미디어 감시/정책
2009년 1월의나쁜프로그램선정-tvN, ENEWS <폐기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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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0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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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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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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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
2009년 1월의 나쁜방송프로그램
tvN <ENEWS ‘폐기처분’>
우리 단체는 유료방송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과 제작 활성화를 위해 격월로 <나쁜방송프로그램>을 선정·발표합니다. 이는 말초적 자극 일변도로 치우친 유료방송 프로그램의 자체 제작 풍토를 개선하고, 시청자와 제작자가 함께 새로운 문화를 개척해가기 위한 취지입니다.
이번 <1월의 나쁜방송프로그램>은 2009년 1월 9일에 방송된 tvN <ENEWS>의 ‘폐기처분’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선정하였습니다.
○ 선정 기준 : 인권침해
- 성별, 장애, 인종, 학력 등 국가인권위원회가 규정하고 있는 20여개의 차별
- 성희롱․성폭력 등 범죄행위를 정당화 하는 내용
○ 선정 대상 : 국내PP의 자체제작프로그램 (지상파방송프로그램 제외)
○ 모니터 기간 : 2009년 1월 1일~1월 31일 (4주간)
○ tvN <ENEWS>의 ‘폐기처분’ 프로그램 개요
tvN 연예정보프로그램인 <ENEWS>는 ‘폐기처분’이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코너는 연예가의 떠도는 루머나 사건들을 소재로 그것의 진실과 의혹을 파헤치는 내용임. ‘폐기처분’ 코너는 <ENEWS>가 방영되는 월~금 중 매주 금요일 저녁 9시에 소개. 2009년 1월 9일 ‘폐기처분’은 ‘단독 인터뷰, 이재원 성폭행 사건의 실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12월 가수 이재원씨가 성폭력 혐의로 구속되었다가 당시 성폭력을 제기한 피해자와의 합의로 풀려난 사건에 대해 집중 방송함.
○ 선정이유
1. 성폭력 사건 피의자인 이재원씨의 진술을 일방적으로 인용하고 불확실한 사실들을 중간에 삽입함으로써 이재원씨를 피해자로 인식케 함.
- 성폭력사건 관련자 중 이재원씨만 취재원으로 사용하고 피해자 A양의 입장은 보도되지 않아 피의자와 피해자의 입장이 균형적이지 않음.
-‘졸지에 성폭행범으로 몰리게 된 이재원’, ‘과거 연예인들의 성폭행 피해 사건을 보니까 비단 이재원씨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A양이 처음부터 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접근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와 같이 이재원씨가 피해자임을 내포한 표현들을 반복적으로 사용. 또한 ‘이재원씨는 지난 10년 동안 스캔들 한번 없는 모범적인 인물’로 소개하여 초반부터 두둔.
- 이재원씨의 가해 증명서 쓴 바 없다는 발언에 ‘가해 증명서 작성 보도는 언론의 왜곡 보도가 아닌지’라고 반응, ‘합의하면 합의금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일반적 생각’이라며 A양이 합의금을 받지 않았는지 등 객관적 사실이 아닌 추측과 불확실한 정보 난무.
2. 성폭력을 제기한 피해자를 가해자로 인식하게 하여 ‘2차 피해’를 줌
- ‘A양, 이재원 외에 2명의 남성이 성폭행 혐의로 고소, 조사중’, ‘스타들의 과거 사례를 비춰봤을 때 이재원도 여성의 치명적 유혹에 당한 것은 아닐까? 그저 하나의 해프닝에 불과한 것일까?’라고 말하면서 A양에 대한 근거 없는 부정적 시선을 제공.
- ‘전직 꽃뱀’이라는 여성과의 인터뷰 후 이재원씨에게 ‘A양의 의도적 접근이 있었다는 소문’, ‘이재원씨 경우에도 자신이 상당히 조심스런 사람인데도 이런 일이 생겼다고 했는데 (꽃뱀 여성들의 치명적인 유혹에) 더욱더 조심하고 더 조심해야 되지 않나’ 등 피해자 A양에게 ‘꽃뱀’ 이미지를 덧씌움.
- 프로그램 초기부터 A양이 가해자일 수 있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제작진은 인터뷰에 대한 사전통고 없이 일방적으로 A양의 집 앞으로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함. 그러나 A양은 인터뷰를 거부하였고 제작진은 이 장면만 방송함으로써 ‘의문의 A양’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고 하는 듯 비춰지게 함.
- A양에 대한 발언을 보면 ‘만취한 상태에 이르러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황’, ‘친해지기 위해 미니홈피에 1촌 신청’, ‘돈을 목적으로 한 계획적 접근’과 같은 근거 없는 단정적 표현을 사용하여 A양이 성폭력 사건의 원인 제공자로 오해하게 함.
3. 과거 성폭력사건에 연루된 남성 연예인들을 속칭 ‘꽃뱀’에게 피해 받은 것으로 단정, 일방적으로 보호하려는 경향
‘폐기처분’은 과거 성폭력사건 중 무혐의 처리된 사건에 연루된 남성 연예인들의 사건만을 나열하여 남성 연예인 관련 성폭력 사건의 대다수가 상대여성의 유인에 의한 것으로 보여지게 함. 이렇듯 남성 연예인이 꽃뱀의 유혹으로 피해 받았다고 단정 짓는 태도는 남성들의 성적 일탈에 대해 허용적인 태도를 취하는 언론의 남성적 시선을 보여줌. 이는 과거 유사한 사건에 연루된 여성 연예인에 대한 보도 태도와는 다른 가부장적 태도의 변형임.
4. 성폭력사건과 무관한 남성 연예인들의 사진을 노출시켜 이들에 대한 인권침해 요소 동반
‘폐기처분’은 과거 성폭력범으로 몰린 남성 연예인들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와 관련 없는 다른 남성 연예인들의 모습을 중간에 끼워 넣음으로써 성폭력범으로 오해하게 함.
5.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 태도, 방송 이후 비난을 무마시키려는 ‘물타기’ 발언
‘폐기 처분’은 성폭력사건에 대해 갖가지 의혹들을 제기했으나 어떤 것도 명확히 해결하지 못하고 불확실한 정보만 나열한 채 ‘아니면 말고’식의 태도를 취함. 또한 방송내내 이재원씨는 피해자, A양은 가해자 구도로 일변하다가 마지막에 와서는 이재원씨나 A양 모두 피해자라면서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가 없는 이상한 성폭력 사건으로 변질시킴.
■ 문의 :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김영미 팀장(☏ 02-734-1046)
tvN <ENEWS ‘폐기처분’>
우리 단체는 유료방송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과 제작 활성화를 위해 격월로 <나쁜방송프로그램>을 선정·발표합니다. 이는 말초적 자극 일변도로 치우친 유료방송 프로그램의 자체 제작 풍토를 개선하고, 시청자와 제작자가 함께 새로운 문화를 개척해가기 위한 취지입니다.
이번 <1월의 나쁜방송프로그램>은 2009년 1월 9일에 방송된 tvN <ENEWS>의 ‘폐기처분’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선정하였습니다.
○ 선정 기준 : 인권침해
- 성별, 장애, 인종, 학력 등 국가인권위원회가 규정하고 있는 20여개의 차별
- 성희롱․성폭력 등 범죄행위를 정당화 하는 내용
○ 선정 대상 : 국내PP의 자체제작프로그램 (지상파방송프로그램 제외)
○ 모니터 기간 : 2009년 1월 1일~1월 31일 (4주간)
○ tvN <ENEWS>의 ‘폐기처분’ 프로그램 개요
tvN 연예정보프로그램인 <ENEWS>는 ‘폐기처분’이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코너는 연예가의 떠도는 루머나 사건들을 소재로 그것의 진실과 의혹을 파헤치는 내용임. ‘폐기처분’ 코너는 <ENEWS>가 방영되는 월~금 중 매주 금요일 저녁 9시에 소개. 2009년 1월 9일 ‘폐기처분’은 ‘단독 인터뷰, 이재원 성폭행 사건의 실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12월 가수 이재원씨가 성폭력 혐의로 구속되었다가 당시 성폭력을 제기한 피해자와의 합의로 풀려난 사건에 대해 집중 방송함.
○ 선정이유
1. 성폭력 사건 피의자인 이재원씨의 진술을 일방적으로 인용하고 불확실한 사실들을 중간에 삽입함으로써 이재원씨를 피해자로 인식케 함.
- 성폭력사건 관련자 중 이재원씨만 취재원으로 사용하고 피해자 A양의 입장은 보도되지 않아 피의자와 피해자의 입장이 균형적이지 않음.
-‘졸지에 성폭행범으로 몰리게 된 이재원’, ‘과거 연예인들의 성폭행 피해 사건을 보니까 비단 이재원씨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A양이 처음부터 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접근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와 같이 이재원씨가 피해자임을 내포한 표현들을 반복적으로 사용. 또한 ‘이재원씨는 지난 10년 동안 스캔들 한번 없는 모범적인 인물’로 소개하여 초반부터 두둔.
- 이재원씨의 가해 증명서 쓴 바 없다는 발언에 ‘가해 증명서 작성 보도는 언론의 왜곡 보도가 아닌지’라고 반응, ‘합의하면 합의금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일반적 생각’이라며 A양이 합의금을 받지 않았는지 등 객관적 사실이 아닌 추측과 불확실한 정보 난무.
2. 성폭력을 제기한 피해자를 가해자로 인식하게 하여 ‘2차 피해’를 줌
- ‘A양, 이재원 외에 2명의 남성이 성폭행 혐의로 고소, 조사중’, ‘스타들의 과거 사례를 비춰봤을 때 이재원도 여성의 치명적 유혹에 당한 것은 아닐까? 그저 하나의 해프닝에 불과한 것일까?’라고 말하면서 A양에 대한 근거 없는 부정적 시선을 제공.
- ‘전직 꽃뱀’이라는 여성과의 인터뷰 후 이재원씨에게 ‘A양의 의도적 접근이 있었다는 소문’, ‘이재원씨 경우에도 자신이 상당히 조심스런 사람인데도 이런 일이 생겼다고 했는데 (꽃뱀 여성들의 치명적인 유혹에) 더욱더 조심하고 더 조심해야 되지 않나’ 등 피해자 A양에게 ‘꽃뱀’ 이미지를 덧씌움.
- 프로그램 초기부터 A양이 가해자일 수 있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제작진은 인터뷰에 대한 사전통고 없이 일방적으로 A양의 집 앞으로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함. 그러나 A양은 인터뷰를 거부하였고 제작진은 이 장면만 방송함으로써 ‘의문의 A양’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고 하는 듯 비춰지게 함.
- A양에 대한 발언을 보면 ‘만취한 상태에 이르러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황’, ‘친해지기 위해 미니홈피에 1촌 신청’, ‘돈을 목적으로 한 계획적 접근’과 같은 근거 없는 단정적 표현을 사용하여 A양이 성폭력 사건의 원인 제공자로 오해하게 함.
3. 과거 성폭력사건에 연루된 남성 연예인들을 속칭 ‘꽃뱀’에게 피해 받은 것으로 단정, 일방적으로 보호하려는 경향
‘폐기처분’은 과거 성폭력사건 중 무혐의 처리된 사건에 연루된 남성 연예인들의 사건만을 나열하여 남성 연예인 관련 성폭력 사건의 대다수가 상대여성의 유인에 의한 것으로 보여지게 함. 이렇듯 남성 연예인이 꽃뱀의 유혹으로 피해 받았다고 단정 짓는 태도는 남성들의 성적 일탈에 대해 허용적인 태도를 취하는 언론의 남성적 시선을 보여줌. 이는 과거 유사한 사건에 연루된 여성 연예인에 대한 보도 태도와는 다른 가부장적 태도의 변형임.
4. 성폭력사건과 무관한 남성 연예인들의 사진을 노출시켜 이들에 대한 인권침해 요소 동반
‘폐기처분’은 과거 성폭력범으로 몰린 남성 연예인들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와 관련 없는 다른 남성 연예인들의 모습을 중간에 끼워 넣음으로써 성폭력범으로 오해하게 함.
5.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 태도, 방송 이후 비난을 무마시키려는 ‘물타기’ 발언
‘폐기 처분’은 성폭력사건에 대해 갖가지 의혹들을 제기했으나 어떤 것도 명확히 해결하지 못하고 불확실한 정보만 나열한 채 ‘아니면 말고’식의 태도를 취함. 또한 방송내내 이재원씨는 피해자, A양은 가해자 구도로 일변하다가 마지막에 와서는 이재원씨나 A양 모두 피해자라면서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가 없는 이상한 성폭력 사건으로 변질시킴.
■ 문의 :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김영미 팀장(☏ 02-734-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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