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다방] 민우회에 용가리 있다
심형래 감독이 만든 영화 <용가리>는 다들 한번쯤 들어봤을 거예요.
공룡화석이었다가 깨어나서 인간을 지켜주는 착한 괴수 <용가리>
<용가리> 대괴수의 이름 치곤 너무나 귀엽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용가리가 민우회에도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불을 뿜어대는 <용가리> 처럼
말 한마디, 몸짓 하나에도 에너지를 담아내는 용가리의 모습에
친구들이 용가리라는 별칭을 붙여줬다고 하네요.
유쾌하고 즐거운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그만큼의 깊은 사색과 고민이 반짝 반짝 빛나는 용가리와의 대화를 아주 조금 옮겨 볼게요.
달개비: 용가리! 민우회는 어떻게 알게 되었어?
용가리: 어, 취업준비를 하다가 임신이 되어서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어.
그래서 여성노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런 저런 단체를 찾다가 민우회를 알게 되었지.
민우회는 느낌이 산뜻한것 같았어. 마침 신입회원세미나를 한다길래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를 했어. 6개월 정도 세미나를 하고 e.t.c(기타 소모임)를 했었어.
달개비: 세미나 엄청 길게 했구나. 기타모임은 언제까지 했어?
용가리: 아이를 낳으면서 민우회 나오는게 힘들어져서 모임은 못하게 되었고, 송년회 같은 큰 행사 있을 때 잠깐씩 나갔었어. 모임에는 못나가지만 민우회에서 뭘하나 홈페이지 들어가 보고 <함께가는 여성> 열심히 읽었어. 사회적으로 큰 일이 있을때 민우회에서는 어떤 입장을 발표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해서 들어가는데. 그런 글들이 없으면 혼자서 실망하기도 했어. ^^ 여기 저기 신문, 뉴스에서 떠느는 이야기들 보다는 민우회 이야기가 꼭 듣고 싶었는데 말야.
달개비: 그래. 그럴 때는 실망스러웠겠다. 회원들이 직접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민우회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겠당.
<명랑성생활백서 기획단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용가리! ucc 노래도 만들고 직접 연주도 하고, 곧 개봉 박두! 기대하시랍>
달개비: 요즘에는 근육의 숨결도 함께 하고 명랑성생활백서기획단도 하고 엄청 활발하게 활동을 하잖아? 재미있어?
용가리: 명랑성생활백서 기획단을 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재미있어. 집에서 일하다가도 기획단에서 하는 일이 생각 나고 그래. ^^ 상담소에서 했던 <가해자교육강사워크샵>도 너무 듣고 싶어서 남편에게 아이들 보라고 거의 통보식으로 하고 나온 거였어. 그렇게 하니까 남편도 나의 의지를 인정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의 활동을 통해서 보여주는게 백마디 말보다 낫다는 걸 느꼈어. 학교 다닐때 친구들이 대부분 남자들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는 친구도 있었고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성폭력에 대해 고민을 하기도 했었거든. <가해자교육강사워크샵> 듣고 나서 성폭력에 대해서 뭔가 내 생각이 정리되는 것 같아서 좋았어. 예전에는 대학동기들 모임에서 2차(순수한 2차가 아닌) 가자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면 그래 니들이 그렇지 뭐 하고 넘어갔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이야기 하는 친구와 깊숙히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 같아.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 친구의 비열하고 치졸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더라고.
달개비: 그게 용가리의 힘인것 같아. 용가리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알아야 할텐데.
아! 맞다. 얼마전에 모람세상에 여행제안서 올렸었잖아. 어떻게 그런 멋진 행동을 계획했니?
용가리: 그러게. 사람들이 댓글에 격려를 많이 해줘서 나도 놀랐어. 명랑성생활기획단 활동을 해보니까 뭔가를 기획한다는 것에 대해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아. 그리고 예전에 민우회에서 평등결혼계약서를 봤던 적이 있었어. 그게 기억이 나서 여행제안서를 써봤어. 민우회에서 함께한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되더라. 첫째 아이가 유치원 다니는데 어느날 아이가 선생님이 속바지를 입으라고 했다고 말하는거야. 그때 여름이었고 날씨가 무지 더운데 왜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 생각해보니 아동성폭력예방을 한다고 아이들에게 속바지 입으라고 이야기를 한것 같더라고. 그래서 유치원에 찾아가서 원감님을 만나서
<가해자교육강사워크샵> 때 배웠던 잘못된 성폭력통념의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어. 아이들에게 건강한 성의식을 교육해야 하는데 여자아이의 몸을 조심시키는 교육은 잘못된 거라고 내가 엄청 똑똑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구. 히히
달개비: 민우회와 함께 성장을 쑥쑥하고 있구나. 정말 자랑스럽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 용가리와 만들갈 민우회 활동들이 얼마나 풍성해 질지 상상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졌어요.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을때 용가리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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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쨩! 당신이 용가리 그림을 알아봐주는 구나. 네이버 이미지에서 꽤 오랜 시간 찾은거야. ^^
용가리불 그림은 누가 그린겨? ㅋ 유치원원감님께 따끔한 한마디 왕 죠아~
앗 용가리님, 반가워요~^^
선한 눈빛의 용가리, 언젠가 망원역에서 혼자 무서운 상상을 하고 있었는데(응?) 용가리가 아는체했을 때 심하게 놀래서 미안해요. ㅋ 난 꼬깜
아악 실천하는 용가리다으다으다으 >0< 당신으로부터 늘 감동을 얻고 있다오!
용갈휘~ 예전에 기타치던 그 시절부텀 무척 눈에 남는 당신이었어요! 왕왕 재밌게 읽었어요~ 여행제안서 와우와우!
용용용용가리! 알흠다운 용가리! 행동하는 용가리! 에너지가득 용가리! 용가리의 여행제안서는 정말 내게도 무한한 감동을 전해주었답니다! 용가리 짱!
예전에 용가리랑 술먹다가 우리 친구하기로 했었는데 술깨고나니 어색.. 흐흐
용가리 참 멋지게 산당. 언제 민우회삼실 오면 커피한잔 해요 *^^*
용가리, 정말 당신은 멋찐 녀성이야. 내가 이런 줄 알았었지. 음하하.
달개비가 조근조근 이야기를 잘 풀어놓아서~ 정말 내가 용가리와 대화한 듯 해요^^
오늘, ucc촬영을 위해 화창한 가을 토요일 오후를 실내에서 불태우게 될 우리.
이렇게, 담담히, 조금씩 색다르게. 그렇게 화이팅!
여행제안서 다시 생각나네요 ^_^~ 멋진 용가리~
용가리 여기서 보네요^^ 오우~ 음악도 만드시고, 놀라워요^^ 활발한 모습 너무 보기 좋네요. 또 봐요^^
조금씩 시간을 내고 만들어서 용가리가 자신의 시간들로 만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저 또한 용기를 배우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