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한 여성노동계 5대 요구 선포식
3․ 8세계 여성의 날 99주년 기념
여성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한 여성노동계 5대 요구
여성노동연대회의(한국여성민우회 외 7개 단체)는 3월 6일 오전 11시 30분 여의도에서 ‘여성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한 여성노동계 5대 요구 선포식’을 개최했습니다. 3.8 세계여성의날 99주년을 기념하여 과거 여성노동자들이 참정권과 노동권을 요구했던 것과 같이 매해 우리 사회 노동시장의 성차별 문제를 제기하며 여성노동자들의 요구를 모아 5대 요구안을 선포했습니다. 올해의 5대 요구는 기간제법 등 비정규직 관련법이 통과되면서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해고, 외주화, 차별 철폐의 요구와 꾸준히 주장해온 최저임금현실화,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3권 보장 요구를 담았습니다.
영하 5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의료급여관리사, 청소용역노동자들이 참가하였고 잔디통 위에 올라서는 열의를 보여준 많은 언론의 관심이 있었습니다. 민우회가 전 날 세심하게 준비한 기자배포용 보도자료가 동이 날 정도였습니다. 취재하러 온 민우회원 체리향기님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김기선미(여성단체연합 정책국장)의 사회로 선포식이 시작됐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여성노동자회 그리고 한국여성민우회 대표들이 프랭카드 뒤로 자리하고 멀리 국회가 배경이 되었습니다. 그 뒤로 민우회 활동가들도 있었답니다.
계약기간만료로 해고 위기에 처한 의료급여관리사 윤지원 님의 사례발표가 있었습니다. 의료급여관리사는 의료급여수급권자의 사례관리를 담당하는 분들로 2003년 전국에 28명이 최초 배치되었고 현재 243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윤지원 님은 인천광역시 소속의 임시직 근로자로 일하다가 2006년 3월 31일 해고 통보를 받고 보건복지부 등에 항의하여 1년 재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2007년 3월에 다시 해고를 앞두고 있어 고용이 불안정한 상황이고 동종업무를 하는 노동자에 비해 임금이 현저히 낮고 복지혜택(식대, 교통비 지급)을 받지 못하는 차별을 겪고 있다고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 주었습니다.
다음으로 경기대에서 일하시는 정갑순 님이 용역업체가 바뀌면서 4명이 해고되었다는 사례를 전했습니다. 최저임금이 올랐기 때문에 본인들에게는 물어보지도 않고 용역업체와 학교가 인원감축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용역업체의 사업주는 부당한 계약해지에 대한 교섭요구를 무시하고 새로운 계약 전의 사람들에 대해 사업주로서 책임이 없다고 한답니다.
다음으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모진 바람에 쓰러질까봐 걱정스럽기는 했지만 둥그런 얼굴의 여성노동자가 해맑게 웃고 있습니다. 파견, 용역, 특수고용, 기간제 노동자들을 상징하는 작업복을 입은 5명의 여성노동자들이 각자의 요구를 들고 있습니다. 산전후휴가급여보장, 외주화 규제, 고용안정, 특고노동 3권 보장, 최저임금 인상으로 써 있었는데요. 동그란 얼굴의 여성노동자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사악한 얼굴의 괴물(사용자로 보이는)이 두 개의 커다란 가위를 들고 등장합니다. ‘대량해고’가위와 ‘외주화 확산’ 가위는 여성노동자들을 위협하며 줄을 자르려고 합니다. 여성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차별 철폐하자” 의 구호를 외치며 저항합니다. 가위가 부러지자 요구안은 동그란 얼굴의 여성노동자에게 착~ 달라붙어 여성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이루고 환한 웃음을 줍니다(라고 사회자가 설명해 주었답니다).
이어서 각 단위 대표들이 5대 요구안을 힘 있게 낭독하면서 선포식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손도 시리고 바람도 찼지만 앞으로 살아갈 여성노동자로서 2007년이 더욱 시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5가지의 요구안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100주년이 덜 험난했으면 좋겠습니다.
■ 2007 여성노동5대 요구안(20070306-5.hwp)은 첨부파일을 다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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