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보사 인터뷰]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
호칭에 의한, 외모에 대한 언어성차별부터 바로잡아야 | ||||||||||||||||||||||||
[인터뷰] 한국여성민우회 박봉정숙 사무처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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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 ‘안에 있다’, 며느리 = ‘기생한다’는 뜻 가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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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등 차별받는 여성노동에 대해서도 하실 말씀이 많을텐데요=현행 노동법 상으로 비정규직은 고용보험료를 내도 산전·후 휴가 기간에 계약이 해지되면 휴가 급여를 받지 못해요. 여성노동자의 70%를 차지하는 여성비정규직은 사회 빈곤층을 형성하는 한 영역이에요. 산전·후 휴가 급여 수혜에서조차 이들이 제외된다면 사회양극화는 더 심해지겠죠.
또 정부의 비정규직 보호 법안은 기관의 업무를 ‘주변업무’와 ‘핵심업무’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것도 문제죠. ‘주변업무’와 ‘핵심업무’의 기준에 따르면, 주로 여성들이 다수 고용돼 있는 직종이 ‘주변업무’로 분류될 가능성이 커요. 이 기준 때문에 여성 노동자의 업무가 새롭게 외주화 될 가능성 또한 매우 커진 셈이죠. 외주화는 주변업무, 핵심업무처럼 모호한 기준이 아니라 상시업무와 일시업무를 기준으로 수정해야 해요.
현재 여성 가구주 3명 중 1명은 최저생계비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고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고 있어요. 이들의 소득향상을 위해서도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해요. 최저임금 가이드라인을 전체 노동자 월 평균임금의 50%로 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수고용노동자는 100만 여 명에 달하는데 그 중 65%가 여성이에요. 이들의 노동3권 보장도 시급해요.
◆앞으로 여성운동이 주목해야 할 과제는 무엇입니까?=아직도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상당한 언어 성차별을 행하고 있어요. 이것은 사회 정의와 진보를 외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비정규직 철폐 토론회를 가더라도 그곳에 참석한 여학생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해요. “저렇게 예쁘고 많이 배운 언니들이 비정규직이라니…”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정규직이 돼야 한다는 것이지 예쁘고 많이 배웠기 때문에 정규직이 돼야 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처럼 생활 속에서 드러나는 언어성차별부터 바로잡고자 노력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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