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 항소심 판결과 술따르기 상고심 판결에 대한 여성단체 기자회견 및 퍼포먼스
이 6월의 땡볕에 무지하게 긴 제목의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름하여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 항소심 판결과 술따르기 상고심 판결에 대한 여성단체 기자회견 및 퍼포먼스".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지난주 최연희 의원은 고등법원에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고, 대법원에서는 회식자리 여교사에게 술 따르기를 강요한 행위가 성희롱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지요. 오늘은 이 두 사건을 처리한 재판부에 항의하는 자리였습니다.
법원 근처(서초역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 웬일로 이렇게 많은 기자가...
성추행 사건에 대한 관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날 모 유력인사가 법원에 출두한다는 말을 듣고 모인 기자들이 많았다는 후문이에요. 흥!
여성연합 활동가의 사회로 기자회견과 규탄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마이크가 없어서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법원의 판결을 마구 마구 규탄해 주셨어요.
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달개비가 성명서를 낭독한 후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여성인권을 후퇴시키는 판결을 한 법원을 풍자하는 재미있고 뜻 깊은 행위극이었습니다.
퍼포먼스가 끝나고 서초역~교대역 거리행진을 진행했습니다. 시민들에게 유인물도 나눠드리고, 중간 중간 구호도 외치면서 더운 날씨는 아랑곳 않고 열심히 움직였습니다. 영차 영차!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성은 여전히 이 사회에서 "평균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채택되지 않습니다. 가해자의 시각, 법관의 시각이 아니라 피해자의 시각에서 사건이 재구성되고 양형이 결정되는 날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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