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 첫 날! 감회를 전합니다.
72시간 릴레이 집회 민우회도 찍는다 2박 3일!
첫째날 6월 5일
지난 5,6,7일 72시간 동안 이어진 전국민 MT민우회도 빠질 수 없었습니다. 하여 시청을 바라보고 왼쪽
왼편에 가로 10미터 세로 4미터 높이 3미터의 웅대한 천막이 만들어졌고 2MB를 향한 한마디를 날리고자
즉석 댓글에 참여한 사람들로 천막 앞은 인산인해를 이루었지요.
MBC(그리고....분명 대다수 언론사들) 요번에 뜬 1인 미디어 각 블로거들에 의해 엄청나게 취재된 민우회 천막이 만들어지기까지 뒷이야기를 공개합니다.
꼬깜은 덥거나 피곤할 때 얼굴이 꺼매지는 현상이 타인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태평로 버스정류장에 한 시민이 남긴 이명박의 업적중에 전국민의 눈에 다크써클이 생기게 했다는 게 있습니다. 그는 온 얼굴에 다크써클이 생겼다고 보면 되겠지요.
72시간을 위한 캠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엄청난 양의 비닐, 철 구조물이 붙은 지붕 천, 습기와 냉기를 막아줄 바닥 스티로폴, 은박이 붙은 방한재, 돗자리 다량. 이런 것들이 필요합니다. 오후3시부터 똥글과 나디아, 다라이는 시청광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천막이 세워지고있던 도중! 본부(이럴 때는 정말 작전본부 같군요)에 긴급 메세지.
추가 스티로폴과 돗자리 각종 도구들을 들고 시청으로 오라
평소 우유부단하고 걱정거리가 많은 꼬(깜)요원과 싱(기루) 요원은 보따리 보따리 싸서 시청으로 향합니다. 작년 5월 13일 민우회 20주년 걷기대회때 썼던 대형스티로폼(민우회는 절대로 함부로 버리지 않아효!
영원토록 재활용. 재활용. 또 재활용~ )8개와 돗자리 가위, 테잎 등
2미터로 자른 정사각형 10개를 나를 수 있는 운송수단은 무엇일까요?
처음엔 간편하게 택시를 잡아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스티로폼 가루가 날린다, 그렇게 큰 짐이 들어갈 수 없다 등의 이유로 짐을 실었다가 내리는 굴욕, 따블로 요금을 불렀는데도 승차거부를 당해 버스를 타고 날랐습니다.
시청을 가득 체운 북파특수부대원 아저씨들을 보고 1차 당혹, 그 분들을 지지하는 누군가가 짐싸들고 가는 우리를 슬쩍 치는 순간 2차 당혹, 무엇이나 팔 것 같은 교보문고 문구파트에는 스티로폴 은 엄썼습니다. 3차 당혹,
시청본부 J요원의 메세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스티로폴을 구해와야 한다, 여기서 3일을 살 거다"
오바.
꼬와 싱요원은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는 등 대형 스티로폴과 방한재를 구할 수 있는 곳을 모색합니다. 이때 평동 본부 따(우)요원이
네박사(네*버)와 접촉,
"을지로 방산시장"
이라는 지령을 줍니다. 꼬, 싱은 갔습니다.
서울에 참 오래 살았는데 방산시장 첨 가봤어요. (여기 각종 바닥재, 장판, 없는 거 없든데요~)
현금, 카드 다 모아서~ 필요한 물품을 갖추었습니다. 그런데 ......돌아갈 방법이........
있을까요?
승차거부당한 전적이 있기에 이번에는 세게!
거대한 짐을 숨긴 채 무조건 택시를 잡고 문을 열자마자 짐을 마구 밀어넣었습니다. 꼬요원은 엉덩이 반쪽만 걸치고 택시 뒷자석에 앉았지요.
놀랍게도!
짐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나게 외쳤습니다.
"시청이요!"
그런데, 생각해 봐욤. 그 시간에 7시 집회 시작을 한 시간 여 앞둔 그 즈음. 시청 근방은 모두 통제되고 있는데 누가 시청으로 들어갈 수 있단 말입니까?
그래서 말없이 걸었습니다. 걷고 또 걷고 힘줄이 끊어질 거 같으면 손을 바꾸고 쉬다 걷고.
그러다가 전철을 타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작전 수행중인 꼬 요원의 모습입니다.
시청에 도착하여 완성한 우리의 72시간 근거지. 이번 릴레이 시위의 요지, 스빠뜨롸이트!!!! 민우회 천막이 완성됩니다.
천막을 바라볼때 안정적인 구조와 탄탄한 바닥을 눈여겨 보게 됩니다.
이렇게 운반하면서 지하철에서 만난 누군가는 시청에 촛불시위 준비하러 가는 거냐고 물었고 버스 아저씨도 어느 역에 내려야 가장 가까운지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 거 알죠? 호의와 지지의 관심, 교통 때문에 이래저래 불편불만도 많지만 그런 지지세력과의 접선으로 즐거웠답니다.
여기까지 신요원이 전합니다.
그날 천막에서 밤을 보낸 꼬 요원! 꼬 요원 나와주세요~
안녕하세요. 꼬깜 나왔습니다. 오바!
철야 농성 첫째날인 6월 5일 목요일에 민우회 천막은 상당히 다이나믹했습니다.
북파공작원과 유족들, 전경과 시위대의 지치지 않는 밤샘 다툼과 언론의 플래시의
한 복판에서 유유히 호두과자를 까먹으며 씨부렁댔던 기억('잠좀 자자!')도 새록새록 나는군요.
똥글과 여진이 신녀로 둔갑하여 초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구요.
똥글은 지적하거나 말이 많으신 시민들에게 화를 낼 수 있는 자신감을 저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가끔 종이컵에 불이 붙을 때면 신발로 과감하게 불을 꺼버리는 과격함도 필요했습니다.
민우회 천막에 수 많은 시민들이 써주었던 글과 그림을 보며 밤샘의
피로함을 달래기도 하고 어디 귀여운 사람 없냐며 광년과 꼬깜은
그렇게도 눈을 부릅뜨며 지나는 시민들의 외모를 살폈습니다.
(귀여운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만.)
철야를 하면서 여름을 혐오하고 땀이 많아 선풍기를 독점하는
꼬깜에게 가장 힘든 것은 바로 추.위 였습니다.
발가락을 타고 올라오는 서늘함이 잠이 올라치면
파닥거리며 나를 깨웠어요.
내가 이렇게 추웠으니 은지와 뚜와가 잠을 한 숨도
못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넷이서 딱 붙어서 자는데 새벽 5시쯤
아는 친구가 지나가며 겨우 잠든
나를 깨워서 하는 말이,
"민우회 사람들이 젤 불쌍하게 자는 것 같아."
;;
이번 시위에서 당연히 불편한 언어와 구호들도
난무했지만 천막에서 첫째날을 보내며
다양한 풍경을 마주했습니다.
촛불소녀와 미친소를 예쁘게 색칠하며
"이명박 아저씨 소먹어서 쓰면 어떻게요?"라고 썼던 어느 12살짜리 아이의 글귀,
경북 안동에서 올라와 3일밤을 철야에 함께했며 비빔밥을 나눠먹었던 시민,
손자와 왔는데 힘이 딸려서 잠깐 쉬어가겠다던 할머니,
수고한다며 컵라면과 김밥을 무수하게 주고 가던 활동가들...
(민우회 천막 앞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썼던 글과 그림을 구경하는 시민들)
노숙인과 활동가의 경계가 모호하고
텐트에 오고가던 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충돌하고
때로는 무섭고 때로는 유쾌하게
첫 날을 마쳤습니다.
우여곡절도 많고 시끌벅적했던
첫날을 지나 둘째날은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궁금하시죠?
엥? 안궁금하다고요?
거.짓.말!
여진이 다음 타자로 천막농성 둘째날 이야기 보따리를 푼다고
하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유~~후
지금까지 싱기루와 꼬깜의 첫째날 후기였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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