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웃어라, 명절!] 다양한 가족들이 새롭게 만드는 명랑 한가위
대체 가을인지 여름인지 헷갈리는 9월초. 내일 모레면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고대할 새도 없이 민우회 활동가들은 광장으로 나섰습니다. 새롭게 부활한 <웃어라, 명절!> 캠페인 때문이지요.
올해 <웃어라, 명절!> 캠페인의 주제는 "다양한 가족들이 새롭게 만드는 명랑 한가위"입니다. 지금까지 <웃어라, 명절!> 캠페인은 평등한 명절노동에 초점이 맞추어 진행되었잖아요? 올해는 여기에 더해 독신 가족, 공동체 가족, 한부모 가족 등등, 다양한 가족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가위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캠페인을 기획해 보았습니다.
오늘 낮 서울역 광장을 한 시간 여 뜨겁게 달궜던 캠페인, 함께 보실까요?
눈길을 끄는 첫 번째 프로그램은 바로 바로 접착 메모지로 <웃어라 명절> 글자 만들기!
<웃어라>에는 "이런 명절은 정말 싫어요!"라는 주제로, <명절>에는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위한 나만의 노하우"라는 주제로 메모지 붙이기가 진행되었는데요, 재미있는 답변들이 많았답니다. 사진에는 잘 안 찍혔지만 지금 제 옆에 있는 메모지에는
"웃는 명절 함께 만들어요"
"일하는 명절 싫다. 가족이 다 모이는 명절 좋다"
"음식도 같이 '만드는 기쁨'을 누리면 어떨까요"
"제발 좀 서로의 쓸데없는 정보(결혼, 직업, 외모) 묻지 않기. 그렇게 할 말이 없냐?"
"설거지는 모두 함께"
"축구를 하면 좋겠다"
"주변의 이웃들과(비록 내 가족이 아니라 해도) 같이 하는 명절!"
"평생 행복하길. 금아 사랑해"
이런 문구가 가득하답니다 :)
그리고 <명절, 이건 아니잖아~>라는 주제로 길거리 투표가 진행되었어요. 여러분은,
- 명절 내내 남자들은 뒹굴뒹굴, 여자들만 부엌에서 종일 끙끙 일해야 할 때
- 아이가 없는 ㅇㅇ에게 왜 아이를 낳지 않는지 굳이 물어볼 때
- 이혼한 친지/자녀들은 남보기 부끄러우니 명절에 차라리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할 때
- 결혼하지 않은 ㅇㅇ에게 왜 결혼하지 않는지 묻거나 결혼하라고 여러 번 권할 때
- 명절 때 친지들이 모이면 꼭 성적·학교·취업여부 등으로 비교할 때
- 명절이라면 무조건 푸짐하게 음식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필요 이상의 음식을 만들 때
이 중에서, 명절의 어떤 모습이 가장 마음에 안 드시나요?
투표에는 "명절 내내 남자들은 뒹굴뒹굴, 여자들만 부엌에서 종일 끙끙 일해야 할 때"와 "명절 때 친지들이 모이면 꼭 성적·학교·취업여부 등으로 비교할 때"가 박빙을 이루었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소책자의 만화를 활용한 <다른 그림 찾기> 코너도 성황을 이루었답니다. 여러분도 한 번 찾아보실래요? 서로 "다른 곳(다른 '그림'뿐 아니라 다른 "은 각 그림당 다섯 군데랍니다.
(그림을 클릭해서 크게 보거나 "다른 이름으로 그림 저장"해서 보세요~)
이러는 한편, 서울역 광장 구석 구석에서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팸플릿과 기념품(공기놀이 세트!)을 시민들께 열심히 나누어 드리고 있었습니다. 공깃돌에 맞춰 특별히 제작한 케이스까지, 예쁘다고 많은 호응을 해 주셨답니다.
공기놀이 세트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시죠? 회원님들을 위해 소량 남겨두었으니 어서 어서 민우회 사무실에 놀러오세용~
이렇게 거리 캠페인을 얼추 정리하고, 드디어 거리의 악사들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되고송'에 맞춰 개사한 노래를 기타리스트 먼ㅇ님의 반주에 맞춰 하ㅇ님이 열창하고 있네요.
어찌나 인기가 좋았던지 무려 두 번이나 앵콜을 받았다는 소문이... ^^;
가사는 이래요.
(1절)
취직하면은 결혼 언제 하냐-?
결혼하면은 애 좀 빨리 낳아라-
끊이지 않는 재촉과 질문보다
그냥 축하한다 말해줘요~
축하한다 말해줘요~
(2절)
누구는 놀고 누구는 일하고
누구는 먹고 누구는 또 일하고
누구는 자고 누구는 계속 일하고
이런 풍경 이젠 그~만
함께 놀고 함께 일해요!
자, 속으로 다들 한 번씩 따라 불러 보셨죠? ^^;
이렇게 여러 좌판(?)과 행사를 벌인 후, 가족형태에 상관없이 모두 함께 일하고 함께 쉬고 함께 즐기는 명랑하고 즐겁고 평등한 한가위가 되기를 소망하며 올 <웃어라, 명절!> 행사를 마쳤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수고하시네요"라는 말 한 마디에, 슬쩍 내밀고 가신 달걀 두 알에 행복했던 한나절이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명랑 한가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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