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마포 거리캠페인 후기
2008년 11월 15일
마포캠페인 - 성평등한 마포를 그려보다!
민우회가 마포로 이전을 준비하면서 마포에서 우리가 해왔던 여성주의와 운동을
나누는 시작을 해 보자고 의견을 모았고 그 작은 출발이 바로 이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을 위해 그동안 마포거리를 모니터링하고 주민센터 등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 등을 알아보는 활동들이 마포지역 회원들과 함께 진행되었다.
활동을 하면서 공덕동 ㅇㅇ 아파트에서는 상가 화장실을 찾아다니다
** 건설 직원으로 오해받아
리모델링에 곤두선 주민들에게 끌려갈? 뻔하기도 했고,
공사중인 야간거리의 폐가 같은 모습에 두려움을 약간 느끼기도 했다.
또 지도를 그리기에 너무나 방향감각이 없어서
모니터링을 하기에 매우 애를 먹은 경우도 있었다.
그런 험난한 과정을 거쳐 이날의 캠페인은
그동안의 조사활동인 지도와 가이드북을 배포하는 날이다.
마포아트센터에서 진행중인 벼룩시장을 이용하는 주민들,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지도와 가이드북을 나눠주었고, 한쪽에서는 홍보용 판넬들이 전시되었다.
조사 활동중 화장실 모니터를 하며 알게되었지만 여성과 남성의 화장실은 많은 경우 빨간색과 파란색, 치마와 바지로 구분되고 있었고 유아용 시트나 기저귀 교환대는 여성화장실에만 있었다. 그리고 거리 화장실은 기저귀 교환대가 갖춰진 곳을 찾는 것조차 힘이 들기도 했다. 이런 여러가지 내용들이 지도와 가이드북에 담겨져 있다.
마포지역의 경우 주민센터와 아트센터에서는 굉장히 많은 교육이 진행중이었다. 좋은 프로그램도 많았지만 아쉬웠던 점은 장애인이나 이주여성 노인 등 다양한 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주민을 위한 공공시설인 만큼 좀더 폭넓고 다양한 교육이 채워지면 좋을 것 같다.
이외에 제목이 '엄마랑 함께' 라고 붙은 유아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 강좌의 내용을 떠나서 제목에 대해 말이 좀 있었다. 엄마랑 함께가 제목이면 아이를 데리고 엄마만이 교육을 가야 할 것같은 생각이 든다. 아빠들이 아이를 데리고 교육을 가려해도 제목 때문에도 내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육이 가족 내에서도 다양하게 나눠지고 있는데 엄마랑 함께는 좀 ... 그렇다.
캠페인의 참여프로그램으로는 비가옴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팔찌만들기와
빗속에서도 성폭력에 관한 통념을 체크하는 발판게임을 재미있게 진행하고 있었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정말 대박이 났으련만 싶지만 11시에 준비셋팅할 때부터 우리가 철수하던 4시까지 드나들던 사람들의 숫자를 생각하면 지역인구로 생각할때는 제법 많다.
걱정과 달리 지도도 잘 나갔다.
지역캠페인은 작게 소박하게 그렇게 끝이 났다.
마포캠페인은 이제 화장실 표지판을 새롭게 바꾸어 가는 작업과
도서관에서 하는 작은 캠페인을 남겨 두고 있다.
화장실표지판을 바꾸는 것은 새롭게 시도하는 일인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다음에는 우리가 제작한 표지판을 바꾼 시설과 도서관에서의 캠페인 얘기를 이어갈 것이다.
to be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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