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모니터링 좌절기①
2009, 여성부는 어떠십니까?
아. 괴롭습니다. 2009년 여성부 사업 모니터링을 해본 결과는 뚜렷하게 보이는 사업은 새삼스레 새마을 운동이 떠오르는 위그린 캠페인 말고 없어요. 물론 여성부의 핵심사업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지정하는 일인데요. 이것이 기존의 여성인력개발센터나 여성회관에 취업에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을 선발, 지정하여 예산을 지원하는 것 밖에는..
한 국가의 중앙부처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해 하는 일이 취업교육프로그램 선발, 지원만이 다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앗. 눈물이.. 2009년 여성부는 뭘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민우회는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를 공개할께요. 더불어 활동가들의 수다도 곁들어.
모니터링 시작에 우린 열의가 있었는데.
연초에 우리의 계획은 거창하고 꼼꼼했다구요.(연초는 원래 그렇긴 하죠;;) 상반기 여성부 사업을 모니터링하기 위해서 (세부실행 계획으로) 3일에 한 번씩 뉴스를 받아보기도 하고 여성부 홈페이지를 들락거기도 하고 보도자료도 보고 뉴스에여성부 키워드를 검색어로 지정하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모니터링이란 것이 ‘뭐가’ 있어야 하는 것인데 말이에요. 정책을 만들었다 사업을 진행한다, 현안에 이렇게 대응하고 있다 뭐 이런 것들이요. 그래야 의견을 내고 모니터링 이란 것을 할 수 있잖아요. 정부 부처는 원래 그런거 아니겠어요? 하지만 여성부는 조용했어요. 이 정권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많겠냐 싶기도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요.
협약식, 방문 뿐인 여성부 보도자료
매번 날라 오는 뉴스, 여성부 자료실에 있는 보도자료의 대부분은 기업이나 지자체와 여성친화 기업으로, 여성친화 도시로 만들겠다는 협약식이 한가득이에요. SKT, STX조선, CJ제일제당, 국민은행 등의 기업과 지자체 시와의 협약에 바쁩니다.
그렇다면 여성친화 기업문화는 뭔지가 궁금해집니다.
CJ기업과의 협약식 전문을 살펴보도록 하면,
여성부는 첫째, 기업의 여성친화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하여 제도개선 등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여성친화적 기업문화 확산을 위하여 기업에게 전문적인 컨설팅을 지원하겠습니다. 셋째, 여성친화적 기업문화 확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홍보와 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CJ제일제당은 첫째, 여성친화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하여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여성을 기업의 핵심인재로 양성하고 리더역량를 강화하여 고위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셋째, 모성보호와 일․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도록 관련 제도를 도입하고 적극 실시하겠습니다. 넷째, 채용‧승진‧임금 등에서 차별을 해소하여 고용에 있어 양성평등을 실현하겠습니다. |
협약식은 ‘식’을 위한 협약이 되면 안되겠지요. 여성부의 기업이나 지자체와의 협약식이 이벤트성 사업이나 기업의 홍보로만 그치지 않으려면 위의 내용에 맞는 제도와 정책을 양산해내고 기업의 자체적인 점검과 여성에 대한 차별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텐데 그런 흔적은 이후의 보도자료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여성부 모니터링 좌절기②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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