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10월 멋진하루~!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알짜배기 체험! _달빛
10월의 멋진하루.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 알짜배기 체험.
이런 것이 타이밍이라는 것일까요?
최근 제가 겪고 있는, 가장 절 힘들게 하고 있는 사건으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스스로를 살펴가는 와중에 '과연 나는 스스로를 제대로 지켜내고 있는 것일까'란 물음에 봉착 한 후....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으나 답보 상태에 빠져 있었던 찰나.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 체험이라는..평소같았음 '이런게 있나보다' 했을 문구가 어찌나 두눈속에 쏘옥! 빨려 들어오던지요.
20일 저녁. 5분 늦게 성미산 소극장에 들어갔을때, 사회를 보고있던 하나를 '아! 저분이 오매 선생님인가 보다!'라고 살짝 오해해주고, 반겨주던 여유님과 나랑님 틈사이로 꼬물꼬물 기어들어가 자리를 잡고, 차례대로 돌아오는 마이크에 새로 얻은 별칭 '달빛' 을 살짝 소개 해주었습니다. ^^
축구동호회 회원분들부터, 상담소 상근활동가분들, 민우회 상근활동가님의 친구분, 새내기 상근활동가분들, 민우회 신입회원들... 재일교포3세였던 분도 기억에 남네요.
자기방어 훈련계의 전설이라시던 오매선생님의 강좌이기에 많은 분들이 참가하셨나봅니다.
오매선생님의 자기방어란 무엇이고, 어떻게 이루어 지며,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한
간단한듯하지만 이해가 쏙쏙되던 오프닝의 시간 이후는 DVD를 보며 그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었죠.
제니퍼 로페즈의 '이너프'
비디오가게에서 파트타임 했을때 보았던 영화였는데, 당시는 가정폭력이나, 그것에 대응하여 자신을 방어하고, 남성을 상대로 1:1로 맞짱을 뜨던 제니퍼 로페즈는 저에게 와닿지 않았나 봅니다.
영화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거든요. 이제서야 여성 자신이 자신을 지키는 것이 어떤것인가를 눈으로 확인할수 있었던 귀한 자료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본격적 자기방어 훈련시간.
TV에서나 가끔보았던 호신의 몇몇 기술들을 직접 체험한다 생각하니 좀 어색하였습니다.
상대가 공격해 오는 힘을 어떻게 이용하면 되는지, 내 몸을 지키며 어떻게 상대를 공격하는지 등...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훈련을 하고, 파트너와 함께 공격자와 방어자의 입장이 되어 훈련을 하다보니 새로운 시각이 생기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몸을 쓸줄 몰랐나, 어깨에 힘만 잔뜩 주고 정작 움직여야할 손에는 힘이 거의 들어가지 않던 모습들.
'아~ 남성들은 이런류의 자기 방어 훈련이 다방면으로 본능적으로 이루어져 있구나' 싶기도 했구요.
가장 인상깊었던
1. 턱 넘기기(순간 정신을 혼미하게하기도 하지만 운좋으면 혀도 깨물수 있게하는 신공)
2. 어깨로 피하기(밀치려고 할때 상체를 살짝 비틀어만 주면 상대는 스스로 반대편에 가서 박혀있는 신공)
3. 급소 차기
4. 손목 돌려 빼내기
5. 허벅지 차기
.....
'순간'이라는 것을 이용하면 공격 초기에 방어할수 있는 틈이 생긴다는 오매 선생님의 주옥같은 조언들.
강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 어찌나 마음이 불편하던지요.
왜 (주로)남성들의 이해할수 없는 공격이나 폭력으로부터 나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너무나 화가 나고, 이해가 되지 않던 길이었습니다. 오히려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교육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것이 아냐라는 원론적인 물음만 되뇌었네요.
일주일간 스스로 질문에 질문을 거듭한 결과 지금의 생각은,
남성들이 다방면으로 공격과 방어를 몸에 익히는 사이에 여성들은 그런 남성들에게 자신의 안전을 담보로 자신의 삶의 꽤나 많은 권리들을 넘겨 주었던 과거의 시간들에, 나 역시 물들어 있었구나!
나도 나의 여성성과 나의 삶과 나의 몸을 지켜내기 위해 방어를 훈련하는 것이 조금은 늦었으나 제대로 방향을 잡고 해나가고 있구나...하는 결론이랍니다.^^
길게 썼음에도 그 시간에 보고 배운 내용이며 느낌들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지만,
이상 훈련 기회를 제공받아서 너무나 기쁜, 앞으로 자기 방어의 개념을 공부하고 실행해 나가려고 다짐하는 달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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