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누가 말했을까요?"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누가 말했을까요?"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 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누가 말했을까요?
대한민국은 직업에 귀천이 분명한 곳인데, 하물며 이 곳 서울대병원은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인 곳이라 더더구나."(서울대병원 민들레분회 조합원의 편지)
연간 220만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종합병원 브랜드파워 1위를 지켜온 서울대병원.
서울대 병원에서 신종플루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와
신종플루 환자가 코 푼 휴지를 치우는 청소 노동자 사이에는 귀천이 없는 걸까요?
청소노동자들이 단 하루만 빗자루와 걸레를 놓아도
청결이 생명인 병원에는 온갖 쓰레기들이 넘쳐 나서 진료를 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런데도 세상은 귀한 직업과 천한 직업을 나누고 차별합니다.
반드시 필요한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청소노동자들은 여자라는 이유로,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탄압받고 있습니다.
서울대 병원 청소미화 노동자 파업 지지를 위한
진보사회단체 기자회견에 다녀왔습니다!
▲ 16일 의료연대서울지부 민들레분회가 청소미화 노동자 증언대회를 가졌다.(사진= 레디앙 이은영 기자) |
한달에 두 번 쉬고, 새벽 5시에서 오후 4시까지 10시간 넘게 일해도 받는 월급은 고작 110만원.
몸이 아파 휴가를 쓰려고 해도
자신의 일당(3만원)보다 비싼 일용직(5만원)으로 자기 자리를 채워놓고 가야 합니다.
너무 바빠서 쉴 시간이 없어서 화장실 안에 간이 의자를 놓고
언제 올 지 모르는 호출이 쫓겨 덩어리째 밥을 삼킵니다.
무엇보다 참기 힘든 건 여자라고, 나이 많다고, 못 배웠다고
사람 취급 안하고 욕설하고 막말하는 남성 관리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답게 살아보려고 노동조합을 만들었는데
서울대 병원의 하청 업체 '대덕 프라임' 회사 측은 무려 30차례가 넘는 교섭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최후의 수단인 파업투쟁에 나선지 23일차인 지난 수요일,
그녀들을 지지하기 위해 서울대 병원에서 진보사회단체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날은 기자회견과 함께 서울 곳곳의 청소노동자들이 모여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현실을 폭로하는 증언대회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성신여대, 고려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연세대 청소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싸움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년여성노동자들은 취직을 하려고 하면 사실 식당이나 청소 일밖에 갈 데가 없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여성들의 가사노동이 평가절하되고 있는 것처럼
청소나 식당일은 주로 여자들이 한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있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이 곳곳에서 노동조합을 만들고 싸움을 시작하고 있는 현실은
경제위기 담론, 그 고통의 1차적인 피해자가 여성노동자들임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요?
(사진= 참세상)
서울대 병원은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합니다!
서울대 병원은 10년 전부터 청소업무를 하청업체에 넘기고 나서부터는, 청소노동자들이 겪는 부당하고 불법적인 일에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사용자임에도 '청소 노동자들은 병원 직원이 아니다'는 말만 되풀이 합니다.
현재 서울대 병원은 하청업체 공개입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대덕 프라임'이 재계약되지 않을 경우, 결국 청소노동자들의 문제는 서울대 병원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민들레처럼 희망을 퍼뜨리는 아름다운 여성노동자들
민들레 분회라는 아름다운 이름은요, 민들레처럼 민주노조의 들녁에 새로운 미래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민들레는 홀씨를 널리 널리 퍼뜨리잖아요?
MB정권의 독주에 온 나라가 얼어붙은 현실에서
당당히 싸움에 나선 그녀들은 널리 널리 희망을 퍼뜨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민우회 회원님들도 오늘부터 작은 민들레 홀씨가 되어서
내 주변의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을 귀하게 여기고
그 분들께 "수고하세요"라는 말 한마디,
따뜻한 캔커피 하나 건네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마음으로 서울대병원 민들레분회 노동자들의 싸움을 지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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