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위원과의 만남, 그리고 핫뜨거운 소통
지난 1월 6일, 민우회 정책위원분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정책위원분들께서 눈 때문에 막혀있던 길과 추위를 뚫고, 늦은 밤까지 2010년 민우회의 활동계획에 대해서 주옥같은 의견을 나누어주셨습니다.
2009년에 자신에게 가장 기억이 남는 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
‘정책위원 만남의 날’에 참석해주신 분은,
논문쓰고 계시다며 논문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부끄럽게 패쓰를 외치시던 권김현영님 ,
여름휴가때 오랜만에 아기랑 수영장간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다는 조인섭님,
노무현전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던 김진님 ,
서울여성가족재단에서 국제업무를 새롭게 맡게 되어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계시다는 조영미님 ,
각종 모든 프로젝트에 시달리고 계시다는 박홍주님 ,
2009년 염색해서 성공한 것이 기억에 남으신다는 권수현님 ,
작년 송년회를 하면서 친구들과 외로움, 무릎에서 바람나오는 몸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것이 기억에 남는다던 이은아님 ,
작년 민우회에서 진행한 페미블로거캠프에 초대받아 제주도여행을 쉼처럼 갔다온게 기억에 남는다는 최정은영님,
성인지예산을 연구하고 계시는 마경희님 까지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그럼 23차 총회전까지 계속 변태성장중인 ‘민우회 2010년 사업계획’도
살짝 엿볼 수 있는, 뜨거운 정책위원 만남의 날로 함께 휘비고오~!!
식당노동자의 인권적 노동환경만들기 프로젝트-‘함께 짓는 밥(함밥)’과 관련해서
○ 식당여성노동자의 인권실태조사의 경우 이미 기존에 실태조사가 많이 되어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음단계로 민우회가 잘할 수 있는, 민우회적인 방법인 실천활동중심으로 했으면 좋겠다. 영세한 식당의 주인을 공격하지 않으면서 주변을 훈훈하게 하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부활동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아주 쉬운것부터 ‘기꺼이 불편해지기’처럼 바꿔야 할것들에 이야기하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려주면서 변화할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식당여성노동자라는 명명이 좋다고 생각을 하는데, ‘여기요’라기 보다는 어떻게 부를것인지를 제안하는 방법 등을 고민해보면 좋겠다(VS 식당노동자라고 했을때 그 명칭에 포함될 수 있는 사람이 고정화되는 것 같다. 공기업 식당에서 일하는 노동자만 이야기하는 느낌, 영세사업장이나 이주여성노동자 얘기를 안할수 없는데 지역밀착형이라면 오히려 그러한 여성노동자를 임파워링 시켜주는 이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면 ‘식당아줌마’, 누구에게 포커싱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명명도 고려해보는게 어떨까 생각한다)
또한 식당여성노동자의 경우 조선족이라든가, 이주여성관련해서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 부분을 따로 떼어 집중해서 계획해도 좋을 것 같다. 예를들면, 분배가 불공평하거나 역할에 있어서 훨씬 더 힘든 노동을 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한국인은 제도혜택이 있는데, 월급이 똑같은건 어렵다고 하더라도 이주노동자의 산재가입 등 구체적인 정책제안을 해볼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걸 핵심으로 캠페인으로 만들어가면 새로운 여성노동권을 이야기하는 민우회의 방식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정책 모니터링과 관련하여
○ 정책모니터링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집중할 수 있는 모니터링을 정해서 밀착된, 촘촘한 모니터링을 하면 좋겠다. 아예 여성단체들끼리 역할분담을 해서 하면 어떨런지. 그리고 지금 여성정책이 거의 안되고 있는데 우리는 어디에 이렇게 공백이 많은가, 현 정권에서 얼마나 많은 정책이 공백이 있는가를 보여주는 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 요즘 정책과 관련해서 운동할 가치가 있는가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예산서도 나왔는데 민우회가 얘길 하지 않는것이 상대를 안하겠다는 취지인지. ^^ 여튼 올해 예산서를 정부에서 질렀는데, 민우회가 그동안 했던 방식으로 예산요구를 하거나, 예산분석네트워크도 그것에 맞춰서 준비하면 어떨까 싶다. 지역도 가능할 수 있다. 더 보수적이고, 획일적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커지는데 정책모니터링을 하면서 좀 더 관심과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사실, 이런 저런 정책과 관련한 대응을 해야된다고 얘기를 하는것도, ‘해봤자’인데 할 필요가 있는지란 생각이 들기도 하는게 사실.
(역시 정책위원분들이라, 정책에 많은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2010에는 정책위원님들이 정책과 관련된 정보와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주시기로 하셨다는! ^^ 2010 민우회의 정책활동은 정책위원님들의 보다 적극적인 활동과 의견으로부터 나옵니다! ^^)
○ 여성건강권과 관련해서
드라마에 간기증, 대리모 얘기가 상당히 많다. EBS 다큐페스티벌에 나온 구글베이비 꼭 보면 좋겠다. 이미 이슈로 대리모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다들 인공수정하고 있는 상황인데, 민우회가 시작했던 고유이슈이기도 하니 놓치지 않고 좀 더 개입했으면 좋겠다. 저출산관련해서 여성의 몸을 관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병원에서 총여와 연합해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춰주겠다는 일도 있다. 임상이 끝나지도 않았고, 논쟁이 있는 부분인데 이상한 성규범이 들어오기도 한다.
○ 여성노동과 관련하여
여성의 노동권과 관련해서 일가정양립이 힘든 문제를 세부적으로 다루면 좋겠다. 예를들면, 기업에서 일가정양립을 위해 할수있는 것들을 체크할수 있도록 한다거나, 가정에서 할수 있는 것들을 체크하면서 주체로 거듭나게 하는 것들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체크하면서 내가 뭐가 빠져있는지, 일상에 도움이 될수 있도록 하는 것. 결혼을 하더라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면서 여러 가지를 구체화하고 가시화해서 평등을 말하지 않으면서 구체적으로 실천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것 같다.
그리고 돌봄을 하는 남성에 대한 유인과 지지가 필요하다. 현재 직장과 가정의 양립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성별이 아니라 돌봄을 하는 자와 하지 않는자다. 돌봄의 역할을 하는 남자, 그것을 어떻게 자극하고 어떻게 이끌어 낼것인가를 고민하면 좋겠다. 돌봄을 하고 있는 사람은 격려해주고, 안하는 사람은 체크리스트 등으로 성찰할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다만 남성들을 포섭해야한다고 얘기하는데, 가족중심적으로 일가정양립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딜레마가 있다고 생각한다.
○ 교육과 관련하여
현재 여성주의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여성주의 타이틀을 가진 교육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 대중과의 갭이 벌어지면 그 틈새를 노리는 사람이 많은데, 나도 소문을 낼테니 민우회도 적극적으로 교육조직하고 홍보하면 좋겠다. 그리고 민우회가 시민사회단체를 위한 성평등 교육과 관련된 교육매뉴얼을 만들어서 성평등한 조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해야할 것 같고, ‘자전거 정비학교’기획 정말 좋다. 저도 올래요. ^^ 그리고 민우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강의가 있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여성학 강의에 여성운동이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민우회가 특강식으로 다 들어가서 활동을 재밌게, 여성운동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좋을것 같다. 1~2월즈음, 민우회에서 강사들도 특강한다고 하면 다들 좋아라 할거다.
○ 그외 주옥같은 의견들입니다.
○ 활동가들이 많이 줄은걸로 알고 있는데, 업무가 줄었다는 느낌보다 상당히 할 일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 계획된 활동을 하는 사람이 도대체 몇 사람인가를 보게 되는데, 많이 어려우실것 같다.
○ 성폭력상담소에서 가해자교육 프로그램은 안하기로 했으면 좋겠다. 효과도 없고 바뀌지도 않는데 여기에 활동가들의 힘을 빼는건 적절해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성적자기결정권관련하여 미국에서 만든 책은 한국에서 적용하기에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어서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 제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뽑으면, 그 과정에서 사업들이 구체화될수 있을것 같다.
○ 1년의 계획들이 초반에 나와서 다음 달이 되면 무슨 캠페인이 생기겠구나 디테일을 살리면 좋겠다.
○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협력이 중요할 것 같은데, 쉽지가 않겠지만 적극적으로 영문브로셔와 영문뉴스레터를 발간하면 좋겠다. 브로셔를 만드는 경우 만들면 매년 만들거나 6개월마다 업데이트를 시키면 좋을것 같다.
○ 6월 지방자치관련해서는 계획같은게 안보이는데, 여성정책연합에서 나온 것도 너무 아이디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공약이 공수표인경우가 많긴 하지만, 여튼 받으면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것 같긴 하다.
○ 유쓰네트워크 관련해서, 결국에는 회원이나, 나아가서 활동가로 남게 되는 사람들은 직접와서 더 많이 접촉면이 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 참고하면 좋겠다.
○ 월별 토론주제를 잡는 부분에 있어서는 사각지대를 발굴해서 토론을 여는게 좋겠다. 다시 판을 만들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담는 것, 예를 들면 루저바람에 대해서 반응하는 거라든가, 남자들이 다르게 살고자 하는 욕구들이 있고, 상상력, 담론을 담을 수 있는 장을 여는 것 등 판을 만드는 것에 대해 고민했으면 좋겠고, 조건은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 반차별 회원실천 연속캠페인의 경우, 각 내용이 통일성을 갖는게 필요하고 특히 제목에서 또 다른 규범전쟁을 야기하는 것 같다. 개방성이 약하다.
민우회의 멋쨍이 정책위원님들!
앞으로 더 자주 만나고, 더 많이 소통해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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