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차별공동행동]차별금지법 쟁점 토론 1번째, 모/욕/감/
반차별 공동행동은 차별금지법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6회에 걸쳐 포럼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법제화에 담고 싶은 이야기와 법 밖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포럼을 통해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첫번째 포럼은 '모욕감'을 중심으로 한 차별의 재구성이라는 제목으로 열렸습니다.
박건(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님이 무시, 모욕감이 차별과 인정투쟁에서 왜 중요한지 이야기를 풀어주었고, 일란(반차별 공동행동/연분홍치마)은 차별 경험을 여러가지로 고민하여 사례와 의례, 에티켓을 통한 차별의 해석에 관해 이야기 했습니다.
보짱은 피해자중심주의, 합리적 피해자 관점의 형성과정에서 당사자의 감정을 중심으로 한 성희롱 판단에 대한 논의를 풍부하게 해주었고요.
이것들이 정해진 발제 순서에 따른 포럼 진행이었고요.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파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전체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그 토론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나누어 보면요.
무시와 '모욕감'은 차별 당사자가 겪는 대표적인 감정으로 반차별공동에서는 '차별'을 이야기할 때 당사자가 자신의 무시와 모욕감을 통해 차별을 감지하고 주장할 수 있도록 하고, 이렇게 할 경우 더욱
다양한 차별, 비가시화된 차별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고 보았습니다.
토론 과정에서 참가자가 느낀 '모욕감'을 전달하는 것에서 토론은 시작됐습니다.
다음의 상황에서 모욕감은 각각 어떤 지형에 있나요?
- 반나이주의를 실천하는 청소년이 담임선생님에게 신념에 기반해 반말을 사용했고, 이에 담임선생님은 '모욕감'을 느낀다.
- 대학에서 등록금 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총장의 고압적인 태도에 문제제기 하기 위해 "말 귀를 못 알아듣는 총장 형님" 이라며 조롱을 담았고 이를 본 총장은 모욕감을 느낀다. 이를 본 여학생은 모욕감을 느낀다. 이를 본 청각장애인은 모욕감을 느낀다.
- ** 사업장에서 사장과 여성노동자들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관리자에게 욕설, 비하 등을 해서 모욕감을 유발하고 관리자는 모욕감을 느낀다.
- 소통하는 과정에서 받는 상처는 차별로서 '모욕감'과 어떻게 다른가?
사과와 해석과 반론과 부연이 이어지는 뜨거운 토론이었습니다.
모욕감은 감정 자체로 그 지위를 격상해야할 것이라기 보다는 차별과 연관지어 이야기 할 때에 이 모욕감을 명명하는 권력을 갖게 됩니다. 총장의 모욕감과 사장, 관리자의 모욕감은 모욕감을 발생시키는 사회적 구조, 감정을 느끼는 당사자의 대응 수단(유무와 정도를 포함)을 고려해야 합니다. 모욕감은 감정을 가진 인간 모두가 가진 보편적인 것이 아니며, 중립적이지도 않습니다.
어떤 차별의 상황에서 모욕감을 아무 것도 아니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누구'의 모욕감인지, 왜 무시나 모욕이라고 생각하는지를 풀어내야 합니다.
'모욕감'을 중심으로 차별 개념을 확장해 보고, 다른 위치에서 보자는 주최의도와는 달랐지만, 그야말로 '모욕감' 토론이었습니다. 모든 모욕감을 차별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반차별 운동안에서 모욕감을 이야기하고 모욕받았다고 문제제기 할 수 있는 권력을 부여하고자 하는 대상은 복잡한 차별 기제 속에서 그것을 소유하지 않은 쪽이었습니다.
요즘들어, 저항의 언어를 보수가 혹은 혹은 권력이 전유하는 것을 봅니다. 모욕감도 그렇게 되지 않기를! 기원하는 6차례의 걱정 많은 토론의 요란한 시작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자료를 참고하세요.)
다음 포럼은 혐오범죄를 주제로 7월 22일 (목) 오후 2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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