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산 지키기 -오늘도 긴급호출!
오늘오후 점심을 먹고 잠시 나른해 있는 사이, 성미산을 지키기 위해 쳐놓은 텐트를
부수고 있다는 긴급연락이 와 사무실에 있던 상근자들은 우루루 달려갔습니다.
텐트에 도착했습니다. 건설사측에서 텐트를 고정하던 줄을 끊었나 봅니다. 다시 연결하고 있었습니다.
머 고무줄 끊어먹기도 아니고 좀 유치했습니다.
갑자기 '안돼요~'라는 비명이 들려 고개를 돌리니 산 아래서 포크레인이 나무를 쳐내려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나무를 하나씩 껴안았고 포크레인 앞에도 앉습니다.
앞에 앉아서 버티자 포크레인 기사아저씨가 멈추고
나오십니다. 쌍용건설에서 나온 듯한 사람이 진행하라고 하자 "윗선에서 책임질거냐?"고 합니다.
그러게요. 나무도 사람도 다치지 않고 해결되야지요. 아저씨가 무슨 죄입니까.
몇십분정도 대치상태에 있던 포크레인. 결국 삽을 접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기록하고 계시는 분, 경계도시2의 감독 홍형숙감독입니다.
성미산싸움을 찍고 계신가 봅니다. 뒤에서 괜히 팬심 발동. 감독님~~ 영화 좋았어요~~
라고 뒤에서 혼자 머리속에서 외쳐봅니다.
성미산 싸움에서 화요일을 맡고 있는 민우회. 급작스런 이런 난입소식이 있으면 달려갑니다.
원래 시간대보다 조금더 자리를 지켜달라는 요청에 내일은 좀더 시간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 포크레인도 원래 오늘 오전에 쳐들어온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오전에 준비하고 있을때는 안 들어오더니, 오후에 사람들이 조금 흩어진 틈을 타
갑자기 들이닥쳤나 봅니다. 하긴..예고한 대로 쳐들어오는 건 머..좀 넘 단순하죠.
모두들 생업이 있음에도 성미산을 매일매일 지켜가고 있는 마을 사람들,
(특히 이런 동네의 중요한 싸움이 있을때면 마을의 여성들, 엄마들이 앞장섭니다.
그래도 나중에 성과는 직함맡고 있는 남성들이 독식하기 일쑤지요...쩝..
성미산싸움은 다르길 바랍니다) 여름이라 더욱 싸움이 쉽지 않을텐데...
마을의 뒷산 하나도 못 지켜내서야 어찌
국토를 가로지르는 강들을 지켜낼수 있을까요.
그런데,, 오히려 작은 산 하나 지키기가 더 만만치 않은 듯 합니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 궁금해하며 오늘도 성미산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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