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정치인 성희롱, 이대로 둘 것인가?
한나라당의 성희롱 발언 시리즈가 인터넷에 왕왕 돌고 있죠?
지난 7월,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이 "아나운서 되려면 다 줘야한다"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해서 제명되기에 이른 사건이 있었지요?
강의원 한사람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정치인의 성희롱이 끊이지 않고 이이지는 것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과 대응법을 고민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8월 12일 오전10시 여성미래센터에서 열렸고, 이 토론회는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 전화가 주최했습니다.
권미혁 상임대표님이 사회를 보았어요~.
한나라당을 제외한 각당 여성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가장 일상적인 성평등의식을 반영하는 성희롱 사건에 대한 근절의 길을 재치있게.
원활하게,
시간 분배를 정확하게 하며 진행해 주셨습니다.
[정치인의 성희롱 발언, 현황과 대안]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가 있었고요, 조현옥교수와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여성의원들이 각 당의 현실에 비추어
성희롱 예방에 대한 의견과 고민을 펼쳤습니다.
(역시, 약속들은 정말 명확하더군요.)
이윤상(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이 주제발표로 토론회를 시작했습니다. 2000년 이후의 정치인 성희롱/성추행 사건 중에 언론의 주목을 받은 사건만을 모아서 정리한 내용이 있었는데, 이렇게 많았구나 싶고 사건이후 대응과 정치활동에 미친 결과를 보니, 그 심각성이 한눈에 보였습니다.
우근민(제주도지사)가 가슴을 만지는 추행을 했고 6년간의 법적공방이 있었습니다. 2006.대법원은 우지사의 상고를 기각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으나 올해 6.2. 당당히 제주도지사에 당선되었습니다.
이경재의원이 김희선 의원에게 "남의 집 여자가 느닷없이 우리 집 안방에 와서 드러누워 있으면 주물러 달라는 얘기"란 성희롱을 했고, 17-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송명호(평택시장)은 일본에 방문해 노래방에서 성기 흉내를 내고 여성인사들에게 "00년아 나와'라는 욕설을 했고, 2010년 4월에 한나라당은 송시장을 다시 후보공천했습니다.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희롱 사건도 있었죠. 박계동 의원도 성추행 동영상이 나왔죠. 2년 후에 국회사무총장까지 합니다. 강재섭 의원은 <강안남자>발언을 했고 17대 한나라당 대표최고의원직을 유지했습니다. 정몽준의원도 여기자 사건에 이후 18대 의원에 당선됐고요. 이강수(군수)는 "누드사진을 찍자"는 발언을 수차례 하고도 6.2. 지방선거에 당선됐습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회는 강용석 의원을 제명했고 강의원은 재심을 청구했었습니다. 8.9 한나라당은 재심청구를 기각하고요.
해결방안으로 이윤상 소장은 소속 정당과 국회가 강력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하며, 의원자격정지를 대안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성희롱 예방교육의 실효성을 강화하는 방안과 기타 공직자 윤리법을 정비하는 등의 방법도 제시했습니다.
이어서, 토론이 있었습니다.
(왼쪽부터 조현옥 교수, 이영순 의원, 전영주의원)
조현옥(이화여대 교수)가 정치인 성희롱의 원인이 정치집단의 남성중심성, 보수성에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정당차원과 국회차원의 해결책을 촉구하며 '자격정지' 안에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이영순(민주노동당 최고의원)은 민주노동당의 성희롱예방교육 현황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노력을 이야기 했습니다. 참가한 당 중에 가장 체계적인 예방책과 실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당원규정에 예방교육을 의무사항으로 규정했고, 출마전에도 꼭 교육을 받게 하고 있었습니다. 향후 교육의 대상을 전 당원으로 확대하겠다고 합니다.
국민참여당 전영주(여성위원장)도 국참당의 윤리규정을 보완하고 정치인의 성희롱에 대한 가중처벌을 대안의 하나로 언급했습니다. 여성위원회가 예방교육을 주관하겠다고도 했고요.
(왼쪽부터 유승희 소장, 황인자 위원장, 심재옥 위원장, 아래 윤지숙 의원)
유승희(민주당 여성리더쉽센터 소장)은 이번 지방선거과정에서 여성의원 공천에 헌신적인 노력을 하여 박수를 받았습니다. 민주당도 성희롱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다수가 불참하거나 보좌진은 필요인원만 참석하거나 당원연수 교육에 병행실시한다고 합니다. 민관협동해서 성희롱 예방하는 방법을 제시했어요.
황인자(자유선진당 여성위원장/최고의원)은 본인이 여성가족부에 있으면서 제주도지사 사건 대응을 했었다고 경험을 밝혀주셨습니다. 정치문화가 남성중심적이고 '내가 하면 성재롱이고 남이하면 성희롱'이라고 풍자해 참석자들을 웃게 했습니다.
심재옥(진보신당 여성위원장)도 정치집단의 여성에 대한 인식수준을 개탄하며 진보신당이 2년이 넘은 역사동안 성희롱 예방교육을 안 했다는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바로 돌아가서 추진하신다고요.
윤지숙(창조한국당 최고의원)은 의원한지 얼마 안 됐는데 외국계금융계에서 일했다고요. 금융계도 참 보수적이지만, 정치계가 더하는 말을 전했습니다. 지도부의 성희롱 근절 의지를 촉구했습니다.
토론회 결과, 법과 제도의 강력한 실행도 중요하지만, 출마부터 각 당에서 여성의원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주고 정치문화 자체의 쇄신이 있어야할 것이라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한나라당이 왔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여성의원들이 모여서 토론했지만, 각자 당에 돌아가서 토론회 자리에서 고민한 것들을 현실화할 수 있는 힘과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성희롱 성추행 국회의원 끝까지 기억하고 꼭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유권자가 지켜봐야겠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