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여성주의-여성주의리더십(광주/대전)
요즘 민우회 교육팀은 서울, 대전, 광주 등 아이쿱생협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여성주의 리더십, 여성주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진행된 서울 강의는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윤정숙 샘의 강의와 세종대 양민석 샘의 강의를 진행했었죠.(보시려면-->클릭)
이번 후기는 시타와 권미혁샘의 강의 내용입니다.
먼저, 8/24(금)에 전라도 광주 NGO센터에서 진행된 시타(여성학 강사)의 "여성주의 인식론"입니다.
1강, 시타(여성학 강사) <주체적인 여성의 삶>
'게임의 룰'은 누가 정하는가.
'주체성'은 무엇인가. 요즘 가장 잘 팔리는 책은 단연 자기개발서이다.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팁이 난무한다. 신자유주의가 무한경쟁 사회에서 끊임없이 자기 개발을 위한 원자화된 개인을 주체로 설정한다면, 여성주의가 주목하고 복원하고자 하는 '주체'는 가부장제 역사가 새겨진 위치로서의 여성을 문제화 하는 것.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주체성,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체성의 형성은, 자신의 '위치'에 대한 구조적이고 성찰적인 인식에서만 시작될 수 있다.
여성에게 부여된 두 가지 딜레마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은 그 자체로 모순적이거나 도달 불가능한 이중메시지이다. 모성 이데올로기는 성역할을 다할수록 비난받고 더 취약해지는 여성의 딜레마를 대표한다. 섹시하되 순결을 지켜라? 여자들은 지나치게 감성적이다? 라는 평가와 여자가 너무 딱딱하게 굴면 피곤하다?
도달할 수 없는 이중규범에 휘말리게 만드는 그 게임의 룰 자체가 누구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가를 질문하지 않는 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은 가능하지 않다. 그러니까 남성에게 밀집된 권력을 여성에게 배분하자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지위체계 자체를 여성의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것, 그것이 여성주의.
다른 질문을 갖는다는 것의 힘.
여성주의는 여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을 다르게 보는 것이다. 여성주의는 개별 여성들의 이해관계의 총합이나 교집합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는지를 질문하고 그 역사적 과정에 개입하는 새로운 인식론이자 정치적 상상력이다.
해서, '우리'는 다르게 상상하고 질문해야 한다.
☆누구의 입장에서 보는가? 위치성을 질문하기 : 지금까지의 '객관'은 지배집단의 '주관'
☆무엇이 '심각'한 문제인가? : '심각'과 '사소함'의 사이. 집안일, 미시적이고, 사소하고, 개인적이고, 관계적인 여성억압이 '사.소.해' 보이는 것 자체가 권력의 효과
☆새로운 질문을 구성하기 : 다른 질문은 다른 대답을 가능하게 해준다.
☆권력 쟁취가 아니라 권력구조의 해체 : "착한 여자는 천국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든 가지"
100%특권만을 가진 사람도, 100%주변인이기만 한 사람도 없다. 특권에 대해 성찰하고 타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이 여성주의가 지향해야 할 정치성이자 여성주의이다.
8/24(화), 대전아이쿱생협 교육장에서는 민우회 대표인 권미혁 샘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2강, 권미혁(민우회 대표)
<사회운동가의 리더십>
"타고난 리더는 없다. 리더가 되려는 결심과
그에 대한 준비만 있으면 ok."
운동가를 정의한다면,
사회운동이란 변화기획가, 다양한 영역의 소셜 디자이너, 미래공동체 설계가이자 시민들의 이해를 조직하는 조직가이다. 운동가는 사회부조리에 대한 민감성,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에 대한 예민함, 조직구성원의 이해에 대한 민감함을 가져야 한다. 또한 같이 만들어가는 힘을 신뢰하는 것. 이것이 조직의 중요성으로 확장될 수 있다. 내부적으로 민주적이고 평등한 조직이어야만 평등이라는 가치는 더 일상적으로 스며들 수 있는 필요조건이다.
리더쉽? 키워드는 "나"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리더는 지시하는 사람,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 남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리더는 누구나 될 수 있다. 키워드는 "나"여야 한다. 리더가 되려는 결심과 그에 대한 준비, 과정적인 의미에서의 리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자기 비전을 세우는 것, 자신의 잠재 능력을 확인하고 끌어내는 것, 주변에서부터 자신의 위치를 자리매김해 나가는 것, 자기 영역에 대한 전문지식을 키우고 사회에 여성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하는 것, 다양한 네트워크 등이 필요하다.
중간에 헬렌켈러의 영상을 잠깐 봤습니다. 모두 장애를 '극복'한 한 여성이라는 수식어에만 함몰된 헬렌켈러의 20살 이후의 삶은 여성참정권 운동, 사회주의 운동, 노동운동가로서의 그녀의 모습을 다시 조망한 내용이었어요. "아무도 모르는" 헬렌켈러의 20살 이후의 삶은 좀 놀라웠습니다. 자본주의를 쓸모보다 못한 것이라고 말했던 헬렌켈러. 사회운동가이자 여성으로서의 그녀를 다시 알게 되었지요.
@자신의 리더십, 평등한 조직문화에 대해 열띤 토론 중인 활동가들.
2강은 리더십인만큼 의사소통, 자신의 강점, 생협7원칙을 통해 자기 조직 돌아보기 등 조를 짜서 서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워크샵 형태로 강의가 진행됐어요. 칸이 부족해서 강점을 못쓰겠다는 질문에 충격받은 벤자민. ㅎ 보통은 많은 여성들이 남성들과 상대적으로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는 여성들을 많이 만나셨다고 해요. 그런데 아이쿱 활동가들은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알고 적극적으로 말할 수 있는 힘이 있더군요. 결국 리더십은 일하는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자 내가 일하는 조직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훈련인 것 같습니다. 종일 강의 듣느라 수고하신 수강생들, 먼 길 강의 진행해주신 권미혁, 시타샘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문의하실 사항은 민우회 교육팀 하이디 or 꼬깜을 찾아주십시요!
02-737-576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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