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차별] 말하자! 놀자! 깨자! 는 이런 곳~
2010년 여자, 여자 사랑해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성의 힘을 강화할 수 있는 빠워 네트워크를 꿈꾸고, 그 안에서 여성으로서 자신을 긍정하며 소중한 친구들을 만드는, 말하자! 놀자! 깨자! 모임이 지난 8월 말에 열렸습니다. 멋진 여자들의 따듯하고 둥그런 에너지로 얼굴이 뜨거웠던 그 밤으로 가보아요!
말하자!
'여성'이라는 존재성은 아직도 많은 차별과 구분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되고 싶니? 지금 너에게 만족하니? '꿈'을 이야기 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경계 안에서 편하게 살지 않고 그 경계를 넘어 자유롭고 싶은 사람이 모두 16명이나 모였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들, 이루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 하고 그 꿈을 이루는 데 내가 넘고 싶은 것들을 적어서 깨먹고 밤 늦게까지 놀아버리는 모임입니다.
여성이 소수인 공간에 있다보면,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낍니다.
종일 지쳐있다가 내가 나 자신으로 편안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꾸게 되지요. 금요일 밤 일주일의 '독'이 쌓인 그 밤에 말/놀/깨/ 모임은 바로 그런 공간을 꿈꾸었습니다.
캠페인 기획단인 단비가 여는 글을 낭독해 주었습니다.
현경의 글 중의 일부와 단비의 글을 함께 읽었어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홀로서기를 배우는 거야. 외부의 판단보다는 자신의 내부에서 올라오는 떨림, 생명의 그 느낌, 그 활홀함이 더 중요한 것을 알고, 어떤 압력에도 견뎌낼 힘이 있어야 해. 유명한 여성화가.작가.사회운동가들을 이런 사람들이었어. 그 들은 공통적으로 다 이상한(eccentric) 여자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
이건 현경이고요. 단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꿈이란 나는 누구이며 왜 이세상에 왔는지라는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를 궁리하고 풀어내는 일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꿈을 피하고 살았습니다. 내가 부족해서 실패할까봐, 나이는 많은데 경험이 없어서, 너무 늦을까봐, 이해받지 못하고 외로워질까봐, 착하고 성공한 딸이 되지 못해 부모님을 실망시켜 드릴까봐, 비혼으로 살면서 먹고살기 힘들까봐...이런 꿈과 방항에 대해 같이 이야기나눌 친구가 있었다면, 역할모델이 되어줄 언니들이 있었다면, 조금 더 방황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말놀깨 모임이 무지개빛 꿈을 가진 여자들에게 가슴뛰는 일을 좋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로바로바로 이걸 하려고 말/놀/깨/가 있는 것이에요! 단비의 글은 마음을 열어주고 내 맘도 그렇다는 공감과 끄덕임을 이끌었습니다.
이어서 참가자들이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파란색 종이과 빨간색 종이에 적었던 내가 당장 이루고 싶은 작은 꿈들적기, 버리고 싶은 것 적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뇌그림을 이용해서 서로의 진지한 꿈들을 나누었습니다.
하고자 하는 것들을 공표하고 '이상한' 여자들이 되어 보기로 한 것이지요.
자신의 분야에서 자격증을 더 따고, 내 이름의 재단을 만들고, 국가를 넘나드는 여성주의자가 되고, 나만의 책을 내고, 여성들의 독립을 지원하는 건물주인이 되는 멋진 꿈들이었습니다. 아이와 행복하고 싶고, 남의 아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다는 꿈도 있었어요. 그것들을 이루기 위한 작은 약속과 계획도 함께 적었습니다.
말하기와 공감하기가 교차하는 즐거운 순간들입니다. 사람들이 많고, 처음 보는 이도 많았지만
서로 잘 들어주고~ 지지해주는 훌륭한 참가자들이었습니다.
놀자!
손따라기 인사 순서도 있었는데요. 자랑단의 이안이 진행해주었어요.
서로 친해지고 잘 놀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손가락 끝으로 의사소통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얼굴이 한결 밝아졌지요!
깨자!
내가 꾸는 꿈을 방해하는 세력, 혹은 구조, 혹은 내 안의 적을 써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직장에 내 성격을 맞추어야만 하는 괴로움, 스스로를 작게만 생각하는 자신감 부족, 절대 치마는 못 입는다고 생각했던 누군가. 넘고 싶은 그것들이 이렇게 계란 껍질 위에 쓰여졌습니다.
그리고.."꺼져!" "사라져!" 등의 험한 말들과 함께 강력한 깨기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어떤 참가자는 계란이 터질 정도로...세게 던졌지요.
계란을 다같이 먹어버린 후 그 불안과 방해요소는 잊어버리기로 했습니다. 먹을 때는 평화롭게..
캠페인 기획단 자랑단의 후기입니다.
유난히 퍼붓던 폭우가 무색하게도 첫번째 자랑단의 수다회 말!놀!깨!가 모였던 카페는 유난히도 따듯하고 생기넘쳤었습니다. 말하고, 수다떨며 놀고, 내가 버리고 싶은 것들을 형상화한 계란도 깨뜨리고 단순한 행위가 이렇게 소소하고 따듯함을 주는지 이번 수다회를 하며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여성의 꿈이란 거창한 제목으로 시작했지만, 나름의 상큼한 꿈이야기 듣는 게 꿈만 같았답니다. 수다회만큼이나 발랄&화기애애했던 뒤풀이 또한 잊지 못할듯해요. 누가 그랬나요?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우린 접시가 아닌 계란을 깨며, 나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것들도 깼습니다. ^^V 혼자만 낑낑거리고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위로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말/놀/깨를 통해서 자랑단과 더욱 가까워진것 같아서 즐겁기도 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뭐랄까, 이렇게 편하게 내 속내를 드러낼 곳이 참 필요했구나 싶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함께 했었지요. 차곡차곡 놓여진 신발들을 보며 왠지 마음이 은근은근하니 포근했습니다.:) 머리 속에서 상상한 것들이 현실로 펼쳐지는 것을 보는 순간은 복에 겨웠지요~ 감격! |
말/놀/깨 모임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밤에 진행됩니다.
요즘같은 세상에도 여자들만의 공간은 필요합니다! 여전히~
나를 키워주는, 나를 긍정하게 하는 멋진 라인! 한번 만들어 봐요~
다음 모임에 만나요~ ♬♪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