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성폭력을 동원해서 노조활동을 억누른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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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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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여성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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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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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96
이 한 장의 사진.
꼬부랑 글씨긴 하지만 어떤 내용인지 보이시나요?
이 사진은 <미디어충청>이란 언론사가 입수한 문건을 찍은 사진입니다. 이 문건은 'CJ시큐리티'란 용역업체의 고위 간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경산삼성병원의 노조 간부와 조합원 등 3명의 실명이 적혀 있고 바로 밑에 '음주운전, 점유 이탈물 횡령, 교통사고, 폭행, 성매매, 강간, 방화(구급차)' 등의 단어가 함께 적혀 있습니다.
설마. 이렇게 만들어버리겠다는 것일.....까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경산삼성병원은 최근에 주인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새 주인인 정안의료재단은 병원을 인수하면서 기존 직원 모두를 고용 승계한다는 고용보장합의서를 법원과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인수 후 재단 측이 이 합의서를 지키지 않아서 경산삼성병원 노조는 컨테이너 농성을 하고 있다고 해요. 병원 측은 CJ시큐리티란 용역업체를 병원에 상주시키면서 노조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문건이 발견되었습니다.
오늘 국가인권위 앞에서 열린 [용역업체의 성폭력 인권위 진정 공동 기자회견]에서 경산삼성병원 분회장님은 병원과 용역업체의 이런 작태가 여성들에게 얼마나 큰 공포심과 놀라움, 충격을 안겨주는지 말씀해 주셨어요.
노동조합 활동이 법적으로 보장된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대화와 수용을 거부한 채 용역업체를 동원하여 폭력을 사주하는 회사들이 있는데요, 교육기업이라 자부하는 재능교육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재능교육교사들 역시 노동조합활동을 인정하라며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1년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성조합원들이 1인시위를 하고 있으면 용역깡패들이 다가와 귓속말로 신음소리를 내거나 음담패설을 하는 등 언어적 성폭력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네 아이가 어디 어린이집 다니는거 맞냐"며 가족들을 해코지할 것처럼 위협하고도 있다고 해요.
법적으로 보장된 노조활동을 법 위에 군림하는 사적인 폭력으로 제압하려는 이런 만행들. 여성노동자들은 이중, 삼중의 굴레 속에 놓여 있음을 실감하는 오늘입니다.
함께 분노하자!
하지만 여성노동자들은 그저 두려워하지만은 않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발언자로 나선 경산삼성병원 분회장님과 재능교육지부장님 모두 당당하게 싸울 것이라고 힘찬 결의를 밝혀셨습니다. 우리도 분노하고 연대합시다. 이런 사실에 대해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분노하는 것, 그것이 연대의 시작일 것입니다!
기자회견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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