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구럼비를 살려줍서!' DKKK 플래시몹!
이 사진은 어디일까요?
불과 얼마 전 찍은 강정마을 해안의 사진이라고 합니다.
이 광경의 아름다움은 이제 우리에게 슬픔과 분노를 불러일으킵니다.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3월 7일,
제주해군기지 시공사측은 결국 구럼비 바위 인근 지역에 발파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사무실에서 소식을 접한 활동가들도 망연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당장 제주로 달려가서 짱돌이라도 던지고 싶지만!
민우회 회원분들 몇 분이 제주에 가셨다는 얘길 들었고 멀리서나마
안타까운 마음으로 응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당장 서울을 뜰 수는 없고,
이대로 가만히 있자니 속상해서 밤잠도 안 오고,
뭐라도 해야겠다 맘먹은 여성단체들이 국회의사당 앞에 모였습니다!
으잉!
가운데 추워보이는 애가 저(제이)...
검은 옷에 하얀 가면을 쓴 사람들은 구럼비 발파에 가슴아파하며 구천을 떠도는 죽은 이들을 상징!(을 의도함;;)
그 뒤로 푸른 구럼비 앞바다(를 의도..)가 구럼비 바위를 살려 달라고 외칩니다. 멍군의 얼굴도 보이네요!
우리는 이렇게 ‘구럼비를 살려줍서!’라고 외치며 횡단보도를 왕복했어요. 대로를 오가는 사람들, 차량들, 버스 승객들의 눈길을 끌자!
마지막엔 뒤에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각도에 누워 죽음의 위기 앞에 놓인 구럼비 바위에 대한 절박한 마음을 나타냈어요.
(사진: 폴)
바다가 ‘구럼비를’ 이라고 외치면, 가면을 쓴 사람들은 ‘살려줍서!’라고 받아 외쳤는데요.
중간에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나 구호를 못 외치고 삼키기도 했다는ㅜㅜ ‘발파를 하다니! 되돌릴 수도 없는데!’라는 마음에 말이죠...
지금 제주에서는 다시 발파를 재개한다며 활동가들을 연행해가고 있다고 하고,
보수 언론은 해군기지 반대는 곧 빨갱이-매국노라는 낡고 어처구니없는 말들로 강정을 다루고 있어요!
생태-평화-민주주의를 이렇게 깨부수고 해군기지를 짓는다뇨! 으악!
제주의 활동가들과 주민들의 마음, 구럼비 바위... 생각하면 너무 속이 상하고 무력해지지만...
그래도 계속 더 알려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눈을 부릅뜨고 주시하고, 작게라도 뭔가를 해나가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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