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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복지 의제발굴 프로젝트]릴레이수다회6 <여학생들에게 운동장을!>후기1
| 10년 뒤 한국 여성의 행복을 상상하다 |
성평등복지 의제발굴 프로젝트
릴 · 레 · 이 · 수 · 다 ·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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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여학생에게 운동장을!"
후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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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수다회에는 학교 운동장에 여학생이 없는 건 결국 여성 건강권 문제라고 입을 모은 6명의 여성들이 모였습니다.
일반 중고등학교에서, 대안학교에서, 생활체육 현장에서, 청소년상담 현장에서 그리고 자신의 일상에서
여성의 몸 경험에 주목해왔던 현장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대박 수다회! 참가자 여유의 후기 1탄에 이어 후기 2탄 수다회 명언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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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가닥 소녀가 많은 마을이 건강한 마을이다" ¹
"학교운동장에 아이들이 있으면 다행이다 싶어요. 근데 그 안에 여자아이들이 있는 경우는 잘 없죠."
"청소년행태온라인조사 자료가 있어요. 신체활동에 대한 그래프가 연도별로 주욱 나오는데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의 그래프가 2배 이상 차이가 나고 근력운동 참여 여부에서는 3배 이상 차이가 나더라고요."
"어렸을 때 많이 뛰어놀아야, 그러니까 운동을 해야 유방암, 골다공증 같은 나이 들어 생기는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는데, 여학생들이 이렇게 안 뛰어놀면 이 아이들이 커서 얼마나 불건강해질까 싶어요.
이런 현상을 국가차원에서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노력을 해야하는 거 아닐까요."
"십년 뒤의 여성 건강을 위해 여학생 체육교육 내지는 여성 신체활동 전반에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각주(1) 수다회 참석자인 박은지 운동치료사님의 글 중
왈가닥 소녀가 사라진 자리에
"여학생들이 100m 달리기를 할 때 가슴이 덜 드러나게 하려고 웃옷을 잡고 뛴다던가, 이마 드러나는 게 싫어서 앞머리를 잡고 뛴다던가, 체조를 할 때도 다리를 쫙 벌리는 자세를 하기 싫어한다고 하더라구요. 이건 운동할 때 자기 몸에 대한 시선을 신경쓴다는 거거든요."
"거의 중학교 때부터 그런 것 같아요. 운동을 안하기 시작하는 것도. 시선이 중요해지고, 여성의 몸에 대한 규범같은 거를 그전엔 몰랐다가 알게 되는 시기부터."
"운동장이 텅텅 비어있어도 누구도 안 나가 놀잖아요. 근데 사실 건물 안에선 엄청 뛰어놀아요. 몸을 움직이고 싶은 욕망은 있는데 운동장에서 하기에는 좀 그런 거죠. 문화적으로 오랫동안 쌓여왔던 여성의 몸에 대한 규범,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같은 벽이 두꺼운."
여자에게 운동 권하지 않는 사회
"운동장을 쓰지 않는 존재로 자신을 정체화하기 시작하는 거에요. 그날 일과에 체육수업이 있다고 하면 자기들은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 거."
"(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축구, 농구 같은 건 여자애들이 신청을 안한다는 거에요. 으레 남자아이들이 하는 걸로 여기고. 근데 음악줄넘기 이런 거에는 여자아이들이 더 많이 신청하거든요. 이미 학생들이 종목 자체를 성별화된 걸로 이해를 하고 있는 거죠."
"남자애들이 던지기나 차기를 잘한다고 하지만, 그건 그 아이가 소꿉장난 셋트가 아니라 공을 선물받았기 때문인 거 잖아요."
"교사나 부모들도 남자아이들한테는 운동을 권하지만 여자아이들한테는 살이 타고 다칠 수도 있고 공에 맞으면 아프고 흉터 남을 수도 있고 뭐 이러면서 적극적으로 권유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니까."
"학생들이 책읽기도 싫어하고 토론하기도 싫어하지만, 그래도 책을 읽게 하려는 제도적인 노력들이 있잖아요. 운동은 그렇지 않죠."
"저는 서른살까지 운동 하나도 안 하고 살다가 서른살 넘어서 운동이 너무 좋아서 미쳐있는 몇 년의 시기가 있었거든요. 그때 5~6개월이 지나니까 몸이 달라진다고 느꼈었고요. 그걸 가지고 친구들이 너는 몸의 능력이 뛰어나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중학교 남학생들이 학교에서 운동하는 걸 보면 얘네들은 1년에서 3년을 꾸준히 운동을 하니까 따지고 보면 여자애들에 비해서는 국가대표같은 훈련을 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중학교 때 그렇게 평범하게 뛰어놀았던 남자아이가 직장에 나가서 운동팀을 만들어도 이 남자와 여자들 사이에 기량차이나 경험의 차이나 경험을 통한 자기강화의 차이나 이런 것들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거죠."
이게 다 여자들이 운동을 싫어해서라고?
"오년 전에 우리 반 여학생들을 데리고 축구를 했어요. 12명이었나? 6명씩 나눠가지고 농구장에다가 풋살 골대를 세워놓고 시작했는데. 한두번 하고 말줄 알았거든요. 운동하자고 하면 땀나요 귀찮아요 이런 이야기를 하던 애들이니까. 그런데 너무 좋아하는 거에요 너무 좋아해서 농구장 밖으로 나가겠다, 운동장으로 진입을 하겠다며. 근데 12명으로는 운동장이 장악이 안되니까 옆반 여자얘들을 꼬셔서 옆반이랑 경기를 하는 거예요."
"기회나 적극적인 지지나 이런 걸로 조금만 맛을 보면 이게 재밌고 자기도 할수 있다는 걸 아는데 일단은 기회가 너무 없는 것 같아요."
"어떤 중학교에선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을 상대로 운동장을 갖고 싸우기도 해봤더라고요. 여학생들이 대표를 꾸려서 공간이 필요하고, 체육관이 너무 낡았으니까 정비를 해달라는 요청도 하고, 근데 학교에서는 돈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상심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뛰어다니고 활약하는 몸경험이라는 것이 저에게는, 뭔가 전인적인 관점에서,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행복추구권 비슷한 그런 느낌인데."
적극적 조치들 : 체육시간
"체육 수업이 중요해요. 어린시절에 운동에 대한 경험, 학교 체육수업에서 소외받지 않은 경험 같은 것들이 쌓여서 커서 운동을 할지 말지를 좌우하니까."
"체육교과 교사연수에도 성별화된 체육수업 문제, 여학생들이 느끼는 문화적인 저항을 줄여서 운동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컨텐츠같은 것에 대한 교육이 있으면 좀 다르지 않을까."
"체육관 있으면 여학생 운동 참여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꽤 있어요."
"여성들이 신체활동을 통한 해방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요.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시선이 차단되어 있어서 편하게 자기를 드러낼 수 있는 그런 공간."
"미국에 ㅇ교시 체육수업을 도입한 네이퍼빌 고등학교라는 학교가 있어요. 거기서 달리기를 하면서 심박계를 차서 평가를 했다는데, 기록으로 보면 남자들에 비해 여자들이 열심히 안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심박계를 보면은 그 여자애는 정말 최선을 다한게 드러나는 거죠. 최고 심박이 나오니까요. 이런 식으로 몸의 기량을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하는 것도 운동하는 즐거움을 알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근데 공교육 현실이라는 게 아예 체육수업 자체가 없는 경우도 많아요 체육이 선택과목이 되갖고 일학년은 공통인 거 같은데 2,3학년 올라가면 음악, 미술, 체육 중에 선택을 해요."
"공교육 안에 건강이 중요하다는 개념이 아예 없는 상황."
"미국 70년대 체육정책 중에 '타이틀9²'이라고, 교육에 있어서 성별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을 받아선 안된다는 게 스포츠에도 적용이 되어서 국가가 대학을 지원할 때 남학생 스포츠팀과 여학생 스포츠팀이 동수가 아니면 대학 예산이 주는 거예요.."
각주(2) Title IX : 1972년 미국에서 제정된 남녀교육기회균등법안의 일부. 남녀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어느 학교든 교내 스포츠 팀의 남녀 비율을 50 대 50으로 맞추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채택된 남녀평등을 위한 교육 정책
"대통령으로서 나는 타이틀 나인을 굳건하게 지키고 활성화하며, 학교를 기회의 창구로 유지해 모든 학생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타이틀 나인은 스포츠에 국한된 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학을 졸업하는 여학생들이 엔지니어링과 테크놀로지를 포함해 이전 보다 훨씬 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능력을 갖추게 된 데는 타이틀 나인 등의 법이 도움을 줬다.
-오바마 미 대통령의‘타이틀9’발효 40주년 기념 연설 중
적극적 조치들 : 평생 건강권
"제도교육도 중요하지만 전 연령에 걸친 여성건강권을 기획하면서 여러가지 정책 중 하나로 학교교육 이야기가 되면 좋겠어요. 무슨 도서관인가? 이런 게 전국적으로 만들어졌던 것처럼 여성 스포츠 인프라가 지역에 만들어질 수 있는 거잖아요."
"운동하는 여자가 상상가능한 분위기가 있어야 할 거 같아요. 운동은 남자가 잘하는 거, 운동은 특별히 잘하는 사람이 있는 거, 남자 여자 같이 해도 여자들이 남자에 비해 여자는 약해, 운동신경이 떨어져, 이런 것들만 두드러지니까."
"스포츠계에서도 여자축구팀으로 뛰었던 선수가 그 팀의 감독이 되지 않잖아요 남자선수가 여자팀 감독이 되잖아요."
"여자애들이 운동을 하는 여자들을 많이 보면서 성장해야 자극과 격려를 받을 수 있잖아요. 여자아이부터 할머니까지 엘리트 선수든 주부축구팀 팀원이든 다양한 연령과 경험을 가진 여자들이 섞여서 운동을 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학생들이랑 축구시합을 하고 운동장으로 진출을 하면서 여자얘들이 진짜 좋아하는구나.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참 좋아하는구나 싶었어요. 나중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으로 그걸 뽑더라구요. 근데 아쉬운 건 걔네들이 졸업하면 축구를 할 데가 있을까 싶은게."
"운동하는 삶이 지속이 되느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어린 여자애들 뿐만 아니라 성인 여자들도 공간이 없잖아요. 근데 재밌는 건 요즘 성인여성들은 처음에는 살 빼려고 운동을 시작했다가 운동의 재미를 알아버려서 어디 강변이고 클럽이고 막 찾아다니면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각 구마다 생활체육 관련 예산들이 있잖아요. 세금으로 만들어진 이런 예산들이 여성 건강권이라는 기준으로고 쓰여야 하는 거죠."
* 수다회의 자세한 내용은 성평등복지 의제 연구 과정에 반영되며
연구 결과는 10월 중으로 예정된 토론회에서 공개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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