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1221차 한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오늘 1221차 수요시위, 한국여성민우회는 대한민국의 이름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향한 모든 폭력에 저항하는 여성주의의 이름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침묵을 넘어 목소리를 높인 분들, 오랜 기간 쉼 없이 싸워오신 분들과 함께 이 자리에 있습니다. 진심어린 경의를 담아, 연대의 의지로 외칩니다."
- 1221차 수요시위 성명서 중
3월 9일, 여전히 일본군대사관 앞은 추웠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의 열기가 함께 했습니다.
민우회 활동가 용가리의 열정적인 사회로 진행된 이날 수요시위.
평화나비네트워크의 '바위처럼' 몸짓으로 시작한 뒤 한국여성민우회 김민문정 대표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양국 정부가 합의를 한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짓인지 한국 정부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이자리를 통해서 그 부끄러움을 알려줍시다!"
그뒤 김선실 정대협 공동대표의 경과보고가 이어졌습니다.
길원옥 할머님과 정대협 윤미향 대표와 활동가들이 12.28 합의가 얼마나 졸속 합의인지 알리기 위한 미국 캠페인 여정에 나섰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UN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서 "2.28 합의가 피해자 중심의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다시 해결할 것을 권고"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할머님과 활동가들이 20일까지의 미국 캠페인을 잘 마치고 건강히 돌아오기를 바라며 발언을 정리했습니다.
그뒤 <100세 인생>을 민우회가 개사한 노래 <합의 못 한다고 전해라~>를 함께 불렀어요.
연초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여성계 기자회견에서 부른 그 노래이지요.
65년에 한일협정 부끄러운 굴욕외교
정부 책임 저버린 야합이라 전해라
92년에 첫수요시위 어느덧 천이백십삼번
진정어린 사죄까지 계속된다 전해라
2000년대 세계를 향한 증언과 움직임들
더 이상 부정하지 못한다고 전해라
2010년에도 이어지는 일본정치인 망언들
정신차리고 역사를 바라보라 전해라
2015년에 또한번 피해자없는 굴욕합의
이따위 합의는 못한다고 전해라
자유발언에는 다양한 분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충남 서천에서 오신 책 읽는 모임, 물색 그리다 수채화 팀, 역사문제연구소 후지이 다케시 연구원,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2기 대학생 농성단의 자유발언이 있었습니다.
각각의 위치에서 같은 문제를 둘러싼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했는데요.
매주 열리는 수요시위가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이들 간의 더 많은 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문제를 둘러싼 단 하나의 관점만 있는 것처럼 쉽게 봉합하지 말자는 후지이 다케시 연구위원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소년 김형준 님이 열정적인 기타 노래 공연을 들려주었구요
고양파주여성민우회 풍물패 소모임 <함께누리>가 신나는 풍물 공연으로 함께해 주었습니다
그뒤 민우회 활동가 이서와 노새가 성명서를 낭독하며 이날의 수요시위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정책 결정자들의 편의가 피해 당사자들의 고통보다 앞설 때 국가는 누구의 것입니까. 사회적 약자에게, 여성에게 국가는 무엇입니까"
(성명서 전문은 여기 http://www.womenlink.or.kr/statements/17878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 뿐 아니라 바로 지금 현재를 위해, 여성의 인권이 존중받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민우회는 이후로도 일본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 남은 이야기 하나
여러 민우회 회원분들이 함께 한 수요시위.
한 회원분은 수요시위 시간에 맞추기 위해 무려 일산에서 광화문까지 택시를 타고 오셨대요.
가장 아까운 돈이 택시비라 여기기에
평소에는 거의 택시를 안 타신다던 그 분은 이렇게 소감을 이야기하셨어요.
"수요시위는 처음이었는데,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민우회가 진행하는 수요시위 또 언제 있나요?"
이와 같은 마음들이 모이기에
우리는 조금씩 미래로 나아가는 것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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