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사건 언론보도에 보내는 경고장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 언론 보도에 보내는 경고장
#1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
재판이 6회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판이 있는 날이면
서울서부지방법원에는 많은 기자들이 모입니다.
뿐만아니라 여러 시민들도 함께 방청하고 있습니다.
#2
재판이 끝나자마자 기사들이 쏟아집니다.
헌데 기사 제목과 내용을 볼 때면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연 우리가 같은 재판을 본 것이 맞습니까?
#3
- 비서에 반격하는 안희정..."(성폭행 당했다는)호텔 예약 직접 했다"
- 안희정 측근 "OOO가 서울서 자고 간다며 직접 호텔 예약:
- 안희정 측근 "OOO, 서울서 자고 간다며 직접 호텔 예약"
- 안희정 측근, 피해자 주장에 반박"성폭행? 본인이 직접 호텔 예약"
이 같은 기사는 피해자가 직접 호텔 예약을 했다면
'성적 관계'에 적극적으로 동의했을 거란
암시를 주고 있습니다.
#4
이는 피해자가 안 전지사의 수행비서였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지사가 관사가 있지 않은 지역에서 일정을 소화할 때
숙박업소를 직접 예약하고, 운전비서가 지사를
숙소로 수행할 수 있게 약도를 보내는 것은
수행비서의 기본적인 업무입니다.
#5
- 안희정 '법정공방' 격화... 내일 부인 출석
- 안희정 부인, 내일 증인신문... 재판 '전환점' 맞을까
- 안희정 아내 첫 증인출석...OOO관련 발언 주목
- 안희정 아내, 내일 법정서 직접 입 연다...OOO행적 증언할 듯
- 안희정 부인 증인신문... 유리한 증언 예상
또 많은 기사가 피고인 배우자의 증인출석이
재판의 주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 보도했습니다.
#6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임을 밝히는데
사건의 관련자도 아닌 피고인의 배우자를
중요한 인물인 것처럼 부풀려 보도하는 언론은
성폭력을 '불륜', '치정사건'이란
가십거리로 소비하려는 것 아닙니까?
#7
"피해자가 공터에서 낙서를 하고 있었는데
여자라면 누구든지 그것이 귀여운 척 하려는 것임을 알 것이다"(피고인 측 증인 발언 중)
지극히 감정적이 평가에 불과한 피고 측 증언을 두고
언론은 재판에서 언급조차 되지도 않은 '교태'란 표현으로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인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8
- OOO 충남 리조트서 부부 침실로 들어와 방바닥에 그림 그리며 '교태'... 안희정 부인 반응은
[A: OOO 충남 리조트서 부부 침실로 들어와]는 피고측 일방적 주장
[B: 방바닥에 그림 그리며 '교태']는 사실관계에도 오류가 있으며 피고측 주관적 감상
A,B는 각기 다른 상황에 대한 진술
일부 기사는 기본적인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별개의 다른 상황에 대한
증언을 마구잡이로 짜깁기하였습니다.
#9
- 안희정 부인,'OOO에 좋지 않는 감정'이유 밝힐까 "새벽에 침실 들어와"
- 안희정 배우자 "OOO, 부부침실 들어와 3~4분 내려봐"
피해자는 피고인과 그의 배우자가 머무는 방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거듭 진술했음에도
방에 들어와 오랫동안 지켜보았다는
피고인 측 주장만 일방적으로 전달했습니다.
#10
언론은 정확, 공정해야한다는 보도원칙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입니까?
언제까지 성폭력보도가이드라인이 무용지물이어야 합니까?
#11
- 현직 검사 "법무부 간부가 장례식장서 성추행"공론화
2018년 1월 이후 언론을 통해
검찰 내 성폭력 사건이 제보되어 미투운동이 촉발되었듯
언론이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하는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12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희정 성폭력 사건에 대한 보도는
피해자의 증언내용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수행비서의 업무라는 정보를 삭제하여 '호텔 예약'만 보도하고
직접적 관련이 없는 피고인 측 일방적인 주장만을 들어 '침실사건'이라며 가십만을 생산하면서
오로지 '클릭'만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짜뉴스와 무엇이 다릅니까!
#13
27일에 있을 결심공판에
피해자와 가해자의 최후진술이 있을 예정입니다.
이번에도 가짜뉴스 수준의 보도를 하시겠습니까?
성폭력사건을 가십거리로 여기지 마십시오.
사건과 무관하게 피해자가 얼마나 이상한 사람인지 밝히는데 초점을 두지 마십시오.
피해자의 증언을 삭제하지 마십시오.
#14
언론이 '성폭력 보도 가이드라인'에 기반하여
본 사건의 쟁점인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중심으로 보도하고,
성폭력이 발생하게 되는 구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여 기사를 내보낸다면
위력행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진전시키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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