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 정기총회, 그 기억할 만한 지나침 속으로.
유난히 추운 나날이 이어지는 가운데, 2011년 1월 22일 토요일 한국사회복지관에서 한국여성민우회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꽁꽁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총회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직 전 총회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것만 같네요. 우리들의 기억할 만한 지나침이 있었던 총회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아요~:)
총회 시작은 2시였지만, 활동가들은 10시 30분까지 모여 포토존도 만들고 미션볼도 숨기고 자료집과 함께 드릴 선물도 준비하고 합창 최종 리허설도 하며(헥헥-), 멀리서 그리고 가까이서 오실 소중한 손님들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답니다. 모두들 포토존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죠? 여경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2011년에 있는 눈코입 다 있는 토끼를 그냥 지나치지는 않으셨겠죠?!
앗 그리고. 포토존은 컨셉이 있었어요. "2011 민우회원 소통의 시대, 세상과 호흡하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확성기, 청진기, 지구본이라는 소품으로 마음껏 세상과 소통하는 민우회원들을 찍고 싶은 바람을 가득담은 주제가 있는 포토존이었어요. 예쁘게 나온 사진들을 보니 마음이 뿌듯뿌듯!
눈 깜짝 할 사이에 총회 시작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의장인 권미혁(벤자민)쌤의 진행으로 총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총 대의원수 170명 중 111명(위임 25명 포함)이 참석해 총회가 성립될 수 있었어요. 총회 의사록 작성자로는 문성훈(나은), 이선미(썬) 활동가를 선출하였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문자총회가 진행되었는데, 권미혁쌤의 화사한 의상에 대한 칭찬 문자가! 전차회의록 낭독은 김희정(하이디) 활동가의 낭랑한 목소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성우시험경력도 화제가 되었지만, 하이디의 이라이자 머리가 열렬한 문자를 받았다는 후문입니다.
시간이 지연되는 관계로 박봉정숙 사무처장이 2010년 사업보고 및 결산안 보고를 속사포 발표로 진행했고, 이어서 광주지부 조영임 선생님께서 지부사업 총평을 해주셨고, 사업감사는 김경희 선생님께서, 회계감사는 김경애 선생님께서 마음이 짠해지는 보고를 해주셨습니다.
정관개정은 김인숙 공동대표의 보고로 찬·반 결의를 하게 되었고, 달개비가 열심히 만든 투표용 장갑을 이용하여 참석대의원 수 141명, 찬성 대의원 수 131명, 반대 대의원 수 8명, 기권 2명으로 통과되었습니다. 기존에 반하여 찬성을 빨간 장갑, 반대를 초록 장갑으로 하는 파격적인(?) 변화도 시도했답니다!
다음으로는 꼬깜을 잠 못들게 했던 이사, 감사 대표 선출이 있었습니다. 처음해보는 선거라 꼬깜은 혹여나 실수할까 아침 내내 불안·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이며 심지어 전날엔 잠도 잘 자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활동가를 초긴장 상태로 빠지게 한 투표가 후보들의 간단한 각오를 듣고 시작되었습니다!
이사, 감사, 대표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관계로 투표는 일괄투표로 처리하기로 통과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후보에 올라오신 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사 후보는 백영경, 유경희, 유선영, 윤정숙, 이숙진, 장지연, 정영애, 최은순, 하승수, 감사 후보(회계감사)는 남윤인순, 대표 후보는 김인숙(상임대표), 박봉정숙(공동대표)였습니다. 이름만들어도 얼마나 치열했을지 상상이 가시죠?
집계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막간을 이용한 특별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특별프로그램 진행은 센스 충만하신 진부지부에 정윤정 선생님이 해주셨습니다. 먼저, 회원공모사업 결과발표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총회에서 ‘광고뚫고 하이킥’이란 제목으로 여성주의적 광고 비평 사업을 제안한 ‘다소’의 발표와 여성주의 자기방어 소모임인 '근육의 숨결'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잔잔한 감동이 느껴지는 다소의 발표와 힘 있는 열정이 느껴지는 육결의 공연을 보고 있으니 소모임에 대한 강렬한 욕구가 불끈불끈 느껴지지 않으셨나요? 나만?!
다음으로는 감사패 증정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감사패를 받으신 분들은 권미혁(상임대표), 김경애(회계감사), 김영준(다음기획대표), 하승창(이사), 박어진(이사), 박영란(이사), 이재경(이사), 강혜란(미디어), 김정민(원주), 이여로 (고양) 이상 10분입니다. 민우회 안팎에서 민우회를 위해 힘쓰셨던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소감 말씀하셨을 때처럼, 가까운 곳에서 늘 민우회 떠나지 않고 함께해주세요!>_<
올해 평생회원은 다섯분이 수상하셨어요 .김희정(하이디), 김미숙, 오영식, 오정민, 오스칼님이십니다. 그 중 오스칼은 앙코르 평생회원이신데요. 내년에 또 다시 수상하러 오시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만세! 우리 모두 이 분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내년엔 집단적으로...? ☞☜
함께가는 회원상은 춘천에 정윤경, 본부에 이은숙, 정경분님이 받으셨고 함께가는 모둠상은 여성주의 심리학을 공부하는 모임인 고양여성민우회 '공감여행'이 받으셨습니다. 민우회 활동가로 10년이상 근무한 활동가에게 드리는 심지상은 생협에 김진옥님이 받으셨습니다. 앞에서, 뒤에서, 옆에서 민우회를 위해 열심히 해주신 분들 정말 축하드리고 감사드려요!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투표 집계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사는 참석 대의원 수 113명, 찬성 대의원 수 112명, 반대 대의원 수 1명으로 당선! 감사는 참석 대의원 수 117명, 찬성 대의원 수 114명, 반대 대의원 수 2명 무효 1명으로 당선! 대표는 참석 대의원 수 115명, 찬성 대의원 수 110명, 반대 대의원 수 4명, 기권 1명으로 당선하셨습니다! 새로운 권력의 탄생을 모두 축하해 주시길 바랍니다. 히힛.
의장교체가 이루어지고, 여연 상임대표로 가시는 권미혁쌤을 위한 특별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영상으로 담기에는 너무나 많기만 한 활동들을 보며 마음이 짠해지는 순간, "이젠 안녕"이 흘러나오고 활동가들이 무대로 올라갔습니다. 점심시간, 저녁시간을 내어 틈틈이 연습한 '네모의 꿈'을 개사한 '권멱의 꿈'. 스크린에 자막에 초점이 빗나가기도 했다면서요? 저~뒤에 앉아 계신 분들은 잘 안들리기도 하셨다면서요? 그래도 활동가들이 담은 마음은 모두에게 전해졌길 바라며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답니다. 여기서 끝인 줄 알았죠? 활동가들의 사진과 편지가 담긴 앨범과 영화와 음악이 가득 담긴 초초초초신상 외장하드를 선물로 드렸답니다. 마지막으로, 권쌤!♡ 노래가사처럼 언제, 어디서든지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잘 따라오고 계신가요? 후기만 따라오는데도 벅차시죠? 실제 총회에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숨 가쁘게 달리는 총회였어요. 이제, 2010년을 정리하고 2011년으로 넘어가는 시간. 먼저 사무처장, 상담소장, 미디어운동본부 소장 임명이 있었습니다. 주현정 사무처장, 이임혜경 상담소장, 윤정주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이 임명되었습니다.(짝짝짝!) 민우회와 함께 상생해 나갈 민우회 정책위원분들은 권김현영, 권수현, 김원정, 김진, 마경희, 박건, 박기남, 박선영, 박홍주, 이은아, 장서연, 장임다혜, 전희경, 정형옥, 조영미, 조인섭, 최정은영 님입니다.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총회에서는 2011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보고가 있었습니다. 본부에서는 ◈성폭력상담소와 고용평등상담실의 상담분석 토론회, 가족담론 대응 토론회, 낙태대응 활동 등을 통한 새로운 담론형성과 실천적 운동 기획, ◈식당여성노동자 인권적 노동환경 만들기, 성폭력아동지킴이 사업모니터링 등 본부, 지부, 부설의 공통사업을 통한 역량 강화, ◈민우회원 통계분석 및 지역여성조사 사업 진행, 이달의 토론, 순회교육 등 회원 교육 강화, ◈미래준비사업으로 민우회 별칭 짓기와 물,길(민우유스네트워크) 2기 구성을 통한 여성운동 재생산 기반 마련, ◈블로그, 트위터, 해피로그를 기반으로 하는 재정적 안정을 위한 모금기획을 사업목표로 잡았습니다. 지역여성 민우회에서도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회원의 참여를 확대시키고 재정을 안정화하며 연대를 통한 지역사회에서 여성주의 운동의 확산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프로그램, 총회 탈출 미션 '런닝볼을 찾아라!'가 있었습니다. 음향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다들 미션 설명해주는 음성을 들으셨나요? 저희가 어렵게 섭외하여 녹음한 전문 성우분의 총회 탈출 미션 소개였습니다. 못 들으셨다구요? 역시 민우회 총회는 소소하고 사소한 하나 하나 눈을 떼면 안 된다는 걸 아셨겠죠?! 활동가 바람의 진행으로 미션볼에 적힌 구호를 외치며 총회가 끝났습니다. 2011년 민우회원 모두 만세 만세 만만세! 이번에 못 오신 분들은 다음에 꼭 오시기에요. 꼭이요!
이상 사무실에서 케이였습니다. 총총.
*권멱의 꿈 동영상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WouInCRl6aw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1-01-28 08: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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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년까지만해도 총회가서 졸다가 일찍 뛰쳐나왔었는데 말이죠,ㅋ 이번총회에는 좀 더 집중하게되었어요~ 후기 수고하셨어요^^
발랄하고 깔끔한 총회 후기, 생생하군요 :)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