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차별]퀴어문화축제! 즐거이 놀다보니, 배가 부르다
지난 5월 28일 토요일 퀴어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을지한빛파크는 이름은 낯설었지만 사실은 평소에 늘 지나치며 볼 수 있던 곳이었습니다. '퀴어' 또한 사실 이 세상에 엄청나게 많습니다! 1년에 1번 치러지는 퀴어문화축제 퀴어로서의 존재를 무한 긍정하는 올해의 슬로건은 '퀴어예찬!' 이었습니다.
민우회도 부스의 한켠을 차지하고 LGBT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여성단체로서의 위상을 단단히 하였습니다. 사실,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후원과 참여가 쭉쭉! 이어졌습니다.
마음을 두드리고, 이어지고, 확인시켜주는 사랑의 묘약,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죠!
똑똑똑! 내 마음이 들리니?는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오늘 집에가지마 칵테일은 도발적인 분들에게, 나는 바람 펴도 너는 바람피지마 칵테일은 의리로 관계를 다질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칵테일은 민우회 여경활동가의 놀라운 솜씨로 빚어졌어요. 옆부스와 나란히 칵테일을 팔았지만, 엄청난 물량공세에 지지 않고 활발한 제조를 해주었어요. 누구의 후원도 받지 못하는 부스 참가비용을 이 칵테일로 모다 충당하였습니다. 눈물겨운 칵테일과 음료수 팔기에 상근활동가도 회원님들도 다같이 노력했습니다. 세여소, 설로우 고고 님들이 있어 즐겁고, 간간이 들러 맛난 음료를 사준 회원님덜! 고맙습니다. 사랑도, 음료도 퀴어하게! 여성인권과 퀴어가 통하는 이 순간! 띵똥~!
대히트 코너 이상형 월드컵!
줄을 서서 국가와 피부색을 넘어 모든 퀴어와 참가자들의 열렬한 참여 열풍을 부른 이상형 월드컵이었습니다. 두장의 사진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의 사진을 선택해 남기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넘기면,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의 이상형! 이상형 후보는 모두 여자들만 있었답니다. 참가는 꼭 여자들만 할 수 있었던 건 아닙니다. 레즈비언, 게이, 바이, 헤테로까지?
가장 많이 나온 이상형은 탕웨이, 엠마왓슨, 이나영, 조디포스터, 쉐인, 최강희, 이효리 등이었습니다. 얼굴까지 붉어지면서 완전 감정이입 많이 하신 참가자들이었습니다. 다양한 정체성이 즐겁고 마음 껏 이상형을 상상하며 흐믓한 생각에 젖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끝으로, 내가 꾸미는 우리 가족, 여자라서 햄볶는, 여자 맘대로! 하는 가족 구성 놀이가 있었지요.
화이트 보드 판에 동식물, 각종 캐릭터가 어우러진 공간이 펼쳐지고, 자석을 붙여 가족을 만들어 보는 것이었어요. 애인과 함께 살고, 아이도 있고, 고양이도 있고 강아지도 있는 알뜰살뜰한 공간이었습니다. 지루한 가족 대신 퀴어한 가족을!
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 행진 시간이 왔습니다. 민우회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함께 '우리는 차별금지법이 필요합니다' 대형 현수막을 들고 걸었습니다. 그 동안 모든 사람을 위한 평등! 인권기본법인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는 FACE선언을 해주신 분들이 함께 있는 현수막이었지요. 행진하는 사람도 현수막에 있는 분들도 정말 든든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길놀이를 해준 풍물패에는 민우회 여성풍물모임 '설로우 고고'가 당당히 한 몫을 했습니다. 즐겁고 아름답고 흥겨운 분위를 한껏 살려주었습니다.
민우회는 퀴어문화축제에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차별없는 가족, 차별없는 여성, 퀴어한 상상력으로 만들어갑니다. 차별금지법도 지지하며, 부족한 활동비는 축제 속에서 서로를 도우며 채웁니다.
삶도 사랑도 일도 관계도 퀴어하게! 여성주의로 배부른 퀴어문화축제였습니다. 반차별 활동 속에 영글어가는 즐거움~ 함께 느껴요!
반차별회원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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