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지부운영위원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5월 28일 토요일, 계룡산 자락에 전국의 민우회 지부 활동가들이 모였습니다!
운영위원을 중심으로 지부 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공부하고 토론하는 2011 지부운영위원교육이 열렸습니다.
운영위원? 운영위원회?
대중적인 여성운동을 지향하는 민우회. 그래서 민우회는 회원 중심의 단체를 지향하고 있지요. 민우회를 움직이는 최고 의사결정단위는 1년에 한 번씩 하는 총회입니다. 하지만 총회만으로는 일상적인 활동이 힘듭니다. 그래서 민우회 각 지부들은 일상 활동을 대표나 사무국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일상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 본부에는 다수의 상근활동가들이 있는데요, 지부는 상근활동가보다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운영위원이 활동의 중심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업의 기획과 집행을 상근활동가들과 함께 하고, 회원 조직, 소식지 발행, 소모임 운영, 재정 마련 활동까지, 지부 운영위원은 팔방미인이라고나 할까요? 2년의 임기로 총회에서 선출되는 운영위원들이 함께 모여 운영위원의 역할과 활동 방향에 대해 함께 얘기 나누는 시간이 바로 운영위원교육입니다!
열 살에서 스무 살까지, 지부들이 나아갈 방향은?
현재 각 지부들은 회원들을 일일이 만나 회원들의 삶의 결을 함께 짚어보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이 처해 있는 주변환경과 지역 상황, 여성으로서 겪고 있는 삶의 변화들을 짚어 내고 그 속에서 회원단체인 민우회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어디에 초점을 맞춘 활동을 펼쳐 나가야 할 지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입니다. 마침 민우회 9개 지부들은 올해로 최소 10년에서 길게는 19년까지의 역사를 맞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일 수록 지나온 길을 잘 돌아보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지요.
그래서 지부운영위원교육의 첫째 시간은 민우회의 정체성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민우회의 역사 알기, 정체성 찾아가기>란 이름으로 오랜 시간 상근활동을 해 오면서 민우회의 산 역사(?)인 한국여성민우회 박봉정숙 대표가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민우회 전체의 역사를 돌아보면 좋겠다는 활동가들의 뜨거운 교육열에 맞추어 민우회가 20여년 동안 어떤 역사를 거쳐 왔는지, 여성운동과 사회운동의 흐름과 변화에 대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어떤 태도를 취해 왔는지, 그 속에서 어떤 조직적 형태를 고민하고 실현하였는지, 그리고 활동하면서 겪는 울리고 웃기는 에피소드들을 들을 수 있었어요. 과거를 돌아보는 가운데서 우리가 올해 해 나가고 있는 활동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20년 활동 속에서 만들어 온, 또 앞으로 지켜나갈 운동의 기본은 무엇인지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결론만 간단히 엿볼까요?
일상의 정치화, 제도와 문화의 경계를 넘나들기, 토론을 통한 소통과 합의의 문화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여성운동을 모색하는 시점에서 지속시켜야 할 덕목이자 원리이다.
운동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일이며, 자기 안에 별화를 만들어내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는 과정이고 또한 '새로운 시작의 시작'이기 때문이다.(윤정숙, 20주년 운동사)"
짧고 굵게 진행한 미니운동회
50여 명의 활동가들이 모인 지부운영위원교육에서 열심히 토론만 하다 가기엔 좀 아쉽잖아요. 미니운동회 시간에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심각한 토요일 교통정체로 인해 수도권 참가자들의 대형지각 사태가 벌어졌고, 이로 인해 미니운동회는 원래보다 축소해서 한 개의 순서로 짧고 굵게 진행하였습니다. 지부 별로 겨루는 이구동성 게임을 진행했는데요, 지부 활동가들이 보여 준 놀라운 집중력~ 짧게 진행했지만 뜨거운 열기를 보여준 시간이었습니다.
운영위원회의 역할은 무엇이고,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둘째 순서인 <여성민우회 운영위원의 역할>은 짧은 강의와 긴~ 모둠토론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고양파주여성민우회 김민문정 대표의 강의를 통해 일반적인 비영리조직의 조직구조에 대해 알아보고 민우회의 조직구조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민우회 조직구조의 특성으로 인해 운영위원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짧은 강의 이후에는 모둠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모둠 토론은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두 차례 모둠을 바꿔가면서 진행했습니다.
이 토론은 각자 자기가 맡고 있는 역할에 따라 모둠을 구성하여 토론하였습니다. 지부 대표들끼리, 비상근 운영위원끼리, 사무국 활동가끼리- 서로 다른 지부들끼리 만나서인지 서로의 상황도 공유하고 더 열띤 의견들이 오갔는데요, 발표 내용을 살짝 볼까요.
1. 조직의 가치 수립자
2. 조직의 이미지 제고
3. 활동의 협조 및 주체자
4. 대의자
5. 재정책임자
문제점
1. 안정적 재정구축 어려움
2. 일반회원 참여 끌어내기
3. 상근활동가 구조 불안, 자주 교체, 일의 과중 때문
4. 대중성과 여성주의의 적절한 접목
이 토론은 앞에서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부 별로 모여 토론을 하였습니다. 돌아가서 일상적인 활동을 함께할 활동가들과 머리를 맞댔는데요. 운영위원교육 끝난 뒤 돌아가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해답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인천민우회의 토론 결과를 한 번 볼까요?
1. 내 돈, 내 시간을 쓰면서 보람을 찾자. 운영위원끼리 격려하면서 가자.
2. 일만 하고 회의만 하지 말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번개'를 치자.
3. 회의를 줄이고, 편안한 술자리를 자주 갖자.
4. 여성학 공부를 더 많이 해서 스스로 강하게 만들자.
5. 운영위원들이 회원들과 '번개'를 많이 치자.
지역에서 성장하는 여성운동을 위하여
3시간 반에 걸친 치열한 토론을 끝으로 2011지부운영위원교육은 끝났습니다. 다들 오랜만에 모였는데 1박 2일로 진행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헤어졌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전 지부가 집중한 지부운영위원교육은 지부가 지역에서 활동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성평등이란 의제는 무엇보다 생활 가까이, 지역에서 펼쳐지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있으면 하반기를 맞이하는 2011년, 민우회는 앞으로도 사무국 활동가 간담회, 지부활동가 교육, 지역여성정책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지역여성운동을 활발하게 펼쳐 나가고자 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