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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우회 ON] 원주여성민우회의 자랑, 동동주를 소개합니다.
정유선(원주여성민우회 대표)
어느날 약간의 안면만 있던 학부모님으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전화가 왔다. 흔쾌히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무슨 용건일까 기대를 가지고 만났던 날, 뜻밖에도 너무 감동스런 제안을 하셨다.
큰아이 승주가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는데 그 돈을 민우회에 기부하고 싶다는 말씀이셨다. 너무 감사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라 내용을 여쭤보았다. 혹시 어머님의 강요가 조금이라도 들어가서는 안 될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승주는 평소에도 한 달 용돈 3만원 중 2만 원 이상을 여러 단체에 기부하는 아이란다. 그런데 이번 장학금을 어디에 기부할까 고민하다가 스스로 원주여성민우회에 기부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을 한 것이란다.
고등학교 2학년, 먹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인데 자기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예쁘다 못해 존경스러울 지경이었다. 게다가 민우회에서 활동도 하고 싶어 한단다. 그래서 차라리 평생회원이 될 것을 추천하고 청소년모임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공고가 나가자 승주와 친구들 그리고 회원 자녀 십여 명이 참가신청을 하였다. 지난해부터 원주여성민우회도 청소년 모임을 꾸리고 싶었던터라 친구들에게 두 가지 동아리를 제안하였다. 기자단을 꾸려서 원주지역의 이모저모를 취재하여 청소년에게 알리는 일을 하는 동아리와, 차림사 홍보를 실천하는 동아리(원주여성민우회는 2013년 강원도교육청과 함께 각 학교에 “차림사”호칭확산을 위한 홍보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쑥스러워서 차림사 홍보활동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모인 친구들은 차림사를 널리 알리고 싶단다. 그리고 차림사 홍보만이 아닌 인권과 성평등을 위한 소모임으로 내용을 채우고 싶단다.
정말 훌륭한 우리의 청소녀들 아닌가? 첫날 회의 때 아이들은 각자의 활동분야를 나누고 이름도 동동주(董動走, 세상을 움직이기 위해 달리는 아이들)라 멋지게 지었다. 원주여성민우회에 5개 학교 연합청소년동아리가 만들어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동동주는 바쁜 시간을 쪼개 한 달에 두 번
격주 토요일에 만나서 주제토론과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다.
각자 학교에 차림사 포스터를 붙이며
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청소년축제 기간에는 거리캠페인도 하였다.
그리고 고교평준화 실시 이후 고등학생들의 당면문제인‘고교통학버스운행 확대요구’서명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요즘 원주여성민우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우리의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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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늦은 밤에 환한 햇살을 온 몸에 가득 받는 느낌! 이런 기분 많이 많이 느꼈으면 ...역시 세상은 살만한 곳이예요^ ^ 사람이 우리의 든든한 빽임을 실감합니다~~~어여쁜 원주 청소년들 화이팅!!!!
원주 여성민우회는 동동주 덕분에 반짝반짝 빛이 나는 듯해요. 승주씨를 비롯한 승주씨의 친구들 참 멋져요. 꼭 한 번 만나보고픈 사람들. 동동주의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할게요!
오오~ 댓글을 달기 위해 로그인했어요. 정말 감동스럽고 존경스러워요. 사무실에 동동주 얘기로 시끌시끌~ 이런 멋진 사연은 널리널리 알려야 해!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예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정말 귀감이 되는 이야기. 와아 감동이다.
승주님과 동동주의 활동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