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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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1 기타[민우여성학교] 권김현영 <민주주의와 여성정치>2012 민우여성학교 생각의 채널을 돌려라 본부 두 번째 강좌 <민주주의와 여성정치> 권위주의 정권의 탄생과 그 '후짐'을 참을 수 없었던 여자들 나꼼수와 남자되기 열풍, 그리고 '나르시시즘적 남자 정치'의 등장 여성정치인과 여권신장? 여성은 무엇으로 대표되는가 2012 대선,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과 정치적 판단주체로서의 여성을 말하다 강사 권김현영 (여성학 강사 / 한국여성민우회 정책위원) 일시 2012년 10월 16일(화) 저녁 7시30분 장소 시민공간 <나루> B1 원경선홀 (6호선 망원역 1번 출구 도보 10분) 참가비 5000원 (현장납부) 신청/문의 한국여성민우회 교육팀 02-737-5763 (제이 / 폴) [email protected] * 미리 신청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어요~ 사전 신청 필수!1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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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 기타[성평등복지 의제발굴 프로젝트]릴레이수다회7 <믿을 구석은 가족 뿐? 성평등복지로 믿을 구석 만들기>후기| 10년 뒤 한국 여성의 행복을 상상하다 | 성평등복지 의제발굴 프로젝트 릴 · 레 · 이 · 수 · 다 · 회 #7 "믿을 구석은 가족 뿐? 성평등복지로 믿을 구석 만들기" 이번 추석에도 '가족'이라 힘드셨다고요? 모두 '가족'을 앓는 명절의 현장 그 와중에도 서로들 결혼하라며 성화 늙고 병들었을 때 가족 없이 어쩔꺼냐며 협박도 난무 근데 결혼 안하는 여자들은 왜 점점 늘어만 가는 걸까?정말 결혼이 늙고 병들 삶에 대한 안전망이라면 그 좋은 걸 왜 안하는 걸까?그러니까 결혼이 필수가 되어 버린건 결혼이 좋은 답이어서가 아니라, 다른 답이 없어서가 아닐까그러니까 늙고 병들 걱정에 결혼이 아닌 다른 답들을 만들어 내는게 새로운 복지국가의 시작은 아닐까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여자들이 '복지'와 '돌봄'을 키워드로 모인 수다회 그 후기에서 성평등복지국가의 실마리들을 찾아봐요 '믿을 건 가족 뿐'에서 '그러니까 결혼'으로 결론나는 이야기들 "결혼을 안 한다고 했을 때 늘상 하는 얘기는, 너 그러다 나중에 후회하게 될 거다. 늙으면, 아프면 가족밖에 없는데 어쩔꺼냐, 이런 레파토리. 사실 서로 아껴주고 보살피는 관계들이 살아가는 데 굉장히 필요하긴 하잖아요." "근데 어려울 때 형제자매나 부모 말고 정말로 널 도와줄 사람이 있는 줄 아느냐 이런 식의 말들을 많이 하게 되는 건, 그만큼 가족 의존적으로 우리 사회가 만들어져있다는 거죠." "그러면서 가족에 대한 혜택도 많고. 애인이 공무원이에요. 그래서 알게 된 게, 공무원은 정말 가족을 유지하는 걸 지원하는 많은 장치들이 있는데, 그걸 들으면 진짜 신기한 거에요. 세상에 부인이 거기 있다고 직장을 옮겨준단 말야? 이런 거. 상식적이지 않을 것 같은데, 결혼관계에 있으니까 가능해지는 게 굉장히 많은 거에요." 그러나, 다른 결론을 모색하는 이유 "저는 결혼에 별로 관심이 없고, 남자친구는 결혼을 싫어해요. 본인이 가족과 별로 편안하지 않으니까 내가 그 관계 안에 들어가면 나도 힘들까봐 걱정하는 거죠. 애 낳을 생각도 없으니까, 굳이 결혼할 이유가 없어요." "저는 팔 년 째 사귀고 있는데 이정도면 엄청 사랑한 거잖아요(웃음). 근데 결혼하면 저는 솔직히 너무 불행할 것 같아요. 하나하나 따져보자면, 일단 1번에서 딱 걸려요(웃음). 명절에 시집가서 일하는 거. 일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일 년에 몇번이라도 제가 이씨 집안의 제사를 지낸다는 게 너무 이상한 거에요." "동생이 결혼하는 과정을 보면서, 결혼보다 동거가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결혼하는 과정은 이미 어떤 시스템이어서, 결혼하기로 한 순간 양쪽 집안이 얼마만큼 할 수 있나를 두고 각 집안의 재산이나 여러 조건들이 계산이 되는 거예요. 그 와중에 당사자들도 나는 우리 집 대표주자고 너는 너네 집 대표주자가 되고." "사실 다르게 살던 사람이 같이 살기로 하면, 생활 방식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다르잖아요. 근데 그런 걸 서로 맞춰서 둘만의 방식을 만들어가기 전에, 양쪽 집의, 특히 남자쪽 집의 개입이 되게 많고, 그게 정당한 것같은 분위기고. 그러니까 둘이 싸워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집이랑 같이 협상해서 생각하게 되는 식이라 잘 해결이 안 나고." "동거할 때는 둘이 성격 맞추는 거 말고는 경제적인 거나 이런 부분을 우리가 한 배를 탄 공동체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잖아요. 저는 저의 경제가 있고 걔도 자기 경제 알아서 꾸리고. 하지만 돕기도 하고, 근데 동생네는 뭐 양쪽 집에 용돈을 드려야 되는데 우리가 이만큼 없는 상태에서 돈 이만큼 드릴 수 있냐 등등 계산해야 될 게 많고 대비해야 될 것도 많고. 거기다가 우리가 한 배를 탄 공동체인데 이런 걸로 싸워야 되겠냐는 식의, 갈등이 증폭되는 요인들도 많고." '가족밖에 없어서' 사실 피로한 가족 "작년에 어머니가 갑자기 암 선고 받아서 한번 다 접고 내려간 적이 있었어요. 근데 그때는 부모님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어머니의 삶과 상황이 되게 안타까운 거에요. 그런 마음으로 가서, 우리가 워낙 가족 간에 친밀함이 없는 관계여서, 그냥 가서 친구를 사귀듯이 서로 뭐 물어보기도 하고, 그땐 어땠어요? 뭐 이런 거 물어보고 그렇게 지냈어요. 근데 주변에서는 딸이 와서 엄마한테 효도한다고 그러는 거예요. 근데 그게 아니었거든요. 거꾸로 그렇게 요구받았으면 되게 싫었을 것 같아요." "저는 애인 집에 우환이 있거나 하면 사실 감정적인 케어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게 좋은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어느 선까지는 내가 마음을 내는 거고, 어느 선부터 의무로 느껴지고, 어느 선부터는 과한지, 그런 선을 내가 결정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정해가는 게 필요한데, 결혼 관계에서는 그렇지가 않고 정해진 기대나 의무가 있는 거잖아요." "결혼 관계 안에서의 보살핌의 문제는, 그 보살핌이라는 감정을 주고 받기엔, 이미 정해져 있는 틀이 있어서, 내가 컨트롤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들어가게 되는 거. 그게 문제인 것 같아요."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를 부양하는 상태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고 생각해요.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런 관계의 피로감에 싸여서 살잖아요. 의무감, 기대, 돈을 얼마를 드려야 되고, 뭐 이런 것들." "가족이 서로 보살피고 따뜻한 공간이고 이렇게 얘기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가족은 여러가지 경제적, 물질적 기반들 위에 있는 무언가 이고, 정해진 기대나 요구들이 있는 곳이고, 그래서 지금의 가족은 그냥 단순히 서로를 아껴주는 공간만은 아닌 것 같아요." 필요한 건 다른 믿을 구석들 "사실 오늘 주제, 복지라는 게 저는 가족이 아니더라도 한 인간이 존재 가능하게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혼자 살 때 계속 월세를 냈어요. 이 월세 부담이 어떻게 해결이 안 되나 싶어서 임대주택을 알아보는데, 신혼부부를 위한 그런 게 진짜 많더라고요. 나는 결혼할 계획이 없어, 그런데 나는 집이 필요해. 근데 왜 결혼한다는 이유가 우선순위가 되는거지? 복지라는 건 기본적으로 한 인간이 생존 가능한 조건을 만들어주는 거지, 그게 니가 결혼했기 때문에, 니가 애를 셋을 낳기 때문에 주는 혜택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거에요. 일인 독립세대를 기반으로 모든 제도가 재정비 됐으면 좋겠다는 거." "그리고 결혼해서 가족을 꾸려야 안정된다는 그게, 저는 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해요. 결혼한 사람이 이혼하기도 하고, 결혼해서 오래 살지만 누가 먼저 죽기도 하고, 삶의 형태는 되게 다양한데 사람들은 항상 부부가 서로를 부양하고 돌보는 그런 관계만을 자꾸 이야기하는 게." "프랑스의 시민연대협약이나 네덜란드의 동반자등록법처럼 결혼보다는 좀 더 독립적인 관계지만 동반자로서의 권리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제도같은 게 있으면 어떨까요?" "결혼이랑은 다른 거니까 혼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관계의 방식들을 좀 변화시키지 않을까? 일단 시월드가 없는 관계라는 점에서." "근데 너무 커플 조장하는 거 아닌가? 결혼이 아니어도 커플을 조장하니까 싱글인 사람들은 더 박탈감느끼고 우울하고 괴롭잖아요." "전 친구들끼리 이런 계약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꺼라는 생각이." "요즘은 '나 누구랑 살기로 했어' 이러면 어떤 사람들은 결혼할꺼야? 또 어떤 사람들은 동거할꺼야? 이렇게 묻는데, 다음 세대에는 너 거기 등록할거야? 이럴수도 있겠네요."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와 동거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 트리에르바일레는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내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재정적인 독립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른 여느 엄마들처럼 계속 일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수다회 후기 by 거북 수다회는 결혼, 동거, 돌봄의 관계, 관계의 제도적 보장, '노후'에 대한 상상 등을 고민할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결혼이나 동거에 대해서 요즘 너무 시달리고 있었던터라 좌담회에서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동거를 '노후'나 '지속가능하고 적절한 보살핌이 있는 생활 양식인가'와 연결지어 생각하니 앞으로 내가 원하는 삶이 예전과 좀 달라져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최근 다시 학생 생활으로 살면서 경제적으로 동거인과 가족들의 도움을 받고 있어요.오랫동안 '완전한 독립'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여겼고, 그래서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독립된 상태 (특히 가족으로부터) 를 추구하였어요.물론 지금도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긴 하지만, 그 이유가 독립보다 어울려 잘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달까요.그리고 지금같은 시기에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이고, 어느 순간이 되면 제가 주변에 다시 기여할 수 있을 때가 있을 것 같아요. 두 사람의 의무나 당위가 아니라, 그 연결망 안에서 생기는 순환이 있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왜 결혼을 안하냐’는 말처럼 억울한 말이 없습니다. 좀 멋있게 주체적인 선택인 것 처럼 말하고 싶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지금의 결혼은 이미 할 수 없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요 며칠 트위터에서 유행하는 '시댁 대나무 숲'만 봐도, 관계를 만드는 자원인 돌봄과 보살핌이 '시월드' 안에서 어떻게 변질(?) 되는지 알게 됩니다. 저처럼 이성애 관계의 동거도 삶에서 이런 긴장감이 올때가 있지요. 주변 사람들에게 유사 결혼으로 취급되는 일도 많고,양쪽 가족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안좋은 일이 생기면 뭔가를 그 집에 가서 뭔가 해야 하는 의무감이 올라와서 스스로 당혹스러울 때도 많습니다.내 마음 속에 있는 결혼제도를 바꾸려면, 관계와 삶에 대한 좋은 상상이 있어야 한다는 걸 느끼게 되요. 갖고 있는 것을 지키려는 노력이나 배타적인 관계에 대한 보장 보다는 없이 살아도 나쁘지 않게 살 수 있는 제도, 허구적 가족보다 가까운 이웃 안에 살 수 있도록 연결시켜주는 제도 같은 것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민우회에 이렇게 글 남기면, 만들어주시는 거죠? ^^. 1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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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 기타즐겁고 평등한 추석 연휴 보내세요! :)소중한 민우회원님들 !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올해도 평등하고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가을의 한가운데 둥근 보름달만큼이나 풍요로운 추석이 되길 기원합니다. ‘좋은 명절을 만드는 방법’ ‘함께 일하고 함께 쉬는 신나는 명절’ 온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명절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 민우회에서 제안하는 <웃어라 명절!> 캠페인 함께 실천해 보아요~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 하시면 자세히 나옵니다) 고단함을 나누어 반으로 나누고 풍성함과 여유로움도 나누어 두 배가 되게 하는 추석이였으면 합니다.12.09.28회원팀3444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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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8 기타[여성주의 실천 바톤터치] 여유의 건강한 실천 :-)안녕하세요 :)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여유만만 여유입니다. 잇힝~ 여성주의 실천 바톤을 이어받은지 어언~ 2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민트님께서 적극 추천해주셨음에도 이제서야 올리는 점 사과드려요. 많이 늦기는 했지만, 그동안 생각해두었던 깨알같은 여성주의 실천들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제가 요즘들어 급격히 저하되는 체력때문에 '나이듬'과 '건강'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리하여 오늘의 소소한 여성주의 실천!! 여유의 하루일과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일매일 이 일정을 지키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최근, 가장 제 몸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일정입니다. 8시!! 시끄럽지 않은 상냥한 알람소리에 맞춰 조용히 일어납니다. 침대에 잠시 누워 팔다리를 주물주물 마사지를 하고 천천히 허리를 빙 돌려 일어납니다. 8:30 그리 깨끗한 캐릭터는 아니지만;;ㅋㅋ 상큼하게 씻어줍니다. (다른 사람이 놀라면 안되잖아요) 반드시! 물이 조로록 흘러내려가지 않도록 막아주고 비누거품내고 씻는는동안 수도도 잠가줘요. 9시!! 학교에 갈 준비를 합니다. 일회용 티슈대신 손수건을 챙기고, 텀블러에 물을 담아 집을 나섭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 그래도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튼튼한 다리로 학교까지 올라갑니다. 12시!! 점심시간 =ㅂ=/ 저렴이 학교 식권으로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합니다. 혼자 먹는 것보다 훨씬 행복해져요~ 바로 학과 사무실이나 강의실로 들어가지 않고 바람도 쐬며 가볍게 산책하다 들어갑니다. 2시~ 강의시간! 오전시간은 과제나 자기 공부시간이라면 대체로 오후엔 수업이 있지요! 때문에 초집중시간입니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꼭 일어나서 환기도 시켜주고, 교수님과 수다도 떨며 긴장을 풀어줍니다 ㅠ 6시~ 저녁 시간 =ㅂ=/ 하루 중 긴장이 가장 많이 풀리는 시간입니다. 아침도, 점심도, 사실 과제 준비로 마음이 급해서 밥도 급히급히 먹는 경우가 많다보니 아직까지는 저녁시간이 가장 여유롭습니다. 밖에서 사 먹는 음식들이 대체로 자극적이다 보니 시간이 좀 있는 날은 야채나 채소들을 사다 집에서 해먹습니다. (이번 달부터 근처 생협을 이용하려 해요. 더 좋은 식자재로 밥을 챙겨 먹을 수 있겠죠 ㅎㅎ) 9시~ 다음 날 과제 준비를 하거나 오늘 일정 정리를 합니다. 샤워를 하면서 오늘 입었던 속옷을 빨아 걸어두고, 내일 입을 속옷도 챙겨둡니다. 와이어가 있는 브라를 입으면 도통 소화도 안되고, 불편해서 매일 면속옷으로 잘 챙기려고 해요. 옷맵시도 중요한 요즘이지만 몸이 편해야 마음도 편해지는것 같아서 일체형 브라탑을 선호합니다 별거 아닌듯 하지만 속옷을 바꾸니 겉에 옷 입는 스타일도 변하게 되고 성격도 편해진듯도 싶고~ 최근엔 다양한 속옷들이 나오고 있으니 자기 체형에 맞춰 입는게 가장 좋은 거겠죠 ㅎㅎ 11시 최근엔 논문이며, 수업준비며, 강의준비까지 생각보다 자잘하게 신경쓸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해야할 일!에 우선 순위를 두어 하고, 내 건강에 무리가 오지 않을 수 있도록 일정을 정해 뒤로 미루거나 할 수 없는 일들은 과감하게 거절할 수 있도록 체크해둡니다. 예전에 100만큼 가능했던 일들이 이제는 80만 가능해졌다고 해도 슬프지만 받아들이는거죠. 자기 한계를 설정하는 셀프케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당연한 건데도 잘 안되더라구요) 몸에서 주는 신호를 잘 받아들이는 것, 이게 최근에 저의 가장 중요한 실천이 되고 있습니다. 12시! 되기 전에 젖은 수건 한장 걸어두고 잠을 청합니다. 최근에 잠자리 들기 전 스마트폰을 가까이에 두고 자주 봐서 그런지 잠을 잘 못자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알람만 설정하고 폰을 멀리합니다. 자기 전에 많은 신경세포를 자극 하기보다 다시 팔다리를 주물대서 몸을 편히 해주려고 합니다. 짜잔- 여기까지가 여유의 하루를 통해 본 여성주의 실천 내용이었습니다. 사이사이 생활에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 댓글로 적어서 알려주세요. 갑작스런 골골모드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에헤헤,, 그럼 날씨 좋은 가을날 모두 반짝이는 하루 되시길 :-)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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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7 기타[토론회] 산부인과 바꾸기 프로젝트_여자, 몸, 춤추다[토론회] 산부인과 바꾸기 프로젝트_여자, 몸, 춤추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올해 1067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산부인과 이용실태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여성들은 왜 산부인과를 찾기 ‘싫어’하게 되었는지, ‘산부인과’를 둘러싼 시선과 맥락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1067명 여성들의 진료경험과 산부인과에 대한 접근성과 상업화 사이에서 휘청이고 있는 우리들의 고민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 일시 l 2012년 10월 11일 (목) 오후 2시~ 4시 반 ■ 장소 l 6호선 망원역 1번 출구 시민공간 나루 지하 2층 <성미산마을극장> ■ 문의 l 여성건강팀(여경鏡, 꼬깜) 02.737.5763 ■ 내용 l * 사회 : - 김인숙 l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 <2012 산부인과 바꾸기 프로젝트> 진행상황 보고 및 UCC 상영 (PM 2:00 ~ 2:30) - 정슬아(여경鏡) l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활동가 ● [토론회] (PM 2:30 ~ 4:30) * 발제 : (가) 여성들의 산부인과 이용경험과 ‘접근성’문제 : 1067명의 산부인과 이용실태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 백영경 l 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 교수/한국여성민우회 이사 * 토론 : - 김영택 l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박주영 l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상임연구원 - 배은경 l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고경심 l 메이산부인과 원장 ■ 주최 l 한국여성민우회 ■ 후원 l 한국여성재단 *깨알 같은 정보가 담긴 소책자 [혹시, 산부인과 가봤어?]가 행사 당일에 무료로 배포됩니다.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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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6 기타[만남의 날 후기] 9월에 만난 회원님들...2012년 네 번째 신입회원 만남의 날에 누구누구 오셨을까요? 아주아주 멋진 [길숙님, 유니스님, 동산님, 박하님]이 함께 해주셨어요.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요즘 훈훈한 만남의 날의 후기를 남겨요 :-) 단체사진 먼저! 뿅! 만남의 날에서는 민우회 활동을 동영상으로 민우회를 소개하고 그리고나서는 조금은 낯설지만 민우회의 방식으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어요. “내가 좋아하는ㅇㅇㅇ”을 주제로 자기이야기를 풀어보았는데요. 좋아하는 색, 계절, 취미, 어떨때 기분이 좋아지는지, 어느 순간의 감정이 우울해지는 등의 이야기로 자기소개를 해보았어요!(멋진 신입회원님들~) 내가 무슨일을 하는지, 어디에 사는지,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말하지 않아도 첫 만남에서 풍성한 자기소개가 가능한 신입회원만남의 날이었답니다!^^ 민우회 신나고 명랑한 회원활동의 소개를 하고, 소모임 [다소]의 하이디가 소모임 활동 간증(?)을 해주었어요. 냐하! (일끝나고 부랴부랴 안양에서 달려와준 하이디 고마워요!) 멜랑꼴리 해지는 요즘, 나의 뇌구조를 꼴라쥬로 표현해보았는데요. 모두들 감춰져있는 창조력을 발휘하여 작품을 만들었다는 짜짠~ 기타와 등산에 관심 있는 길숙님, 과제 때문에 부산에 갈 예정인 박하님,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나눠준 유니스님, 여성주의를 접하는 과정을 표현해주신 동산님 모두모두 반가웠어요. 이후의 신입회원 세미나에서, 소모임에서, 또 다른 회원활동에서도 꼭꼭 만났으면 좋겠어요. 헤헷! 10월 18일~11 8일(매주 목요일 총4회) 신입회원 세미나에서 만나요!12.09.25회원팀3366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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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5 기타[민우여성학교] 전희경 <혐오스런 OO녀의 일생> 후기지난 9월 5일 저녁 7시반, 시민공간 <나루> 지하1층 교육장은 50명에 가까운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전국의 민우회가 함께하고 있는 2012 민우여성학교 <생각의 채널을 돌려라>,그 중 민우회 본부에서 진행하는 전희경 님 강의 <혐오스런 'OO녀'의 일생> 때문이었어요 : ) 추억의(?) 군삼녀부터 개똥녀, 루저녀, 된장녀, 최근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는 온갖 OO녀들의 난무함.이 익숙하면서도 희안하게 매번 황당한- -; 현상 앞에 짜증나고 화나고 힘빠지기도 하지만그렇다고 이 현상을 명쾌히 설명할 말을 찾지 못해 답답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을 것 같아요. 그런 갈증을 마음에 품고 한자리에 모인 많은 사람들. 전희경 선생님은 강의에 '남성사회의 젠더 불안에 대하여' 라는 부제를 붙이셨어요. 강의는 'OO녀'의 역사를 한국 남성들의 불안을 드러내는 텍스트로 읽으면서, 언어를 갖고 있는 평가자, 응시/평가의 권력을 갖고 있는 자로서의 남성이이라는 시선 뒤의 주체를 가시화했습니다. 그리고 '무시, 재독해(거슬러 읽기), 패러디'라는 저항의 전략들도 제시해 주고대안적인 유머/패러디가 소통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주셨어요. 이 오랜 역사. 이 촘촘한 권력의 망들. 이런 것들에 숨막혀지다가도, 이러한 양상들 역시 계속해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모'해 왔음을,그들의 권력이란 게 아주 얄팍하고 자의적인 것에 근거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애쓰며 변태해 왔음을 깨닫게 되면서 그걸 조롱하고 이용하고 비트는 커뮤니티(민우회?!)에 함께하는 것에 대한 욕망과 힘이 솟아나기도 했답니다. 참가자 깡통의 후기로 강의 내용을 살짝 공유합니다. :-) ‘혐오스런 OO녀의 일생-남성사회의 젠더 불안에 대하여’ 깡통 우리는 참 많은 OO녀들을 만나왔고, 넘쳐나는 OO녀에 대한 분석들을 보아왔다. 개인적으로는 과하다싶은 반응에 뜨아하기도 했고, 일견 OO녀란 조롱에 합당해 보이는 행동이 있었다고 판단하면서 짐짓 모른 체도 했다. ‘혐오스런 OO녀의 일생’은 촛불소녀-개똥녀-루저녀-목도리녀-김여사까지 그 간극사이를 채우는 수많은 여성에 대한 심판의 이름으로 점철되어 있었고, 강의에 대한 나의 기대도 이 정도에 얹혀 있었던 것 같다. 강의의 부제 ‘남성사회의 젠더 불안에 대하여’를 사실은 강사가 더 강렬히 얘기하고 싶었고, 사회적으로 유통시키고 싶은 이야기라는 것을 알아채고(제가 좀 느려요 ㅠㅠ) 얼마나 화들짝 (오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개똥녀나 루저녀들이 어떤 환경을 가지고 그런 행동과 발언들을 했는지를 사회문화적으로 분석하고 젠더감수성을 가지고 그녀들을 불러내는 것은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배후에는 전전긍긍하며 ‘남자라는 집단성’을 생성하고 유지시키기에 급급한 남성들의 불안이 있고, 우리는 오히려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강의 초반 고작 여성들에게 ‘OO녀’라는 타이틀을 부여하고 낄낄거리고, 조리돌림을 하는 남성들의 ‘유리멘탈’에 실소가 나왔다. 남성들의 공고함은 이런 식의 명명으로 하나되어야 하는 볼품없는 것이었던가 하는 심정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적 주체로 정체화한 남성들이 남성생계부양자 모델이 IMF이후 붕괴되면서 여성에게 투사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속내들을 속속들이 들춰보면서 남성간의 위계를 건드리지도 않고, 사회적 동조를 얻어내기 쉬운 방식으로 여성을 어떻게 심판대에 올리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실로 폭력적이고 두려운 공고함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여성의 이름이 어떤 방식으로 호명되어 공적인 장소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지 돌이켜 보면, 남성은 시민/국민과 개인을 동일시하면서 공적인 영역과 맞물려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고민/인식하지 않지만, 여성은 시민이라는 존재 앞에서 ‘일개’ 개인으로 심판받는 것이 어떤 식으로든 항상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생물학적인 남성과 여성이 아니라 ‘남성의 언어’가 어떤 식으로 권위를 가지고 유통되면서 여성 개인을 심판대에 위치시키고, 응징과 판단, 때로는 미담의 주인공으로 명명하면서 심판의 권위를 가지는 지배적 서사 구성을 계속 하고 있는지를 숱한 OO녀들의 존재가 증명하고 있다. 행동과 외양들로 명명되는 OO녀의 단순한 작명센스에서 상상력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통탄하기도 하지만, ‘시대를 종횡하며 권선징악을 할 수 있는 권위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남성은 늘 그런 위치를 학습하고 있고, 남성의 언어를 유통시키고, 폭발할 듯 들끓는 목소리들을 어느 때고 담합하여 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 짜증을 유발시킨다. 아주 먼 옛날 디씨 힛갤 필수요소로 등극한 딸(기)녀에 큭큭거렸던 나를 돌아보자면, 상상력없이 단순한 것이라 하더라도 얼마나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지, 2012년에 다시 만날 줄이야 누가 알았겠나. 이 기호의 저의를 그때도 알았더라면.. 2012 민우여성학교는 10월 말까지 쭉- 전국의 민우회 지부에서 계속됩니다! :-)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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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4 기타[성평등복지 의제발굴 프로젝트]릴레이수다회6 <여학생들에게 운동장을!>후기1| 10년 뒤 한국 여성의 행복을 상상하다 | 성평등복지 의제발굴 프로젝트 릴 · 레 · 이 · 수 · 다 · 회 #6 "여학생에게 운동장을!" 후기 2 여섯번째 수다회에는 학교 운동장에 여학생이 없는 건 결국 여성 건강권 문제라고 입을 모은 6명의 여성들이 모였습니다. 일반 중고등학교에서, 대안학교에서, 생활체육 현장에서, 청소년상담 현장에서 그리고 자신의 일상에서 여성의 몸 경험에 주목해왔던 현장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대박 수다회! 참가자 여유의 후기 1탄에 이어 후기 2탄 수다회 명언록을 전합니다 "왈가닥 소녀가 많은 마을이 건강한 마을이다" ¹ "학교운동장에 아이들이 있으면 다행이다 싶어요. 근데 그 안에 여자아이들이 있는 경우는 잘 없죠." "청소년행태온라인조사 자료가 있어요. 신체활동에 대한 그래프가 연도별로 주욱 나오는데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의 그래프가 2배 이상 차이가 나고 근력운동 참여 여부에서는 3배 이상 차이가 나더라고요." "어렸을 때 많이 뛰어놀아야, 그러니까 운동을 해야 유방암, 골다공증 같은 나이 들어 생기는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는데, 여학생들이 이렇게 안 뛰어놀면 이 아이들이 커서 얼마나 불건강해질까 싶어요. 이런 현상을 국가차원에서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노력을 해야하는 거 아닐까요." "십년 뒤의 여성 건강을 위해 여학생 체육교육 내지는 여성 신체활동 전반에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각주(1) 수다회 참석자인 박은지 운동치료사님의 글 중 왈가닥 소녀가 사라진 자리에 "여학생들이 100m 달리기를 할 때 가슴이 덜 드러나게 하려고 웃옷을 잡고 뛴다던가, 이마 드러나는 게 싫어서 앞머리를 잡고 뛴다던가, 체조를 할 때도 다리를 쫙 벌리는 자세를 하기 싫어한다고 하더라구요. 이건 운동할 때 자기 몸에 대한 시선을 신경쓴다는 거거든요." "거의 중학교 때부터 그런 것 같아요. 운동을 안하기 시작하는 것도. 시선이 중요해지고, 여성의 몸에 대한 규범같은 거를 그전엔 몰랐다가 알게 되는 시기부터." "운동장이 텅텅 비어있어도 누구도 안 나가 놀잖아요. 근데 사실 건물 안에선 엄청 뛰어놀아요. 몸을 움직이고 싶은 욕망은 있는데 운동장에서 하기에는 좀 그런 거죠. 문화적으로 오랫동안 쌓여왔던 여성의 몸에 대한 규범,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같은 벽이 두꺼운." 여자에게 운동 권하지 않는 사회 "운동장을 쓰지 않는 존재로 자신을 정체화하기 시작하는 거에요. 그날 일과에 체육수업이 있다고 하면 자기들은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 거." "(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축구, 농구 같은 건 여자애들이 신청을 안한다는 거에요. 으레 남자아이들이 하는 걸로 여기고. 근데 음악줄넘기 이런 거에는 여자아이들이 더 많이 신청하거든요. 이미 학생들이 종목 자체를 성별화된 걸로 이해를 하고 있는 거죠." "남자애들이 던지기나 차기를 잘한다고 하지만, 그건 그 아이가 소꿉장난 셋트가 아니라 공을 선물받았기 때문인 거 잖아요." "교사나 부모들도 남자아이들한테는 운동을 권하지만 여자아이들한테는 살이 타고 다칠 수도 있고 공에 맞으면 아프고 흉터 남을 수도 있고 뭐 이러면서 적극적으로 권유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니까." "학생들이 책읽기도 싫어하고 토론하기도 싫어하지만, 그래도 책을 읽게 하려는 제도적인 노력들이 있잖아요. 운동은 그렇지 않죠." "저는 서른살까지 운동 하나도 안 하고 살다가 서른살 넘어서 운동이 너무 좋아서 미쳐있는 몇 년의 시기가 있었거든요. 그때 5~6개월이 지나니까 몸이 달라진다고 느꼈었고요. 그걸 가지고 친구들이 너는 몸의 능력이 뛰어나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중학교 남학생들이 학교에서 운동하는 걸 보면 얘네들은 1년에서 3년을 꾸준히 운동을 하니까 따지고 보면 여자애들에 비해서는 국가대표같은 훈련을 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중학교 때 그렇게 평범하게 뛰어놀았던 남자아이가 직장에 나가서 운동팀을 만들어도 이 남자와 여자들 사이에 기량차이나 경험의 차이나 경험을 통한 자기강화의 차이나 이런 것들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거죠." 이게 다 여자들이 운동을 싫어해서라고? "오년 전에 우리 반 여학생들을 데리고 축구를 했어요. 12명이었나? 6명씩 나눠가지고 농구장에다가 풋살 골대를 세워놓고 시작했는데. 한두번 하고 말줄 알았거든요. 운동하자고 하면 땀나요 귀찮아요 이런 이야기를 하던 애들이니까. 그런데 너무 좋아하는 거에요 너무 좋아해서 농구장 밖으로 나가겠다, 운동장으로 진입을 하겠다며. 근데 12명으로는 운동장이 장악이 안되니까 옆반 여자얘들을 꼬셔서 옆반이랑 경기를 하는 거예요." "기회나 적극적인 지지나 이런 걸로 조금만 맛을 보면 이게 재밌고 자기도 할수 있다는 걸 아는데 일단은 기회가 너무 없는 것 같아요." "어떤 중학교에선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을 상대로 운동장을 갖고 싸우기도 해봤더라고요. 여학생들이 대표를 꾸려서 공간이 필요하고, 체육관이 너무 낡았으니까 정비를 해달라는 요청도 하고, 근데 학교에서는 돈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상심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뛰어다니고 활약하는 몸경험이라는 것이 저에게는, 뭔가 전인적인 관점에서,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행복추구권 비슷한 그런 느낌인데." 적극적 조치들 : 체육시간 "체육 수업이 중요해요. 어린시절에 운동에 대한 경험, 학교 체육수업에서 소외받지 않은 경험 같은 것들이 쌓여서 커서 운동을 할지 말지를 좌우하니까." "체육교과 교사연수에도 성별화된 체육수업 문제, 여학생들이 느끼는 문화적인 저항을 줄여서 운동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컨텐츠같은 것에 대한 교육이 있으면 좀 다르지 않을까." "체육관 있으면 여학생 운동 참여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꽤 있어요." "여성들이 신체활동을 통한 해방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요.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시선이 차단되어 있어서 편하게 자기를 드러낼 수 있는 그런 공간." "미국에 ㅇ교시 체육수업을 도입한 네이퍼빌 고등학교라는 학교가 있어요. 거기서 달리기를 하면서 심박계를 차서 평가를 했다는데, 기록으로 보면 남자들에 비해 여자들이 열심히 안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심박계를 보면은 그 여자애는 정말 최선을 다한게 드러나는 거죠. 최고 심박이 나오니까요. 이런 식으로 몸의 기량을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하는 것도 운동하는 즐거움을 알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근데 공교육 현실이라는 게 아예 체육수업 자체가 없는 경우도 많아요 체육이 선택과목이 되갖고 일학년은 공통인 거 같은데 2,3학년 올라가면 음악, 미술, 체육 중에 선택을 해요." "공교육 안에 건강이 중요하다는 개념이 아예 없는 상황." "미국 70년대 체육정책 중에 '타이틀9²'이라고, 교육에 있어서 성별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을 받아선 안된다는 게 스포츠에도 적용이 되어서 국가가 대학을 지원할 때 남학생 스포츠팀과 여학생 스포츠팀이 동수가 아니면 대학 예산이 주는 거예요.." 각주(2) Title IX : 1972년 미국에서 제정된 남녀교육기회균등법안의 일부. 남녀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어느 학교든 교내 스포츠 팀의 남녀 비율을 50 대 50으로 맞추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채택된 남녀평등을 위한 교육 정책 "대통령으로서 나는 타이틀 나인을 굳건하게 지키고 활성화하며, 학교를 기회의 창구로 유지해 모든 학생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타이틀 나인은 스포츠에 국한된 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학을 졸업하는 여학생들이 엔지니어링과 테크놀로지를 포함해 이전 보다 훨씬 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능력을 갖추게 된 데는 타이틀 나인 등의 법이 도움을 줬다. -오바마 미 대통령의‘타이틀9’발효 40주년 기념 연설 중 적극적 조치들 : 평생 건강권 "제도교육도 중요하지만 전 연령에 걸친 여성건강권을 기획하면서 여러가지 정책 중 하나로 학교교육 이야기가 되면 좋겠어요. 무슨 도서관인가? 이런 게 전국적으로 만들어졌던 것처럼 여성 스포츠 인프라가 지역에 만들어질 수 있는 거잖아요." "운동하는 여자가 상상가능한 분위기가 있어야 할 거 같아요. 운동은 남자가 잘하는 거, 운동은 특별히 잘하는 사람이 있는 거, 남자 여자 같이 해도 여자들이 남자에 비해 여자는 약해, 운동신경이 떨어져, 이런 것들만 두드러지니까." "스포츠계에서도 여자축구팀으로 뛰었던 선수가 그 팀의 감독이 되지 않잖아요 남자선수가 여자팀 감독이 되잖아요." "여자애들이 운동을 하는 여자들을 많이 보면서 성장해야 자극과 격려를 받을 수 있잖아요. 여자아이부터 할머니까지 엘리트 선수든 주부축구팀 팀원이든 다양한 연령과 경험을 가진 여자들이 섞여서 운동을 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학생들이랑 축구시합을 하고 운동장으로 진출을 하면서 여자얘들이 진짜 좋아하는구나.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참 좋아하는구나 싶었어요. 나중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으로 그걸 뽑더라구요. 근데 아쉬운 건 걔네들이 졸업하면 축구를 할 데가 있을까 싶은게." "운동하는 삶이 지속이 되느냐가 중요한 거 같아요 어린 여자애들 뿐만 아니라 성인 여자들도 공간이 없잖아요. 근데 재밌는 건 요즘 성인여성들은 처음에는 살 빼려고 운동을 시작했다가 운동의 재미를 알아버려서 어디 강변이고 클럽이고 막 찾아다니면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각 구마다 생활체육 관련 예산들이 있잖아요. 세금으로 만들어진 이런 예산들이 여성 건강권이라는 기준으로고 쓰여야 하는 거죠." * 수다회의 자세한 내용은 성평등복지 의제 연구 과정에 반영되며 연구 결과는 10월 중으로 예정된 토론회에서 공개됩니다 : )1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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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 기타[성평등복지 의제발굴 프로젝트]릴레이수다회6 <여학생들에게 운동장을!> 후기2| 10년 뒤 한국 여성의 행복을 상상하다 | 성평등복지 의제발굴 프로젝트 릴 · 레 · 이 · 수 · 다 · 회 #5 "여학생에게 운동장을!" 후기 1 여섯번째 수다회에는 학교 운동장에 여학생이 없는 건 결국 여성 건강권 문제라고 입을 모은 6명의 여성들이 모였습니다. 일반 중고등학교에서, 대안학교에서, 생활체육 현장에서, 청소년상담 현장에서 십대여성의 몸 경험에 주목해왔던 현장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대박 수다회! 먼저 참가자 여유의 후기를 전합니다. (후기2에는 수다회 명언록이 이어집니다) 초등학생 시절, 문만 열면 학교 운동장이 보이는 곳에 살던 적이 있었다. 나는 눈만 뜨면 운동장으로 나가 뛰어 놀았고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나가 놀았다. 그러던 중 길거리 캐스팅이 된 찬란한 역사가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는 얘기지만 지치지도 않고 뛰어노는 나를 보신 당시 체육 선생님이 직접 스카웃 제의를 하신 거였다. 그렇게 뛰어다닐 거면 차라리 운동부에 들어오란 말씀에 졸지에 학교 대표 핸드볼선수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때까지 만이었나? 싶다. 딱 초등학교 때까지. 나에게 운동장에서 뛰어 놀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 시간. 남녀 구분 없이 뛰어 놀던 나는 이차성징이 오면서 주춤거리기 시작했고, 예전만큼 자주 운동장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 무릎이 까지고, 이빨이 깨져도 달리기에 수월한 바지가 편했는데 중학교에 올라 교복치마를 입고 나서부터는 행동도 크게 변했던 것 같다. 학교가 원하는, 치마가 어울리는 학생이 ‘되어야’ 한다고, ‘여’학생 신분에 맞게 몸을 써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뛰어노는 데 대한 생각이 바뀌고, 함께 어울리는 아이들이 바뀌고, 체육 시간 운동 종목들도 바뀌어갔다. 어떤 것들은 내 안에서 바뀌었고, 어떤 것들은 외부의 변화였다. 하지만 지금 떠올려 보면 내 안에서 바뀐 생각들도 궁극적으로는 성별문화가 강화된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학년이 오를수록 교실 밖 수업은 줄어들었고 어쩌다 체육관을 이용하게 되면 좁은 공간에서 몸을 쓰는 종목이나 주로 무용을 했다. 무용 수업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몸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과 종목의 제약이 계속 있어왔다는 뜻이다. 심지어 농구 수업 때는 팀 농구 연습이 아닌 골대 앞에서 골 던지는 연습만 했으니 재미있을 턱도 없었다. 나는 많이 답답했다. 더 뛰고 싶었고, 예전처럼 아이들과 함께 움직이는 운동이 하고 싶었다. 그러나 운동장 있는 집을 선사해주셨던 부모님도 학년이 오를수록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길 바라셨다. 여자애가 운동하다 다치면 어쩌느냐고 설득하셨고, 공부를 해서 좋은 학교에 가야 하지 않겠냐며 회유하셨다. 결국 내 이름이 새겨진 운동복을 반납하고, 핸드볼 코치님이 추천해주신 학교가 아니라 입시를 위한 학교에 진학하게 됐을 때의 복잡한 감정들이 이번 좌담회를 하면서 많이 떠올랐다. 과거의 나는 공부를 위해 운동을 포기했다, 는 비겁한 변명을 몸에 새기고 있었는데 이번 좌담회를 통해 서로의 위치에서 나눈 이야기들이 큰 힘이 되었다. 상대적으로 활동적인 성향을 갖춘 내 개인의 역사만으로 모든 여학생들의 몸에 대한 경험들을 수렴할 수는 없었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여학생들이 다양한 기회를 겪지 못한다는 건 분명히 문제적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입시전쟁을 치르는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 더군다나 성별 이중 규범이 강한 한국 문화 안에서 대부분의 십대를 보내는 여학생들에게 몸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학교가 아닌 어떤 곳에서도 여성이 운동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할 수 없는 아이들은 그저 운동은 ‘아웃 오브 안중’이거나 ‘다이어트’ 만이 여성들에게 허락된 유일한 운동으로 학습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아이들에게 더더욱 필요한 건, 정해진 틀 (학교, 혹은 사회가 규정한 ‘여’학생에게 맞는 운동, 혹은 입시에 의해 축소된 체육 수업)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별로 격차가 큰 몸의 변화에 따른 선택적 수업이나, 몸에 대한 가치 교육이지 않을까. 떠올려보면 학교 운동장이 코앞이던 그 집에 이사 온 첫날부터 새 친구들을 사귀었던 것 같다. 밤늦도록 계단에서 노는 나와 동생을 보고 같이 놀고 싶다며 옆집 친구들이 말을 걸었고, 자연스럽게 뛰어놀며, 부딪히며 만났던 친구들의 경험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십대 때부터 익힌 몸의 감각과 운동에 대한 즐거움은 학교 체육시간뿐 아니라 나이듦에 따른 이후 경험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학교 운동에 재미를 못 느낀다는 요즘 학생들의 의견을 떠올려보며(비단 학교 운동뿐이겠냐만은) 더더욱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뛰어노는 ‘재미’, 사회가 요구하는 몸에 맞추어가기 보다 내 몸이 요구하는 대로 움직이는 ‘재미’, 그런 재미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높여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다. 서로서로 재미있는 운동을 하며 건강에 대한 고민도 줄이고, 혹은 고민 중인 건강의 주제도 변화하게 하고, 몸에 대한 사회적 기준과 가치들도 우리 스스로 조금씩 조금씩 변하게 하는 일. 생각해보면 쉽지 않기는 해도 불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희망이 생겼다. 후훗! :-) by 여유1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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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2 기타[성평등복지 의제발굴프로젝트]릴레이수다회5 <두개의 시간표>| 10년 뒤 한국 여성의 행복을 상상하다 | 성평등복지 의제발굴 프로젝트 릴 · 레 · 이 · 수 · 다 · 회 #5 "직장과 돌봄, 두 개의 시간표를 사는 사람들" 다섯번째 수다회에는 "세상에서 제일 바쁘다"는 직장 다니면서 아이를 기르는 3명의 여성들이 모였습니다. 직장과 돌봄, 전혀 다른 두 시간표를 동시에 사는 매일의 미션임파서블 현장 리포트. 수다회 명언록과 참가자 소나무의 다정다감한 후기로 전합니다 2012년의 주경야독 "일도 많아서 일하고 애보고 주경야독하는 기분으로 살았죠." "뭘 자꾸 깜빡깜빡하는게, 직장에서 해야하는 일과 돌봐야하는 애와 이런 것들이 머릿 속에 꽉 차있으면 다른 게 비집고 들어올 여유가 없는 거." "퇴근을 서둘러 해도 밥 먹고 치우면 금새 9시. 그래서 빨리 먹고 빨리 자고 이런 식이 되요. 일요일 밤이면 특히 내일 출근 생각에 마음에 여유가 없고 그러면 애한테도 편하게 대하질 못하는 저를 발견해요. 요새는 아이가 재촉하지 말라는 말을 배워서는, 엄마 재촉하지마~ 그러고." "제 출근시간이 더 빠르니까 남편이 애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출근하는데, 남편도 잠이 부족하니까 애까지 챙기면 지각하기 쉽상인 거예요. 계속 지각이니까 남편이 하는 말이 아침에 빨리 나가게 밤에 옷을 입혀서 재우라고. 근데 애는 또 답답하다고 싫어하니까 저는 애가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잠들면 살짝 입히는 거예요. 정말 거의 2년 동안은 애를 옷을 입혀서 재웠어요." 해내면서도 미안한 이상한 미션 임파서블 "일하다보면, 논의가 좀 길어지고 그러면 어영부영 9시, 10시가 되요. 그럼 이 시간에 애랑 놀아주는 게 좋았던 게 아닐까 자책하게 되면서 막 멘붕이." "외근도 많고 술자리도 있고. 사람들이 애가 보고싶겠다 그러는데, 저는 외근하고 그러는게, 그냥 그 일만 집중하면 되니까 오히려 편하고 좋은거야. 그런 때, 나 어떻하면 좋지? 싶어지고." "같이 놀아야 하는데 푹 빠져서 놀아주는 게 안되는 거에요. 피곤하니까 그냥 뭐 볼꺼 틀어주게 되고. 죄책감 느끼고."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이 일에 부담을 준다는 게 정말 어려운 지점이예요.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힘들어하는데, 그게 제가 빠져서 그런 거니까." "통계적으로 노동시간은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조금 더 길어요. 하지만 남자들은 일만 많이 하고 여자들은 일과 가사 양육 모두를 많이 하고 있잖아요." "이사하고 나서 힘들게 집 정리를 해나가는데 남편이 옆에서 계속 뭘 도와줄까 뭘 도와줄까 하는게 짜증이 나는거예요. 도와준다고? 뭘 도와줘, 같이 해야지." 직장의 시간표 : 일 '만' 해야 가능한 "부서 안에 아이 키우는 여자들이 많아서 비공개적으로 출근을 2~30분 정도 탄력적으로 하는 원칙을 정했던 적이 있었어요. 근데 그게 공론화가 되면서 남자 상사들이 역차별 운운.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미친듯이 달려가서 애 맡기고 회사로 뛰어와서 슬라이딩 해도 20분이 늦는데 말이에요." "전에는 출근을 8시에서 10시 사이에 탄력적으로 하는 제도가 있었어요. 굉장히 좋았는데, 근태가 점점 엉망이 된다며 사라졌죠." "어떤 사람은 탄력근무로 딱 30분을 쓰더라고요. 이왕 쓰는 거 그냥 1시간 쓰지 왜 30분을 쓰냐고 물었더니 애를 어린이 집에 데려다 주고 오면 딱 10분 20분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근데 또 퇴근시간이 너무 늦어지면 안되니까." "본 업무는 9시부터인데, 그 한두시간 전에 아침회의를 해요. 퇴근시간도 5시지만 실제 퇴근은 7시 반. 아침에 어린이집이 그 시간에 여는 것도 아니고. 저녁에는 또 그 시간까지 봐주는 것도 아니고. 조력자 없이는 도저히 맞벌이로 지낼 수가 없는 직장인거죠." "아침회의를 하더라도 출근시간 한시간 반 전에 안하고 한시간 정도만 압축적으로 해도 되거든요. 그런데 관리자급들은 어쨌든 일찍 끌어내서 뭐라도 하고 있는게 열심히 일하는 거라는 분위기니까. 일찍 일어난 새가 어쩌구. 상사들은 아이를 키우거나 살림을 해 보지 않은 남자들이니까." 양육의 시간표 : 양육 '만' 해도 벅찬 "삼시 세끼 다 챙겨먹어야 하는거, 특히 주말에 계속 집에 있으면. 그것 때문에 싸운 적이 있어요. 난 배가 안고프다고 먹고 싶은 사람이 좀 챙겨먹으라고. 그러면서도 내가 너무 변칙적으로 하려고 하는 건가 자책하게 되고. 하지만 세끼를 다 챙기기가 너무 피곤한 거예요." "주말마다 너무 힘들었어요. 일정 없는 주말이면 애들하고 뭘해야 할지. 그래서 주말에는 무조건 나가거든요. 집에 있으면 애랑 계속 놀아줘야 하는 게 너무 힘든 거예요. 피곤하니까 즐겁게 놀아주지도 못하고. 그래서 그냥 나가요. 나가면 알아서 잘 노니까." "바램이 첫째 따로 둘째 따로 데이트하기, 한번도 그래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애들 수업하는 모습 한번만 봤으면 좋겠다 그랬는데." "어린이집 회의도 있고 학교도 반모임이라던지 모임들이 계속 있거든요." "근데 휴직하고 살림을 맡아 하다보니 회사 나가서 일하는 게 정말 편한 걸 알겠어요. 하루 세끼 밥을 한다는 게 보통일이 아니에요" "아이를 원하다가 낳게 된 건데도, 생각보다 너무 힘들더라고요. 정말 이렇게 힘들 꺼라는 걸 왜 아무도 이야기를 안 해준 건지. 저는 제가 이렇게 힘들어할 줄 몰랐거든요." "어떤 직장남이 하는 말이 회사 사장보다 우리 애가 일을 더 많이 시킨다고. 그래서 자기는 직장을 다녀야 겠다고." 두 시간표 사이의 임시 다리는... "결국 친정엄마가 근처에 사시면서 애를 봐주셨어요. 그러다가 엄마도 너무 지치고 저도 애가 더 크면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더 없겠다는 생각에 휴직을." "육아 때문에 친정 근처에 살거나 친정 어머니와 같이 사는 맞벌이 부부가 엄청 늘고 있잖아요." "2년 동안 외숙모댁에 애를 맡겨서 주말만 데리고 왔었어요. 그런데 아이랑 매번 떨어지는 걸 못하겠어서 어린이집에 갈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 직접 키우게 된거죠. 데려온 첫 해는 되게 힘들었어요. 아무래도 아침에 출근이 늦는 일이 많아지니까 그런게 눈치가 보이고." "살림하고 애를 낳고 키우고 이런 일들이 부모님의 도움이 있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을 고용해야 가능하다는 거죠." 그리고 어느 시간표에도 없는 '내 시간' "혼자 있는 시간, 널부러져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어디가서 아무 생각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딱 한 일주일만 그렇게 있다오면 소원이 없겠다는." "휴식이 필요해요. 근데 회사가 지금이 너무 중요한 시기라 쉽지가 않아요." "만약 하려고 마음 먹으면 쉬는게 가능은 한가요?" "근데 제가 스스로 그런 마음을 먹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일한지 13년이 지났는데, 그러다가 애 낳고 키우고. 돌아보면 삶이 궁핍한 거예요. 하다못해 책을 하나 봐도 일과 관련된 마케팅이나 시관관리 이런 거고, 시간이 주어져도 안절부절 못하고 뭔가 알차게 못 쓰는 것 같고." "사실 뭔가를 하기에는 너무 토막 시간들이 주어지잖아요." "전 휴직하고 좀 여유가 생기면서 일단 운동을 시작했어요. 하고 싶었는데 못했으니까. 그리고 영어공부랑 요가도 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렇게 사는 일의 소소함을 느끼면 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시민단체에서 하는 좋은 교육 같은 것들도 많더라고요. 회사 다닐 때는 딱 단절하고 살았었는데, 이제 세상 돌아가는 것도 좀 보고. 새로운 하나의 시간표를 위해 "저는 초과근무만 없어도 좋겠어요. 그러면 누구 손 빌리지 않아도 일하면서 살림이나 육아도 어떻게든 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최근 2~3년 사이에는 육아휴직을 쓰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는 거 같아요." "그럼 대체인력은 어떻게?" "큰 애 출산휴가 때는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다른 팀원들이 나눠서 했고요. 작은 애 출산 휴가 때는 일이 바쁜 상황이어서 공석으로 둘 수가 없었는데 또 다른 휴가들을 썼다가 복직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대체가 됐어요." "그럼 휴가를 여러사람이 자주 쓸 수록 대체가 더 쉽겠네요?" 대한민국에는 정말 대단한 슈퍼우먼들 많이 있지만, 난 내 몸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사람이다.그런 내가 7시30분부터 회의가 시작되고 12시간 엉덩이 땀나도록 앉아 하루를 보내면서도 회사문 나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그리 가벼울수만은 없는 곳에서 13년째 버티고 있다. 그렇게 날아 집으로 오면 10살 아들녀석은 아직 숙제가 뭔지도 모른채 뒹굴거리고, 또 6살 녀석은 책을 읽어달라며 바지가랑이를 붙들어 대면 오늘의 아름다운 2부가 시작된다. 이 모든 것이 온전히 혼자만의 몫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난 집에서 육아에 힘쓸 기운이 없다.아이들이 어렸을땐 시댁의 도움을, 현재는 친정의 도움을 받고 있으니 참으로 억세게 운이 좋은데도 내 몸은 지쳐간다. 틈틈이 나의 힘듦을 징징거리기식의 수다로 풀어내곤 했지만 이렇게 공식적으로 마련된 자리에서의 수다는 사실 좀 낯설고 어색...할 줄 알았는데 웬걸... 할말했다는 후련함과 나의 징징거림에 어거지로 위로해주는 이들이 아닌 비슷한 고민들이 낯선이들의 입에서 나오니 공감 100 퍼센트. 인스턴트가 아닌, 가족들과 함께 따끈한 밥 지어 오손도손 식탁앞에 둘러 앉을수 있을 정도의 퇴근시간이 허락되면 좋겠다.똑같이 돈버는데 가사는 왜 나만하냐는 이 불편한 진실이 더이상 내 얘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회사도 집도 종종걸음 아닌 양반들 팔자걸음으로 걸을수 있는 여유로움과 평화로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그런날이 오리라... 속이 좀 풀린걸까? 아웅다웅 모여있는 세 남자가 이뻐 보인다. by 소나무1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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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1 기타[후기] 2012민우회원캠프 "신들의 축제!"늦여름 더위가 한창이던 8월 25일.경기도 여주의 한국노총중앙교육원에 하나 둘씩 신들이 납시었습니다!7년 만에 전국에서 '신'들이 모이는, 민우회원캠프 신들의 축제! 150명이 넘는 민우회원들이 모여 우정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답니다.전국의 민우회원들이 함께 모여 신처럼 즐기면서 교류하고 소통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회원캠프는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했답니다.여성주의적 고민을 확대하기 위한 공부의 신, 몸을 움직이며 친밀감을 높이는 운동의 신, 평소 감춰두었던 끼와 열정을 마음껏 발산하는 예능의 신, 화기애애한 담소와 함께 친밀감을 나누는 유흥의 신,춤테라피와 집단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무용의 신 행사가 각각 진행되었답니다.공부의 신에서는 소진형 선생님의 강의로 우리가 잘 몰랐던 조선시대 여성들의 주체적인 활동과 삶에 대해 알 수 있었고요.운동의 신에서는 다양한 몸풀기 게임과 도전 골든벨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신들의 축제 행사의 백미는 바로 예능의 신! 민우스타M이란 부제를 달고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각 지부와 본부의 끼 있는 회원들이 총출동! 노래와 춤, 꽁트와 연기로 즐겁게 하나되는 시간을 만들어 갔습니다.이어서 진행된 뒷풀이 시간-유흥의 신-에서는 술을 기울이며 뜨겁게 친해지는 시간도 가졌어요.1박2일로 진행된 일정 속에 오전에는 춤테라피를 통해 몸도 풀고, 해방감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고, 마지막 행사로 민우회의 핵심 활동, 식당노동자의 새 이름 '차림사'를 알리는, 회원들이 직접 만드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마쳤습니다.전국에서 무려 15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모여서 모인 것 그 자체로 감동이고 놀라웠던 그 순간들. 1박 2일이란 시간이 너무나 짧게만 느껴졌고, 더 많은 이들과 인사나누고 친해지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음에 또 만날 것을 기약했답니다.전국의 민우회원 여러분~ 만나서 너무너무 반가웠어요. 우리 모두 올해 열심히 잘 마치고 다시 만나요~! 민우회원 모두모두 화이팅!이렇게 모이니 좋지 아니한가!민우스타M, 그 열기가 보이나요?화려한 조명 아래선 누구나 ★즐거운 뒷풀이로 한 때를 보냈답니다.춤테라피와 카드섹션 퍼포먼스로 대망의 마무리를-1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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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 기타창립25주년 기념 <별칭짓기> 설문조사 결과*창립 25주년 기념 <별칭짓기> * 올해 총회에서 계획된 많은 사업들이 있습니다. 그중 민우회의 “별칭짓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부, 지부 활동가들이 모여 TFT팀을 꾸려서 진행해왔습니다. 1. <별칭짓기 공모전>을 통해 사업을 널리 알리고, 대중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70여개의 응모작이 있었고, 다양하고 재밌는 별칭들을 보내주셨습니다. 2. 민우회 이름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미래에 민우회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알고자 본부와 지부의 회원/비회원들에게 설문조사(500부)를 하였습니다. * 공모전과 설문조사에 보내주신 관심과 참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덕분에 별칭에 대한 다양한 상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하며 민우회에 대한 솔직한 느낌들과 민우회 별칭이 나아갈 방향을 정해볼 수 있었습니다. *설문조사의 주관신 답변들 순위별* 1. 뭐하는 곳이야? 2. 민우회 뜻이 무엇인지 갸웃 3. 여성 대변 단체 이미지 4. 오래된, 딱딱한, 관변단체 같은 5. 잘 모른다 설문지 3번 문항이었던 “한국여성민우회” 이름을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할 때, 어떤 반응이었나요? 라는 질문에 응딥한 답변입니다. [ '민우(民友)'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자는 백성 민, 벗 우 이고 한국여성민우회의 '민우'는 민주주의와 자매애라고 설명합니다. 이름 설명을 들으시고는 “그럼 무슨 활동을 하시는 거에요?” 라고 물어봅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위와 같은 상황을 응답해주셨던 답변이 많았습니다. 이렇듯 오랜 시간 민우회의 얼굴과 다름 없는 이름이지만, 다양한 활동을 담아내지는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한, 점점 “한국여성민우회”와 비슷한 이름들이 사라지거나 변화할 것입니다. 실제로 주변 단체들을 둘러봐도, ‘이룸, 발바닥, 좋은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해피유자립생활센터, 목민관클럽,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 AMC팩토리, 좋은예산센터, DMZ원정대, 나눔과 기쁨’ 다양한 활동처럼 개성있고 독특한 이름들로 변화하는 추세입니다. 위 이름들은 활동이 정확하게 보이기도 하고, 어떤 활동을 할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설문조사 내용에서도 민우회 이름과 활동 사이에 거리감과 아쉬움을 많이 써주셨습니다. 신선하고 톡톡 튀는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름만 보고는 “옛날 단체 같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별칭을 짓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들! * 별칭에 바라는 것은? - 설문지 객관식 질문 결과를 통해 정리해보았습니다. ▪ 현재 민우회에 대한 인상은 어떤지? 미래는 어떤 모습이길 바라는지?를 단어별 선호도를 통해 알아보는 질문이 이었습니다. 세대별로 차이가 있으나, 현재 민우회와 어울리는 단어들로 “믿을만한, 진취적인”이 많았습니다. 사회 변화에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25년주년을 맞이하는 중견단체로써의 신뢰를 느끼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 다음으로 민우회가 어떤 단체로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알기 위해 “민우회가 어떤 사람이길 바라는지” 묻는 질문에는 “친근한, 믿을만한, 편안한”을 많이 선택하셨습니다. 세대별로 순위 차이가 있으나 ‘믿을만한’ 만큼 “재밌고 친근하고 편안하길” 바라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별칭에 담을 민우회의 주요 활동은? 단체의 별칭은 단체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이름입니다. 그래서 민우회의 많은 활동을 잘 드러낼 것은 무엇인지 질문해보았습니다. 4. 민우회가 사용한 아래 문장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표현>을 골라 주십시오. ▪ 민우회가 사용한 문장들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민우회 문장은 “웃어라 여성, 여성이 웃는다, 세상이 웃는다”입니다. 이 문장이 주는 선명함이나 긍정성이 중요하다는 해석을 가능합니다. 세대별 선호도로는 2순위에는 세대별로 차이가 보입니다. 20~30대는 “기꺼이 불편해지기” 30~50대는 “생활 속 여성운동”입니다. 7. 민우회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이 중에서 민우회 활동을 잘 담고 있는 단어를 3가지를 선택해주세요. ▪ 세대를 통틀어 1위는 성평등, 2위는 여성주의, 3위는 다양성 순으로 민우회 활동이 잘 담긴 단어로 꼽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성평등 만큼이나 “여성주의, 다양성”도 민우회의 중요한 활동 혹은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보여집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의 참여로 이뤄진 설문결과를 통해 별칭을 만들기 위한 방향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멋진 민우회 별칭이 세상에 나올때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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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9 기타2012 민우여성학교 <생각의 채널을 돌려라>2012 민우여성학교 <생각의 채널을 돌려라> 전국의 민우회가 함께하는 민우여성학교 내가 세상을 보는 채널- 너무 고정되고 제한되어 있던 것은 아닐까?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고, 익숙한 것들은 다르게 보이는 새로운 관점을 제안합니다. 올 가을, 민우회와 함께 새로운 채널에 주파수를 맞춰 봐요! 지부 강의 / 강사 일시 장소 본부 전희경 <혐오스런 ‘oo녀’의 일생> 9/5 (7시반) 원경선홀 고양 031 907 1003 [email protected] 김신현경 <여성을 괴물로 보는 사회> 9/4 (10시) 파주성폭력상담소 유범상 <생각을 하는가?생각을 당하는가?> 9/19 (10시) 일산동구청2층 다목적실 권김현영 <여성의 시선으로 보는 대선> 10/9 (10시) 고양어울림누리 별따기배움터 장지연 <복지의 재구성- 여성의 시선으로> 10/23 (10시) 일산서구청 대회의실 광주 062 529 0383 [email protected] 전희경 <혐오스런 ‘oo녀’의 일생> 9/11 (10시) YMCA 백제실2층 군포 031 396 0201 [email protected] 전희경 <혐오스런 ‘oo녀’의 일생> 9/12 (7시) 카페 ‘민우’ (대원프라자 8층) 유범상 <상식의 전복과 정치의 회복> 9/19 (7시) 카페 ‘민우’ (대원프라자 8층) 남서 02 2643 1253 [email protected] 전희경 <혐오스런 ‘oo녀’의 일생> *자체기획 3강 추가 예정 10/24 (10시) 남서민우회 교육장 원주 033 732 4116 [email protected] 1강 전희경 <혐오스런 ‘oo녀’의 일생> *자체기획 7강 추가 예정 10/8 (10시) 원주영상미디어센터(가) 인천 032 525 2219 [email protected] 김신현경 <혐오스런 ‘oo녀’의 일생> 9/11 (10시) 인천여성민우회 교육장 장지연 <복지의 재구성- 여성의 시선으로> 9/18 (10시) 인천여성민우회 교육장 진주 055 743 0410 [email protected] 김신현경 <혐오스런 ‘oo녀’의 일생> 9/21 (10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관 1층 춘천 033 255 5557 [email protected] 김신현경 <혐오스런 ‘oo녀’의 일생> 10/11 (7시) 담작은도서관 김원정 <여성은 노동자가 아니므니다. 여성은 사람이 아니므니다.> 10/18 (7시) 담작은도서관 장지연 <내 노후는 누가 책임지는가?> 10/25 (7시) 담작은도서관 전희경 여성학 강사 / <오빠는 필요없다> 저자 김신현경 여성학 강사 / 다큐멘터리 기획자 유범상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 교수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김원정 서울대학교 여성학협동과정 박사과정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문의 및 신청 *각 강의 신청이나 궁금한 점은 해당 지부에 문의해 주세요. 한국여성민우회 교육팀 02 737 5763 [email protected]12.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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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8 기타[여성주의실천 바톤터치] 그루님의 대단한 실천 :)바톤터치시작하기 전부터 순위에 두고 있었던 그루님! 민우회원팀에서 바톤터치 다음주자를 예전부터 생각해 두었던 그루님께 부탁을 하였습니다! 저희가 본 그루님께서는 여러 여성주의실천을 행동으로 옮기시는 분이셨기 때문이지요. 부끄럼을 많이 타시는 그루님께서는 자신이 여성주의 활동 중 어떤걸 말해야 할지 모르시겠다하셔서 저희가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하하 지금부터 시작할게요^^ (대답의 시점은 그루님 시점입니다.) Q. 건강음료를 메인으로 하는 카페에 대해 이야기 좀 해주세요~ 뭐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데요. :) 이야기하자면 2002년부터 카페를 같이 만든 친구와 함께 채식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한겨레21에서 도시에서 채식하기라는 코너를 시작하였는데요. 채식을 하니까 살도 빠지고 몸이 가벼워지고 하여 채식주의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채식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형마트 같은 곳(대량으로 판매하는 그런 곳)을 안다녀야 겠다라는 생각으로 생협을 이용하게 되었어요. 먹으면서 느낀 건데 확실히 유기농으로 재배를 한 것이 채소들이 확실히 맛있어요. 과일도 그렇고, 가격도 대형마트에서의 유기농채소는 비싼데 생협을 이용해보면 생협의 유기농채소는 대형마트보다 많이 비싼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러면서 유기농재료를 써서 카페를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도 그랬고 보통 사람들이 가진 고정관념인 ‘유기농재료는 비싸다.’라는 관념을 깨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사람들과 함께 좋은 것을 같이 먹고, 일단 보통 카페들은 커피가 주라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카페가 없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 카페에서는 아기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어르신들도 드실 수 있는 것을 생각하여 콩물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Q. 와 좋다 카페의 취지! 그리고 카페에서 하는 활동(그루님이 하시는 활동이겠죠.)으로 강정마을을 위한 음악회, 물품보내기 등 강정을 위한 활동을 하시고 계신데 강정을 위한 이러한 활동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시다면? 이 지구가 조금 더 좋은 세상이 되기 바라는 마음에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같은 사람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구를 위한 일로 강정마을을 생각하게 되었고요. 사실 강정이 진짜 좋으면 카페고 뭐고 다 버리고 갔을 것이지만 그렇게 까지는 못하고 생활할 것은 하면서 운동, 말하자면 활동을 하고 싶거든요. 하지만 한편으로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어요. 진짜 활동가들처럼 활동을 하고 싶지만 일상생활을 살아가며 완전히 참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이 들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많이 있어요. 지구를 파괴한다면 한다는 그런 일이 지금 강정에서 일어나고 있기에 여러 시민단체를 알게 되면서 이런 활동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희 카페에서는 강정마을 구럼비바위 폭파를 감행하는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계열인 삼성카드와 제휴를 하고 있지 않은 상태예요. 그래서 저희 카페에서는 삼성카드로는 결제는 할 수 없어요. 이런 식으로 제가 현장에 직접 투입해서 못하지만 지금 자신이 있는 곳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아니 할 수 있는 만큼보다 조금만 더 보태진다면 세상이 조금 더 조금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해요. Q. 그리고 카페 만들어질 초기 때 들은 것인데 그루님 카페에서는 카페의 뜻과 맞는(그루님의 뜻과 맞는) 일 중, 집회에 참여하고 온 분들이 방문하면 할인해준다고 하셨는데요? 네, 맞긴한데..:) 처음에 카페기획하면서 카페장소는 시청 앞이었어요. 그곳에서는 생각한 것보다 많은 활동들이 일어나고 있고, 시청 옆이었으면 접근성도 가까워서 집회 후 오신 분들에게 완전 무료는 아니더라도 50%로 드리고 싶다고 소모임 멤버들에게 이야기를 했었어요. 하지만 시청쪽의 권리금이... 그렇게 주고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흑흑) 그러다 지금 자리를 잡고 있는 마포쪽으로 왔는데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져서.. 그렇네요 하하 그래도 민우회 사람들이 있잖아요! :) Q. 예전에 알고 있었던 것 보다 더 매력있는 활동을 하시고 있는 거 같아요! 하하 이 훌륭한 카페는 계속하실꺼죠? 카페는 예상으론 3-5년 정도하고 서울에서 안 살고 지역으로 갈 거 같아서 언제까지 카페를 할지도 안할지도 모르지만, 앞으로도 계속 지구를 위한 일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생협과 농민들과의 거래처럼 저희 카페도 생협과 비슷한 개념으로 꾸러미라는 걸 할 예정이에요. 저희 카페와 농민들과 직거래를 하는 것인데요. 이런 활동들이 다 지구를 위한 이런 생각이 여성주의로 묶으면 묶어지는 활동이겠지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5년 후에도 여러 멋진 활동을 하시고 계실 그루님이 기대가 되었어요 그래서 저와 그루님과의 (지켜질) 5년 후에 여성주의실천 바톤터치를 약속하고 왔답니다.(내맘대로 하하) 5년 후에 한번더 바톤터치로 만나요~~(?하핫)12.08.30회원팀3715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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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7 기타세상을 바꿀 당신의 하루, 김창완밴드 콘서트2012년 한국여성민우회 후원공연 세상을 바꿀 당신의 하루, 김창완밴드 콘서트. 아니 벌써 한국여성민우회는 1987년에 태어나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많은 회원분들과 함께 성평등한 민주사회를 만들어 왔습니다. 너의 의미 식당여성노동자의 인권적 노동환경 만들기, 명랑성생활백서 제작,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 운영 등은 민우회가 만들어 온 의미 있는 일들입니다. 여러분의 후원과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세상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누가 뭐래도 민우회는 당신과 함께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는’ 유쾌한 상상력으로 ‘여성이 웃는’ 세상을 만들려 합니다. 10월 27일 당신에게는 즐거운 공연이 있는 특별한 하루, 민우회게는 살림이 되는 감사한 하루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하루입니다. 2012년 한국여성민우회 후원공연 세상을 바꿀 당신의 하루, 김창완밴드 콘서트 2012년 10월 27일(토) 오후 6시 30분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 02-3437-2002 주최 한국여성민우회 문의 02-737-5763 [email protected] 입금계좌 국민 533301-01-062320 농협 085-01-106557 예금주 한국여성민우회 * 공연수익금은 여성인권 활동에 사용됩니다.1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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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 기타[교육] 민우여성학교 <혐오스런 OO녀의 일생>혐오스런 OO녀의 일생 최근 몇 년, 연일 인터넷 포털 메인을 장식하고 각종 게시판의 핫이슈로 떠오른 온갖 OO녀들. '여자'들을 끊임없이 불러내는 이 지긋지긋하면서도 새삼스러운 이름붙이기 -대체 왜, 누구를 위해, 언제부터, 어떻게 만들어져온 문화인가? 그 배후와 역사를 추적해보는 강의 여성에 대한 시선과 왈가왈부로 답답한 마음을 여성주의로 세상을 읽는 즐거움으로 바꿔 봐요! :) 강사 전희경 여성학 강사, <오빠는 필요없다> 저자 언제 9월5일(수) 저녁 7시30분 어디서 시민공간 <나루> 지하 1층 원경선홀 (6호선 망원역 1번출구 도보 10분) 참가비 5천원 (현장납부) 신청/문의 02-737-5763 (제이, 폴) [email protected] *사전신청 필수!1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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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 기타[워크숍후기]여성주의, 그 짜릿함에 대하여...[스물, 여성주의로 길을 잇다] 공동워크숍 “여성주의, 그 짜릿함에 대하여” 나의 일상 속을 파고드는- 마음을 무겁게 하는- 그 고민을, 마음 저 아래에서 끌어올려 입 밖으로 꺼내어 놓았을 때의 시원한 쾌감. 그것이 나만의 고민이 아닌 것을 알게 되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의 뭔가 모르는 그 공감의 힘. 느껴본 적 있으시죠? 그러한 시간이 민우회와 대학 내 여성주의자들과 있었습니다. • 언제: 8월 9일 목요일 늦은4시~7시30분(그 이후 뒤풀이까지) • 장소: 스몰톡프로젝트(홍대) • 누가: 물, 길3기 멤버들 • 날씨: 맑음(그리고) 무지무지 뜨겁고 더운날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7월에 ‘녹지’, ‘S.F.A’, ‘결’과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각 모임의 욕구에 따라 8~10월 학내 여성주의 활동 계획을 세웠어요. [몸, 퀴어, 연대]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재밌게, 유쾌하게, 발랄하게 학내 영향력을 널리널리 펼칠 계획. 그 계획이 9월~10월에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서로서로를 여성주의 영감을 얻기 위한 공동워크숍을 진행하였어요. 세 개의 모임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만나는 날. 그래서 더더욱 반가움이 천장이 높아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순환이 되지 않아 더운 그 공간의 매력은 사진이 예쁘게 담긴다는 것이죠. 냐하~ 이렇게요! 그 곳에서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민우회 전활동가인 신기루의 여성주의인식론 강의를 들었어요. 그리고나서 머릿속에 있는, 마음속에 있는 나의 여성주의 고민을 꺼내어 보는 창작활동을 하였어요. 이러한 단어, 문장들을 사진이나 그림으로 표현하여 서로서로 공감하고 나의 고민이 내 옆사람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자기검열에 대한 생각, 타인의 시선, 내가 내면화한 타자의 시선, 보통의 일상생활에서의 나와 다른 이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가능할까? 나는 누구인가? 나를 사랑하자, 페미니즘의 미래-나의 미래에 어디까지 여성주의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인가, 나만의 방이 필요해, 지극히 신자유적인 보통사람, 선택들로 이뤄진 지금의 삶, 타인에게 보여지는 나의 모습, 나 자신에게 솔직해져서 살아보자, 젠더규범에 대한 답답함, 어떻게 하면 억압적인 규범들이 낙후될 수 있을까?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 먹고 사는 문제, 사랑을 줘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나에게 사랑을 주자! (등등) 그리고 나서 3개의 모임이 앞으로 하게 될 물, 길 액션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였는데요. 9월과 10월에 걸쳐서 중앙대와 숙명여대, 그리고 대학 내 여성주의자들의 네트워크를 위한 활동이 펼쳐지게 됩니다. 그 활동들의 준비과정과 진행모습을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대학 내 스며들 여성주의에 대해서도!12.08.16회원팀2828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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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4 기타[모집] <2012 산부인과 바꾸기 프로젝트> UCC제작 기획단[모집] <2012 산부인과 바꾸기 프로젝트> UCC제작 기획단 산부인과를 한 번이라도 찾아(가)봤던 이들이라면 병원 문에 들어가면서부터 나올 때까지 다양한 생각과 단어들이 뒤엉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여성들의 경험의 키워드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여성들은 산부인과를 “…부인질환, 여성진료, 여의사, 내진, 출산, 임신, 아기, 새생명, 어색함, 싫다, 꺼려짐, 불편함, 민망함, 아프다, 서늘함, 비밀, 몰래, 행복한, 경의로운, 어머니, 사랑, 자궁, 자궁암, 질염, 여자, 분홍색, 임산부, 건강, 현대적인, 진찰, 염증, 뷰티성형, 진료침대, 다리벌리고 내진, 진료대, 벌려, 낙태, 남자의사, 결혼 후 가는 곳, 돈, 돌팔이, 무시, 복잡, 지루함, 정신없음, 필수코스, 인체의 신비, 질경, 오리주둥이, 원초적 성, 가기싫어…” 등의 단어로 표현한다. 올해 민우회 여성건강팀에서는 <2012 산부인과 바꾸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7월초까지 진행된 산부인과 이용실태조사는 폭발적이고! 훈늉하게! 1000명을 돌파하고 마무리되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한 UCC를 제작 기획단에 함께 할 분들을 찾습니다. 시놉, 촬영, 출연, 편집, 배포에 이르는 과정에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성별에 상관없이 ‘산부인과, 여자, 몸, 춤추다’ 키워드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모집기간 : 2012년 8월 말 까지 - 활동기간 : 2012년 9월 (약 한 달간) - 활동내용 : 산부인과 이용실태조사(1000명) 결과를 토대로 산부인과를 둘러싼 여성들의 다양한 경험의 키워드를 UCC로 제작! (완성된 UCC는 10월 토론문화제에서 상영됩니다) - 문 의 : 여성건강팀(여경鏡, 꼬깜) 02-737-5763 l [email protected] l @WomensBody (민우회 여성건강팀 트위터로 신청가능합니다) * 본 사업은 한국여성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됩니다.1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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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 기타[성평등복지 의제발굴 프로젝트]릴레이수다회4<프리랜서의 시간>후기| 10년 뒤 한국 여성의 행복을 상상하다 | 성평등복지 의제발굴 프로젝트 릴 · 레 · 이 · 수 · 다 · 회 # 4 "경계 밖의 시간여행자들" 네번째 수다회에는 남들과는 좀 다른 시간표를 살고 있는 4명의 여성들이 모였습니다 이름하여 프리랜서 주5일, 9 to 6, 휴가, 은퇴같은 단어들이 모두에게 같은 의미인 것 같지만 사실 전일제 직장인 집단에 한정된 키워드라는 것을 알게해준 프리랜서들의 시간에 관한 수다 그 내용을 [프리랜서 시간 용어 사전]과 참가자 신치의 담백한 후기로 전합니다. 짧고 실용적인 프리랜서 시간 용어 사전 프리랜서 (명 사) 일정한 소속이 없이 자유 계약으로 일하는 사람 예 시 1.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6년차. 삽화회사와 출판사 직원으로 그림을 그리다가, 밤새 그리다가, 야근이 당연한 삶을 살다가, 이럴바에는 차라리 싶어서, 결정적으로는 사장이랑 뜻이 안 맞아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전업. 2. 프리랜서 영화감독 12년차. 영화 편집실에서 2년간 매일 새녁 4시까지 필름통을 여기로 옮겼다가 저기로 옮긴 다음 다시 여기로 옮기며 40만원 정도 월급을 받다가, 영화계에선 나름 라인 잘 탔다는 편집실이긴 했어도 상업영화만 다루는게 영 마인드가 안 맞아서, 독립영화 감독으로 전업. 하지만 생계는 커녕 제작비를 따로 벌어야 하는 직업이라 촬영관련 이런저런 알바 병행 중. 3. 프리랜서 기고가 7년차. 마감하고 한 시간 뒤에 또 마감을 치는 잡지사에서 열혈 취재하고 기사쓰고 기획하다가 회식자리에서 여직원들을 옆에 앉혀 폭탄주 말고 브루스 추던 상사와의 배틀이 인권위 제소까지 이어지면서 프리랜서의 길로 들어섬. 현재 동시 진행중인 일만 여섯개. 4. 프리랜서 1인 기업 4개월차. 5년 동안 다닌 보험회사를 그만두고 그 다음 1년간 이런저런 회사 5군데를 갈아타다가 갑을관계는, 특히나 을이 되는 건 성격상 안맞다고 결론 내리고 프리랜서로 전업. 1인 기업으로 아이디어 기반 문화 사업들을 런칭 중. 생계는 원두 영업과 주말 까페 알바로 유지. 프리¹ (명 사) 프리랜서에게 있는 프리 예 문 "프리랜서 장점은 아무래도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 "프리랜서니까 아무래도 남들이 놀 수 없는 그런 시간에 놀 수 있는 게 좋죠." 함 정 "근데 사람 많이 없는 평일에는 어디 놀러를 가도 문을 안 열어요. 전 그래서 결국 남들 다니는 때에 다니게 되더라고요." 프리² (명 사) 프리랜서에게 없는 프리 예 문 "일이 좀 틈이 없어요. 하루에 다섯 가지 자잘한 일들을 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야 하기 때문에." "앗싸 끝났다하고 나가려다가 수정해달라고 전화오면 해줘야하고, 빨리 해줘야 하고" "시간 강사인 친구가 하는 말이 출퇴근시간 딱 정해져있지 않아서 자유로울 것 같다고 하지만 자기는 자꾸 시간이 조각조각 나는 상황이라 훨씬 더 시간에 얽매이는 기분이래요. 하루에도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마감이 하루에 두 개 있으면 이거 하다가 이게 더 급하니까 이걸 또 했다가 이런 식. 훨씬 더 바쁘고 정신없고 시간에 대한 통제력이 없는 느낌이라고." 순 화 하 기 "24시간을 내 마음대로 짜볼 수 있다면, 청탁이나 마감 전화나 이메일로 부터 자유로운 시간이 하루에 한 나절정도만 있으면 좋겠어요. 프리랜서 입장에서는 일을 주는 사람 전화를 안받기가 힘들거든요. 다른 사람의 요청에 의해서 시간이 기획되는 게 아니라 내가 내 속도랑 내 기준으로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 한 나절 정도만. 사실 제가 밤에 일하는 것도 밤에는 전화 신경 안써도 되고 그나마 좀 조용하잖아요." 시간규범 (명 사) 규범 밖으로 나가야 보이는 규범 예 문 "출퇴근 시간이 없다 보니까 평일 낮에도 동네에 자주 출몰하게 되는데, 그럼 노는 사람으로 보거든요" "저도, 동네 슈퍼마켓 아줌마가 물어보진 않으시는데 뭔가 눈치가. ^^ 근데 안 물어 보니까 저 노는 사람 아니고 사실 일을 하고 있고 지금 마감하느라 너무 바쁜데 잠깐 짬내서 뭐 사러왔다 이렇게 설명할 수도 없고. 어느날은 동생은 뭐하냐고 물어보셔서 외국에 취직해 살고 있다고 했더니 그러게 요즘은 둘째들이 오히려 자리를 잘 잡는다며 ㅎㅎ" 해 례 "다들 정해진 시간대에 출근하고 퇴근하는게 마치 규범처럼 되어 있으니까. 사실은 그런 사람들 못지 않게 안 그런 사람들도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일제 9 to 6 노동이 시간 규범이 되어 있는 거네요" 휴식 (명 사) 근로기준법과 회사내규가 없는 경우, 시간과 돈의 반비례 함수에 의해 결정됨 예 문 "처음 프리랜서 시작했을 때는 휴가를 생각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불안하니까. 돈이 쌓일 때까지는 휴가는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일 주변을 안떠나고. 그러다가 역류성 식도염이... 근데 프리랜서 기간이 쌓이다보니까 바뀌었어요. 이거 끝나면 가야지, 끝나면 배워야지 했던 것들을 그냥 하자는 쪽으로 바뀐거죠. 휴식 먼저, 그 다음에 일. 그리고 주말은 꼭 쉬기""근데 일이 겹치면 밥먹을 시간도 없었는데. 바쁘면 집에서도 서서 먹게 되요. 키보드 앞에 두고. 키보드 털어보면 마른 멸치가 막 나오고." 어 원 "놀려면 시간과 돈이 둘 다 있어야 하는데. 프리랜서는 그럴 확률이 희박하죠. 시간이 많으면 돈이 없고 왜냐하면 일이 없으니까. 돈이 많으면 바쁜 시즌인 거니까 시간이 없고." 시간 관리 (비슷한 말) 수입 관리 예 문 "전일제 직장인들은 사실 일없이 멍때리고 앉아 있어도 하루가고 월급이 쌓이는데, 프리랜서들은 그런 건 없죠." "한 건에 6백이다 7백이다 해도 그 한 건이 6개월 7개월 걸리는 일이면 월로 따져보면 얼마 안되잖아요. 이렇게 계산이 되면 시간이 곧 돈이니까 같은 일도 한 시간 덜 들이면 그만큼 돈을 더 버는 효과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작업 효율성을 높이려고 은연 중이든 일부러든 고민을 많이 해요. 짧게 끝날수록 유리한 거고 더 쉴 수도 있는 거니까." 해 례 "프리랜서도 취약한 것 중 하나가 페이를 알아서 올려주는 경우도 없고, 인상에 대해서 어필을 하면 다른 사람을 쓰는 거죠. 좀 더 젊고 새로운 것 찾고. 그러니까 내가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는 느낌이 있는 거예요.""페이에 대한 협상이 어려운 조건이라 결국 자기 시간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페이를 높이는 거네요?" 은퇴 (동의어로 헷갈리는 말) 55세, 60세 예 문 "은퇴라는 개념 자체가, 직장인에게 있는 시간 개념인 것 같아요. 저는 은퇴 이전과 이후라는 식으로 시간이 구분되어 있지 않고 현재를 충실히 사는 게 오히려 나를 위한 노후 투자라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가끔 생각하는 게, 좀 더 나이들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체력적으로 못할 것 같은데, 그럼 어떻게 해야될까. 그때는 정기적인 월급을 원할 것 같고 그런 일을 필요로 할 거 같은데, 결국 취업을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그게 저에게는 은퇴인 것 같아요." 해 례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은퇴도 중요하고 일하지 않는 여가시간도 중요한데, 그게 일하는 시간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유예하는 시간이라는 기분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일하는 시간이 늘면 늘수록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시간, 내가 목말라 했던 시간이 미뤄지는 것 같은 거죠. 근데 여기 모인 사람들은 어쨌건 내가 하고 싶은 그 일을 지금 내가 하고 있다는, 그 시간에 가까워지기 위한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그 만족감이 현재에 있다는 게 좀 다른 것 같아요." 노후 (명 사) 미래를 지칭하는 말로 주로 쓰이지만, 알고보면 현재를 대하는 관점을 드러내는 말 (비슷한 말) 불안, 막연함 예 문 "프리랜서 되고 초반에 너무 불안하니까 다달이 적금도 넣고 그랬는데 그게 또 불안요소가 되는 거에요. 수입이 불규칙한데, 고정지출을 욕심껏 늘려놨으니까. 펜도 제일 싼 모나미만 사고, A4지 한박스 사놓으면 되는데 그걸 굳이 한 묶음만 사놔가지고 급해 죽겠는데 문방구가야 되고, 정말 일하는 데 필요한 거조차도 아껴서 쓴 거예요. 그러다보니 사람이 강박증도 생기고. 그런데 어느 순간 적금을 줄이고 지금의 나한테 돈을 쓰고, 여행가고, 책 같은 거 필요하면 사고, 그렇게 나한테 투자하는데 오히려 노후준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건강해야 하니까.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병이 나면 안되는 거거든요. 아프면 일도 못 하니까." 응용 예 "노후에 대해 얘기를 하다보면은 대부분의 여자들이 하는 생각이 언젠가는 나도 폐지 줍는 할머니가 되지 않을까. 막연한 불안같은 거요. 불안은 한데, 구체적으로 그 이후의 삶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상상 자체가 잘 안되는 거예요. 저 같은 경우에도 결국 나를 불러주는 데가 없으면 그래야 하지 않을까 불안감에 휩싸이는데. 요즘은 은퇴가 55세도 많이 봐준 분위기니까. 어떠세요?" "근데 그 폐지 줍는 게 다 도시광산인데. 화석연료 고갈되면 결국 그게 노다지.""그럼 폐지 줍는 할머니들끼리 도시광산 협동조합같은 거 해도 되겠다~" "프리랜서면 월급이 없는 삶이니까 불안이 더 클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오히려 정규직들 보다 불안이 훨씬 작은 느낌이에요. 정규직이라는 규범이랄까 레일같은 것이 있고, 그 레일 안에 있을 때는 그 밖의 삶이 굉장히 불안해 보이고, 그래서 그 레일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 더 애쓰며 살고. 여자들이랑 은퇴나 노후 이야기하면 다들 폐지 줍는 할머니 떠올리면서 불안함을 느끼는 걸 확인하게 되거든요. 폐지 줍는 할머니는 결국 그 레일 밖으로의 낙오를 상징하는 어떤 장면같달까. 이렇게 고생스럽게 사는데 결국 저렇게 되지 않을까하는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그런데 그 레일 밖에서 실제로 불안을 직면하고 대처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폐지줍는 할머니를 봐도 그자리에서의 삶과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 것같아요. 그런 면에서 규범적인 생애주기 밖에 있는 삶이 가지는 파워풀함이 느껴진달까." 후 기 by 신치 지난 일요일과 월요일 대구 여행 이후 프리랜서의 장점인 자유를 마음껏 활용해 주중에 하루는 꼭 국내로 여행을 다니겠단 결심을 페북에 올렸다. 그 글을 올리고 나서 민우회에서 전화가 왔다. '시간'이란 키워드와 관련해 프리랜서들과의 좌담회에 초대하고 싶다는 것이다. '프리랜서들의 좌담회'라. 새로운 것을 굳이 마다하지 않는 나는 가겠다고 선뜻 대답했다. 좌담회에서 이미 오랜 시간 프리랜서로 살며 겪은 찐한 경험들을 들으며 '프리랜서에게 돈과 시간은 반비례'라는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이 공감하기도 하고, 앞으로 프리랜서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고민해 봐야 할 것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좌담회 중에 프리랜서의 장점인 '시간을 내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음'에 매우 공감했다. 현재 내 삶에 비추어 보면 시간을 내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스스로 매우 만족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일 하는 시간을 100으로 봤을 때, 20 정도만 실제로 '돈'이 되는 일에 사용하고 있어서, 여유와 삶의 만족도를 어느 정도로 유지하면서 나머지 80의 시간 중 얼마를 돈이 되는 일에 투여해야 하고, 그 투여한 시간에 얼마를 벌어야 하는 걸까? 라는 고민이 생겼다. 좌담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 머릿속에 계속 남아 있던 것도 '돈과 시간이 반비례하는 프리랜서의 삶'이었다. 일이 한꺼번에 몰려, 하루 1-2시간밖에 못 잘 정도로 일을 하게 되면 돈은 쌓이지만 무언가 다른 여유를 찾을 시간이 없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일이 없다는 것이므로 그 여유를 즐길 때 사용할 돈이 없다는 것 말이다. 하루아침에 끝날 고민은 아니고 계속 시간과 돈의 밸런스를 생각해야 할 것같다. 대화가 마무리되면서,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그림이 하나 있었다. 작년 여름 이탈리아 여행 이후, 단 세 달만이라도 좋으니 살고 싶었던 이태리의 작은 시골 마을 '루카'. 생각해 보니 당시에 내가 진짜 원했던 것은 이태리, 루카, 자연 등 보기 좋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어떤 공간이 아니라 '자유'였던 것 같다.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내 멋대로 살고 싶은 자유. 5월부터 본격적인 프리랜서의 삶이 시작되면서, '이태리 루카의 삶'에 대한 동경이 사그라들었는데, 그건 아마 내가 그토록 염원했던 자유를 현재 발딛고 서 있는 이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찾았고, 지금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런 생각은 이제 막 시작한 프리랜서의 환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좌담회에 함께한 오랜 시간 프리랜서로 살아 온 분들의 얘기를 듣고, 반짝이는 눈빛을 보며, 고정된 수입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불안감 때문에 지금의 자유를 포기하면서까지 월급이란 마약에 다시 손을 대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묘한 확신이 들었다.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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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 기타[스물,여성주의로 길을 잇다] 세번째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2009년 페미블로거캠프 - 대학 내 여성주의자들과 떠나는 첫 캠프 2010년 [물, 길 1기] 물꼬를 트는 사람들... 강화도에서의 캠프 2011년 [물, 길 2기]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서의 캠프 : : 그리고 2012년 [물, 길 3기] 대학 내 여성주의 모임이 있는 곳으로 민우회가 찾아가는 중 입니다. 대학 내에서 여성주의 모임이 좀 더 단단하게 존재하고, 여성주의 내공이 발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 년간의 여성주의 역사가 베여 있는 그 공간으로 직잡 찾아갔습니다.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7월에 말이죠. 총 5회에 걸쳐 반짝반짝 빛나는 여성주의자들과 그 곳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대학 내 여성주의 모임을 만났습니다. +중앙대 여성주의 교지‘녹지’- 잔망, 블럭, 아리, 설미, 은지 +숙명여대 여성학 동아리‘S.F.A’- 유림, 여해, 은주 +차별없는 사회를 실현하는 대학생 네트워크 ‘결’- 평화, 정, 순 총 5회의 찾아가는 간담회를 하고, 다른 대학 내 여성주의 모임은 어떻게 지내는지 “안녕?...안녕!” 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8월 9일 늦은 4시 여성주의 강좌를 듣고 지금 현재, 여성주의자로서 나는 어떠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풀어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여성주의 강좌를 통해 정체되어 있는 혹은 지루한 사고의 흐름의 균열을 내는 시간이 될 물, 길3기 워크샵에 관심 있는 대학 내 여성주의자들은 함께 해주세요! 물, 길3기는 워크샵 이후 각 학내에서 여성주의 액션과 여성주의 오픈하우스로 이어집니다. *본 사업은 아름다운재단 지원으로 진행됩니다12.08.02회원팀2595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