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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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 기타[성평등복지 의제발굴프로젝트]릴레이수다회3 <시간>후기| 10년 뒤 한국 여성의 행복을 상상하다 | 성평등복지 의제발굴 프로젝트 릴 · 레 · 이 · 수 · 다 · 회 #3 "내가 사는 시간과 살고싶은 시간" 세번째 수다회에는 야근 없는 삶을 꿈꾸는 7명의 여성들이 모였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바쁜 우리의 일상에 대한 증언과 내것이지만 내가 짜지 않은/짤 수 없는 시간표 안에서 몸도 마음도 축나는 시대의 한숨들 그리고 이어진 짧고 묵직한 질문들을 전합니다. 참가자 나리맛탕의 세계최초(응?) 만화 후기도 기대해주세요! 2012년 대한민국, 나의 하루 "이번 주에 일한 시간이요? 보통 아침 9시 출근해서 저녁 9시 퇴근. 하루 평균 12시간이네요." "지난 직장에서는 일주일에 평균 이틀은 야근을 한 거 같아요. 9시나 10시. 그래도 지난 직장은 그 전 직장에 비하면 나은 거였어요." "남자 직원들은 일찍 퇴근 안하려는 분위기도 있어요. 집에 가면 집안일을 분담하거나 아이나 부부간 서로 돌봄에 참여해야하는 압박이 있으니까 그냥 회사에서 시간보내는 게 낫다는 거죠. 저는 빨리 퇴근해서 내 나름대로 취미생활을 하는 게 좋은데. 남자 상사들이 뭐 할 일있어? 이러면서 늦게까지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거에요." "야근을 안하면 일을 안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있죠. 왜 이 팀은 야근이 적을까~? 이런 느낌." "야근수당이 있는 회사는 오히려 야근을 못하게 하죠. 일은 야근해야 할 수 있는 분량인데 야근하려고 하면 이래저래 눈치를 주니까 결국 집에 싸가서 10시 11시까지 하는거죠." "어떤 회사는 토요일에 회사 나오라고 말은 안하지만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조건을 만들어 놔요. 마감이 그날까지야 하고 떨어지는데 그럼 토요일에 안 나올 수 없는 그런 상황인거죠." "시스템 점검을 하는 IT업계에 다닌 적이 있어요. 낮에는 고객사들이 시스템을 사용 중이니까 일은 주로 밤에 하거든요." "그럼 출근시간도 늦어지고요?" "아니오. 새벽 4시 5시에 퇴근해도 출근은 9시 반 10시." "대기업 다니는 친구 말이 자기 시간은 자기 시간이 아니라 팀장의 시간이라고." "저는 연차를 악착같이 다 썼어요. 그런데 나중에 들리는 얘기가 다들 7-8일 정도만 쓰는데, 쟤는 10일 다 썼다고. 나는 이게 흉거리가 될 줄은 몰랐어요."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국제암연구소에서 심야노동을 2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대요. 납이나 자외선이 2급 발암물질이거든요." "사람이 아침에 눈뜨고 저녁되면 쉬고 밤이면 잘 수 있어야 하는데." "저는 취미생활에서 생의 에너지를 얻거든요. 근데 계속 야근이니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잖아요. 진짜 심란하더라고요. 내가 회사일하려고 태어난 것도 아닌데!" "출근하면서 여행사에 전화할 때도 있어요. 비자 문의하면서 진짜 확 가버릴까 그러면서 지하철 타고 가다가 막상 회사 앞에 도착하면 그래, 일을 해야지 먹고 살지." "새벽 3, 4시에 퇴근하면서 며칠을 연달아 일을 하다가, 어느날도 3신가 4신가에 집에 들어갔는데 배가 너무 아픈거예요. 병원가니까 장염이라는데, 그래도 아침에 다시 출근을 했어요. 일이 너무 많으니까 출근을 안할 수가 없는 거에요." "일 그만둔 친구들 만나면 몸이 다 탈이 나있어요. 허리수술 한다고 하고. 한 동안 못일어 나기도 하고. 회사 다닐 때는 바빠서 정신이 없다보니까 몸 상태조차도 잘 모르다가 더 이상 못버텨서 그만두고나면 한꺼번에 오는 거예요. 저도 회사 다닐 때는 항상 어깨가 아프다는 느낌만 있었는데, 그만두고 나니까 아예 입이 안벌어져서 한참 병원 다녔어요." "여름휴가 갈 수 있어요?" "아니요. 정신차려보면 올해가 가있을 것 같아요." "전 직장에 있었던 상사는 일을 너무 잘하고 너무 열심히 해요. 근데 다른 사람들이 그 속도를 맞추려니까 팀 사람들이 다들 알레르기에 비염에 아토피에... 애 있는 후배는 애 분리불안이 심해져서 결국 그만두고. 그러다가 결국 상사 본인도 퇴근길에 쓰러져서 실려갔어요. 나도 다른 회사로 옮겼고요. 일을 잘하긴 잘했는데, 그게 일 잘하는게 맞는 건가 싶죠." "팀원들이 다 일하는 꿈을 꾸는 거에요. 두통 달고 살고, 복통이 너무 심해서 병원가보면 이상없다고 하고. 위가 쿡쿡 수셔서 찍어보면 깨끗하다고 하고. 스트레스 때문이란 건 다 알고 있고. 10명 중에 10명이 앓는 이 스트레스. 거의 조선시대 천민인 기분이예요. 사회를 움직이고는 있는데 받는 건 없달까." 인간을 기를 수 없는 시대 "두번째 육아휴직은 정말 부담스럽죠. 회사가 육아휴직을 당연히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는 곳인데도 내가 휴직하는 동안 일할 사람 구하고 휴직 전후로 일에 무리가 가는 걸 저도 겪어봐서 아니까 부담이 되는 거예요." "육아휴직으로 생기는 업무지연이나 속도 조절이 당연히 발생하는 일의 한 과정인건데, 육아휴직을 안써도 되는 사람의 생산성에 생산성 표준이 맞춰져 있으니까 결국 개인이 이런 부담을 지게 되는 것 같아요." "큰 애가 5살이고 둘째가 8개월인 간호사인데 월급이 괜찮은 보건소가 있어서, 전문직으로 커리어도 쌓아야 된다 싶어서 애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을 시작한 거예요. 근데 결국 두세 달 일하고 그만 뒀어요. 거기가 수시로 야근을 하니까 8시인가 퇴근을 하는데 그 시간에 어린이집에 뛰어가면 애는 울고있고 선생님들은 지친 표정이고. 봐줄 사람이 없으니까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그만둔거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7말 8초에 쉬니까 어린이집도 그 때 쉬고 애들 학원도 그 때 쉬고 그러니까 애가 있는 사람들은 그 때밖에 휴가를 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비수기에 휴가를 쓰면 하루씩 더주는 분산휴가제라는 게 있다는데, 어차피 아이와 시간을 맞출 수 없거나 아이를 맡길 데가 없으면 해결이 안되는 거잖아요." "장시간 노동하는 분위기에 맞춰서 어린이집도 그렇게 운영하라고 하는 것도 해답은 아닌 것 같아요. 부모들의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게 모두에게 더 좋은 방법 아닐까요." "시부모님 댁에서 독립해서 귀촌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럴려니까 육아가 해결이 안되는 거예요. 그나마 시부모님과 같이 사니까 애가 있는데도 일을 할 수 있거든요. 애가 좀 아프기만 해도 어린이집에서는 다른 애들까지 아플 수 있으니까 안 받아주는데, 이럴 때 봐줄 수 있는 다른 사람이 없는 엄마들은 미칠 노릇인 거예요. 애 있는 제 친구들도 보면 전부 다 친정부모님이나 시부모님 근처에 살거나 같이 사는 거죠." 이 열차의 행선지는 어디일까 "전 이 직장에서 6년차예요." "어떻게 그렇게 오래 있을 수 있었어요?" "그게요, 갈 데가 없어요. 여기 그만두면. 그만두고 출퇴근하지 않는 삶을 선택할 용기가 안나요. 나이 드니까 다음 직장이 안생길꺼라는 불안도 크고. 이런 게 해소되려면 그만둔 다음을 준비하고 모색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 직장 다니면서는 하루하루 일하는 것만해도 바쁘니까요. 그렇게 6년이 지난거죠." "이제 100세 시대라는데, 젊을 때 이렇게 혹사하듯 일하다가 늙으면 잉여 취급받는 식의 생애주기가 맞나, 한 사람의 삶을 놓고 노동이라는 게 어떤 의미와 양과 위치여야 되는지, 전사회적으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100세 시대에 모두 허망해질 지도. 더구나 의료가 발달해서 아파도 잘 죽지도 못할텐데. 가난하고 아픈데 죽지도 않는, 그렇게 사는 시기가 길어지는 거면 누가 행복하겠어요." "원래 직장생활하면서 돈 모아 카페를 차리고 싶었는데. 그 결심은 이미 6년 전에 했는데 준비할 시간이 없으니까, 잠자기도 빠듯하니까, 계속 꿈인 상태로 있습니다." "노후를 뭘 준비해야 할지 모르니까 돈만 모으는 거에요. 무작정 돈을 모아야 하니까 노동시간이 늘고 일의 강도는 점점 더 세질 수 밖에 없고. 악순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4시간을 마음대로 짜볼 수 있다면? 나는 일하는 시간을 빼서 살림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요. 집에서 물밖에 안먹어도 컵 7개가 쌓이잖아요. 어차피 해야하는 살림인데, 자기를 돌보는 기분으로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난 잠을 2-3시간 더 자야겠어요." "회사 그만두고 까페차릴 계획 세워야 하는 거 아니고?" "일단 지금은 잠이 더 급하니까." "하루에 4시간만 일했으면 좋겠다. 방학도 있었으면 좋겠고. 아니면 주4일제만 되도! 중간에 수요일날 한숨 돌리고 가는 걸로." "외국 거래처에 컨펌을 요청하면 그거 하는데 우리 회사에선 2시간도 안 걸릴 그런 건인데, 자기들은 컴펌하는데 5일은 시간을 보장해줘야한다 그러거든요. 일의 속도가 달라요." "근데 2시간 볼 껄 5일 보면 큰일이 날까?" "일이 바쁜 거는 그만큼 돈을 많이 버는 거잖아요. 돈은 버는 것만큼 사람을 더 뽑으면 되요. 근데 왜 안 뽑죠?" "이건 한 회사가 아니라 전 사회의 속도가 달라져야 하는 문제예요." "노동에 쩔어 살아서 그런지 정작 놀 시간이 있어도 뭘해야할지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아요. 3일 휴간데 2일만 쉬고 그냥 출근하는 경우도 봤어요. 노동 중심적 사회가 어떤 사람들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되는." "노동이 당연한 사회, 야근이 당연하고 바쁘지 않으면 바보고. 이런 분위기가 너무 팽배해 있어요. 몇십년을 오로지 일만 해야하는 삶. 사람마다 인생의 시기마다 시간이 다양하게 구성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왜 이렇게 일을 죽도록 하면서 살아야 될까요?" 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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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기타[지역민우회ON] 여성주간 맞아 차림사 캠페인~여성주간 맞아 진행한 차림사 캠페인 고양파주, 군포, 인천, 춘천에서 열려 7월 초 각 지역에서는 여성주간 행사가 한창이었는데요, 민우회 지부들 역시 이 행사에는 빠지지 않는답니다. 특히 올해는 차림사 호칭을 널리 알리기 위해 민우회 지부들이 나섰습니다. 고양파주, 군포, 인천, 춘천 등지에서 열린 거리 캠페인 소식을 전합니다. 인천여성민우회 7월 3일 인천시 부평구청에서 여성주간 행사가 열렸다. 인천여성민우회는 특별히 엄선한 맛있는 음식들을 준비해갔다. 냉면, 칼국수, 비빔밥. 이름만 들어도 군침 도는 음식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해간 것은 사진이었다는 거^^; 어쨌든 푸짐한 상을 차려놓고 시민, 아니 손님들을 맞이했다. “뭐 드실래요?” 손님들은 각자 입맛에 맞는 메뉴를 고른다. 무더운 여름이니만큼 냉면이 최고의 인기! 메뉴를 고른 손님들은 외친다. “차림사님!~ 냉면 하나 주세요!~” 민우회에서 식당노동자를 존중하는 의미로 ‘차림사’라 부르자는 캠페인이 한창 진행 중이다. 많은 분들이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인천여성민우회가 준비한 “차림사님!이라고 불러주세요~” 캠페인! 이 날 많은 분들이 “차림사님~”을 불러주시고 ‘차림사’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직접 차림사란 말을 불러보며 식당노동자의 인권과 존중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였다. 이 날 부평구청에서 울려퍼진 “차림사님~”이 하루빨리 전국의 식당으로 확대되어 식당노동자들이 보다 존중받기를 바란다. 춘천여성민우회 7월의 봄내누리 벼룩시장에서 차림사 홍보캠페인을 1차로 진행했습니다. 춘천마임전용극장인 몸짓극장에서 민우회 회원 10명의 여성회원(서숙희, 김춘숙, 김영준, 박미숙, 정윤경, 이윤재옥, 김정화, 김현숙, 김호연, 최은영 상근활동가)들이 참여해주셔서 자리가 더욱 빛났습니다. 벼룩시장 물건들도 가지고 나오고 벼룩시장에 나온 파는이와 사는이들에게 직접 돌아 다니며 차림사홍보를 하면서 명함과 액정클리너를 나눠 주고 설명하고 부스 앞에서 인증샷도 찍기도 하였습니다.1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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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기타[성평등복지 의제발굴 프로젝트]릴레이수다회2<건강>후기릴레이 수다회 10/년/뒤 한/국/여/성/의 행/복/을/상/상/하/다 [성평등복지 의제발굴 프로젝트] #2 "여자다워지느라 아프다 : 우리를 압박하는 모델과 마네킹, 변화는 정말 불가능할까?" ■ 일 시 : 7월 10일 저녁■ 키워드 : 여성건강 ■ 암호명 : 다/시/쓰/는 여성건강 두번째 수다회에는 '여자다워지느라 아픈 세상'이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11명의 여성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각자의 경험에서 출발한 다른 이야기들이 여성건강에 대한 사회안전망이라는 한가지 바램으로 모아졌던 자리. 11명의 생생한 목소리들과 참가자 데조로의 비장한 후기를 전합니다. 2012년 7월 10일 저녁 7:30 ~ 10:30 그날의 이야기들 "자궁이나 유방처럼, 여성 특정적인 신체질병만이 여성건강 문제로 이야기된다. 하지만 여자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건강 문제에는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가사노동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등 노동하면서 겪는 문제, 결혼과 연애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예뻐지느라, 그리고 늙지 않으려고 겪는 문제들도 있다. 사실 이런 것들이 훨씬 더 많은 여자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건강 문제인 것 같은데. 하지만 이런건 하나도 건강 문제로 다뤄지지 않는다." "다이어트를 성공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 뭔가를 계속 참는 경험이고, 더구나 허기는 몸에서는 생명과 직결된 신호로 받아들일 텐데, 몸에도 마음에도 어떤 식으로든 무리, 후유증이 더 큰 게 아닐까? 여성들 사이에서 폭식증이나 거식증 같은 음식과 관련한 정서적인 증상이 늘고 있는 게 그래서가 아닐까." "좀 통통한 중학교 2학년 조카가 다이어트한다고 밥을 안먹기 시작하더니, 그 후로 한 2년 동안 시원하게 밥 먹는 걸 못봤어요. 그러다가 그 조카가 위내시경 해봤더니 위벽이 위산에 노출되서 위벽 전체가 오돌토돌." "성형정보 프로도 부작용에 대한 정보는 없고, 이거하면 다 예뻐질거라고 말하는데. 한참 지나서 보면 시사고발프로에서 이런 피해사례가 있다고 나오잖아요. 그게 무슨 소용이냐구요. 성형수술 광고가 예전엔 주로 비포애프터였는데, 요즘엔 재수술 광고가 많아요. 성형수술이 잘못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는 증거거든요." "여성건강 검색하면 다이어트 성형이 뜨잖아요. 사실 20대 여성 저체중, 60대 빈곤층 여성 비만 증가같은 불균형이 더 큰 여성건강문제인데. 이런 건 정책적인 대책이 필요한 거 잖아요." "여자들이 근육이 없어서 가장 쉽게 걸리는 병이 골다공증. 그리고 근육이 있어야 체력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근데 여자들은 타고난 종아리 근육도 제거하는 분위기니까." "나이든 여성들 건강을 챙겨주는 건 두가지라고 생각해요. 식습관이랑 운동. 근데 주름 얘기와 주름 관련 상품만 많죠." "사실 안티에이징이라는 단어 참 이상해요. 에이징을 안티하다니. 웰 에이징이어야 하지 않나?"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허용하는 몸생김새라는 것이 있다. 여자들은 일상적으로 이것을 체감한다. 그걸 몸규범이라고 한다면, 몸규범은 그걸 따르는 과정에서 오히려 여성의 건강을 후퇴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스스로 그 몸규범을 추구하게 하는 환경들이 있다. 여성 건강권을 사회적으로 보장하려면, 국가가 이런 환경들에 대해 정책적으로 한계를 설정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다양한 몸, 변화하는 몸을 수용하는 사회가 되도록." "한국에선 모두 20대 초반 여성의 몸을 쫓잖아요. 여중생도 20대 초반처럼 옷을 입고 화장하고 머리하고, 30대와 40대는 주름 없애고 날씬해지려고하고. 여자 몸은 그냥 20대 초반뿐인 거예요." "남자는 식스팩 여자는 에스라인. 이걸 원하잖아요. 남자 몸에 대한 기대와 여자 몸에 대한 기대가 다르죠. 에스라인은 손잡이처럼 손에 잡히기 쉬운 몸이에요." "미용제품 비교 프로그램들은 '여성들이여 당신도 관리를 하면 예뻐질 수 있다. 우리가 당신을 도와주겠다'고 하잖아요. 근데 아이러니 한건 그래서 여성들이 해야할게 더 많아졌거든요. 제모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요샌 겨드랑이 털만이 아니라 팔 다리 털도 여성적이려면 관리해야 하는 부위가 돼가고 있어요. 그게 함정인 것 같아요. 정보를 주지만, 그 정보가 사실 표준화된 몸이 되어야 한다는 불안을 만들어 내는거."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이십대 초반 여학생들과 실험을 한 적이 있어요. 일주일간 외모에 대한 코멘트를 몇번이나 하는지 세어 보는 거였는데, 한 여학생이 하루하고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못 했데요. 자기가 하룻에 86번 정도 외모에 대한 코멘트를 하더라는 거예요. 예쁘네, 화장이 떴네, 등등." "사람들이랑 TV를 보는데 나이든 남자배우 보고는 잘 늙었다, 멋있다 그래요. 근데 여자배우가 주름진 얼굴로 나오면 자기관리가 안된다며 흠을 잡기 시작. 근데 또 나이들었는데도 얼굴이 팽팽하면 아휴 얼굴을 저렇게 당겨가지고 어쩌고 운운. 그럼 도대체 여자는 어떻게 늙으란 말인지." "양악 수술을 한 여성 100명이 나온 프로를 본 적이 있는데, 하는 이야기가 정말 죽을만큼 아팠다고. 근데 울면서 그 이야기를 하면서도 다시 선택하라고 한다면 또 하겠다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죽을만큼 아픈데 그걸 감수하겠다는 건, 그 이상의 사회적인 압박을 느낀다는 반증인거 잖아요." "여성들이 몸규범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은 여성 개인의 능력이나 인격, 취향에서는 찾기 어렵다. 이것은 우리가 스스로를 얼마나 건강할 수 있게 하는 환경에 처해있는 가에 대한 문제이고, 그 환경은 정책으로 만들수 있는 것이다." "리얼리티 다이어트 프로에서 고도 비만 여성들을 혹독하게 운동시키는 걸 봤는데, 그런 식으로 운동을 했다간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거든요. 분명히 근육이나 뼈에 실금이 다 가있을 거예요. 그런 위험한 장면을 계속 보여주는데, 전문가의 도움없이 함부로 따라하지 말라는 안내멘트라도 자막으로 나와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정보가 불균형해요. 성형하면 어떻게 달라질 지에 대한 정보는 굉장히 디테일한데, 부작용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거나 너무 공포스럽게 보여줘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거나. 균형있는 건강 정보를 생산하는 것 자체가 정책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올해 초에 영국에서 케이트윈슬렛이 찍은 에스티로더 광고가 방송 금지 조치를 받았어요. 그 이유가 포토샵을 심하게 한 광고라서 국민들이 잘못된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거였고요." "아르헨티나에는 법이 있데요. 모든 옷가게에 유행하는 사이즈만이 아니라 모든 사이즈를 갖다 놓게하는. 여성들이 옷사이즈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하기 위해서." "여자의 나이든 몸은 아예 매체에 잘 등장하질 않아요. 메인 뉴스에서도 여자 앵커는 항상 젊고 예쁘잖아요. 나이든 여성이 메인뉴스 앵커하는 걸 볼 수 있다면 여자들이 젋은 몸으로 표준화되는 이 분위기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꺼라 생각해요." 내 키보다 더 큰, 동일인물인지 알 수도 없게 완전히 바뀌어버린 어느 여성의 얼굴사진에 압도당한 채 나는 어서 지하철이 오기를 기다린다. 부리부리하게 커진 눈으로 날 쳐다보는 사진으로부터 도망치다시피 지하철을 탔는데, 이번엔 눈과 코와 입이 눈코입 순서대로 잘라져 붙여진 사진과 딱 마주친다. 무섭다. 차라리 크더라도 아까 얼굴 안에 눈코입이 들어가 있는 사진이 더 나았다는 생각도 든다. 지상으로 나가는 복도에,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얼굴의 남자가 신상 화장품을 들고, 산소 같은 미소를 지으며 서있다. 비슷한 광고들이 줄줄이 서있는 복도 벽에는 머리털이 없었다 생긴 남자의 머리통이 있었고, 겨드랑이털이 있었다 없어진 여자의 겨드랑이가 있었다. 잘라지고, 쪼그라지고, 무성해지거나 민둥해진 몸의 조각들을 지나 버스를 탔다. 그런데 버스 안내는 정류장 이름만 얘기해주면 되지, 왜 자꾸 “여자의 인생이 바뀌는 곳”이나 “걔가 성형한 요기”에 도착했다고 말해주는 것일까. 우리는 도대체 어디에서 살고 있는 걸까? 이곳은 내 남은 지방을 돈을 들여 클리닉에 맡기는 나라다. 이 판타스틱하게 우울한 나라에서 사는 열한 명의 여성이 모여, 우리의 몸과 건강을 둘러싼 겹겹의 족쇄와 음모에서 벗어날 방도를 궁리해보았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우리가 건강할 권리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기차처럼 위험천만한 낭떠러지로 돌진하는 느낌이었다.이런 상황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멀쩡한 사람(특히 여자)을 자꾸 루저로 낙인찍어 절망을 주고, 희망은 돈을 주고 사야하는 것으로 만드는 루저생산사회.미디어, 교육, 자본과 체제 등, 이 엄청난 것들이 괴물 같은 형태로 결합해 끊임없이 게워내고 있는 이 지독한 몸의 산업을 이제 그냥 지켜만 볼 수는 없다. by 데조로 * 릴레이 수다회는 8월까지 계속됩니다. 이어지는 후기들도 기대해 주세요. 수다회의 자세한 내용은 성평등복지 의제 연구 과정에 반영되며 연구 결과는 하반기에 예정된 토론회에서 공개됩니다.1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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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 기타[신입회원탐구] 6월의 새로운 회원님들을 소개합니다.안녕하세요! 달이 더 지나가기 전에 여러분들께 신입회원분들을 소개드리고자 글을 쓰는 회원팀입니다! 6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을 진행하고 난 후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특별하신 우리 신입회원분들과 함께하기 위해 회원팀, 그간 머리를 굴려 많은 행사를 준비하고 신입회원분들 뿐만 아니라 기존 회원분까지 참가하셔서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재미있게 진행하였습니다.^^ (깨알같은 소중한 후기 다 읽으셨지요?) 비가 많이 오는 7월을 지내고 있네요. 비가 왔다 안왔다 해서 습도가 꽤 높아 더운 날씨가 더 많이 덥게 느껴지네요ㅠㅠ 더운 이야기는 그만 하고! (더운 이야기 안해도 계속 더워 흑) 자~ 이제 저번 달 6월에 새로 가입하신 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6월에는 5월에 이어 민우회에서 주최한 여성주의 고전읽기 열독2에서 가입하신 분들 민우회에서 하는 상담 및 인터뷰 하러 오셨다가 가입하신 분들 (기자분들도 계시답니다!^^) 활동가 및 회원님들이 권유로 가입하신 분들 그리고 서울과 먼 지역에서도, 또 예전의 민우회와 인연이 있으셨던 분들까지 인터넷가입으로 자발적으로 가입하신 분들도 계시답니다! 그리고 6월 신입회원 만남의 날에 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여하튼 정말루 정말루 환영합니다 와아~ 그 중 민우회원팀에서 보낸 신입설문조사에 친절히 답해주신 몇 분만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질문에 답해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보라님 1. 민우회에 가입하게 된 동기는? 진작부터 했어야 했는데, 늘 생각만 하고 있다가 매번 깜빡깜빡 했어요. 그러다가 최근 민우회 고전읽기 강좌를 들으면서 그제서야 가입을 하게 되었어요. 제게 가입서를 들이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민우회에 기대하는 점은? 단체의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지금도 다이나믹한 기운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늘 민우회 상근자들을 만날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사무실이 저희 집에서도 가까우니, 편하게 마실 다닐 수 있는 주민친구가 되어주셨으면 좋겠어요. :) 그네님 1. 민우회에 가입하게 된 동기는? 민우회와 함께 사회와 소통하는 사람이 되고싶어서요.^^ 2. 민우회에 기대하는 점은? 살기힘든 이세상에 어려운 우리 시민들과 함께 희망찬 일들을 계획하고 함께 참여하고 싶습니다. 바람에 홀씨 1. 민우회에 가입하게 된 동기는? 남편은 직장때문에 서울로..고등학교 입학한 딸은 기숙사로..혼자 시간이 늘다보니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고..ㅎㅎ그래서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민우회 발견해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2. 민우회에 기대하는 점은? 살고싶은 세상..개인의 가치를 존중하고..자신과 다르다고 틀렸다하지 않고, 정의가 인정받는..우리 아이들이 받아들이고 살만 한..바르고 행복한 세상..ㅎㅎ 항아 1. 민우회에 가입하게 된 동기는? 관심은 많았지만 가입 못하고 있었는데 사내 통근버스에서 성희롱 사건이 또 발생해서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싶어서요. 뭐 복잡합니다. 마음이 너무 심란해서 ‘아직도 이런 일이 생기다니...’ 싶기도 하고 여성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앞으로도 살기 어렵겠다 싶어서요. 다시금 배울게 있다면 뭐라도 배우고 싶어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2. 민우회에 기대하는 점은? 여자들이 살기 좋은 세상! -열독강의로 인해 드디어 가입하신 보라님! 민우회 사무실과 가까이 사신다니! 자주 놀러오세요^^ -동북지역의 생협을 먼저 이용하시다 민우회에 가입하시게 된 그네님! 거리는 조금 있지만 다음에 얼굴한번 뵙고 싶네요! -민우회활동이 꼭 필요하실 것 같은 바람에 홀씨님, 조금 먼 지역이지만 민우회를 발견하셨다는 그 말에 힘을 얻습니다. 앞으로 소식 자주 드릴게요 ^^ -그리고 항아님, 여전히 여성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불편하지만 함께 내공을 차곡차곡 쌓아봐요~ 민우회와 함께하게 된 신입회원여러분! 민우회와 야무지게 여성주의자가 되어봅시다 :312.07.24회원팀3537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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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 기타[성평등복지 의제발굴 프로젝트]릴레이수다회1<노후>후기릴레이 수다회 10/년/뒤 한/국/여/성/의 행/복/을/상/상/하/다 [성평등복지 의제발굴 프로젝트] #1 "결혼은 답이 아닌 시대의 노후, 대안은 뭘까?" ■ 일 시 : 7월 9일 저녁■ 키워드 : 노후 ■ 암호명 : 대안 그리하여 모인 여섯명의 비혼여성들이 함께한 노후에 대한 수다리포트 노후 불안 3종 세트인 주거, 생계, 관계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가족 안에서 오히려 소외되는 노년의 풍경들에 대한 목격담들 적금 이야기로 시작해 자립가능한 경제시스템과 지속가능한 노동환경과 존엄한 노후에 대한 상상력과 새로운 관계의 윤리에 대한 이야기로 뭉게뭉게 피어나갔던 열띤 세시간에 대한 스케치. 그리고 참가자 신기루의 속깊은 후기를 전합니다. *화면 구성 편의를 위해 사진의 말풍선은 실제 발언자와 다르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2012년 7월 9일 저녁 7:30 시작은 우울했다... 거기다 진지하기까지 대안도 더듬어보고 그렇다. 사실 불안의 정체는... 우리 잘 늙을 수 있을지도 몰라~ 누구나 나이가 들어 노년을 맞이하겠지만, 막상 멋진 할머니가 되리라는 기대는 현재의 삶에 대한 핍진함 때문에 미뤄지기 마련이다. 노후를 주제로 집담회를 한다니, 게다가 비혼 여성들의 노후라니 그 얼마나 우울하겠는가. 언젠가 들은 보험 상품 설명, 자산관리, 연금과 관련되어 연상되는 '노후'는 나와는 먼 이야기이다. 현재의 소비를 미래의 소비와 대체할 수 있는 여유와 계획, 삶의 정상상이 유지되는 일상을 가진 사람만이 노후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노후는 이미 내가 주체가 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경제적 자원이 많은 계급이 전유한 언어로 느껴졌다. 그러므로 나는 노후가 없다. 언젠가 형부가 했던 말 “여자가 혼자 살려면 전문직이 되어야지, 전문직이 되는 길은...... ” 블라블라. 듣는 고통이 컸으나 그만큼 프로젝트화된 삶, 인간이 자원이 되는 인생 설계가 동시대의 ‘보편적’ 풍경이다. 여기서 노후는 삶의 총체적 성과지표로서 인간 각자에 대한 성적표이다. 소득 없이 오래 사는 것에 대한 공포, 이성애 가족 외에 다른 삶을 상상하지 못하는 빈곤함과 더불어 롤도 없고 지향도 없는 노후는 꺼림칙한 미래이다. 게다가 도시 할머니들이 머물 공간도 없이 종일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은 그 무기력함 자체가 풍기는 생명의 처연함 때문에 덩달아 비루하다. 이런 생각으로 걷던 중, 집담회가 시작되자 좌장이 여러분이 복지의 주체라고 했다. 오잉? 노후에 대한 시간, 언어, 공간, 자원에 대한 다른 방식의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그리고 지금까지 살았던, 목격했던 시대와는 전혀 다른 미래를 앞둔 여자들의 이야기가 국가의 미래 기획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 몇 해 전의 나에게 ‘비혼’은 부정의하거나 구태의연한 삶에 거리를 두는, 독립 의지를 표현하는 삶의 형태였고 내 노후는 ‘완전독립’ 즉 나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고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는 강한 모습을 꿈꿨다. 그러나 그런 인간이 도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나는 어느 날 갑자기 길을 걷다가 발가락을 다치기도 하고 깻잎나물 무치는 법을 배우거나 집에서 물이 새는 것에 대비하는 등 생전 경험하지 못한 사건들에 대해서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서로가 기대어 사는 존재임을 인정하자 다른 노후를 생각하게 된다. 누구나 어린 시절 두 발로 걷지 못했듯이, 노후에 다시 걷지 못하게 된다. 그 때 나는 누구의 팔을 잡을 것인가? 수다회 중에는 386세대가 성장하면서 그들의 삶의 이슈가 진보적 정책이 되었다며 386세대가 노인이 되기를 기다리면 뭔가 달라질꺼라며 다 같이 웃었지만, 특정 세대에 기대어 변화를 바라기보다 회사에서 동네에서 집에서 지금 나의 관계망을 형성, 유지해야 하겠지. 누구도 혼자 늙지 않으며, 오롯한 자존이란 의존에 기반한 것이다. 경제적 자원 중심의 노후설계 ‘이야기’들에 기죽지 않고 내가 얼마나 많은 여성들을 아는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지, 마음의 힘이 있는지, 자연과 더불어 살았는지 등 ‘다른’ 노후에 대한 담론이 필요하다. 돈이 최고이지만 특히 여성들의 삶 속에는 숨겨진, 아직도 인정받지 못한 자원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경제적 자원은 개인이 투자한 만큼이 아니라 노후 시점의 그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만큼’ 제공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생산이나 노동, 기본 소득, 일상, 성생활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야기를 아주 많이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이 프로젝트의 결말이 드라마보다 재밌을 것 같다. by 신기루 * 릴레이 수다회는 8월까지 계속됩니다. 이어지는 후기들도 기대해 주세요. 수다회의 자세한 내용은 성평등복지 의제 연구 과정에 반영되며 연구 결과는 하반기에 예정된 토론회에서 공개됩니다.1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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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6 기타[후기] 영화 "리코더 시험"을 보다.지난 7월 13일 금요일, 회원팀에서는 조촐한 영화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활동가 누군가 <리코더 시험>이란 영화를 여성영화제 때 봤다고. 꼭 회원들이랑 같이 보면 좋겠다고 해서 말이죠. 회원이자 이로운 까페 사장님인 그루님이 흔쾌히 장소 후원을 해주셔서 이로운 까페에 일찍 갔습니다. 준비를 하러요. 와 여기 사진빨 정말 잘 받네요~ 그루님이 흡족해 하십니다. 미리 갔을 때 글님이 DAUM 직원 분과 회의중이시더군요. 다음에 소개될껀가봐요. 나날이 승승장구하는 이로운 까페~ 뭐지 우리도 뭔가 흡족해!! 꼼꼼한 빔설치를 하며 살짝 고민. 사람들 정말 올까? 비오는데 안오면 어쩌지? 행사 며칠 전부터 까페에 홍보물도 깨알같이 부착! ^^ 노을지는 비오는 금요일. 영화와 잘 어울리는 날씨에요. 서서히 오는 사람들. 우와 많이 온다 다행이다 ^^ 일찍 오신 분들에게는 민우회의 각종 영상을 상영하기도 했습니다. 명랑성생활백서, 식당노동자, 임신중절, 민우회 소모임 등 다양한 영상이 기다리고 있군요. 미리 섭외한 우리의 엠쒸~ 귄과 메어리님이 일찍 오셨어요. 회원팀은 정글 속 하이에나처럼 회원 재능을 찾습니다. 상큼열매 먹은 귄과 메어리를 사회자로 찾았지요. 귄 잘 못하면 어쩌나 걱정하드니 걱정쟁이였어! 잘하면서 그래! 잘하면서!! ㅎㅎ 오랜 친구인 쿵짝 잘 맞는 귄과 메어리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었어요~ 영화는 고요하게 관람 중. 30분 단편 영화였지만 중간에 울컥 하기도 하고 옛생각에 잠기기도 했어요. 까페 주인장님들의 인사도 이어졌어요. 이로운 까페는 몸과 마음의 이로움을 추구하는 곳입니다. 삼성카드와 제휴를 맺고 있지 않아서 삼성카드로는 결재할 수 없다고 하네요~ 가치를 나누는 까페~ 콩물을 나누는 까페여요. 망원동 오시면 함 들러서 그루님도 만나보세요 ^^ 쑥스럽지만 회원팀 활동가들의 리코더 연주회도 진행했어요. 바로 어제 시끄러울까봐 사무실에서 못하고 지하 도서관에서 연습했어요. 몸이 기억하는건가. 손을 대자마자 바로 리코더 음계가 생각났어요. 넷이 모두다! 넬라 판타지아, 나비야, 퐁당퐁당을 연주하며 옛 추억에... 급하게 섭외한 달빛. 고마워 리듬악기로 흥을 좀 부탁해요. 끝나고 나니 뭔가 쑥스러워! "어렸을 적 기억남는 리코더 시험이 있다면?" "오늘 뭐타고 어떻게 오셨습니까?" "누구에게 낚여서 오셨습니까?" "영화 속 은희처럼 여자 아이여서 차별받았던 경험이 있다면?" 각자 서로를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리코더 시험 하나에 벌벌 떨었던 이야기, 회원팀 누구에게 낚였던 엠씨 도전기, 오늘 버스 타고 오다가 싸움 났던 이야기, 남동생 밥차려 줘야 하는 게 너무 억울했던 이야기 등등이 이어졌어요. 민우회를 악기로 비유한다면? 이라는 마지막 질문에는 너도나도 부담이 심했으나 오보에, 피아노, 기타(명치있어서), 장구(설고있어서) 등등 자기만의 이유로 답했지요. 회원 반사의 지인인 루나님이 회원가입하셔서 우리 모두 뒷풀이 때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찾아오는 13일의 금요일, 언젠가 곧 찾아뵙겠습니다. 그날 참석해주신 여러분 또 뵈요^^ **회원팀 [email protected] 02-737-576312.07.18회원팀4722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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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 기타[여성주의실천 바톤터치] 달빛의 은은한 실천안녕하세요, 달빛입니다. 여성주의 바톤터치! 제목만으로도 느낌이 화~악 오는 재미있는 꼭지에 제가 세번째로 바톤을 이어받아 봅니다. 몇 년 전 민우회와 여성주의를 접했지만, 삶에서 실천이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었다는 걸 우선 고백합니다. ^^; 특히나 말에 녹아 있는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적인 가치관이 고스란히 드러날 때가 많았던 것 같아요. 생태적인 부분에서도, 여성연대적인 부분에서도 저는 늘 소극적인 태도였다는것도 함께 고백합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이런 저를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한 이슈가 있었으니, 바로 '동물실험과 육식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에 채식을 하는 친구도 있었지만(고래씨, 짱구) 크게 마음이 움직이지는 않았는데 결정적인 계기는 반려견인 "세로"를 입양하면서 부터였답니다. 물론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많겠지만,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면 할수록 저는 인간과 동물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럴 타이밍이었는지 그때부터 유난히 육식에 대한, 동물실험에 대한 글과 다큐멘터리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답니다. 특히 “음식주식회사”(Food Inc.)가 기억에 많이 남네요. 그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자니, 음식조차 우리가 선택해서 먹는 것이 아닌 광고와 기업의 마케팅,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에 의해 우리의 식단이 결정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점점 평소 생각 없이 먹던 음식들을 다시 생각해 보기 시작했고, 이와 더불어 실험동물들의 희생 위에 내가 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고기 먹기를 즐기고, 불편한 것은 못 참는 몇십 년 된 몸과 의식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일단 시작하자! 그리고 점점 줄여나가자!"라는 마음으로 조금씩 바꿔가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조금씩 익숙해지기"! 우선, 육식 줄이기! 전 아직 조금씩은 고기를 먹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먹게 될 일이 생기고, 저도 엄격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엄격하게 하면 금방 지치고 불편해져서 포기할 거라는 것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죠.^^; 저의 경우는 육식을 점차 줄여나가며, 채소와 콩단백, 해산물과 약간의 유제품을 먹는 길을 택했습니다. 처음에는 고기에 젓가락이 쉽게 가더니, 요즘은 점차 유혹을 절제할 수 있게 되는 저를 보게 됩니다. 고기 씹는 질감도 불편하게 되구요. 두번째는 동물 실험하지 않는 제품 사용으로 교체하기. 지금까지 진행된 동물실험 결과만으로도 충분히 신약을 개발하고 안전한 생활 제품을 만들 수 있으나, 동물실험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이유는 기업들이 더 저렴한 재료를 만들고, 이에 따른 마진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글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국가들이 점점 동물 실험을 금지하는 추세이긴 하나, 한국은 여전히 엄청난 수와 양의 동물실험이 행해지는 국가라는 것도요. 그런 이유로 많은 기업들이 한국에 동물 실험을 의뢰한다고도 합니다. 저는 화장품, 세제, 옷 등 각종 생활필수품들을 조금씩 동물실험 하지 않은 제품으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왠지 구하기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 백화점이나 길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뿐, 찾아보면 이미 많은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들이 있답니다. 그리고 제품을 구입할 때는 원재료와 동물실험 하지 않았다는 표시를 꼭 확인합니다. 처음엔 원재료 명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더니 요즘엔 꽤 습관이 들었답니다. 게다가 하나하나 원재료를 따져보고 고민하다보니 전엔 아무생각 없이 쉽게 사던 행동을 좀 더 절제하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게 되었답니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싸다고, 나중에 쓸 데가 있겠거니 하고 사지 않게 된 것이죠. 그런데 얼마 전에 알게 된 사실인데,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No Animal Testing" 표기가 직접 실험은 하지 않았으나 동물실험한 회사의 원료를 사용할 수는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이를 보완해서 더욱 강력한 "Cruelty Free"라는 표기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사실 위의 두 가지가 가져온 삶의 변화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답니다. 시작한지 6개월 정도 되니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던 일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자연스러워진 것 같습니다. 어디에선가 보았던 "나의 욕망으로 인해 동물을 해치는 일은 하지 않겠다"라는 글귀도 항상 마음속에서 네온사인처럼 깜박거리며 ‘조금씩 익숙해져가기’ 프로젝트를 지탱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욕망이 과연 내 스스로의 진정한 욕망인지, 기업과 사회에서 주입시킨 욕망인지 깨닫게 되지는 과정이었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만약 이런 일들에 뜻이 있는데 엄격하게 지킬 자신이 없다면 저처럼 일주일에 하루만 고기를 먹지 않기나, 늘 쓰던 스킨이나 로션을 동물실험 하지 않은 제품으로 바꾸기 정도의 노력부터 시작해 보자는 것이랍니다. (여러분, 어렵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제가 "조금씩 익숙해지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TED의 Graham Hill의 동영상을 링크하니, 관심 있는 분은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ljys.tistory.com/3 p.s 위의 방법이 꼭 윤리적인 소비와 공정거래, 생태적인 삶의 실천이라고는 할 수는 없습니다. '윤리적 소비'와 '공정 무역', '공정 여행'이라는 이름 하에 또 다른 마켓이 형성되고 있다고도 합니다. 다만 조금만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나와 가족과 이웃과 세상이 조금더 살만해 지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고, 여러분과 함께 더욱 본질적이고 나은 방법을 고민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12.07.10회원팀4604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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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 기타종합토론 녹취 포함 [후기] 피임약 재분류 논의, 약국에서 파느냐 병원에 처방 받느냐의 문제인가첨부파일에 종합토론 녹취록 추가하였습니다. 61P부터 종합토론 내용입니다. @ 위 사진은 토론회 시작 전에 진행하려다 분위기상 취소한(?) 60초 퍼포먼스 기획그림입니다. 못내 아쉬워 한 번 첨부해봅니다. 연속동작으로는 몸에 묶여있는 밧줄을 끊어버리고 토론회 제목을 질문으로 던지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_-;; 오늘은 식약청에서 요청한 의약품 재분류 시안에 대한 의견 제출이 마감되는 날인데요. (진행된 토론회 내용은 오늘 식약청에 의견서로 제출됩니다) 이틀 전인 7월 4일 (수), 오후 2시 국회도서관 421호에서는 여성의 결정권과 건강권을 위한 피임약 정책 촉구 긴급행동(이하, 피임약긴급행동)과 남윤인순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한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는 그간 있어왔던 공청회와 토론회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피임약의 실질적 복용주체인 여성들의 이야기와 부작용의 위험성을 넘어서는 논의를 만들어가기 위해 마련되었는데요. 장소를 가득 메워 복도까지 서계시는 분이 있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사회를 보셨던 민우회 김인숙 대표님의 말처럼 약 3시간동안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됐음에도 다른 자리들과는 다르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논의가 진행”될 수 있어 더욱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발제> ∙ 피임약과 여성의 건강 추혜인_살림의료생협 주치의 ▶▷대한산부인과의사회와 함께하는 피임․생리 이야기 사이트에 있는 자료를 그대로 인용해서 살펴보면, 지금껏 피임약 재분류 논의에서 부작용의 위험성을 강조한 의사들의 주장이 사이트의 정보(피임약과 암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언급하여 5개월 이상 복용시 40%의 난소암 예방과 50%의 자궁내막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음)와 얼마나 배치되는 가를 볼 수 있다. 또한 피임상담으로 그 여성이 갖고 있는 질병들을 모두 다 검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전피임약을 모든 여성들에게 반드시 의사 상담이 필요한 약으로 전환하는 것보다는 부작용 발병이 높은 질환을 진단받게 된 여성들에게 경구피임약(COC)를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 비용-효과적이지 않다. 1. 경구피임약(COC)는 점점 더 안전해지고 있는데, 지금에 와서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재분류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2. 경구피임약 복용률과 임신중절수술의 비율이 반비례한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고, 전문의약품이 일반의약품에 비해 접근성이 낮다는 사실 또한 잘 알려져 있는데, 경구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여 접근성을 낮추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접근성을 낮추어 늘어날 수 도 있는 임신중절수술에 대해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가? 3. 경구피임약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될 만큼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받아야 처방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는 인식을 여성들이 갖게 하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낮은 경구피임약 복용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4. 실제로 이번 조치가 여성의 건강에 미칠 여러 가지 영향은 복합적으로 분석되었던 적이 있는가? ∙ 피임정책에 사회문화적 논의가 중요한 까닭 이윤상_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 ▶▷피임방법에 대한 통제권, 정확한 정보의 공유, 손쉬운 선택방법의 보장은 여성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기본이다. 너도나도 ‘이것이 진정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방법’이라며 서로 다른 주장을 선언적으로 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구체적인 영역으로 연구와 조사, 논의의 장을 확장해야 한다. 1. 40여 년간 일반약으로 분류되어 있던 약에 대한 재분류임에도 그간의 국내의 부작용 사례 등 기본적으로 파악되었어야할 국내자료를 근거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데, 피임정책 수립을 위한 기본적인 실태가 파악되어 있는가? 2. 피임정책은 가임기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정책 대상이 광범위하고, 생애주기별로 보았을 때 30년 여년간 영향을 받게 되는데 결정과정에 당사자의 참여가 보장되는가? 3. 건강과 인권_사회문화적 요인의 중요성. 경제적인 부담 증가와 더불어 혼외관계에서의 성행위를 터부시하는 문화(10~20대 여성들의 피임실천 방해), 피임실패와 더불어 피임하지 않은(못한)의 상황을 만드는 정확한 정보의 부족과 함께 추상적인 피임교육문화, 병원에 대한 물리적인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지역상황 등은 고려하고 있는가? 4. 의료지식은 의사의 전유하는 것인 냥 약품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 부족을 의사의 처방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맞는 얘기인가? <토론> ∙ 경구피임제 재분류(안) 신 원_식품의약품안전청 소화계약품과장 “식약청의 피임제 분류(안)은 현재 전문의약품인 긴급피임제 12품목 중 11품목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고, 사전피임제 총 11품목중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되어있는 9품목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이번에 분류가 변경되지 않는 긴급피임제 1품목 및 사전피임제 2품목은 모두 최근에 허가된 신약으로 전문의약품으로 유지하고자 합니다.” ∙ 피임약 재분류안에 대한 법리적 분석: 사전피임약 전문약 전환 중심으로 이인영_경실련 보건의료위원장, 홍익대 법학과 교수 “모든 국민은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가지고(헌법 제10조 후문), 국민의 기본권은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하며(헌법 제37조 제1항), 국가는 개인의 기본권을 보장할 의무를 진다(헌법 제10조 후문). 사전 피임약의 전문약 전환의 재분류 정책은 아래와 같이 헌법의 기본권 보장의무 규정에 위배된다는 점을 중심으로 그 법리적 분석을 살펴보고자 한다. 사전피임약의 전문약 전환은 1)여성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한다. 2)법적 안정성, 신뢰의 원칙을 위반한다. 3)취약계층의 의료보장권을 침해한다. 4)국가권력의 ‘과소보호 금지원칙’을 위반한다.” ∙ 장애여성에게 안전한 피임은 사치인가? 황지성_장애여성공감 성폭력상담소 소장 “장애나 만성질환을 가진 여성들의 경험은 금번 식약청 피임약 재분류안의 근거 논의에 대해 심각한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 금번 피임약 재분류안이 피임약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면, 진지하게 묻고 싶다. 지금까지 장애여성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여성들이 경구 피임약을 얼마나, 어떻게 사용했으며, 문제점이 무엇인지, 또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었을 때 장애여성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여성들이 가지는 피임약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의료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지, 그와 관련한 연구결과가 과연 있는 것인지, 그러한 정보를 누가 어떤 방법으로 장애여성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여성에게 전달할 것인지를 말이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청은 이에 대한 즉각적인 답변을 해야만 한다.” ∙ 대학생 여성주의자로서 바라본 피임약 정책 관련 정황들 권유경(평화)_차별없는 사회를 실현하는 대학생 네트워크 ‘결’ “연세대/한양대 총여학생회의 입장은 여러 언론 매체 등에서 인용되며, 마치 이들의 입장이 전체 여자 대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되어 왔다. 그러나 연세대/한양대 총여학생회의 입장만을 전체 여자 대학생들의 입장으로 이해해서는 안 될 뿐더러, 그들의 입장은 여성의 건강권 및 임신출산결정권 보장의 측면에서 상당히 문제적이기도 하다.” ...(중략) [결]을 포함한 열 네 개의 대학단위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은 그 어디에서도 인용된 적이 없다. ‘대학+피임약+성명’ 키워드로만 검색해도 해당 공동성명이 쉽게 검색되는 상황에서 여러 언론 매체들이 연세대/한양대 총여학생회의 입장만을 ‘대학생’들의 입장으로 과잉 일반화해 인용”했다. ∙ 청소년도 섹스를 한다. 사실을 받아들이길 수수_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찬찬히 들여다보자. 피임약과 청소년을 같이 이야기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청소년이 섹스를 하고 있으며, 그들이 꼭 비행청소년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해야 할 필요는 사실, 없다. 3.1%가 섹스를 하던, 3.1%만 빼고 모두 섹스를 하던, 청소년이 섹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리고 섹스 하는 사람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안전한 방법으로 피임을 할 선택권을 제공받는 것은 당연하다. 사회가 섹스 하는 청소년을 외면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그들이 보기 싫어서 피임약을 주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면, 그들 역시 피임 할 권리를 가진 주체로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피임약재분류에 대한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여기까지가 첨부되어 있는 토론회 자료집에 나와있는 내용을 요약 발췌한 내용입니다. 사실, 가장 뜨거웠던 것은 종합토론시간이었는데요. 1시간이 넘게 주로 식약청을 향한 질문들이 쇄도했는데요. 관련한 녹취 파일을 업데이트 하였습니다. 첨부파일을 확인해 주세요! 아래는 긴급행동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나영의 발언입니다. "이 논의(피임약 재분류)가 병원이냐 약국이냐 그 두 가지 선택지만 놓고 얘기되는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성이 소비자로서 피임약 맘대로 사먹게 해달라는게 아니라, 여성의 몸에 대해서 부작용을 여성들이 다 알수 있게 하지 않고, 먼저 의사 지시에 의해 상담을 통해서만 전문에 의존해야 하는지. 병원과 약국 모두 떠나서, 병원 약국에서 책임있게 판매하지 않았던 부분을 다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임약 재분류 정책이 꼭 전문의약품으로 가야된다는게 아니라 현재 상태에서 어떻게 더 책임감 있게 여성들에게 복약지도 하고, 의약품 점검 안내하고 피임 할 수 있게 할지 같이 검토되야 한다. 오늘 토론회에 보건복지부가 꼭 나오길 바랬는데, 나오지 않아 아쉽다. 모든 약품이 전문의약품으로 해야 여성의 건강을 담지할 수 있는게 아니라, 현재상태에서도 공공의료시스템 개편하고, 약국에서도 병원에서도 상담받고 살수 있는 방안이 되길 바란다."1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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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기타[만남의 날 후기] 나만의 여름나기 방법 대 공 개!“드디어 오늘! 신입회원분들과 민우회가 첫 만남을 가지는 날이에요! 더위를 잊게 해줄 시원한 생협 팥빙수 대기중! 그 동안 민우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날, 바로 당신이 주인공이에요J” 이 문자에 1명에게만 답문이…(;ㅁ;) 이번 만남의 날에는 어떤 분들이 오시려나 노심초사 하고 있던 회원팀… 적은 인원을 예상하고 장소도 원경선홀에서 민우회 회의실로 변경하여 기다리고 있었어요. 앗! 이런 걱정은 접어둘걸 그랬어요.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회의실에 의자를 더 들여다 놓기 분주했던 7시30분! 와아~~ 정말 감동의 물결이었답니다. 준비했던 자료도, 이름표도 모자라 부랴부랴 복사하고,,,(앞으로는 넉넉하게 준비하고 있을게요!) 그렇게 옹기종기 앉아 시작된 3차 신입회원만남의 날에 누구누구 왔었는지 궁금하시죠? 단체사진을 보며 이름을 매치해보아요! 휘 카티아 수수깡 메어리 귄 스머프 이카루스 햇살 자스민 은아 모후아 민트 먼저 가신 “영은님” 민우회 활동을 동영상으로 보고나서, 조금 특별한 자기소개를 하였는데요. 이번에는 "나만의 여름나기 방법, 기억에 남는 여름휴가"를 주제로 자기이야기를 하였어요. 이 때 나온 이야기는 모람세상에서 공유하도록 할게요! 이제부터는 스머프님의 후기입니다. 꽤나 더웠던 날인데, 망원역에서 민우회 사무실까지, 그다지 더운 줄도 모르고 걸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첫 모임이 긴장되기 마련이지만, 민우회 신입회원 만남의 더욱 그랬거든요. 말로만 듣던 민우회, 항상 인터넷 창 너머에서 뉴스나 보며 기웃거리던 단체에 실제로 가려니, 30분이나 일찍 도착해서도 어색해선, 지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총회에서도 ‘예능’을 하신다는, 회원분들이 심심해 하면 어쩌나 노심초사하시는 활동가님들 덕분에 이내 긴장을 풀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이 날은 활동가분들께서 ‘감격’이라고 표현하실 만큼, 신입회원 모임 치곤 많은 인원이 참석했었습니다.(덕분에 세미나실에 옹기종기 모여서 즐거운 한때를 보낸 것 같아요.) 하지만, 스스럼 없는 분위기 덕분에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서인지 참석해주신 분들 대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민우회의 활동, 역사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하고 여름나기 비법, 여름휴가의 추억을 공유했었는데, 그 중 몇 가지는 지금도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은, 뒷풀이 자리에서 ‘민우회식 별칭 짓기’로 제 별칭을 받은 때였습니다. 사람들이 원으로 둘러앉아, 한 사람씩, 옆 사람에서 옆 사람으로 자기 생각을 이야기 하고, 마지막에 돌아오는 별명을 받는 그 모습, 겉 도는 사람 없이 모두가 참여하고, 입다문 사람 없이 모두가 한마디씩 하는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신입회원모임 분위기도, 사무실 풍경도 이러했다면 과장일까요? 홀로 사는 도시 표류자로서, 간만에 따듯하고 즐거웠던 순간이었습니다. 민우회 식 별명 짓기는, 여기저기 전파 중이랍니다. J 회원 가입한 계기부터 그 동안 참여했던 회원활동 간증까지! 만남의 날 참석해준 '새음' 고마워요! 더위를 잊게 해줄 생협 팥을 토핑한 팥빙수를 후루룩! 먹으며 사회자의 말이 많아 못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이 다음 신입회원 만남의 날은 9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에요!12.07.02회원팀3748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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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 기타[지역민우회ON] 미국산 쇠고기, 어떻게 생각하세요?미국산 쇠고기, 어떻게 생각하세요? 수요일엔 원주여성민우회 거리캠페인~ 지역연대 활동으로 한미FTA반대집회에 함께 참여하면서 민우회에는 집회 내용도 내용이지만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 주로 밤에 하는 촛불집회에 함께할 수 있는 회원이 많지 않다는 것. 그래서 우리 나름대로 민우회의 참여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서면서, 회원들이 시간이 되는 낮 시간대에 함께 캠페인을 시작하게 되었다.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를 개봉하여 검사를 실시한 것과 관련하여 “광우병 검사를 강화했으므로 전혀 걱정할 일이 없다”는 농식품부 장관의 기자간담회 내용과 “지금의 개봉 검사는 광우병 인자를 확인하는 것과는 무관한 검사”라는 농림수산검역검사관계자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원주시민들에게 미국산 소고기에 대해 알릴 캠페인의 내용들을 고심하며 만들어 보았다.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코너로 ‘정부가 조사단을 파견한다고 하는데 실효성 있는 조사가 가능한가요?’, ‘미국의 광우병 방역체계는 믿을 수 있나요?’ 등의 질문과 답변을 적은 QnA 코너와 미국산 소고기 수입체계에 대한 앞으로의 대안 홍보, 그리고 시민들의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생각들을 알아보기 위한 스티커 붙이기 코너 까지. 부족한 실력이지만 판넬 군데군데 요망한 센스도 부려보며(?) 5월 16일, 원주 중앙동 차없는 거리에 자리를 잡고 캠페인 시작! 광우병은 고기를 익혀 먹으면 된다고 하시는 할아버지부터(@.@!), 한미FTA는 국민의 안전을 위한 일이 아니라는 학생들까지. 캠페인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말을 듣게 되면서모르고 계셨던 부분을 알려 드리는 기쁨도 느끼는 한편 생각의 차이는 벽이 높다는 것을 알아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물론 보람을 느낄 때가 더 많긴 하지만. :) 두 번째 캠페인에서는 김형태 국회의원 당선자 사퇴 서명도 함께 받았는데, 캠페인을 나갈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설명을 듣고 경악 내지 분노 혹은 각자의 감정이나 생각을 말하시며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끼지만 안타까움도 든다. 더 많은 것을 잘 알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민우회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캠페인! 이후로 수요일마다 민우회 홍보, 원주시 여성불편도조사 등 민우회에서 하고있는 사업에 대해서도 들고 나가며 캠페인을 이어나가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서 민우회를 알게되어 이후에 사무실로도 찾아와주시고 회원가입으로까지 이어지는 행복한 사태도 속속 연출되고 있다. 우후훗!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중앙동 B도로의 차없는 거리. 언제나 새로운 생활속의 이슈로 찾아가는 원주여성민우회의 부스로 원주 민 여러분 모두 커뭔! *‘0’*1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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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기타[토론회 & 1인시위] 피임약 재분류 왜 '여성'이 결정의 주체여야 하는가?6월 15일 식약청의 발표가 있은 후부터 엄청 정신없이 굴러가고 있는 피임약 재분류(안)이 7월이면 확정되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예정에 있습니다. 며칠전 공청회 참석과 기자회견에 대한 후기를 올렸었는데요. 그때 공지했던 것과 같이 7월 4일, 2시 국회도서관 421호에서 토론회가 진행됩니다. 아래는 그와 관련된 웹자보 입니다 :) 평일 낮이기는 하지만 여러분의 참석이 이번 피임약 재분류 논의에서 '여성'이 논의의 주체가 될 수 있게 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이번 피임약 재분류는 단순히 피임약을 약국에서 파는지 병원에서 파는지의 문제만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 안에 있는 여성의 결정권과 건강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 보아요! 여성의 결정권과 건강권 측면에서 본 피임약 재분류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 “피임약 재분류, 왜 ‘여성’이 결정의 주체여야 하는가?” - 일시 : 2012년 7월 4일 (수) 오후 2시 - 장소 : 국회도서관 421호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 - 공동주최 : 국회의원 남윤인순, 여성의 결정권과 건강권을 위한 피임약 정책 촉구 긴급행동 ● 사회 : 김인숙(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 발제 : 추혜인(살림의료생협 주치의) 이윤상(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 ● 토론 : 이인영(경실련 보건의료위원장, 홍익대 법학과 교수) 황지성(장애여성공감 성폭력상담소 소장) 평화(차별없는 사회를 실현하는 대학생네트워크 ‘결’) 수수(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여성가족부 (섭외 중) 또 하나! 6월 18일부터 진행되고 있지요 :) 우리의 바람을 담아 보건복지부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청은 아래 웹자보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주위에 널리널리 홍보해 주세요 [릴레이 일인시위!] “모두에게 안전하고 쉬운 피임을 보장하는 공공의료정책 마련을 요구한다!” - 기간 : 6월 18일~ 7월말까지(식약청의 행보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음-_-) - 시간 : 매일 오전 11시 30분 ~ 오후 12시 30분까지 - 장소 : 안국동 보건복지부 앞 - 주최 : 여성의 결정권과 건강권을 위한 피임약 정책 촉구 긴급행동 (이하 피임약긴급행동) ● 참여방법 : 일인시위를 할 수 있는 날을 정한 후, [email protected]로 참여할 날짜와 이름, 연락처를 보내주세요. (소속단체, 간단한 개인 소개를 함께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 상세설명 : 하나, 일인시위에 참여하고, 시위모습을 담은 사진을 찍는다! (민우회 1인시위 사진입니다) 둘, 인증샷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린다! 피임약긴급행동 - 트위터 @rigts4womenkr #피임약긴급행동 - 페이스북 검색 피임약긴급행동 셋, 보건복지부 , 여성가족부, 식품의약품안전청 게시판에 의견과 함께 일인시위 사진을 올린다!1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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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 기타[13일의 금요일] 함께 보는 영화 이야기민우회와 함께 보는 영화 이야기 "13일의 금요일" "친구야, 동무야, 동료야, 식구들! 내가 요즘 간다는 민우회라는 곳 말야...응? 뭐하는 데냐고?아... 그게 뭐야. 뭐냐면... 아! 영화상영 한다니 같이 가보자!" 영화 보고 싶은 회원들, 친구 데려오고 싶은 분들, 영화 보고 싶은 분들 모두 환영해요. 함께 영화 보고 영화 이야기 나눠요. 은희, 그 소녀만의 올림픽을 민우회와 함께 응원해요. *일시_7월, 13일의 금요일_저녁 7시반~9시반 *장소 _민우회 이웃사촌 까페 <이로운> 6호선 망원역 근방/자세한 약도는 첨부 *대상_관심있는 누구나~ *참가비_5천원(몸에 좋은 음료 제공) *프로그램 영화상영(30분) 공포 체험 리코더 연주회(10분) 당신의 마음을 두드리는 똑똑똑 토크 *신청 및 문의 : 02-737-5763,[email protected] 회원팀 꼬깜, 모후아, 민트, 여경을 찾아주세요~~12.06.28회원팀2850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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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 기타[신입회원탐구] 5월 민우회에 오신분들!?안녕하세요! 한달에 한번씩 신입회원분들을 소개하려고 많은 준비를 하는 회원팀입니다. 이번주 화요일에 신입회원만남의 날을 진행하였는데요~ 후기는 조만간 올라올것이어요:) 이번에 5월에 가입해 주신 회원분들을 많이많이 오셔서 얼굴도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도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5월의 파릇한 기운을 듬뿍 받아 (이제는 너무더워 땀이날 지경 비야 좀 내려라) 자~ 이제 본론으로 5월에 새로 가입하신 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무지개보다 더 많은, 다양한 색을 가지신 5월의 신입회원 분들이십니다! 이번 5월에는 특히 민우회에서 주최한 여성주의 고전읽기 열독2에서 가입하신 분들 인터뷰를 하러 오셨다가 가입을 덜컥 하신 분들 진행 되는 사업을 위해 도와주신 분들 성폭력상담소에서 운영하는 상담원교육 후 세미나하시면서가입하신 분들 과 친구분의 권유+ 그리고 훌륭하게 자발적으로 하신분들 이 계십니다!!! 그 중 민우회에서 보낸 신입설문조사에 친절히 응답해주신 몇분만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다시한번 질문에 답해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먼저, 우주히피님 부터 소개 드리겠습니다. 1. 민우회에 가입하게 된 동기는?신입회원세미나 공지를보고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각종 세미나,강연회,토론회등 많은 경험원해요~ 2. 민우회에 기대하는 점은? 여성들이 세상을 좀 자유롭게,편견없이, 하고싶은 일하며, 생존을위한돈벌이하기에도 불편함이없는 세상에 살고싶네요. 두번째로, 열정적이신 카티아님 1. 민우회에 가입하게 된 동기는?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 후 후속세미나 참여하면서 여성주의를 알고 싶어서 가입했습니다. 2. 민우회에 기대하는 점은? 다름을 존중할 줄 아는 곳,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 사람 냄새 나는 세상을 만드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이번 신입회원 만남의 날때 별칭을 지으신 스머프님 1. 민우회에 가입하게 된 동기는?중학교 시절 부터 여성학에 관심을 기울여 온 것 같아요. 좋아하는 영화평론가 선생님이 여성에 대한 폭력적인 이미지로 악명높은 모 감독을 대차게 비판하면서, 여성주의적 시각에 익숙해지기 시작했구요. 그 뒤로 이런저런 책들을 읽으며 제가 삶과 관계에서 만나는 많은 모순들, 억울함들을 여성주의가 잘 설명해준 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대학교를 가면 여성단체 한군데는 꼭 가입해야지, 활동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살던곳을 떠나 서울로 올라오고 사회에 부딪히면서, 여성주의 한다는 사람들이 참 외롭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권이니, 노동이니 이런 주제로 모이는 사람들은 학교에 많았는데, 주변에 페미니스트 한 사람 찾기가 어려웠어요. 여성단체 가입은 어떻게 하는지, 어디가 좋은지 물어보기도 힘들고. 여성주의적 이슈는 듣기는 좋은데 우선은 아닌것, 이런 이야기도 많이 듣고. 그래서, 이거 하면 정말 외롭겠구나 싶기도 하고, 정말 저 사람들 말이 맞나? 이건 보편적인게 아니라 특수한 문제인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단체 가입을 미뤘습니다.할 수 있는게 책읽는 것 뿐이라, 오래전에 읽었던 여성주의 책 부터 요즘 인기있다는 책까지 쭉 읽었는데, 많이 위로받고, 힘도 얻었습니다. 그리고 책들은 눈앞에 산재한 문제들을 가장 명쾌하게 이야기 해주었구요. 그러다 보니 유년시절부터 끌어온 여성주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졌고, 또 나가면 남 눈치볼것 없이 정말 나 하고 싶은거 해야겠다 싶어서 결국 가입했습니다. 2. 민우회에 기대하는 점은? 저의 자존감을 살려주세요! 요즘 처럼 자존감이 땅속 깊숙히 숨어버린 날도 없는 것 같아요. 민우회의 충만한 힘을 믿습니다! 로리 1. 민우회에 가입하게 된 동기는? 우연한 기회에 성폭력상담원교육을 알게 되었고 그 기회를 통해 민우회까지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좋은곳있거 같아서 별 고민안했습니다. ㅎ 2. 민우회에 기대하는 점은? 질문은 많이 어렵네요 왜냐면 아직 민우회를 잘 알지 못해서인지 굉장히 많이 만족해있는 상태여서 이런곳으로 변했다, 지향한다는 부분까지는 생각을 못하겠어요. 앞으로 잘 알게되고 많이 발전하게된다면 부족한 부분도 보이겠지요? 세미나를 보고 가입해주신 이런 열정 정말 멋지십니다 우주히피님! 앞으로도 이런 저런 강연들 수업들 민우회와 함께 해요^^ 또, 성폭력상담원 수업을 들으시고 가입해주신 로리님과 카티아님! 말씀하실때 상담원수료하면 회원가입은 의무아닌가요?라고 하시고 가입해주셔서 더욱더 감동이에요! 성폭력주제뿐만 아니라 다른 민우회 사업에도 함께 활동해요~ 그리고 어릴때 부터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으셔서 민우회가 더 기대된다 말씀하시고 그래서 더욱 더 기대가되는 스머프님! 앞으로의 활동 꾸준히 이어나갑시다.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5월 회원님들! 그 파이팅 넘치시는 열정 함께 나누면서 활동으로 이어나가요!!12.06.28회원팀3063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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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8 기타[후기] "나를 매혹시킨 여성학자" 5강 전희경-시몬 드 보봐르여성주의 고전읽기 강좌 <나를 매혹시킨 여성학자> 다섯 번째 강좌가 진행되었습니다. 6월 19일 저녁, 마지막 강좌인 5강에서는 전희경 님이 시몬느 드 보부아르, 그리고 그녀의 저작 <노년>에 대해 강의해주셨어요. 마지막 강의는 특별히, 민우회의 훌륭하고 소중한 회원 빠른거북이 님이 열었습니다. :-) 이어서 강의:-) 전희경 강사님께서는 보봐르의 실천적 행보- 낙태권 운동, 반성폭력 운동, 급진 페미니즘 잡지 편집장 역임 등- 와 보봐르 이론이 위치한 시대적 배경을 꼼꼼하고 생생하게 소개해 주셨습니다. 여성 참정권이 확보된 지 고작 5년 후, 여성은 남편 동의 없이 은행 계좌도 개설할 수 없었던 시대에 쓰인 <제 2의 성>은 정말 문제작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젊음의 에너지가 들끓던-.- 68혁명 2년 뒤에 쓰인 <노년>의 파장은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게 되고요. 저(제이)는 젊은 여성들과 여성의 권리를 위해 함께 투쟁하면서 계속해서 자신을 성찰하고 수정하고 또 그것을 발언했던 보봐르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요. 참.. 어째 (5명 다들) 그토록 똑똑하시면서 멋지기까지 하셨나요..ㅎ "보편적 늙음은 없다. ...노년은 단지 생물학적 현상이 아니라 문화적 현상이기도 하다." "노인은 실천, 즉 행동이 아닌 존재로 규정된다." 보봐르는 <제 2의 성>에서 여성에 대해 논할 때도 주요하게 적용되었던 反생물학주의를 <노년>에서도 견지하고 있었어요. 여성과 노인이 자꾸 비슷하게 또 다르게 겹쳐 떠오르면서, 여성뿐만 아니라 노인(의 삶)에 대한 '정치적' 논의는 여전히 부족하구나 싶었습니다. <제2의 성>이라는 기념비적인 여성학책을 썼던 보봐르뿐만 아니라, 선배 여성주의 활동가이자 나이듦에 대해 최초로 심도 깊은 연구 저작을 남긴 여성학자 보봐르를 새롭게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래는 면진 님의 후기입니다.:D 여성주의 고전읽기 ‘나를 매혹시킨 여성학자’ 5강 후기 - 시몬 드 보부아르, <노년> - 면진 바쁘다는, 약속이 겹쳤다는 핑계로 1강, 2강, 3강, 4강 모두 참여하지 못했던 열독! 그래도 보부아르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5강은 가서 들어야 하지 않겠냐는 이름 모를 의무감에 지방출장을 다녀온 피곤한 몸을 이끌고 ‘문턱 없는 밥집’ 교육장으로 향했다. 강의 시작 10분전, 이미 빼곡히 앉아 있는 멋진 여성주의자들! 군데군데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며 자리에 앉았다. 빠른거북이님의 소개로 시작된 강의는 전희경님 특유의 입담과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다. <노년>의 주요 내용 중에서도 보부아르가 제시한 ‘상황성’은, 그동안 보부아르가 비판받은 지점들, 혹은 그 당시 실존주의 철학에 대한 한계들을 보충설명하는 중요한 포인트였다. 이것은 바로 인간의 상황이 외면성(그 상황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가)과 내면성(주체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 초월해 나가는가)의 변증법 속에서 고찰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나이듦’ 역시 그 사람의 계급과 직종과 같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이해되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본질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를 뛰어 넘는 제3섹터로서의 페미니즘을 설명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보부아르는 <제2의성>이라는 저작과 샤르트르와의 계약결혼 스토리로 워낙 유명하지만, 그 외 저작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강의를 통해 새로운 저작을 알게 되어 참 기뻤고, 그동안 간과하고 살았던 ‘나이듦’에 대한 단상들이 ‘아차!’하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민우회에는 왜 노인회원이 없을까’, ‘나에게도 할머니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이듦을 넘어 여성의 죽음에 대해서도 좀 더 고민해보고 싶다’는 생각들. 그리고 <노년>이 쓰여진 배경과는 달리, 현대 한국사회는 자본주의와 유교문화가 결합하여 자본을 획득한 남성노인들은 오히려 젊은 여성보다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마르크스나 프로이트 같은 남성 학자들의 학문은 계보별로 정리하여 파고들어 공부하곤 하는데, 왜 여성학자들의 계보와 학파는 뚜렷하게 알려지지 않았을까? 이는 바로 남성 중심 학문과 같은 커뮤니티가 없기 때문이다. 전희경 님 말처럼, 지금 우리부터 서로 긴 인생의 목격자가 되어주고 페미니스트들의 독자가 되어주며 공부를 하는 건 어떨까. 그렇게 기억하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만 페미니즘 학문과 운동의 비약적 발전이 있지 않을까? ‘고전은 그것을 계속해서 읽고 인용하는 커뮤니티가 있을 때 가능하다’는 전희경님의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로써 매주 2명, 총 10명의 여성학자들을 만날 수 있었던 5주의 시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전희경 님은 강의를 닫으시며, 여성들이 긴 시간동안 서로의 삶에 함께하면서 연대하고, 서로를, 앞선 여성들을 같이 기억하는 일에 대해 (감동적으로ㅜ) 말씀해주셨어요. 이번 민우회 고전읽기 강좌도 어느순간 누군가들에게는, 많은 여성들을 이어주고 엮어주었던 자리였기를, 앞으로의 삶을 함께하기위한 힘을 보태주었던 자리였기를 바랍니다:-) <나를 매혹시킨 여성학자> 후속모임이 꾸려집니다. 한 번의 강의로 넘어가기엔 아쉬운 책들이었죠. 같이 읽어봐요! 우선 1강때 다뤘던 아드리앤 리치의 <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를 함께 읽을 예정입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02-737-5763(민우회 교육팀/제이, 폴)로 전화주시거나, [email protected] 로 메일 주시면 됩니다. 문의 전화도 환영합니다> < 참여 신청은 6월 28일까지 해주세요! 첫 모임은 7월 3일, 저녁 7시 30분 민우회 사무실입니다. 첫모임까지 <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 1,2장을 읽어오기로 해요! 강좌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같이 모여 열공도 하고 얘기도 하는 재밌는 모임이 이어져나가길 기대합니다.1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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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7 기타2012 한국여성민우회의 별칭을 공모합니다!<한국여성민우회 별칭 공모전> 별칭으로 미래를 담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올해 25주년을 맞이합니다. 긴 시간 동안 여성 운동과 함께 뛰고 성장해왔습니다.거센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유연하고 대담하게 변화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변화무쌍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한국여성민우회의 별칭을 공모합니다. 한국여성민우회의 미래를 담고 멀리서도 반짝반짝 빛날 별칭을 지어주세요! ※ 참가자격 한국여성민우회에 관심있는 누구나 ※ 응모기간 : 2012년 8월 8일(수) 오후 6시 마감 ※ 상금 : 30만 원 (부상 민우회 평생회원 자격부여) 수상작과 동일한 별칭이 있을시 상금을 나눠서 시상 ※ 응모방법 : 응모양식을 다운받아 아래 메일로 보내주세요. m [email protected] ※ 발표 10월 5일(금) 개별 연락 선정된 별칭은 내년(2013년) 총회에서 공식 발표 ※ 문의 02-737-5763 민우회 홍보팀 (담당 : 반아, 폴)1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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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 기타[후기] 피임약 재분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1. 아주 뜨거운 논란, 피임약 재분류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이 의약품 재분류 안을 발표한 이후로 그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피임약'에 대한 논쟁과 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식약청이 발표한 안에 의하면 기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던 사전경구피임약을 전문의약품(병원처방)으로, 병원처방이 필요했던 사후응급피임약에 대해서는 일반의약품(약국판매)하도록 하였는데요. 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응급피임약의 약국판매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사전에 규칙적으로 매일 한알씩 복용해야 하는 사전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려는 안에 황당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단순히 '의학적이고 전문적인 부작용'만 가지고 재분류를 했다고 하는 식약청은 약이 단순히 효과성으로 복용되지만은 않는다는 걸 모르는 걸까요? 여하튼, 그리하여 민우회를 비롯한 다양한 여성단체, 대학단위, 개별참가자 등이 6월 15일 11시, 보건복지부 앞에 모여 "사전 경구피임약, 사후 응급피임약 일반의약품 분류와 여성의 임신*출산 결정권 및 의료접근권을 고려한 의료체계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사전 경구피임약, 사후 응급피임약 일반의약품 분류와 여성의 임신*출산 결정권 및 의료접근권을 고려한 의료체계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일시 : 2012년 6월 15일(금) 오전 11시 •장소 : 보건복지부 앞 * 사회 : 란희(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 발언 : 여경鏡(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활동가) 송은정(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여성부장) 황지성(장애여성공감 활동가) 쥬리(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활동가) 문계린(경구피임약 전문의약품 전환 반대 온라인 서명운동 제안자) * 기자회견문 낭독 : 나영(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사무국장) 두나(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기자회견문 바로보기 아주아주 뜨겁기는 하지만 이 안을 둘러싼 의사-약사 간 논쟁과 식약청의 해명, 미디어에서 양산해내고 있는 논조들은 그 어디에서도 진정 여성의 삶과 건강을 위한 의료 체계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태도는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깝지 않나 싶습니다. 2. [공청회] '피임제 재분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같은날 15일 3시에는 식약청에서 주관하는 공청회가 한국화재보험협회 강당에서 있었는데요. 민우회 김인숙대표님이 토론자로 참여하셨습니다. 한시간 전부터 종교관련 단체분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셨는데요. 그들의 입장은 아래 사진 피켓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여하튼 이렇게 가득찬 정부 공청회는 처음 보는 듯 했습니다-_- 기자회견을 마치고 공청회 자리에 다시 모인 우리들은 자석이 모자라 통로에 서서 공청회 전에 피켓팅을 하였는데 사진이 없네요. 여튼, 피켓팅으로 서로의 입장차이를 아주아주 확실히 확인한 후 공청회는 시작되었습니다. "피임제 재분류(안)에 관한 공청회" •일시: 2012년 6월 15일(금) 14:30~17:40 •장소: 한국화재보험협회 강당 * 발제 : 피임제 재분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선희 (식약청 의약품심사부장) * 지정토론 : 조재국 (한의학정책연구원 원장) 강인숙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생명위원) 김대업 (대한약사회 부회장) 김영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인숙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김현철 (낙태반대운동연합회장) 양선희 (중앙일보 논설위원) 정승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본부장) 최안나 (대한의사협회/대한산부인과학회 청소년건강위원회·정책위원회 위원) 최정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홍석영 (한국생명윤리학회 윤리위원장/경상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이명숙 (대한변호사협회/법무법인 나·우리 대표변호사) 김인숙 대표님 발제문은 첨부파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공청회의 토론자는 12명이나 됐었는데요. 워낙 신청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예상을 초과했다고 합니다. 토론이 이뤄지기에는 토론자가 너무 많기도 했고, 종합토론에서도 '응급피임약뿐만 아니라 루프도 낙태다'라고 주장하는 의견과 '낙태는 강아지도 안한다'는 피켓을 들고 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이 성문란을 가져온다는 주장만을 계속적으로 하시느라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이렇게 한 번의 공청회로 의견수렴을 끝내지는 않겠지요? 모두다 여성건강을 이야기하는데 공허한 느낌이 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인숙대표님의 말처럼 "우리의 삶이 그렇듯, 피임제의 선택은 과학적 판단이나, 인체 안정성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할텐데요. 정부가 진정 여성들의 건강을 우려한다면 모든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고 스스로 임신과 출산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경구피임약과 사후 응급피임약을 모두 일반의약품으로 허용하여 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마무리로 15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외쳤던 요구사항을 적어봅니다. <우리의 요구> -경구피임약과 사후 응급피임약을 모두 일반의약품으로 허용하여 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라! -여성들이 피임약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피임약에 대한 정보와 복약 안내를 의무화하라! -여성들이 산부인과를 자유롭게 이용하며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과 의료 복지 확대, 의료 시스템 개편 방안을 마련하라! -피임과 임신, 출산에 대한 책임이 여성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성교육 대중화 정책을 마련하라!1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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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5 기타민우회 회원들에게 예능을 묻다-기적 말고 재미를 노래하라- 민우스타M 한여름 밤의 웃음잔치! 오랜만에 만나는 포복절도! 8/25(토)~8/26(일), 1박 2일간 민우회 본부/지부 모든 회원들이 모여 회원캠프를 진행합니다. 그 날 밤을 불태울 민우스타M을 찾습니다. 당신 안에 몰랐던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시간! 이 기회에 소녀시대가 되세요. 민우스타가 되세요. 바로 지금, 민우스타M이 기다립니다 민우스타M의 놀라운 지원혜택! -우승자를 위한 최고의 혜택! 비밀리에 기획중인 엄청난 선물 증정! -그룹지원 가능!(나름 혜택이라면 혜택!) -더 큰 스케일! 각종 집회, 민우회 행사에 1등으로 섭외되는 자격 제공! -1박 2일간 회원캠프에서 만나는 회원들의 피드백!(부정적 피드백 불가피) ★ 띠링띠링~사전 신청 문의가 폭주! (지.지..지진짜입니다)★★ 잘하는 것보다 웃기게 하는게 더 유리! (망가지는 분들 우대) ■ 접수시기 : 6/18(월)~7/31(화) 밤12시까지 ■ 접수방법 : 민우회 꼬깜,모후아,나은이 손모아 기다립니다. (02-737-5763, [email protected]) ■ 공연날짜 : 회원캠프가 열리는 2012년 8/25(토) 그날 밤! ※ 회원캠프 홍보는 추후 공지됩니다.1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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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4 기타[퀴어축제후기] 오장육부가 무지개빛으로6월 2일에 을지로 한빛광장에서 퀴어 축제가 있었어요. 민우회에서는 "오장육부를 무지개빛으로!"라는 슬로건에 맞게 칵테일을 준비해나갔어요. 자몽, 크렌베리, 오렌지 칵테일 등등 색색깔의 예쁜 칵테일을 판매했는데요. 무려 준비해간 300잔을 다 팔았다는 쾌거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민우회에서 판다니 후원 차 사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꽤 뿌듯하고 성취감도 크더군요. 제작년에 이어 매니 퀴어(Many Queer) 행사도 진행했슴다. 네이밍, 이름짓기의 수재들로 활동가를 뽑는다는 민우회답게(근거 없습니다.) 아주 멋진 이름이지요. 매니큐어로 손톱에 무지개를 입혔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가며 두런두런 앉아 매니큐어를 바르며 수다를 떨었어요. 찌는듯한 더위에도 땀 흘려가며 참 꼼꼼하게 바르시더군요. 회원팀 민트는 손톱에 글씨도 써주었는데 거의 네일케어에 비등한 수준의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저도(꼬깜) 민트가 발라주었는데 어디서 케어 받았냐고 묻더라구요. 우리는 이렇게 알지 못했던 나의 능력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인기 폭발이었던 프로그램은 이상형 월드컵 이었어요. 이 프로그램도 작년에 이어 진행했는데요. 이효리부터 안젤리나 졸리까지. 각종 유명 여자 연예인을 32명을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이상형을 찾아나섰지요. 이걸 제작하면서 업무시간에 공식적으로 연예인을 실컷 보기도 했습니다. 아 좋았어요. 앞쪽에 안젤리나 졸리를 배치하여 많은 불만을 듣기도 했습니다("처음이 너무 쎄요!") 내가 꾸리는 가족 사진도 진행했어요. 내 친구 강아지부터 파트너, 친구까지. 내가 만들고 싶은 가족을 스티커로 모아 사진찍어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칵테일의 폭발적인 인기로 중간에 하기 어려울 정도로 장소가 좁아지기도 했습니다. 회원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셔서 힘이 났습니다. 같이 칵테일도 팔고, 이상형 월드컵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매니큐어도 함께 발랐습니다. 함께한다는 건 참 좋은 거에요. 퀴어축제의 핵, 퍼레이드에는 각자 쓰고 싶은 내용의 피켓을 담아 씐나게 뛰어다니기도 했지요. 올해는 민우회 박봉 대표가 무대에 나가 인사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우리들은 칵테일 판매를 중단하며 박봉 대표의 발언에 귀기울였지만 음향의 문제로 들리지 않아 낙심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소리는 엄청 질러댔습니다. 리액션 좋은 민우회 회원들 같으니. 뒷풀이 때는 하루종일 흘린 땀 때문인지 술이 물처럼 흡수되었습니다. 매년 이렇게 오래 퀴어 축제에 나와 민우회 부스 아래에서 놀아 보아요. 내년에도! :) 회원팀 꼬깜,모후아,민트,여경 [email protected]12.06.18회원팀3310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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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3 기타[후기] "나를 매혹시킨 여성학자" 4강 전혜은-주디스 버틀러(↑강사님이 준비하신 강의 PPT 첫화면^^) 여성주의 고전읽기 강좌 [나를 매혹시킨 여성학자]- 이제 네 번째 강좌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전혜은 님이 들려주는 주디스버틀러의 <Bodies That Matter(중요한/물질인 몸)> 이야기! 저를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여성학계의 스타(?)인, 하지만 어렵다는 소문이 무성한 버틀러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가지고 참석해 주셨어요. 전혜은 님은 (버틀러에 대한 충만한 팬심으로ㅎㅎ) 어려운 내용을 어렵지 않게, 다양하고 생생한 예시와 그림으로, 재밌고 명쾌하고 감동적으로> < 설명해 주셨어요. 두 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열정적으로 꽉 찬 강의를 해 주셨답니다. 참가자분들도 긴 시간동안 학구열에 불타는 반짝반짝한 눈동자로 열심히 강의를 들으시더라고요. (다들 멋지심> < ) 아래는 민우회 신입활동가 용가리의 후기 입니다:D 나를 매혹시킨 여성학자 네 번째, 주디스 버틀러 용가리 후기를 제안 받았을 때 정말 거절하고 싶었다.왜? 어쩔 수 없이 고백해야 하니까.8년 동안 민우회 회원이었고, 이제 상근활동가가 된지 한 달이 지났다.그런데 강의 후기를 쓰는 지금 이 순간, 엄청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밖에 없다.이것은 여성주의자로서 일종의 어마어마한 커밍아웃이다. (놀라지 마세요~~) “저... 사실... 여성학자들... 잘 몰라요... 책도 많이 안 읽어 봤어요. 어흑ㅠㅠ” 여성학 책 세미나도 해 봤고 각종 강좌도 많이 들어왔다.그나마 우리나라 학자들이 쓴 글들은 조금 이해되는 것 같기도 하다.아니다. 사실 몇몇 책들은 ‘분명 한국어인데, 왜 독해가 안되지?’ 이랬다.심지어 번역서는 더 암호같고,당연히 원서를 보는 것은 시도할 생각조차 안 해봤다.그런데 민우회에서 여성주의 고전읽기 강좌를 한단다.이참에 무식한 여성주의자에서 탈피 좀 해보자 하는 마음에 신청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주디스 버틀러, 주디스 버틀러...하는지 정말 궁금했다.사진도 참 매력적이다. 어렸을 때 유태인 학교에서 얌전히 굴지 않고 말대꾸한다며 벌로 윤리 수업을 받았단다. 랍비와 토론을 하면서 철학과 윤리에 눈을 떴다는데, 그에게는 벌이 아니라 최고의 상이 된 셈이다. 12살 때 레즈비언임을 알았다니, 너무나도 당차고 똑똑해서 어른들도 감당 못하는 어린 여자아이가 떠오른다. 강의는 정말이지 놀라웠다.전혜은 선생님이 바로 일다에서 연재되던 ‘당근이랑 다로랑’의 당근이라니!!!!!집에 와서 다시 찾아보니 정말 그 당근 맞다. (진짜 똑같이 생겼어요^^)어렵기로 유명하다는 버틀러의 철학 개념들을 설명하면서, 슥슥 그림을 그리는데오오~~ 놀라워라, 이미지로 형상화하니까 쉽게 이해되는 거다.그 많은 버틀러의 저작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비체의 위치가 어디인지, 기존의 체계들을 어떻게 해체하고 재절합 하는지 등등.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이미지만으로 철학 용어들이 설명되다니!PT보다 그 도식화된 그림들을 간직하고 싶을 정도다.(언제 ‘초보 페미니스트를 위한 만화로 보는 여성학’이런 거 책 내주세요, 네???) 그래,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주디스 버틀러에게 열광하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권력이라는 것이 애초에 지속적인 반복과 인용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래서 오히려 조금씩 다르게 반복, 인용을 함으로써 권위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것. 내부로부터의 전복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모든 정치적 행위는 수행적 모순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권력으로 귀결된 위험과 그런 위험을 넘어설 가능성이 항시 공존하며, 그 딜레마가 우리 행위의 출발지점이며 미래를 위한 변혁장소라는 메시지. 이상하게 저 밑에서부터 뜨거운 희망이 올라온다. 우리가 너무 어렵게 생각했나? 실현 가능성, 변화 가능성을 따지면서 지나치게 몸 사리고 걱정을 했나? 버틀러가 말한다. 실현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끊임없는 비판과 성찰이 필요하며, 현재의 실현을 제한하는 인식론적 틀 자체에 문제제기 해야 한다고. 버틀러가 참가했던 월스트리트 점거 시위 동영상을 찾아보았다.정말 멋지다. 피가 조용히 끓어오른다. 나도 버틀러와 함께 외치고 싶다. (헉! 여,영어!!!) “만약 희망이 불가능한 요구라면 우리는 불가능을 요구합니다. 주거지와 음식, 고용에의 권리가 불가능한 요구들이라면 우리는 불가능을 요구합니다. 불황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사람들에게 탐욕 좀 그만 부리고 부를 재분배하라는 요구가 불가능한 것이라면, 우리는 불가능을 요구합니다!” 상근활동가들도 강의 듣고서는 일상 속에서 버틀러 얘기를 종종 하게 되더라고요ㅎ (밥 먹으면서 수다떨다가 괜히 '반복과 인용 어쩌고' 이런 얘기하는ㅋ) 그만큼 버틀러가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얘기를 많이 한 학자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쉽지 않은 이론을 재밌게 이해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벌써 여성주의 고전읽기 강좌 마지막 5강을 앞두고 있어요. 6/19 전희경 - 시몬느 드 보부아르 <노년> 뜨거운 신청, 마지막까지 기다리고 있을께요! :) 문의: 02-737-5763(교육팀 제이, 폴) / [email protected]1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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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2 기타[여성주의실천 바톤터치] 미카의 고민안녕하세요 미카 인사드려요^^ 저는 작년 물길캠프(대학생 여성주의자들을 위한 캠프)에서 여성주의/민우회와 설레는 만남을 갖은 후, 그 매력에 너무 이끌린 나머지 회원으로 가입하게 된 미카라고 합니다. 작년, 멋진 여성주의자 친구들과 함께 페미니즘 액션도 진행해 보고, 여성주의 이론과 고민의 지점들을 나눌 수 있어서 저 스스로에게도 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여성주의는 제게 세상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안경’이 되었고 마치 공기와 물처럼 당연한, 제 삶의 일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 여성주의를 만나기전, ‘진보적 자유주의’-사민주의-생태주의-사회주의 등의 다양한 진보적 스펙트럼을 접하였고, 사회구조적 억압과 불평등에 부족하나마 싸워왔습니다. 사상이나 이론을 먼저 접한 것도 아니었고 오직 하나의 이념만을 토대로 학습하거나 운동한 것 또한 아니었습니다. ‘사회적 분노’나 ‘차별 감수성’으로 인해 가슴이 먼저 움직여 거리로 나선 후, 그 이후부터 여러 사상이나 조직들을 경험하였기에 다양한 이념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여성주의와 민우회 또한 그렇게 인연이 닿은 것 같습니다. 여러 정치적 결들이 존재하는 운동진영에서 그리고 아예 차별감수성이나 사회구조적 시각조차 전무한 현실생활에서 ‘여성주의 감수성’은 제게 큰 힘이자 동시에 버거운 짐으로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바톤터치를 통하여 여성주의와 관련된 고민의 지점들, 삶에서 실천했던 작은 용기 그리고 현재, 다소 이런저런 일들로 주저하고 있는 제가 한걸음 더 내딛을 용기를 여러분께 얻고자 합니다. 아이고 부끄럽다..ㅋㅋ <삶에서 여성주의 실천하기> 1. 삶에서 반여성주의, 성차별과 마주쳤을 때 저는 대학생이기 때문에 제가 부딪히는 삶의 공간은 대부분 학교입니다. 나름대로, 그나마 가장 진보적이고 열린 공간이 ‘대학’이겠지만, 모순적이게도 사회를 적나라하게 비추는 거울 또한 ‘대학’입니다. 권위주의적·위계적 권력관계와 이 권력관계를 등에 업은 성차별주의의 재생산은 강단 혹은 캠퍼스라 할지라도 예외이지 않습니다. 제가 교내에서 마주했던 성차별과 성희롱 그리고 대응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 수업시간에 발생하는 성차별, 성희롱적 발언입니다. 이번 학기에 듣는 타전공 수업의 교수는 상습적으로, 서슴없이 성차별적 언행을 일삼았습니다. 예를 들어, “너 왜이렇게 나를 빤히 쳐다보니? 선생님이 뽀뽀해줄까?.” 혹은 과거 정치인들의 말실수라 언급하며, “원래 여성의 삶의 질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을 해야 하는데, 여성들의 질(버자이너)을 확대해야한다.” 라고 실수했다며 박장대소 하거나 “대한민국을 관광대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가 아니라 ‘간강대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학생들의 웃음을 유발시키며 남성 중심적인, 교수와 학생 간의 ‘유대’를 맺으려 무던히도 노력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전 늘 경직됐고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무거운 침묵의 시위를 해야 했구요. 도대체 제 정신인지, 교수라는 자가 어떻게 저런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는지, 그리고 이 상황에서 웃는 저 학생들은 무엇인지. 수업을 들어가는 자체가 곤욕이었죠. 워낙 권위적인 교수라 수업 중의 토론조차 자신과의 생각이 다르면, 가차 없이 말을 잘라 버렸기에 합리적인 문제제기나 비판은 먹히지도 않았습니다. 따라서, 다른 대처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어차피 예의나 상식을 모르는 인간이기 때문에, 가장 직설적인 방법으로 대처하고자 했습니다. 성차별적 발언이 나오면 서슴없이 그 교수를 빤히 쳐다보며, 친구와 “저거 성차별 아니야? 진짜 왜 저러냐 아 후져.” 라며 그것도 ‘맨 앞자리’에서 그 교수의 수준에 맞게끔 이의제기를 했지요. (지금 생각하니 땀 삐질..ㅋㅋ) 특히 한숨은 효과가 가장 좋더군요. 또한, 성평등위원회에서 주최하는 각종 강연과 세미나에 대한 벽보를 얻어, 교수가 보는 앞에서 교실 벽에 붙이는 수고 또한 아끼지 않았습니다. 소심한 저항이 거듭되면 될수록, 교수는 아예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더군요. 성차별이 폭력임을 자각했다거나 성인지적 관점이 형성 됐기 보다는, 그저 귀찮은 학생의 입을 막기 위해 불편한 이야기를 아예 언급하지 않았던 것이겠죠. 개인적이고 사소한 저항뿐만 아니라, 공적인 영역에서 학기말 평가나 성평등위원회를 통한 문제제기 또한 고려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대학 스스로가 지성을 가르친다고 자부한다면, 그 수업 안에서는 최소한 우리를 둘러싼 구조와 차별적 인식, 인습에 대해 한번쯤 의문을 던져봐야 하는데, 그러기는커녕 오히려 차별을 재생산 하고 있으니 비단 그 교수의 인격적 결함뿐만 아니라, 대학 내에 만연한 남성 중심적인 권력구조와 문화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하고 부딪혀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두 번째로는, 두려움과 분노의 경계선을 오고가게 만들었던 교내 성추행 사건입니다. 당시는 대학교 1학년 축제의 계절 5월, 모든 학과가 장터로 분주한 시기였고, 호객행위도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당시 강의실을 올라가고 있는 저에게 한 술 취한 남학생이 어깨를 두르고 신체 접촉을 하며 강제로 이끌고 가더군요. 다른 학생들이 제지하여 풀려났으나 강의실로 올라가는 내내 알 수 없는 수치감에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당시에도 워낙 ‘정의’에 민감하고 말과 몸이 먼저 나서는 타입어서 그 수치심과 당황스러움에 그저 가만히 분을 삭히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분노와 수치감이 정당하다는 확신이 들었고, 여기서 침묵한다면 성추행범이 반성은 고사하고 또 다시, 다른 여성에게 폭력성을 드러낼 것이라는 불안감과 불편함이 공기를 가득 메우더군요. 그리고 사실, 저를 움직이게 한 가장 큰 분노와 실망은 여성학을 함께 듣던 선배의 입을 통해서였습니다. 여성학 시간에 남학생 치고는 열심히 참여하던 선배였고, 저는 자연스레 그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그의 이중적인 모습에 실망과 분노는 더해질 뿐 이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공부했던 여성학, 여성주의는 학점용 강의일 뿐이었고 그의 인식은 여전히 제자리인 것을 발견한 것이죠. “남자는 술 마시면 그럴 수 있다.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아라.” 우습게도 얼마나 배신감이 느껴지던지. 학점을 위해 여성주의를 말했던 그 선배의 이중성에 할 말을 잃었고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 이번 일을 해결해야겠다고 번뜩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성학 시간에 그토록 논쟁하고 외치던 수많은 언어들, 그래 그거 한번 해보자. 우선 학과 조교에게 달려가 장터를 열었던 과 조교에게 연락을 취했고 해당과의 학생회장과 가해자 남학생을 소환했습니다. 조교가 해당과의 학생회장에게 연락을 취했을 때 이미 학생회장을 가해자 남학생이 누군지 눈치 채고 있었다니, 가해자 남학생이 저 뿐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여학생을 희롱하고 추행했을지 불 보듯 뻔 한 상황이었습니다. 성추행범 남학생과 대면하는 자리에서 분노를 최대한 자제하며 조목조목 그의 잘못과 행동을 질책했고 그에 응당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사법적 절차까지 고려한다고 말하니, 불과 몇 시간 전까지 기세등등하게 제 어깨를 만지고 강제로 끌고 가던 마초는 온데 간데 사라져 온순한 양만이 남아 있는데, 그 이중성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더군요. 가해자 학생과의 대면에서 가장 황당했고 질책했던 부분은, 강제적인 신체접촉이나 언어가 ‘성희롱’이라 전혀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은 단순히 친근함의 표현이었다, 술이 취해서 자신의 행동을 제어할 수 없었다 등등.. 전형적이고 무책임한 대답들만 반복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 ‘친근함’의 표현이, 제어할 수 없는 행동이 유독 여학생들을 표적으로 표출된 것인지, 그것 자체가 남성 중심적인 행동이며 성희롱인 것임을 모르는건지,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것인지에 대해 격양되게 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학내 징계위원회에 소환하려 했으나 가해자 남학생의 호소와 학생회장의 간곡한 부탁으로 결국 훈방조치로 이 사건은 종결 되었습니다만 그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 아쉬움이랄까, 고민의 지점들이 많이 남았습니다. 당시 성평등위원회가 있었더라면,(2012년에 건설됨) 적어도 학생들이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했을 때, 방법을 몰라 혼자서 침묵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분노에 귀 기울여 문을 두드릴 수 있을만한 기구가 있었더라면, 나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구설수나 눈초리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교내에서 일어나는 성차별과 폭력문제를 이슈화 시키고 공감대를 함께 만들어갈 지지기반이 있었더라면, 그랬더라면 나 자신에게도 많은 학우들에게도 좀 더 큰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기대감과 거기에까지 미치지 못한 제 능력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또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그때 침묵했더라면, 조금 더 용기를 내지 않았더라면, 나의 감정에 귀 기울이지 않았더라면 어떠했을까. 물론, 이 일로 교내에 미치는 파급력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성희롱이 근절될 리 만무하겠죠. 하지만 저 자신과 제 주위에 엄청난 작용을 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 당시 듣던 여성학 시간에는 이 사건을 계기로 성차별과 성희롱에 대해 꾸준히 문제제기를 했었고, 제 경험과 행동은 많은 학생들에게 문제의식으로 다가갔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이런저런 일을 도와주던 친구들과는 자연스레 ‘성’에 관한 문제의 지점들을 나누게 됐고 자연스레 여성주의감수성과 차별에 대한 인식들을 공유하게 된 것 같습니다. 혼자서는 미력하지만, 이렇게 확신을 갖고 행동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점점 모여 하나의 뚜렷한 세력으로 나타난다면, 그리고 그 세력이 여성들의 지지기반이자 버팀목으로써 존재한다면,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개개인의 왜곡된 인식이 한 순간에 바뀌진 않을지라도 여성들의 주체적/정치적 역량이 점진적으로 고양될 것입니다. 주체적 역량을 지닌 운동진영이 중심을 잡고 정치적 의제화와 대중투쟁에서 보다 많은 대중을 견인해 내고 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다면 성평등한 세상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겠죠? 따라서 민우회와 멋진 회원들이 손읍 잡고 더욱 더 퐈이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후원금 및 행동을 더욱 퐈이아!ㅋㅋ 2. 다른 운동진영 속에서 요즘 살짝(?) 고민되는 문제가 바로 이 지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고민하듯이ㅠㅠ) 여성주의와 정치적 결이 다른 운동진영 속에서 활동할 경우, 성인지적 관점이 결여된 상황이 발생하거나 상대방간의 이론적, 사상적, 조직에 관한 오해가 쌓이고 쌓인 상태에서 소통부족으로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몇몇 고압적이고 위계적인 자칭 THE Left들과의 대화를 통해 소통의 단절이나 극도의 오만함에 몸서리가 쳐지곤 했습니다. 정치적 목적이나 주체가 다른 다양한 운동들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서로의 운동과 지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각기 진영이 서로를 타자화 시키는 경향도 적지 않기 때문에 사회운동이라는 큰 틀 안에서 연대의 지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충분한 토론, 생산적 논쟁을 통해 사회, 노동, 빈민, 통일, 시민, 생태운동과의 연대의 지점을 모색하고 여성주의감수성과 성인지적 관점을 각기 다른 운동진영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상대적으로 세력이 작은(?) 여성운동진영만 이렇게 외치면 무엇하나.. 누구하나 들어주기나 할까? 라는 회의감도 동시에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운동진영 안에 존재하는 위계적 구조는 원활한 소통과 연대의 가능성을 앗아가는 고질적 병폐이지만, 끊임없이 재생산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희망적인 조짐들도 보입니다. 작년, 학생인권조례 투쟁의 기간 동안 성소수자와 학생인권을 지지하는 재능지부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연대방문과 퀴어퍼레이드때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지지하는 서명이나, 메이데이와 각종 투쟁의 현장(희망버스때 퀴어버스, FTA 반대집회)에서 보이는 무지개 깃발은 많은 노동자들과 활동가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연대를 통한 소통창구의 기회를 열어주었습니다. 토론과 논쟁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운동과 투쟁의 현장에서 여성주의자들의 존재와 여성주의 문제의식을 알리는 것은 다른 운동진영과 대중에게 현장의 경험이자 소통의 교육으로써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오랜 시간 여성운동에 헌신하는 활동가들이 보는 글인데, 매우 부끄럽습니다만 저 나름의 소박한(?) 운동경험을 통한 고민과 소통의 지점들을 모색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더욱 고민하고 부딪혀야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3. 빗물전략- 주위 사람들과 여성주의 나누기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러하겠지만 가장 가깝고 친한 관계에서 오히려 소통의 부재나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긴 시간 함께할 장기관의 관계이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빗물전략’-가랑비에 옷 젖는다-으로서 성평등 인식과 여성주의 감수성을 관계에서 뿌리 내려가야 합니다. 제가 주로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꾸준히 신경 거슬리지 않게 여성이슈나 교내에서 부딪히는 차별들 조잘조잘 말하기, 민우회에서 받아온 팜플렛이나 자료 설명해주고 뿌리기, 문화제(촉발 문화제 헤헷)나 연극(버자이너 모놀로그)을 통해 직접 경험하게끔 유도하기 등 끈질긴 실천운동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단기간 내 효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2년 반에 걸친 끈질긴 노력으로 과 동기 친구들은 인식이 크게 변화했습니다. 아르바이트계의 대모라 불리는 한 친구는, 비정규직이라는 고용형태에서 여성이 받는 성차별에 대해서 자각하게 되었고 한 친구는, 견고한 순결 이데올로기와 성별 이분법적 사고에서 저와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함께 보며 자신의 몸과 경험을 긍정하게 되었습니다. 또 한 친구는, 제도적 성평등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친구사이 연인관계에서도 성평등한 관계가 바탕이 돼야 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해야 하는 것임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친구 가족들을 통해 조금씩 발견될 때마다, 희망과 운동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낍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이 여성주의를 확신하고 긍정함을 통해 이들과 소통하고 성장한다는 것이 큰 힘이자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4. 여성주의를 가슴 깊이 뿌리 내리기 민우회에 가입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회원이, 활동가들과 장기회원들 모두 볼 수 있는 글에서 너무너무 부끄럽지만ㅠㅠ..ㅋㅋ 고민의 지점과 다짐을 함께 나누기 위해 용기 내어 봅니다. 제게 여성주의는 보다 미묘하고 다양한 차별과 폭력에 귀 기울이게 하고 행동하게 했으며, 저에게 있어 단점이나 한계라 느꼈던 많은 점들을 변화시켰습니다. 여성주의는 지지기반인 동시에 삶에서 업고 다녀야할 등짐이기도 합니다. 거친 삶의 물살에서, 반드시 놓쳐서는 안 될 등짐이고 반드시 세계로 가져가야 할 하나의 미션이며 동시에 위로와 엄청난 동력을 주는 신비의 등짐(?)입니다. 이 신비의 등짐과 함께 사회적 차별과 불의를 외면하지 않고 여성주의 내공으로 당당히 마주하고 싶습니다. 미력하나마 여성운동진영의 주체적 역량을 키우는 작업에 힘을 보태서 보다 평등하고 무지개 다양성이 빛날 수 있는 세상, 차이가 지배의 동력으로써 작용하지 않는 세상, 우리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세상! 꼭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 민우회와 이 길 함께 걸어가고 싶네요. 여러분 우리 힘내요 파이팅 사랑합니다!12.06.14회원팀3096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