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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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기타[모람한마당 스케치] 즐겁거나 유익하거나!!![모람한마당 스케치] 즐겁거나 유익하거나!!! 먼지 (성폭력상담소) 모두모두 모인 민우 모람한마당 소문이 무성했다. 지부마다 열정의 무대를 준비했단다. 팔씨름 대회의 부상은 씨름 장사의 위신에 걸맞게 쌀 한 포대라는 말도 있었고 생협에서 만든 좋은 술 ‘가야곡 왕주’라고도 했다. 무대 앞에 은밀하게 쌓여있던 쌀 호박엿은 또 어디에 쓰일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총회에 이어 저녁식사를 마친 뿌듯한 얼굴들이 행사장소로 모여들고 드디어 모람한마당의 막이 올랐다. 앗싸 빙고! 시작은 민우회 활동알기 빙고게임. 민우회의 2006년 활동 중 25가지를 퀴즈로 내고 한 문제씩 맞추며 빙고 칸을 채우는 동안 ‘우리, 1년 동안 참 많은 일들을 했구나.’라고 감회에 젖어…들 새도 없이 재빠르게 정답을 외치는 민우회 회원들! 정답자에게 주어지는 말랑한 쌀 호박엿의 유혹에 올인, ‘이번 문제는 삐리리 캠페인입니다’라는 힌트의 첫마디만 듣고 ‘호락호락 캠페인’이라고 정답이 외쳐 주위를 놀라게 한 회원은 사회자로부터 마이크를 건네받자 ‘네 호락호락캠페인 담당 활동가였던…’ 이라고 인사를 시작해 폭소를 자아냈다. 민우 장사 만만세~ 빙고게임이 끝나자 무대 전면에서 정답을 보여주던 화면이 천천히 위로 사라졌다. 이건 뭐지? 웅성대는 관객들 앞에 팔씨름 대회 예선 출전자들이 등장했다. 무대를 환히 비추는 조명 아래 정연하게 놓인 네 개의 탁자, 둘씩 마주 않은 선수들 사이에는 신선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방바닥에 옹기종기 엎드려 하는 소박한 팔씨름을 상상했던 사람들은 그 질서정연한 무대의 모습에 우아한 스포츠 경기에 초대받은 관객이 되었다. 공정한 심판을 약속한 4인의 심판이 각 탁자의 가운데에서 선수들의 손을 모았다. 사회를 맡은 소다님은 선수들에게 힘을 주는 주문으로 ‘짝짝(박수 두 번) 웃쒸!’를 제안했고 관객들이 한 마음으로 외치는 ‘짝짝 웃쒸!’로 매번의 대진이 시작되었다. 각 대진은 2분씩. 예선, 16강, 8강을 거치면서 무대에는 이제 4인의 선수만이 남았다. 인천민우회 장희정, 인천민우회 최정임, 군포민우회 홍순태 그리고 민우회 공동대표 권미혁. 권미혁 선생님은 대진 횟수를 맞추기 위해 긴급 투입된 이벤트 경기 주자였음에도 4강에 진출하고 급기야 3위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4위는 권미혁 선생님과 대전한 최정임 선생님이었다. 무대 중앙을 비추는 단 하나의 조명 아래 음악이 깔리고 1,2위전이 시작되었다. 기골부터 남다른 장희정 선생님과 홍순태 선생님이 마주앉자 그 모습만으로도 압도적인 빅매치! 1위는 장의정 선생님 2위는 홍순태 선생님에게 돌아갔고 4명의 장사들은 박수를 받으며 생협 흑미쌀을 높이 들었다. 2006년, 어떻게 보내셨나요? 우행시(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 무대에서 각 지부는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일년 활동을 보여주었다. 정성스럽게 만든 파워포인트로 활동을 스케치하기도 하고, 노가바(노래가사바꿔부르기)에 깜찍한 율동이나 정성이 묻어나는 카드섹션을 곁들이기도 했다. 한 해 동안 민우회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많은 활동들이 펼쳐졌다는 것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인천여성민우회 회원 모임 [막힘과 트임]은 거리 캠페인을 하면서 기획했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리는 퍼포먼스를 재연했다. 비누방울을 불며 뛰놀던 아이는 전쟁에 휩쓸려 핏빛 천을 아래로 쏟아내는 슬픈 여자가 되었고 한국의 할머니들만이 아니라 베트남에서, 제 3국의 전쟁터에서 몸의 권리를 박탈당해야 했던 모든 여성이 되었다. 눈시울이 젖은 회원들이 그녀의 몸에 엉켜있는 줄을 잘라내는 것으로 공연이 끝났다. 마지막은 춘천여성민우회의 무대. 반짝이 의상을 갖춰 입은 네 여인이 도전적으로 몸을 흔드는 가운데 왁스의 노래 <오빠>가 시작되…는 줄 알았는데, 육아를 함께 하지 않는 남편에게 들려주는 말들로 바뀐 노래가사가 관객 모두를 신나게 했다. ‘여보! 뭐가 그리 바빠! 나빠! 이젠 아길 안아봐~’ 작렬! 살사댄스 이 날의 마무리는 축하공연이었다. 살사팀 ‘원투쓰리포’는 붉은 조명 아래 거의 묘기에 가까운 동작들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당연히 앵콜이 쏟아져 나왔고 즉흥 파트너 댄스가 이어졌다. 살사팀의 일원인 상근활동가 날리는 ‘공중으로 뛰어 올라 세 바퀴 회전하며 쏟아져 내리기(?)’라는 눈부신 기술을 선보여 보는 이들의 눈을 멀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져온다. 무대는 끝났지만 결코 끝나지 않는 뒤풀이가 이어졌다. 모람 한마당의 밤은 이렇게 깊어만 갔다. 민우 전망찾기? 전망찾기! 다음날 새벽닭이 울도록 이어진 뒷풀이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 매꼼하게 씻은 얼굴들로 다시 아트홀에 모여 앉아 민우회 전망을 찾아보시겠단다. 전날 접수처에서 참석한 회원 모두에게 메모지를 나눠드리고 민우회 전망에 대해 기탄없이 적어 주시길 당부했었고 작은 메모지 앞뒤를 빽빽이 적어내린 의견부터 짤막한 코멘트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모아졌다. 주되게는 상호 소통에 관한 소망이 가장 컸고 비정규직여성 문제와 같은 구체 이슈나 풀뿌리 지역여성운동에 대한 고민도 나왔다. 모두가 민우회의 전망 속에 자신들의 고민을 녹아내는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열공? 열강! 아트홀 앞을 미소를 띄우고 어슬렁가리는 좀 젊은 KFC할아버지 한 분이 보였다. 아~! 저 분이 한홍구 선생님이시구나! 모람한마당 일정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한국사회의 진단 및 전망찾기’라는 다소 험난한(?)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열강하는 한홍구 선생님앞에서 누구 하나 조는 사람없이 열공하는 자세가 놀라웠다. 정말 민우회 사람들은 강철체력이구나.. 험난한 주제에 걸맞게 질문은 거의 없으리라 예상했던 것을 가차없이 무너뜨리고 질문지는 쏟아져나왔다. 대선시기와 맞물려 시민사회가 어떠한 전망을 세워갈까 고민들이 많은 모습이었다. 이후 어제 총회 끝과 마찬가지로 기념 단체 사진을 찍으며 1박 2일 모람한마당의 아쉬운 마음으로 마무리를 지었다.0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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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기타호락호락 캠페인, 그 후...한동안 수많은 논쟁들로 북적북적했던 호락호락 캠페인의 온라인 사이트는 이제 말없는 발걸음들만 다녀갑니다. 그러나 가족내 '호칭'의 '불평등'에 대한 문제제기와 그에 대한 논쟁은 한국 사회의 여러 단면을 보여주며 우리 사회 읽기의 풍부한 텍스트가 되어주었습니다. 호락호락 캠페인 그 후,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오는 '호칭'과 '불평등', 그리고 '한국사회'에 관련한 논의들을 소개합니다 <조선일보, 2007/01/11> [시론] ‘언어의 민주화’ 생각할 때 임지현/한양대 교수·서양사 10여 년 전의 일이다. 영국의 한 출판사에서 집필 지침을 받아보고 난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십장’, ‘수공업자’ 등을 가리키는 foreman, craftsman 등의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남성을 뜻하는 ‘~맨’이 노동자를 대표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 단어들은 성차별주의적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당시 나는 그 출판사에서 간행된 폴란드 노동사 논문에 대한 마지막 교정을 앞둔 상태였는데, 도대체 ‘십장’이나 ‘수공업자’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노동사를 쓸 수 있겠는가 하고 혼자 투덜거린 기억이 난다. 그 후 나는 한국에서 ‘체어맨’이라는 고급 승용차가 생산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 기억을 떠올렸다. 영어에서 남성주의적인 ‘체어맨’은 중립적인 ‘체어퍼슨’이라는 단어로 대체되어 사라지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급 승용차가 ‘체어맨’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팔린다는 사실은 말에 대한 한국 사회의 무신경을 잘 드러내 주는 예가 아닌가 한다.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외화의 더빙에서도 말의 힘에 대한 성찰은 없다. 원어(原語)에서는 서로 이름을 부르는 대등한 관계의 화법이 한국어 더빙에서는 여성 주인공이 남성 주인공에게 경어를 쓰고 남성은 여성에게 반어를 쓰는 권력관계의 화법으로 둔갑한다. 폴란드의 현실 사회주의 체제는 독신 여성들에게 ‘판나(panna)’라는 큰 글씨의 스탬프가 찍힌 여권을 발급했다. 일상의 폴란드어에서 ‘판나’라는 말은 ‘노처녀’라는 부정적 뉘앙스가 큰 단어였다. 여성을 인간 자원으로 관리하고 통제하려는 권력의 의도가 ‘노처녀’에 대한 경멸로 무심코 드러난 것이다. 한때 남한의 대학생들에게 ‘녀성은 꽃이라네’라는 북한 노래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인간이나 여성의 권리를 이야기하기조차 부끄러운 북한은 그렇다 쳐도, ‘여성은 한 가족 알뜰살뜰 돌볼 꽃’이라는 그 노래에 대한 ‘진보적’ 대학생들의 열띤 반응 역시 낯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이 노래의 집단심성은 독신 여성의 여권에 ‘노처녀’라는 스탬프를 마구 찍어 댄 폴란드 공산당의 언어폭력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이에 비하면, ‘편부모’ 대신 ‘한부모’를, 또 ‘미혼 여성’ 대신 ‘비혼 여성’을 쓰자는 여성운동의 제안들은 신선하다.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의 차별을 막고,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여성의 의지를 존중한다는 의미를 그 안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인문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르면, 말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만들어낸다. 현실이 말의 체계를 통해 파악되는 한, 말은 우리의 생각을 지배할 뿐 아니라 현실을 만들어 나가는 체계이자 구조이다. 말이 말로 그치지 않는 것이다. 언어생활의 민주화가 정치적 민주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도 현실을 만드는 말의 힘 때문이다. 남녀평등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 못지않게, 성차별주의로 가득 찬 일상 언어의 민주화가 중요한 것이다. 어원에 대한 기원주의적 집착과 과민 반응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성민우회가 벌이고 있는 ‘호락호락’ 가족 호칭 바꾸기 캠페인의 문제의식은 그래서 소중하다. 기원을 떠나서, ‘오라비의 계집’을 뜻하는 올케라는 호칭은 사실상 아가씨니 도련님과 같은 시집 식구들에 대한 호칭과는 비교가 된다. 정교한 존대어법과 위계질서의 기호로 가득 찬 한국어 체계에서 민주적인 대안적 호칭을 찾아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민우회의 ‘호락호락’ 캠페인 사이트에 올라온 쌍말과 욕으로 점철된 댓글들을 보면, 개헌이나 정치적 민주화는 차라리 쉽다는 생각도 든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향한 길은 어렵고도 멀다. <인터넷신문 대자보, 2007/01/03> 대단한, 너무나도 대단한 대한민국 남성가족부 [기자의 눈] 절망적인 여성부 폐지운동과 민우회 '호락호락 캠페인' 소동 김오달 기자는 여성가족부(이하 여성부)가 기획한 연말 성매매방지 캠페인(혹은 이벤트)을 두고 여성부 자체를 없애야한다느니 하는 넌센스를 부리는 네티즌들이 얼마 안될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미디어몹과 파란닷컴 등이 함께하는 인터넷 설문 '백플토론'에서 지나치게 비이성적으로 흥분하고 있는 네티즌들의 여론을 보고는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대체 어떤 정신세계를 갖고 있기에 이런 설문결과가 나오는 건지 황당하다 못해 궁금하기까지 했다. 다시한번 네티즌 '당신'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해외 유력매체의 올해의 인물 선정 취지가 이해되면서도 이러한 네티즌들의 비이성적, 아니 '비아냥적'인 괴력에 대해 공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시어머니가 아들의 부인을 부를 때 쓰는 말인 '며느리'의 경우, 그 어원인 '며늘'이라는 말의 뜻이 '∼에 붙어 기생한다'는 뜻으로 '내 아들에 붙어 더부살이로 기생하는 존재'란 뜻이 담겨 여성비하적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올케'는 '오라비의 겨집(계집의 옛말)'이라는 뜻이 담겨 '여필종부' 문화를 반영한 여성비하적 호칭에 속한다는 것이 민우회의 주장이다.이러한 민우회의 '호락호락 캠페인'에 대해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황당하다 못해 엽기적이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제는 남성이 역으로 차별받는 시대인가?"라는 정도의 한탄은 기본이고, "가족의 근간, 이 사회를 지탱하는 도덕적 근간을 송두리째 흔드는 반사회적 캠페인"이라고 한탄하는 자들까지 난무한다. 오버도 이 정도면 '슈퍼울트라헤비급'이다. 이 캠페인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주장대로 그간 사회적으로 통용되온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바꿔야하는가 하는 질문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캠페인에 대해 "사회의 근간을 흔든다"느니, "양놈들처럼 애어른 할 것 없이 반말짓거리 하자는 거냐?"느니 하는 것은 넌센스를 뛰어넘어 존재하는 그 어떠한 무엇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구 말대로 '대한민국 자체가 남성가족부'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양성평등은 사이버 공간에서 조차 맥없이 무너지는가? (2007/01/03 대자보) <한겨레21(제644호) 2007/01/19> 새언니 권김현영 동덕여대 강사 ‘새언니’는 나보다 2살 연하다. 나는 정말 그에게 불편한 존재가 되고 싶지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두 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실패했다. 내 입에서는 오빠의 아내라는 의미를 가진 ‘새언니’라는 호칭이 쉽게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뭐라고 불러야 할지 갈등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능한 한 얼굴을 마주치지 않거나 만나도 어색하게 지내고 있다. 나는 오빠가 집안일은 잘하는지 슬쩍 물어보지만, 오빠의 허물에 대해서 ‘새언니’가 나에게 마음 편히 얘기할 리 없으므로, 이 시도 역시 실패했다. 누나와 오빠의 차이 호칭은 계급과 성별, 나이에 따른 위계를 표상한다. 존댓말이 발달한 한국 사회에서는 상대와 어떤 관계를 맺어갈지 결정하는 데 호칭이 절대적이다. 주민등록증을 내놓고 나이와 학번, 혹은 기수에 따른 호칭이 정리된 뒤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할지 결정했다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 흔한 에피소드이다. 대개 남성들은 “오빠”라고 불리면 좋아하지만, 여성들은 남자들이 “누나”라고 부르면 좋기도 하고, 나이 많아 보여서 기쁘지 않기도 하다. 오빠는 (아이) 아빠가 되지만, 누나는 (아이) 엄마가 되지 않는다. “이제부터 누나라고 안 부를게”라는 남자 후배의 선언은 곧 사랑 고백이고, “이제부터 오빠라고 안 부를게”라는 여자 후배의 선언은 커뮤니티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대개 아저씨나 아줌마로 불리는 게 기분 나쁜 건, 상대방에게 전혀 이성애의 대상으로 매력적인 존재로 보이지 않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연애 가능한 나이를 20대를 중심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생기는 고령자 차별주의이다. 또한 오빠와 누나라는 호칭을 취하고 버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애 코드들은 성별 권력 관계를 그대로 반영한다. ‘오빠’와 ‘아빠’가 친족 관계가 아니라 파트너를 지칭하는 호칭이 된 것처럼, 호칭은 부르고 불려지는 대상의 욕망에 따라 의미가 변화한다. 최근 한국여성민우회에서 여성들 간의 호칭 바꾸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며느리’의 어원인 ‘며늘’이란 말은 기생(寄生)한다는 뜻이며, ‘오라비의 계집’이라는 뜻의 ‘올케’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여자들 간의 관계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파생된 관계로서만 의미를 가졌는데, 이런 문화를 바꾸어보자는 의도이다. ‘언니’라고만 부르는 건 어때요 내가 새언니를 새언니라 부르지 않는 건, 내가 나이가 더 많아서가 아니다. 내 주변의 친구들은 위아래로 10살까지 모두 별명을 부르거나, 말을 놓는다. 이는 나이에 따른 권위주의에 반대하고자 하는 사람들 간의 작은 실천이었다. 물론 나 역시 완전히 여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니라서 8살 어린 친구가 나에게 “야”라고 했을 때는 순간 마음이 얼어붙은 적도 있다. 반말하기는 상당히 부담되는 실천이었기 때문에, 최근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언니’라는 호칭을 뒤에 붙여 부르고 있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여성주의 사이트의 이름도 ‘언니네’고, 일상적으로도 ‘언니’라는 호칭은 꽤 인기를 얻고 있다. 레이싱걸, 된장녀 등 여자들을 부르는 남자들의 호명 질서에서 ‘언니’라는 호칭은 여자들이 여자들을 부르는 호명으로서 새로운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수많은 언니들 속에서 ‘새언니’라는 호칭만큼은 입에 붙기가 영 어색하고 껄끄럽다. 나는 ‘아가씨’라고 불리면서 아직 시집가지 않은 여자로서만 내가 호명되고, 나의 역사와 경험을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또한 오빠의 아내로서만 의미를 가지는 ‘새언니’라는 호칭이 불편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서로 “언니”라고 부르자 해볼까 싶다. (2007/01/19 한겨레21 제644호)0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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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기타청소녀가 신나는 체육시간을 위한 체육교사 길라잡이[청소녀 학교 체육활동 경험실태조사결과 요약 및 정책제언] ■경험실태조사결과 1. 청소녀는 체육시간을 싫어하지 않는다. - 체육시간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과 체력을 키우며 친구들의 다른 모습을 볼수 있는 단체활동시간이다 (53.9%) 2. 청소녀들은 몸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 내 몸이 단련되고 활력이 생기고,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재미있다(48.9%) 3. 청소녀들도 팀스포츠를 좋아한다 - 체육시간 활동 중 가장 즐거운 활동이 ‘팀을 이루어 경기하는 팀스포츠’(64.6%) 4. 체육시간에 가장 불편한 점은 “땀 흘리고 난 뒤에 씻지 못하는 것” (48.7%) 5. 청소녀의 50%는 체육시간이 유일한 운동 시간 6. 체육 활동에 대한 역할모델(“운동 잘 하는 여성 중 닮고 싶은 여성”)이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여성(40%) ■ 정책제언 1) 체육수업 시수가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 2)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3) ‘운동하는 몸’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4) ‘성별 사회화 과정’과 ‘경험의 차이’를 고려한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5) 체육교사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6) 체육시설이 확충되어야 한다. 7) 체육시설에 대한 청소녀들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 8) 체육대회 등 체육활동 관련 프로그램은 청소녀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9) 청소녀들을 위한 지역 체육클럽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청소녀와 체육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담은 [청소녀가 신나는 체육시간을 위한 체육교사 길라잡이]를 제작하였다. * [첨부파일1] 청소녀 학교 체육활동 경험실태조사결과 요약 및 정책제언 (2007sp.hwp)0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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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기타[호락호락 캠페인] 호칭에 관한 생생한 논쟁[호락호락 캠페인] 여성이 여성에게 쓰는 호칭바꾸기! 연초부터 온라인 토론방을 뜨겁게 달구었던 ‘호락호락 캠페인,’ ‘호칭’에 관한 다양한 논쟁들이‘호락호락’ 캠페인 게시판은 실시간 댓글로 이루어졌습니다. 사회적인 논쟁이 된 만큼 캠페인 사이트에는 ‘호칭’의 변화 필요성에 관한 찬성과 반대 등과 같은 의견들과‘호칭’ 때문에 겪었던 힘들었던 경험들, 그리고 대안 호칭들을 제시하는 의견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가족, 친지간에 사용하는 호칭에 관련한 경험을 풀어놓는 “사례게시판”에는 많은 여성들의 생생한 경험과 의견들이 올라왔습니다. 사례 중에는 대부분 결혼과 함께 맺게 되는 관계에서 호칭이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아가씨/처제’와 ‘도련님/처남’에 대한 문제제기가 가장 많았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근데 아직도, 여전히, 놀랍도록 시가 중심적인 결혼문화를 겪으면서.. 시가랑 친정이랑 '급'이 다른 호칭들, 다 이유가 있었구나 하면서 얼마나 속이 쓰렸는지.. - behappy 저는 결혼 10년이되어가는 주부인데..가족관계에서 호칭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은 해왔으나 지금껏 써온 말들이라 혼자 바꿀 수도 없고 대안도 없기에 끙끙 하던 차에 이런 기사를 접하니 막혔던 가슴이 트이는 것 같군요. 저는 며느리나 올케 등.. 어원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해 봤구요. 아가씨나 서방님 도련님 큰어머니 작은아버지 친할머니 외할아버지 .. 등은 싫어서 아이에게도 그런 용어는 피하며 얘기합니다. - 노경순 저는 결혼 4년차입니다. 결혼 전엔 그렇게 문제가 있는 줄 인식하지 못하다가 결혼이란 걸 한 후 시댁이란게 생기면서 정말 호칭자체가 여자를 한정시켜놓고 억압하더군요.. 물론 시댁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관습대로 부르지만 전 왠지 여성비하적 느낌과 제 위치가 시댁사람들보다 아래로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 오로라 이 외에 ‘시댁/처가’, ‘서방님’, ‘장모, 장인/시어머니, 시아버지’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고 주로 남성분들의 사례로 ‘형수님/형부’가 있었습니다. 또한 호칭에 대해 문제제기하시는 분들은 호칭이 단순한 ‘말’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의견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호칭이라는 것이 누군가 어떻게 어떤 의미로 부르는지에 따라 그 존재가 위치지어진다고 생각합니다.(중략) 하물며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호칭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듯 보여도 그것이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그것이 무의식적으로 남과 여를 어떤 식으로든 갈라놓는 방식으로, 한쪽을 불편하게 하는 방식으로 위치 지어져있다고 생각하면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바꾸자(결혼 12년차 주부라고 밝힘) 아직도 여전히 불평등한 가족 문화와 땔래야 땔 수 없는 이런 호칭들.. 누군가를 불쾌하고 속쓰리게 하는 호칭들.. 이제는 바꿨으면 좋겠어요.. - behappy 호칭문제가 어찌보면 사소한 걸로도 보이지만, 이게 모든 문제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평소에 느낍니다. 결혼 전 제 외가쪽 새언니께서 절 `아가씨'라고 부르셨지요. 나이상 저는 그 새언니께 자식뻘입니다-_-;;; 세상에... 자식뻘인 아이한테 `아가씨~ 하셨어요?'라며 존대하셨지요. 물론 당근 어른들의 협박과 압력 때문에 그러셨습니다-_- 제가 새언니를 첨 뵈었을 때의 나이는 초딩2학년이었는데, 첨엔 이쁘고 고운 새언니가 생기는 게 넘 신기하고 좋은 마음뿐이었지만, 어른들이 왠지 그 언니를 하대하고, 저한테조차 말 높이게 시키시는 그 묘한 분위기를 아홉 살이던 저 또한 금방 알아챘습니다. 어리다는 변명 아닌 변명으로 저 또한 언니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을 걸로 짐작합니다(언니 정말 죄송합니다.ㅡㅜ) - 공기(퍼온 글) 이러한 호칭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제안된 호칭은 ‘올케’대신에 ‘새언니’, ‘아가씨, 도련님’ 대신에 ‘새동생’, ‘시제’ 등이 있었고 ‘며느리’ 대신 한자어인 ‘자부’가 제안되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새로운 호칭에 대한 제안보다 당사자들간에 합의를 통해 서로가 원하고 존중하는 호칭을 사용하자는 제안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는 ‘옆지기’라는 표현도 ‘남편’과 ‘아내’에 대한 대안호칭으로 소개되었습니다. 호칭문제에 대해서 반대하는 분들의 의견들로는 호칭의‘어원’을 염두하고 사용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호칭의 의미보다는 부르는 수단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언어학자 등 전문가들도 확실하지 않은‘어원’으로 남녀간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당사자의 가족 내에서 상호 합의하에 호칭을 사용하면 되고, 언어는 자연스럽게 변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방식으로 호칭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방식은 변화를 강요하는 것으로 여긴다는 주장들도 있었습니다. 어원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됩니까? 호칭은 말 그대로 호칭일 뿐입니다 당신의 이름이 아가씨였는데 아줌마로 바꾸면 어떻겠습니까? 호칭은 단지 부르기 위한 수단일뿐 의미는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이 쓰는 단어를 하루아침에 못쓰게 하고 그걸쓰게 하면 처벌이라도 하실라우? - 어처구니 남자가 장가간다는 장인네 집으로 들어간다니까 남성 차별이라서 바꾸어야 되고 소년원도 남자만 범죄자로 인식해서 바꾸어야 되고 성명할 때 姓名도 女가 들어가서 바꾸고 모든 것이 다 차별이라고 생각해서 바꾸면 언어생활이 되겠어요. 언어 발전은 자연스럽게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언어를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신 만에 자의성을 추구하면 언어의 사회성을 어긋나는 짓입니다. - 일인시위 즉, 공감가지 않는 이상한 방향으로 무언가를 해보려 하고 있다는 겁니다.(중략)이벤트의 바탕은 바로 남성에 대한 증오입니다. (중략) 이제 문제를 좀 집어봅시다. 성매매와 호칭문제 ..이것을 뭔가 억지로 바꿔보자는 의도인데...두 문제를 단순히 남성의 우월적 지위로 인한 여성의 피해로 보고만 있는 것은 잘못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것도 바탕이 있지만 그것은 더 근본적인 문제는 그러한 문제가 남성들이 억지로 만들어낸 것이 아닌 역사가 흘러오면서 만들어온 관습적인 행태입니다. 물론 잘못된 부분도 있고 억울하겠죠. 여성입장에선... 호칭 문제는 여성분들이 더 높은 지위로 올라서고 사회 참여부분이 여성의 역할이 많아지며 지금까지의 세월만큼 또 지나면 해결될 문제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단어가 나오겠죠. (중략) - 서울시민 [호락호락 캠페인]이 사회적인 쟁점으로 되면서‘호칭’에 관한 다양한 논쟁들이 이루어졌습니다. 호칭변화의 필요성에 관한 찬성과 반대의견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호칭 전반의 문제점을 올리시는 분들도 있으셨습니다. 또한 이 캠페인을 통해 호칭에 관한 평소의 문제의식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들과 사례들을 올려주셨습니다. 그러나 논쟁과 토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캠페인 취지와 무관한 비방과 욕설 등이 순식간에 올라오기를 반복하여, 인터넷 토론문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캠페인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들을 ‘예상’했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꼴페미’들의 ‘지*랄’이라는 다수의 글들은 언론 보도를 보고 찾아온 찬성 혹은 진지한 반대의 글들을 점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자는 원래 남자에게 순종해야한다”는 글이 간간히 눈에 띄고,“우리의 문화에 똥칠을 한다”는 글에 “누가 정한 문화인가, 옛 것이면 무조건 답습해야 하느냐”는 댓글을 단 여성에게 가해지는 인격모독의 댓글들이 많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못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여성관련 문제들에 유독 민감한 것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라는 것을 절감하면서, 캠페인은 남성들을 무시하고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서로를 비하하거나 차별하는 호칭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몇 번 이야기 했는지 모릅니다. 캠페인 게시판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진지하지 못했습니다. 몇 몇 언론과 웹진에서는 [호락호락 캠페인]에 올라온 수많은 댓글 문화의 양상에 관련하여 칼럼으로 다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어떤 칼럼니스트는 이 캠페인을 지켜보면서 도를 넘어선 인터넷 댓글들의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것에 대해‘여성운동이 지배질서를 바꾼다는 공포심’이 발현된 것이고,‘동양문명의 수천 년 간에 걸친 불평등 구조가 가족관계 호칭’에 반영되어 있는 문제제기를 통해 ‘동양문화 불평등 구조의 핵심을 찔렀다’고 다루기도 했습니다. (칼럼보기) 지금까지 [호락호락 캠페인]을 통해 제시된‘호칭’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의견, 그리고 대안 호칭에 관한 제안들을 기반으로 서로 부르면 부를수록 즐거운 대안 호칭을 함께 찾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호락호락 캠페인]사이트에 방문하시면 ‘호칭’에 관한 올라온 다양한 의견과 제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호락호락 캠페인 방문하기0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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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기타2007 모람(회원) 한마당민우회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람한마당이 열립니다. 올해는 회원 여러분들의 참여를 더욱 높이기 위해 총회 이후 연결하여 1박 2일 프로그램으로 진행합니다. 재미있는 게임과 축하 공연, 특강 등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기대되시죠? 많이 많이 신청해주세요. * 참가신청 및 문의 : 737-5763 (여진, 날리, 홍하이영) 1. 일시 : 2007년 1월 27(토) 저녁 7시 30분~1월 28(일) 12시 2. 장소 :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1층 아트홀 3. 개인준비물 : 개인컵, 숙박할 분 (개인 세면도구 및 준비물), 함께 하는 마음 4. 프로그램0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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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기타2007년 20차 정기총회 개최안내한국여성민우회 제 20차 정기총회가 열립니다. 20주년을 맞아 민우회 지난 사업을 함께 점검하고 2007년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입니다. 회원여러분의 참여를 바랍니다. * 참가신청 및 문의 : 737-5763 (여진, 날리, 홍하이영) ◈ 장소 :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1층 아트홀 ◈ 일시 :1월 27일 (토) 오후 2시~ 6시 ◈ 총회 주요 프로그램 [1부] - 개회선언 - 의순채택 - 의안심의 1) 2006년 사업평가 및 결산안 승인 2) 2006년 감사보고 승인 3) 임원선출 : 이사 4) 정관개정(안) 승인 5) 2007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 6) 기타 - 2006년 지부사업 총평 보고 - 폐회 [2부] - 2007 '기꺼이 불편해지기' 켐페인 - 회원상 시상0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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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기타[호락호락캠페인] 여성이 여성에게 쓰는 호칭 바꾸기민우회에서는 ‘여성이 여성에게 쓰는 호칭 바꾸기’ - 호락호락 캠페인을 통해 관습적으로 사용해온 가족과 친인척간의 호칭에 얽힌 경험담, 그리고 바꾸고 싶은 호칭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 및 대안호칭에 대한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호락호락 캠페인사이트(http://hoho.womenlink.or.kr)에 오셔서 온라인 투표도 하시고, 퀴즈도 풀면서 함께 대안호칭을 만들어가요. ▣ 부르면 부를수록 즐거운 호칭,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세요 ▶ 호락호락캠페인 대안게시판으로 가기 ▣ 별다른 생각없이, 관습적으로 사용해온 우리들의 호칭에 얽힌 ‘유쾌함, 불쾌감, 억울함, 차별적 감정 등등’ 직·간접적인 에피소드 및 사례를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 호락호락캠페인 사례게시판으로 가기 ▣ 호락호락 캠페인 온라인투표에 참여해주세요 Q.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가족호칭 중 꼭 바꾸고 싶은 호칭은?① 며느리 ② 올케 ③ 형님 ④ 아가씨 ▶ 호락호락캠페인 온라인투표 하러가기 ▣ 호락호락 캠페인 배너를 달아주세요 ▶ 호락호락 캠페인 배너를 여러분의 홈피와 블로그에 달아주세요아래의 소스를 복사하여 붙여넣기 하시면 됩니다. <a href="http://hoho.womenlink.or.kr"><img src="http://www.womenlink.or.kr/img/hoho_130_45.gif" border="0"></a>0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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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기타2007년 한국여성민우회 활동방향에 대한 간담회 개최민우회는 12월 21일에 여러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2007년 한국여성민우회 활동방향에 대한 간담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박봉정숙 사무처장의 사회로 마경희(서울대 여성연구소 선임연구원), 백영경(존스홉킨스대학교 인류학과 박사과정), 변혜정(이화여대 여성연구소), 정형옥(이화여대 여성학과) 씨가 각각 발표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최정은영(서울대 여성연구소), 박홍주(서강대 여성학 강사)선생님께서도 참석하셔서 앞으로 민우회의 활동방향에 대해 의견을 주셨습니다.0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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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기타민우 R&T 12월 업로드 목록민우 R&T 12월 업로드 목록입니다 유재석 영상이 올라간 이후 민우 R&T 블로그가 북적북적하네요. 스타의 위력을 새삼 느끼면서 뭔가 흐뭇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지금 바로 민우 R&T 블로그를 클릭하셔서 다양한 민우회 활동과 재미난 영상과 라디오를 만나보세요. 민우 R&T 클릭 → blog.daum.net/fairmedia 민우 TV [2006 평등한 일.출산.양육 프로젝트] 참여하는 남성이 아름답다! 애니메이션 [미디어운동본부] 2006 푸른미디어상 시상식 [미디어운동본부] 케이블TV 저질논란, 그 해법은 무엇인가? [미디어운동본부] 제3차 시민미디어포럼 [미디어운동본부] 성평등한 언어개발을 위한 대중매체 모니터링 토론회 [토론회] 여성+가족+청소년 통합, 무엇이 문제인가? 퍼블릭액서스 83인의 인질 민우회로 모여라! 내 나이 스무살에... [2006 회원송년회] Her心탄회 스무살의 모놀로그 [민우회 생활협동조합] '2006 생명,평화,환경 농업 대축제' 최혜선의 차이나 통신 여섯번째 방송 다섯번째 방송 파일 1046 비정규직은 무조건 나가라면 나가야 합니까? -S대 계약직 노동자 부당해고 사건- 축하메세지 2006 푸른미디어상 언어상 수상자 유재석 수상 소감 참여영상 <고양여성민우회> 방과후교실 꿈틀이 후원의 밤06.12.20둥둥5228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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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기타[외화더빙모니터링보고서 3] 당신은 하오, 나는 해요?[외화더빙모니터링보고서 3] 3. 당신은 하오, 나는 해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 나오는 여성(로즈메타)과 남성(코넬리우스) 사이의 대화 한 토막. 코넬리우스: 아 그거야 아시다시피 살인범이 탈옥했잖소. 로즈메타: 시리우스 블랙 말인가요? 흐흥. 그 사람이 여길 왜 오는데요? 코넬리우스: 해리 때문이오. 로즈메타: 해리라구요? 자, 저 대화에서 남성(마법부장관)은 ‘~하오’, 여성(가게주인)은 ‘~해요’ 라는 말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셨는지? 영어는 ‘~하오’ 와 ‘~해요’ 가 구분되지 않는 언어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굳이 원문을 비교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아쉬우니 원문을 한 번 보도록 하자. Cornelius: We have a killer on the loose. Rosmerta: Sirius Black? In Hogsmeade! And what would bring him here? Cornelius: Harry Potter. Rosmerta: Harry Potter! 역시나 두 성의 말투를 구별할 만한 여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비단 영화뿐이랴. 옆에 있는 소설 한 권만 펼쳐 봐도 남성에게는 하오체, 여성에게는 해요체를 부여하고 있는 예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많은 번역자들은 왜 여성에게 해요체를, 남성에게 하오체를 쓴 것일까? 쉽게 가자. 여성에게 주어지는 해요체에서는 가벼움과 애교(?)가, 남성들에게 맡겨지는 하오체에서는 무게감과 권위가 느껴진다. 당장에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하오체’를 한 번 검색해 보시라. ‘무게’나 ‘권위’ 따위의 낱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사회에서 그와 같은 단어는 여성의 몫이 아니다. 생각해 보라. 현대국어에서 여성이 남성에게 ‘앉으시오’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 있는가? 간혹 남성들이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쓸 뿐이다(요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하오체는 제외. 물론 그 하오체를 쓰는 이들도 대부분 남성이라는 심증이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문제는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왜 남성-하오체, 여성-해요체로 번역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자료를 찾아보던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하오체와 해요체가 한국어의 높임법 분류에 속한다는 것. 한국어의 높임법 - (국어의 높임법에 관해서는 한국출판인회의 홈페이지에 수록된 “김철호의 우리말 이야기” 중 “한국어는 ‘관계’의 언어다―높임법에 대하여(1)”에서 도움을 받았다.) 종류가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위아래에 따라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중, 어미를 바꾸어 말함으로써 양자의 관계를 표시하는 상대높임법의 종류는 크게 여섯 가지로, 합쇼체, 하오체, 해요체, 하게체, 해라체, 하라체, 해체이다. 이중 합쇼체는 상대를 가장 높이는 것이고, 해체는 상대를 가장 낮추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오체와 해요체는? 하오체는 ‘예사높임’으로, 상대, 즉 듣는 이가 친구이거나 아랫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높여 말할 때 쓰는 높임법이다. 따라서 ‘절대로’ 윗사람이나 연장자에게 써서는 안 된단다. 반면 해요체는 상대방을 무조건 높이는 것으로, 합쇼체보다는 격식을 덜 차리지만 친밀감을 배가할 수 있는 높임법이다. 정리하자면 상대가 나보다 낮은 지위의 사람일 때 그 상대를 높이는 높임법=하오체=남성발화, 상대가 나보다 높을 때=해요체=여성발화. 어미만으로 이토록이나 명확하게 상하를 구별할 수 있다니, 오 놀라워라, 한국어. 원작 영화에서는 단지 친분이 있는 가게 주인과 손님이었을 등장인물들이 성별에 따라 갑자기 위계질서에 편입되는 이 기현상에 대해 저 외화를 번역한 이는 뭐라고 해명할지? 그러니 영화나 책에 나오는 ‘하오’가 ‘명백한’ 반말이 아니라고 좋아하지 말자. 그건 자신의 교양을 보이기 위해서건, 관용을 내세우기 위해서건 어쨌건, 단지 (높은) 남성이 (낮은) 상대 여성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하는 말이니까 말이다. 나오며 : TV외화다시보기를 다시 보며 혹자는 남성/악역이 반말을 하고 여성이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은 ‘현실의 반영’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현실’, 바뀐 지 좀 오래 되지 않았나? 마치는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누구일까요?)만 해도 애인과 서로 존댓말을 하고, 내 친구는 남편과 반말을 한다. 또 보자. 어떤 사람이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또는 남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반말을 해댄다면 당신, 어떻게 하겠는가? 대번에 “그런데 왜 반말이세요?”라고 따지거나, 소심해서 그렇게는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그날 저녁 ‘오늘 겪은 퐝당한 일’을 친구들에게 구시렁대지 않겠는가? 이처럼 TV 외화 번역의 ‘현실’이 실제 현실에서 뒤처져 있는 까닭이 개봉영화를 몇 달~몇 년 뒤 방영하는 그들만의 ‘동떨어진 타이밍’ 때문인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번역학원에서 가르친다는 ‘모범번역’ 때문인지, 그들 자신이 ‘남성답고’ ‘여성다운’ 말투를 내면화하고 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원어에는 존재하지 않는 존대/하대가 한국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했다는 사실은 결국 우리 사회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원어를 상황과 맥락에 따라 적절한 우리말로 바꾸어내는 일은 몇몇 번역자 개인의 ‘양식’이 아니라(물론 번역자의 감수성은 매우 중요하다. 똑같은 영화가 지상파 더빙 판에서는 남-반말, 여-존댓말이던 것이 오히려 케이블 TV 자막에서는 남녀 공히 존댓말을 사용한 예도 있는 것처럼!), 저런 번역들을 더 이상 ‘자연스럽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짐으로써 가능해질 것이다. 실제 부부나 연인이 서로 공히 존댓말을 하거나 반말을 하는 사례가 이전보다 많아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우리는 여기서 한국어의 높임법을 없애자거나 존댓말만 쓰자거나 반말만을 남기자는 유의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제공하는 정보만으로는 상-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굳이 성에 따라 반말-존댓말로 위계를 세우는 번역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것은 영어를 잘못 번역했다는 차원의 문제를 떠나 어떻게 번역해야 하는가, 성차별적 의식에 기반한 번역이 여성에게, 혹은 현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가 하는 문제의식이다. 이러한 번역은 성에 따라 위계적인 언어를 써야한다, 혹은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의식을 확산하고 성별에 따른 차별적 언어사용을 끊임없이 재생산한다. 심지어 변화되고 있는 다양한 현실을 왜곡하기도 한다. 사실 존칭, 하대사용여부는 관계하는 쌍방의 합의의 문제 아닐까? 그러니 이번 주말 TV에서 하는 영화를 볼 당신, 새로운 눈과 귀로 영화를 한 번 보는 것은 어떨지. 그리고 모니터링에 딱 걸린 것과 같은 표현들이 나온다면 해당 방송사 홈페이지에라도 들어가 한 마디 남기는 것이 어떨지?0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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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기타[외화더빙모니터링보고서2] 성격은 남자만 있다? - 역할표현에 쓰이는 반말, 여성은 적용제외[외화더빙모니터링보고서 2] 2. 성격은 남자만 있다? - 역할표현에 쓰이는 반말, 여성은 적용제외 흔히 말투는 그 사람의 성격이나 성품을 드러내기도 하고, 상황을 보여주기도 한다. 영화에서도 말투가 이러한 장치로 사용되었는데, 예를 들면 악당캐릭터이거나 긴박한 상황을 표현해야 하거나, 극도로 화가 난 상황을 표현할 때에는 성별이나 연령, 계급 등이 무시된 채 그 상황과 캐릭터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일관되게 반말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말투에 의한 역할과 캐릭터표현을 성별로 살펴보았을 때는 다른 결과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악당, 혹은 주인공에 대립되는 역할(대부분 남성)은 반말사용을 기본으로 하고 특히 남성의 거친 성격을 표현하는 경우는 대부분 반말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여성은 아니었다. 여성은 그 캐릭터와 상관없이, 관계와 맥락에 상관없이, 대부분 존칭을 사용한다. 여성에게는 늘 위계가 작동하는 것일까?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 ‘나쁜’ 사람을 표현하는 데 적절한 것이 반말이라면, ‘반말’이 ‘나쁜 행동’,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라는 것인데, 여성이 착하고,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번역상 자제하는 것인지, 아니면 여성은 누구에게나 반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인지 참 의문이다. 1) 누구에게나 반말하고 반말당하는 악당! 그 악당에게 존대하는 그녀들 자, 아무에게나 일관되게 반말을 하는 나쁜 캐릭터 악당은 당연히 주인공을 비롯한 모두에게 반말을 ‘당’하지만, 이들에게 유일하게 존칭을 써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여성이다. 다음은 영화 [이탈리안 잡]에서 악당(스티븐)이 상대방 여성(스텔라-주인공들 중 유일한 여성)이 자신이 죽인 사람의 딸이란 걸 의심하는 순간의 대사이다. 영화 원 대사 번역 대사 이탈리안 잡 스티븐 : There's only person I've ever heard say that스텔라 : I don't remember. You are hurting me. 스티븐 : “그거 알아? 너와 똑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지” 스텔라 : “이거 놔요. 아파요.” 또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에서 엘리자베스(주인공 여성)와 해적 바르보사의 대화다. 영화 원 대사 번역 대사 캐러비안의 해적 엘리자베스 : It’s poisoned.바르보사 : There would be no sense to be killing ye Miss Turner.엘리자베스 : Then release me. 엘리자베스 : 독을 넣었군요.바르보사 : 아니, 내가 터너양을 왜 죽이겠나? 엘리자베스 : 그럼 놔 주세요. 위의 두 영화에서 모든 출연진은 아무도 악당에게 존대를 하지 않는다. 오로지 두 여성만이 악당에게 사로잡히거나 고통을 당하는 순간에도 예의바르게 존대해주신다. 혹시 남자쪽이 더 나이가 많아서가 아닐까 의문이 생긴다면? 자, 생각해보자. 우리는 얼굴로 나이를 알 수 없다. 다만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나이차이가 현격해서 추측이 확신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제외하고(트루크라임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얼굴생김새로 나이를 예측하는 건 불가능할뿐더러 예의에도 어긋난다.(--;) 그것은 번역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번역자가 보는 시나리오에 캐릭터의 나이가 나와 있지 않을까라고? 원문시나리오를 찾아서 대조해봤다. 그런 거 없다. 2) 거친 그들은 반말, 거친 그녀들은 거친 와중에도 존대 영화 [블레이드2]와, [캐러비언의 해적]은 소위 ‘액션’영화이고 이 ‘액션’영화의 주인공인 남성들은 거칠고 험한 캐릭터를 표현한다. 그래서 모두들 주로 거침없이 반말을 사용하는데, 특히 애인관계이거나 사귀는 관계에서는 여지없다. [블레이드2]에서 블레이드도 [캐러비언의 해적]에서 해적도 모두 반말이다. 다음은 ‘캐러비언의 해적’ 의 대사다. 영화 원 대사 번역 대사 캐러비언의 해적 엘리자베스: How did you escape last time?잭 : Last time…I was here a grand total of three days, alright? Last time …the rum runners used this island as a cache. Came by and I was able to barter a passage off. 엘리자베스 : So that's it then? 엘리자베스 : 저번엔 어떻게 탈출했죠? 잭 : 사흘 쯤 지났을 때였을까? 이 섬에 밀주를 숨겨두는 놈들을 만났기에 한 몫 단단히 약속하고 배를 얻어탔지. 엘리자베스 : 그게 다란 말이예요? 하지만 여성은 다르다. 영화에서 여성이란 늘 보호의 대상이나 말썽의 대상이거나 구색맞추기 캐릭터인 신세라 그닥 거친 주인공, 혹은 주체적으로 영화를 이끄는 악당역으로 나오는 경우가 별로 없어 비교할만한 것이 거의 없었다. 유일하게 거친 여성캐릭터가 나오는 영화는 [시카고]였는데, [시카고]에서 르네 젤위거는 살인자에다가 교양도 없고 무례한 캐릭터로 분했다. 그러나 이 거친 캐릭터는 남성들에게 꼬박꼬박 존칭을 사용한다. 자신의 사건을 맡은 변호사(리차드 기어)에게 존칭을 사용하고 그 변호사가 ‘의뢰인이자 고객’인 록시에게 반말하는 건 이상하지만 그렇다고 치자. 이 록시는 살인범이니까.(이와 대조적으로 영화 [트루 크라임]에서 남자살인범이자 변호의뢰인인 ‘비첨’에게 여자변호사는 존칭을 사용한다.) 그런데 출세를 위해선 거짓말도 우습고 남편에게 관심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자아도취적 여성과 바람피다 살인범이 된 부인을 구명하고자 이리저리 뛰는 착한, 바보스러워 보이기까지 한 남편과의 대화는 이렇다. 남편 : "집으로 가. 네가 원하던 거잖아. 게다가 아기도.." 록시 : "아기? 무슨 아기요? 난 임신 같은 거 안했어요." 남편 : "임신이 아니라구?" 록시 : 오우, 이런 맙소사. 그걸 곧이 곧대로 믿었어요? 자 영어는 이렇다. 영어의 록시대사에 존칭 뉘앙스를 발견할 수 있는가? 남편 : I want you to come home. You said you still wanted to. And the baby. 록시 : Baby? What baby? There ain't no baby. 남편 : There ain't no baby? 록시 : Oh , Jesus. What do you take me for? 3) 친절한 여자들에겐 계급 효과가 사라진다. 외화 더빙에서 여성과 남성의 대화는 사회적 지위와 친밀성에 따라 달라진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성들은 대부분 누구에게나 하대를 하지만, 사회적 지위가 높은 여성은 누구에게나 존대를 한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성이 누구에게나 하대를 하는 것은 권력과 권위의 상징이요, 남성다움의 표식이다. 그러나 여성들은 언어를 사용할 때 자유롭지 않다. 즉 여성은 사회적으로 규정된 여성성을 표현하듯이 대부분의 경우 상대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며 부드럽고 사려 깊게 행동한다. 즉 앞서 다급하거나 상대가 악당 캐릭터를 만났을 상황에도 변함없이 존대를 하는 여성들을 보았다면 여기서는 지위가 있는 여성일지라도, 상대(특히 남성)의 지위가 높거나 낮거나 관계없이 존칭을 사용한다는 점을 짚겠다. 영화 [파프롬 헤븐]의 경우를 살펴보겠다. 인종차별이 만연한 시대가 영화의 배경으로 집주인 남편(백인)은 누구에게나 하대를 하지만, 집주인 여성(백인)은 누구에게나 존대를 한다. 이 여성이 반말을 사용하는 경우는 친한 친구와 대화할 때뿐이며, 자기 집에서 일하는 정원사(남성, 흑인)와 가정부(여성, 흑인)에게 모두 존대를 한다. 하지만 집주인인 남편은 직장에서건 집에서건 모두에게 반말을 사용한다. 또한 정원사(남성, 흑인)는 술집에서 자기에게 존대하는 종업원(여성, 흑인)에게 반말을 한다. 이것이 친밀함을 근거로 하건지, 사회적 계급에 근거로 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결과적으로 정원사는 하대를 함으로써 다른 여성과 달리 상대에 따라 언어의 격을 달리 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원 대사 번역 대사 파프롬헤븐 정원사 : I couldn't. Uh집주인 : Thank you, Raymond, for offering. 정원사(남성, 흑인) : 어쩔수 없었어요.집주인(여성, 백인) : 정말 미안해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정원사 : You're just sore 'cause haven't been coming around like I used to여종업원 : Is that so? 정원사(남성, 흑인) : 오랫동안 안 왔더니 삐친 모양이군.여종업원(여성, 흑인) : 어머, 내가 왜요? 비단 이 영화뿐만이 아니다. 영화 ‘스타워즈’를 보면 레아 공주는 모든 사람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반면에 솔로선장(남)은 레아 공주에게만 존대를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하대를 한다. ‘언더 월드’에서 뱀파이어계의 대장인 남자는 자기보다 높은 지위인 원로에게만 존대하고,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반말을 사용한다. 그런데 대장보다 부하인 여자는 친밀한 동료에게만 반말을 쓰고 대부분은 그들이 악당이라 할지라도 존대를 한다. 이처럼 여성이 상대방과 수평적으로 존대나 하대를 하는 경우는 친한 친구나 동료 같이 아주 친밀한 관계에 한한다. 반면에 남성들이 상대에게 존대를 쓰는 경우는 자신보다 지위가 높은 상대가 나타났을 때뿐이다. 그 외에는 상황과 상대를 불문하고 대부분 하대를 하는 것으로 더빙되어 있다.0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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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기타[2006평등한일.출산.양육 프로젝트④] 참여하는 남성이 아름답다![2006 평등한 일.출산.양육 프로젝트 ④] 참여하는 남성이 아름답다! 민우회는 2006년 평등한 일·출산·양육 프로젝트④ “참여하는 남성이 아름답다!”는 여성과 남성 모두가 양육의 책임과 권리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업으로, 올해에는 남성의 육아참여와 사회적 인식개선에 중점을 두어 교육용 애니메이션과 포스터를 제작하였습니다. 민우회 애니메이션 기획팀에서 제작한 교육용 애니메이션 ‘참여하는 남성이 아름답다!’는 2편(1화:불량아빠의 하루/2화:문제없다구요?!)으로 구성된 9분가량의 애니메이션으로, DVD로 제작하였습니다. 작품에서는 양육이 여전히 여성의 일로만 인식되고 있는 현실을 그리고 있으며(1편) 평등양육을 실천하고 있는 남녀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들(2편)을 쉽고 재미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기업, 학교, 공공기관, 노조, 학교 등에서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하였습니다. 12월부터는 한국여성민우회 홈페이지에서도 보실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포스터는 지난 여름부터 수차례에 걸쳐 남성, 여성 좌담회를 진행한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일상적으로 평등양육을 실천하고 있거나 함께 하려고 할 때 맞닥뜨리게 되는 어려움과 불만들, 또 함께 할 때 느낄 수 있는 즐거움들을 포스터에 실천사항으로 담아보았습니다. 남성좌담회에 참가해서 감동이 있는 유쾌한 육아일기 들려주신 다니얼, 윤태관, 권기한 님, 그리고 여성좌담회에 참가해 포스터의 모든 아이디어를 주신 달리, 최경숙, 슈바빙, 희도리, 조숙현 님께 감사드려요~^^ 포스터는 2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빠권리 찾기’를 위한 세 가지 실천사항을 담고 있습니다. 양육은 남성에게도 책임이자 권리이기에, 남성들의 적극적인 양육참여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천하기, 배우자와 소통하기, 사회인식 전환이 필요함을 알리는 내용입니다. 평등양육의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성별분업 의식에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홍보포스터를 제작하였습니다. 포스터와 애니메이션은 서울시내 25개 구청과 전국 광역시 구청으로 배포하여 민원게시판 등을 통해 시민들이 보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노조와 시민단체, 여성단체 등 필요로 하는 곳에도 배포하여 교육용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평등양육을 위해서는 다양한 법과 제도, 공공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마련된 제도들을 실효성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함께 가야 할 것입니다. 인식의 전환, 문화 바꾸기는 빠른 시간 안에 눈에 보이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므로 그만큼 더욱 다양한 방식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민우회가 제작한 애니메이션과 포스터가 널리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추가로 포스터나 DVD가 필요하신 공공기관, 기업, 학교, 노조, 단체 등에서는 민우회로 연락하시면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단, 배송료 등 약간의 비용부담을 하셔야 합니다.)0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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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기타2006년 회원송년회 'Her心탄회-스무살의 모놀로그'06.11.27회원팀3569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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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기타[외화더빙모니터링보고서 1] 그 여성들이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외화더빙모니터링보고서 1] 그 여성들이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들어가며 유명한 농담이 있었다. 영화 [링]의 한국판에서 여성인 신문기자 선주(신은경 분)는 했으나, 남성인 최열(정진영 분)이 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라는. 영화상 정답은 다른 사람에게 문제의 비디오 테잎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선주는 살았고, 최열은 의문사를 당한다. 그러나 이 농담의 정답은 다르다. 답은 바로 존댓말. 선주는 최열에게 존댓말을 사용했지만, 최열은 그렇지 않았다. 이 영화에서 선주와 최열이 서로에게 사용하는 언어의 격이 달라야 할 이유나 맥락은 없었다. 그들은 신문기자와 부검의로 만나서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사이일 뿐이다. 그럼에도 여성인 선주는 남성인 최열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고, 최열은 선주에게 반말을 사용한다. 이걸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이런 일이 비단 이 영화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무심코 보아 넘기지만, 많은 영화 속 그녀들은 선주의 모습, 그대로다. 한국 영화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외국 영화들이 번역되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습관들은 고스란히 반복된다. 외화다시보기모임에서는 이러한 무의식적인 습관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눈에 쌍심지를 켜고, 같은 영화를 두 번, 세 번씩 보면서 영화에서 사용되는 언어상의 성차별을 모니터링하기로 하였다. 대상 영화는 공중파 방송사를 통해서 방영되는, 영어로 제작된 외화로 한정하였다. 공중파 방송사를 선택한 이유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볼 것 같기 때문이고, 외화로 한정한 이유는 존대와 하대의 구분이 없는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한 결과를 살펴봄으로써, 번역된 한국어의 성차별성이 편견과 관행의 문제임을 선명히 하기 위한 것이었다. 원어를 영어로 한정한 이유는 존대와 하대의 구분이 없는 대표적인 외국어이기 때문이며, 외화다시보기모임이 그나마 할 줄 아는 외국어가 영어이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모니터링한 영화는 9월 9일부터 10월 29일까지 약 2개월간 공중파 방송(MBC, SBS, KBS1, KBS2)에서 방영된 영어권 외화 27편이다. 목록은 다음과 같다. <표> 영화목록 방송사 영화제목 방영일 MBC (총 11편) 애프터 선셋 블레이드 2 미션 시카고 상하이 나이츠 80일간의 세계일주 투모로우 캐리비안의 해적 나비효과 언더월드 이탈리안 잡 2006년 9월 9일(토) 2006년 9월 16일(토) 2006년 9월 22일(금) 2006년 9월 30일(토) 2006년 10월 4일(수) 2006년 10월 4일(수) 2006년 10월 4일(목) 2006년 10월 6일(금) 2006년 10월 14일(토) 2006년 10월 20일(금) 2006년 10월 21일(토) KBS (총 8편)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프리즈 프레임 파 프롬 헤븐 머시니스트 스타워즈 4 스타워즈 5 스타워즈 6 슈렉 2 2006년 9월 17일(일) 2006년 10월 15일(일) 2006년 10월 29일(일) 2006년 9월 16일(토) 2006년 10월 5일(목) 2006년 10월 6일(금) 2006년 10월 7일(토) 2006년 10월 8일(일) SBS (총 7편) 트루 크라임 클린 턱시도 캣츠 앤 독스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스토리 오브 어스 2006년 9월 23일(토) 2006년 10월 1일(일) 2006년 10월 3일(화) 2006년 10월 14일(토) 2006년 10월 20일(금) 2006년 10월 21일(토) 2006년 10월 29일(일) 이 영화들을 모니터한 결과, 성차별적 번역의 문제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가장 친밀한 관계라고 할 수 있는 남녀 간의 부부 혹은 연인관계에서 남성과 여성이 서로에게 사용하는 언어에 불균형이 있었다는 점이다. 둘째는 역할과 성격을 표현하는데 쓰여지는 도구로서의 존칭여부가 남성과 여성에게 달리 적용된다는 점이다. 셋째는 남성은 하오체, 여성은 해요체로 서로 다른 높임법이 쓰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들을 하나씩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남편은 반말, 부인은 존댓말?! 자, 첫 번째 문제제기. 가장 빈번한, 이해할 수 없는 언어의 차이가 있다. 바로 부부관계 혹은 연인관계에서 여성은 남성에게 존댓말을 그리고 남성은 여성에게 반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문제제기에 대해서 혹자는 부부관계 혹은 연인관계에서 흔히 남성이 여성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되물으련다. 이승기 노래 “넌 내 여자니까”의 가사 (너라고 부를께, 누난 내 여자니까, 넌 내 여자니까)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여우야 뭐하니”의 철수(천정명 분)는 왜 9살 연상인 병희(고현정 분)와 연인이 되는 순간 늘 ‘누나’라고 부르던 병희에게 갑자기 ‘병희야’라고 부르는 거냐고. 남성들은 자신의 나이가 상대 여성보다 많건 적건 관계없이 반말을 사용한다. 그러나 모니터링한 외화의 번역에서 여성들은 그렇지 않았다. 모니터링를 실시한 27편의 영화 중 남녀의 부부관계나 연인관계가 나오는 영화는 총 15편 모니터링 대상 중 55. 6%를 차지한 영화들 [애프터 선셋], [시카고],[투모로우], [캐리비안의 해적], [나비효과], [언더월드], [머시니스트],[슈렉2], [트루 크라임], [상하이 나이츠], [클린],[ 캣츠 앤 독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파 프롬 헤븐], [스토리 오브 어스]에서 남녀의 연인관계 혹은 부부관계가 등장한다. 이들 영화 15편 중 80%에 달하는 12편의 영화는 [애프터 선셋], [시카고],[투모로우],[머시니스트],[슈렉2], [트루 크라임], [상하이 나이츠], [클린],[ 캣츠 앤 독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파 프롬 헤븐], [스토리 오브 어스] 이다. 이들 영화에서 여성 배우자 혹은 여성연인은 자신의 파트너에게 존댓말을, 남성파트너들은 그녀들에게 반말을 사용하고 있었다. 다음의 사례를 보자. <표> 부부관계에서 성별에 따른 불균형한 대화의 사례 영화 원 대사 번역 대사 투모로우 남편 : I just saw that Sam got an F in calculus. 부인 : I'm aware, Jack. I get a copy of his report card too. 남편 : 샘 성적표가 왔는데 알아? 미적분이 F야. 부인 : 알아요. 성적표 봤어요. 트루크라임 남편 : It's me, sweetheart. 부인 : Steve, thank God. Where are you? 남편 : I'm at the paper. They roped me in. 부인 : Oh no. Did they call you at the gym? 남편 : 나야. 부인 : 세상에...지금 어디에요? 남편 : 일이 좀 생겼어. 부인 : 헬스클럽으로 전화했어요? 대화는 상대적인지라 대화에서 사용하는 언어 역시 상대적이다. 남성이 여성에게 반말을 사용할 때, 남성의 그 언어는 사용자의 위치뿐만 아니라 듣는 여성의 위치도 결정한다. 내가 처음 보는 남성에게 존댓말을 사용할 때, 나의 존대는 내 인격의 훌륭함(^^;)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그 남성이 나에게 하대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 그 남성의 위치가 나보다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 남성이 나에게 반말을 사용한다면 그 순간 나의 위치는 그 남성보다 낮은 곳에 자리를 잡게 된다. 마찬가지로 영화 속에서의 남성 파트너들은 반말을, 그리고 여성 파트너들은 존댓말을 사용함으로써 서로의 위치를 위계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번역은 부부관계 혹은 연인관계에서의 성별 권력관계가 무의식적으로 반영된 결과이다. 여성과 남성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관계’라는 것이 존재한다. 또한 이들의 관계가 결혼이나 연인관계에 놓일 경우 남녀의 권력관계는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로 드러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강한 존재로서 적극적 · 주도적이(어야 하)고, 여성은 약한 존재로서 소극적 · 수동적이(어야 한다)라고 여겨지기 때문에 남성은 여성을 이끌고 여성을 보호하며, 여성은 남성에게 순종하며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인식된다. 특히 이는 이 둘이 가장 친밀하게 관계를 형성하는 부부관계 혹은 연인관계에서 잘 드러난다. 온갖 이벤트로 무장한 프로포즈는 남성이 여성에게 해야 한다는 생각, 남성 파트너가 여성 파트너보다 나이가 많은 것이 자연스럽다는 생각, 맞벌이여도 남편이 부인보다 월급이 많아야 집안이 편안하다는 생각, 남편은 아내에게 호통칠 수 있어도 아내는 남편에게 큰소리를 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등은 이러한 성별 위계의 반영이다. 그 무의식 속에 깊이 자리한 성별 관계에 대한 인식이 여성은 남성에게 존대를, 남성은 여성에게 하대를 하는 것이 당연하게 표현되는 번역으로 드러난 것은 아닐까. 이승기와 철수는 연상의 여인과 연인관계를 성립함과 동시에 ‘너’라고 불러버림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존대와 하대를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나이마저 훌쩍 뛰어넘어버린다. 그러나 영화 속 여성들은 그렇지 못하다. 성별은 나이보다 힘이 세다. 외화다시보기모임 | 외화다시보기모임’은 여성주의영어자료읽기위원회 바닥의 회원 중 외화 번역상의 성차별성 모니터를 위해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 꾸린 단기소모임이다.0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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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기타[성폭력 보도 사례13] 성폭력을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이용하거나,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이용하는 행태를 여과 없이 보도하지 않는다.성폭력 보도 사례 13. 13. 성폭력을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이용하거나,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이용하는 행태를 여과 없이 보도하지 않는다. 성폭력 사건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민되어야 할 문제는 피해자의 인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이다. 그러나 성폭력이 다른 이해관계나 역학관계와 맞물려 발생한 경우 피해자 인권에 대해 논의하기보다 가해자가 소속한 집단을 낙인찍고 비방하기 위한 소재로 성폭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 인권과 사건 해결 방안에 대한 고민이 중심에 놓여 있다면 성폭력 사건이 드러남으로 인해 어떤 집단에 유리하거나 불리한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즉 사건이 특정 집단에 미치는 영향과 상관없이 피해를 드러내고 해결하는 것이 가능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건을 보도하면서 의도하지 않게 성폭력을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사용하는 결과를 낳지 않도록 살펴보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지난 3월 남성 정규직 교사에 의한 기간제 여교사 성폭력 사건이 인터넷에 실명과 신상정보까지 거론되며 유포된 사건의 경우, 피해자 인권 보장의 문제로 이 사건에 접근한다면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광범위하게 정보가 유출되는 것이 가능 할 수 있는 정보통신윤리 상황에 대한 진단이 우선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건이 유포되는 것이 단순히 개인정보 유출 차원의 문제를 넘어선 성폭력 사건에 대한 2차 가해일 수 있음을 적시하는 일도 중요하다. <사례1>의 기사는 본문에서는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기사 내용과 상관없이 ‘가해자는 전교조 출신’ 이라는 동떨어진 부제를 달아 전교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유도하고 있다. <사례2>는 정치권의 공방이 여과 없이 기사화되면서 기사 자체에 의도성은 없으나 결과적으로 성폭력을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부각하게 된 예이다. 막상 최연희 의원의 사퇴촉구결의안이 국회에 상정되었을 때 재석의원의 절반에 가까운 43%가 반대표나 기권-무효표를 던진 일이나, 열린우리당 한광원 의원이 최연희 의원을 옹호하며 성폭력을 ‘꽃을 보면 만지고 싶은’ 남성의 심리로 물 타기한 사건을 보면 국회의원들의 성의식 전반, 국회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의식 수준은 정당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기사들은 정당 간 공세의 소재로 성추행 사건을 이용하는 정치권의 행태에 초점을 맞추었고,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을 공격하기 위한 소재로 성추행 사건을 인식시킨다. <사례1> 조선 3.22 사회 <네티즌 ‘제2의 성폭행’> 안준호 조의준 기자 -부제 : 가해교사는 전교조 출신 서울의 한 중학교 전교조 교사가 동료 기간제 여교사를 성폭행 피해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해 여교사가 법률 상담을 받기 위해 썼다는 글이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 나도는 이 글은 피해자의 원본 글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일부 덧붙여져 왜곡된 것으로 성폭행 피해자를 이중으로 괴롭히고 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사건현장에서 있었던 교사들까지 성폭행 범으로 몰라 실명과 사진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어 ‘제2 개똥녀’사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하략‥) <사례2> 서울 3.17 정치 <여야 ‘性대결’> 박지연 기자 열린 우리당은 야4당이 16일 ‘최연희 의원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한 것을 성토했다.“뻔뻔하고 염치없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 2중대” “국민 우롱하는 얄팍한 행태”등 거친 표현도 주저하지 않았다. (‥중략‥) 박기춘 원내부대표는 “우리당은 국회법 개정을 통해 성추행, 인권침해 등에 대해선 국회의원을 제명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퇴 권고안이 구속력이 없음을 지적한 셈이다. 이화영 원내부대표는 “민주,민노당이 한나라당의 2중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략‥) 한편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는 ‘전자팔찌법안’등 성폭력 관련법 공쳥회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적용방법 및 시기 등 각론에선 이견을 보였으나 전자팔찌가 필요하다는 점엔 대체로 공감했다.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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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기타[성폭력 보도 사례12] 논의 과정 중에 있는 정책을 이미 시행 중인 것으로 오독하게 하는 표제를 쓰지 않는다.성폭력 보도 사례 12. 12. 논의 과정 중에 있는 정책을 이미 시행 중인 것으로 오독하게 하는 표제를 쓰지 않는다. 신중한 접근 없이 강경대책만을 강조하는 경향은 표제 선정 부분에서 두드러진다. 입법을 제안했거나 입법을 추진 중인 사안들을 ‘추진 중’, ‘입법 제안’이라는 말을 생략한 채 표제로 기사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 법안이 발의되고 시행되기까지는 많이 시간이 걸리며, 지속적으로 그 법안의 필요성에 대해서 또는 보안되어야 할 점들을 드러내며 사회적인 논의를 만들어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사는 이런 과정을 생략한 채 성폭력 사건에 대한 강경한 대응책들이 이미 시행 되고 있으며, 성폭력 범들이 엄벌에 처해지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이는 법안 시행을 위해 필요한 현실적인 변화에 무관심하게 하는 부작용을 낳는다. <사례1> 경향 2.23 사회 <‘性 범죄자 문패 단다’> 김정섭,김정선 기자 열린우리당은 성범죄 예방을 위해 상습 성범죄자의 경우 얼굴을 공개할 뿐 아니라 집 앞에 이를 알리는 ‘문패’를 달고 주거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은영 제6조정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범 이상의 성범죄자에 대해서는 얼굴․직업․상세주소 등을 모두 등록해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에 대해서는 초범도 이를 공개토록 할 방침이다. 이위원장은 “상습법에 대해서는 주거 제한을 통해 재범을 막고, 집 앞에 문패를 달아 주민들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례2> 한겨레 4.5 종합 <최연희 의원 사퇴거부 땐 제명절차 밟는다> 임석규 기자 운영위는 이날 한나라당과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 등 네 야당이 제출한 결의안원안에 "최 의원이 사퇴를 거부할 경우 국회는 제명에 필요한 진상조사 등 보다 강도 높은 조처를 강구하기로 한다"는 문구를 포함시킨 수정안을 처리했다. (‥중략‥) 그러나 최 의원의 성추행 행위가 제명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해석도 많아, 실제로 제명이 추진되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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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기타[성폭력 보도 사례11] 검증되지 않은 대책을 단순 나열하지 않는다.성폭력 보도 사례 11. 11. 검증되지 않은 대책을 단순 나열하지 않는다. 2006년 상반기에는 성폭력 대책에 대한 많은 제안들이 쏟아졌다. 야간통행금지, 가해자 집 문패달기, 전자 팔찌, 가해자 신상공개, 주거제한 등 어느 때보다 성폭력 근절에 많은 관심을 가지며 여러 가지 정책들이 언급되었다. 당시 정치권에서 제기했던 이런 정책들에 대해 실질적인 대책에 초점이 맞춰진 논의보다는 이슈가 될 수 있는 처벌중심의 대책들 나열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신문 보도도 이러한 정치권 논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모니터링 되었다. 대책에 대한 기사는 경향 14, 동아 11, 서울 18, 조선 25, 중앙 9, 한겨레 21건으로 보도되었는데, 이 중 소개되고 있는 대책들의 실효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기사는 외국사례를 소개하는 것을 포함해서 총 8개뿐이다. ● 성폭력 대책 실효성 검토하고 있는 기사 <한겨레 2.22 처벌감시 교육치료 사회적 처방전을> <한겨레 2.23 쏟아지는 대책, 깊이 있는 진단부터> <한겨레 2.25 르포/미국 인디애나 ‘어린이 성폭력 조사’현장을 가다> <한겨레 3.15 가해자 책임 명백히, 피해자 보호 철저히> ● 외국사례를 소개한 기사 <조선2.22 미․유럽선 성범죄자 관리 어떻게> <조선2.22 메건법> <조선 6.9 미 성범죄자 ‘GPS 발찌’ 확대 23개주 도입...재범률 낮춰> <서울 3.17 발붙일곳 없는 미성범죄자> 강경처벌만을 강조하는 이러한 신문의 흐름은 그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검토를 생략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지만 이런 강경 처벌만이 성폭력 문제의 해결책인 듯한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도 문제다. 성폭력이 단순히 범죄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서, 또는 엄하게 처벌하지 않아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닌데도 ‘전자팔찌 법안만 있었다면’, 또는 ‘신상공개 제도만 있었다면’ 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무책임한 보도 태도라고 할 수 있다. 강한 처벌이 성폭력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낳을 수는 있으나 보다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정책의 변화와 함께 성폭력을 용인하는 일상적인 성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 항목의 위반사례는 특정 부분보다는 전문의 내용이 문제가 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지면 관계 상 구체적인 사례를 생략합니다.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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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기타[성폭력 보도 사례10] 폭력성을 희석시키는 용어를 사용해 사건이나 가해자를 지칭하지 않는다.성폭력 보도 사례 10. 10. 폭력성을 희석시키는 용어를 사용해 사건이나 가해자를 지칭하지 않는다. 연쇄 성폭력 사건을 보도하면서 각 신문들은 공통적으로 ‘발바리’라는 용어로 가해자를 지칭하고 있다. ‘마포 발바리’, ‘서울 발바리’, ‘용인 발바리’ 등으로 다른 연쇄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를 부르면서 ‘발바리’라는 용어가 남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발바리’가 가해자의 신출귀몰한 도피행각을 잘 드러내 줄지는 모르나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가해자를 지칭하는 말로는 적절치 못하다. ‘발바리’라는 희화화된 속칭을 사용함으로써 연쇄성폭력 사건 가해자의 폭력성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례2>에서는 ‘부적절한 행동’ 이라는 용어로 사건을 지칭하고 있는데 이렇게 폭력성을 희석시키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서 사건의 심각성을 축소하게 된다. 한겨레 신문은 2월 20일 <발바리?> 라는 칼럼 통해 발바리라는 용어 사용의 문제점을 보도한 바 있다. 그리고 이 기사 이후부터는 '발바리'에서 '연쇄 성폭력범'으로 가해자에 대한 표기를 정정해 쓰고 있어 책임감 있는 보도 사례를 보여준다. <사례1> 중앙 2.28 종합 <술자리서 여기자에 ‘부적절한 행동’> 남궁욱 기자 24일 오후 8시 서울 시내 유명 한정식집에서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동아일보 기자단이 만찬을 가졌다. 신임 당직자들과 동아일보 기자․간부들의 상견례 자리였다.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대표와 이규택 최고위원, 최연희 전 총장, 정병국 홍보본부장, 이계진 대변인,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 이경재 의원 등 명이 참석했다. 동아일보에서는 편집국장과 정치부장, 한나라당 출입기자 등 명이 나왔다. 식사가 끝난 뒤인 오후 10시 10분쯤 박 대표와 편집국장은 먼저 자리를 떴다. 나머지 사람은 이 음식점 지하의 노래 시설을 갖춘 방에서 술자리를 이어갔다. 한 참석자는 “술을 꽤 여러 잔 마셔 많이들 취했다.”고 말했다. 술을 마시던 중 최 전 총장이 갑자기 옆에 있던 한 여기자를 뒤에서 껴안고 가슴을 만졌다. 해당 여기자는 큰 소리로 항의하며 방을 뛰쳐나갔다. 최 전 총장은 기자들이 따지자 “술에 취해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해 실수를 저질렀다”며 해명했다. 이상이 동아일보 측이 밝힌 사건 전말이다. 한나라당 이재봉 윤리위원장은 27일 “술자리 참석자들을 통해 사실 확인 작업을 한 결과 동아일보 측의 주장과 유사한 내용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측은 “ 해당 여기자는 한나라당이 취한 문책 조치와는 별도로 최 전 총장에 대한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의 대응은 사태 추이를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례2> 한겨레 1.31 사회 <'서울 발바리'도 잡아라> 조기원 기자 대낮 서울 주택가에서 여성들은 잇따라 성폭행한 '서울 발바리'가 나타나 경찰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경찰은 30일 '서울 발바리'가 마포구와 서대문용산구 일대에서 집에 혼자 있는 여성 12명을 성폭행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단서는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중략‥) 경찰은 '서울 발바리'의 수법이 대답하고 치밀해 초범이 아닐 것으로 보고, 목격자 진술에 따라 최근 작성한 몽타주를 토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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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기타[성폭력 보도 사례9] 자신의 가해를 변명하는 가해자의 말을 부각시켜 보도하지 않는다.성폭력 보도 사례 9. 9. 자신의 가해를 변명하는 가해자의 말을 부각시켜 보도하지 않는다. 가해자들은 늘 ‘피해자가 당할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혹은 ‘그런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열악한 이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라고 자신을 설명한다. 이것은 피의자의 입장이 된 가해자가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자기 합리화 심리일 것이다. 가해자/피해자는 성폭력 상황을 서로 다르게 기억하고 진술하게 되는데 성폭력에 대한 통념들은 대부분 가해자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폭력 피해는 쉽게 드러나기가 어렵다. 바로 이 지점에서 성폭력이 남성 중심적 성문화와 가해자 중심 사회를 드러내는 사회문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가해자의 변명들로 성폭력 사건을 설명하는 것은 피해자가 성폭력을 유발한 요인을 가지고 있다거나, 참을 수 없는 성욕으로 인한 실수라는 식의 기존 통념들을 강화하고 가해자의 폭력을 정당화 한다. <사례1> 동아 1.21 사회 <“모욕 준 여성에 화나서 첫 범행”> 대전 지명훈 기자 10여 년간 전국을 돌며 82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검거된 속칭‘발바리’ 이중구(45.사진)씨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아내와 금실이 좋았고 자녀에게는 다정했다. 하지만 택시에 탄 한 여성승객에게서 모욕을 당하자 보복심리에서 성폭행을 하면서 엽기적인 범행을 시작했다. ▽범행동기는 모욕감=이씨는 20일 경찰에서 “택시운전사로 일할 때 다소 길을 돌았더니 만취한 젊은 여성이 ‘길도 모르고 무슨 운전을 해’라는 등 모욕적인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추정되는 그 여성을 뒤따라가 성폭행했는데 범행이 손쉬워 계속 비슷한 일을 저질렀다. 그는 이후에도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을 많이 노렸다.(후략‥) <사례2> 서울 4.28 사람과 사회 <‘마포 발바리’ 잡혔다> 윤설영, 이재훈 기자 서울 중.서부일대에서 13명의 여성들을 잇달아 성폭행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이른바 ‘마포 발바리’가 마침내 붙잡혔다.(‥중략‥) -소제 : 왜 저질렀나? 김씨는 “동거녀와 헤어진 뒤 성욕을 충족시키고 동거녀를 찾을 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 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은 17세 때부터 이 일대에서 살아 자리를 잘 알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첫 범행 이후 5개월간 동거녀를 찾으러 부산에 다녀왔다.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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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기타[성폭력 보도 사례8] 성폭력을 여성의 순결함이 훼손된 일, 수치스러운 일로 바라보지 않는다.성폭력 보도 사례 8. 8. 성폭력을 여성의 순결함이 훼손된 일, 수치스러운 일로 바라보지 않는다. <사례1>에서 기사는 중요한 피해의 내용으로 ‘처녀막 파손’을 이야기하고 있다. '처녀막'이라는 단어는 여성의 성을 순결의 문제로 생각하는 지극히 남성중심적인 성문화의 산물이다. 성폭력 피해를 설명하면서 처녀막의 파손을 언급하는 것은 성폭력을 여성의 순결한 몸을 망친 일로 여기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다. 이런 순결이데올로기는 성폭력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가 자신의 범죄를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가 스스로를 수치스럽게 여기는 상황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고쳐야할 부분이다. <사례2>는 '결손가정'을 ‘비관해 가출을 했다가 끝내 성폭력 피해자로 전락’했다고 씀으로서 피해자의 환경이 성폭력 사건의 원인으로 작용한 듯한 인상을 남긴 것도 문제이지만, 성폭력을 전락의 상태로 서술 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성폭력 피해는 피해자의 삶에 큰 충격으로 남는 사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을 자신의 피해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해결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상황으로 설명하지 않고 피해자가 부끄러워해야할 ‘전락’으로 묘사하는 것은 성폭력 피해 자체를 수치스러운 일로 여기는 잘못된 통념을 강화할 뿐이다. <사례1> 조선 2.21 1면 <性추행 “집행유예” 석방… 法이 소녀를 죽였다> 신은진 허윤희 기자 천진한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일으키는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은 만만한 곳이다. 작년 4월 서울 구로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 일곱 살짜리 여자아이는 운동장에서 놀다가 한 아파트 경비원 기모(65)씨의 집에 끌려가서 성추행을 당했다. 며칠 뒤, 여자아이는 놀이터에서 놀다가 똑같은 짓을 당했다. 법원은 김씨에게 판결했다.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고, 피해자를 위해 금 1000만원을 공탁한 점을 참작했다”. 집행유예. 한 달 뒤 서울 양천구의 어린이 놀이터, 장난감과 머리 끈을 갖고 노는 11세 여자이에게 화물기사 최모(54)씨가 접근했다. 장난감을 보여주며 인근 야산으로 데려가 돗자리를 깔고 여자아이의 옷을 벗겨 성추행했다. 어린 여자아이는 처녀막이 파열됐다. 법원은 판결했다. “범행의 죄질은 매우 불량하다 할 것이나 피고인의 가족이 4000만원을 지급하고, …피고인에게 1회의 경미한 벌금형 전과 외에 별다른 처벌 전력이 없고,….”집행유예. (하략‥) <사례2> 경향 1.6 사회 <추악한 어른> 황인찬 이윤주 기자 4세 때 부모가 이혼해 결손가정에서 생활해온 12세 소녀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가출했다가 끝내 성폭력 피해자로 전락하는 불행한 사건이 일어났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최다혜양(가명,부산ㅅ초등학교)은 1998년 부모의 이혼으로 재혼한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됐다. 그런데 새 어머니가 양욱을 거부하는 바람에 최양은 집안에서 눈치를 보며 생활하게 됐다. 최양은 초등 6학년이던 지난해부터 집 밖으로 나돌기 시작했고 여러차례 가출을 시도했다. 폭력사건에 휘말려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중략‥) 최양은 다시 가출해 서울로 올라왔으나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자신처럼 가출한 또래들과 어울리게 됐고 PC방 등을 전전하는 길거리 생활을 하게 됐다. 돈이 떨어지고 쉴 곳도 없던 최양은 지난해 11월말 인터넷채팅으로 만난 이모씨(22,청소년보호법 위반 등 전과 10범)의 잠자리를 제공해 주겠다는 꾐에 빠져 이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06.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