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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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반성폭력[후기] 첫사람 문화제 <꽃뱀, 무서워? 지겨워!> 후기를 전합니다.10월 26일 저녁 7:30분, 스페이스 노아 커넥트홀에서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의 성폭력피해에 공감하는 첫사람 문화제 '꽃뱀, 무서워? 지겨워!!'가 열렸습니다. 7:00부터 '첫사람' 사진 프로젝트 <당신이 언젠가 했던 말>전시를 진행하였습니다. '첫사람' 사진 프로젝트는 스스로의 피해경험을, 혹은 주변에서 보고 느낀 생각을 바탕으로 15명의 참여자가 일상적인 장면의 사진으로 말을 건네는 전시입니다. ( <당신이 언젠가 했던 말>은 소책자로 발간하여 전국 법원, 검찰, 경찰, 사법연수원 300여 곳에 발송하였답니다. ) 이번 사진 프로젝트에 포토그래퍼로 작업을 해준 회원 혜영에게 그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혜영 나와주세요! 혜영) 우여곡절(?) 상황에서도 성황리에 마친 첫사람 문화제, 그 날의 현장 전하는 첫사람 특파원 혜영입니다. (첫사람 문화제에 오신 분들의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출입문이 고장나는 바람에 한참을 밖에서 기다리는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다죠! ;;) '00내 성폭력' 사건들이 당사자와 목격자들에 의해서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중에 성폭력 피해에 공감하고 조력하는 첫사람들의 활동에 관심 갖고 찾아주신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행사를 찾은 사람들로 공간이 빈틈 없이 채워지고 행사가 진행되면서 무언지 모를 감동과 공감으로 분위기가 채워져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어요. ▲<당신이 언젠가 했던 말> '첫사람' 사진프로젝트 전시 ©혜영 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바람이 첫사람 문화제 진행을 하였습니다. ▲사회자 바람 활동가 ©혜영 7:30분, <당신이 언젠가 했던 말>의 포토그래퍼 혜영의 전시 소개로 본격적으로 첫사람 문화제 시작하였습니다. ▲<당신이 언젠가 했던 말> 소개를 하는 혜영 "저는 이번에 상담소와 함께 재판부에 전할 소책자로 '첫사람 사진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당신이 언젠가 했던 말'이란 제목으로 성폭력 피해자를 향한 통념의 말들,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주변의 시선과 수사과정의 문제점들을 알려내고자 피해당사자이거나 피해자를 조력하는 15인과 함께 사진작업을 진행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촬영 과정에서의 순간들을 마주하면서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감동으로 마음에 남은 작업이었습니다. 15명의 시선 위에 더 많은 시선을 만나 차곡차곡 작업을 더하고 싶은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1부] PT파티 '통념, 뿌셔! 뿌셔!' --------------------------------------------------------------------------------------- 2016년 한해 첫사람 재판동행 활동과 액션단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막연히 정의롭다고만 여겼던 재판부에도 성폭력피해에 대한 왜곡된 통념이 있다는 것을 직접 목격한 미성이 "성폭력 통념, 재판부에도 있다?!"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 저도 첫사람 활동을 하며 조금씩 '첫사람'이라는 이름답게 변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여러분 모두가 함께 첫번째 사람, 첫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가 잘못된 성폭력 통념을 이야기할 때, 누군가가 여성혐오적인 발언을 할 때 문제제기를 하는 첫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이 사회의 잘못된 통념들도 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 모두에게 첫사람이 되자고 제안하는 미성 이어서 왓순의 발표, "피해자는 울기만 해야 하나요?"가 이어졌습니다. " 돌이켜보면 후회되는 결정이 있지만 적어도 제가 움직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여성주의였습니다. 여성주의를 알았기에 저는 제가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피해자의 이미지는 이런 우는 모습이지요. 어째서 피해자는 인생 다 끝난 것처럼 가련하게 있어야 하죠? 제 지인들조차 저의 사후대처를 들었을 때 대단하다고 말했지만 제가 대단하거나 냉정한 사람이라서 이렇게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잘못하지 않았음을 알 뿐이었습니다. " ▲ '나를 움직이게 한 것은 여성주의였다'고 말하는 왓순 [2부] 속풀이 토크쇼 '기승전.꽃뱀.'--------------------------------------------------------------------------------------- 민우회 성폭력상담소 달개비 활동가의 사회로 여성학 연구자 권김현영 선생님과 팟캐스트 해장상담소 장미꽃뱀의 속시원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 (왼쪽부터) 사회자 달개비, 여성학 연구자 권김현영, 해장상담소의 장미꽃뱀 ©혜영 (기승전'꽃뱀'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이 궁금하셨을 여러분을 위해 토크쇼 이야기를 상세히 덧붙여봅니다.) #1. 꽃뱀, 없다고 하기도 애매한데 '꽃뱀 나쁘다고 하는 것이 왜 문제냐?'라는 말을 들으면 말문이 막혀요. 장미꽃뱀 꽃뱀이 어떤 부분 사기꾼으로 존재하고. (여자고 남자고 사기꾼 있는데) 여성들에게는 꼭 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도 보편적으로 전사회적으로 꽃뱀이라고 칭합니다. 전여친, 나이트에서 만난 여자 다 꽃뱀이라는 건데요. 꽃뱀을 여성 전반에 쓰고 있는 현실 속에서 꽃뱀이라고 하는 건 어떤 면에서 여성 비하라는 거죠. 아줌마를 아줌마라고 하는 게 뭐가 나빠? 비하의 의미 명백한데도 조센진을 일본인이 조센진이라고 하는 게 뭐가 나빠? 어떤 단어는 한 사회 전반이 누군가를 실체 없이 비하하려고 쓰는 용어임에도 그 용어를 쓴 게 뭐가 나쁘다고 하냐는 거죠. #2. 주로 남성들은 꽃뱀하면 무섭다는 반응이 많더라. 여성도 남편, 남자친구가 꽃뱀이 농락을 당할까봐 두려워하고요. 이 두려움의 정체가 뭘까요? 권김현영 한국에서 유명세를 가지고 남자를 등쳐서 성공한 꽃뱀이 있는가? 그랬던 역사가 없다. 왜 그렇게 공포를 가지는가. 여성들이 자기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지 않을 거란 불안감 때문. 자기가 사랑받을 만한 어떤 노동을 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으니까 여자들을 의심하면서 내가 이래도 사랑해줄거야?라는 얘기를 하는 상황 속에서 확산되는 이야기아닌가. 장미꽃뱀 여성사이의 신뢰, 유대가 가능하기 어려운 사회 속에서 이성애자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실체없는 두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3. 성폭력 사건을 지원하다보면 형사고소 절차를 진행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합의금을 받고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을 선택하게 될 경우있다. 그런데 이때 정말 피해자라면 돈을 받을 수 있을나? 나를 꽃뱀으로 보지 않을까? 두려움을 표하는 경우 많다. 권김현영 꽃뱀이라는 문화적 상징이 강력한 상황에서 돈을 요구하면 꽃뱀, 돈 요구를 하지 않으면 호구가 됩니다. 꽃뱀이냐 호구냐 이 둘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데요. 폭력을 당해도 아무말도 하지 않는 여성을 원하고 입을 연 모든 여성들을 꽃뱀 혹은 창녀라는 이분법을 들이대는 사회에 대해 겁먹지 말고 합의금 받아내십시오. 사과를 할 때 보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저지른 벌에 대해 어떤 식으로 노력을 보여줄 것인가, 즉 돈이나 노역으로 가능하죠. 이게 바로 공정한 것 아닌가요? 장미꽃뱀 자본주의 사회에서 교환 가치가 결국 돈일 때가 많아요. 왜 하필 이 순간에서만 사회주의자 하고 싶은 건지? 뭐죠? 당연히 돈도 교환 가치입니다. #4. "요즘 너무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더라. 그런 차림을 하고 다니면 당연히 만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겠느냐?" 성폭력피해자에 책임있다는 뿌리깊은 통념, 왜 그런 것일까요? 장미꽃뱀 예쁘면 만지고 싶다. 짧은 치마 입으면 살이 많이 보이면 만지고 싶다. 어떤 원인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있다. 근데 그 원인이 정말 정확한 근거일까요? <쌤통의 심리학>이라는 책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상처나 불행에는 그 사람에게 원인이 있다'고 인과적 오류를 쉽게 범하는데요. 사람들로 하여금 판단하고 결정하는 수고를 덜어주기 때문에 어떤 불행이나 피해에 대한 원인에 대한 사고를 납작하게 하는 것. 인간은 특히 근본적 귀인오류라고 하는 것에 너무 쉽게 빠져서 편견 속에서 오해를 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어떤 행위에 대한 원인은 명백하게 있지 않는데. 그 오류 많이 범하는 대상이 여성이다. 이런 심리기제와 여성혐오와 비하, 존중하지 않는 사회 문화와 겹쳐져 사회 전반이 오류를 지지하고 과도하게 숭배하는 것. 그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단어가 ‘꽃뱀’이라고 생각합니다. #5.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통념들은 공기와 같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있게 되는데요.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통념은? 장미꽃뱀 민우회에서 활동하면서 성폭력 피해가 있었다. 왜 집에 재웠을까? 라는 자책과 침착해지지 않았어요. 이걸 문제화 하면 가해자인 애가 자살하지 않을까 하는 극단적인 상상까지 오갔습니다. 그 때는 성폭력 가해자라는 어떤 규명이 그 친구 삶을 부서지지 않을까를 먼저 걱정한 것이죠. 저는 활동가였고 페미니스트이니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나는 피해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이 있었나봅니다. 그 때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커뮤니티에서 누구도 “그 개새끼 죽여버려”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 말이 그 순간의 피해자에게는 결코 좋지 않은 말인 것 같습니다. 어떤 공감은 침착함이며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는 안도를 함께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그 때 상담을 해준 분이 “아주 만약에 다시 이후에 그 가해자인 친구를 만나게 된다해도 상관없다, 그거는 네가 원하면 그럴 수도 있는 문제다.” 그런 말을 해주셨는데요. 제가 들은 어떤 말보다 전 그 말이 저를 이해한다고 깊게 느꼈습니다. 잊기 어려운 말이었어요. (플로어 질문)Q. 성폭력 경험을 꼭 말해야하나요? 말하면 나아지나요? 권김현영 말하면 그 때부터 그 다음이 시작됩니다.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달라지겠죠. 말하지 않으면 말할까말까 거기에 머물러 있게 됩니다. 말할 수 있는 좋은 대상을 찾으셔서 지지받는 경험을 하시고 다음 단계로 이동해 보시면 어떨까. #6. 최근 #00_내_성폭력 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문학계, 예술계, 종교계, 등 여러 곳에서 피해에 대한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다. 일련의 사건을 통해 성폭력이 '늦은 밤', '낯선 가해자', '괴물같은 사람'과 같은 성폭력에 대한 통념들이 깨지는 순간인 것 같다. 우리 주변 일상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사건이 내게 혹은 가까이에서 일어났을 때 '첫사람'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권김현영 우선 성폭력피해 증언들이 아카이빙된다는 것은 좋은 전략. '#00_내_성폭력' 움직임은 '지금 우리가 놓여있는 공간이 어떤 곳인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집단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이는 구조적인 권력의 문제를 드러내는 것. 성폭력 사건이 있을 때 가해자만을 징계해서 꼬리 자르는 방식은 구조적인 권력의 문제를 가해자 개인의 일탈로 반응하는 것이고 이는 구조적인 문제로 보는 것과 대비된다. 개별적 가해자 폭로 형태에 대해, 나 또한 가해자에게 명예훼손 역고소 당해보았고 이긴 적도, 진 적도 있고 다양한 형태의 싸움의 경험 있다. 그를 통해 깨달았던 것은 '어떤 것은 결정해야하는 부분있다.'는 것. 법제도적 해결과 사적 복수 사이에서 결정을 해야 하고, 어떤 것을 선택하든 그에 대한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 모든 사적복수가 공적인 의미를 가져야한다고 오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장미꽃뱀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 영혼의 살인과 같은 말같지 않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_-) 공감은 책임, 감당의 윤리이다. 위로는 '결국 말로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위로한다는 몸짓이 위로에서 멀어질 때가 많다. 권김현영 '공감하는 첫사람' 얼마나 어려운가. 피해자는 피해를 말하는 순간부터 상대방을 시험하기 시작한다. '네가 공감해줄 만한 사람인지에 대해서' 이 시험에 통과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시험에 통과하지 않아도 시험 다시 보면 되거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옆에 있는 것’입니다. 피해자가 너무 힘들어서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무조건 받아줘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고 피해자는 지금 자기 자신의 통념과, 세상의 통념과 싸우는 과정에서 엄청난 나를 끊임없이 시험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말도 안되는 말을 했기 때문에 시험에 통과하지 않았다며 실패했다고 자책하지 마시고 ‘내가 잘못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이 되고 싶고 신뢰를 다시 얻고싶다’ 다시 시도하라. 겁먹지 마시고 계속 시험 보시면 됩니다. 혜영) 시간을 달리며 수려한 진행솜씨를 선보인 달개비. 그리고 이제는 민우회 전속강사 같은 권김현영 선생님, 해장상담소의 장미꽃뱀님 세 분이 함께한 토크쇼는 격렬함과 차분함을 오가는 것이 마치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시원한 물줄기로 마무리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권김샘이 이 날 하신 말씀 중에, 성폭력의 과거를 말하는 것으로 해소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말한다는 행위는 그 자리에 더이상 머무르지 않고 '다음'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것이 내내 맴돌아요. [3부] 가수 '이랑' 공연---------------------------------------------------------------------------------------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이랑님의 공연! 첼리스트 혜지님도 와주셨습니다! ▲ 가수 이랑, 첼리스트 혜지 ©혜영 ♪ 한국에서 태어나 산다는 데 어떤 의미를 두고 계시나요 때로는 사막에 내던져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시나요 좋은 이야기가 있어도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 좋은 이야기에 대한 신념이 무너지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나요 / '신의 놀이' 중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내가 말을 할 줄 안다는 것에 대해 정작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말과 말 사이에 흥겨움만 찾기에 바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중 혜영) 그리고 모두를 울린 이랑님의 공연. 자신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내놓으신다는 말씀 뒤에 더 귀기울이며 듣게되는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을 보는 사람들에게 눈을 돌렸더니 모두 숙연한 모습이었어요. 한 마음이 되어 공연을 즐기는 것 같았어요. 저 역시 울컥.... [마지막 순서] '레알' 통념 뿌셔뿌셔--------------------------------------------------------------------------------------- 혜영) 첫사람 문화제를 무리하며 내가 들은 성폭력에 대한 통념의 말들을 송판에 적고 격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혜영 혜영) '피해자다움은 없다'고 내지르며 뽀사지는 송판들을 보며 속이 다 후련하네요! ▲ 부순 송판을 들고 찰칵! #첫사람_샷 #첫사람_문화제 #꽃뱀_무서워_지겨워 ©혜영 웃음과 고민거리, 그리고 감동이 오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80여분이 함께 해주셔서 어느 때보다 알차고 풍성했습니다! 평일 저녁, 2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 함께해주신 여러분이 있어 올해 첫사람 문화제 <꽃뱀, 무서워? 지겨워!>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첫사람의 활동은 쭉 이어지니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민우회 첫사람 문화제에 함께 해주신 분들, 응원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합니다 :D16.11.02성폭력상담소1114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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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반성폭력[첫사람 문화제] 꽃뱀, 무서워? 지겨워![성폭력 피해에 공감하는 첫사람문화제] 꽃뱀, 무서워? 지겨워! 성폭력피해를 말할 때 지긋지긋하게 따라오는 꼬리표, 꽃뱀. 잘못된 성폭력 통념에 질문하고 균열을 내는 자리, 많은 분들과 시원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함께해요! □ 일시: 10월 26일 수요일 저녁 7시30분-9시 30분 (* 접수와 사전전시는 7:00부터 진행됩니다.) □ 장소: 스페이스 노아 (시청역 7번출구 도보 5분) □ 프로그램 1) 전시 7:00-7:30 첫사람 활동 사진 및 액션단 활동 결과물 2) PT파티 < 통념 뿌셔! 뿌셔! > “술에 취했다 해도 그 누구를 강간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왓순 상상 속 정의로운 재판부 vs 첫사람 재판동행을 하며 직접 목격한 재판부 / 미성 3) 토크쇼 < 기승전'꽃뱀' > 사회 : 정하경주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소장) 패널 : 권김현영(여성학자) 장미꽃뱀(팟캐스트 해장상담소) 4) 공연 이랑 □ 문의: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02-739-8858 로이 [email protected] □ 참가신청 구글폼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xHc_7LFidq-znn7p9h4OLrpoHT-eFSNlLe9o46GKo8Z5jmQ/viewform ( 사전 신청 필수! 하지만 당일 참석도 가능합니다!) □ 찾아오시는 길(장소가 변경되었습니다.) 링크 >> http://naver.me/FVhFvcfB 2016.10.12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16.10.05성폭력상담소1102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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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반성폭력[성통념 뎐] 우리를 둘러싼 오래된 소리를 찾아서…[성통념 뎐] 우리를 둘러싼 오래된 소리를 찾아서… "그릇된 통념이 끊이지 않아 서로 소통치 아니할쌔 이런 젼차로 고전古典처럼 내려오는 통념들을 드러내고져 하니라. 이를 위하야 새로 열일곱개의 말을 맹가노니 사람마다 성찰하고 대응하야 날로 쓰메 사람들로 소통케 하고져 할 따라미니라. " 서기 이천십육년 구월, ‘성폭력피해에 공감하는 첫사람 활동으로 첫사람 액션단’이 [성통념 뎐]을 발간하다.16.09.21성폭력상담소872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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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반성폭력[후기] 쌈닭, 라운드에 서다!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몸 편>9월 8일,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의 <성폭력피해에 공감하는 첫사람> 액션단들이 3월부터 기획해온 쌈닭 시리즈 2탄! <쌈닭, 라운드에 서다!, 몸 편>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이 있었습니다. 쌈닭 1탄 <내 안의 쌈닭끌어내기, 애티튜드편>에 이어서 2탄 <쌈닭, 라운드에 서다!, 몸편>은 본격적으로 몸을 움직여보는 시간이었는데요. 몸을 움직여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12명의 예비쌈닭들이 소수 정예로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 강사 미정에게 쌈닭의 기술을 전수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날 직접 '라운드'에 서서 쌈닭의 몸짓을 수련했던 회원 찬의 후기입니다. 쌈닭 1탄에 이어서 2탄에 참가한 회원 “찬”입니다. 1탄에서 강사 미정님 쌈닭 강의에 푹 빠져버려서 망설임 없이 2탄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2탄에서는 1탄에서의 마음가짐, 싸움의 자세 등의 요약본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직접 방어훈련에 돌입해 보는 자리를 가졌어요. 우리가 경험하는 사소하고 미묘한 것 공격들, 시선, 공간침해, 훑어보기, 레이저포인터로 가리키는 것, 욕설, 성희롱, 음담패설, 성기보여주기, 나를 보면서 자위하는 것, 손들기, 몸 붙이기, 귀에 바람 불고가기, 추행, 폭행, 잡아끌기, 때리는 폭행 이런 공간침해는 '공격'이라고 이름을 붙여줘야한다. 매번 내가 이동하거나 양보할 수는 없다. 방어를 하는 것은 서로 나의 동그라미를 지키며 평화롭게 살기위함이다. 공격자가 되기위함이 아니다. 동그라미 밀어냈다면 일차적으로 승리한 좋은 싸움이라고 카운트할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찌그러진 동그라미를 밀어내는 표현을 해야한다. /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강사 미정 드디어 , 본격적으로 밀치는 훈련시작! 처음보는 분과 말도 트기도 전에 파트너가 되어서 몸으로 첫인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어색하기도 전에 각자의 파트너들과 서로의 손바닥으로 밀치며 버티고 밀어내는 힘겨루기를 할 때마다 파트너의 “기”라던가, 힘의 에너지가 0.1초 만에 저의 몸으로 바로바로 전달되는 느낌이 바로 들었습니다. 이때부터 인가요,, 저의 심장이 넘나 신나서 폭발하기 시작 한 것이요..! 밀치기에 이어서 팔씨름 같은 끌어당기기-밀기의 훈련으로, 몸이 익숙해지자 강사 미정님께서 직접 참가자들 사이에 뛰어 드셔서 탱탱볼처럼 자신의 몸을 밀쳐 볼 수 있도록 거침없이 몸을 던져 주신 열정이 너무 멋지셨습니다. 미정님께서 직접 몸을 던지신 덕분에 사람의 몸을 있는 힘껏 밀치고 방어하는 그 감각을, 손바닥과 배의 중심으로 퍼지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반복되는 밀치고 힘겨루기를 하고난 후에 실제상황에서 빠져나오고 내가 살 수 있는(?) 손목 빠져나오기 기술도 너무나 현실훈련이었어요. 저는 손목이 잡히면 빠져 나온다는 개념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처럼 “뭐, 확 당기면 되지” 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요. 빠져 나올때 어느 방향으로 비틀어서 쉽게 나올 수 있는지를 경험하고, 다시 내가 되받으면서 간지나게 손목 제압하는 기술을 익힐 때는 정말,,“와 이거 꾸준히 힘 기르고 무한반복 연습하면 큰 타격 없이 포스로 제압할 수 있겠구나”라는 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가장 어려웠던 X자 방어법이 방어훈련에서 좀 힘들었는데요, X자 훈련은 상대의 날아오는 양날의 팔들을 막으면서 밀어내는 기술이어요! 그런데 순간순간 이것이 밀치는 건지, 마구잡이로 때리는 건지, 저는 조금 애를 먹었답니다ㅠㅠ 그 탓에 저의 파트너분과 미정님께 타격상처를 많이 입힌 것 이 죄송한 마음이었답니다.(그래도 재미있었어요ㅎ..) 이렇게 밀치고 잡아끌고 빠져나오고 할때 마다 그간의 제가 겪었던 위협상황에서 다시 한번 상상하게 되고, “맞아 그때”,“앞으로 이렇게 해야지” 라는 시나리오 생각이 다시 한번 재탄생하는 경험이었답니다. 마음 속 시나리오 쓰기가 중요하다. 백번 시나리오를 쓰고 실제로 한번 활용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 생각하겠지만 중요하다. / 미정 방어훈련을 통해서 너무 너무 !!! 재밌고 신나기도 하면서, "나의 몸의 굳건함은 곧 정신적 자신감으로 직결된다"는 신념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있다. 함께 훈련해야한다 방어 태세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공격의지는 줄 수 있고 상황이 종료될 수 있다. / 미정 몸에도 지능이 있다는 강사 미정님의 말씀이 머릿속의 뇌리에 박히는 훈련이었어요. 이러한 여성주의 방어훈련이 열릴때 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용기를 얻어가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유쾌하고 유익한 강의와 몸 훈련을 통해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에서 각자의 '동그라미'를 지킨다는 것의 의미를 새기는 시간이었고, 익숙치 않았지만 몸을 사용하는 감각이 싹트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16.09.13성폭력상담소753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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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반성폭력성폭력 피해에 공감하는 첫사람 <나는 성폭력 피해자가 아닙니까?> 사진 프로젝트에 참여할 분들을찾습니다.<나는 성폭력 피해자가 아닙니까?> 사진 프로젝트에 참여할 분들을찾습니다. “늦게까지 술마신 네 책임도 있다” “왜 이제와서 따지느냐” “그러게 왜 자취방에 초대를 했냐” “모텔에 왜 따라들어갔냐, 네 나이에 그런 것도 모르냐”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 사회문제로 기사화되는 선정적인 성폭력 기사와 성폭력 통계 수치로는 담아내지 못하는 우리의 ‘사건’ 나에게 성폭력의 책임을 물었던 말들을 사진에 담고, 세상에 묻습니다. “나는 성폭력 피해자가 아닙니까?” * 성폭력통념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를 나의 모습으로 직접 말하고 싶은 분들을 기다립니다. 첫사람재판행지원단을 성폭력피해자와 함께 수사/재판 과정을 동행하였습니다.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피해자를 비난하는 말이 수사, 재판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성폭력 수사/재판부가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고 사건을 대하기를 바라며, 성폭력 피해자들의 질문을 담은 사진과 재판동행 모니터링결과를 담은 작은책을 만들고자 합니다. * 사진작가이자 첫사람액션단 멤버인 혜영과 함께, 9월 25일부터 10월 2일 중 하루 촬영 할 예정입니다. 사진프로젝트 <나는 성폭력 피해자가 아닙니까?>는 오프라인 사진전, 온라인 캠페인 등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이어가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 사진프로젝트<나는 성폭력 피해자가 아닙니까?>에 함께 하실 분은 아래 링크에 신청해주세요! :) https://docs.google.com/forms/d/1FBeL-AzgoCecnAul1Nl5le5XmpAyNpqem0mEHJGC6_A/viewform?edit_requested=true16.09.09성폭력상담소708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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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반성폭력"쌈닭, 라운드에 서다!" -여성주의자기방어훈련 2탄, 몸 편 -"쌈닭, 라운드에 서다!" -여성주의자기방어훈련 2탄, 몸 편 - 지난 7월 '내 안의 쌈닭 끌어내기' 애티튜드 편을 통해 쌈닭의 자세를 전수받은 이후 이제는 몸을 움직일 때라고 느낀다면! '쌈닭, 라운드에 서다!' 여성주의자기방어훈련 2탄, 몸 편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날짜 : 2016년 9월 8일 목요일 시간 : 오후 7시30분~9시 30분 장소 : 시민공간나루 지하 2층 성미산 마을극장(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5-31) 강사 : 문미정(여성주의자기방어훈련 강사) 참가비 : 1만원 (우리은행 1006-101-402442,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문의 : 02-739-8858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 선착순 20명 (입금일 기준) 마감입니다. (참가비 1만원 입금이 확인되어야 강의신청이 완료됩니다.) ※ 참가신청 취소 및 환불은 강의 전날까지 가능합니다. ※ 참가신청 후 24시간 안에 수강료를 입금해 주시길 바랍니다. 기한 내에 입금되지 않은 경우 신청은 자동 취소됩니다. 참가신청 링크 >> https://goo.gl/forms/AoZRSrxwItP6tqjR216.08.26성폭력상담소822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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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반성폭력[첫사람액션단] 내안의 쌈닭 끌어내기 1탄: 여성주의자기방어훈련 참가신청접수!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인 말들, 방관과 묵인, '농담'으로 여성의 말하기를 위협하는 상황들. 이제는 쌈닭을 소환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첫사람 액션단이 준비하는 '내안의 쌈닭 끌어내기' 첫번째 순서,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을 함께 하며 쌈닭의 몸과 마음을 만들어보아요. 참가신청서 접수해주세요! >> https://goo.gl/CzM5xl * 날짜 : 2016년 7월 7일 목요일 시간 : 오후 7시~9시 30분 장소 : 시민공간나루 지하 2층 성미산 마을극장(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5-31) 강사 : 미정(여성주의자기방어훈련 강사) 문의 : 02-739-8858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 첫번째 순서- 낮은 목소리의 외침 여성혐오, 성차별적인 상황에 대응했던, 혹은 하지 못했던 '첫사람 액션단'들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공감의 시간 두번째 순서- 내안의 쌈닭을 끌어내다: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일상 속에서 성차별적인 발언이나 상황을 마주할때 쫄지않는 마음의 힘을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쌈닭의 애티튜-드를 전수받는 시간. 세번째순서- "그건 성폭력이다" 쌈닭의 마음가짐을 되새기며 함께 외쳐보는 시간.16.06.22성폭력상담소896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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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반성폭력[카드뉴스] 학부모와 주민에 의한 교사 성폭력 사건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얼마전 학부모와 마을주민 등 3명이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건 이후 피해자를 부각하며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기사,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채 쏟아지는 미봉책, '그러니까 여성이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한다'는 말 속에서 '오래된 새로움'을 외칩니다.16.06.10성폭력상담소659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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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반성폭력[첫사람액션단] 첫사람액션단 2차 모임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지난 4월 12일 성폭력 피해에 공감하는 '첫사람 액숀단'이 두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너무 흔한 성폭력, 그리고 성폭력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내는 말들, 혐오와 차별을 드러내고 '여자니까'라는 한마디로 우리를 뜨악하게 하는 말들. 이 재료들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두번째 모임에서 구체적으로 나눴었는데요. 자기방어훈련에서부터 길거리액숀 그리고 전시 기획까지! 그 구체적인 상상들을 함께 들여다볼까요? 첫사람액션단은 이 세가지 기획들 중에서 실제로 어떤 것을,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지를 5월 4일 세번째 모임에서 작당을 꾸밉니당!!! 액션단의 앞으로의 행보 쭉쭉 기대해주세요. :)16.05.04성폭력상담소583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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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반성폭력[첫사람재판동행] 피해자에서 첫사람이 되기까지봄볕 좋던 지난 4월 19일, 양성교육을 마친 첫사람 재판동행단의 첫 동행이 있었습니다. 떼로가는 첫사람-이 정말로 떼로 갔어요! 열명이 넘는 첫사람과 더불어, 오늘은 다른 피해자 부모님들께서도 자리를 함께해 한결 더 든든하고 씩씩한 날이었답니다. 재판이 끝난 뒤에는 피해자 부모님들의 말씀을 듣고, 자리를 이동해 이번 사건과 재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머리를 맞대었어요. 다음 재판은 5월 24일로 결정되었답니다. 다음 동행에서 보아요! 이날의 이야기를 지은님의 후기를 통해 함께 나눕니다:-) '피해자에서 첫사람이 되기까지' 2016. 04. 19. 서울고등법원에서 장애인준강간 등 사건의 재판동행을 위하여 다수의 첫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피해자 부모님과 지방에서 올라오신 지인분들의 열정까지 더하여 이날의 법정은 방청석이 만석에 가까울 정도였습니다. 1심에서의 무죄판결로 검사가 항소를 하여서 항소심 선고기일까지 지정되었는데, 재판부 변경으로 인한 공판절차 갱신으로 인해 선고기일에서 변론재개가 된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첫사람의 탄원서가 재판부에 호소력 있게 전달된 것(으로 믿습니다^^) 또한 변경된 재판부에서 신중하게 절차를 진행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계기가 되었으리라 짐작합니다. 마침 <추적60분> ‘13번의 악몽, 처벌받지 않는 그들’에서 피해자의 심리 상황을 밀도 있게 다룬바 있었습니다. 19일 재판의 피고인은 방송에 나왔던 가해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방송에서와 같이 피해자의 장애(를 피고인이 인식하고 있었느냐)가 사건의 쟁점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 방송을 다시보기하면서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겪어왔던 성폭력의 후유증과 아픔에 더욱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의 쟁점은 피고인이 피해자의 장애를 인식했는지 여부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많은 고민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가 통상 보일만한 행동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서 사건을 보게 되면 그에 벗어난 피해자의 행동은 가해자에게는 면죄부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안타까울 때가 있었습니다. 이번 재판부는 피해자의 행동을 세심하게 이해하려는 감수성으로 판결을 내리기를 바랍니다.(이런 바램이 무리가 아닌 당연한 날이 오겠죠?ㅎㅎ) 이날 재판에서 느꼈던 건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재판부에서 신중하게 절차를 진행하려는 노력이 엿보였고, 피해자 국선변호사의 의견서도 적극 반영하여 검사에게 증인 채택 여부를 알려달라고 한 점입니다. 제가 2013년 재판동행지원을 하던 때에는 국선변호사 제도가 시행된 초창기여서 변호사가 공판기일도 제대로 통지받지 못하거나 의견 진술도 제한적이었는데, 오늘 재판을 보니 이제는 피해자 국선변호사에게도 기일통지가 되며 출석도 체크되는 등 형석적으로나마 역할이 더 확장되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문심리위원에 대해서도 피고인의 번호인이 이의신청을 제기하니 재판부에서 직권으로 다른 심리위원을 선정하였습니다. 피고인 변호인은 수사 과정에서 전문적인 자격을 가진 분들의 참여로 이미 충분히 다루었는데 상당한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 의견 조회가 필요하느냐며 불만섞인 의견을 제기하였습니다. 빨리 종결짓고 싶어하는 그들의 불안한 심리를 뒤로하고 재판부의 의지대로 충분히 검토되기를 바라면서 오늘처럼 첫사람의 존재감을 계속 드러내보이는 것도 우리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재판은 속행이라 금새 끝났지만, 1층 로비 한켠에 모여서 피해자 아버님의 열변을 유심히 들었던 분위기와 공감대는 가슴 깊이 담겨질 것입니다. 저도 준강간 피해자이고 저처럼 억울한 사람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지만, 이렇게 첫사람으로 연대할 수 있어서 저의 치유에도 한발 더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첫사람으로 동행할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16.04.22성폭력상담소778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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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반성폭력[첫사람액션단] 첫모임 후기, 액션단을 모이게 한 것들!성폭력 피해에 공감하고, 크고 작은 일상의 실천을 함께 해보는 첫사람 액션단! 지난번 첫모임에서 풀어보았던 이야기들을 공유해봅니다. "나는 ~~가 참을수 없어서 첫사람이 될테다!" 너무 흔한 성폭력, 그리고 성폭력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내는 말들, 혐오와 차별을 드러내고 '여자니까'라는 한마디로 우리를 뜨악하게 하는 말들. 이 재료들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지, 4월 12일 두번째 모임에서 만들어볼 예정이예요:-)16.04.12성폭력상담소666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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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반성폭력[첫사람 액션단]을 모집합니다!======================== 신청이 마감되었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가신청 바로가기!>>http://goo.gl/forms/kmBzxQmjqn 불만많고 시끄러운 사람들의 액-션 첫사람이고 싶지만 심약한 사람들의 액-션 첫사람 액션단 함께 해봐요! ‘첫사람’은 성폭력 피해자의 재판 동행을 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첫사람 액션단이라. 궁금하시죠? # 작은 첫사람의 코털을 건드리면 첫사람이 떼로 간다- 전화로 민원 접수하고 탄원서 써보고 수사동행이나 함께 논평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혼자서는 하기 어려웠던, 그러나 하고 싶었던 모든 액션을 해봐요! # 자력갱생 멘탈 강화, 첫사람을 위한 첫사람 액션 반박왕- 한번쯤은 겪었을, 쪼그라들었던 고민과 경험들. 자기방어 훈련과 성폭력 시나리오 대응 시뮬레이션, 또 뭐가 있을까요? 함께 반박왕이 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아모아봅시다! 일시: 2016년 3월 31일 목요일 오후 7:30 장소: 시민공간 나루 지하 1층 원경선홀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26길 39) 문의: 02-739-885816.03.29성폭력상담소892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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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반성폭력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연대 '첫사람'[첫사람 동행 후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연대 '첫사람' "인간이라면 당연히 갖는 ‘공감’에 기반 한 아픔에 대한 연대야말로 차이와 거리를 뛰어넘는 가장 인간적인 일로서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이날, 성폭력피해에 공감하는 첫 사람으로서 있을 수 있었습니다. 이성과 객관이 아닌, 공감과 연대가 저를 추동할 것이라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첫사람 고연휘 - 3월 3일 오전, 2016년 들어 처음으로 첫사람 재판동행에 참가하였습니다. 2015년 여름께부터 모니터링에는 몇 차례 참여했었지만, 실제 피해자 또는 가족과 대면할지도 모르는 재판동행지원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날의 경우 평소와 같이 일정상 여건이 되자 참여를 한 것이었고, 사전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가족분의 얼굴을 마주하게 되자 처음 떠오르는 감정은 ‘당혹’이었습니다. 무명인이 아닌 실제 온도를 가진 피해자 또는 피해자의 가족을 마주하고, 어떻게 대할지 모르겠다는 난처함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일전에 총화모임에서 첫사람에 대하여 한 문장으로 각자의 생각을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모니터링에 참여하며 ‘첫사람은 감시자다’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제가 첫사람 활동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인상과 태도였습니다. 첫사람 활동은 법정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또 다른 성폭력을 기민하게 읽어내고, 제반 성폭력 피해사건을 법정이 어떻게 핸들링하고 있는지를 바깥의 시선으로부터 짚어내고 비판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마음’보다는 ‘이성’이 역할을 수행하는 장소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3일 피해자 가족분과 ‘동행’을 하게 되자 ‘감시자’라는 위치규정은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판사가 이례적으로 피해자의 출석여부, 피해자 가족의 출석여부를 확인하고 피해자 가족의 목소리를 법정에서 들을 수 있는 시간을 주었을 때, 고통과 분노를 뱉어내시는 목소리를 직접 듣게 되자 ‘이성’보다는 ‘마음’이 불리어 나오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첫사람 활동에 참여할 때마다 자그마한 의문을 품어오고 있었습니다. 나의 참여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재판 중 피해자의 억울함과 절규는 법정에 앉아있는 그 누군가에게도 닿지 않는 것 같아 보입니다. 방청석과 재판정을 분리하는 경계를 두고, 재판이 진행되는 공간만큼은 이쪽과 다른 시간이 흐르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사건당사자인 피해자의 고통과 분노는 피고측 변호사의 변론으로 본질이 훼손당하고 해체되어, 객관적 시각이라는 포장 아래 무감정한 관리자들의 직무로서만 다루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제도적으로는 크게 틀리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사회윤리적으로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실제 우리 사회에서는 법적사실을 판가름 한 결과가 아니라, 공통의 정의수호와 윤리적 가치가 우선적으로 요구되어야하는 것 아닐까요. 이러한 면에서 재판장은 문제가 있는 곳이고, 누군가는 그 문제를 지적해야 합니다. 하지만 의결권도 표현의 권리도 주어지지 않았는데, 그저 최소한의 시민적 의무로서 자기위안과 자기충족만을 위해 참여해야하는 것일까. 이와 같은 의문도 항상 활동과 함께했습니다. 물론 사회개혁 요구와 문제화를 통해 의식 확장에 일조를 할 수 있다는 것, 구조의 변혁은 단기적 성과물이 아니므로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듯 거대하고 느린 사회의 흐름과 나 일개인의 생활의 흐름은 서로 다른 층위를 지나고 있어, 몰입과 능동적 대응이 어려워지기도 하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3일 동행에서 피해자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게 된 경험은 이전과 달리 다가왔습니다. 얼굴과 온도와 목소리를 가진 누군가의 아픔을 나누는 것은, 활자로 기록되어 추상으로 다가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과 다릅니다. 나의 감정이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고 공감하여 서로 대면하게끔 합니다. 물론 사회부조리를 비판하는 것, 윤리적 가치를 논하고 변화를 주장하는 것은 민주사회의 시민으로서 당연히 갖는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시민적 권리와 의무보다도, 인간이라면 당연히 갖는 ‘공감’에 기반 한 아픔에 대한 연대야말로 차이와 거리를 뛰어넘는 가장 인간적인 일로서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이날, 성폭력피해에 공감하는 첫 사람으로서 있을 수 있었습니다. 이성과 객관이 아닌, 공감과 연대가 저를 추동할 것이라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고통 받고 있는 모든 분들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첫사람 고연휘16.03.14성폭력상담소693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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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반성폭력첫사람 양성교육 함께 해요~!(신청 마감되었습니다)참가신청 바로가기! >> http://me2.do/5XlEnFJs 일시 : 2016년 3월 10일 목요일 오전 9:30 - 오후 6:00 장소 : 100주년 기념교회 교육관 지하 2층 (합정역 7번 출구 / 도보 3분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64-70) 강의내용 : ● 나의 성인식을 점검하다! : 재판동행을 통해 본 우리 사회의 성 통념 /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 상담소 정경주 소장 ● 형사․사법 절차에서 피해자가 상황을 핸들링하기 / 고려대학교 법학연구원 전임연구원 김정혜 ●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를 ‘악’으로 규정하는 것의 오류: 일상에서 폭력 직면하기= 첫사람의 시작 /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김홍미리 ● 재판동행지원단이 간다! / 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정예원 활동가 참가비 : 무료 (단, 수강 전 참가신청 필수!) 문의 :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로이 02-739-8858 지도 : (http://map.naver.com/dlevel=12&lat=37.5482911&lng=126.9155179&query=7ISc7Jq47Yq567OE7IucIOuniO2PrOq1rCDtlansoJXrj5kgMzY0LTcw&type=ADDRESS&tab=1&enc=b64)16.02.23성폭력상담소800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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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반성폭력성폭력 피해에 공감하는 '첫사람' 양성교육이 열립니다!(신청 마감되었습니다)첫사람? 첫사람은 성폭력 피해에 공감하고 피해자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이에요. 물론 성폭력 피해를 드러내기 쉽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침묵하지 않고 문제제기하는 피해자도 첫사람이죠! 첫사람은 피해자와 함께 수사·재판 과정에 동행하여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통념과 인권침해적인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피해자 지원제도들이 잘 실현되고 있는지 지켜봐요. 낯설고 딱딱할 수 있는 재판장의 분위기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나를 지지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답니다. 이런 과정에서 피해자도 재판장에서 피고인의 잘못된 주장을 반박하고 피해자의 상황을 제대로 진술 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어요. 3월 10일, 첫사람 양성교육이 열립니다! ‘첫사람’은 성폭력 피해자의 재판과정에 동행하며 피해자의 시각으로 사건을 다시 말해보자고 말합니다. 첫사람이 되고싶은 여러분들을 위해 “성폭력피해에 공감하는 ‘첫사람’ 수사재판동행 양성과정”이 열립니다. 선착순이니 얼른 신청해주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신청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http://me2.do/5XlEnFJs 일시 : 2016년 3월 10일 목요일 오전 9:30 - 오후 6:00 장소 : 100주년 기념교회 교육관 지하 2층 (합정역 7번 출구 / 도보 3분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64-70) 강의내용 : ● 나의 성인식을 점검하다! : 재판동행을 통해 본 우리 사회의 성 통념 /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 상담소 정경주 소장 ● 형사․사법 절차에서 피해자가 상황을 핸들링하기 / 고려대학교 법학연구원 전임연구원 김정혜 ●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를 ‘악’으로 규정하는 것의 오류: 일상에서 폭력 직면하기= 첫사람의 시작 /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김홍미리 ● 재판동행지원단이 간다! / 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정예원 활동가 참가비 : 무료 (단, 수강 전 참가신청 필수!) 문의 :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로이 02-739-8858 지도 : (http://map.naver.com/dlevel=12&lat=37.5482911&lng=126.9155179&query=7ISc7Jq47Yq567OE7IucIOuniO2PrOq1rCDtlansoJXrj5kgMzY0LTcw&type=ADDRESS&tab=1&enc=b64)16.02.19성폭력상담소858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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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반성폭력첫사람 미미의 동행 후기2016년 1월 28일 방청한 공판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미성년자인 장애인성폭력 사건이었습니다. 피해자의 가족이 재판 모니터링을 원해서 첫 사람이 동행을 했습니다. 피해자의 지적장애로 인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성폭력 피해가 있었지만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공판 하루 전인 1월 27일 ‘추적60분’에서 그 문제점이 다뤄지기도 했습니다. 이날 재판에는 피해자의 친구가 검찰측 증인으로 참석했는데, 증언을 시작하기 전에 피고인의 변호인이 재판절차에 대해서 의견이 있다며 ‘‘추적60분’ 방송 이후 여러 사람이 참석한 것 같다, 미성년자인 증인이 증언을 하는 데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니 증인의 가족 이외에 방청객 퇴정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증인에게 방청석에 사람이 있으면 증언하는데 불편함이 있을지, 피고인의 퇴정도 원하는지를 확인한 뒤 방청석과 피고인이 퇴정한 상태로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피해자의 가족과 첫 사람은 증인이 증언을 하는 동안 법정을 나와야 했고, 증언이 끝난 이후 다시 법정에 들어갔습니다. 피고인의 변호사는 “카톡 내용이나 증인의 증언 내용 등을 볼 때, 피고인이 피해자의 장애 사실을 인식했다고 볼만한 증거가 없고, 피해자와 동의 하에 성관계를 한 것” 이라고 주장했고, 재판은 바로 끝났습니다. 재판정을 나와 피해자 가족 및 변호사와 대화를 하면서 복잡하고 어려운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해자가 미성년자이고 장애인이라는 점에서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이전의 여러 사건에서 피고인들이 처벌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의 피고인은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미성년자였는데,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선처를 하는 경우가 많아 혹시라도 다른 가해자들처럼 무죄로 풀려나면 왜곡된 성 가치관을 가진다면 재범의 위험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특히 재판을 마치면서 판사가 피고인에게 마지막으로 할말이 있는지 물었는데, 이에 피고인은 할말이 없다며 무표정으로 일관하였습니다. 피고인 변호사의 적극적인 무죄 변론에 힘입어 정말 잘못이 없다고 믿는 것인지, 끝까지 몰랐다고 주장하면 해결될 것이라 믿는 것인지는 그의 생각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사실은 성폭력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피해 사실에 대한 반성의 기미가 없는 모습에서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본래 ‘장애인에 대한 강간죄’ 규정을 마련한 것은 장애인을 특별히 보호할 의도였는데, 법 규정의미흡한 부분을 악용하여 가해자들은 “장애인인 걸 몰랐고, 피해자가 저항하지도 않았으므로 나는 무죄다.”고 주장하며 법망을 피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을 맡은 재판부에게 기대를 걸고 싶습니다. 가해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즉, ‘장애 사실을 알았는가’ 여부만을 형식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성폭력 처벌 규정을 마련한 취지를 고려하여 본 사건이 판단되어야 할 것입니다. 곧 다가올 결심 공판일에 재판부가 판결로써 피해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우리 사회에 큰 마음의 울림을 전해주길 바랍니다.16.02.04성폭력상담소569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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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반성폭력함께하는 순간의 힘, 첫사람2015년 10월 29일은 저의 두번째 공개재판이 있던 날 이었습니다. 첫 번째 공판에서 피고인이 혐의를 부인 하였다는 말을 듣고 답답한 마음에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를 찾아갔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피해자를 위해 함께 가슴 아파 하고, 함께 고민하고, 또 앞으로도 함께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온전히 전달됐던 것입니다. 그리고 평소 생소 했던 법률용어와 제도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해주시며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를 조력하는 첫사람 활동이 있다는 것을 안내 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선뜻 나설 수 없었기 때문에 성폭력에 공감하는 첫사람이 함께 재판에 동행해 주셨습니다. 법정에서 피고인과 마주치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함께 자리를 채워주신 든든한 '첫사람' 덕분에 괜히 나 혼자 심각하게 고민했다 싶을 정도로 의연하게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당일 첫사람으로 함께 해주신 분들은 법정에 미리 오셔서 저를 기다리고 계셨고, 법정에 들어가자 마자 재판에 대해 메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필기도구를 준비해 오셨습니다. 하지만 당일 피고인은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고, 판사님이 현장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였습니다. 이렇게 재판이 끝나는 순간까지 첫사람은 제 옆자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사건 이후부터 현재까지 반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확한 물적증거(CCTV)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구속 수사로 진행되어 신변 보호를 받지 못한 저에게는 분명 반가운 소식 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불구속수사 기간 동안 받았던 심리적 고통에 대한 회의가 들기도 했습니다. 최소한 확실한 증거가 있는 가해자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신변을 위해 구속 수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 졌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직까지는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날 함께 모니터링 해주신 첫사람의 존재가 판사님의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이루어 질것이라 생각 했던 피해자 보호에 대한 부분들이 법이라는 틀 안에서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거나, 혹은 이미 있는 제도 조차 빈 껍데기 같은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여러 지원센터들이 있었지만, 실제 문 두드렸을 때 형식적인 절차와 반응에 오히려 더 소극적이고 자신감을 잃어 가던 중 다행히 민우회와 첫사람을 알게 되어 이렇게 재판 모니터링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참 행운이었습니다. 사건의 피해자 임에도 불구하고 성추행이라는 특수성에 의해 피해자가 당당히 나설 수 없는 현실에 또 한번 피해 아닌 피해를 입게 되는 현 사회에서 첫사람의 재판동행은 피해자의 인권을 되찾는 굉장히 의미 있는 자리입니다. 아직 사건이 종결된 것은 아니지만 다음 번에는 직접 증인으로 재판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사건의 증인으로서, 피해자로서 피해 사실을 정확하게 입증하고 피고인이 충분한 죄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사건 후 받은 상처를 진심으로 위로해 주고 힘 낼 수 있도록 응원 해 주신 덕분에 이만큼 제가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늘 ‘함께’ 라는 참 뜻을 가슴 깊이 새기며 살아가겠습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사람~16.01.18민우회556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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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반성폭력연예기획사 대표에 의한 청소녀 성폭력 사건의 제대로 된 처벌을 촉구하는 10만 서명에 참여해 주세요!연예기획사 대표에 의한 청소녀 성폭력 사건의 제대로 된 처벌을 촉구하는 10만 서명에 참여해 주세요! 이 서명지는 제대로 된 판결을 촉구하는 목적으로 대법원에 제출될 예정입니다.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하여 서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래에서 작성할 수 있습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10DDQpKZ4tKNCT87rBIF8xis0F5oZcOASAld9C_YLMn4/viewform?c=0&w=1&usp=mail_form_link 2015년 10월 16일, 40대 연예기획사 대표에 의한 10대 청소녀 성폭력 사건의 파기환송심에서 가해자에게 무죄가 선고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40대 연예기획사 대표가 15세 청소녀를 지속적으로 성폭력하여 임신하게 만든 뒤, 임신상태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피해자를 한달 가량 자신의 집에 머무르게 하면서 수시로 성폭력을 가한 사건입니다. 지난 2014년 11월 13일, 대법원에서 무죄취지로 파기환송되었을 때 많은 시민들의 공분과 분노를 자아냈던 판결이 결국 파기환송심에서도 무죄로 판결된 것입니다. 대법원과 고등법원은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의 진술보다는 연인관계라는 가해자의 주장을 받아들여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에 대한 몰이해와 편향적인 태도를 보여줬습니다. 이 사건의 가해자는 10대의 피해자에게 연예인을 시켜주겠다며 악의적으로 접근하였고, 취약한 상태에 있는 피해자를 위협하여 가해행위를 지속하였습니다. 사법부는 성폭력 범죄로 인하여 임신까지 하게 된 상황에서 피해자가 가졌을 두려움과 가해자의 통제력, 위협감 등 성인남성이 10대 청소녀에게 지속적인 성폭력을 가할 수 있었던 상황과 맥락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이 사건은 검찰의 재상고로 대법원의 판단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일반 시민의 상식선과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의 특성에 대한 이해없이 이뤄진 이번 판결이 향후 아동청소년 성폭력 사건에 대해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제대로 된 판결이 이뤄질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전국 325개 여성, 청소년 인권단체는 법의 합리성에 피해자의 경험이 반영될수 있도록, 연예기획사 대표에 의한 청소녀 성폭력사건의 제대로 된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참여가 편향된 사법부의 판결을 바로 잡고 성평등한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16.01.11민우회783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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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반성폭력[몰카, 씻김굿바이] 이제는 굿이라도 한 판 필요한 때-!2015년, 연일 발생하는 몰카 범죄로 나날이 커지는 일상의 두려움! 이 두려움을 박살내고 어떻게 다른 에너지로 전환할지에 대해 나누는 <몰카, 씻김굿바이>!!!! *일시: 11월 26일(목), 저녁 7시 30분 *장소: 시민공간 나루 지하2층 성미산 마을극장(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26길 39) *준비물: 몰카에 대한 분노, 짜증, 두려움, 몰카 대응 노하우! <몰카, 씻김굿바이> 순서 1. 몰카 촬영 및 유포 협박 관련 피해 상담 분석 "PT 발표" 2. 영화 "도착" 상영 3. <몰카, 씻김굿바이> 토크쇼 *패널 -웹매거진 ize 최지은 기자 -팟캐스트 해장상담소 장미꽃뱀 -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서지영 4. 몰카 박멸 대응팁! ▼사전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패널들에게 궁금한 질문이나, 각자가 갖고 있는 몰카 대응팁 공유를 위해서 꼭! 작성해 주세요!▼ http://goo.gl/forms/GnvGGnig7a15.11.10성폭력상담소609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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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반성폭력[후기]"첫사람 함께 하실래요?"한국여성민우회 개소 20주년 기념 발표회 "언제나 첫사람이 있었다" 후기 "첫사람 함께 하실래요?" 지난 목요일,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언제나 첫사람이 있었다” 발표회가 열렸다. ‘성폭력 피해에 공감하는 첫사람’ 활동에 참여했던 나에게는 그동안의 시간을 갈무리하는 자리이기도 했기에 기대감과 아쉬움이 섞인 채 발걸음을 옮겼다. 활동 사진 전시 외에 본 행사는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되었다. 활동스케치 영상 상영, 첫사람들의 말하기, 그리고 이와 관련한 토크쇼. ↑ 한 눈으로 보는 2015 첫사람 ↑ 첫사람 명단 ↑ 재판동행 후기 활동스케치 영상을 통해서는 새록새록 지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처음 교육과정에 참석했던 3월 어느 날의 사진을 봤다. 곳곳에서 성폭력을 마주하면서 남성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 끝에 첫사람에 지원했던 당시의 나를 볼 수 있었다. 재판 모니터링의 사진을 볼 때는 처음으로 방청하는 재판보다도 이후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기다려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쉬이 이해하기 힘든 재판정에서의 풍경에 함께 투덜대기도 했고, 판사의 말 한마디에 묻어나오는 피해자에 대한 배려심에 반가워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함께 이야기 나누며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지점들을 배울 수 있었던, 다른 첫사람들의 존재에 감사했다. ↑ 3월 첫사람의 첫 동행 ↑ 첫사람 토크쇼 첫사람 토크를 통해서는 첫사람 활동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첫사람은 기본적으로 성폭력 관련 재판에서 피해생존자 및 그 가족들의 곁에 선다. 그렇게 공감하고, 이들을 지지한다.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른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첫사람이 피해생존자에게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음을 체감했다. 정작 활동을 하면서는 잘 몰랐던 첫사람의 의미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제도상의 공백을 메우고, 사법감시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비공개 재판 요청, 가해자 퇴정 요구, 화상증언실에서 진술, 증인지원실 이용 등 성폭력 관련 재판에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절차적·제도적 지원은 현재 어느 정도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이를 잘 알지 못하거나 시행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보호가 이뤄지지 않곤 한다. 첫사람은 재판 모니터링을 통해 이러한 괴리를 메우고 있다는 평을 들었다. 또한, 성폭력재판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을 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민의 사법참여로서 의미도 있다고 한다. 법이 기존에 작동하는 방식과 틀은 ‘다른’ 목소리와 시선들을 놓치는 위험을 지니는데, 때문에 역설적으로 시민들의 코멘트와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참여했던 첫사람 활동이 이렇게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들에 놀라우면서도 반가웠다. 모든 프로그램이 흥미로웠지만, 아무래도 첫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고, 또 감동적이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여 첫사람 활동에 참여한 해월은 피해자를 대리하는 국선변호인이 출석했는지를 꼭 확인하던 판사, 첫사람의 존재에 긴장하여 말을 더듬던 피고 측 변호인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법정 내 다양한 풍경들을 생생히 증언해주었다. 법학을 공부하는 미미는 처음에는 재판의 공정성이나 절차에 따른 객관적 판결을 생각했으나, 이후 중립성과 객관성이라는 것이 허구임을 느끼고 피해생존자의 편에 설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들려주었다. 혜진은 첫사람 활동에서 나아가, 대학의 여성학 전공이 급작스레 폐지되자 이를 되살리기 위해 혼자서 서명 운동을 벌였고, 이후 여성주의 동아리를 만들어 새로운 첫사람이 되었다. 한때 재판동행 활동의 도움을 받았던 무지개는 지금은 첫사람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나는 이 이야기들을 들으며 어떠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모두가 하나의 주체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겪으며 성장한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그랬음을 어렴풋이 느꼈다. 텍스트로 사건을 접하는 게 아니라 직접 당사자의 얼굴을 마주하며 그 곁에 서고 싶어 첫사람에 지원했다. 지원서에는 마음은 앞서지만, 피해생존자가 남성인 나를 반기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된다는 말을 두서없이 적었다. 첫사람 활동에서 만난 사람들이 반겨주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통념으로 성폭력 피해자를 구성했음을 알 수 있었고, 이후 보다 적극적이 될 수 있었다. 결국, 첫사람의 의미는 피해자 지원, 재판 동행을 넘어 첫사람이 ‘되는’ 것에 있지 않을까? 첫사람을 통해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건 우리 자신이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들에게 이 좋은 기회를 권하지 않을 수 없다. 첫사람, 함께 하실래요? / 첫사람 준희15.10.26성폭력상담소528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