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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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여성건강[후기] 기자회견- TV성형프로그램, 그만!6월5일 오늘 정오 상암 CJ E&M 사옥 앞에서 <렛미인5>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1시간짜리 성형광고- TV성형프로그램, 그만>을 개최했습니다. (왜 오늘, 왜 그곳에서? 오늘이 <렛미인5>의 첫방날이고 CJ E&M이 방송 제작사이기 때문!) <렛미인5> 방송 중단에 뜻을 모은, 그리고 그와 같은 TV성형프로그램이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한국여성민우회, 매체비평우리스스로, 서울YWCA, 언니네트워크, 여성환경연대,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가 공동주최했어요. 두둥 두둥2 성형 산업, 다이어트산업, 뷰티산업, 방송사, 제작사가 여성의 몸을 이익창출의 수단으로 삼는 상황을 페이스페인팅으로 표현해보았습니다. TV성형프로그램, 그만! "성형을 무조건 해드리지는 않는다. 제대로 기능을 못할 때만 한다" -> '광대수술'은요? 기자회견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 이윤소 활동가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검색해보니 <렛미인5> 관련 기사가 1천 건이 넘게 올라 있더라는 말부터, 렛미인 제작진 '해명'에서 이치에 맞지 않는 부분을 짚으며 기자회견을 산뜻하게(?) 시작했습니다. 박봉정숙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의 여는 말. '방송사 앞에서 방송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게 되어 참 착잡합니다. 오늘 이 자리는 렛미인으로 대표되는 성형수술프로그램에 대한 우리들의 엄중한 경고의 자리이며 방송사에 공적 책임을 묻는 자리입니다. 한국이 세계성형시장의 1/5을 차지하고 있고, 성형인구수 세계1위라는 통계를 말하지 않아도 한국이 성형사회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잠들 때까지 너무나 많은 성형 이야기, 성형 광고, 외모 비하, 혐오, 성형 조장방송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너무나 피곤합니다. 이미 공해 수준의 외모관리를 강요하는 점 외에도, 이러한 비대해진 미용성형산업이 우리 사회 의료의 기본적 공공시스템마저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렛미인>은 2011년 첫방송을 시작해 줄곧 외모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인생을 새롭게 만들어준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극복은 자기긍정 위에서 만들어지는데, 이 프로그램은 거꾸로 자기부정과 자기삭제를 하라고 합니다. 이것이 진정 컴플렉스 극복입니까?' 국민들, 여성들. 우리들의 외모가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것이라 말하는 <렛미인>을 비롯한 성형수술방송의 폭력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고통에 몰아 넣고, 특히 전파라는 공공재를 사용해 사익을 채운다는 점에서 너무나 문제적입니다. 렛미인 제작진에 엄중히 경고합니다. 우리는 다르니까 아름답습니다.' (박봉 대표의 발언메모를 습득(?)하여 전체를 공유할 수 있게 됐어요> <) 이어서 서울YWCA 여성운동국 김재현 부장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2003년 동아TV의 <도전! 신데렐라>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친 후 10년이 넘도록 여전한, 오히려 더욱 심각해진 TV성형프로그램 문제를 지적하였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 서경남 교육조직국장의 발언!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은 성차별적/가부장적 문화에서 기인하는 것임에도 <렛미인>을 비롯한 다수의 TV성형프로그램이 마치 피해자의 외모가 그 원인인 양 묘사하는 것에 대한 비판발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여경 팀장의 발언이 있었어요. 여성건강권을 위협하는 한국 성형 산업의 문제와 함께, '<렛미인>이 고통받는 출연자를 돕는 좋은 방송이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다른 질문을 제시했습니다. '왜 누군가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 방송에 나와 불행을 전시하고 몸을 변형시켜야 할까요? 잘못된 것은 그 사람의 몸일까요, 그 사람을 괴롭게 하는 폭력적 시선과 부당한 대우일까요?' 기자회견문 낭독. *기자회견문 전문은 파일로 첨부하였습니다! :) 광장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다 같이 구호도 외쳐봅니다. "성형조장 광고방송 렛미인을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마지막 순서로 (초간단) 퍼포먼스. TV성형프로그램 렛미인, "그만!" 을 외치는 순간 '렛미인'이 '렛미아웃'으로 뿅. '렛미인OUT'과, 성형프로그램이 난무하는 이 사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LET ME OUT)를 표현해보았습니다// (회원 '찬이'가 함께하여 더욱 신났어요! :D) 다행히 기자회견 할 때 딱 비가 그쳐 주었고, 주변에 지나다니는 많은 분들이 잠시 멈춰서서 기자회견 내용을 들어 주셨습니다. (<렛미인> 제작진 분들도 기자회견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지켜보고 계신 것 보았습니다. 비판이 달갑진 않겠지만, 제작하는 방송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 더욱 깊이 성찰하시기를 바랍니다.) 챙겨간 전단지 수백장도 CJ사옥 앞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모두 나눠주었어요!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더라고요. 기자회견은 시작일 뿐! 민우회는 앞으로도 <렛미인>을 포함한 TV성형프로그램이 제작되지 않는 방송환경을 만들고, 나아가 법적 제재가 없더라도 그런 방송이 제작되는 게 말도 안되는 일이 되는, 즉 '다르니까 아름답다'가 구호에 그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해나갈 것입니다. 6월30일까지 렛미인5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5,000명 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이고요, http://www.womenlink.or.kr/nxprg/board.php?ao=view&bbs_id=main_news&doc_num=1631 6월11일에는 포럼 <TV성형프로그램을 통해서 본 의사・병원 방송협찬의 문제점>을 개최합니다. http://www.womenlink.or.kr/nxprg/board.php?ao=view&bbs_id=main_news&doc_num=1633 그리고 이러한 활동을 해나가기 위한 활동비를 모금하고 있습니다! 모금함 링크: http://www.socialfunch.org/LETMEOUT 여러분의 후원이 절실히 필요해요!! 앞으로의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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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여성건강<렛미인5> 방송 중단 서명에 참여하는 여러가지 방법 :)6/30까지 진행계획이었던 서명운동이 많은 분들의 참여로 무사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우편으로 보냈다는 분들의 서명지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조금 더 기다려본 후에 최종 참여인원(5000명에 근접하긴 했는데 아직 불확실;), 서명결과 사용계획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여 공유토록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해요! :) 서명운동 진행상황 공유 :) 6/29 pm 2:08 기준, 전체 취합 목표 5,000명 중 4,311명 서명완료 되었습니다! (다음 1,478명 + 구글 1,148명 + 오프라인 1,685명) 새롭게 제작된 전단지 <앞면> <뒷면> 1 시 간 짜 리 성 형 광 고 – T V 성 형 프 로 그 램 , 그 만 <렛미인 시즌5> 방송 중단을 요구합니다 TV성형프로그램 시청 후 성형수술 고려 ↗ 성형수술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많아졌다 46% 출연자처럼 외모가 바뀐다면 성형수술 해보고 싶다 59.1% 성형수술 관련 정보를 찾아보았다 35.4% 우리나라의 성형수술 수준이 믿을만하다고 생각했다 55.3% 성형을 부추기거나 쉽게 생각하게 만드는 방송이다 77.6% * 시장전문리서치 트렌드모니터 19~59세 성인 1,000명 대상 ‘성형 관련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2015.1.) ‘잘못된 외모’ 고쳐주는 <렛미인>? 성형산업 급속 팽창의 주역 출연자를 수술대상으로 선정하기 위해 기존 외모를 최대한 부정적으로 강조 주변인의 폭력과 폭언, 사회적 차별의 원인이 출연자의 외모 ‘결함’인 것처럼 묘사 ➜ ‘정상적 외모’의 획일적이고 편협한 기준 재생산·강화 ➜ 성형을 부당한 차별·폭력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 ⇨ 방송매체의 대중적 파급력! 영국 <이코노미스트>(2011), “한국 성형수술 인구 수 1000명당 13.5로 전 세계 1위”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2011), “한국 성형시장 규모 25억 달러. 전 세계 성형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 의료광고심의위(2013), “성형광고, 2011년 602건-> 2012년 3248건. 1년에 5배 이상 급증” 한국소비자원(2013.12), “성형수술 피해 상담 2012년 3740건-> 2013년 4806건으로 28.5% 증가” 예뻐지느라 아픈 여성들, 끝없는 트랙에 갇히다 – 위협받는 여성건강권 미디어는 여성의 몸을 극히 제한된 방식으로만 다루고 성형 경험담 및 정보를 확산, 수 년간 미용성형산업의 무분별한 팽창에 결정적으로 기여해 왔습니다. 여전히 여성에게 외모가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여겨지는 성차별적 사회- “더 치밀하게, 더 자연스럽게, ‘남들보다 더’ 예뻐지라”는 메세지는 지하철, TV, 스마트폰으로- 경쟁적 성형광고를 통해 수많은 여성들의 일상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여성은 ‘몸'으로 환원되어 평가받고, 자기 몸에 대한 비교와 불만족, 혐오가 끝없이 부추겨집니다. 일상적으로 성형 권하는 사회, 여성들이 다양한 몸으로 건강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권리는 침해되고 있습니다. 위법성 의혹! 1시간짜리 성형광고 <렛미인> OUT ! 방송에서의 의료광고는 금지되어 있고(의료법 제56조4항), 제작자는 협찬주에게 광고효과를 줄 수 있도록 방송을 만들어선 안 됩니다(방송법 협찬고지규칙 제5조1항). 의료의 특성상 국민 건강에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며, 방송이 과도하게 상업화되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렛미인> 같은 TV성형프로그램은 이러한 입법취지를 무색케합니다. 방송을 통해 성형수술 종류와 가격, 의사 정보가 노출되며, 수술 전후 차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화려하고 극적인 연출 속에 출연자는 수술효과를 보증하는 모델로 기능합니다. ‘광고효과’를 넘어 1시간짜리 의료광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Q “그래도 외모 때문에 고통받는 출연자를 돕는 착한 방송이지 않나요?” 되묻고 싶어요. 왜 누군가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 방송에 나와 불행을 전시하고 몸을 변형시켜야만 할까요? ‘비정상적이고 비인간적인 것’은 그 사람의 몸일까요, 그 사람을 괴롭히는 폭력적 시선과 부당한 대우일까요? 비슷한 외모여도 성형하지 않고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비난과 차별을 받아들여야 할까요? ▼서명에 참여하는 방법 :D ▼ (3가지 방법 중 1가지를 선택 후 서명작성하시면 됩니다) 1. 다음 아고라 서명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petition/read?bbsId=P001&objCate1=1&articleId=167420&pageIndex=1 (링크 클릭! 다음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2. 구글 문서 서명 https://docs.google.com/forms/d/1K2vUPz692N90giwk7jMgsswz5ZTUXgVDKlDG9vVcWY4/viewform? usp=send_form 로드 중... 3. 오프라인 서명 1) 어딘가에서 민우회를 만났을 때, 그곳에 있는 서명지에 서명 후 민우회 활동가와 하이파이브! 2) 이 글에 첨부된 서명용지(PDF파일)을 출력, 본인과 지인들의 서명을 받은 후, 민우회에 팩스, 또는 사진 찍어 메일로 보내기! (칸 다 안 채워도 괜찮아요> <) 팩스 02-737-5766 메일 [email protected] 서명 마감일은 6월 30일(금)입니다! (<렛미인> 방송중단 서명운동- 더 많은이들과 힘을 합칠 수 있을것 같아, 서명기간을 6/30일까지로 연장했습니다! 목표도 3천명에서 5천명으로 (호기롭게) 확대! 오프라인 서명도 가열차게 규합할 계획입니다:)) <렛미인> 방송 중단에 동의하시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이 서명운동을 접하지 못하여 참여하지 못하신 분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미 서명하신 여러분들도 주변 지인들에게 널리널리 알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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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여성건강[후기] 아픈 여자들의 스토리파티 11월 5일 저녁, 종로에서 스토리파티 <그래, 나 아프다>가 열렸습니다. 스토리파티는 올해 민우회 여성건강팀에서 진행한 인터뷰사업 <아픈 여자들의 일상:복귀 프로젝트>의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아픈 몸'으로 살아가는 일상 이야기를 '대놓고 펼쳐보는' 자리로 준비되었습니다. 딱딱하지 않게, 이야기가 '즐겁게' 오가는 자리게 되길 바라며 스토리'파티'라 이름붙인 탓에 술과 맛있는음식을 기대하고 오신 분들도 있었더라는;ㅁ; 의도된 낚시는 아니었씀다;ㅁ; '오옷 책 나왔다!' 당일날 인쇄되어 민우회 사무실에 도착한 따끈따끈한 소책자- 인터뷰 사례집 <아플 수 있잖아>를 나눠드리기는 날이기도 했어요. 여성건강팀 활동가 꼬깜이 전체 사회를 맡았습니다. 시간 초과와 대관료의 압박 속에서 유연하고 쫄깃쫄깃한 진행. 민우회를 대표하여, 오신 분들께 감사 인사와 행사 취지를 이야기하며 스토리파티의 문을 연 민우회 활동가 박봉과 시원. 먼저, 건강팀과 함께 미디어활동가 밀가루 님이 만든 영상 <아픔을 마주본 적 있나요?>를 봤어요. 질병에 대한 일률적인 담론들, '만약 내가 큰병에 걸린다면?'이란 질문에 답하는 얼굴들로 시작된 영상은 '우리는 죽은 사람의 수를 셀 때와 똑같이 관심을 기울여서 산 사람의 수를 세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오드리로드의 인상적인 문장을 지나, 이번 사업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를 살짝씩 전하고 '인터뷰는 끝났다. 그러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라는 문장으로 마쳤습니다. 그렇담 어떤 이야기가 시작된 걸까- 이어 여성건강팀 활동가 제이가 이번 프로젝트를 어떤 뜻에서 기획하고 진행하게 되었는지, 인터뷰이 모집과 인터뷰 진행, 사례집 출간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간략히 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인터뷰 결과의 연구를 맡아주신 백영경 선생님이 <다시, 삶을 찾기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셨어요. 스물 다섯 명 여성들의 일상 이야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들을 정리해 주셨습니다. 지금, 여기는 - 병을 진단 받고 치료하는 과정부터 모든 것이 개인의 책임으로만 맡겨져 있는 각자도생의 사회. - 정상가족 중심의 사회, 여성의 역할에 의존하는 가족관계 안에서 중증질환이란 큰 변화를 겪으며 '가족'은 여성의 역할을 재평가하며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원망과 압박을 주기도 한다는 것. 그리고 이 역시 사회적 지원 없이 각 가족/개인의 몫으로만 남아 있다는 것. - 치열한 경쟁과 몸의 정상성이라는 신화 속에서 아픔 자체가 부끄럽고 미안한 일로 경험되는 사회. - 질병 경험이 의료적 경험으로만 해석하고 개인의 건강과 미래는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것으로 여기기에 결국 사보험이 최고의 질병 대책이 되고 있는 사회. 중증질환을 경험하고 일상에 복귀한다는 것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조정된 역할을 찾고, 투병과정에서 얻은 지혜로 새로운 일상을 꾸려가는 것. 우리 사회가 그 일상 복귀의 과정을 수용하려면 투병 당사자들의 경험을 삶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로서 귀기울여야 함.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과제를 꼽자면 중증질환자 산정특례 기간이 5년으로 제한되어 있어 이후 검사와 치료 비용의 부담이 큰 문제에 대한 대안 검토 생계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부실하고 환자의 사보험 가입은 제한됨- 치료비 지원을 넘어 사회적 안전망 구축 중증질환자의 일상에 다층적으로 접근하고 당사자만이 아닌 주변인들까지 지원해줄 수 있는 민간 주도의 통합적 센터 설립 *자료집 파일을 첨부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을 봐주세요! 발표에 뒤이은 순서는 앓음알음 토크 -라는 이상한 제목의 토크였어요ㅎ 사회: 임경선(작가 / <기억해줘>, <나라는 여자> 저자) 게스트: 제이(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활동가) 백영경(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 문화인류학) 송병기(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 인류학) 반다(‘아픈 여자들의 일상:복귀 프로젝트’ 인터뷰이) 종횡무진 수다가 이어졌던 터라 그 내용과 분위기를 이 글에 담기란 불가능하겠군요ㅜㅜ 나왔던 얘기들 중 몇 마디만 일부나마 적어 볼게요. 추려서 쓰는 건데 매우매우 길어요; 압박스러우시겠지만... 그래도 쓰렵니다. 압박스러우시면 빠르게 쭈욱 내려 주세요;ㅁ; 반: "주변에 위로해주는 지인들도 있고 애인도 있었는데도 되게 많이 외롭고 혼란스런 시간이었다. 투병 3-4년차 지나가면서는 주변에 다른 아픈 지인들이 생기고 그 친구들이 투병생활 어떻게 해야 되냐는 질문을 하기도 해서 답변을 여러 번 했었는데, 그 경험들이 반복되면서 '왜 아픈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아픈 사람 얘기는 들려오지 않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아픈 사람들 얘기를 아프기 전에 들었더라면 투병 생활에 도움이 됐을 텐데." 반: "인터뷰를 하고 나서 집에 들어오는데 몸이 공중부양하는 느낌이었다. 너무 가볍고, 세 시간 말을 하고 났을 뿐인데 굉장히 추위에 떨다가 사우나 하고 나왔을 때 몸이 쫙 풀리는 느낌. 왜 그럴까 생각해봤더니 주변 사람들한테도 얘길 하긴 했지만 항상 '아, 내가 힘든 얘기해서 얘가 마음 아파할 텐데'라는 생각이 있었다. 솔직하게 얘기하긴 하지만 헤어질 때쯤 되면 '하지만 괜찮아', '어, 작년보단 좋아졌어', '아파서 알게 된 지혜도 있어' 이렇게 긍정적으로 말하는. 감정노동하지 않고 나의 이야기를 한 게 처음이었다." 송: "중장년 여성 말기암환자 대상 연구 컨퍼런스 키워드는 대부분 '억울함'. 남성의 경우는 '외로움'이었다." 송: "더 이상 집중적인 치료도 안 되고, 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발병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도 애매한 사람들. 이들의 일상적 목소리에는 아무도 관심 없는 것 같다. 그러면서 의존적이다, 이상하다라는 모호한 호명을 하고 있다." 임: "애매하지만 불안할 건 또 다 불안하다." 백: "사회적 대안들을 실현하는 방법? 꼭 정치권이 움직여야 하는 건 아니다. 그럼 또 하나의 시혜로 접근될 가능성도 크다. 사실 암 관련해서 쓰이는 돈들이 엄청나고, 돈을 버는 사람도 많다. 지금은 딱 치료를 받을 경우에만 지원이 들어가는데, 다른 쪽으로 방향을 바꿔가는 게 필요. 우선순위의 문제라기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뭔가 지원을 받기 위해서 끝없이 나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 자체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기도." 청중1: 처음엔 내가 왜 아팠나 이런 반성?을 했다. 내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아님 너무 예민해서. 맨날 건강 정보 찾아보고 거기에 집착을 하게 됐는데, 어느날 보니까 내 삶이 그거밖에 없더라. 아픈 몸으로 어떻게 일상을 살아야 되고, 너무 건강에 집착하지 않고 아픈 게 내가 잘못해서 아프지 않다는 거를, 어떻게 해야 마음을 다질 수 있나. 전임자분들의 얘기를 듣고 싶다(웃음). 얘기를 듣고 싶었다. 반: "질병을 경험한다는 건, 만약에 어항이 있으면 이 어항에 돌 하나가 들어가는 게 아니더라. 이를테면 핏물을 펑펑 쏟아넣는. 그래서 이 생태계가 변하고, 물의 밀도가 변하는 것처럼. 처음엔 나에게 삶 자체가 뒤틀리는 경험이었다." 반: "지금은 나를 탓하거나 건강에만 천착하는 것에서 좀 자유로워졌는데. 내가 성격이 좀 지랄스러웠네?(웃음) 이렇게 수용하게 되고. 근데 내가 지랄스러운 것도 문제지만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여러 조건들도 있는 거지 않나. 유전적인 것도 있을 수 있고, 그럴 수 있구나. 생각을 비우는 연습들을 많이 해서 그게 도움이 됐다." 임: "저는 한 일주일 확 우울하고 그 다음부터는 그거조차 잊게 만들 수 있는, 몰두할 수 있는 다른 거에 좀 많이 꽂혀서 살았던 것 같다. 그만큼 파워풀한 게 뭔가. 저 개인적으로는 남자. (청중 웃음) 두 번째로는 일. 성취지향적인 일. 물론 몸이 아픈 것 때문에 일이 잘 안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내가 24시간 누워있는 건 아니다. 그럴 때 그 한 시간만이라도 뭔가 생산적인 걸 하고." 청중2: "저도 굉장히 젊었을 때부터 아팠는데, 너무 젊어서부터 아프다보면 경제적 생계 문제랑 진짜 많이 연결되더라. 병에서 내가 뭔가 얻었다고 생각하기까지 사실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아직 뭘 하기도 전에 쓸모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너무 크다. 그런 불안들에 대한 얘기들이 좀 들리지 않고, 지지해줄 사람이 별로 없다." 반: "너무 공감된다. 아까 보고서 발표 들으면서도 느꼈지만, 질병을 경험한다는 게 생물학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어떤 위치에서 경험하느냐에 따라서 너무 달라진다는 거. 어떤 위치가 더 좋고 나쁘고 이런 걸 떠나서, 결혼을 했거나 아이가 있어서 내가 그 가족이나 아이의 돌봄을 많이 담당하고 있는 엄마 포지션에서 아픈 것에서의 어려움이 있고, 비혼이고 1인가족이고 이런 위치에서 아플 때의 경험이 다르고. 일단은 1인가구나 비혼 여성들의 삶의 경험들이 사회적으로 많이 얘기되거나 제도적으로 받쳐지지 않은데 심지어 질병이 있는 1인가구 비혼 여성들의 경험들은 더더욱 이야기되어지지 않고. 환우회든 어디든 얘길 하면, '어우 걔가 결혼을 안 해서 아퍼.' 막 이런 얘기 막 너무 많이 듣게 되고." 임: "서로 약간 네트워크 식으로, 며칠에 한 번씩 연락해주기 이런 식으로. 같이 서로 아픈 거라든지 약한 점을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든 내가 찾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 내가 먼저 아픈 걸 얘기하는 것 자체부터가 중요하고 내가 얘기했을 때 오해받지 않고 또 다른 사람들도 얘기할 수 있게 서로 물꼬를 터줄 수 있는 그런 공간이나 그런 장소나 그런 사람들. 내가 있어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나의 장소를 찾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청중3: "저는 지난 2월에 암을 진단을 받았고 지금도 치료를 계속 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오늘 여기 온 것도, 사실 젊은 사람들이 암 진단을 받고 정보를 공유한다든지 맘에 있는 얘길 한다든지 하는 공간이 생각보다 정말 없구나 라는 생각에서였다. 지금 저희 나이 대에는 단순히 암 하나만이 아니라, 다시 세상에 나가야 되는데,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지? 이런 힘듦을 어디 얘기할 데가 없고. 친구들한테 얘기하더라도 그 친구들이 이해할 수 있는 거는, 정말 그냥, ‘괜찮니?’ 이런 정도(웃음). 근데 그런 걸 듣고 싶은 게 아니라, '앞으로 니가 이렇게 이렇게 살아갈 수 있어'라는 얘길 듣고 싶은데. 그런 얘길 해줄 수 있는 비슷한 걸 겪은 사람을 너무 찾기가 힘들더라. 특히 젊은 사람들. 내 병에 대해서 오픈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나, 숨기면서 살아가는 분위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저도 제가 겪은 일들 글로 써내려가고, 사실은 오픈을 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나 자신과 대화를 하는 거지 누구랑 대화를 할 수가 없더라." 송: "질병 문제가 개인적인 걸로 환원된다고 할 때 그럼 과연 개인이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이 뭐냐면 환원된 그 개인을 가만히 쳐다보니까 책임의 주체로서의 단위다. 그리고 역할로서의 개인. 엄마냐, 아빠냐, 가장이냐, 돌봄자냐. 그런 개인은 있는데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수다를 떨면서 친밀한 관계를 맺는 개인, 주체적인 시민으로서의 개인은 좀 없는 것 같다." 백: "지리멸렬한 얘기를 좀 많이 했으면 좋겠다. 사실 우리 사회에 아픈 얘기가 없는 것 같지만 엄청나게 많다. 아침에 방송 켜면 그때부터 밤중까지 그 얘기. 근데 얘기가 되는 방식이, 질병 관련 정보로만 얘기한다든가 아니면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사연을 얘기하는 거지, 실제로 그 중간에 있는, 그 지지부진한 지리멸렬한 이 일상의 이야기가 없는 것." 반: "제가 투병생활 하다보니까 몸에 대해서, 몸의 눈치를 너무 보고, 늘 몸을 모시고 살게 된다. 사실 몸이 너무 좋지 않나. 몸이 있어서 이 햇살의 따뜻함과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누릴 수도 있고 스킨쉽을 느낄 수도 있고. 근데 내가 몸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구나 라는 걸 어느 순간 깨닫게 돼서 저는 몸의 행복, 즐거움을 다시 찾기 위해서 뭘 할까 하다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투병생활 하고 있거나 끝났거나 그 중간에 있는 분들이, 우리가, 질병을 경험하는 몸으로서 거기에 많이 촉박되어 살지 않나. 그런 분들에게 춤이 됐든 뭐가 됐든 이 몸이 주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무언가를 찾으면 좋겠다." 토크가 끝나고 시간이 늦어져 쉬는 시간 없이 바로 2부가 이어졌어요 '작은 말하기 큰 목소리' 이번 프로젝트 인터뷰이로 참여했던 몇몇 분이 앞으로 나오셔서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솔직하고 담담한 당사자들의 이야기에 순간 글썽글썽 했다가, 또 마구 박수 치며 폭소하곤 했습니다. 서로 지지하는 마음을 느끼며, 말해주는 이들에게 고마워하며, 안정감 속에서 말하고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발언자의 이야기가 끝나고는 진심어린 큰 박수소리가 길게 이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날 참석하셨던 많은 분들이 작은 말하기 시간이 정말 좋았다, 인터뷰이들이 용기내어 이야기해주어서 고마웠다, 큰 공감가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다, 이런 말하기 자리가 또 있었으면 좋겠다는 평을 남겨 주셨습니다. (앗 쓰고나니 '이를 본 네티즌 반응은..'같은 느낌이;;; 하지만 진짜에요!ㅎ) 마지막으로 꼬깜이 마무리를 어떻게 할까 천 번을 고민했다며ㅎㅎ "아플수", "있잖아!"를 다 같이 외치는 것을 제안하여, 정말로 같이, 아플 수 있다고 신나게 소리치며 행사를 마무리지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아픈 몸으로 살아가는 지리멸렬한(!) 일상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여기저기에서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토리파티에 참석해주시고 함께 이야기나눠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덧) 사례집 <아플 수 있잖아>는 수령을 원하시는 분들의 신청을 받아 보내드리고 있어요. 단, 착불 택배로 보내드립니다. 아래 링크에서 신청하시면 되어요! http://goo.gl/qMPlAV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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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여성건강인터뷰 사례집 <아플 수 있잖아>를 보내드립니다. 2014년 봄과 여름,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은 중증질환을 경험한 25명의 여성들을 만났습니다. 질병의 경중을 가르기 보다는, 질병으로 인하여 삶에서 큰 단절과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하였습니다. (...)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는 ‘투병’이 삶과 죽음 사이에 덩그러니 중간 다리처럼 놓여 있는 것이 아님을, 그 아픔과 쇠약함도 ‘삶’의 일부임을 실감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그 삶에 대한 지지가 부족한지를 증언합니다. 그 누구도 절대 아파선 안 되는 사회에서 누구나 아플 수 있는 사회로, 아픔과 쇠약함을 자연스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회로 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를 제안합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몇몇 분들이 ‘얘기하고 나니 후련하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 얘길 참 하고 싶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어봐주어 고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신 것에 감사한 한편, 아픈 사람들의 더 많은 이야기가, 더 많은 자리에서 소통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들을 초대하는 ‘말 걸기’이기도 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말 걸기’에 힘을 싣고자 사례집을 만들었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에 앞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사례집이 "아플 수 있잖아"라는 다정한 인사로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 사례집 머리말 中 사례집은 무료로 배포합니다. 배송비는 착불이에요! 요기 링크 -> http://goo.gl/qMPlAV 들어가서 신청하시면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아픔과 약함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께 이 사례집 속 이야기가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의 :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02-737-5763 / [email protected]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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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여성건강스토리파티 < 그래, 나 아프다 >“수술 후 엄마는 당신 자신이 새처럼 가벼워졌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자식들의 마음은 돌처럼 무거워만 졌다. 참새같이 가벼워진 엄마가 훨훨 날아가고 싶은 곳은, 대체 어디였을까?” -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2004, 극본 노희경 언젠가 무엇이 우릴 또 멈추게 하고 가던 길 되돌아서 헤매이게 하여도 묵묵히 함께 하는 마음이 다 모이면 언젠가는 다다를 수 있을까 - 김동률, <동행> 올해 민우회는 중증질환을 경험한 스물다섯 명 여자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서로 만났다가도 금세 흩어지고, 뒤를 돌아보다가도 저 멀리 자유롭게 질주하던 스물다섯 개의 이야기가 독자와 청자를 기다립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또 다른 이야기를, 더 많은 이야기를 불러낼 것을 알기에 고맙고 축하하는 마음으로, 인터뷰 결과를 나누는 파티에 당신의 아픔을 초대합니다 2014년 11월 5일(수) 저녁 7시~9시 종각역 인근 마이크임팩트 스퀘어 - 프로그램 - ◤영상 <아픔을 마주본 적 있나요?> (편집: 밀가루 / 미디어 활동가) 상영 ◤1부 앓음알음 토크 인터뷰 결과를 연구분석한 보고서와 인터뷰 사례집 <아플 수 있잖아>를 함께 보고 행간에 숨어 있는 의미들, 지면에 담지 못한 이야기들, 이야기 밖에 존재하는 현실들을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종횡무진 수다로 풀어냅니다 사회: 임경선(작가 / <기억해줘>, <나라는 여자> 저자) - 22년차 갑상선암 환자 발표: 백영경(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 문화인류학) - 너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 함께 건강하게 살자 우리 게스트: 제이(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활동가) - 덜 아프고 싶은 마음과 덜 두렵고 싶은 마음이 함께 있다 송병기(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 인류학) - 질병을 생물학적으로만 환원하는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 반다(‘아픈 여자들의 일상:복귀 프로젝트’ 인터뷰이) - 아프게 된 후 투쟁하듯 투병생활을 해왔다 ◤2부 작은 말하기 큰 목소리 “사람들이 다른 이야기를 할 때 세계는, 빠르게는 아닐지라도 필연적으로, 변화한다.“ - 『몸의 증언』 Talk: 아픈 여자들의 5분 말하기 ◤인터뷰 사례집 <아플 수 있잖아> 배포 참석하시는 분들에게 인터뷰 사례집을 나눠드립니다 문의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02.737.5763 [email protected] 주최 한국여성민우회 후원 바보의나눔 재단1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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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여성건강[후기] 여성건강강좌 <아픈 몸으로 건강하기> 1~2강 :-)민우회 여성건강팀에서 여는 특별한 여성건강강좌 <아픈 몸으로 건강하기>가 서교동 주민센터에서 오전 10시에, 10월 2일부터 23일까지 진행 중입니다 :D 과연 어떤 강의였는지- 진행된 1강과 2강에 대해 간단히나마 공유합니다. 10월 2일, 은평의 자랑(ㅎㅎ)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운동처방사 데조로 님의 "근육 있는 할머니가 되어요: '여자+근육'에 대하여"라는 강의로 첫날을 열었습니다. 신체활동의 중요성, 특히 근육을 늘리는 운동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주셨는데요, 강사님의 개인적으로 경험한 운동 이야기와 더불어, 체중에 대한 오해, 노화가 진행되면서 생기는 체구성의 변화를 개념적으로 설명해주시니 '그래 근육이 있어야겠지'라고 그냥 알고 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실감과 경각심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십 몇 세 이후부터는 필연적으로, '날마다' 근육량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 을 구체적인 수치까지 듣고는 잠시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만 그럼에도, 아니 그러니까 더더욱 나이들어갈수록 근력운동이 중요함을 되새길 수 있었어요. 뒤이어 수강생의 좌절을 달래시며- 근육운동을 하는 멋진 노인들의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동기부여가 막! 되다가도 너무 또 전부 서양 분들의 모습들이어서 약간 거리감느끼고 있을 즈음 살림의료협동조합 운동센터 '다짐'에서 득근 운동을 하고 계신 이웃 할머니들의 이루말할수없이 멋진 모습을 보고 또 뽜악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이 다음부터가 강의의 핵심. 실제로 운동을 배워 보았어요. 특별한 도구나 기구 없이 내 몸뚱아리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운동법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데조로 님은 운동에 대한 강의를 하실 때면 늘 조심스럽다 하시며 누구나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고 가정하지 않고, 각자 다른 몸의 조건을 가진 채로 나름의 정도와 자세로 할 수 있는 운동들을 가르쳐주셨어요. 스트레칭법부터 시작해서 간단한 운동을 실제로 해보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책상 없이 펼쳐진 공간을 대관하지 못한 것이 참 아쉬워지더라고요; _ ; 그래도 앉거나 선 그 자리에서 틈틈이 할 수 있는 깨알같은 근육운동들이 많아 쉽게 따라하고 기억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강사님은 책상 위에 올라가 직접 시범을 보여주기도 하시며, 열심히 우리를 지도해 주셨습니다 :-) 2강은10월 8일- 춤추는 한의사 도희 님의 강의, <8체질의학: 내 몸은 내가 지킨다> 였습니다. 2강은 각자가 생각하는 '나의 몸 / 건강한 몸 / 체질'이란 무엇인가를 떠올려보고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건강이란 개념은 서양의학이 만든 것이다. 푸코에 따르면 '건강'은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어 정신병동에 격리시키기 위한 기준점으로서 발명된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건강이란 개념이 없다.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의 몸이 불균형하다고 본다. 건강이란 실체가 있지 않고 균형감을 찾아가는 것이 관건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가 추구할 건강함이란 순환- 기의 순환, 열의 순환, 혈액의 순환, 먹고 소화하고 싸는 순환- 을 원활히 하고 생로병사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받아들이는 상태에서 고유한 균형을 찾는 것임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동물들은 타고난 몸의 감각으로 먹어선 안 될 것과 먹을 것을 가리며, 필요한 만큼만 찾아 먹는데,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몸의 감각을 잃은 현대인들은 몸에 안 좋은 것을 일부러 찾아 먹고 적정량을 잘 맞추지 못하기 쉽다는 말에,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8체질의학은 모든 사람이 타고난 장기의 강하고 약한 부위가 다르다며 그에 따른 각 체질마다 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침술이나 섭생을 통해 균형을 잡아가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강사님께서 짧은 강의 시간 안에 모든 체질에 대한 설명을 다 해주실 순 없었지만, 몇 가지 체질에 필요한 생활습관과 식습관에 대한 설명을 예시로 들으니 자기 체질을 진단받고 싶은 마음이 샘솟더라고요. 강사님이 짧은 시간에 모든 수강생의 체질을 진단해주실 순 없었지만, 인터넷이나 책자를 통해 간단히 자기 체질을 감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기도 하였습니다. 강의 후 선착순(+가위바위보ㅎ)으로 몇 분의 체질 감별을 해주시기도 했어요! (저도 손 들고 싶었지만 참았..) 1강과 2강 모두 중요한 개념을 짚어주고 생각을 넓혀주면서도 또 굉장히 실용적인 강의였던 거 같아요 // 강사님들께서 강의 후 이어진 운동에 대한 질문, 체질에 대한 많은 질문들에 세세히 솔깃한 답변들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민우회 강좌는 보통 저녁에 하는데, 이번엔 오전 10시에 진행하는 바람에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은 많이들 못 오셔서 아쉬움을 표해 주시기도 했어요..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참 아쉬웠습니다;ㅁ; 강의가 좋을수록, 아 이런 강의 더 많이 함께하여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에 더욱;ㅁ;.. 하지만 한편으론 그동안 저녁시간대에 강의 들으러 오시기 어려워서 민우회를 만날 기회가 없었던 분들을 만나뵙게 되어 무척 반갑기도 하였습니다. // 훗날(..?) 저녁 시간대에 앙코르- 건강강좌 진행하면 그때 또 많은 분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D 지난 금요일에 3강 <내 아픈 몸과 함께 살아가기>(전혜은)까지 진행했고요, 이제 4강 10/14(화) 뚱뚱해서 죄송합니까? 아파서 미안합니까? (김희영) 5강 10/16(목) 생각이 너무 많은 여자- '오버씽킹'에서 벗어나기 (안주연) 6강 10/21(화) '항구에 정박한 배처럼!' 노년을 사는 지혜 (이경신) 7강 10/23(목) '나 아프면 누가 돌봐주지?' 동네에서 함께 만드는 '기댈 언덕들' (어라(유여원)) 이렇게 남아 있어요! +_+ 강의실 공간은 넉넉하고, 여전히 수강신청이 가능하다는 점! 강조하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온라인 수강신청 : http://goo.gl/1fuAi6 3~4강 후기도 곧!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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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여성건강[모집] 수다회 <'곁'들의 이야기> 참가자를 찾습니다.2014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아픈 여자들의 일상:복귀 프로젝트> 두 번째 이야기, 수다회 <곁들의 이야기>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지난 두 달 민우회는 중증질환을 겪고 일상에 복귀한 25명의 여성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실감한 것 중 하나는 투병과 복귀의 과정에서 '곁'을 이루는 '관계'의 중요성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그 주변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집 또는 직장에서 중증질환을 겪은 여성과 함께하며 경험한 일상 속 에피소드, 어려움, 고민, 노하우, 깨달음 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수다회 "곁들의 이야기" 참가자를 찾습니다. GROUP 1 : 중증질환을 겪고 일상에 복귀한 여성의 남편 "애써 놀라지 않은 척하기. 수술하던 날 아침. 청소의 달인 되기. 저녁밥 먹고 오기. 위로와 한숨, 웃음이 오가던 어느 밤.. 지나온 시간 우리가, 내가 겪었던 괜찮았고, 잘 모르겠고, 뿌듯하고, 고민되었던 수많은 일들" GROUP 2 : 중증질환을 겪고 일상에 복귀한 여성의 직장동료 "책상 위에 슬쩍 놓아 둔 건강음료 한 병. 어제 검사는 잘 받았는지 편하게 물어보기. 또는 굳이 물어보지 않기. 회식 때 자리배치 신경쓰기. 여전히 너무 바쁜 사무실, '함께 일하기'란 뭘까?" * 각 그룹별 수다회는 7~8월 중 참가자 일정을 조율하여 진행합니다. * 수다회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신청 마감 7월 4일 -> 7월 중순 신청 및 문의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02-737-5763 [email protected]1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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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여성건강[연속포럼 후기] '낙태' 처벌, 왜 위헌인가? 작년 여름, 한 여성이 낙태죄로 처벌받았습니다. [형법 제 269조 1항(자기낙태죄)] 부녀가 약물 등 기타 방법으로 낙태한 때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한국은 모자보건법 제14조에 명시된 허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낙태'는 모두 형법상 범죄로 처벌하고 있습니다. 모자보건법 14조는 임부나 그 배우자가 유전적 질병이 있는 경우, 강간에 의한 임신인 경우, 임신 지속이 임부의 건강을 심히 해할 경우 등 극히 제한적인 허용사유만을 두고 있고, 허용사유에 해당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배우자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작년 처벌된 여성의 경우, 임신 중에도 가해진 상대 남성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관계가 파탄났고, 상대 남성이 '낙태'한 여성과 의사를 고발한 사건입니다. 고발 후 검사에 의해 상대남성 역시 방조죄로 기소되었으나 그 남성은 '낙태'시술에 대한 동의 각서를 작성했다가 철회한 바가 있어 '낙태'에 동의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후 항소심을 위해 '낙태로 기소된 여성 공동변호인단'이 꾸려졌고,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여성민우회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은 '낙태죄' 법 개정을 위한 연속포럼을 세 번에 걸쳐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첫번째 포럼으로 작년 11월 7일, <모자보건법상의 '배우자 동의' 항목의 현실>이 진행되었습니다. [후기: http://www.womenlink.or.kr/nxprg/board.php?ao=view&bbs_id=main_news&page=2&doc_num=1523] 그리고 올해, 위 사건의 항소심 공판을 앞두고 공동변호인단은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서를 준비하고 있었고, 신청이 기각될 경우 헌법소원도 염두하고 있습니다. *위헌법률심판 제청이란 재판부가, 진행중인 재판과 관련된 법률이 헌법에 반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헌법재판소에 요청하는 것입니다. 재판부가 움직여야 하는 것이기에 재판부에다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해 달라고 신청서를 내는 거예요. 두 번째 연속포럼은 항소심 변론 및 위헌소송을 앞두고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의 공동주최로 '낙태죄'의 위헌 주장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전략을 모으기 위한 자리로써 마련되었습니다. 서두가 엄청 길었네요 @_@;; 본격 후기는 여기부터! (본문도 긴데 어쩌지..) '낙태'처벌, 왜 위헌인가? - '낙태'로 기소된 여성 변론과 위헌 주장의 전략 2014년 5월 14일(수) 2시 / 국가인권위 배움터 사회: 박봉정숙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패널: 오지원 낙태로 기소된 여성 공동변호인단 장임다혜 한국여성민우회 정책위원 정현미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진숙 숭실대 법과대학 교수 (폰트인가 하는 의심을 샀던.. 건강팀 활동가들이 한땀한땀 수작업으로 만든 간판(?)입니다:p) 먼저 공동변호인단의 오지원 변호사님이 본 사건의 개요와 위헌심판제청신청서의 요지를 소개해주신 후 몇 가지 고민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현행법상 이미 예외사유로 생명권의 제한을 인정하고 있는 등 생명권의 절대적 우위는 그 자체로 흔들리는 논리라는 지적을 할 것이다. 고민이 되는 것은 1) 낙태죄로 제한되는 권리들- 태아의 생명권과 대비되는 임부의 자기결정권이나 행복추구권에 대한 다른 명명이나 내용구성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부분이다. 자기결정권, 행복추구권이라는 단어가 이기적이라는 뉘앙스를 띠는 면이 있고, 현실적으로 임부가 단지 자기 행복만이 아닌 여러 복합적인 사정들을 고려하여 결정을 내린다는 측면까지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2) 임부와 태아의 신체적 연결, 임부에 대한 태아의 의존과 같은 생물학적 현실을 도외시한 상태에서 태아의 독자적 생명이란 성립할 수 없으며 따라서 그것을 전제하고 독자적 생명보호를 하고자 하는 입법목적 역시 정당하지 않다 라는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든다. 단순히 생명권을 폄하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생명권이 더 잘 발현되기 위한 것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싶은 것인데, 헌법해석상 또는 의학적으로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을지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 3) 배우자동의를 낙태 허용의 필수요건으로 하는 모자보건법의 위헌성도 심판 대상으로 청구할 예정이다. 태아와 여성에 대한 남성 배우자의 지배권을 인정하는 전근대적인 가부장적 사고방식에 따른 입법이며, 현재 배우자 동의 요건과 협소한 허용사유가 결합되어 여성의 결정권을 완전히 침해해버리는 상황이다. 그런데 예외사유의 협소함이란 문제는 입법자의 입법재량의 문제로 판단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들어, 기존 헌법해석상 어떻게 판단되고 있는지, 어떤 법리구성을 하면 입법재량이 아닌 위헌성으로 효과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 4) '가뜩이나 낙태가 만연한데 처벌조항이 없어지면 생명경시 풍조가 더 성행할 것이다'라는 논리를 깨뜨리기 위한 근거가 될 만한 구체적 논의나 자료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어 윤진숙 숭실대 교수님께서 의견을 발표해 주셨습니다. 1) '권리'의 명명 및 주장에 대해- 임부의 권리 주장이라는 것은 사실 이기적인 게 너무 당연하긴 하다. 개인이 자기 생명, 자유, 행복을 위한 권리를 추구하는 것은 개인이 갖는 천부적 권리. 전략적으로는 프라이버시권을 인정하는 것으로 나가는 것을 제안할 할 수 있다. 사생활권을 주장하여 인정된 사례가 미국의 로 대 웨이드 사건. 사생활에 관한 권리는 좀 더 보편적인 측면이 있고, 한국의 경우 미국과 달리 헌법에 명백히 사생활에 관한 법이 명문화돼 있기도 하다. 태아의 생명권도 '생명권'이라는 통칭보다는 '잠재적 생명권'으로 세분화해 명명하여 논의를 전개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2) 모자보건법의 위헌성에 대해- 배우자동의 규정은 자기 몸에 대한 권리를 타인의 동의에 의존하게 하는 비합리적인 조항. 이슬람의 간통죄처럼 여성들만 처벌받게 하는, 가까웠던 남성에 의해 법을 활용한 보복을 받게 하는 형법. 법률 악용에 대해서는 검찰청, 보건복지부, 젠더법학회 등에서 발표한 연구자료가 있다. 3) 한국 여성의 낙태율은 15.8%(2011 보건복지부).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을 것이다. 낙태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낙태를 허용하는 미국, 프랑스, 영국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법의 실효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낙태법은 문제가 있다. 윤진숙 교수님은 낙태죄 개정 내지 폐지, 모자보건법 개정, 남성에게도 동등한 책임 부과, 여성의 자기결정권 및 재생산권에 대한 사회적 존중과 제도적 보장이 필요함을 제안하며 발표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장임다혜 한국여성민우회 정책위원님은 이론적인 부분보다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고민을 하셨다며 의견을 발표해 주셨습니다. 어떤 요소들을 생명의 근거로 볼 것인가 역시 입장의 문제다. 또한 생명보호라는 대원칙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태아의 생명 자체로 논의가 집중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기존의 논의는 태아의 생명 vs 임부의 자기결정권이라는 대립구도에 기대 있다. 그런데 태아의 생명보호는 국가가 추구하려는 이익이다. 국가는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면서 생명존중이라는 윤리적 질서를 확립하고, 국민(국가)의 재생산을 유지하고, 부수적으로는 후견주의적 입장에서 낙태로 인한 여성 신체의 침해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낙태죄를 두고 있다. 낙태죄의 대립구도는 국가 vs 여성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태아의 생명보호의 필요성만으로 여성의 권리 제한을 정당화할 수 없고, 국가의 이익을 위해 제한되는 여성의 기본권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검토에서부터 논의되어야 한다. 낙태죄로 인해 침해되는 권리는 임부의 '낳지 않을 자유'이며 이는 자기결정권과 재생산권과 관련돼 있다. 1) 자기결정권은 '선택의 자유'로만 한정되지 않는 굉장히 광범위한 권리이며,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확대해서 주장되어야 한다. 자기결정권은 단지 간섭을 배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유의지에 따른 자기지배라는 적극적 성격을 갖고 있고, 헌재에서 그동안 계속 인정되어 왔던 권리다. 재생산권은 재생산의 자기결정을 위한 충분한 정보와 수단을 제공하는 국가 및 사회의 역할까지 포괄하는 권리이다. 자기결정권과 연결하여 국가의 의무를 더 얘기할 수 있고 여성의 권리에 대한 보다 풍부한 논의를 마련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낙태죄 합헌의견에서 모자보건법상 허용사유의 존재가 기본권 과잉침해가 아니라는 근거로 이야기되고 있다. 그러나 모자보건법상의 사유들은 이미 헌법 안에서의 긴급피난 규정으로 충분히 설명 가능한 부분이며 딱히 더 허용하고 있는 건 없다. 따라서 2) 모자보건법은 기본권 침해 완화 조치가 아니며 오히려 배우자 동의 조항을 둠으로써 더 기본권을 제한하고 있다. 처벌을 안 하면 낙태가 만연한다는 우려는 처벌을 안 하는 방식이 아니라 허용을 넓히는 방식으로 간다면 피해갈 수 있을 것 같고, 외국 입법례 및 낙태율이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다. 특히 허용 국가보다는 한국처럼 자기낙태에 대한 처벌규정을 두고 있는 국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과잉금지를 위한 조치를 하고 있는지를 보면 좋겠다. 자기낙태를 처벌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은 한국에 비해 훨씬 더 넓은 허용사유를 두고 있는 데다 한국보다 낙태 건수가 더 낮다. 장임다혜 정책위원님은 다른 나라들의 낙태죄 처벌면제 규정들을 정리하여 공유해주셨고, '배우자와의 관계가 이미 파탄났다'는 근거로 배우자가 고발한 낙태죄에 대해 불기소처분이 인정된 사례에 대한 자료도 추후 전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정현미 이화여대 교수님도 '낙태' 사안에 대해선 이미 많은 연구가 쌓여 있고, 거칠게 부딪치기보다는 전략적으로 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시작으로 발표해 주셨습니다. 1) 낙태죄로 제한되는 권리의 명명 및 내용 구성에 대해 - 낙태의 결정에 대한 평가는 법적 가치들의 서열, 태아의 상태나 임부의 구체적 상황만이 아니라 그녀의 자기방어적 염려도 고려한 망라적인 평가로 이루어져야 한다. 임부는 단순히 자기가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없다. 책임을 전제로 개인적 이익들을 주장할 권리라는 점에서 자기결정권 대신 자율권이라는 단어를 쓸 것을 제안한다. 2) 태아의 생명권과 관련된 입법의 정당성 - 태아의 생명이 독자적이냐 아니냐를 따져 입법 목적의 정당성에 문제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잠재적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은 내세워야 한다. 그럼에도 원치 않는 임신이란 딜레마가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태아의 생명권이 중요하긴 하지만 언제나 절대적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현행법상 제한되고 있다는 점), 임신중절 결정권의 주장은 생명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에 결부된 게 아니라는 점을 주장해야 한다. 3) 모자보건법에 대한 위헌성 문제 - 인간은 육체와 정신으로 구성되어 있는 존재다. 모자보건법의 의학적 예외사유는 단지 신체적인 증상만이 아니라 임부의 개인적 환경 및 정신적 압박감을 고려한 종합적인 건강을 포함하여야 한다. 배우자동의 조항은 논의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말도 안 된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조항이 있다는 걸 국제사회에 알려서 압박을 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4) 피해의 최소성, 수단의 적절성 문제 - 입법의 궁극적 목표는 낙태 예방일 것이다. 불법인 상황에서도 낙태가 성행하고 편법이 따른다면 규제법의 최선의 방안이 아니다. 형사처벌로 인한 강제가 주된 억제요인이 아닌 상황에서, 낙태억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낙태규제법에 포함시켜야 한다. 금지라는 억압적 조치보다는 임부를 사회적으로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면 더 큰 낙태 억제효과를 낳을 것이다. 임부의 출산 결정에 형법이 미치는 영향은 부수적이며, 그보다는 임부의 삶을 둘러싼 심리적 사회적 환경이 주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현미 교수님은 독일의 경우 낙태를 고민하는 임부에 대한 심리상담 시스템으로 인해 낙태율이 감소되었고 특히 2,3차 낙태율이 낮춰졌다는 사실도 주요한 근거로 예시해 주셨습니다. 패널의 발표 후에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건에 대한 일본의 경우 국제사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사회경제적 허용사유를 추가한 사실, 사회경제적 사유로 인한 허용 판단을 담당하는 위원회나 상담기관이 있는 다른 나라의 사례 공유, 용어 사용 및 주장 전략에 대한 검토 등 주요한 정보와 의견의 교류가 이어졌습니다. 플로어에서 더해주신 귀한 의견도 몇 개 공유합니다.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활동가 꼬깜 남성의 구타로 지적장애를 갖게 된 여성이 재활기관에서 치료를 받다가 임신 8개월에 임신사실을 알게 되었고 낙태를 원하여 민우회에 상담을 요청했다.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서 여성이 의료전문기관이 아닌 여성단체 활동가에게 비밀스런 문의를 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 안타까웠고, 이 자체가 공적 인프라나 시스템이 없는 현실을 반증한다. 낙태를 무조건 막거나 종용하는 형태가 아닌, 출산 결정에 필요한 요소들을 스스로 파악하고 책임있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적 상담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낙태 법안 개정은 그러한 정책적 부분과 같이 진행되어야만 한다. 위헌이냐, 아니냐, 찬성이냐, 반대냐보다 여성의 현실적 갈등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활동가 유현미 국가가 계속해서 여성의 재생산을 통제해 왔던 한국사회의 맥락에서, 사회경제적 사유를 주장하는 것이 오히려 여성들 상황의 딱함을 어필해서 마치 '힘드니 봐달라'는 식의 후견주의적 방식으로 이어질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전반적인 여성 재생산권, 건강권의 맥락에서 낙태가 논의되어야 하나, 한국사회는 이에 관심이 없다. 일례로 임신중절을 위한 약물이 다른 여러 나라에서 상용화되어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피임에 대한 문제제기, 피임에 적극적이지 않은 남성의 책임 등 국가, 사회, 남성의 역할을 방기하고 있는 부분들을 입증하며 논리를 구성해가면 좋겠다. 출판노동자 라고 밝히신 어떤 참가자분^^ 법적 조항 중심으로 얘기를 하게 되니 자꾸 이미 어떤 패러다임으로 쓰이고 있는 단어를 계속 받아 쓸 때의 답답함이 있는 것 같다. 가령 생명이나 인간 존엄이나 권리- 어떤 생명을 누가 얘기할 때 실제로 생명이 사회적으로 존중되고 있는 정도와 무관하게 뻥튀기된 가치로 사용된다거나. 생명권이나 인간 존엄이란 가치 자체를 처음부터 재구성하여 논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출산, 임신, 낙태 역시 '누가 말하는 임신, 누가 말하는 낙태'가 너무 고정되어 있어서 어떤 특정한 측면만 부각된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원치 않는 임신의 경우 남성이 그 여성이게 과실치상을 입힌 거라고 볼 수도 있다는 점은 이야기되지 않는다. 성적 방종이니 생명 경시니를 다 떠나서 누구에게는 갑자기 일생일대의 재난과 사고에 직면하여 혼자 다 감당해야 할 상황이 되는 것. 이런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고민하게 된다. 낙태 문제도 늘 얘기되는 방식으로만 얘기되고, 어떤 부분은 아예 비춰지지도 않는 것 같다. 포럼을 알차고 스무쓰하게 진행해주신 박봉정숙 한국여성민우회 대표님의 마무리 - 사실상 위헌법률제청 신청은 기각될 가능성이 높고 헌법소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그 과정에서의 법률적 주장뿐만 아니라 헌법소원 이후의 사회적 합의나 설득의 문제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가 우리의 과제로 남아 있다. 그 과정에도 우리가 함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포럼을 마치겠다. - 라고 뿌듯하게 포럼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2시간 반이 넘도록 열띠게 진행된 포럼에 많은 분들이 끝까지 함께해 주셨어요. 머리를 맞대니 좋은 아이디어, 고민들이 쌓이는 것이 보람찼고, 함께해주신 분들 덕분에 든든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진행중인 항소심에서 꼭, '낙태'한 여성의 현실을 무시하는 처벌 조치가 거두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민우회와 공동변호인단이 끝까지 힘껏 지원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이 이슈와 관련하여 여성운동 진영에서 더 고민하고 움직여야 할 지점들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아마도?!) 마지막 세 번째 연속포럼의 주제는 '낙태' 이슈를 여성운동 차원에서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될 예정입니다. 나중에 또 공지 올릴게요! 그때도 더더더 많이 관심 갖고 참여해주심 좋겠습니다:-) *포럼 당일 자료는 여기(<-클릭!)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 여는 민우회 여성건강팀 [email protected] 1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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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여성건강[연속포럼 두 번째] '낙태' 처벌, 왜 위헌인가<!--?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낙태죄’ 관련 법 개정을 위한 연속 포럼 두 번째, “‘낙태’ 처벌 왜 위헌인가” - 낙태죄로 기소된 여성 변론과 위헌 주장의 전략 : ‘낙태죄’는 여성을 ‘범죄자’로 만들어 버림으로써 여성들이 낙태하게 되는 사회경제적 사유를 삭제시킵니다. 막연하게 ‘낙태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만 있을 뿐 구체적이고 현실에 기반 한 대안이 사회적으로 논의되지 않고, 낙태죄의 여성 처벌조항이 점차 남성에 의한 협박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공임신중절 자체에 대한 판단을 넘어 현재의 낙태죄 개정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본 연속 포럼은 낙태죄의 문제점을 현실에 근거하여 파악함으로써 법 개정의 필요성을 알리고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 두 번째 포럼의 주제는 위헌소송을 위한 변론 구성입니다. 2013년 한 여성이 낙태죄로 처벌 받았습니다. 이 여성은 사회경제적 사유, 가정폭력 등으로 낙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현재 ‘낙태로 기소된 여성 공동 변호인단’이 재판 지원과 공익 소송을 진행 중이며, 항소심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 신청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 포럼은 낙태죄로 기소된 여성 변론과 위헌 주장의 전략 및 아이디어를 모아내는 자리입니다. 일시: 2014년 5월 14일(수) 2시 장소: 국가인권위원회 8층 배움터 사회: 박봉정숙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패널: 오지원 낙태로 기소된 여성 공동 변호인단 장임다혜 한국여성민우회 정책위원 정현미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윤진숙 숭실대 법과대학 주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문의: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02-737-5763 / [email protected] *연속포럼은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됩니다. 남은 포럼 일정과 세부 주제는 별도로 공지하겠습니다.1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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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여성건강[모집] 아픔과 일상-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2014 여는 민우회 <아픈 여자들의 일상:복귀 프로젝트> 2014 < 아픈 여자들의 일상:복귀 프로젝트>는 투병-복귀 경험 인터뷰를 통해 여성들의 경험을 듣고, 건강권의 의미를 재구성하여 사회적으로 알려내고자 합니다. 활동 내용은 하반기에 책자 및 영상 제작, 강좌, 토론문화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할 예정이에요. ▷ 인터뷰이 모집 ◁ 건강에 관심이 지대한 세상인데도 요즘엔 젊은 나이에 큰병에 걸리는 경우가 꽤 많은데도 그런 상황에 대해 건너건너 들려오는 이야기는 주로 몸 상태, 치료담, 비극적이거나 감동적인- ‘남 얘기’로만 남는 사연들입니다. 그리곤 재빨리 이어지는 이야기는 ‘그러니까 지금부터 보험을.. 건강관리를.. 조기진단을...’ 실제로 주변에서 병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사는 저 멀리에 막연히만 존재하고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한 몸으로 살고자 하는 조치들, 말들만 넘쳐납니다. 하지만 ‘건강’한 몸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 모두는 아프거나, 아플 것입니다. 완쾌와 투병 사이에서 짧지 않은 시간동안 나름의 ‘일상’을 살아갈 것입니다 ‘환자’로만 환원될 수 없는 누군가가 아픈 몸으로 겪는 일상의 이야기를 우리가 함께 나눈다면 고통과 건강, 몸, 삶에 대한 새로운 진실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요? 민우회는 <발병과 투병, 회복과 일상 복귀>의 과정을 거치면서 관계와 몸, 생활의 변화를 겪어낸 여성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고자 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줄 인터뷰이를 모집합니다. 인터뷰 대상: 중증질환을 겪어내고 일상에 복귀한 30-50대 여성 25명 (서울·경기 거주) **중증질환은 암, 중증 심장질환, 중증 뇌혈관질환 등을 말하며, 질병의 발병으로 인해 그 이전에 지속되던 노동/관계/일상생활의 영위에서 큰 단절이나 변화를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복귀'는 꼭 병의 완치보다는 본인이 '회복되었다',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의미부여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인터뷰 시기: 5월~6월 중 1회 *인터뷰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인터뷰는 익명이 보장되며, 인터뷰 결과물은 각 인터뷰이의 동의 여부를 확인한 후 연구·조사 및 책자 제작 등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참여 신청 및 문의는 여는 민우회 여성건강팀 02-737-5763 (담당: 제이) [email protected]로 연락 주세요.1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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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여성건강[후기] 액션을 부르는 성형광고반도의 흔한 출근길. 누군가의 이야기. "마을버스. '싹 다 고쳤지~' '인생을 업그레이드하세요' 오늘도 낭랑한 저 목소리를 피할 수 없습니다. 정말 남들은 다 '업그레이드'에 '투자'하고 있는 걸까. 지하철을 타자마자 비포애프터 광고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노골적인 카피, 경악스러운 외모 변화, 비슷비슷한 얼굴에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오히려 비포 쪽이 훨씬 더 개성 있고 예쁘지 않나- 싶다가도 애프터 쪽이 '일반적'으로 더 '예쁜 외모'라는 걸 체감하며 살기에 오늘따라 흐릿한 내 얼굴을 지하철 차창에 비춰보며 피로를, 그리고 누구에게랄지 모를 분노를 느낍니다." 이젠 꽤나 익숙해진 성형광고의 홍수. 무한경쟁 자기계발 시대에 성형산업이 비대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당연한 것은 없다. 성형산업과 성형광고의 범람 속에 분명히 이득을 보는 집단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 영향으로 건강을 해치고 생명을 잃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는 것 게다가 그 광고가 외모와 삶에 대한 구린 메세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한다는 것 이런 사실들을 생각하면, 누군가의 힘과 의도에 의해 빚어진 이 상황에 참 화가 난다. 그러니까 지금은 액션이 필요한 시간- 액션1 민우회는 여성의날 기념 민우액션으로, 3/1~3/7 일주일간 SNS를 통해 성형광고 사진과 한마디를 받아보았다. - 여성의 외모는 남성이 무릎을 꿇을 정도로 중요한 자산이 되는 모양입니다. 여성의 미모에 대한 요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님이 명백한데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많은 사람들이 답답합니다! - '작은 가슴엔 메가 약이지!'-> 너무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물론 대부분의 성형광고들이 거의 협박 수준이긴 하지만 이건 그 중에도 역대급협박이네여;; - 여행갔던 고속터널 화장실 문이 다 이런 광고로 도배가 되어 있더군요; 볼일도 편히 못보게 만들다니 ㅠㅠ - 대놓고 희롱과 협박질을 허가하는 사회라니. 일상이 입에 거품 물 일이 허다해. (부글부글) - 종아리에 그 '알'이라는 거 있으면 어때요? 다른 사람시선때문에 그거 뺴다가 죽는것보단 낫겠죠. 대체 우리는 왜 남의 시선에 그렇게 신경을 많이 써야할까요? 왜 있는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나 아닌 누군가가 되어야하는걸까요? - 언제는 볼살이 '동안요소'라더니, 시시때때로 바뀌는 미의 기준. V라인만이 옳은 얼굴형인가요? - 같은 사람인지, 다른 사람인지...왜 모두가 엇비슷한 눈, 코를 가져야하는지 모르겠어요. . . . 성형광고들을 모아놓고 보니 더욱 가관이었다. 많은 사람들과 공감과 분노를 나눴다. 그리고 3월5일, 압구정역으로 직접 나갔다. 찾아가는 민우액션. 제이, 반아, 스누피, 눈사람, 나무가 함께했다. 소문은 많이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압구정역엔 5년에 한번 갈까말까의 동선으로 생활하는 담당활동가로선 놀라움을 넘어 어이가 없었다. 역 하나가 이렇게까지 성형광고로 도배되어 있다니. 놀람도 잠시, 재빨리 액션에 착수했다. (도쿄TV에서 액션 취재를 나왔다. 한국이 워낙 아시아 성형강국으로 떠오르다보니, 일본에서도 한국의 성형문제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도쿄TV 카메라 덕분에 지나는 사람들의 관심도 더 끌 수 있어 좋았다.) 눈에 띄고 싶니? ...맞고 싶니? 거울을 중앙에 배치한 이런 광고라니. 부들부들... 일일이 다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넉넉치 않아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동해야 했다. 압구정역에서 신사역으로 가는 길에도, 신사역에도 성형광고가 까무러치게 많았다. 어떤 사람은 평소처럼 그냥 지나쳤지만, 어떤 사람은 가만히 서서 광고판에 붙은 포스트잇의 사진을 찍었다. 덧) 액션을 마친 후 액션단 단체사진 (photo by 눈사람). '노메이크업의 자신감' 폭발 액션2 성형광고와 관련하여 민우회가 펼친 액션이 또 하나 있다. 지난 2월, 한 여성이 쌍커풀과 코수술을 하다가 뇌사상태에 빠진 일이 언론에 알려졌다. 피해자 가족과 친구들이 집회를 연 후였다.언론 보도 이후에도 그OO 성형외과는 여전히 자초지종을 피해자에게 설명치 않고 다른 환자들에겐 이 병원 일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었다. 그00 성형외과는 지하철에 도배된 광고로 유명했다. (피해자도 이름난 병원에서 수술을 하기 위해 강원도에서 강남으로 왔다) 그리고 여전히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지하철엔 그 병원의 광고가 버젓이 걸려 있고 지하철역 안내 방송에 그 병원의 음성광고가 흘러 나왔다. 그토록 큰 피해가 있었고 언론의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도 타격 없이 유유히 정상영업을 하는 성형외과의 광고는 제2, 제3의 피해로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민우회는 서울메트로와 서울시에 공개요구서를 보내 그OO 성형외과 광고를 즉각 중단할 것과 성형광고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 <그00 성형외과 광고 게재 중단 및 불법 성형광고 등의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개요구서>(클릭) 서울메트로 <그00 성형외과 광고 게재 중단 및 서울메트로 광고 심의 강화에 대한 공개요구서>(클릭) 열흘이 넘는 기간 동안 언론 보도에도 재촉 전화에도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의 답변은 쉬이 오질 않았다. 그러다 3월초 서울메트로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계약조건때문에 조명광고는 내릴 수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을 구두로 들었다. 여지껏 미루던 답이 이거라니- 그냥 있을 수 없었다. 안그래도 다음날 압구정역으로 나갈 성형광고 액션을 준비하고 있던 터였다. 원래의 계획에 더해, 성형광고 액션 후 신사역으로 건너가 서울메트로와 그00성형외과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로 했다. 그00 성형외과의 광고 카피에다가 글자를 덧붙여 두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 사안에 대해 알 수 있게끔 자보와 찌라시(?)를 준비했다. - <신사역에 있는 이 광고는 말합니다> 이 광고는 자신합니다. 성형수술을 가장 잘한다고 말입니다. 이 광고는 말합니다. 성형수술을 원하면 이 병원으로 오라고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 광고는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수술 도중 뇌사상태에 빠진 환자에 대해서 병원이 수 개월 간 제대로 된 사과도 진상 규명도 하지 않았던 사실을 말하지 않습니다. 이 광고가 걸려있는 지하철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갑니다. 사람들은 광고 너머의 진실은 모른채 화려한 광고에 마음이 움직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뇌사 상태에 빠진 환자의 가족들이 애타게 진실을 알고 싶어합니다. 그들이 이 광고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요? 지하철에는 여전히 이 광고가 그대로 걸려있습니다. 광고의 공공성보다도 광고비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 광고를 내리기를 요구합니다.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은 책임있는 진상규명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시민의 발' 이라고 말하는 지하철은 무분별한 성형광고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공공성 확보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광고가 말하지 않는 진실을 주변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주세요. 이 광고의 문구는 "말하지 않아도 거기"입니다. 하지만 "(잘못했다) 말하지 않아도 (뻔뻔히 광고하는) 거기" 라고 읽겠습니다. - 지나는 몇몇 사람은 정말 이런 일이 있었냐며, 주변에 꼭 알리겠으니 힘내라는 말을 해주었다. 다음날. 서울메트로는 광고대행사 측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협의해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00 성형외과의 모든 광고를 중단 조치했다는 공문이 왔다. 사실 좀 낙심하고 있었는데, 생각지 못한 결과였다. 민우회는 환영한다기보다는 안도한다는 말이 더 적합한 심정으로 논평을 발표했다. [논평] 성형 권하는 사회에 제동 걸기 위한 우리의 목소리(클릭) 다시 한 번 느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거였구나. 정말로 관계부처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느냐에 달린 문제구나. 액션 3 그리고 또... 논평에도 쓰여 있듯이 여전히 성형수술로 인해 건강을 잃을 뿐만 아니라 목숨을 잃는 사람들의 이야기, 수익을 높이기 위해 충격적인 방식으로 수술을 행하는 성형외과의 이야기가 연일 보도되고 있고, 여전히 정부는 성형의료관광에 열을 올리고 지하철뿐만 아니라 인터넷신문, 극장, 뉴미디어를 통한 성형광고가 익숙한 일상이다. 성형광고를 보자보자하고만 있을 수 없었던 우리의 액션 문제적 성형외과 광고에 대한 적극적 대응은 이 일상을 전반적으로 바꿔나가가 위한 다양한 활동의 일부일 것이다. 민우회는 얼마전 했던 기자회견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성형 대중광고를 전면 금지하도록 하기 위한 활동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3월8일 여성의날 행사에서 2시간만에 144명의 서명을 받았다. 그리고 이제 온라인 서명도 받기 시작했다. "온라인 서명 페이지 링크에요" -> 서명하러 고고씽 (클릭+ㅁ+!) 100만명쯤 거뜬히 모아볼 수 있지 않을까..! 주변에 퍼뜨려 주세요! https://docs.google.com/forms/d/16wYlla5j8j8Menz6lSyLgo_5hbY-HtJSu0YHaq8Q_lM/viewform 이 사회에서 예뻐지고 싶다는 욕망은 정말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근데 그 욕망을 이쪽 저쪽으로 내몰아서 활용하는 지금의 사회는 '당연한'게 아니다. 거대한 물살 속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 같아도 꾸준히 이어지는 액션들로 계속 옆길을 내볼 테다. 어제 봤던 성형광고도 달라 보이게. 성형이 여러 선택지중 가능한한 아주 멀리 있는 것이 되게. 외모가 한 사람의 작은 일부분이 되게. 다음 액션에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D 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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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여성건강[연속포럼 후기] 모자보건법 상의 '배우자 동의'항목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지난 11월 7일(목) 오후 2시, <인권재단 사람>에서 있었던 ‘낙태죄’ 법 개정을 위한 연속포럼 그 첫 번째, 모자보건법 상의 ‘배우자 동의’ 항목의 현실 후기를 전합니다. 이날은 1973년 제정된 모자보건법 제14조(인공임신중절수술의 허용한계)에서의 ‘배우자(사실상의 혼인관계에 있는) 동의’ 항목과 이 법이 허용한계를 두고 있는 이유이죠. 형법이 제정된 1953년 이래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되어 온 조항 형법 제27장 ‘낙태의 죄’에 대해 물꼬를 트는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민우회 상임대표 김인숙 선생님의 사회로 진행된 이 자리는 각 영역에서 여성들의 임신중절에 대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발표자들의 선 발제 후 참석하신 분들의 의견과 질문에 대한 토론을 이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법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연구자, 여성단체 활동가, 민우회 회원 등이 함께 해준 소중한 시간들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보았습니다. * 발표 진행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답니다! :) ▶ 낙태 처벌 법체계 및 개정론 김정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객원연구원 ▶ ‘배우자 동의’ 항목의 실제 : 남성에 의한 협박 상담 사례 정슬아║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활동가 ▶ 형법과 모자보건법상의 ‘배우자’가 내포하는 의미 배은경║ 서울대학교 여성학협동과정 ▶ 낙태 유죄판결에 대한 항소 사건 변론 보고 차혜령║ 낙태로 기소된 여성 공동변호인단,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첫 번째 발표를 맡아주신 김정혜 연구원님은 한국의 경우 원칙적으로 형법에서 낙태를 전면금지 하고 있으면서, 예외적으로 모자보건법 상의 허용조항을 두고 있는 낙태처벌법체계에 대한 설명과 함께 낙태법이 가지는 문제점을 짚어주셨습니다. 낙태 불법화의 효과로 나타나는 시술 비용 상승, 불법적 약물 유통, 원정 낙태 등의 문제점, 낙태 현실과 법의 괴리되면서 대부분의 낙태의 사회경제적 사유 불인정으로 오는 문제점, 임신, 출산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과도하게 축소하는 문제를 짚어주셨습니다. 이중에서도 첫 번째 포럼의 주제인 ‘배우자 동의’ 항목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제3자의 동의에 좌우되는 처벌로서 기능하고 있는 ‘배우자 동의’ 요건은 해석상의 불확실성과 요건 자체의 부당성으로 인하여 문제가 됨. 혼인하지 않았거나 사실혼 관계에조차 있지 않은 여성은 태아의 생부의 동의가 불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생부의 동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유추하여야 하는가? 기혼여성의 혼외 임신의 경우, 임부는 자신의 배우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가, 태아의 생부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가? 입법 당시 미혼자의 임신, 혼외 임신은 단지 고려 대상 밖이었던 것은 아닌가? 출산 시 배우자는 현실적으로 자녀에 대한 책임을 분담할 가능성이 높으며, 가족 구성원으로서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 그러나 임부 본인은 낙태를 원하고 배우자는 출산을 원하는 경우, 임부는 배우자가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신과 출산을 강제당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두 번째 발표 민우회 여성건강팀 정슬아 활동가는 그간 민우회의 임신중절과 관련 활동들과 함께 최근 남성에 의한 협박 상담사례에 대해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2013년 현재까지 민우회에 접수된 상담 건수를 내용적으로 분석해보면 ‘낙태’를 이유로 한 고소협박에 대한 것이 12건의 상담 중 10건에 해당하며, 작년 총 3건이 접수된 것에 비해 확연히 늘어나고 있음을 볼 수 있음. 이는 둘의 관계가 정리되는 과정에서 관계유지와 금전적 요구를 위한 보복성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모자보건법 상의 ‘배우자 동의’ 항목은 남성에게 여성을 고소할 수 있는 근거로 사용되고 있는 문제점을 갖는다. 이처럼 법적 ‘동의’라는 것이 출산 후 양육에 대한 경제적인 책임분담과 사회적 책임분담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중절 자체에 대한 동의만을 강요한다고 찾아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을 갖게 된다.” 세 번째 발표는 배은경 교수님께서 맡아주셨는데요. 형법과 모자보건법 상의 ‘배우자 동의’가 내포하는 의미에 대해 말씀해주신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용어적 부분에서 본인은 ‘낙태’ 혹은 ‘임신중절’이라는 용어대신에 ‘임신중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함. 이는 여성들이 임신상태를 중단할 수 있는 과정을 나타내기 때문임. 여성의 결정에 의한 임신중단이 전면 범죄화되어 있는 가운데, 예외적으로 허용된 임신중단 방법은 오직 의사에 의한 수술뿐이며, 이 경우 ‘수술’의 주체는 의사이고 여성은 ‘동의’만 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음. 실제 ‘배우자 동의’항목의 경우도 의사들이 향후 남성들로 자신의 동의없이 수술했다는 문책을 면하기 위해 고려된 것임을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여성의 재생산은 인정없는 자율성, 권리없는 책임 위험부담은 여성전담으로 이루어져 온 역사를 봐야하며, 이 총체적 상황을 사회적으로 가시화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 발표는, 최근 꾸려진 낙태로 기소된 여성을 위한 공동변호인단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차혜령 변호사님의 ‘낙태 유죄판결에 대한 항소사건 변론보고’로 이어졌는데요. 해당 사건은 1심에서 피고인 여성에게 벌금 200만원, 시술의에게는 징역 6개월(집행유예 1년) 및 자격정지 1년, 파트너 무죄판결이 나온 사건에 대한 항소심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후 위헌법률심판제청신청과 함께 여성의 처벌근거인 자기낙태죄의 위헌주장과 함께 파트너 폭력, 모체 건강을 해할 사유, 기타 임신중절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경위 입증 증거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하셨답니다. 발표 이후에 나왔던 질의 중에는 배우자 동의 항목 삭제가 남성들의 책임을 면해주는 근거로 작용하지는 않을까에 대한 우려, 법적 동의가 아닌 허락의 주체로만 존재하는 남성들과 어떻게 실질적 책임 영역으로 함께 이야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들을 나눴답니다. 그리고 다음 포럼의 주제로 실질적 법 개정을 위한 내용, 자기낙태죄 조항의 폐지로 여성들의 임신중단에 대한 결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기본권 침해의 논의들(자기결정권, 재생산권, 자유권 등등)을 종합적으로 다뤘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들을 주셨습니다. 이상, 긴 시간 동안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며, 2014년 초에 이어질 2, 3차 포럼에도 지속적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포럼 발표문은 아래를 클릭하시면 확인해보실 수 있으며, 총 3차례의 포럼이 끝난 후 한 번에 녹취록을 포함한 자료집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향후 진행될 포럼은 내용과 일정이 확정 되는대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포럼 자료집 보기13.11.19여성건강4685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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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여성건강[연속포럼] 모자보건법 상의 ‘배우자 동의’항목의 현실‘낙태죄’법 개정을 위한 연속포럼 그 첫 번째, 모자보건법 상의 ‘배우자 동의’항목의 현실 한국사회에서 모자보건법 상의 몇 가지 허용조항을 제외한 ‘낙태’는 형법 269조에 의해 처벌받습니다. 한국의 ‘낙태죄’구성의 특수성 중 하나는 ‘배우자 동의’라는 항목입니다. 여성은 배우자, 사실혼 관계 남성의 ‘동의’가 없으면 임신중절할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배우자 동의 항목을 악용한 남성들의 고소, 협박사례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배우자 동의’ 항목이 내포하는 사회 인식과 법적 문제를 심층적으로 논의해보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 일시 : 2013년 11월 7일 목요일 2시~ 4시 반 * 장소 : <인권중심 사람> 2층 다목적홀 한터 인권재단사람(http://www.hrcenter.or.kr/load.asp?subPage=160) 6호선 망원역 도보 15분 내외/ 2호선 홍대역 도보 15분 내외 * 문의 :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여경鏡, 꼬깜) 02-737-5763 • 사회 : 김인숙(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 프로그램 : <발표> 1) 낙태 처벌 법체계 및 개정론 : 김정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객원연구원) 2) ‘배우자 동의’ 항목의 실제 : 남성에 의한 협박 상담 사례 : 정슬아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활동가) 3) 형법과 모자보건법상의 ‘배우자’가 내포하는 의미 : 배은경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 4) 낙태 유죄판결에 대한 항소 사건 변론 보고 : 차혜령 (낙태로 기소된 여성 공동변호인단,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전체토론> * 주최 : 한국여성민우회,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 ‘낙태죄’관련 법 개정을 위한 연속포럼은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됩니다. 남은 포럼 일정과 세부주제는 별도로 공지합니다. ※ 포럼 참가비는 따로 없으며, 당일 '낙태'를 이유로 기소된 여성을 위한 모금함을 만들어 둘 예정입니다. ※ 당일 좌석배치 및 인원파악을 위하여 참가하실 분들은 메일이나 전화부탁드립니다. ([email protected] / 02-737-5763) <포럼 장소 찾아오는 길>13.10.22여성건강4655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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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여성건강[보내주세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법!<나를 더 싸랑하는 50가지 방법> 행위예술가 미란다 줄라이는 2002년~2009년까지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이란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부모님이 키스하는 사진 찍기, 사진앨범 편집해보기, 누군가의 주근깨로 별자리 그리기, 다른 사람 머리 땋아주기, 최근에 했던 말다툼 적어보기..."등 나를 사랑하기 위한 일상적이고 다양한 나를 사랑하는 작고 큰 비법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 두번째 버전을 제안드립니다. "내 몸을 사랑하는 나만의 방법!"^^ 어느새 다양한 이유들로 외모관리를 실천하고 있는 우리들은 그것을 당당히 거부하고, ‘있는 그대로의나’를 인정하고 사랑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지요. ... 나다움을 버리고 획일적인 기준에 맞춰 예뻐지라고 강요하는 세상에 맞서는 나만의 방법을 함께 나눠요! "누군가의 외모 코멘트를 잘 저장해 두었다가 그이에게 문자 보내요. 무례하군요. 라고 정중하게 보내면 속이 시원해진달까-활동가 k씨" "레이, 날 봐. 네 자신을 거부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 돼. 지금부터는 사람들이 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좇까라고 해.-영드, 마이매드팻다이어리, 레이의 상담 선생님의 제안" "일부러 화장 안하기. 일부러 안경쓰기. 머리 확 잘라버리기. 치렁치렁 긴 머리 잘랐을 때 무섭기도 했지만 오히려 불편해져보고 싶은?..내가 자신 없고 긍정 못하는 걸 일부러 해요."-활동가 m씨"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행동, 실천들을 취지에 동감하는 많은 사람들과 나눌 때 그 힘은 더 세질지 몰라요. 참여 기간 : 2013년 8월 11일(일)까지 참여 내용 : 내가 실천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법' 참여 방법 : 내가 실천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적어 아래 이메일,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글과 함께 넣고 싶은 사진이 있으신 분들은 함께 보내주시면 더욱 좋아요! :) 1. 이메일로 보낸다! [email protected] 2. 트위터로 보낸다! twitter.com/womensbody 3. 페이스북에 남긴다! facebook.com/womenlink ※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에서는 [2013 다르니까 아름답다 : Diversity, now!]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4-6월까지 진행한 성형/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23명의 여성들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여 인터뷰*사진집을 제작 중에 있답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실천사항에 대한 글과 사진은 인터뷰*사진집에 실릴 예정이며, 더불어 하반기 있을 온/오프라인 캠페인 내용으로 사용됩니다. ※ [2013 다르니까 아름답다 : Diversity, now!] 캠페인은 한국여성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됩니다.13.08.01여성건강4703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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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여성건강[다름다 인터뷰 3] "점점 옷이 손바닥만해지는 거 같아요"※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에서는 [2013 다르니까 아름답다 : Diversity, now!]을 진행중에 있는데요. 요즘은 다름다 기획단과 함께 한창 인터뷰를 진행 중에 있답니다. :) 인터뷰 잘하고 있는지.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오늘부터 다름다 기획단이 정리한 총 3편의 글을 나누려고 합니다! 거울 속 어색한 나 면접 보러 가는 길 Q. 오늘 인터뷰하러 나올 때 거울보고 나오셨어요? : 음… 네. 다 본 건 아니고 얼굴 로션 바를 때 잠깐이랑 신발 신을 때 잠깐 정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는 일은 거의 없어요. 아, 최근에는 정장을 차려 입을 일이 있어서 그 때 한번 봤어요. 2,3일전에? 평소와 다른 복장이라서 어떤 모습인가 어색해서 봤어요. 많이 어색했어요. 면접을 보러 갔는데 거기서 당연히 정장을 입고 가야 한다는 요구조건이 있어서요. ‘여자정장’이라고 하는 스커트에 흰 브라우스, 검은색 자켓을 입고 갔죠. 근데 진짜 어색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늘 어색해. 그런데 갈 때 마다. 일단 내가 아닌 거 같고. 음… 그래도 가끔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은 거 같다는 생각은 했고요. 매일 사람이 똑같을 수는 없는 거고. 청바지만 입고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말 그대로 결혼식도 있고, 장례식도 있고. 좀 더 차려 입고 가야 하는 그런 공식적인 만남에는 차려 입어야 하니깐 잘 어울리게 입고 싶어요. 딱 정형화된 스커트에 흰 브라우스에 검은 자켓 말고. 음… 정장이지만 나한테 잘 어울리는 걸로 입고 싶어요. 매일은 못 입겠어요. 불편해서. 요즘은 스타일링 강의가 많잖아요. 면접 스타일링 하는 강의도 많고. 머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식이 있어요. 다 똑같아요. 길 지나가다 보면 ‘쟤 면접 보러 가는 구나’ 보여요. 뭐 머리가 긴 사람들은 머리 망을 하거나, 어중간 하거나 머리 묶기 싫은 사람들은 자르고. 그런 게 있더라고요. 아나운서들 뉴스 할 때 보면 머리를 자르거나 묶잖아요. 뭐 남자들 같은 경우에도 귀 덮으면 안 되고 그런 게 있어요. 근데 그거랑 업무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Q. 본격적으로 취업준비하기 전에는 어때요? 외모 때문에 막 억울하다거나 그런 생각한 적 있어요? : 알바면접을 갔는데… 그다지…원래 나도 별 할 마음이 없었고, 그 사람도 날 뽑을 마음이 없었는데. 소개시켜준 친구가 하는 얘기가 그 쪽에서 원하는 게 빠르고 눈치 있고 그런 사람이었대요. 근데 저를 면접 봤던 사람이 친구한테 저더러 되게 미련하지 않냐고 물었대요. 그래서 제 친구가 걔가 덩치가 있어서 그래 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그렇게 보신 거면 잘 못 보신 거라고 한 방 먹여줬는데. 약간 그런 거? 덩치가 있다고 둔하다고 생각하거나 미련하다고 생각하는. 저 생각보다 예민하고 빠릿빠릿하거든요. 그 알바가 유명인 수행하는 매니저 같은 알바였는데. 거기서 가장 요구한 건 수행하는 사람의 기분을 잘 파악하는 거였는데. 그런 거 잘하거든요. 보기에는 내가 미련 맞아 보였나보죠. 암튼 그때 그랬어요. 다이어트 고민하는 나 들려오는 외모에 대한 말 Q. 몇 살 때쯤부터 외모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 저는 지금에서야 고민하기 시작한 거 같아요. 학교 다니고 할 때는 나 편한 데로 입고 다녔어요. 지금도 화장은 안하고 다니지만 면접을 보러 다녀야 되는 것 때문에 그때만 화장을 했었고, 그때만 외모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취업준비를 할 때 거기서(회사에서) 원하는 건 여성스러움인 거 같아요. 그냥 예쁘고 안 예쁘고 가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그런… 여자의 모습을 원하는 거 같아요. 저는 후드에 청바지 입고 다니는 게 편하지만 그들은 치마 입고 정장입고 다니고, 날씬했으면 좋겠고… 그런 거 같아요. (외모 때문에)스트레스 받을 때 성형을 해보라는 얘기는 안 들어 봤는데 살 빼라는 이야기는 되게 많이 들어봤어요. 저한테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살인 거 같아요. 그래서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했어요. 대학교 1학년 때 20키로가 쪘어요. 20키로는 아니구나. 10키로? 10키로 좀 넘게 쪘어요. 그 때부터 옷이 안 맞기 시작하니깐. 그 프리 사이즈 있잖아요. 옛날에는 옷을 사면 맞았는데 이젠 안 맞아버리니깐. 옷을 살 때 ‘아… 안 맞으면 어쩌지’란 고민을 시작 할 때부터 다이어트를 고민을 했어요. 예전의 66과 지금의 66은 다르다 : 제가 가장 강요받는 건 그런 거 같아요. 옷을 사러 가도 “살 좀 빼라”고 하고. 저는 생각보다 옷을 크게 입는데요. 몸 자체가 보는 것보다 큰데 점원은 꼭 안 맞는 작은 사이즈를 권해요. 난 이 사이즈가 맞는다는데…. 근데 안 맞으면 되게 민망해해서 되게 창피해하거든요. 조명도 엄청 밝잖아 옷가게는. 막 땀나고 얼굴 빨개지고. 제 친구가 원피스를 사러 갔는데 점원언니가 누가 입으실 건데요 해서 “제가 입을 건데요” 하니까 딱 점원언니가 “저희는 그렇게 큰 사이즈 안 나와요” 이러는 거예요. 껄껄. Q. 맞아. 요즘엔 옷이 66사이즈까지 밖에 안 나오는 가게도 진짜 많죠? : 맞아요. 66도 66이 아니야. 내가 봤을 땐. 똑같을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십 년 전 하의 사이즈 29와 지금의 29는 다른 거 같아요. 점점 작아져. 똑같은 브랜드의 똑같은 옷도 점점 작아지는 거 같아! Q. 다이어트 해본 적 있어요? : 막… 남들처럼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거나 그런 적은 없었어요. 운동도 엄마가 “너 살 좀 빼라”고 하면서 등록을 해줬는데요. 그 때 살이 쫌 빠지긴 했는데. 워낙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그거 아니라도 운동은 자주자주 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많이 먹어서 안 빠지는 거지. 그리고 후배가 레몬디톡스 다이어트?! 그거 해보라고 세트를 사준 적이 있어요. 근데 한 3일 했나? 3일 했는데 친구들 때문에 망했어요. 친구들이 더 이상 굶는 걸 볼 수 없다고 막 밥을 먹여서 망했어요! 그래서 뭐… 그 때는 살이 안 빠졌죠. 고생만하고 레몬물만 먹는데… 아 막 토할 거 같아요. 전 그런 거 다 눈속임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막 식욕억제제? 그거 말고는 다 자기안정 효과인 거 같아요. 자기가 안 먹고 운동해야지 빠지는데 그건 아닌 거 같고, 다 눈속임인 거 같고. 주변에 식욕억제제를 먹는 사람을 몇 봤어요. 근데 우울증이 와…. Q.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은 평소에 서로 외모에 대한 이야기 자주해요? : 동생은 진짜 말랐어요. 마른 편에서 완전 마른 편에 속하는데 화장이나 이런 것도 저보다 훨씬 관심이 많고. 걔는 저보고 “언니는 언니가 아니야”라고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이고요. 엄마는 그냥 살만 좀 뺏으면 좋겟다?! 아빠는 뚱뚱한 건 자기 관리를 못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나보고 너는 게을러서 살찌는 거라고 말을 하는. 그래도 그거를 엄청 스트레스를 주는 걸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살을 뺏으면 좋겠다? 그래서 저희 집은 제가 살을 뺏으면 하는 게 가족의 기원이에요 (같이 으하하하하하) 저만 말랐거든요. 아니, 저만 아니거든요. 갑자기 대학 때 살이 찌긴 했는데… 그게 7년이 되긴 했지만 으하하하. 처음에는 되게 되게 놀래요. 보는 사람마다 놀래서 살 좀 빼라고. 원래 그랬으면 그럴 일이 없는데. 근데 이젠 다들 내성이 생겨서 그러려니 해요. 점점 더 커져가는 강요 Q. 살 빼라는 얘기 들으면 어때요? : 내가 찌고 싶어서 찐 것도 아니고. 내가 게을러서 그런 건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내가 운동을 안했다고 그걸로 내 인생을 평가 받는 건 기분이 나쁘고. 살이 생각보다 쉽게 빠지지 않는 다는 걸 그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쪄봐야 알죠. 쪄봐야 이게 빼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거에요. 그렇다고 내가 그 사람들 보다 엄청 2~3배씩 먹는 건 아닌데…. ‘뚱뚱한 사람은 자기관리 못 한다’가 담론이 된 거 같아요. 그걸로 모든 걸 평가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일반화의 오류? 다른 걸 하다가 살 쪘을 수도 있는 거고. 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살 찌기도 하는 거고. 그러다 생긴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푸는 경우도 있고. 아무튼 그 사람의 외모를 가지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건 잘못된 거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까지 세상의 여자들이 마른 게 이상한 거 같아요. 점점 그렇게 원하는 거 같아요. 점점 더 평균 몸무게가 내려가는 거 같아요. 점점 말라야 예쁜 옷만 나오는 거 같아요. 점점 옷이 손바닥만 해지는 거 같아요. 맞아. 옷이 말라야 예쁜 디자인으로만 나와요. 전에 뉴스에서 나왔던 그 항공 승무원 복장이 말라야 예쁜 스타일이잖아요. 점점 그래지는 거 같아요. ● 사랑(다름다 기획단) ※ 사업과 관련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여성건강팀(여경鏡)으로 문의주세용 02-737-5763, [email protected], 트위터 @WomensBody13.07.03여성건강4594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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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여성건강모자보건법 개정(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 후기모자보건법 제14조 개정(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 여성의 인공임신중절은 형법상 불법이고, 모자보건법 제 14조에 규정된 사항에 대해서만 허용된다. 모자보건법 제14조에 의하면, ① 본인 또는 배우자가 우생학적 또는 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 ② 본인 또는 배우자가 전염성 질환이 있는 경우 ③ 강간 또는 준강간에 의하여 임신이 된 경우 ④ 임신의 지속이 보건의학적 이유로 모체의 건강을 심히 해하고 있거나 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인공임신중절이 허용되고 있다. 연간 시술건수 추정치는 약 34만 건, 이중 약 4.4%만이 현행법상 합법적 시술. 한국 사회에서 인공임신중절을 둘러싼 표면적인 현실이다. 통계가 보여주듯이 여성의 인공임신중절과 관련한 규정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모자보건법에 대한 개정작업이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13일 법 개정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가 개최되었다. 모자보건법 14조 개정(안)에 대한 발제는 현행 조항의 문제점을 언급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① 1호와 2호에 규정된 우생학적 적응 사유를 판단하기 어렵고, 각종 장애를 산전검사로 모두 밝힐 수 없을 뿐 아니라 부모가 정신적 질환이 있는 경우 낙태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 ② 3호와 4호에서 성범죄로 인한 임신이 강간과 준강간으로만 제한하고 있는 등 윤리적 적응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 ③ 사회적 적응 사유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불충분하다는 점, ④ 현행 모자보건법 상에 규정된 낙태의 허용기간인 28주에 관한 논란 등이 지적되었다. 이에 따라 제안된 개정안은 ① 인공임신중절 사유 중 우생학적 또는 유전학적 사유와 전염성 질환을 삭제하는 것, ② 사회적 적응 사유로 인한 허용을 포함시키는 것, ③ 인공임신중절 허용주수를 24주로 축소하는 것, ④ 배우자 동의 규정을 삭제하는 것, ⑤ 인공임신중절을 하고자 하는 경우 상담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중 가장 쟁점이 되었던 것은 인공임신중절 허용 사유로 사회적 적응사유를 포함시킬 것인지의 문제였다. 토론에서는 태아의 생명보호를 내세우며 낙태를 원칙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낙태반대운동연합과 종교계의 입장, 그리고 인공임신중절의 주체가 되는 여성들의 현실과 삶을 고려하여 사회적 적응사유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민우회, 산부인과 의사, 이인영 교수(홍익대 법대)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사회적 적응 사유’를 도입하는 것은 낙태 자유화로 이어질 것이므로 생명존중의 차원에서 허용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민우회 토론자로 나선 유경희 대표는 태아 생명권과 여성 선택권의 이분법적인 인식과 논쟁이 아니라 생명존중과 이를 경험하는 여성의 삶과 사회관계적 맥락에 대한 포괄적인 고려 속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여성들은 이중적인 성문화, 제대로 된 성교육의 부재, 의학적인 무지, 사회적 지원책의 미비, 경제력의 미비, 부모 됨의 준비 부족 등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 속이 인공임신중절을 결정하게 된다. 즉 인공임신중절은 단순히 무분별한 성행동의 결과나 생명경시로 인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태아와 여성의 삶 전반에 대한 고려, 어쩔수 없는 사회적인 조건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인공임신중절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지 않는 사회적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여성들이 성관계에서 성적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성교육이 필요하며, 정상가족 중심의 사회 인식을 벗어나 혼인여부와 무관하게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과 지원책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안하였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임신, 출산, 양육의 주체가 되는 여성들의 재생산권리의 측면에서 인공임신중절이 논의되어야 하며, 이에 따라 사회적 적응사유로 인한 인공임신중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인영 교수는 태아의 생명권과 임부의 자기결정권 법익간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기하였다. ‘낙태의 선택’이 가족계획이라는 보건정책이나 복지정책과 맞물려 있으면서, 성문화, 경제적 상황 등의 사회구조적인 요인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아이의 출산 혹은 양육이 임부와 가정 및 그 밖의 상황을 고려하여 임부에게 중대한 부담이 되는 경우에 낙태행위자에 대한 규제 일변도의 논리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낙태를 이념의 문제로만 접근하지 말고 사회복지수준과 여성의 현실을 고려한 하나의 대안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하였다. 특히 낙태를 법적으로 넓게 허용하지만 실제 낙태율은 낮게 나타나는 다른 국가의 사례들에서 낮은 낙태율은 낙태규정이 관대하냐의 여부가 아니라 피임, 낙태상담 그리고 임부에 대한 부조가 잘 되어 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 이야기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주었다. ‘낙태’를 둘러싼 여성들의 현실은 상당히 복잡하다. 이는 ‘낙태’를 결정하고 실천하는 한 순간의 문제가 아니라 성관계, 임신, 출산, 양육의 전 과정과 관련된 것이다. 그 속에는 개인의 삶만이 아니라 가족의 이해, 사회적 조건, 양육과 아이의 미래에 대한 예측이 함께 포괄되어 있다. 따라서 인공임신중절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은 여성들이 건강상의 위협과 평생에 걸친 고통을 감수하면서 ‘낙태’를 결정하게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존재함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 한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낙태’ 문제가 공론화되었던 적은 거의 없다. 하지만 현실의 문제를 담보하지도 해결하지도 못하는 모자보건법의 개정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다른 입장들의 경합과 합의 과정 속에 무엇보다 ‘낙태’의 주체가 되는 여성들의 경험과 목소리가 중요하게 반영되어야 한다. 그 속에서 ‘원치 않은 임신’을 감소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법 안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08.02.15여성건강5290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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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여성건강농구교실 마지막 교습 그 현장!12월 1일(토) 4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던 제2탄 농구교실의 마지막날이었습니다. 15~16명에 달하던 학생들은 마지막날 7명으로 줄었지만, 그래도 재밌고도 경쾌한 나날들이었습니다. 추운 겨울날임에도 열심히 농구에 임해주신 학생들과(^^), 너무나 열정적으로 재미나게 그리고 멋있게 농구실력을 하사해주신 농구선생님 이은숙선생님께 박수를!!!보냅니다. 감사합니다~~~ 4주간의 일정이 너무나 아쉬운 나머지 앞으로 농구번개를 가진 후 그 농구번개에서 후속모임 결성을 진지하게 논의할 것을 약속하고 뒤풀이를 한 후 헤어졌답니다. 지난번 1차 농구교실 때 함께 했던 분들과 후속모임을 만들면 좋을 거 같아요. 민우회 농구교실에 참여한 후 '자신만만 농구살롱'을 만든 팀도 함께 해서 단일팀을 하나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은숙선생님도 번개, 그리고 이어질 후속모임에 함께 하기로 하셨으니 이 어찌 기뿐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은숙샘을 둘러싼 시기와 암투, 경쟁은 결국, 이은숙 샘이 모두들 사랑하시는 것으로 하고 마무리되었다는 후문이..ㅋㅋ 자, 사진 보시겠습니다. 공따라 몰려다니던 초기단계 우리 이은숙샘의 멋진 드리볼 모습. 손에 공이 붙어있지요? 호호호 또 우리 이은숙샘의 멋진 드리볼모습 두번째를 감상하시라. 그걸 막아보겠다고 달려가는건지, 좋아라 쫒아가는 건지 알수 없는 나머지 이름없는 선수들. 우리 멋진 이은숙샘이 패스를 하려던 찰나, 이를 막아보려는 부질없는 옌옌. 결국 슛도 하는 옌옌. 이은숙샘이 안보이는 군요. 이은숙샘과 그 수제자들. 모모람회의빠지고 농구교실에 온 그녀는 공으로얼굴가리다. 그런다고 모르냐? 하하하하 마지막 농구교실 다음날 12월 2일 농구번개, 민우회 농구장을 가다!! 안양 와~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신한 대 신세계 경기에 다녀왔습니다. 1차 농구교실 샘이셨던 하정화샘(오랜만이에요~~), 가락, 유이, 이은숙샘, 봉달, 락, 신기루, 오이, 박봉이 함께 보러갔드랬지요. 이은숙샘의 선배님을 만나게 되어 사인볼도 받았답니다. 이은숙샘이 민우회농구팀도 소개시켜주셨구요.흐흐. 우린 민우회 농구팀.크크 분홍팀이 신세계. 누가누군지도 모르던 우리들은 우연찮게 신세계 응원단팀쪽에 앉게 되어 얼렁뚱땅 신세계를 응원하게 되었는데, 신한은 1등, 신세계는 6개팀중 6위라는 사실을 알고 약자에 맘 약한 우리들은 또 열띠미 신세계를 응원하였드랬지요. 뎡말 멋있더군요. 그리고 대따 재밌었습니다. 농구경기, 정말 볼만해요. 여러분, 가끔 보러가세요~~~~07.12.04여성건강5696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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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여성건강[건강포럼후기]모자보건사업에 대한 여성주의적 비판[여성건강포럼 후기] 모자보건사업에 대한 여성주의적 비판 임산부 건강관리, 임부체조교실, 철분제 공급, 엽산제 제공, 미숙아, 선천성 이상아의 의료비 지원 및 관리, 신생아 도우미 파견. .. 이런 사업들을 하는 곳은? 바로 지역보건소이다. 지역보건소에서 모자보건사업의 일환으로 임산부를 위해 제공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외에도 보건소는 각종 예방접종 및 검사 등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야간진료를 하기도 하다. 하지만 왜 이런 정보는 낯설기만 할까? 보건소에 대한 무관심과 선입견도 한몫하겠지만, 여전히 인접한 주민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보건소 서비스의 문제들도 있을 것 같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여성건강과 관련하여 가장 많은 지원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는 이처럼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모자보건사업이다. 하지만 보건소에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 나에게 낯선 것처럼, 실제 그런 지원과 관심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효과는 어떤지에 대한 평가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민우회는 이러한 모자보건사업의 내용과 방향에 대해 여성주의적인 관점에서 검토해 보는 포럼을 진행했다. 모자보건사업의 구체 내용, 담론과 방향의 문제점, 여성건강의 관점에서 보완되거나 변화해야 할 부분들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여성건강 관점에서의 모자보건사업의 현황과 발전방향’이라는 제목으로 모자보건사업에 대해 오랫동안 검토와 평가를 진행해 온 황나미 선생님(한국보건사회 연구원 공공의료팀장)의 발제가 있었다. 모자보건사업은 ‘생애주기별 모자보건서비스 제공을 통한 인구자질 향상’이라는 목표 아래 진행되고 있으며, 구임산부와 영유아 건강진단,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지원, 산모/신생아도우미사업, 불임부부지원 등의 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임산부를 위한 소변검사나 혈액검사 등 기본 검사는 물론 고위험 임산부에 대한 풍진검사, 기형아검사, 임신성당뇨검사, 초음파검사 등도 지원해 주고 있다고 한다. 발제자는 이러한 모자보건사업이 임산부 및 영유아를 위한 ‘의료봉사’라는 협의의 영역으로 국한되어 있어 모성 및 영유아의 건강증진이라는 시대적 요구에는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생애주기별로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하는 여성건강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모자보건사업을 뛰어넘어 여성건강 증진이 국가 수준의 목표로 설정되고 공론화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시해 주었다. 특히 모자보건사업이 임산부나 정상적인 가정의 모성으로 국한되어 비혼모나 비혼여성의 가임기 건강문제 등 다양한 여성들의 의료접근성 및 형평성이 문제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보건의료체제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여 주셨다. 두 번째로 조영미 선생님(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의 모자보건사업의 담론 및 방향에 대한 검토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조영미 선생님은 한국의 모자보건 정책 전반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모자보건사업에서 모성 건강은 인구 억제, 출산력 향상, 인구의 질적 상승을 위해 시대에 따라 관리되거나 통제되는 대상이어서 여성들이 원하는 수준에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부족했다는 점, 가임기 여성의 임산과 출산 이전 시기, 이후 시기의 여성건강의 문제를 공적 보건 서비스에서 배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 주셨다. 모자보건 정책에서 여성건강을 어느 범위까지 확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에서는, 일단 여성건강의 개념을 여성주의 관점에서 사회, 심리적 건강으로 개념화할 것과 의료계에서 기존의 의료 틀 내에서 여성건강의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이러한 여성건강의 개념을 정책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모자보건의 사업 내용을 확대하는 것에 대한 제안하셨는데, 원치 않는 임신 예방사업의 활성화, 모성건강과 관련된 포괄적인 예방서비스, 임신 전, 임신기, 임신기 후의 모든 건강 문제에 관한 관심, 소수자 여성에게 문화인지적인 모자보건서비스의 제공 등을 예로 들었다. 두 분의 발제에 대한 토론은 정진주 선생님(미래사회와 건강연구소)과 배은경 선생님(서울대 여성학협동과정)이 진행해 주셨는데, 정진주 선생님은 모자보건사업에서 국가의 인구조절기제로 여성의 몸이 대상화되어 왔던 현실을 지적하시면서, 비혼모 등 제도권 밖의 여성들에 대한 서비스, 낙태를 한 여성이 적절한 서비스를 받기 위한 노력, 제왕절개 분만율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등이 모자보건사업에 포함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을 했다. 그리고 모자보건사업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사안만 다루고 국가보건정책 및 사업에서 여성건강 향상을 위한 별도의 정책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말씀해 주셨다. 배은경 선생님은 모자보건사업과 관련하여 인구정책, 어머니 (모성) 담론, 여성주의적 담론 등 세가지 담론이 공존하고 있음을 지적하시면서, 우리는 어머니 담론과 여성주의적 담론 사이에서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을 말씀하셨다.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자보건사업에 대한 개입이 시급한데 출산지원 정책으로 실시되고 있는 불임부부 지원사업의 실효성 없음에 대해 지적해 주었다. 임산부 뿐 아니라 그 외의 가임기 여성의 건강 증진 사업과 여성의 재생산권의 문제도 모자보건사업에서 다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모자보건법의 개정도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시하셨다. 이후의 종합 토론시간에도 보건소 모자보건사업의 내용과 평가, 모자보건사업의 영역, 여성건강정책의 방향, 모자보건법의 내용 등에 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모자보건사업의 담론과 방향에 대한 지속적인 개입, 모자보건법의 개정 논의의 필요성에 대해 참가자들 모두 공감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자보건사업에 대한 막대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지원의 수혜를 받는 대상은 ‘정상 가족 내의 가임 여성’으로 한정되어 있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 필요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모자보건사업에 대한 비판과 논의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앞으로 이에 관해 민우회가 어떤 활동을 벌여나갈지 모두 지켜봐 주시라. 물론 거침없는 조언과 의견은 언제든지 환영임^^ <여성건강팀>07.11.22여성건강620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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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여성건강[설문조사]여성 건강인식 및 의료시설 이용 등에 관한 설문지안녕하세요. 민우회 여성건강팀입니다. 많은 여성들을 뜨겁게 달구던(^^';;) 여성건강강좌를 마치고 그 성원에 힘입어 여성건강 운동의 또 다른, 그리고 더 나은 방향을 모색코자 민우회 여성건강팀에서 <여성 건강인식 및 의료시설 이용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여성들이 건강 및 의료시설 등의 이용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일상적으로 여성들이 느끼는 건강문제는 무엇인지 등을 살펴보고 이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한 기초자료들로 사용될 것입니다. 민우회 여성건강팀에서 더욱 새롭고 신나는, 그리고 더욱 필요한 여성건강운동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데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가 무척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설문지는 첨부파일로 올려드리니 다운받아서 작성해 주시면 되구요, [email protected] 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꼭 많이 많이 참여해 주세요. 성인여성 모두모두 환영합니다!!! 문의 : 여성건강팀 (봉달, 니나) 02-737-576307.11.15여성건강506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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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여성건강가을맞이 농구교실 후기^^가을(?)맞이 농구교실 자신만만, 드디어 시작되다 가을맞이 여성농구교실이 지난 토요일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체육관을 대관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더 어려운 이유로, 이번에는 홍대 운동장의 실외 농구장에서 진행하기로 했답니다. 언제쯤이 되면 여성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관이 많아지게 될까요? 실외 농구장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어서 일찍 도착하여 선점하는 자가 임자인지라, 1시간 일찍 도착한 홍대 운동장. 요즘 가을 체육대회 시즌이라 운동장과 농구장은 신나게 축구와 농구를 하는 이들로 가득했답니다. 그러나 역시 그 많은 운동인(?)들 사이에서 여성들은 한 명도 찾아볼 수 없더군요. 대학 동아리 등에서 진행하는 체육대회인 듯 보였는데, 몇몇의 여성들이 있긴 했답니다. 그런데 그들은 드레스코드를 맞추기라도 한 듯 높은 하이힐에 짧은 치마를 입고 한 쪽 구석에 서서 떨고 있더군요. 농구공을 들고 지나가던 한 남자선배인 듯 보이는 이가 하는 말, “너희들 심심하지? 피구라도 할 것 그랬나봐” 체육대회는 으례 남성들만 참여한다고 생각하는 선입견, 여성들이 할 수 있는(혹은 좋아하는) 구기종목은 '피구'라고 믿는 편견, 이게 우리사회의 현실이구나 하는 걸 느끼면서 신나게 농구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줄 농구교실 참가자들을 기다렸습니다. 2시가 넘자 속속 모여드는 참가자들. 이번 농구교실에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강의를 맡아주실 선생님이 역시나 가장 먼저 도착하셨습니다. 자 자신만만의 멋진 선생님, 이은숙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초등학교부터 농구를 하셨고, 한때 국민은행 농구선수였다고 합니다. 2년 반 정도 프로농구선수 생활을 하다가 부상으로 그만 두시고, 교직의 길을 선택하셨다고 하네요.. 지금은 초등학교 교사이십니다. 농구선수 시절 엄청난(?) 팬클럽을 거느리고 있었다니.. 그럴 만 하시죠??(궁금하신 분은 홍대 농구장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물론 농구교실 참가자들의 사랑과 애정도 독차지하셨답니다.(그런데 뒤풀이에서 참가자들이 “내복을 입으셨냐? 스포츠 브라를 했느냐?” 등등의 특이한 질문을 해서 대략난감이셨다는 후문^^) 자 참가자들이 열심히 농구를 배우는 모습을 볼까요?? 처음에는 겉옷에 장갑에 웅크리고 있던 몸들이 점점 열기를 얻고 에너지를 얻는 모습이 보입니다. 두어 사람을 빼면 모두 농구라고는 이번에 처음해보는 사람들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농구공이 점점 몸의 일부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자세히 보세요.. 마술처럼 공이 손에 붙어 있습니다. 선생님을 따라 수비연습 중^^ 경기전 작전타임 중 마지막 게임, 프로경기를 하셨던 선생님이 보시기에 우리의 경기는 얼마나 재미났을까요? 하지만 게임을 하는 참가자들의 마음만은 프로선수 못지않았답니다. 공을 두려워했던 우리들, 농구나 축구 등은 나랑 상관없는 무엇이라고 느꼈던 우리들이 어느새 공을 다루고 몸을 움직이는 쾌감과 즐거움에 흠뻑 빠지게 되는 굉장한 경험, 이러한 마술 같은 경험을 하게 된 첫날이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멋진 아우라를 보여주신 선생님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즐거운 시간들이었다는 점.. 홍대 농구장, 아니 모든 학교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여성들이 농구하고 축구하고 유쾌하게 운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그날까지... 더 이상 운동하는 여성들을 향해 이상한 시선을 던지는 사람들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많은 여성들이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통해 자신이 변화하는 경험을 하게 될 그날까지... 민우회의 여성농구교실을 계속 됩니다. 앞으로도 쭈~욱07.11.15여성건강456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