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워달라”는 상사, “하고 싶다”는 대표…못말리는 직장내 성폭력 - 세계일보 2018.05.17
한국여성민우회 일고민상담실이 2016년 1년간 전화, 메일, 방문 등의 방법으로 진행한 총 391건의 상담 내용 중 전체의 79%에 달하는 309건이 직장 내 성희롱 관련 사례였을 만큼 여성들은 직장 내에서 빈번하게 성폭력을 당하고 있었다.
◆여직원을 아가씨 취급하는 회사 대표 “너랑 하고 싶다”
한국여성민우회 일고민상담실의 2016년 상담사례집에 따르면 많은 회사 대표들이 여직원을 동료로 생각하지 않고 성적 대상으로 보고 있었다.
1년째 정규직으로 근무 중인 C씨는 아가씨가 나오는 술집에 다녀온 일을 자랑하듯이 종종 이야기하는 회사 대표의 말을 듣곤 했다. C씨는 회식 때 노래하면서 술을 먹는 단란주점이랑 비슷한 구조인 곳에 자주 가는데 “(대표가) 노래하라고 시키는 건 당연하고 술 따르라고 한 적도 정말 많았다”며 “노래가 끝나면 여직원에게 안기라는 식으로 팔을 벌려서 어쩔 수 없이 안겨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직원들을 아가씨 취급하면서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고 요구한다”며 “그런 회식 자리를 참을 수 없어 빠지기라도 하면 업무적으로 부당한 피드백이 왔다”고 덧붙였다.
직원이 5인 미만인 소규모 회사에 재직 중인 D씨는 사장으로부터 들어서는 안 될 말을 들었다. D씨는 사장의 차를 함께 타고 가는 상황에서 사장이 “너랑 하고 싶다” “속살이 하얗다” “가슴이 보기보다 크다” 등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D씨는 자신의 몸을 만지는 사장을 웃는 얼굴로 거절하기도 하고 불쾌한 이야기도 웃어넘겼지만, 사장은 자꾸 “하고 싶다”고 말해 고통을 겪고 있다며 여성민우회를 찾았다.
기사 원문 보기 : http://www.segye.com/newsView/20180516004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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