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정세진 아나운서의 뉴스를 보고 싶다 - PD저널 201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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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정세진 아나운서의 뉴스를 보고 싶다 |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
최근 KBS 정세진 아나운서가 결혼했다.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은 그녀의 신랑이 그녀보다 11살이나 어린 연하였다는 사실 때문이다. 연상연하 커플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가부장적 인식이 공고한 한국사회의 언론환경에서 연하 신랑이 매우 이례적인 이야깃거리로 다루어진다. 무려 10살이 넘는 나이 차이이니 전혀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말이다.
필자는 이처럼 뜻하지 않은 이유로 모여드는 그녀에 대한 관심이 여기서 멈추지 않기를 기대한다. 돌아보면 그녀는 1999년 주말뉴스를 시작으로 KBS <뉴스9>를 진행하면서 공영방송의 뉴스가 안정적인 시청률로 진입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앵커다. 실험적인 여성 단독 앵커 시대를 넘어 주시청시간대 여성 더블 앵커의 시대를 연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의 이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녀의 특별함은 언론의 공공성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MB(이명박)정부 하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그녀는 징계나 불이익에 굴하지 않고 언론인으로서의 자기 소명을 다 하고자 노력하였고, 지난해 파업기간에 언론노조 KBS본부가 제작한 <리셋 KBS 뉴스9> 앵커를 맡을 정도로 헌신적이었다. 이는 여자 아나운서가 예쁘고 인형 같은 전달자에 불과하다는 성차별적 편견을 깨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그녀는 여성언론인이 걸어가야 할 길이 어떤 것인지를 스스로 보여주는 역할 모델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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