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사업평가
Ⅰ. 활동 목표
1. 터져 나오는 페미니즘 이슈들에 역동적으로 반응하며 차별과 혐오에 대항하는 운동을 만들어간다.
2. 정부 주도 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주목하며 사회 각 영역에서의 실질적 성평등을 제고한다.
3. 낙태죄 폐지, 성별임금 격차 해소 등 고착화된 성차별적 관행과 문화, 제도를 바꾸어내는 활동을 통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든다.
4.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국 곳곳에서, 10대부터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페미니스트들과 만나고 연대하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마련한다.
5. 기획에서부터 실행까지 지부·본부 공동사업을 내실화하고 지역여성운동의 역량 강화에 힘쓴다.
II. 목표에 따른 평가 및 과제
▪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을 중심으로 성차별적 구조와 문화를 바꾸고, 일상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백래시 속에서 사회정의로서의 페미니즘 운동의 의미를 확산하고자 노력한 한해
2018년은 검찰 내 성폭력 증언을 시작으로 직장, 학교, 가정, 문화예술영역 등 여성들의 삶의 모든 공간에서 은폐되었던 성폭력 피해경험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며 #미투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한해였다. #미투운동은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성차별과 폭력의 구조를 깨뜨리고 성평등 민주주의 세상을 이루기 위한 촛불혁명의 연속이다. 이에 민우회는 #미투운동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연대를 통해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고자 350여개 시민단체와 함께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하 #미투시민행동)’을 출범하였다. #미투시민행동은 초기 각 단체 활동가를 파견한 상황실을 구성하여 기민하고 역동적으로 대응했고, #미투운동이 전 사회의 의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다.
#미투시민행동은 <2018분 이어말하기> <성차별 성폭력 끝장집회> <1만인 선언> 등 다양한 공간을 열어 여성들의 분노를 가시화하고 우리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였다. <2018분 이어말하기>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문제를 일부 유명인의 일탈적 행위로 소비하는 담론 프레임을 바꾸는 현장이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193명의 발언자들은 집에서 학교에서 동네에서 직장에서 거리에서 자신이 경험한 차별과 폭력을 증언하였다. 촛불 이후의 ‘새로운 세상’에서 더 이상 여성들의 경험과 목소리가 삭제되지 않아야 함을 말하였다. 광화문, 강남역, 홍대, 역사박물관 등으로 이어진 6차례의 <성차별 성폭력 끝장집회>는 성폭력 피해증언 뿐 아니라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2주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무죄판결, 웹하드 카르텔 등 현안과 호흡하며 광장을 열어갔다. <1만인 선언>, 전시회, 퍼포먼스 등을 통해 시민사회운동 전반에서 #미투운동에 대한 지지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고, 성폭력⦁성차별 경험과 연결된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가부장주의적 인식과 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함을 알려나갔다. 또한 차별의 근간이 되는 법과 제도, 예산 등 정부정책과 대응의 문제를 짚고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산하는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작년에 이어 ‘여성폭력근절을 위한 기본법(가칭) 제정을 위한 TF’에 참여하여 젠더기반 여성폭력의 정의, 국가의 역할과 책무, 기존 개별법의 공백과 이의 대안 등 여성운동단체의 고민과 문제의식을 정리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의한 성폭력 사건은 ‘위력에 의한 성폭력’ 판단에 있어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활동을 펼쳤다.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와 함께 방청연대를 조직했고 법률적 쟁점에 대해 집담회와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1심 무죄판결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성차별 성폭력 끝장집회>를 열어 사법부의 무책임성을 규탄하였다. 또한 #미투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는 상황에서도 이전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남배우A의 대법원 유죄확정판결은 문화예술계의 성차별적 문화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의미 있는 판결이었다. 이는 촬영 현장에서 ‘연기’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어 온 성폭력이 명백한 범죄임을 알리는 판결이자 이후 촬영현장에 변화를 알리는 판결이었다.
이처럼 페미니즘의 열기가 사회적으로 고양되는 과정에서 이에 대한 백래시도 적지 않았다. 집회나 토론회에 참여하고 SNS 성평등 메시지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총여학생회가 해체되고 직장에서의 펜스룰이 공고해지는 일들이 벌어졌다. 민우회는 게임제작사 대표가 회사직원이 개인 계정에서 민우회 등을 팔로우하고 페미니즘을 이야기한다는 이유로 사상검증을 한 일을 계기로 다양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백래시 사례 182건을 모아 백래시 현상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서로 지지⦁격려하는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또한 실상을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한시적 기획 상담 창구를 열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일상의 감수성을 바꿔나가는 노력이 쉼 없이 계속되어야 함을 잘 보여준다. 민우회는 일상의 감수성을 바꿔나가려는 노력의 하나로 워크북과 소책자를 발간했다. <누가 만들어주면 좋겠는데 누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니까 이 직접 만드는 조직문화> 워크북은 공동체의 조직문화를 직접 점검할 수 있는 내용이고, <회사의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______의 책상 위에 올려놓고 싶은 책> 소책자는 기업의 조직문화를 점검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이는 모두 현장에 있는 여성들의 인터뷰와 집담회를 바탕으로 하여 크고 작은 공동체 혹은 기업의 조직문화를 성찰하고 바꿔나갈 수 있는 실질적인 실천 제안을 담은 내용들이다. 2019년 민우회는 이 워크북과 소책자를 바탕으로 일상의 변화를 도모하기 위한 후속활동들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 낙태죄, 채용성차별, 성별임금격차 등 고착화된 성차별적 관행과 문화, 제도를 바꾸어내고자 집중한 한해
낙태죄를 폐지하고 성별임금 격차를 해소하고자 하는 민우회의 활동은 2018년에도 계속되었다. 2018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심리가 예견되면서 그 어느 해보다도 활발한 활동을 기획했다. 낙태죄 폐지이슈의 전국적 대중적 확산을 위해 12개 지역에서 350여 명의 시민과 만나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을 통해 낙태죄가 개인 간의 권리 상충 문제가 아니라 인구통제를 위한 국가권력 대 여성기본권의 문제라는 점을 알리고,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을 수 있었다. 무려 828명의 시민 후원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전국워크숍에서 낙태죄 폐지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7월 낙태죄 위헌판결 및 폐지촉구 퍼레이드에는 5천여 명의 인원이 참여하여 열기를 이어갔으며, 9월 <형법 제 269조 낙태죄 삭제 퍼포먼스>는 300여명의 시민과 함께 하는 대형 퍼포먼스였다.
매 국면마다 성명과 논평을 발표하였으며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입장을 확인해 헌법재판소를 꾸준히 압박하였다. 학계·법조계·시민사회단체 등 위헌 판결을 촉구하는 각계의 의견서를 조직하여 낙태죄 폐지가 국민들의 뜨거운 열망이며 낙태죄 위헌 판결이 헌법재판소의 소명임을 지속적으로 전달하였다. 보건복지부가 기존 법령 내에서의 임신중지를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는 의료규칙 개정안을 존치, 시행한다고 발표한 내용에도 빠르게 대응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저지하였다. 이처럼 낙태죄 폐지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해였다.
지금도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부터 ‘세계여성의 날’까지 이어가는 100일 동안의 헌법재판소 앞 1인 시위가 진행 중이다. 2018년 민우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적 참여와 목소리를 조직함으로써 낙태죄 폐지가 여성의 기본권의 문제임에 공감하고 형법의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는 대중적 지지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성별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올해의 활동은 연초 불거진 채용성차별 의제에 집중되었다. 금융감독원 특별검사 결과 드러난 은행권 채용성차별의 문제는 그동안 여성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로 진입하는 것을 막아온 구조적 원인의 하나다. 민우회는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과 함께 이를 규탄하고 개선하기 위한 기자회견, 퍼포먼스 등을 이어갔다. <단지 ‘여자라서’ 떨어트린 은행들 - 가만히 둘 수 없다!> 기자회견 당시 채용 성차별 은행에 전하고 싶은 여성 당사자들의 말들을 온라인으로 받아 은행 앞을 피켓으로 뒤덮기도 했다. “성별이 스펙이냐?”, “우리는 언제까지 떨어져야만 하나?”, “여자로 태어나면 그저 누군가의 발판으로만 살아야 하는 건가?” 등 여성구직자들의 생생한 분노가 드러났다. 은행연합회의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에 채용 성차별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조항을 넣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성차별적 관행이 근본적으로 중단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기 위한 활동도 진행하였다.
민우회는 은행권 채용비리 사건을 계기로 노동시장 전반의 채용성차별 문제를 이슈화하였다. 채용을 둘러싼 공정성문제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관심사이며 젠더 공정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핵심 의제이다. 채용 성차별 관련 제도의 정비를 촉구했고, 단계별 채용성비 공개가 대안임을 알리기도 하였다. 남녀고용평등법상의 낮은 처벌 수위로 인해 채용성차별을 실행한 기업이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였다. 정부와 기업이 실질적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채용성차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은 이후에도 계속되어야 한다.
▪ 비혼여성에게 전가되는 부모돌봄노동의 현실을 드러내고 모든 구성원이 돌봄을 나누는 사회로의 전환 필요성을 알리고, 미디어 속의 성폭력이 로맨스로 왜곡되는 문제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해 의제화한 해
민우회는 인터뷰, 집담회, 모니터링 등을 통해 새로운 젠더 이슈를 발굴하는 사업에도 주력하였다. 부모돌봄노동이 가족 내 비혼 여성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성차별적 현실을 드러냈으며, 드라마 속 성폭력이 로맨스의 연장선으로 그려지는 문제점을 비판하였다. 부모돌봄노동을 하는 여성 20명의 인터뷰를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돌봄노동의 현실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았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 토론회 <비혼/딸 부모 돌봄, 두려움과 막막함 사이: 돌봄연대사회를 상상하다>를 개최하였다. 비혼여성들의 돌봄 경험은 부모돌봄이 여성들에게 강요되는 현실 속에서 ‘돌봄은 한 명이 아닌 함께’, ‘정서적 관계맺음의 중요성’ 등 돌봄에 대한 사회적 관점의 전환 필요성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과정이 되어야 함을 확인시켜주었다. 함께 책임지고 모두가 ‘함께 돌봄’이 실현되는 사회로의 이행을 위해서는 페미니즘 관점의 돌봄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
돌봄, 연금, 기본소득, 주거 등의 복지제도롤 주제로 한 총 4번의 대중포럼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복지 제도를 읽어내고 변화를 모색하는 것에 대한 여성들의 높은 욕구를 확인하기도 하였다. “성폭력과 성추행에 대한 저항과 인식뿐 아니라 여성이 처한 경제적 상황에 대한 이해와 대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연금제도, 기본소득, 주거정책 등 평소에 자주 들었던 내용이지만 이번 강의들을 통해 ‘페미니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유익했습니다.”와 같은 참여자들의 소감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이러한 요구를 심층적으로 담아내는 사업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 한편 장기요양제도와 주거권 이슈에 대한 연대활동도 지속했다. 돌봄제도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토론회, 기자회견, 대안입법안 마련 등 다양한 대응활동을 펼쳤다. UN주거권특별보고관 방한을 앞두고 만들어진 연대활동을 통해 한국의 주거현실을 엮는 활동을 펼쳤다. 이는 여성 주거권을 국제적 기구에 제안한 것으로, 안전, 보호와 같은 지원뿐 아니라 독립과 연대가 가능한 성평등한 주거권 실현 사회로의 전환을 촉구한 활동이었다. 이처럼 복지제도 영역을 모니터링하고, 제도에 페미니즘을 담는 활동은 앞으로 더욱 확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가 드라마 속의 손목잡기, 벽치기 등의 폭력을 로맨스로 포장함으로써 왜곡된 젠더 감수성을 조장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한 방송모니터링을 진행하였다.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방영된 국내 120개 드라마 총 2,946편 전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했고, 80여명이 모니터링에 지원, 40여명이 모니터활동을 진행하여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는 국내 드라마에 해당 장면이 얼마나 등장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이를 알리는 토크쇼에서는 방송사 내부 구조의 한계를 짚어보면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펼쳐졌다. 추후 모니터링 결과를 더욱 확산하고 제작과정을 개선하는 활동 등이 과제로 남는다.
이처럼 방송프로그램의 성차별성이 매우 심각하다는 측면에서 공영방송의 재현이 개선되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올해는 여성단체들과 함께 KBS, EBS 등 공영방송사의 이사 선임과 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상 선임을 감시하는 방송독립시민행동에 참여하여 각 방송사의 이사 구성에서 특정 분야/지역/특성이 30%가 초과하지 않도록 제한하고 특정 성이 60% 초과하지 않도록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하고 이를 압박하는 활동을 전개하였다.
▪ 10대 페미니스트를 만나기 위한 다양한 기획이 시도되고, 온라인 회원가입시스템 도입과 페미니즘 열기가 만나 회원이 확대된 한해
회원가입의 편의성을 높이고 온라인을 통한 지부회원 확대를 도모하고자 오랫동안 준비해온 온라인 회원가입 시스템이 도입된 첫 해였다. 온라인 회원가입 시스템 도입 홍보 및 회원확대 캠페인을 진행하여 약 5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하는 성과가 있었고, 민우회의 시의성 있는 활동에 대한 지지·연대가 모여 2018년 본부의 신입회원은 목표했던 700명을 넘어 약 770여 명이었다.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만남의 장이 기획되었다. 영화 <거룩한 분노> 시사회, 회원 공간 집들이 <민우 집들이 북스&야시장> 등을 통해 다양한 회원과 비회원이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그동안 회원이라 하더라도 소모임 활동을 하지 않으면 민우회와의 접점을 만들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마음 맞는 페미니스트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회원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등의 평가를 통해 앞으로 좀 더 다양한 회원 참여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민우회에 가입하는 회원들의 욕구가 변화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회원 조사사업 등을 통해 회원 활동 영역 전반을 분석하고, 장기적인 회원 활동의 변화 방향과 비전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민우회는 10대 페미니스트들을 만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였다. 페미니스트 입문강좌 <다시 만난 세계>, 10대 <열, 길> 캠프, 학교 내 10대를 위한 성평등 미디어교육, <10대 페미니스트 제작학교> 등이다. <열, 길> 캠프는 10대 페미니스트의 역량을 강화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작당모의>라는 후속모임을 통해 스쿨미투 대응 활동도 진행하였다. 10대 페미니즘 제작학교의 경우 영상 제작을 통해 거침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참신한 컨텐츠들을 생산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다양한 관심의 페미니스트를 만나기 위한 기획강좌들도 마련되었다. <연속기획강좌: 성폭력, 입체적으로 읽기>, <미디어씨, 여성혐오 없이는 뭘 못해요 시즌2>, <민우특강-2018년 지금의 페미니즘은: 복잡한 지형을 복잡하게 읽기> 등은 매 강의당 평균 100명을 넘어서는 열띤 호응을 얻었다. 이는 민우회의 강좌가 대중적 고민과 맞물려있음을 잘 보여주는 일이다. 이후에도 페미니즘 이슈들에 대해 성찰의 깊이를 더하기 위한 기획 강좌들이 계속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접촉면도 지속적으로 확대된 한 해이다. 트위터 팔로워는 지난해보다 1만1천여 명 증가하여 6만7천여 명이 되었다. 트윗 노출 수는 총 4,704만9,887회로 작년 대비 33% 증가하였다. 페이스북 페이지는 2천여 명 증가하여 1만5천여 명이 ‘좋아요’로 구독 중이며 ‘팔로워’로 소식을 받아보고 있는 사람까지 합하면 1만6천여 명이다.
<민우e-레터>는 이메일을 소통 채널로 하여 종합 소식을 전달하고, SNS와 다른 호흡으로 온라인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소식지 <함께가는 여성>은 올해 현안을 반영하여 #미투 운동과 낙태죄 폐지 운동 등 2018년의 뜨거웠던 페미니즘 이슈를 담아 운동 현장을 기록하고 활동의 의미를 되짚을 수 있었다.
팟캐스트 <거침없는 해장상담소>도 #미투 운동, 백래시, 불법촬영 편파수사, 지방선거, 최저임금 삭감법, 안희정 무죄판결,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 등 시의성을 살려 현안 이슈를 주제로 다루면서 1만 회 이상 재생수를 유지한 에피소드가 절반에 이른다. <88회 안희정의 유죄다>는 3만 4천여 회, <81회 아저씨 같은 소리 하네>는 4만 6천여 회를 기록했다.
▪ 기획단계에서부터 지역여성운동의 상황과 여건에 맞는 지부본부공동사업이 조직되었으며, 지역의 페미니스트들 간의 네트워크와 활동이 강화된 한해
페미니즘의 가치가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지역의 페미니스트들이 민우회 지부로 유입되면서 지부 활동에도 새로운 과제들이 생겨났다. 지역의 페미니즘을 활성화하기 위한 고민은 대표자네트워크나 사무국장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논의했다. 본부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나누며 새로운 회원 조직 사업들을 기획했고, 워크숍을 통해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며 겪은 어려움, 부담, 고민을 나누고 서로에게 공감하며 힘을 주고받으며 연대감을 한층 강화할 수 있었다.
지부 대표와 사무국장이 참여하는 확대중앙위원회를 통해 본부와 지부가 공동사업계획을 함께 수립하고 기획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렇게 결정된 2018년의 본부지부공동사업은 낙태죄 폐지, <우리에겐_페미니스트_선생님이_필요합니다> 등의 이슈 대응이었다. 페미니즘 입문강좌 ‘다시 만난 세계’는 지부회원 조직사업과 연계한 계획으로 구성하여 함께 준비하고 실행하였다. 그 외 연초 시작된 #미투운동과 지방선거시기에 대응한 각 지역 성평등지수 조사사업 등이 함께 진행되었다.
<우리에겐_페미니스트_선생님이_필요합니다> 거리 캠페인과 해시태그운동은 5월 스승의 날에 맞춰 진행하였다. 거리 캠페인은 8개 지부와 본부가 전국 동시다발 액션을 이끌어내는 등 지역 및 세대를 아우른 기획이었다. <다시 만난 세계 시즌3 - 동네에서 페미니스트 친구 만들기>는 지역의 페미니스트들이 모이는 계기를 만들고, 지역 페미니스트들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여 지부별로 다양한 후속활동이 현실화될 수 있었다.
2018년 본부-지부 활동가들 간의 소통과 역량 강화를 목표로 삼아, 본부-지부 전체 활동가 워크숍, 사무국장 워크숍, 네트워크(대표, 사무국장, 지역아동센터) 등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기획과 논의를 통한 역량 강화에 힘썼다. 지부와 본부의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여성운동가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으며 전국에 흩어져 활동하고 있지만 함께 여성운동을 해나가는 동료로서 연대감을 형성하고 민우회 활동가라는 소속감을 강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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