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국여성민우회 사업평가
2007년 한국여성민우회 활동총평 (요약)
2007년은 한국여성민우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은 해였다.‘여성대중운동’을 지향하는 종합적 여성운동단체로서 “생활 속의 여성운동, 함께하는 여성운동, 참여하는 여성운동”을 모토로 활동해 온 지난 20년의 역사를 정리하여 기록하고 그 성과를 대중과 함께 소통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비전위원회, 여성노동 20주년 심포지엄, 여성건강 전문가포럼 등을 통해 새로운 여성운동방향을 모색하였다.
기존 정책사업의 내실화 및 완성도를 높이려는 시도는 성과를 가져왔으나, 20주년 기념사업 활동에 집중하면서 비정규직 대응을 제외한 각 이슈 대응활동은 신속성, 대중감수성, 대안제시 능력을 보강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여성 내 차이에 기반한 정책 및 담론을 만들어 내고 사회의제화하는 데 미흡하였다.
2006년에 이루어진 ‘지역민우네트워크’에서는 지역의 경험을 토대로 지역여성운동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본부-지부, 지부-지부간의 원활한 정보 공유와 소통이 이루어졌다. 또한 ‘지역여성정책위원회’를 신설하여 지역여성의 삶에 기반한 여성의제를 발굴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2008년은 20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원년을 맞이하는 해로 새로운 여성운동의 담론과 다양한 운동방법론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실천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20주년 기념사업 Ⅰ- 역사 기록하기 : 민우회 20년 운동의 역사를 담은 단행본 20주년 운동사 ‘여성운동 새로쓰기’, 수필집 ‘여자들의 유쾌한 질주’와 다큐 영상을 제작하였다.
20주년 기념사업Ⅱ - 대중과 소통하기 : 20주년 기념사업으로 '2007 웃어라, 여성! 희망을 걸어라' 걷기대회와 '스무살 생일 잔치-함께 있어 좋은 밤'을 진행하였다. 창립20주년 기념행사는 민우회 역사를 재조명하는 하는 것뿐만 아니라 회원, 대중들과 함께 그 의미를 나누는 것이 큰 목표였다. 그러나 사업의 양에 비해 사회로부터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중앙위원회와 지역민우네트워크 등을 통해 지부와 20주년 사업에 대해 공유하였으나 그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앞으로 다채로운 사업기획도 중요하지만 내부역량에 맞게 집중해야 할 사업을 정하고 그에 맞는 사업규모를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20주년 맞아 새로운 여성운동방향의 모색을 시도
민우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변화하는 사회, 변화하는 여성운동지형에 맞춰 새로운 민우회 운동 방향을 모색하고자 기획한 사업이 ‘비전위원회’, 여성노동 20주년 심포지엄, 여성건강 전문가포럼, ‘기꺼이 불편해지기’캠페인 등이었다. 창립 20주년을 기점으로 민우회는 사무실 이전계획을 세웠고, 민우회 사무실 이전을 위한 기금모금 사업 <길을 여는 사람들>은 많은 회원들의 헌신적인 참여 덕에 큰 성과를 이루었다.
회원, 비회원 참여 프로그램의 활성화, 그러나 회원확대는 미비
올해는 회원참여 확대를 위해 새로운 기획들이 시도되었다. 다양한 번개모임은 회원 참여 공간의 확대를 가져왔고, 온/오프라인에서의 회원 활동도 많아졌다. 이같은 시도로 회원 층 확대, 새로운 소모임 신설, 단기 소모임 활동의 안정화를 가져왔다. 특히 민우회 활동에 참여하면서 소모임으로 연결된 호랑이 모임(평등한 호칭을 사랑하는 이들)이나 ‘자신만만 농구교실 후속모임’ 등을 통해 기존 회원 소모임 방식을 뛰어넘는 비회원들의 모임이 생겨나는 성과를 얻었다. 이러한 활동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성화로 이어져 회원간의 소통과 공유가 활발한 한해였다. 그러나 상반기에 예정되었던 회원확대캠페인이 하반기로 미루어져 단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성과가 미미하였고, 전반적인 회비감소를 가져왔다.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활동과의 연계를 통해 회원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계획이 마련되어져야 한다.
정책사업의 내실화 노력 및 사회과제 대응활동이 활발했던 한해
가족, 건강, 노동, 반성폭력, 미디어 등의 기존 정책사업은 활동의 내실과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한 한 해였다. 반면 이슈 대응에서 신속성, 대중감수성, 대안제시능력 등이 미흡하였고, 여성 내 차이에 기반한 정책 및 담론을 만들고 사회의제화하는 작업 역시 부족하였다.
여성노동 운동은 2007년 노동시장의 현안인 비정규직 관련 활동에 방점을 두었다. 여성건강 운동은 운동의 방향과 과제를 모색하고 여성들의 일상적인 건강문제에 집중하며 여성건강 영역을 확대한 해였다. 성차별적 가족관계 호칭을 바꾸기 위한 호락호락 캠페인Ⅱ는 대안호칭 마련을 중심에 두고, 캠페인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성폭력상담소에서 진행한 공소장, 판례 등에서의 ‘욕정을 못 이겨’ 문구 삭제를 위한 “검․판사 이렇게 할 수 있다” 프로젝트는 사회적 호응과 여론형성의 성과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검찰이 문구를 삭제하는 결과를 이뤄냈다. 미디어운동본부는 수용자단체 최초로 ‘방송통신융합하의 새로운 콘텐츠 심의기구’ 모델을 만들어 국회 방송통신융합특별위원회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수용자 관점에서 바라본 디지털 전환의 문제점을 짚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수용자 관점에서 미디어정책을 생산해내고 대안을 모색하는 성과를 낳았다.
대중 참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 및 소통을 위한 노력
대중교육은 여성노동, 건강, 농구, 자전거, 여성리더십까지 교육의 방식이나 소재를 다양화하고, 민우회가 그동안 전문성을 쌓아왔던 내용을 대중교육으로 확장했다. 회원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기획된 교육 프로그램 역시 좋은 호응을 받았으나, 교육을 통한 조직화는 미흡했다.
홍보사업은 편집이루미의 안정화로 [함께가는 여성]의 기획과 내용의 내실화를 이루고 기본적인 홍보팀 업무의 체계를 잡는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한해였다. 정보사업은 민우회 정보시스템의 안정화와 홈페이지를 통한 민우회 활동의 홍보에 주력하여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지역민우네트워크’를 통한 본부-지부, 지부-지부 활동의 소통 진전
‘지역민우네트워크’는 2년 동안 10개의 지부를 순회하며 현장감 있는 지역의 운동사례를 나누었다. 또한 본부와 지부, 지부와 지부의 새로운 관계 맺기 방식을 시도하여 지역 활동 경험이 기반이 된 여성운동의 과제를 같이 모색하고 있다. 지역민우네트워크 내에 전․현직 지부대표로 구성된 지역여성정책위원회를 신설한 것은 성과이다. 지역여성정책위원회를 통해 각 지부별 활동에 대한 점검과 진단, 지부의 특성에 맞는 여성의제를 발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후 지역여성운동의 풍부한 경험을 담보한 정책위원을 보강하여 전문성을 강화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부설 / 기구 전문성 제고 및 활동 강화
성폭력상담소는 반성폭력 운동의 방향과 과제를 모색하고 우리사회의 성폭력적인 문화, 제도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활동과 학교 교육을 하였다.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바꾸기 위한 사업과 성폭력 연속상담의 증가, 상담지원 형태의 다양화(치유상담, 고소, 검․검찰 동행, 의료비 지원 등)된 것은 큰 성과였다. 치유상담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며 프로그램 체계화, pool 구성 등이 과제로 남았다. 경․검찰 등 사법기관 담당자들에 의한 2차 피해가 여전하고 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아 반성폭력운동, 상담지원의 방향과 방법에 대한 고민이 요구된다.
미디어운동본부는 미디어바로보기 교육대상을 초등학생에서 청소년과 성인으로 확대하여 미디어교육을 대중화 하는 데 기여하였다. 지상파방송 중심의 모니터링에서 유료방송 프로그램으로 그 영역을 확장했으며 문제 프로그램을 폐지 또는 개선하는 성과를 낳았다. 이 과정에서 각 분과원들의 활발한 활동과 전문성 향상으로 교육과 모니터링 영역에서의 질적인 발전이 이루어졌다.
생활협동조합은 단위생협 체제의 안정과 조합원들의 참여 확대를 기반으로 2007년에도 다양한 활동과 사업을 벌여 사업을 통해 조합원들의 욕구와 필요를 충족하는 건전한 협동조합의 상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였다. 조합원 확대 1,977명, 조합원 총이용고 84억원을 목표로 그동안 내적 성장에 치중하였던 것에서 나아가 의도적으로 양적 성장을 하기 위한 첫 시도를 하였다. 결과는 조합원 확대 1,932명, 총이용고는 86억원을 넘는 성과를 보여, 조합원들은 물론 임직원들간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높일 수 있었다.
사회개혁과제 연대활동 적극적 참여를 통한 사회적 영향력 제고 모색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2007년은, 2007대선시민연대, 차별금지법 올바른 대응을 위한 활동, 1가구1주택 국민운동, 버마민중학살 규탄과 민주화 지지 국제공동행동 등의 연대활동에 적극 결합하여 사회 개혁과제에 대한 발언권을 높이고 사회적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자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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