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수신료 날치기 인상은 되고 항의 기자회견은 왜 안되는가
[논평]
수신료 날치기 인상은 되고 항의 기자회견은 왜 안되는가
-평화로운 기자회견에 대한 KBS의 폭력 진압에 대해
정말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오늘 오전 11시 KBS 본관시청자광장에서 언론·시청자 단체들이 모여 수신료 인상의 절차를 문제 삼는 항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러나 기자회견을 시작하자마자 KBS 측에서 기자회견 참석자를 끌어내고 현수막과 팻말을 뺏고 찢어 버리는 등 폭력 진압이 시작되었다.
KBS에 묻는다. 수신료 날치기 인상은 되고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 기자회견은 왜 안되는가? KBS 스스로 시청자 광장이라고 이름 붙여 놓은 곳에서 시청자들이 수신료 인상의 절차적 문제를 짚은 기자회견을 해서는 왜 안되는가?
이는 KBS가 시청자를 수신료 내는 ‘봉’으로 밖에 보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수신료를, 그것도 무려 60% 인상을 하면서 국민을 향한 이해와 설득, 합의 과정 없이 몇몇 이사들이 모여 날치기를 하겠는가.
민주주의는 붕괴 되고 서민의 삶은 날이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지만 KBS는 이를 외면하고 정권의 편을 들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또한 보편적 시청권 확보 등 공공서비스와 관련한 공영방송의 책무는 뒷전으로 하면서 ‘수신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는’ 공허한 구호만 외치고 있다. 이는 KBS가 자신들이 필요 할 때는 ‘시청자’를 내세우면서 정각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다는 증거이다.
이에 우리는 KBS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항의 기자회견을 폭력으로 진압한 것에 대해 엄중 사과하고 책임자 징계를 하라.
하나. 날치기 수신료 인상 원천 무효화 하고 다시 협상하라.
우리는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 하지 않을 것을 천명하며 만약 이러한 요구를 묵살한다면 수신료 인상은커녕 전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는 점을 엄중 경고한다.
2012. 12. 16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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