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우리는 PD수첩의 사과를 거부한다
우리는 <PD수첩>의 사과를 거부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시청자에대한사과’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 우려하던 상황이 현실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는 지난 16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MBC < PD수첩>에 '시청자에 대한 사과'라는 중징계를 결정하였다. 방통심의위원회가 명시한 중징계 사유는 ‘영어 인터뷰를 오역했고, 미국소비자연맹이나 휴메인소사이어티 관계자 인터뷰만을 방송한 점’ 등이다.
○ 오역의 문제 등은 <PD수첩> 제작진도 일부 문제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것이 ‘시청자에대한사과’를 받을 만큼의 중징계 사유인가? 수많은 국민들은 <PD수첩> 방송을 계기로 광우병 소의 안전성 문제, 시민의 건강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수많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PD수첩> 지켜줄게’를 외치며 촛불을 들고 있다. 이같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어떻게 <PD수첩>에 ‘시청자에대한사과’라는 중징계를 내릴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더구나 3인의 심의위원이 심의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회의장을 퇴장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회의를 그냥 진행했고,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회의를 100% 비공개로 진행하고, 회의록 공개도 최대한 늦추고 있다.
○ 방통심의위는 지난 7월1일에는 국민의 민심 대변을 기피하고 권력의 편에선 조중동의 보도태도에 불만을 품은 국민들의 광고불매 운동을 위법판정하였다. “...건전한 법질서를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거나 정당한 권한 없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은 위법이라며 게시글 삭제결정을 내렸다. 무엇이 건전한 법질서를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없이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결정을 내리더니 이번에는 <PD수첩>을 반쪽짜리 회의에서 중징계 하기에 까지 이른 것이다.
○ 우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피디수첩> 중징계 결정에 전면 반대한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주길 <PD수첩>에 주문할 것이다. 그리고 <피디수첩>의 사과를 받지 않을 것임도 밝힌다. 이에 심의위는 <피디수첩>에 대한 ‘시청자에대한사과’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 우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권력의 시녀로 손가락질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주길 촉구한다. 더이상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진실을 외면하여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말 것을 요구한다. 심의위원회는 정치판이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정부와 여당을 위해 깃발을 꽂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다. 다시 한번 요구한다. <PD수첩>에 대한 중징계결정을 당장 철회하라.
2008년 7월 21일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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