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34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
제 834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
과거 마음 안에 묻고 있는 기억을 단순히 개인의 기억으로만 머무르지 않게 하기 위해, 만인이 기억해야할 과거로 만들기 위해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날카로운 바람이 불던 1992년 1월 거리에 섰습니다. 그로부터 16년이 흘렀고, 약 6000일 이상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834차 수요시위, 우리는 끈질김의 바통을 이어 받아 시간에 묻혀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기억해야 할 ‘오늘’로 다시 써내려가고자 합니다. 모든 조건을 극복하고 수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일본대사관 앞에 서서 짓밟힌 여성들의 인권회복을 위하여, 왜곡된 역사를 정정하기 위하여,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용기를 내어 할머니들은 거리에 섰습니다.
할머니들의 용기는 단순한 ‘용기’가 아니었습니다.
끈질기게 진행된 수요시위엔 전세계의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들었고, 과거 일본의 행위에 반성을 하고자 하는 몇몇 일본인들에게는 성찰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전쟁이 만들어냈던 끔찍한 만행을 멈추지 않고 증언한 할머니들의 행동은 ‘연대’라는 이름의 거대한 퀼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용기’는 실체가 되어 오늘 우리 곁에 머물고 있습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위안소설립이 확인된 곳만 16개에 이르는 오키나와 부근, 아픔의 섬 미야코. 그 섬의 바람만이, 그 섬의 파도만이 전쟁당시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있었습니다. 2008년 9월 미야코섬에는 일본군‘위안부’추모비를 세움으로서 가슴에만 품고 있던 아픔을 당당히 드러내고, 전쟁으로 유린된 여성인권을 회복하기를 또 한 번 대대적으로 선언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멈출 수 없습니다.
16년동안 한결같이 거리에 선 마음으로 우리는 오늘도 거리에 섭니다. 지난 과거를 보려하지 않고, 듣지 않으려고 하는 일본정부 마찬가지로 16년 동안 한국정부는, 멈추지 않고 말하고 행동하는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였습니다. 그리고 2008년 이명박 정부, 우리는 촛불로 환하게 밝혀진 광화문광장에 세워진 철벽을 보았습니다. 이젠 국민의 목소리를 대놓고 듣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진리’와 ‘정의’는 그 어떤 척박한 땅에서도 끊임없이 생동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증거가 바로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지금의 자리인 것입니다. 우리는 요구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일본군‘위안부’문제에 대한 배상과 사죄를 일본정부에게 확실히 요구해야합니다. 또 우리는 요구합니다. 일본정부는 그들이 행한 과거에 대해 책임을 지며 일본군‘위안부’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절절하게 사죄하며 배상할 것을 요구합니다.
언젠가 어느 날, 수요시위에서 우리는 승리의 미소를 지을 것을 상상합니다. 상상이 현실로 되는 순간까지 우리는 끝까지 싸워나갈 것입니다!
하나. 한국정부는 피해 당사국으로서 자국민의 인권회복에 앞장서라!
하나. 일본정부는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실시하라!
하나. 여성인권 유린의 현장이 되고 있는 모든 전쟁을 반대한다!
제 834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 및
한국여성민우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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