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은 단협 원상회복하고 해고자 원직복직시켜라” 여성계 기자회견
[기자회견문]
“재능교육은 단협 원상회복하고
해고자 원직복직시켜라”
사상 유례없는 기록적인 2월 한파 속에서 재능교육 해고노동자 2명의 고공농성이 오늘로 벌써 8일째다. 재능 해고노동자 2명은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설연휴조차 혹한의 고공농성장에서 버텨냈다.
평택 쌍용자동차, 울산 현대자동차, 아산 유성기업, 전주 천일교통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시작할 수 밖에 없는 이 상황은 이제 끝내야만 한다.
대부분 농성자들의 요구가 그렇듯이 재능 여성노동자들의 요구도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하다. 재능 사측은 노동조합을 인정하라는 것, 단체협약을 원상회복하라는 것, 노조불인정 과정에서 해고된 해고자들을 전원 복직시키라는 것이다.
이런 상식적인 요구를 위해 고공농성까지 벌어야 하는 상황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미 지난해 11월 1일 서울행정법원이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들의 노조법상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판결을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재능교육지부 해고자들이 제기한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들은 노동조합법에서 정한 노동자"라며 "이들에 대한 계약해지는 무효"라고 판결한 바 있다.
박근혜 당선자와 박근혜 정부에서 일하게 될 공직자들은 “법과 원칙을 지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1%만을 위한 ‘법과 원칙’을 지키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당선자는 정부 출범 전에 당장 재능교육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해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
박근혜 당선자는 “여성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여성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우선 노동, 복지 영역의 차별과 여성빈곤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이 노동과 복지영역에서 차별받고 빈곤이 악화되는 이유는 여성노동의 비정규직화, 비정규직의 여성화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능교육 학습지 해고노동자들은 지난 5년간 반노동, 반여성, 반교육 기업인 재능에 맞서 1880일을 넘게 싸워왔다. 우리는 여성 특수고용노동자 투쟁의 상징이 되어버린 재능교육 학습지 노동자들의 요구가 해결될 때 ‘여성대통령’을 자임한 박근혜 정부가 ‘여성이 행복한 나라’ 공약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재능교육은 바로 코앞에서 한파를 무릅쓴 여성노동자들의 몸부림이 보이지 않는가! 처절한 외침이 들리지 않는가! 재능교육이 즉각 노사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여성들의 더 큰 분노와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우리는 재능교육 농성자들이 최장기 비정규직 투쟁 기록을 세우기를 원치 않는다. 그러나 고공농성자들이 승리하고 내려오는 그날까지 제발 아무 탈 없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며 여성계의 연대와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재능교육 학습지교사 농성자들의 요구를 지지하며 다시 한번 우리의 요구를 밝힌다.
하나, 재능교육 학습지교사 노조를 인정하라.
하나, 재능교육 단체협약을 원상회복하라.
하나, 재능교육 학습지교사 해고자들을 전원 복직시켜라.
02.13(수)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생생여성노동행동(한국노총/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전국여성연대/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노동자연대다함께),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105주년 3.8 공동기획단(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진보신당/ 진보정의당/ 사회진보연대/ 전국학생행진/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 공동실천위원회/ 노동자연대 다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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