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보고서-일일드라마속의 가족.. 진화하고 있나?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모니터분과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상파 방송사의 일일드라마 속에 나타난 가족형태와 가족관계에 대해 모니터를 하고 보고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프로그램 : KBS1TV<하늘만큼 땅만큼>, MBC<나쁜여자 착한여자>
■ 모니터 기간 : 2007년 4월 9일∼5월 11일 (5주간)
■ 모니터 결과
❍ 드라마의 가족형태 진화하고 있나?
-KBS의 <하늘만큼 땅만큼>을 살펴보면 이 드라마에는 핵가족, 대가족, 단독가구의 세 가지 형태의 가족이 등장함. 대가족형태가 드라마의 과반수이고 중심인 점에서 보면 이 드라마 또한 일일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보수적인 가족형태를 여전히 가지고 있음. 그러나 대가족의 구성을 보면 재혼가정(지수네)과 입양가정(무영이네)의 성격이 포함 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전통적인 대가족과는 차별성을 보임.
-MBC의 <나쁜여자 착한여자>에 등장하는 가족형태는 대가족(세영이네, 서경이네)과 단독가구(소영)임. 이들 가족의 형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영이네와 서경이네 모두 재혼으로 이루어진 재혼가정임. 때문에 이 드라마 또한 이전의 대가족 형태와는 차별성을 보임.
-이로써 일일드라마에 나타나는 가족의 형태는 이전의 전통적 대가족과 핵가족에서 재혼가족, 입양가족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가고 있다고 평가 할 수 있음.
❍ 달라진 가족구성원 관계 및 역할
-이번 모니터에서 가족구성원간의 관계 및 역할을 살펴본 결과 두 드라마 모두 대부분 상호존중과 신뢰의 관계를 가지고 있음.
-특히 과거 드라마의 경우 남성은 반대말, 여성은 존대말의 언어를 사용하여 부부관계를 상하관계로 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KBS의 <하늘만큼 땅만큼>에 나타나는 부부관계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고 사제지간의 결합인 명주, 종훈 이외에는 서로 존중하는 어투를 사용하여 평등한 부부관계를 보여줌.
-이전의 일일드라마의 단골메뉴였던 고부간의 갈등이 두 드라마 모두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음. 특히 MBC <나쁜여자 착한 여자>의 경우 세영과 세영의 시어머니인 경선의 경우 매우 강한 신뢰감이 형성되어 있어 과거 드라마의 갈등관계의 전형으로 보여주던 고부간의 모습에서 다소 진보했다고 평가할 수 있음.
-두 드라마 모두 일부 아버지들의 육아와 집안일 참여 등의 역할변화를 통해 달라진 성역할을 볼 수 있음. 즉 육아를 전담하여 아들 우람을 키운 태현(<나쁜여자 착한여자>)과 또 며느리가 들어오기 전까지 딸과 아들을 위해 집안일을 거의 전담한 아버지 종훈(<하늘만큼 땅만큼>)까지 일일 드라마의 전통성 속에서도 달라진 남성상을 보여주어 또 하나의 긍정성으로 평가 할 수 있음.
❍ 긍정성 뒤에 나타나는 두 드라마의 문제점
-이밖에도 <하늘만큼 땅만큼>의 경우 지극한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모든 갈등을 해결하는 모성이데올로기가 넘쳐나며 <나쁜여자 착한여자>의 경우에는 연애(불륜관계)관계에서 나오는 갈등과 진부한 악녀 캐릭터를 통해 갈등을 유발시키는 구태의연함을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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