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특강]여성주의 인식론, 섹슈얼리티 강의
4월 23일 오전 10시 부터 2시간 동안 한채윤(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의 여성주의 인식론_자기결정의 철학을 주제로 여성노동 특강이 진행됐습니다.
노동조합활동가, 회원, 상근활동가들 까지 웃음과 지적 자극, 자신의 삶과 취향을 회고하는 시간 이었습니다.
맨 위의 사진은 남성이 임신을 한 사진입니다. FTM(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 트랜스 섹슈얼) 토마스가 임신을 한 것이지요. 이제,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 관성적 전제에 대해 생각해 볼까요?
나는 여성일까요?
나는 왜 당연히 이성애자일까요?
나는 레즈비언, 팸인가요? 부치인가요?
레즈비언도 트랜스젠더일까요?
당신이 춘향이라면 변사또의 수청을 거부한 것은 성적자기결정권의 발동인가요?
거부했다면 자발적인가요, 강제적인가요?
거부와 동의를 표현하는 것 자체가 주체성인가요?
춘향을 원하는 것은 변사또의 성적자기결정권이 될 수 있나요?
춘향은 과연 여성일까요?
춘향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이었다면, 혹은 남성 동성애자, 여성장애인 이었다면?
법, 국가는 사적인 영역에 어디까지 관여하여 보호해야 할까요?
동성애 인터넷사이트를 폐쇄하면서 청소년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유예할 수 있는 권리를 두었는데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
남녀 혼숙이 금지된 유스호스텔, 동성애자들은 동성끼리 섹스하는 사람들이니 같은 방을 써서 안된다?
이성애 커플을 완벽하게 모사할 수 있는 레즈비언커플의 존재, 사회적 여성성(젠더)를 거부하는 부치, 여성이면서 단성애자(한성을 사랑함)이면서 같은 성과 성관계하기를 원하는 사람.
섹스, 젠더, 성적지향은 우리가 가진 여성/남성, 동성애/이성애, 트렌스젠더로 명확하게 분류할 수 없었습니다. 중층적, 불연속적 정체성을 실험하는 것,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 이로써 이성애주의, 가족주의가 규정한 '보편성', '정상성' 은 우리가 위장하고 수행할 수 있는, 흉내 가능한 매우 가벼운 룰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동성애에서 팸/부치이야기, 트랜스 젠더, 트랜스 섹슈얼, 성적자기결정권 까지를 넘나들면서 즐거운 강의를 들었습니다. 여성주의의 인식론적 태도는 사회적 문제의 제기를 통한 보호와 배려의 요청이 아니라 이러한 차별과 문제를 야기하는 근본적인 전제, 구조에 대해 의심하는 것. 나의 위치는 그대로 두고 성찰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위치 자체를 의심하는 것이 아닐까요?
자본주의가 파생한 당연한 경쟁논리, 효율성의 그림자.
이성애가족 단위로 재생산되는 일반적이고 당연한 삶의 방식들.
나의 성향, 여성성, 남성성, 여성인가 남성인가에 대한 '정체성'의 정체됨을
의심해 보세요. 자, 채윤씨는 정말 여성일까요? ^^ 당신은?
▶ 교육 진행모습이에요. 호의 그득~
▶ 오전 햇빛이 드는 교육장, 시꺼먼 당신들 ㅋ (조는 사람 한 명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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