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차별] 여성주의 학교 간다! 5강
여성주의학교 5강 : 연애시대, 다시 읽기(이박혜경 편)
무엇이 이렇게 흐믓한 얼굴로 마이크를 잡게 했을까요?
지난 23일 여성주의학교 간다의 5강
'연애시대 다시 읽기' 가 이박혜경(연세대 여성학 강사)님의 강의로 진행됐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맛난 간식은 필수, 한 시간 전 부터 당신을 기다리는 것도 필수.
이박혜경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야무지고 단단하우 웃긴 분이세요 ^^;;
이렇게 다리 한 쪽을 얹은 자세로 시종일관 똑똑한 발음과 사이다 같은 유머를 선사해주셨지요.
강의 내용을 살짜기 요약해 봅니다.
(조금 지겨울 수도 ;;강의는 참 집중도가 높았어요!)
이 강의에서 연애는 감정으로서의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로서의 사랑을 의미합니다. 사랑의 행위와 관계는 사회문화적 맥락속에서 해석되어야 하고 친밀성의 영역에서 감정과 관계는 위계화 됩니다. 이것들 사이에서 차별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보다는 애인이, 비성애화된 관계 보다는 성애화된 관계가 우위를 점하게 되지요.
요것이 바로 커플중심주의!
당연히 배제되는 사람은 비커플들이겠지요?
"싱글은 블쌍하고 외로우며 삶은 비극적이다"
"싱글인 남성은 발기되어 있고 초라하며 무책임하고 겁 많은 범죄자이다. 또는 섹시하고 괴팍하며 경솔한 게이이다."
"싱글은 홀로 늙어 갈 것이며 혼자 죽고 몇 주가 지나도 아무도 그가 죽은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놀랍지요? 싱글에 대한 혐오마저 있습니다. 이렇게 싱글에 대한 폭력적인 이미지의 덧씌움이 가능하다는 것은 이 세상이 커플중심이 맞나봐요.
연애= 친밀성
연애는 친밀성의 최전선입니다. 근대이후 이런 도식이 통하게 된 시대를 연애시대라고 한다면 두 가지. 이원적 성별화와 이성애중심주의는 남녀간의 성애적 사랑을 모든 친밀성의, 모든 연애의 최우위에, 또한 기준이 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결혼이 결합하면,
사랑+성+결혼=>이성애중심중의=>정상=>합법
남성은 남성끼리, 여성은 여성끼리 모이는 동성사회적 성향이 강했다, 이것은 이성애적 사랑과 동일한 지위의 친밀성인가요? 강의 중에 이런 말이 나오는 데요, 명쾌하더군요.
"연애결혼은 봉건적 가족질서로부터 개인의 해방이자, 근대적 성별분업 속에 감금을 의미했다."
사랑은 신화인가? 폐미니스트는 사랑과 연애를 거부한다?
낭만적 이성애 관계는 경제력과 독립성이 있는 생계부양자=남성과 의존적이고 사랑밖에 모르는 가사노동자=여성이라는 성별분업을 더욱 강화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랑' 안에서 남녀 연인 사이의 권력관계를 은폐하기 때문에 이런 도식을 지향하는 사랑은 신화에 해당합니다.
정이현 소설이 아니라 살스비가 쓴 '낭만적 사랑과 사회'라는 책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살스비는 사랑은 사회적 산물이며 여성이 사랑을 통해서만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고 남성은 다양한 통로가 이미 널려있기에 사랑은 불평등하다고 했습니다.
슐라미스파이어스톤은 사랑은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 때문에 발생한다고 했습니다. (이사람들은 서구 여성학자들입니다. 넘 어려운 얘기 아니니 긴장하지 마욤)
강사님은 남편들의 하잘 것 없는 능력에 대해 지나치게 우상시, 존경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일방적인 존경과 우상은 지금 당신이 권력관계의 아래에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수업시간 내내 특정 드라마의 캐릭터가 친밀하게 서있는 모양새를 감상했는데요,
김수현의 청춘의 덫->내이름은 김삼순->연애의 목적->커피프린스1호점
이 순서대로 떠올려 보세요. 이 드라마속 커플들의 의 연애 구도, 인물의 전형성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분석할 수 있다면 그날 강의를 매우 잘 들은 것이에요. (결국 답은 끝까지 안 안려줍니다.이 후기에서요.)
사랑을 판다!
감동의 상품화를 통해 각종 커플 매니지먼트 회사, 결혼정보회사는 성업을 하고 있습니다. 빈국출신의 여성이 상대적으로 부유한 나라의 남성과 결합하는 국제 이주 결혼의 증가는 지구적 차원의 계급질서와 성별 위계의 결합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노골적인 거래라고 샘은 해석하셨어요.
근대 낭만적 사랑은 가고, 냉정의 에토스가 지배한다
냉정을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연애와 이별을 반복하는 것은 연애하지 않는 상태를 견디지 못하는 것과 같고 냉정적 에토스에서는 성애가 더욱 팽배합니다. 강사님은 이런 시대에 여성을 일을 추구하면서 쾌락도 동시에 추구하게 되고 놀이로서의 연애가 성행한다고 해석하십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성별권력관계와 싸우느라 일부일처제가 강요한 배타적 성관계와 싸우느라 잃어버린 관계의 성실성, 전념하는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답니다.
페미니즘이 남성들의 사랑에 대한 태도를 답습하도록 했다고 하는데요? 결국 남성과 같아지는 거였어? 에 대한 답. 그럼 여성들만의 고유한 뭔가가 있고 그걸 지켜야 된다는 거야? 란 질문.으로 남았습니다.
샘님의 주장은 '차가운 연애'를 다소 경계하며 섹슈얼리티와 사랑은 분리될 수 없고 성애는 굉장히 인격적인 것이므로 보다 진지한 관계에서의 성실성을 생각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애정의 질을 고민하자는 것!
마무리 강의여서 인지 너무도 진지하고 재미있게 끝나는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사람을 사로잡는 마력이 있는 샘님 이었습니다. 지나치게 연애화된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입니다. 그안의 권력도 읽고 여성주의자로서 연애에 대해 성찰하고 지배하고 대안적 관계를 실험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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