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본격 포스트잇 액션! 총 모음 나갑니다.
본격 포스트잇 액션!
#포스트잇_액션 #안웃겨요 #고조선이야뭐야~ #외모얘기 그만 좀!
9월 1일 신촌과 홍대 주변, 그리고 9월 14일 종로 일대를 돌며 여성비하와 소수자 혐오 등 불편함을 불러일으키는 거리 광고물들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액션을 진행했습니다.
일상 곳곳에서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차별과 혐오를 발견하게 되지만 그럴 때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요?
불편하다는 감정이 들어도 ‘나만 예민한 건가?’ 싶어 표현하기가 어렵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그냥 지나치자니 찝찝한 마음이 두고두고 남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민우회 해보면 기획단에서 만든 포스트잇!
열 받고 빡치는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힘들어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평소에 가지고 다니다가 포스트잇을 꺼내 붙이기만 하면 됩니다.
어떤 문구가 적절할까... 5개 중에 하나를 골라 볼까요?
“안 웃겨요”
“고조선이야 뭐야”
“반말하지 마세요”
“외모얘기 그만 좀!”
“당신은 행동하는 첫사람! 저도 두 번째 사람이 될게요.”
(무언가에 문제 제기하고 행동하는 사람에게 힘주고 싶을 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어요.)
지하철 스크린도어 위의 시 ‘엄마 생각’입니다. “맞벌이 하느라 바쁜 엄마를 생각한다면 빨래 정도는 개켜둘 수 있잖아요.”
또 다른 시 ‘바다’에는 다 받아 주기 때문에 엄마가 바다가 되었다네요. “그 엄마가 매우 피곤해하십니다.”
어느 교회의 대형 현수막.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며 아버지학교를 홍보합니다. 그런데 ‘어머니학교’ 홍보에는 그저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어머니의 그림이 있습니다. “그런 가정에서 안 살고 싶습니다!”
거리의 전단지. 기타 레슨 홍보에 웬 여성연예인 외모 지적?
홍대 부근의 평범한 (?) 식당 홍보 배너입니다. #안웃겨요
이런 간판을 왜 거는 건지 정말 ‘알 수 없음’
성형 광고, 지하철 같은 공공장소에서 그만 보고 싶습니다. ‘얼굴도 생명처럼?’ “얼굴에 생명을 걸어야 하나요?”
‘뚱뚱’과 ‘못생김’ 둘 중 하나만 하라고요? “무엇을 해도 외모 지적은 끝나지 않겠죠.”
민우회 회원인 감자깡이 동네의 페미니스트 친구들과 함께 모여 액션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경찰서 바로 옆에서 ‘아가씨 00명 항시 대기!’, ‘북창동식 어쩌고~’라고 버젓이 광고하고 있는 업소들 앞에서 우리는 치를 떨며 포스트잇으로 도배해서 다 감춰버릴까 얘기도 했고요,
성형외과 광고에 ‘외모얘기 그만 좀’을 붙이면서 제가 성형외과에서 상담 받느라 날린 10만원을 떠올리며 애도했습니다.ㅠㅠ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요하는 광고들에는‘고조선이야 뭐야’ 포스트잇을 붙였어요. ‘혼자이긴 아까운 당신’이라고? 내가 아직 결혼하기는 좀 아깝단 생각이 든단 말예요! 마지막으로 우리는 가슴팍에 첫사람 포스트잇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저를 이끌어준 많은 첫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 |
10월까지 온라인으로 #포스트잇_액션 인증을 받았습니다. 민우회 SNS에 댓글을 달아주시거나 디엠으로 사진을 보내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명절 날 다함께 웃고 가자며 ‘운전은 내가 할 테니 전은 당신이 부치라’는 모 정당의 현수막. “과연 누가 웃을 수 있을까?” #고조선이야뭐야~
술집에 붙어 있는 각종 선정적인 드립들. 이게 웃긴가요? 전혀 안.웃.겨.요.
사실 일상 속에서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은 지극히 작은 것들이에요.
여성들은 지하철에 붙은 성형 광고를 볼 때,
늦은 밤 택시기사가 느닷없이 반말을 할 때,
직장 상사가 ‘웃자고 하는 소리’라며 사생활을 침범하는 질문을 할 때,
온라인에서 여성에게만 붙은 온갖 험한 댓글을 볼 때에도,
숱한 순간순간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럴 때 ‘불편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그 말에 귀 기울이고 변화시키려 노력해야지요.
살기 피곤한 한국 사회에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 보고 싶다면, 지금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상 문화에 대해 말하고 토론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우리 같이 만들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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