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 board thumb list icon](/assets/common/header-board-thumb-list-icon-6c747e261fe533fb5be02f41a76184a3.png)
[후기] 민우여성학교 3강-"당신에게 누가 악역을 맡겼나요?"
4월 23일(화) 오후 7시 반부터 민우여성학교 3강 "당신에게 누가 악역을 맡겼나요?"란 제목으로 성과주의 사회에서 모성의 길 찾기에 대한 이경아 선생님(『엄마는 괴로워』저자, 경희대 강사)의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경아 선생님의 본인 이야기로 강의가 시작되었어요. 엄마가 되면서 상상과는 너무나 다른 현실에 당황하셨다고 해요. 커가는 아이가 엄마보다 게임이 더 좋다는 얘기에 가정을 이룬다고 했을 때 상상했던 따뜻한 저녁 식탁이라는 이미지가 와장창 무너져버렸다, 이 시기에 모성 연구, 여성학 공부를 시작하게 되셨다고.
지금의 핵가족 사회는 사랑할 능력을 잃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커가는 아이들은 화가 나있는 동시에 무기력하다. 화와 우울의 양극단에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 중심에 이시대의 '엄마'가 자리한다. 자기가 자기의 착취자가 되는 '피로 사회', 신자유주의라는 체계에서 '엄마'는 시스템과 아이 사이의 낀 틈에 살고 있다. 엄마에게 요구받는 시스템의 압력을 어떻게 재해석 할 것인가? 지금 이대로의 충분성 회복을 위해 '엄마'를 고민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언어를 가져야 할까?"
강의안을 중심으로 그날 강의 내용을 정리해 볼께요.^^
1.
근대적 모성이데올로기의 확립에서 주목할 점은 어머니가 떠맡게 된 사명이다. 아이를 사회가 인정하는 경쟁력 있는 자원으로 가공해내는 '휴먼 엔지니어'의 역할. 완벽한 상품 가치를 지닌 아이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모의 강박관념 속에서 아이 자체의 고유성에 대한 감각은 사라져버렸다. 인간 존재의 주어진 차원은 소실되어 버렸고 동시에 그 사람만이 가진, 있는 그대로의 잠재력이 꽃필 수 있도록 기다려봐주고 지켜봐주는 사랑의 눈길이 사라져버렸다.
2.
OECD국가 중 가장 긴 노동시간, 더 나은 내일을 상상하도록 독려하고, 취직을 위한 학교교육, 그것이 부모 역할. 아이들이 자기 존재에 대한 깊은 두려움을 갖게 되면 마침내 한 사람 안에서 자기(self)와 자아(ego)가 분리. 자아즌 부모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자기 존재 정당성의 원천을 자신의 상품가치에서 찾게 되었다. 이 기준에 맞춰 끊임없이 자신을 지배하고 희생시키면서, 물질적인 부를 얻는 대가로 자신을 파는.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자기 착취 시스템을 자아 내부에 탑재해 놓고 나면, 외부로부터의 착취는 훨씬 쉬워짐.
3.
맹목적 교환회로에 갇히지 않는 길은 인간 존재의 유일무의성의 차원을 회복하는 것. 엄친아라는 대체가능성, 비교의 회로에서 아이를 보는 것과 정반대 방향에 서는 것. 사회체제와 아이 사이에 아이의 고유성이 꽃필 수 있는 완충지대를 마련하는 일. 그 과정에서 '엄마'의 사랑이 발휘될 수 있도록. 서로의 독특한 존재의 결을 누리며 행복하게 막 사는 부모와 아이들의 탄생. 더이상 위계체계의 높은 곳을 선망하지 않고, 지금 이곳에서의 소박한 삶을 충분히 누리는.
그날 함께해주신 수강생 분들, 강사 선생님 모두 감사드려요.
앞으로 있을 민우회 교육도 많은 기대 바랍니다!
민우회 교육팀
02-737-5763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