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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신입회원세미나 '환절기' ing
날마다 ‘계절’을 실감하게 되는 초록색 5월.
민우회에서는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신입회원 세미나
<멋진 페미니스트 되기: 환절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희진 님의 책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고 이야기하며
여성주의를 알게 되는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어요.
5월 2일 첫 세미나에서는
히카루, 노새, 혜영, 막심, 제이, 나우, 눈사람이 함께했고요.
["태초에 목소리가 있었다"], [어머니는 말할 수 있을까?] 챕터를 함께 보며
여성주의를 안다는 것, 여성주의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나눴습니다.
5월 9일 두 번째 세미나에서는
히카루, 노새, 혜영, 막심, 이지원, 나다, 제이, 나우, 눈사람이 참여했고,
[여성주의, '가장 현실적인' 세계관], [사랑과 섹스],
[가정폭력의 정치학], ['피해자다움'이라는 성역할] 부분을
여러 각도에서 신나게 가로지르며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첫 세미나 후 혜영 님이, 두 번째 세미나 후 막심 님이 후기를 써 주셨습니다. ^^
_ 혜영 관심의 영역과 정체성의 ‘정체’를 알고자 하는 욕구 중 큰 부분이 페미니즘을 향해 있었지만 내가 알고 있는 페미니즘 보다 채워야할(알고 경험해 가야할) 페미니즘이 산더미였다. 그 방편으로 즐겁게 알아 가고자함이 민우회 회원가입의 흔쾌한 시작이었는지 모르겠다. (거기엔 ‘제이의 습격‘이 한 몫을 했지만 말이다) 약 한달 전부터 시작된 백수생활에 있어서 몇 가지 행동강령 중에는 위의 이유와 같이 물론 페미니즘 공부(?)가 리스트에 있었고 때마침 활발한 페이스북 활동으로 알게 된 민우회 운영 페이지에서 신입회원 여성주의 세미나 ‘환절기’를 알게 돼 잘 되었다 싶었다. 자, 이번 기회로 이제 내가 미약하게 알고 있어 오해를 했거나, 왜 알고 싶은지, 알아서 무엇을 할지, 이 궁금증과 욕구를 하나씩 펴 나가보는 거다.(세미나 이후에도 그것은 계속 될테니까) 세미나 진행방식은 정해진 참고문헌을 일정분량만큼 읽고 느낀 점, 궁금한 점, 나누고 싶은 나의 경험이나 그 외 어떤 이야기들을 해보는 것이었는데 첫 날이라 활동가 제이가 준비해 온 내용과 질문들을 먼저 들어보고 이후 서로의 이야기와 생각들을 나누며 진행되어 부담 없이 진행되었던 것 같다. 다음 세미나부터는 각자 발제부분을 맡아오기로 했다.
참고문헌인 정희진 선생님의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으며 참여자 중 누군가는 표지에 언급된 문구 중 “나는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에 대해서 100번쯤은 읽고 또 생각하게끔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말에 또 누군가는 ‘상처받아야 함’을, ‘상처받을 수밖에 없음’으로 단정 짓는(지을 수 밖에 없는) 그 말이 힘들게 다가왔다고 한다. 우리는 여성주의에서 희망과 기쁨, 평화를 기대하지만 그러하기 위한 과정은 참으로 지난한 것임을 우리 스스로도 너무나 잘 아는 것이니까... 나는 책을 읽어나가며 몇 가지 키워드를 확인하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떠올리게 되었는데 그것은, 대안적 인식론(으로서의 여성주의), 타자성, 횡단의 정치, 젠더, 한국적 젠더. 책을 읽으며 이것의 의미를 알게 되고 고찰하는 지금의 기회가 마음은 평화롭게 하고 머리를 명료하게 하는 듯 해 이 책이 참으로 반가웠다. 거기에 더해 세미나 중에 각자의 경험과 느낌들을 스스럼없이 나누는 것 또한 나에게 신선한 기운을 주었는데 그것은 ‘말하는 것’에 대한 안정감과 함께 참여한 이들에게서 공감, 지지를 느껴서이지 않았을까 싶다. 남은 세미나가 기대되는 이유. 알게 되어서 상처받겠지만 그것이 의미 있게 만들 것을 안다. (아마도 얼마 남지 않았을) 백수생활과 이후의 삶에도 지금의 ‘앎‘이 힘이 되어 주리라. 이렇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환절기. 잘해봅시다, 환절기.
_ 막심
다.름.다 기획단활동을 하게 되면서 '민우회'란 단체를 알게 되었고, 여성이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여러 가지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을 보고 가입을 했습니다.
신입회원이 되어 2013년 신입회원 세미나 '환절기'에 참여하여 현재 2번째 만남까지 갖고 있는데, 돌아오는 목요일이 설레일 만큼 재미있고, 생각이 깊어지는 자리인 것 같아요~ '페미니즘의 도전'(정희진 지음) 책을 읽으면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데 어려울 것만 같고 어려운 용어들이 가득할 것만 같았던 책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이나올 정도로 통쾌 했습니다. 읽어나가면서 통쾌하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맞아 그랬었어"연발도 하고, 열받는 감정과 슬프기까지 했는데 마지막에 남는 감정은 "불편"했습니다. 성차별적인 권력관계의 모든 것에 대해서 의문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던 나를 발견했을 때도 불편했었고, 내가 살고 있는 사회를 뜯어 보았을 때 내재되어 있던 남성위주의 것들도 저를 불편하게 했고, 그러한 사회에서 특별한 생각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혹시 모든 것을 피해의식이 내재된 관점이 아닐까란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결국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면 틀린 말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세미나에 참여하신 회원들도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고 같이 공유하며 각기 다른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헐','열받아'의 감정을 느끼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고 다들 막차를 타게 만든 뒷풀이까지(자몽?오렌지? 기억이.. 달콤쌉싸름한 맥주와 함께) 아주 즐거웠습니다. 서로 다른 이유를 가지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민우회에 가입했지만 이야기 나누다 보니, 나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들도 나와 같이 불편했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었고, 같은 책을 읽고 서로 다른 시각과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 하면서 시야가 양옆으로 30도 정도는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앞으로 남은 3주의 목요일 너무너무 기대가 되네요 ~ 곧 만나요//ㅅ// |
이제 봄날의 <환절기>는 5월 16일, 23일, 30일 총 세 번의 세미나가 남았습니다.
이렇게 즐겁게 공부하고
여성주의를 참고문헌 삼아 자기 경험을 얘기하는 시간들이 참 값진 경험인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이 있어주어 고맙고, 이 책을 함께 읽을 사람들이 있어 고맙습니다.
막심님이 써주신 것처럼, 설레고 기대되는 5월의 목요일이예요. :^)
<페미니즘의 도전>에 인용되어 있는 김은실 님의 글로 요번 후기를 마무리해 봅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는 능력, 자기 내부에 어떤 가능성을 갖는 것, 이것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자기 발전소를 가동시킬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발전소를 가동시킬 수 있는 에너지의 장에 가까이 가는 것, 자신의 저항에 호응하고 지지하는 커뮤니티가 너무나 절실하다.' - 김은실
우리가 만들고 있는 놀라운 '에너지의 장'이 지속되길 바라며,
변화를 즐기는 <환절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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