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홍대청소,경비노동자 고용보장 촉구
홍익대 청소, 경비노동자들은 우리의 이웃입니다.
학교 당국의 170명 집단해고를 규탄하며
신속한 고용보장을 촉구한다
2011년 새해벽두부터 홍익대에서 일하던 청소, 경비노동자들이 모조리 거리로 쫓겨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홍익대 청소 경비노동자들은 하루 10시간을 학교에 묶여있지만 기본급은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75만2130원에 불과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노동조합을 결성하였으며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입니다. 그러나 홍익대 당국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노조의 대화 요청을 철저히 무시했습니다. 오히려 외부세력이 들어와서 노동자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상식이하의 발언을 일삼으며 노동자들을 모욕했습니다. 용역업체와 계약이 되지 않은 것을 핑계로 17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 전원을 일자리에서 쫓아냈습니다.
홍익대 당국은 고용승계 보장이 법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발뺌해 왔습니다. 비슷한 문제로 갈등을 겪은 동국대, 연세대, 성신여대 등은 모두 학교가 고용승계를 약속했습니다. 홍익대에만 적용되는 특별한 법리가 따로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노동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관리장으로 불리는 학교직원이 업무지시를 했다고 합니다. 간접고용의 맹점을 악용하여 실질적 사용자로서의 권한은 모두 누리면서 책임은 지지 않는 전형적인 악덕사용자의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홍익대 학교당국의 처사는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전 사회적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홍익대 학생들과 동문들은 물론이고 지역의 단체들과 시민들, 정치인과 의사, 음식점 사장님과 만화가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이들이 부당해고를 규탄하며 노동자들의 농성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농성 10일만에 노조에 접수된 성금만 2000만원에 가깝다고 합니다.
지금 농성중인 홍익대 청소, 경비 노동자들은 대부분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에 살고 있는 우리의 이웃이기도 합니다. 대학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써 지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홍익대는 이미 성미산 공사 등에서 강압적인 자세로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은 바 있습니다. 지역 시민사회의 뜻을 모아 요구합니다. 홍익대는 부당한 집단해고로 노동자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사과하고 즉시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합니다. 학교당국이 책임지고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2011. 1. 14
홍익대 비정규노동자 고용승계 촉구
서부지역 시민사회단체/정당 일동
(공무원노조 마포지부 / 다함께 서부지구 / 두리반 / 마포청년회 / 민주노동당마포구위원회 / 민중의집 / 서부비정규센터 / 사람과 마을 / 성미산주민대책위원회 / 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 / 우리동네청년회 / 진보신당마포구당원협의회 /
터울림 / 한국여성민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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