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

맞습니다. 남성도 아프고 여성도 아픕니다.
하지만 성별에 따라서 ‘다르게’ 아플 수는 있습니다. 예를들어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 10명 중 5명의 여학생이 최근 한 달 사이에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저녁식사를 먹지 않는 비율은 남성에 3배에 달합니다. 다이어트는 영향불균형과 식이장애, 골다공증 등의 건강상의 문제로 이어지기 마련인데요. 여성들에게 '예뻐지기’가 균형 잡힌 영양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사회 분위기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왜 다이어트를 하냐? 건강도 안 좋아지는데!’ 라고 말하기 전에 그 많은 성형광고와 포털 사이트가 주는 메시지들을 보면 이것이 개개인들의 선택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렇게 여성이 남성과 어떻게 다르게 아픈지를 알려내고, 건강해지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노력을 제안하며, 여성과 모든 생명이 건강한 사회를 꿈꾸기 위해 여성건강팀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건강해지자' 이전에, 과연 우리에게 건강이라는 건 무슨 의미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려 합니다.
너무 마르지도 뚱뚱하지도 않은 균형 잡힌 몸매. 적절한(?) 근육. 넘치는 활력. 아무 질병도 장애도 없는, 젊은 몸이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몸으로 여겨집니다. 약하거나 남들과 다른 몸은 불건강한 것, 고쳐져야 할 상태로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어떤 부분에선 약하고, 때론 아프고, 늙어갑니다. 몸의 모양과 역량은 사람마다, 그리고 인생의 시간표에 따라 제각각 다릅니다. 아주 오래 전 해부학 분야에서 여성의 몸은 남성의 몸에 비해 '비정상'이고 '불완전'한 것으로 여겨졌었다고 합니다. (지금 들어선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떠들었구나 싶지만) 이런 구시대적인 관점이 여전히 남아, 지금도 의료연구나 임상 영역에서 '남성'의 몸만을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지요. 수많은 ‘언니’들의 문제제기로 많이 바뀌긴 했지만요.
여성건강팀은 몸의 아픔이나 취약함을 ‘해소’하기보다는, 여성의 몸을 바라보는 남성중심적 문화와 획일적 기준에 대해 질문합니다. 아픔이나 약함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구성되는 사회적 조건, 그리고 다양한 몸을 획일적으로 판단하고 분류하는 기준을 변화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춥니다. (물론 가끔은 운동도 같이 해요! 농구도 하고, 야구도 하고. 여성운동도...후훗)

2명은 건강하다고 답하고 2명은 건강하지 않다고 답했네요. 이유를 물어보니 건강하지 않다고 답한 경우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임신 중이라 그때부터 걱정이 많아 건강하지 않은 기분이다”고 답했고요. 건강하다고 답한 경우 “타인의 불건강에 예민해지는 한편, 내 불건강에는 너무 깊게 파고 들어가지 않게 되었다.”, “최소한 다이어트에 대해선 자유로워 졌기 때문”이라고 답했는데요, 건강이 신체적 건강만을 의미하지 않음을 암시하는 답변입니다.
스트레스에 취약할 때, 살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때, 임신 중이라 타인의 걱정에 계속해서 노출될 때 등등의 답변은 건강이 정신적 건강부터 사회적 건강까지 굉장히 포괄적인 개념임을 보여줍니다. 건강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이야기 나누는 과정 속에서 건강의 의미를 쌓아가는 것, 그것이 활동가들의 과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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