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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7 여성건강[사례모집] 2021년 이후, 임신중지 경험을 이야기해주세요!2021년 이후, 임신중지 경험을 이야기해주세요! 설문조사 참여하기: https://bit.ly/임신중지경험사례모집 설문조사 참여하기: https://bit.ly/임신중지경험사례모집 설문조사 참여하기: https://bit.ly/임신중지경험사례모집 '낙태죄'가 사라졌음에도 임신중지가 쉽지 않았던 사례, 정보가 없어 막막했던 경험을 얘기해주세요 . '낙태죄' 폐지 이후에도 임신중지가 쉽지 않은 현재의 상황과 문제를 파악하여 국가인권위 진정서의 근거자료로 제출하고자 합니다. 2019년 4월 11일, 시민들은 '낙태죄' 헌법 불합치를 이뤄냈고, 2020년 12월 31일부로 '낙태죄'는 효력을 상실했지만, 안전한 임신중지는 여전히 멀리 있습니다. 임신초기 안전하고 저렴하게 임신중지를 할 수 있는 의약품인 미프진(유산유도제)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필수핵심의약품' 목록에 등재한 의약품임에도 한국에는 도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임신중지 의료서비스와 이에 대한 정보가 일관적으로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임신중지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비공식적으로 병원과 정보를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모두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권리 보장 네트워크'에서는 '낙태죄' 폐지 이후에도 안전한 임신중지 권리 보장을위한 실질적인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지 않고 있는 보건복지부와 식약처에 대해서 국가인권위원회에 건강권과 인권에 대한 차별 행위로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조사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낙태죄'가 사라졌음에도 임신중지가 쉽지 않았던 사례, 정보가 없어 막막했던 사례들을 모아 근거자료로 제출하고자 합니다. 더 이상 불안하고 비공식적인 상황에 놓여 있지 않고 모든 사람이 공식적이고 안전한 임신중지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함께해 주세요. 모아주신 사례는 이렇게 쓰입니다. 1. 안전한 임신중지 접근권 확보를 위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서에 근거 자료로 첨부됩니다. 2. 추후 안전한 임신중지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한 '모임넷' 활동의 자료로 활용됩니다. 3. 익명으로 기록되며, 목적 외 용도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모집 기한: 2023년 12월 31일까지 실시 단위: 모두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권리보장 네트워크 설문조사 참여하기: https://bit.ly/임신중지경험사례모집 설문조사 참여하기: https://bit.ly/임신중지경험사례모집 설문조사 참여하기: https://bit.ly/임신중지경험사례모집23.12.01민우회8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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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6 반성폭력[카드뉴스] ① '통합이 트렌드라고?'우리는 요구합니다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 지원 예산 감축안 폐기 일방적인 통합상담소 전환 계획 중단 여성폭력방지 및 피해자지원 예산 감축 문제 [카드뉴스] ① '통합이 트렌드라고?'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체계 일방적 개편 통합상담소로 전환하면 효율적이 좋은것 아닌가요? 문제는,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체계 일방적 개편 여성폭력 피해자는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피해, 데이트폭력, 디지털성폭력, 성희롱 등에 대해 여성긴급전화 1366, 해바라기센터, 가정폭력상담소, 성폭력상담소, 성매매피해상담소, 폭력피해이주여성상담소등을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성가족부는 건전 재정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 유사 중복 사업 통폐합, 보조사업 운영 효율화'가 국정기조이고 "통합은 트렌드"라며 기존의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체계를 일방적으로 통합상담소로 개편하고 있습니다. 통합상담소로 전환할 수 있는 곳, 여성가족부가 정한 기준에 충족해야만 가능? 여성가족부는 그동안 여성폭력 지원체계 내에서 피해자 지원을 안정적으로 해왔던 기관들과 소통없이, 기금출처(여성가족부 양성평등기금 지원 기관)를 이유로 통합상담소로 전환할 수 있는 요건을 가진 곳을 제한하여 통합상담소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통합상담소로 전환하면 통합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문제는, 증액되지 않은 사업비와 감축된 인원 여성가족부는 통합상담소가 가정폭력, 성폭력, 스토킹, 교제폭력, 디지털성폭력까지 상담하며 증가하는 신종범죄에 대한 통합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가정폭력상담소 인력은 감축하고 관련 사업비는 증액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감축된 인원, 증액되지 않은 사업비로 여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통합적 지원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통합은 트렌드? 핵심은 민간영역에 대한 통제와 구조조정 여성가족부는 2023년에는 30개소, 2024년에는 55개소의 통합상담소로의 전환계획을 말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별로는 향후 3~5년간 모든 여성폭력 상담소가 통합상담소로 전환하고, 과정에서 국가보조금 제외 상담소가 생길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모두 다 통합상담소로 전환한다는 것은, 통합상담소로 전환하지 않는 곳은 국가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뜻이고, 민간영역에서 여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해오던 상담소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통하지 않는 여성가족부는 여성폭력 피해자들의 요구를 들으십시오. 여성가족부의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체계를 일방적으로 통합상담소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은 그간 여성폭력 피해지원 체계를 구축해온 민간영역에 대한 통제와 줄세우기입니다. 국정감사 때도 일부 지방정부는 여성가족부가 삭감한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예산을 복구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사회 전반의 정책변화를 격차 없이 이끌어내기 위해 지금이라도 여성가족부는 피해자 지원체계의 일방적 개편을 중단하고 예산안 삭감안을 폐기해야합니다. 우리는 요구합니다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 지원 예산 감축안 폐기 일방적인 통합상담소 전환 계획 중단 여성폭력방지및피해자지원예산감축철회공동행동23.11.30민우회25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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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5 여성노동[후기] "뜨겁고, 숨차고, 답답한: 젠더화된 직업병, 급식 노동자의 폐암" 토크 콘서트<학교 급식노동자 토크 콘서트 홍보 포스터> 지난 14일(화) 스페이스 살림 다목적홀에서 학교 급식노동자 토크 콘서트 <뜨겁고, 숨차고, 답답한: 젠더화된 직업병, 학교 급식노동자의 폐암>(이하 토크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토크 콘서트는 한국여성민우회도 함께 연대하고 있는 “학교급식노동자 폐암산업재해 피해자 국가책임 요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학교급식노동자 폐암 대책위)에서 주최했습니다. 고온의 기름을 사용한 튀김 요리를 할 때 여러 성분이 분해되며 발생하는 연기를 ‘조리흄’이라고 합니다. 지난 2021년, 이 조리흄과 폐암 발생이 인과관계가 확인됐고, 처음으로 산재로 인정되면서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산재 문제가 가시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사회는 학교 급식노동자의 폐암 발생 주요 원인을 해소할 수 있는 여러 대책을 제시해왔습니다. ▶1인당 식수 인원 개선할 것 ▶지하와 반지하에 위치한 급식실을 지상으로 즉각 조치할 것 ▶후드 풍속 기준 및 식단 기준을 학교급식 기본방향에 명시할 것 ▶1인당 최대 조리흄 노출 시간을 명시하고 폐CT 전수검사를 매년 정례화 할 것 ▶산업안전재해법 시행규칙상 특수건강진단 대상 유해인자에 조리흄을 포함할 것 ▶학교안전보건법 시행규칙상 공기 질 의무 검사 대상에 조리실을 포함할 것 하지만 교육부와 노동부는 서로에게 책임 미루기를 계속하고 있고, 그 와중에도 계속해서 산재 피해자가 생겨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민들에게 학교 급식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 급식실 노동환경과 조건 등에 대해 듣고, 이들의 노동환과 조건을 다각도로 조망할 수 있도록 각 분야 전문가 패널이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열게 됐습니다. 행사 전에 올린 SNS 홍보물에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행사 시작 전 오프닝 영상의 일부. 급식노동자가 일하는 모습> <발표 중인 학교 급식노동자 박화자 조합원, 손경숙 조합원> 학교 급식노동자인 박화자 조합원의 발표로 토크콘서트가 시작됐습니다. 주위에서 일하던 동들이 하나, 둘 폐암 진단을 받으면서, 그로 인해 휴직, 퇴사하거나 별세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철렁거리던 마음에 대해 나눠주셨습니다. “2017년도에 수원의 ㄱ중학교 폐암 4기 동료분을 처음 만났습니다. ㄱ중학교는 후드가 잘 안되서 이 언니만 재수가 없어서 폐암이 걸린 거겠지 생각했습니다. 이후 10개 학교의 후드를 점검하면서 이건 ㄱ중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주변에서 암으로 휴직을 하거나 퇴사하거나 돌아가셨다는 것을 종종 보고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거립니다. (..) 지난달 30일 저는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저랑 동갑인 친구가 있는 요양원을 다녀왔습니다. 폐암 걸리기 전, 혜경이는 얼굴도 예쁘고 생글생글 잘 웃던 친구였습니다. 지금은 올해를 넘기지 못할 것 같다고 합니다. 병원에 누워 있으니 급식실 다닐 때 생각이 나고, 그때가 좋았다고 합니다. 동료들이라 웃고 떠들고 급식실 다니면서 두 아들, 딸도 키웠고 가정의 보탬이 되는 엄마여서 좋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혜경이는 사표를 올여름에 썼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사표를 써서 마음이 무너진 걸까요. 지금껏 잘 버티고 있었는데 이제 혜경이를 떠나보내야 하니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지금 마약 진통제도 잘 듣지 않아 아픔이 고통스러운데 죽음이 무섭다고 말하는 내 동료 앞에, 지금 가기엔 너무 아까운 친구 앞에 난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 심장이 찢어질 듯 가슴이 아픕니다.” 뒤이어, 학교 급식노동자인 손경숙 조합원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처음에 어떤 계기로 급식실에서 일하게 되었는지, 출근 첫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급식실 환경개선을 위해 투쟁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나눠주셨습니다. “첫날 저는 너무도 놀랍고 당황스러웠습니다. 큰솥과 그릇들 그리고 삽으로 음식을 젓고, 볶고, 튀기는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적응할 시간도 없이 실전에 바로 투입이 되어 어마무시한 양의 뼈다귀 감자탕을 끓여야 했습니다. 쉴 시간도 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조리를 하고 나니 점심시간 종이 울렸고, 학생들이 몰려오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천 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배식을 했습니다. (..) 이렇게 일하다가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혹서기가 오기 전에 개선해 달라고 요구를 줄기차게 했지만,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급식노동자들은 더운 여름을 숨 막힘, 구토,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온열질환을 이겨내는 순간에도, 배식 시간이 늦어질까 휴식도 취할 수 없었습니다. (..) 정말 급식실은 딴 세상 같습니다. 최악의 노동환경에 고강도 노동을 하고도 이를 인정받지도 못한다는 생각에 때론 자존감이 떨어졌고, 근골격계 질환으로 매일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며 정말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토크콘서트 사회자와 패널들의 모습> 급식노동자 두 분의 발표 이후, 손희정 님의 사회로 본격적인 토크가 이어졌습니다. 앞서 발표해주신 급식노동자 손경숙, 박화자 님과 더불어 전문가 패널로는 문화인류학 교수 김현미, 노동건강연대 공동대표 전수경, 또 다른 당사자인 학생으로서 친환경 급식을 경험했던 이채원 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급식실 노동을 시작하고 어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화자 조합원은 급식실 노동은 "1,800여 명의 급식을 15명이서 단 3시간 만에 준비"해야 하는 고강도의 노동으로, 신체가 “박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또, (급식실 일에 대해) ‘헬알바’(노동강도가 너무 강한 아르바이트를 지옥(hell) 같다는 의미로 ‘헬알바’라고 한다.)라는 이름을 잘 지었다며, 노동강도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또, 손경숙 조합원은 급식 노동을 하며 자주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는데, 한 동료가 화상을 입었을 때 너무 힘들어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친환경 급식을 경험했던 이채원 님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가 학교 급식실 일을 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요리 솜씨가 좋았기 때문에 마냥 잘하겠다 생각했는데, 화상을 입거나 칼에 베이거나 하는 일이 잦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때, 조리사 분들이 밝게 웃으며 맛있게 먹으라고 말해줄 때 어떻게 그렇게 힘들게 일하시면서도 저렇게 (웃고 따듯한 말을 건네며) 할 수 있는지 신기했다고 합니다. 한편, 사회자 손희정 님은 무상급식제도 도입의 이면에 대해 짚어주셨습니다. 학교 급식노동자가 대거 유입된 계기가 무상급식 도입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무상급식 전면화가 이뤄졌을 때 우리는 그때를 민주사회의 유의미한 성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 이면에 학교 급식노동자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는가에 생각하게 되었다는 말씀 덧붙여주셨습니다. 무상급식 전면화로 비정규직 학교 급식노동자를 많이 채용했는데, 주로 경력단절 여성들이 많이 유입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김현미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는 일의 보상이 누가 일하냐에 따라 정해진다”며, “경력단절 여성들이 그 일을 하게 되면서 ‘엄마노동’의 연장으로 평가절하된다”고 답했습니다. 또, 토크 콘서트의 주제이기도 한 급식 노동자의 폐암 산재와 관련하여 박화자, 손경숙 님께 그 심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박화자 조합원은 “폐CT를 찍으면서 이렇게 많이 폐 질환 환자가 나올 줄” 몰랐다며, 흡연자보다 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폐암에 걸릴 확률이 “3배가 높다”고 한다, 흡연에 의한 폐암 발생에 대해서는 국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왜 급식실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지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손경숙 조합원은 폐CT 결과를 기다리며 “혹시 내 몸에 뭔가 (폐암과 관련한 게) 있지 않을까 두려웠다”며, 폐 결절 몇 mm가 결과로 나왔는데 의사가 괜찮다고 했지만 그 말을 믿고 있어야 하는 동료들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진짜 폐암일지 아닐지 모르는 결과를 기다리고”, 폐암 확진을 받아 “숨차하고 이런 모습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박화자 조합원은 “급식실에서 일하면 몇 mm 정도의 폐 결절은 당연히 있는 것처럼 동료들이 생각할까봐” 속이 상한다, 그게 몇 년 후에는 “폐암이 될 수도 있는건데, 그렇게 되면 어떡하나”고 말했습니다. 전수경 공동대표는 학교 급식노동자를 비롯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육체노동을 하는 여성노동자가 있음에도 이를 객관화, 수치화하지 않아 온 현실을 짚고, “이것이 지금, 현재 산업재해 시스템”의 현실임을 말했습니다. 객관화, 수치화되지 않은 육체노동을 하는 여성 노동자의 데이터가 부재한 탓에 현장의 안전 수칙 등 역시 남성 노동자를 중심으로 편중된 기울어진 현실을 개선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손경숙 조합원은 산재를 인정받기가 얼마나 고된지 이야기해주셨습니다. “폐암 걸리면 당사자는 아무 생각을 할 수 없는” 와중에도 스스로 산재 신청을 해야 하는데, “산재 승인이 날 때까지 수입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 동료의 경우에는 “1년 이상 산재 승인을 받지 못했고, 병원비도 8천만 원이나 나왔”으며, “몸도 아프고 병원비 걱정에 말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또, “폐암 1기면 출퇴근 산재가 되기도” 하는데, 사실상 “일할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출근하는 사람들을 쉬라고 할 수가 없”는 노동 현장의 현실에 대해 말했습니다. 김현미 교수는 “노동은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식재료 준비부터 배식까지 단 3시간 안에 150명의 식사를 준비한다고 생각해”보라고 주문했습니다. “폐암이 아니더라도” 학교 급식노동자의 이 엄청난 노동강도가 “문제”라며, “요리, 바닥 청소, 설거지 등 화학약품에 노출되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좁은 공간에서 작업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노동과정 하나하나 안전 기준이 필요”하며, “급식실 노동은 총체적으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노동”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학교 급식노동자의 폐암 산재가 이슈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폐암 산재뿐만 아니라 급식실의 노동 환경과 강도에 대해서도 잊지 말아야 함을 다시금 강조한 것입니다. 이에, 전수경 공동대표는 폐암이 워낙 큰 문제이기 때문에 급식 노동자가 겪는 다른 문제들이 잘 안 보인다는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학교 급식실은 “산재 백화점 수준의 노동공간”이라고 했습니다. 좁고, 지하에, 뜨거운 조리과정에 바닥은 미끄러워 넘어지고, (칼에) 베이고, 무겁고.. 일반적인 육체노동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의 노동강도임에도 저임금 사업장으로 인력보충이 제대로 되지 않는 현실이 개탄스러움을 표했습니다. 박화자 조합원은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급식실의 환기 시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문제제기를 해왔으나, 신뢰받지 못해 노동조합에 가입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학교라는 공간이 작업장으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며, 어느 직종에서도 100명이 넘는 노동자가 (노동 환경으로 인해) 폐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나라가 발칵 뒤집혀야 할 수준인데” 현재 그러한지 씁쓸히 물었습니다. 손경숙 조합원은 (학교 급식실 노동이) 너무 고강도 노동이라 방학 때 몸을 정비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가 없는데, 방학 때는 당연히 월급이 나오지 않고, 게다가 겸직 금지 조항이 있어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때문에 오히려 (생계나 건강을 위해) 돈을 쓰게 되기 때문에 허리띠를 엄청 졸라매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2027년까지 환풍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급식 노동자는 계속 폐암에 걸릴텐데, 이번 검사 결과로 폐 결절이 나온 노동자들은 “아직” 폐암은 아니라며 안심 아닌 안심을 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습니다. 산재 승인과 관련하여 전수경 공동대표는, 이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실에서 산재 카르텔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는데", 이는 산재 승인 기준이 높아 산재 승인을 받기까지 생활고에 시달리며 병마와 싸워야 하는 노동자의 현실에 무지한 것을 넘어 “당연히 산재라고 인정될 법해서 된 산재의 루트조차 막아버리려는 시도”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한편, 최근 학교급식이 얼마나 잘 나오는지 SNS에 게시글이 올라오곤 하는데, 이런 현실에 대해 노동 현장 당사자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박화자 조합원은 “학생은 줄었는데, 노동강도는 더 올라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요즘은 “세계 음식을 다 만들라는 지시가 내려오고, 조리 노동자들은 먹어보지도 않은 음식을 내려온 방침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맛이 맞나? 싶어 직접 사먹어 보기도”하는데, 조리 공정이 십수 년 전에 비해 매우 복잡해졌고, 그 와중에 안 그래도 높은 노동강도가 높아지고 산재 위험도 함께 증가했다고 합니다. 두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이어진 열띤 토크를 마무리하며, 사회자 손희정 님은 “학교가 학생들만의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일터라는 개념이 확고하게 자리잡아”야 하고, (급식 노동자의 노동 환경과 조건이) “공간을 구획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모든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학교라는 공간을 거치기 때문에 “이 필수노동의 과정을 사회적으로 인식하도록 해야”하며, 당사자들의 이야기가 단순히 “폐암의 고백이 아니라 더 좋은 일자리, 행복한 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관객 모두가 연대해나갈 것을 다짐하며 자리를 마무리했습니다. <토크콘서트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학교 급식노동자 노동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많은 분들이 토크 콘서트가 끝난 이후에도 자리에 남아 참여후기와 급식 노동자 분들께 응원의 말을 남겨주셨습니다. 그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참여후기 "조리 실무사로 근무하면서 당국에 답답함을 , 급식노동자들의 하는 일을 알리는 자리라 함께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당사자의 목소리가 너무 힘이 있네요. 폐암으로 가시화 되었지만 급식실 전반 그리고 학교 내 비정규직 노동자, 노동환경으로까지 문제의식이 확장되길 바랍니다. 좋은 노동환경, 좋은 일터의 노동자의 노동 속에 아이들이 건강하고 존중을 배우며 자랐으면 합니다." "생생하게 급식노동자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학교라는 공간이 정말 반노동적인 공간인 것 같아요. 관리자의 마인드, 공공기관의 경직성 등이요." "오랫동안 수면 아래 있던 중요한 문제를 제기해주신 당사자 분들 만나는 자리 감사했습니다. 에너지를 많이 받았어요. 내 싸움이 정당하다는 확신을 갖고 끈질기게 싸우자는 마음이 듭니다." "교육부 예산이 정부 예산 중에 가장 많다는데 급식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개선에 집행해 주시길 빕니다." "학교 급식 노동자의 노동환경과 그 피해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지 못 했는데 행사를 참여하면서 알게 되어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여성노동자가 하는 노동의 가치와 그에 대한 사회적 환경과 정책 방향이 가부장적 관점이 너무나 드러나고, 그 방향에서 희생되는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체감하게 되네요ㅠ" "일로 여기던 급식 문제, 다시 마음으로 읽습니다. 마음, 눈물, 다짐. 저는 교육공무직본부 노조 상근자입니다." "여성인 저의 어머니도 학교 급식 노동자였습니다. 딱 3년 '반찬값' 벌자고 일하시고 그만두셨는데, 일한 만큼의 시간 동안 재활 물리치료를 다니셨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드디어 산재 인정을 받았다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현장의 이야기, 지금의 투쟁상황, 앞으로의 결연한 투쟁 의지까지 잘 듣고 느끼고 많은 걸 생각했던 토크 콘서트였습니다." 급식 노동자 분들께 전하고 싶은 한 마디 "건강하고 안전하게 정년까지 건강하게 아디들 밥을 책임지고 퇴직하는 그날까지 꼭 함께 환경 개선에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급식 노동자가 건강한 세상이 될 때까지, 투쟁!" "저 또한 9월 신규 급식노동자입니다.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동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2 자녀가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절반 가까운 식사를 정성껏 준비해주신 조리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동료들의 고통 앞에 또다시 싸울 것을 결심하는 그 숭고한 마음에 경의를 표합니다. 언제나 뜨겁게 숨 찰 때까지 투쟁하시길 응원합니다." "저도 지금까지 먹고자란 숱한 식판에 대해 연대로 갚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쟁" "저 역시도 학교 급식노동자입니다. 전 급식이 좋고, 이 사회의 필수노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년까지 끝까지 일하고 싶습니다. 돈 때문에, 건강 때문에 정년까지 못 가고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학교 급식 노동자 모두가 무사히 정년까지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급식노동자 분들이 안 계시다면 우리 아이들을 여전히 차별적인 점심을 먹고 있었을 겁니다. 우리 사회에 너무나 중요하고 귀한 노동을 한 분 한 분의 헌신에 기대, 안전하지 못한 환경과 저임금으로 착취하는 이 정부와 사회에 분노합니다. 급식을 멈추는 일에 미안해하지 마십시오. 급식을 멈춰, 현장을 바꾸는 일에 언제든 지지합니다." "어려워도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 할게요." "삶 그 자체인 건강권을 꼭 쟁취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한국여성민우회는 학교 급식노동자의 폐암 산재 문제와 관련하여 적극적으로 함께 연대하고 대응해나가겠습니다!23.11.30민우회26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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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4 미디어[후기] 뉴스는 멈추지 않았다 (앞으로도 쭈욱, 시민의 관심만 있다면) <그래도 뉴스를 멈출 수 없다> 토크쇼 후기날씨가 제법 쌀쌀하던 11/8(수), <그래도 뉴스를 멈출 수 없다> 토크쇼를 진행했어요. (이미지) 토크쇼 그래도 뉴스를 멈출 수 없다 홍보물. 공적 재원으로 운영되는 방송사·언론사는 시민의 삶과 어떻게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을까요? 방송을 관할하는 기관은 방송통신 정책을 담당하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방송 내용을 담당하는 방송심의위원회가 있어요. 그리고 방송의 공적 재원을 가진 언론사는 KBS·MBC·EBS가 있는데요. KBS의 이사회는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하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해요. MBC·EBS의 이사회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임명하고 있어요. 최근 정권이 바뀌면서 KBS·MBC·EBS 이사 역시 해임의 칼바람과 낙하산 인사로 시끄러웠는데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서는 KBS·MBC·EBS의 이사를 임명할 수 있고, 이 이사들을 통해 방송사와 언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권력기관이 어떻게 정책을 수행하고 인사를 하는지 시민들의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중요한 사안이에요. 민우회와 서울YMCA 시민중계실,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인권센터는 시민의 입장에서 언론과 미디어를 바라보는 자리 <그래도 뉴스를 멈출 수 없다> 토크쇼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위) 토크쇼 당일 장소를 안내하는 안내지가 벽에 붙어있다. 현재 언론에서 일어나는 일이 궁금하신가요? 11/8(수) <그래도 뉴스를 멈출 수 없다> 토크쇼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행사 시작 전 현재의 언론·미디어 상황을 알 수 있는 뉴스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함께 본 영상의 리스트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뉴스를 살펴봐주세요. 행사 시작 전 함께 본 영상 1) YTN [돌발영상] 또 다른 전용기(MBC의 전용기 탑승 배제한 대통령실... ‘당연한 조치’ VS ‘언론 탄압’(2022.11.11.) https://www.youtube.com/watch?v=D21_LtpRiyo&list=PLC3QCujmurrDC9wndSobyr0P4ytWxgOIj&index=2&t=42s 2) JTBC 이제는 볼 수 없는 도어스테핑... 6개월 동안 나온 맛깔나는 어록(?)들 (2022.11.21.) https://www.youtube.com/watch?v=us-9OMOSusE&list=PLC3QCujmurrDC9wndSobyr0P4ytWxgOIj&index=3 3) MBC 민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 단독 의결.. 국민의힘 “날기치” 반발(2022.12.02.) https://www.youtube.com/watch?v=6OqpCpEh4e4&list=PLC3QCujmurrDC9wndSobyr0P4ytWxgOIj&index=4 4) MBC “보수우파 지상파 안 봐”..이동관의 ‘언론관’(2023.06.13.) https://www.youtube.com/watch?v=qfqUICAmYmE&list=PLC3QCujmurrDC9wndSobyr0P4ytWxgOIj&index=5 5) SBS 방통위, ‘KBS 수신료 분리 징수’ 시행령 개정안 의결(2023.7.5.) https://www.youtube.com/watch?v=nOa78_AmW60&list=PLC3QCujmurrDC9wndSobyr0P4ytWxgOIj&index=6 6) MBC [알고보니]해외도 언론사 상대로 가짜뉴스 단속 강화 중?(2023.09.20.) https://www.youtube.com/watch?v=2UIs8o0zzHU&list=PLC3QCujmurrDC9wndSobyr0P4ytWxgOIj&index=7 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의 윤소활동가의 사회로 토크쇼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활동이 뭘까 고민을 많이 나누었습니다. 언론·미디어 이슈에 대해서 더 많은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어떻게 함게 싸워나가면 좋을까, 어떤 방식의 투쟁이 필요할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행사를 준비 중인 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 윤소 활동가. 발표1. 첫 발표를 맡아주신 분은 미디어오늘의 노지민 기자입니다. 노지민 기자는 지금 언론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일지로 직접 정리해 와주셨습니다. △첫 번째 발제자 노지민 기자(미디어오늘) “언론 탄압이라는 제목을 놓고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이든 날리면~’ 보도일 것 같아요. 윤 대통령이 뉴욕 순방 갔을 때 비속어 보도 사건인데요. 그 보도가 나온 뒤에 대통령실이 언론사에 어떤 대응을 하느냐 특징을 살펴보면 첫 번째는 언론 간 편가르기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9월에 수많은 언론이 대통령 비속어 보도를 했는데 대통령실이 그중에서도 MBC를 콕 집어서 "바이든 발언에 대한 근거를 대라" 이렇게 공개 질의서를 보낸 일이 있었고요. 그리고 국민의힘이 MBC를 항의 방문하고 고발을 하고, 대통령 전용기에 MBC 기자를 태우지 않는 일이 있었습니다. 동남아시아 순방을 하루 정도 남기고 ‘MBC 취재진만 대통령 전용기에 타지 말아라’라고 이야기를 한 일이었거든요. ‘바이든 날리면~’은 들리는 대로 보도를 한 거고 그 당시에 수백 건의 보도가 나온 상황에서 특정 언론사를 비행기에 안 태우고 가는 건 초유의 사태였기 때문에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이 나름의 공동 대응을 모색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언론사들 중에서 "우리도 안 타겠다"라고 하는 거는 한겨레나 경향 정도에 그쳤습니다. 이후에 대통령이 귀국한 뒤에는 '도어스태핑'이라고 하는 출근길 질의응답을 하는 자리에서 MBC 기자가 항의를 하니까 그걸 빌미로 MBC 기자를 징계해달라느니, 또 이런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도어스태핑을 중단하면서 이때부터 MBC라는 언론사나 그 소속 기자들이 다른 언론사들과 구분 지어지게 되는 그런 흐름이 하나 있었습니다.” “언론사 압수수색 같은 경우는 현재 5개 언론사와 소속 기자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시작은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뉴스타파에 제보한 김만배 녹취록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과 신학림 전 위원이 같이 대화를 나눈 녹취록을 [뉴스타파]에 제보를 했고, [뉴스타파]가 이걸 가지고 지난해 대선 직전에 부산저축은행 수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수사 무마 의혹이 있었다’ ‘검찰이 충분히 수사를 하지 않았다’ 이런 의혹을 제기합니다. 검찰이 올해 9월에 신학림 전 의원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하면서 배임수죄라든가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는데 이후로 [뉴스타파] 그리고 jtbc, 경향신문, 뉴스버스, 리포액트 언론사 소속의 기자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했는데, 이 때 내세운 혐의가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였습니다. 지금 현행법상 검찰이 인지수사를 할 수 없는 혐의인데 앞서 배임수죄 관련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고 관련된 사건이다라고 하면서 검찰이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고요. 결론적으로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강제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건의 중심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 있다 라는 게 차이인 것 같습니다.” △노지민 기자가 직접 정리한 윤석열 정부 '언론자유 탄압' 일지1 △노지민 기자가 직접 정리한 윤석열 정부 '언론자유 탄압' 일지2 △노지민 기자가 직접 정리한 윤석열 정부 '언론자유 탄압' 일지3 “한쪽으로는 언론 생태계를 뒤흔드는 움직임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취임 한 달 차에 "한상혁 방통위원장이나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전 정부에서 임명된 분들 국무회의에 올 필요가 없다"라고 말한 일이 있었는데 이후에 방통위를 상대로 대대적인 감사가 이루어지고 수사가 이루어지는 일도 이어지게 됐습니다. 2020년 'TV조선 재승인 심사'와 관련한 점수 조작 의혹이 있었습니다. 2020년에 이 재승인 심사에 참여한 분들이 ‘의도적으로 점수를 낮췄다’ 라는 혐의로 검찰이 감사원 감사 일부 내용을 받아서 수사를 시작한 사건인데 당시에 감사원이 감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에 자료를 보냈고, 결과적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는 1년이 지나서야 나오는 일이 있었고요. 그리고 한상혁 방통위원장 같은 경우는 구속을 면하기는 했지만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올해 5월 면직이 됐고, 또 방통위 같은 경우는 또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라던가 EBS 이사를 임명을 할 수 있고 kbs 같은 경우는 이사를 대통령에게 임명해달라 이렇게 제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런 방통위의 리더십 교체가 지금 공영방송 장악이라는 것으로 불리는 그런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단초가 됐습니다.” “또 하나의 사례가 KBS 수신료 분리징수가 있습니다. 충분한 논의나 법적 검토가 없이 [방송법]으로 규정된 수신료를 시행령으로 바꿔버렸습니다. 이게 굉장히 '졸속적으로 이루어졌다'라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KBS 같은 경우에는 재정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게 기정사실화된 거고요. 이렇게 수신료 분리징수하면서 사실 "공영방송이 좀 더 좋아지는 방향으로 결과가 이어진다면 어느 정도의 부작용도 감수할 수 있지 않느냐"라는 반론을 할 수 있겠지만 대통령실이 처음에 수신료 문제를 꺼내들었던 게 [국민참여토론]이라는 온라인 설문에 붙여서 댓글이나 이렇게 추천 비추천 속된 말로 '따봉 개수' 이런 걸로 결정하기도 했고, "분리징수 시행령을 마련하라"고 권고안이 내려진 적 있는데 이번에 이걸 근거로 삼았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에 분리징수 시행령만 마련하라고 한 게 아니고 "공영방송 위상과 공적 책임 이행 방안도 함께 마련이 돼야 된다"라고 권고했지만 더 중요한 이 부분은 사라져버린 상황입니다.” “예전에는 좀 고쳐서 '이걸 우리 쪽으로 좀 편리하게 써보자'라는 식으로 언론 장악이라는 사건이 발생했다면 이번에는 그냥 '없어져도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들이 바로 이 지점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런 특징은 KBS뿐만이 아니라 YTN이나 TBS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인데, YTN 같은 경우는 지금 공기업 지분 매각이 낙찰 된 상태고 이제 방통위 허가 절차를 거쳐서 주인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인데요. 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한전 KDN, 마사회 같은 공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기업들이 내부적으로 판단을 하기에 ‘YTN 주식을 갖고 있는 게 이익이다’ ,‘수익성이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전망이 된다’라는 판단을 했다는 것인데, 기재부가 "아니다 갖고 있어도 수익이 보장된다는걸 담보할 수 있느냐"라고 하면서 사실상 종용을 한 일이 있었고 그것이 내부 자료로 이미 확인이 된 상태고요. TBS 같은 경우에는 [김어준의 뉴스 공장] 같은 프로그램들이 사라지기 이전에, 서울시의회에서 이 TBS 지원에 대한 근거를 없애는 조례를 통과시켰고, 그에 앞서서 서울시가 예산을 삭감하기도 했고, 또 보통은 낙하산 사장이 취임하게 되면 그 사장이 뭔가 당근과 채찍을 가지고 언론사를 정권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운영을 할 거라고 예측하기 마련인데 그 뒤로도 바꿔주지 않는 거죠. ”예전에 낙하산 사장이 오면 그래도 뭔가 광고는 잘 받아오더라 이런 언론계의 그런 뒷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조차 기대를 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자산으로 만들어진 공적 인프라가 시민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르는 일들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노지민 기자는 대통령의 발언을 다뤘던 언론사 간의 취재편의·위압 행사 등의 차이를 두면서 대통령이 언론사 간의 편가르기를 했다고 설명했어요. 또한 언론 생태계를 뒤흔들며 구조를 변화시키는 현재 언론계 상황을 알렸어요. 윤석열 정권 하에서는 시민들의 자산으로 만들어진 공적 인프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것 같아요. 정부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발표2. 두 번째 발표는 이준형 언론노조 정책위원이 맡아주었습니다. 이준형 위원은 기자·뉴스룸 등 언론탄압의 현주소와 윤석열 정권 하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략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언론에서 어떤 대응이 필요한지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발제자 이준형(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위원)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사실 인사와 인맥을 중심으로 한 장악 전략이 중심이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에서 언론사 간부 성향을 파악하고 그러니까 언론사에 개입을 하겠다는 뜻이었죠. (간부 성향을) 파악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 굉장히 가까웠던 최시중 씨를 방통위원장에 임명을 했었죠. 그리고 공영방송 이사회를 장악하고 그다음에 낙하산 사장들을 이제 투입했습니다. 구본홍, 김인규, 김재철 이런 이름들을 아마 기억이 나실 텐데요. 박근혜 집권기에는 이때 만들어진 틀을 좀 활용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청와대가 직접 공영방송과 언론 전반을 통제하는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가동됐었고 안종범의 업무 수첩, 김영환의 비망록 등 탄핵 국면에서도 많이 얘기가 됐던 그것들을 기억을 하실 거예요. 또 대표적으로는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한테 전화를 걸어서 "VIP가 그 보도를 봐서 내가 곤란해졌다. 좀 신경 써달라" 이런 얘기를 했던 것도 여러분들이 기억 하실 겁니다. 그때와 비슷한 일들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지금 윤석열 정권에 들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대통령 지지율이 굉장히 낮죠. 여소야대 국회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그건 다음 총선에서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크게 뒤바뀔 것 같지 않은 그런 지금 국면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때보다는 보수 세력 입장에서는 좀 어려워진 상황 속에 있는 거죠. 두 번째로는 시민사회가 언론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관심을 두고 있는가, 분노하고 있는가입니다. 이를테면 보수 지지자들 혹은 범 진보 민주당을 포함한 범 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좀 냉소적이지 않은가. ‘꼴 좋다’ ‘우리 편 안 들어주더니’ 이런 반응도 있을 것 같고, '언론이 뭘 잘했는데' 이런 식의 반응도 있을 것 같고 그런 정치적인 상황이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언론 신뢰도 관심도 이런 조사 결과를 봐도 한국은 이제 매년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정파적인 미디어의 확산, 포퓰리즘 정치의 심화가 강세를 띠게 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꼼수>부터 시작된 흐름인 것 같은데 정치적인 인물 중심으로 '팬덤 정치'가 일반화되고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특정 인물을 보호하고 지키는 게 시민사회 정치 투쟁의 중요한 아젠다가 되는 그런 상황이 됐다라는 거죠. 이런 언론 문제에 대해서 시민들이 냉소하게 되는 것은 사실 레거시 미디어들, 우리가 알고 있는 방송과 신문의 문제 그 내부적인 문제들도 있었겠지만 시민사회와 이런 언론 사이의 관계가 변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석열 정권 하에서는 정치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잡지 못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다른 전략들을 굉장히 다양하게 활용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권을 잡고 얼마 안 있어서는 막말에 가까운 싸움 걸기를 계속 걸어왔거든요. 특히 국힘 인사들을 중심으로. 2022년 7월에 권성동 국힘 의원이 "KBS, MBC 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고 있다"라는 기함할 만한 발언이 있었죠. (저희 언론노조 위원장도 방송 나가서 좌지우지 한번 해보고 싶다 뭐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웃음 ) 같은 해 12월에 지금 혁신위원회에 들어가 있는 박성중 의원이 KBS MBC 이사진 비율를 언급하면서 "우리가 하나도 못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까 차지해야 한다는 거죠. 정권을 잡았으면 공영방송 이사진이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데, 이렇게 발언해서 이걸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되나 저희도 좀 난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저급해서요. 그래서 이런 것들은 사실은 일종의 정당화 전략인 것 같아요. 언론판을 싸움판으로 만들고, ‘이 싸움 자체가 정당한 거야’ 라는 메시지를 던졌던 거죠. 또 하나가 '가짜뉴스' 타령을 하는 건데, 사실 가짜 뉴스라는 키워드가 정치 세력들한테 좋은 이유는 자기한테 불리한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얘기할 수 있게 되거든요. 그래서 신문의날에도 "허위 정보와 선동이 민주주의 본질적 시스템을 와해시킨다"는 타령을 합니다. (가짜뉴스가) 제도적인 시스템으로 자리 잡게 된 건 올해였던 것 같습니다. 언론재단의 본부장급 이사에 언론인을 심어서 이사장을 무력화시키고 '가짜 뉴스 센터를' 내부에서 논의도 없이 갑자기 개소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뉴스타파 보도를 빌미로 방심위에서 가짜 뉴스 심의센터를 출범시켰고, 10월에는 방통위 직무대행을 했던 현 김효재 언론재단 신임 이사장이 "가짜뉴스 퇴치 플랫폼을 구성하겠다"고 취임식에서 천명하기도 했습니다. 공공기관들, 공적 기구들을 통해서 '가짜뉴스심의'라는 것을 제도화시키고, 그걸 통해서 정부에 불리한 보도들을 제도적인 차원에서 억제해보겠다 라는 의지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윤 대통령 ”잘못된 허위정보와 선동은 민주주의 위협“ 신문의날 축사(미디어오늘, 2023년 4월 6일)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9475 언론계에 뼈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재원 구조에 대한 압박인 것 같습니다. 정말 아프게 때릴 수 있는 지점이 뭘까 연구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거기서 나온 게 kbs 수신료 분리징수입니다. KBS는 거의 패닉 상태 빠졌고요. 행정처분이 잘못됐다는 집행정지를 해달라는 헌법소원을 내놨는데 어떻게 될지 지금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고요. YTN 같은 경우는 공기업 지분 매각, 그게 사실 정부에서 추진해버리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유진그룹이라는 곳에서 낙찰을 받아서 방통위 심의를 거쳐서 지분이 넘어가야 되는 그런 상황인데 언론 노조에서도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을 하다가 YTN 시민 주주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1%의 지분을 노조가 갖게 되거나 혹은 위임을 받게 되면 그걸 가지고 이제 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이의 제기 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기 때문에 그걸 지금 추진하고 있고 꽤 성공적으로 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공적 미디어와 관련된 정부 재원들은 법적 근거나 이런 것들이 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건드리고자 마음만 먹었다면 언제든 건드릴 수 있었던 부분들이라 언론계 입장에서는 더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포털 얘기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포털에서 진보 편향의 뉴스 추천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 때 미네르바 사건 기억하실 텐데요. 그런 방식의 일들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습니다. 내일(11/9)이 국회 본회의입니다. 민주당이 "방송법 개정안 이번에 꼭 처리하겠다"고 공언을 한 상태인데요. 방송법 개정안은 현재 공영방송 이사진을 지금은 모두 정당에서만 추천을 해서 여야가 7 대 4, 또는 6 대 3 이런 식으로 배치가 되는 시스템인데, 이제 그렇게 하지 말고 국회 추천, 시청자·시민 위주 추천하고, 학계에서도 추천하고 해서 구성을 다양화해서 정권의 성향에 따라서 휩쓸리지 않게 공영방송을 정치적으로 독립시키자라는 법안입니다. 국민 5만 명의 청원을 받아서 올린 법이거든요. 꼭 통과시켜서, 어떤 정권이 들어오더라도 공영방송이 쉽게 휩쓸리지 않게 만드는 그런 제도적인 기틀을 다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자율적으로 어떻게 강력하게 언론계 내부에서 자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언론노조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송법처리·이동관 탄핵 서명 (서명 링크 : https://bit.ly/3QF0KLn) 발표3. 세 번째 발표는 김준일 뉴스톱 기자가 대통령 비판 기사는 가짜뉴스가 아니다 라는 주제로 현재 정권에서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있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 설명했습니다. △세 번째 발제자 김준일(뉴스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가짜뉴스의 의혹들을 설명하며 정권을 비판하는 기사가 가짜뉴스가 된 배경, 제도적인 측면에서 가짜뉴스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진다는 점 팩트체크 예산을 줄였던 정부가 하고 있는 팩트체크 사업의 의문을 이야기했습니다. “2021년, 2022년 대장동 부실수사 정황이 있고 여기에 '윤석열이 연루되었다'는 기사가 다수의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이를 이어 뉴스타파는 2022년 3월 6일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을 보도합니다. 이 보도에는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와 박영수 변호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조우형씨가 대검 중수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났고, 박 모 검사가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질문을 한 뒤 사건이 없어졌다"는 신학림의 김만배 인터뷰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앞선 기사와 뉴스타파의 보도의 내용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2023년 9월 1일, 검찰은 김만배 인터뷰가 '허위'라며 신학림을 압수수색합니다. 검찰은 '허위 인터뷰'의 대가로 신학림이 김만배로부터 1억 6천500만원을 받은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이때부터 윤석열 정부의 '가짜뉴스' 대응은 강경해집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뉴스타파 보도를 인용한 KBS, JTBC, YTN에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9월 25일) 검찰은 불법적인 의도를 가지고 대선에 개입하려는 정황이 있다며 뉴스타파와 JTBC를 압수수색했고(9월 14일),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경향신문, 뉴스버스 기자 3명을 압수수색(10월 26일)했습니다. 그리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뉴스타파를 심의하겠다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언론은 심의의 대상이 아니었지만 뉴스타파의 보도가 '가짜뉴스'라며 갑자기 대뜸 심의를 한 것입니다. 11월 8일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는 뉴스타파에 시정 요구를 하는 대신 서울시에 신문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도록 요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취재, 보도 과정에서 언론이 정확성을 기해야 하지만, 대장동 부실수사 관련 보도는 취재 당시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위법성 조각 사유(불법행위를 하더라도 죄를 묻지 않을 수 있는 요건)가 적용될 만한 보도인데 '가짜뉴스'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은 과도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준일(뉴스톱 기자)의 발표자료 팩트체크 사업예산도 2021년 27억에서 6억으로 대폭 삭감됐습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던 팩트체크넷의 경우 예산 삭감으로 자진 해산했습니다. 한편으로 행정안전부는 '공영방송 가짜뉴스 팩트체크 사업' 명목으로 '공정언론국민연대'에 3,100만원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이 단체가 팩트체크를 할 수 있는 단체인지는 의문이 듭니다. 네이버도 SNU팩트체크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팩트체크가 굉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지금 굉장히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사람들이 관심이 없는 게 개인적으로는 아쉽기도 하지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언론이 성찰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참고기사 [단독] 갈수록 짙어지는 대검 중수부의 대장동 부실수사 정황 (경향신문, 2021년 10월 21일) https://m.khan.co.kr/national/court-law/article/202110210600021 [단독] 대검 중수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대풀 비리 '은폐' (뉴스버스, 2021년 10월 21일) https://www.newsverse.kr/news/articleView.html?idxno=692 [단독] 대검 중수부, 저축은행수사 초기 '대장동 대출' 조사하고도 덮었다 (한겨레, 2021년 10월 25일)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16407.html 대검 중수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의혹 알고도 수사 안 했나 (한국일보, 2021년 10월 25일) https://hankookilbo.com/News/Read/A2021102517040003353 [단독] '대장동 부실 대출' 보고서에도..尹 중수부는 덮었다 (노컷뉴스, 2021년 11월 22일) https://www.nocutnews.co.kr/news/5660577 [단독] 대검 중수부 처벌 피했던 '대장동 자금책'…정영학 녹취록서 등장 (JTBC, 2022년 2월 21일) https://news.jtbc.co.kr/html/843/NB12047843.html [단독] 대장동 자금책 측근들 "검사가 타준 커피…영웅담처럼 얘기" (JTBC, 2022년 2월 28일) https://news.jtbc.co.kr/html/853/NB12048853.html 질의응답 패널들의 발표 이후에는 사전질문과 현장질문을 받아 질의응답시간을 가졌습니다. △질의응답 진행모습. 이준형(전국언론노조 정책위원)이 현장질문에 답하고 있고, 노지민(미디어오늘 기자), 이윤소(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 활동가)가 웃고 있다 · 사전질문 & 현장질문 (1) “(언론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중)많은 미디어 이슈 중 꼭 알아야 하는 것은?” →미디어 공공성/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방송법 (2) “언론의 문제인 받아쓰기·베껴쓰기 보도의 질 저하의 구조적인 원인을 무엇으로 보는지?, 언론인에 대한 압수수색·언론 탄압 사례를 겪으며 언론인의 분노와 지금의 세태에 대한 평가는?” →뉴스토마토 같은 경우는 '천공(역술인) 보도'로 경찰 조사만 받고 검찰 조사를 받지 않음. 대략적으로 수사를 하는 목적이 배후를 캐기 위한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얘기함. 압수수색 등이 결국 보도의 본질적인 내용을 따지려고 했던 것인가 고민 해야함. →받아쓰기·베껴쓰기 보도는 언론인으로서 많이 하는 고민. 미디어오늘은 어떤 기사가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살핌. 포털 중 Daum은 국민의 힘을 시원하게 비판하는 기사가, NAVER는 정치 관련 기사가 더 많이 소비되는 경향있음. 미디어오늘 홈페이지는 수신료 문제, OTT, 최신 미디어 트렌드와 관련한 기사들을 쓰고 있다. 받아쓰기·베껴쓰기는 언론사가 자생력이 없어서 의존을 해서 쉽게 돈을 벌 수도 있고, 기사를 가지고 돈을 버는 게 어려워지는 딜레마의 상황에 놓임. 본사 기자와 계열사·인터넷 뉴스를 담당하는 기자들이 분리된 구조에서 근본적인 원인이 발생함. 시민들이 좋은 기사를 많이 봐주고, 어뷰징성 기사가 독자를 끌어모으는 것이 아니라고 질타를 해주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함. →노동자와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강력한 대응이 파업인데, 내부적인 동력도 중요하고 노조와 언론사 내부의 의지가 강해야 할 수 있음. 외부에서도 받쳐주는 게 있어야 쓸 수 있는 전술인데 바깥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지 고민임. 파업을 하더라도 시민들이 알아줄까하는 불안함이 있음. 언론인은 '이명박근혜' 정권을 겪으면서 상처를 많이 입은 것 같음. 새로운 사장이 뽑히고 보도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치욕스럽고 수치스러운 일들을 기자들에게 시키며 내부 구성원들 간의 안 좋은 감정, 파업 기간에 뽑은 언론인과 기존 언론인 사이의 갈등을 일으키면서 조직 자체를 흔들었음. KBS는 노조만 4개가 있는 상태라 내부 동력이 하나로 모여있지않아 언론사가 처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함. →현 정부의 기조는 ‘시스템 파괴’임. 불가역적으로 다른 정권에서는 건드리지 않았던 것을 건드리면서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을 파괴하고 있음. 예전에는 언론인에 대해 스케이트장으로 보내버리고(부당전보), 기사를 빼는 등 태도를 취하면서 분노하고 끓어오르게 했다면, 지금 기조는 다른 국면임. 숙의민주주의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음. 이런 상황에서 언론인이 파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함. 이 국면은 오랫동안 이어질 것임. △경청하고 있는 참여자들의 모습. (3)“미디어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수신료라는 방식 이외에 어떤 재원 마련 방식이 있는가?” →미국의 사례를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음. 미국은 지역이 소멸되고, 인구가 줄어들면서 뉴스 사막화가 문제가 되었을 때, 미국 정부가 나서서 큰 돈을 투자해 지역 언론을 살리기 위한 공적 재원을 정부가 대겠다고 함. 지역 민주주의가 활성화되려면 지역의 언론이 필요한데 그게 없어져서 문제가 됐기 때문임.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서 방송발전기금, 언론기금, 지역언론 신문 발전기금 등 줄여왔던 영역을 전반적으로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음. 공적 지원 시스템을 확대 개편할 논의가 시급함. →KBS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관한 법적 근거가 없는데 이 기회에 이 논의를 하면 좋겠음. KBS의 역할을 구체화하고 책무를 평가하는 기준을 만들자는 개정안이 나온 적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할지 논의하고 영국의 BBC 칙허장*을 갱신하는 것처럼 '공적 책임을 평가하는 제도'를 연계시키면 좋겠음. *칙허장이란? BBC의 재원, 법적 의무와 권한은 의회의 법률이 아닌, 국왕이 부여하는 칙허장(the Royal Charter)에 의해 규정된다. 칙허장은 BBC의 설립목적과 공적목표부터, 재원과 조직형태, 규제체계 등을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칙허장을 BBC의 헌법이라 일컫기도 한다. 칙허장은 1927년 최초로 발부된 이래, 문화미디어체육부장관의 주도하에 약 10년 간격으로 갱신되어 왔다. [출처] 영국 BBC 공영방송의 칙허장 갱신: 공영방송 지배구조와 규제체계 변화를 중심으로 (4)“포털에서 살아남으려면 언론사에서 일주일에 몇 십 건 이상을 올려야 하는 방침이 있음. 여전히 그 방침이 유지되는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응이 필요한지 궁금하다” →포털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이 있음. 포털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서, 포털에 종속되지 않으려면 언론사 자체 플랫폼에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걸 개발하고 시간을 들이고 돈을 들이는 것보다 '포털이 원하는 조건을 맞춰주는 것'이 수익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있음. 언론사 자체적으로 유료 구독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쪽은 중앙일보라든가 자금력이 갖춰진 언론사에서나 시도되고 상황. (5)“언론인이 봤을 때 시민운동을 어떤 방향으로 해 나갔으면 좋겠는가?” →언론의 비판기능 축소 등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주는 활동이 이어지는 것이 고마운 일. 언론보도나 그 영향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무뎌지면 실제 언론인들의 효능감도 떨어지기 때문에 기대가 없으면 관심을 안 두고, 거기에 움직임도 없어진 현 상황이 지금 언론 탄압보다 더 위기임. 언론을 꾸짖든 잘하는 점을 붙어들주든 간에 관심을 가지고 하는 모든 것이 도움이 됨. 참여자 소감 토크쇼에 참여한 시민들이 남겨주신 의견입니다. 많은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져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무력감도 들고 답답함도 있었는데, 주제별로 핵심적인 사건을 잘 짚어서 설명해주신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언론 공공성을 위한 재원 마련 문제에 관심이 있었는데, 어떤 부분을 찾아보고 요구해야할지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전 정부 상황과의 차이를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았고, 시민으로서 대응 방안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저부터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언론계의 일들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을 반성하고, 열심히 관심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정파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자기 성찰적인 기자님의이야기, 가장 좋은 것은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점, 활발한 질문이 좋았다. 파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미디어 영역의 현실을 알 수 있었고 현 정권의 언론탄압의 현실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나갈 수 있는지 고민이 많아지고 있네요.23.11.29민우회31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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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3 반성폭력[카드뉴스] 대한축구협회와 감독은 불법촬영 피의자 감싸기를 멈추고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을 후퇴시키지 말라대한축구협회와 감독은 불법촬영 피의자 감싸기를 멈추고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을 후퇴시키지 말라 1.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 선수가 불법촬영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 되었다. 그러나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은 "당장 문제가 없다"며 황의조 선수의 축구 경기 출전 강행을 표명했다. 그리고 황의조 선수는 지난 11월 21일 한국과 중국의 월드컵 2차 예선 경기에 투입되었다. 2. 감독과 코치를 비롯한 대한축구협회 운영진은 공동체를 꾸려나가야할 책임이 있다. 축구 대표팀을 건강하게 운영하는 것은 축구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3. 축구 국가대표팀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공동체이다. 국민들은 축구 경기에서 한 골을 넣는 것만큼,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대한축구협회가 어떠한 입장을 취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선수가 아무렇지 않게 운동장에서 뛰는 모습은, '불법촬영을 해도 문제 없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4. 스포츠경기는 누구나 편안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 불법촬영 피의자가 아무렇지 않게 출전하는 경기는 모두가 편안하게 볼 수 없다. 유무죄의 여부는 사법부에서 판단할 몫이다. 하지만 사법적 조치 외에도 대한축구협회와 감독은 이 사안이 미치는 영향을 고민해야 할 사회적 책무가 있다. 5. 경찰이 황의조 선수를 유포 피해자에서 불법촬영 피의자로 전환한 시점에서 범죄피의자를 경기에 출전시키는 것은 미투 운동 이후 힘겹게 쌓아올린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을 후퇴시키는 일이다. 축구협회와 국가대표감독은 성평등한 공동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는 마음 편하게 축구를 관람하고 싶다.23.11.22민우회1342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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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2 반성폭력[후기] 정부가 삭제하고 파괴한 성평등, 국회가 살려야 한다!<사진설명 :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 11월 21일(화) 오전 10시, 광흥창 역에는 검은 옷을 입은 100여명의 여성들이 모였어요. 2024년 윤석열 정부의 젠더폭력 예방 및 지원, 여성노동자 지원 예산 삭감에 분노하며, 국회의 예산 복구를 촉구하기 위해 국회 앞까지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전액삭감된 성평등 예산 현황과 정부와 국회에 보내는 메시지가 담긴 100개의 피켓을 들고, 성평등이 삭제된 예산안을 국회가 폐기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성평등이 돈 낭비라 생각하면 국가의 미래는 없다" "예산안 숫자 너머 사람을 보아라" "성평등 퇴보,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 행진과 함께 구호도 외쳤어요 다시 살려라 성평등! 우리에겐 더 많은 성평등이 필요하다! 성평등 없는 정부 우리도 필요없다! <사진설명 : 국회 앞 계단, 성평등 예산 삭감 반대 기자회견 현수막과 참여자 전체 사진> "정부가 삭제하고 파괴한 성평등, 국회가 살려야 한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행진을 마치고 오전 11시, 최희연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의 사회로 기자회견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감축 철회 촉구 공동행동, 전국고용평등상담실네트워크,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YWCA연합회와 국회의원 권인숙, 이수진, 이은주, 용혜인,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공동주최했어요. 그리고 개인 및 시민단체 활동가 759명과 111개 단체가 뜻을 같이 하였어요. ‣ 일시 : 2023년 11월 21일 (화) 오전 11시 ‣ 장소 : 국회의사당 본관 앞 (‘한국여성의전화’ 유튜브 채널 생중계 진행 예정/ 수어통역) ‣ 공동주최 :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감축 철회 촉구 공동행동(12개 협의회 및 연대체, 569단체), 전국고용평등상담실네트워크(19단체),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355단체),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YWCA연합회,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기본소득당 용혜인,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정의당 이은주, 더불어민주당 허숙정,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위원장 이재정) ‣ 사회 :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최희연 ‣ 순서 1. 기자회견 취지 및 배경소개 2. 현장단체 발언 - 박명숙 인천여성노동자회 대표 -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 허오영숙 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3. 국회의원 발언 -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 정의당 이은주 의원 - 더불어민주당 허숙정 의원 4. 기자회견문 낭독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삭감된 여성폭력피해방지예산 120억은 성폭력 피해를 상담하고 디지털 성폭력 영상을 삭제하고 피해를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예산입니다. 어떤 준비도 논의도 상황도 고려하지 않는 예산삭감으로 이제 피해자들은 어떻게 해야합니까? 허오영숙 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한 캄보디아 여성이 비닐하우스 기숙사에서 죽었습니다. 말되 안되는 주거 환경에서 심지어 기숙사비까지 내며 살았습니다. 산재를 인정받기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지금 한국은 싼값에 외국인 가사노동자를 들이는 데에 혈안이 되어있는데,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가 문을 닫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렵습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더 많은 폭력 피해자들이 용기를 낼 수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저 용혜인과 기본소득당은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허숙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 정부는 일방적인 예산 삭감, 무분별한 통폐합으로 피해자 지원 시스템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예산 절감과 효율성만으로는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없습니다." 기자회견문 낭독을 끝으로 행진과 기자회견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기자회견 전문 보기 (클릭) "국가의 예산은 ‘국가가 어떻게 운영될 것인가?’라는 국민을 위한 질문과 실천입니다. 갑자기 아프거나 실직했을 때, 또는 임금이 체불 되고, 차별 당하거나 폭력 피해가 있을 때 필요한 것은 사회적 개입, 즉 안전한 일상 회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의 존재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2024년 예산안이 통과된다면, 삭제되는 것은 시민들의 일상적 안전입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국가가 폐기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습니다. 정부가 삭제하고 파괴하고 있는 성평등 시스템을 지켜야 합니다. 여성폭력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이 삭감되고, 전국의 고용평등상담실이 사라지는 것을 지금이라도 막아야 합니다. 우리는 여성폭력 피해자의 일상회복과 사회적 안전의 기반이 되는 젠더폭력 관련 예산이 삭감되는 것을 반대합니다! 성평등 관점 없이 피해자 지원 예산을 삭감한 2024년 여성가족부 예산안을 폐기할 것을 국회에 요구합니다! 고용평등상담실과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예산을 삭감한 2024년 고용노동부 예산안을 폐기할 것을 국회에 요구합니다! 정부가 삭제하고 파괴한 성평등, 지금이라도 국회가 살려야 합니다. 국회는 윤석열 정부가 삭제하고 파괴한 성평등을 복원할 권한과 책임이 있습니다. 국회는 역할과 책임을 다하십시오!23.11.21민우회82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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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1 기타[후기] 한 치 한 치 더듬어 나아간다! 2023 지역활짝 라운드테이블 "촌촌전진"2년째, 민우회는 본부 지부가 함께 고민중!! 지역여성운동의 현재를 진단하고, 내일을 계획하는 [지역활짝 프로젝트]. 작년에는 지역여성운동의 현재를 진단하는 워크숍을 진행, 지부별로 새롭게 도전해볼 과제를 하나씩 찾는 작업을 함께 하였습니다. (작년 지역활짝 후기보기) 올해는, 그 과제를 실제로 시도해보는 한 해였어요. (지역여성운동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운동이) 후퇴하고 침체된 현재, 다시 회원들과 함께 호흡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여성운동을 고민하며 바쁘게 바쁘게 달려온 2023년의 [지역활짝] 프로젝트입니다. (사진) 2023 지역활짝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첫 발을 뗀 기획위원회 회의 모습. 작년의 진단 속에서 찾은 가장 큰 화두 두 가지 (사실은 언제나 운동의 핵심일 수 밖에 없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 '회원활성화', '재정안정화'에 따라, 올해의 [지역활짝] 운영은 지부별로 올해 시도할 과제를 논의해, [회원활짝위원회], [재정활짝위원회]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회원활짝위원회]에는 원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민우회, 인천여성민우회, 고양여성민우회, (군포여성민우회)가 함께 했어요. [재정활짝위원회]에는 춘천여성민우회, 서울동북여성민우회, 고양여성민우회, 파주여성민우회가 함께 했습니다. (사진) 회원활짝위원회 회의 진행 후 함께 찍은 사진 2장. 힘든 일은 함께 훌쩍이고, 격려하고 응원했다는 후문입니다. (사진) 재정활짝위원회 회의 진행 후 함께 찍은 사진 2장. 적극(?) 교류를 위해 지역여성민우회가 있는 지역(춘천, 파주)에서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각 회의에서는 무엇을 했나요? [재정활짝위원회]에서는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 재정사업의 구체적인 기획을 함께 진행했어요. 먼저, (가장 중요한) 목표 후원금액을 정하고, 어떤 행사를 하면 좋을지, 서로의 경험을 나누기도 하고 아주아주 사소하지만 소중한 노하우들을 공유하기도 하면서 (우리가 모두가 서로의 동료라고 힘껏 몰입하며) '논의파트너'가 되어주는 회의였습니다. 특히, 올해 [재정활짝위원회]에서는 "각 지부의 후원행사에 함께 참여해서 서로 응원해주자"는 약속을 했었는데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춘천, 서울동북, 고양여성민우회의 후원행사에 다녀오게 되었어요. 후원행사에 쓰일 후원티켓 표 하나, 먹거리와 마살거리, 프로그램 등 회의에서 함께 진지하게 논의했던 결실들을 후원행사 현장에서 확인하며 함께 파이팅하였답니다. [회원활짝위원회]에서는 회원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회원활동들을 신설, 확장, 재정비하기 위한 기획들을 함께 논의했습니다. 지역 내의 어떤 시민들을 타깃으로 삼아야 좋을지, 민우회의 여성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어떤 행사와 기회가 마련되어 있어야 만날 수 있는지, 만남의 기회를 지속적인 회원 유입으로 이어갈 수 있는 여러 가지 회원활동에 대한 장치들을 고민할 수 있었어요. (사진) 서로의 후원행사에 참석해서 응원해주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9월의 어느날,일요일에 출근한 본부 활동가 나우, 몽실의 모습. 서울동북여성민우회 후원행사에 함께 다녀왔다. 동북여성민우회의 알찬 프로그램과 음식을 만끽한 모습. 퀴즈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상품까지 얻는 쾌거(?)를 보인 본부 지역팀 단호박 활동가의 V. 따스하고 알차고 힘이 느껴졌던 동북여성민우회 후원행사의 현수막과 참여자, 동북여성위원회 운영위원/이사들의 모습. (사진) 고양여성민우회 후원행사에 참석한 본부 활동가 4인방, 노새 몽실 꼬깜 나우. 갖가지 참여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하고 비닐장갑 10여세트를 얻어왔다고 한다. (사진) 추천여성민우회 후원행사에 참석한 본부 활동가 4인방, 노새 몽실 꼬깜 나우. 참석자 인사하는 시간에 몽실이 대표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유난히 음식이 맛나서 배 터질때까지 과식을 하고 왔다는 후문. 회고, 평가, 의미를 읽기 소소한 시도의 의미를 촘촘히 읽을 수 있는 회고용 툴킷을 제작했습니다. 어떤 과제를 가지고 누구와, 어떻게 공유하고 협업하며 무엇을 시도했는지, 그동안과 달리 변화를 준 부분은 무엇인지, 변화 없이 그대로 진행한 부분은 무엇인지, 그 결과와 의미를 세세하게 담아보도록 했어요. 회고작업은 지부에서 활동가, 운영위원, 이사들이 별도로 진행한 후, 한 해의 도전과 회고에 대한 내용을 전체라운드테이블 행사 자리에서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이미지) 회고툴킷 일부. "변화의 의미 읽기", "협업: 함께 고민하기"에 대해 기록할 수 있도록 구성된 회고툴킷 표. 그리고 가을, 다시 모두가 한 자리에 모였어요! (이미지) 지역활짝 라운드테이블 '촌촌전진' 홍보포스터. 한 해의 도전과 성과, 의미를 함께 공유하는 자리, 전체라운드테이블 '촌촌전진'이 11월 10일 금요일 오후1시 마포여성동행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촌촌전진(寸寸前進)이란 한 치 한 치 더듬어 나아간다는 뜻으로, '매우 더딘 속도로 전진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민우회 본부, 지부 활동가 44명이 모였어요. 마포역에 있는 마포여성동행센터 1층에서 진행된 라운드테이블 행사, 오후의 따뜻한 햇살이 마구마구 통창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공간이었습니다. (사진) 촌촌전진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위해 노트북을 세팅하고 있는 노새 활동가의 모습. 40여명의 참여자들이 발표중인 활동가에게 집중하고 있는 모습. 먼저, 올해 우리 개개인의 일상에서 '촌촌전진'한 것들을 공유하며 인사 나누는 시간- (사진) 촌촌전진 라운드테이블 전체 사회를 맡은 윤소 활동가가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고 있다. / 활동가들이 돌아가며 자신의 일상에서 찾아본 '촌촌전진'을 발표하며 자기소개하고 있다. "2021년 2월부터 지금까지 매일 일기를 쓰고 있어요. (대박) 계속 쓰다보니 포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 본부/윤소 "평생 제 앞가림만 하면서 살아 오다가(?) 올해 처음으로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여보는 한 해를 보냈어요." - 고양/설이 "원주에 치악산이라는 유명한 산이 있는데, 치악산 비로봉에 올해 올라보려 했는데.... 아직 못 올랐습니다. 촌촌후진입니다." - 원주/보르미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목표가 있었어요. 가족들이 아직 깨지 않은 아침 시간에 일어나 1시간 정도 혼자 노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고양/누구더라...음... "클라이밍을 배우고 있어요. 열심히 하다 보니, 풀업(턱걸이)을 하나 할 수 있는 근력과 알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춘천/토끼 "올해는 주짓수에 도전해봤어요. 아직 대단한 기술은 없지만 스파링 경험도 가져보며 촌촌전진하고 있습니다." - 파주/백두산 "밥을 잘 챙겨먹자 생각해서 올해 열심히 점심도시락을 싸다녔어요." - 본부/해파리 이어, 각 지부들의 '촌촌전진'을 함께 공유하는 지부별 발표시간- 먼저, [회원활짝위원회]에 참여한 지부들의 결과 공유! 1. 회원활짝위원회 (사진) 회원활짝 활동을 발표하는 설이(고양), 보르미(원주), 해온(인천), 도담(광주) 활동가의 모습. 1) 고양여성민우회 (발표자: 설이) 안 쓰던 소모임 후기를 함께 써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읽어봤는데, 고양여성민우회 풋살소모임 후기가 아주 흥미롭고 매력적이더라고요. 진짜예요 진짜.. 안 보면 후회합니다. 일독을 권해봐요.) 풋살소모임에 도전했습니다. (고양여성민우회 첫 풋살팀, FC고공행진의 빛나는 데뷔무대, 2023 제2회 전국민우풋살대회 후기를 곧 홈페이지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이미지) 고양여성민우회 발표자료 일부. 올해의 도전과제 세 가지와 변화의 의미 읽기에 대한 활동가들의 평가 내용이 화면에 실려있다. 2) 원주여성민우회 (발표자: 보르미) 회원소모임에 도전했습니다. 소모임 수요조사를 했고요, 조사 결과에 맞춰 둘레길도 같이 걷고 영화도 같이 봤어요. 소소하게 시민/회원들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 원주여성민우회입니다. (이미지) 원주여성민우회 발표자료 일부. 진행이모저모를 담은 각종 소모임 모집 홍보물과, '변화란 작은것부터 실천' 이란 말과 함께 진행사항과 아쉬운 점이 나열되어 있다. 3) 인천여성민우회 (발표자: 해온) 인천도 회원들과 접점 늘리기에 도전했습니다. 원래는 회원 인터뷰를 하려 했지만, 이러저러한 어려움으로 계획을 수정, 처음으로 회원들의 욕구조사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결과를 보니, 생각보다 대중강연에 대한 선호나 참여의지가 낮다는 걸 알게 되었대요. (이미지) 인천여성민우회 발표자료 일부. 올해의 도전과제, 설문내용이 나열되어 있다. 4) 광주여성민우회 (발표자: 도담) 광주는 야심차게 신규소모임을 6개 이상 열어보기로 했어요. 모든 활동가들이, 멘토-멘티로 배치되어 소모임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평가하는 일에 함께 했어요. 안 그래도 바쁜 업무에, 피로감과 소진감만 늘어나면 어쩌지...하는 노파심도 잠시, 많은 활동가들이 오히려 활력을, 오히려 에너지를, 오히려 반짝반짝 가능성을 읽게 된 해였다고 합니다. (이미지) 광주여성민우회 발표자료 일부. "짜내라 머리머리"라는 말과 함께 2회의 기획회의 결과와, 새롭게 시도한것들과 소소한 성취가 기술되어 있다. (사진) 각 지부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는 활동가들의 다채로운 모습. 허리가 아픈 활동가들은 뒤쪽으로 가 서서 듣고 있고, 메모하며 듣는 활동가들, 후광이 나는 발표자 도담과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보인다. 이어서, [재정활짝위원회]에 참여한 지부들의 결과 공유! 2. 재정활짝위원회 (사진) 재정활짝 활동을 발표하는 소매(춘천), 코리(서울동북), 백두산(파주), 자유(고양) 활동가의 모습. 1) 춘천여성민우회 (발표자: 소매) 춘천은 올해 반상근활동가 1인을 채용할 수 있는 규모의 추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후원행사에 도전했습니다. 그동안 진행했던 후원밥집의 장단점을 치열하게 파악해, 업그레이드한 버전인 후원주점을 기획, 성공적으로 후원비를 마련해 새로운 반상근활동가 토끼와 함께 하게 된 춘천의 도전과 성과에 모두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어요. (이미지) 춘천여성민우회 발표자료 일부. 일일주점 '민우는 호프다'라는 문구와 함께 변화를 시도한 지점들과 각종 홍보물 이미지가 화면에 실려있다. 2) 서울동북여성민우회 (발표자: 코리) 서울동북은 이사회 체계를 보완해, 모든 이사가 재정사업에 함께 한다는 과제를 안고 출발했습니다. 모두 함께 회원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안부를 묻고, 활동과 후원행사 소식을 알리고, 성공적인 재정사업을 위해 뺄 것과 더할 것을 잘 구분해가며 후원행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성평등동네 파수꾼에게 힘을!" (이미지) 서울동북여성민우회 발표자료 일부. 후원행사 현장스케치 사진과, 변화의 의미를 읽은 6가지 내용들이 빼곡하게 기술되어 있다. 3) 파주여성민우회 (발표자: 백두산) 파주는 반상근활동가 1인을 채용하기 위한 재정마련 사업에 도전했습니다. 소소하지만 상시적인 재정사업을 시도하는 한편, 상담을 종결한 내담자에게 회원가입을 권유하거나, 사업을 기획할 때 후속활동을 중점에 둔다거나 하는 소소한 변화를 체감한 한 해였습니다. (이미지) 파주여성민우회 발표자료 일부. 우리의 출발점과 목표, 협업의 의미있는 순간들이 시각화되어 있다. 4) 고양여성민우회 (발표자: 자유) 고양은 올해 회원활짝과 재정활짝 영역 두 가지에 모두 참여한 유일한 지부였어요. 재정활짝위원회에서는 대표, 이사, 회원, 상근활동가, 회계감사로 구성된 재정위원회를 만들어 함께 재정사업을 시도한다는 목표를 갖고 달려왔습니다. 목표 후원금액은 작년의 두 배, 매년 1회만 진행하던 재정행사를 2회로 늘리고, 적극적으로 개선/보완할 점을 찾았습니다. 여태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획기적인 시도들이 있었다고 해요. 소소하고 디테일한 도전과 시도가 깨알같았던 한 해였습니다. (이미지) 고양여성민우회 발표자료 일부. 상근활동가 전원이 후원행사에 역할을 분담하기 위해 시도한 내용, 활동가들이 후원행사 속에서 회원들과 직접 만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접점을 만들기 위해 시도한 변화의 내용들이 적혀져 있다. 발표가 끝난 후에는, (작년과 동일하게) '토론마니또'를 지정, 모든 참여자가 한 개 지부의 발표에 대해 코멘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토론자들은 '마니또지부의 올해 지역활짝 과제(도전)에 대해 함께 읽고 싶은 의미'와 '응원의 말'을 짧게 나누었어요. (사진) 조별마니토토론을 앞두고 쉬는시간, 열렬히 인사 나누고 스몰토크 나누며 네트워킹 중인 활동가들 / 조별토론 하느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 나누는 활동가들. 조와 조 사이에 간격이 좁아서 장내가 소란스러운 관계로 유난히 허리를 숙여 머리를 맞댄 모습이 돋보인다. 발표자를 뽑기 위해 핸드폰 번호가 제일 낮은 사람 또는 높은 사람을 찾느라 잠시 희비가 엇갈린 웃음과 탄성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쏟아져나왔다고 한다. "작년에 30주년 기념 후원행사를 크게 하고 올해 바로 이어서 새로운 재정행사를 잘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동북의 저력이다. 내부에 있었던 큰 힘들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 아닐까. 꾸준히 쌓아온 저력에 대해 함께 의미있었음을 짚고 싶다" "후원행사 장소도 참 좋고, 음식도 맛있고, 회원들의 분위기가 흥을 돋우는 에너지 넘치는 자리였다. 프로그램도 다채롭고 후원행사 목표도 잘 달성이 되어 여러 모로 이상적인 형태였던 것 같다. 회원들과 함께 만들어갔다는 것이 의미가 컸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춘천에 사는 페미니스트라면, 춘천여성회가 참 궁금하고 자랑스러울 것 같다." "시스템의 중요성이 돋보였던 것 같다. 장연차 활동가들과 단연차 활동가들 사이의 경험 차이를 멘토-멘티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역할을 분담한 것, 각자가 구상한 것을 자료로 남기고, 정확하게 피드백을 주고 받은 일련의 과정들이 기록으로 남아서 다음 번 사람들에게도 자료로 남는다는 것." "함께 서로의 성장을 만들어갔다는 점이 돋보였다. '할 수 있는 걸 해보자'는 감각으로 함께 파이팅한 것이, 온라인으로 해볼 수 있는 것은 온라인으로, 일회성으로 해볼 수 있는 것은 일회성으로 가져간 유연함이 모두가 도전하고 모두가 소소한 성취를 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기획회의와 준비과정이 철저했을 것 같다. 다양한 주제의 소모임을 연 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회원욕구조사에 22명의 회원들이 응답해주었다고 하셨는데, 지역에서 그만한 인원이 응답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더 의미가 커보였다. 그런 조사가 소모임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 활동가 1인이 모든 운영을 꾸려가는 속에서 다양한 회원활동을 기획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애쓰고 계신 게 보여서 응원의 마음을 보내고 싶다." (사진) 조별마니토토론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활동가들. 이든(인천), 리오(본부), 해파리(본부), 꿈마(군포), 베리(본부), 토끼(춘천) 활동가가 마이크를 잡고 발표하고 있고, 참여한 활동가들이 집중해서 듣고 있는 모습. 두 해 동안, 바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 (지역)여성운동이 '활짝'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로가 서로의 마니또, 논의파트너, 동료(비록 우리의 활동지역은 떨어져있지만)가 되어주며 촌촌-전진해온 민우회의 [지역활짝] 프로젝트. 두 해의 도전과 여정은 올해 이렇게 마무리 될 예정입니다. 소소한 전진을 위해 애쓰고 분투하는 와중에도, 세상은 열 걸음씩 백 걸음식 퇴보하는 현재- 전국 민우회의 운동에는 더 많은 응원, 더 많은 마니또, 더 많은 동료/회원이 필요합니다. 전국 각지에 계신 페미니스트 동료시민 모두에게- "더 많이, 더 자주, 더 가까이 민우회와 함께 해주세요" 라는 인사와 함께- 2023 [지역활짝] 프로젝트 후기를 닫습니다. (사진) 2023 지역활짝 라운드테이블 '촌촌전진' 참여자 단체사진. 기차 시간 때문에 먼저 간 광주 활동가 도담, 감자와 진행팀(본부 지역팀) 활동가 노새, 단호박을 합성해서 함께 담았다. 모든 활동가들이 활짝 웃으며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 2023 지역활짝 프로젝트 진행일정 - 4/12 지역활짝 전체 기획위원회 회의 @민우회 지하 교육장 - 5/16 1차 회원활짝위원회 회의 @민우회 본부 회의실 - 5/31 1차 재정활짝위원회 회의 @춘천여성민우회 사무실 - 6/15 2차 재정활짝위원회 회의 @파주여성민우회 교육장 - 6/20 2차 회원활짝위원회 회의 @서울시공익활동공간삼각지 회의실4 - 7/7 지역활짝 활동 지부별 평가를 위한 평가틀(‘회고툴킷’) 기획 논의 / 민우회 본부 회의실 - 7/18 오후 1:30 전체중간 점검회의 @본부 지하 교육장 - 8/22 지역활짝 활동 지부별 평가를 위한 ‘회고툴킷’ (평가틀) 전체지부 공유 - 8~11월 각 지부 회고(평가)회의 - 11/10 오후 1시~4시30분 전체 라운드테이블 '촌촌전진' @마포여성동행센터 공간3월8일23.11.20민우회122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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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0 회원활동[후기] 사진으로 보는 2023 제2회 전국민우풋살리그: 반전과 배신의 드라마.fin*후기가 '작성중'인 상태에서 650여 분이나 재빠르게 (미완성된) 후기를 읽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완성된 후기도 꼭 읽어주시고 민우회(풋살팀을) 많이많이 응원해주세요! 눈이 와도, 무더위가 와도, 명절이 와도, 가도 연습했습니다. 광주여성민우회 FC킥킥킥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fc_kickickic) 한국여성민우회 FC호랑이 연습 사진 멤버도 열심히 모았습니다. 춘천여성민우회 FC달빛 선수모집 홍보물.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후기 쓰는 것도 빼먹지 않았고 고양여성민우회 FC고공행진 후기. 고양여성민우회 홈페이지 갈무리. (후기가 재밌습니다. 꼭 읽어보셔요! https://goyang.womenlink.or.kr/49?keyword_type=all&keyword=%EA%B3%A0%EA%B3%B5%ED%96%89%EC%A7%84) 만나서 친선경기도 했습니다. 동북여성민우회 FC해방(왼쪽)과 한국여성민우회 FC호랑이(오른쪽) 친선경기 후 단체사진 그리고 마침내 그날이 왔습니다! 2023 제2회 전/국/민/우/풋/살/리/그! (소리질러~~~~~~~~~~~~~~~~~~~~~~~) (위) 풋살 경기장 잔디 위에 놓인 현수막. 2023 제2회 전국민우풋살리그. 11월인데 최고기온 22도였던 날(근심...) 전국 5개 민우회 풋살팀은 대전 남선공원 풋살장에서 만났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오긴 했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많이 내리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위) 5개의 팀이 경기장에 모여 소개를 하고 있다. 올해 리그에는 광주여성민우회 FC킥킥킥, 서울동북여성민우회 FC해방, 춘천여성민우회 FC달빛, 한국여성민우회 FC호랑이, 그리고 올해 처음 결성된 고양여성민우회 FC고공행진 등 총 5개 팀이 참여했습니다. (대회 참여 인원 미달로 아쉽게 참여하지 못한 파주여성민우회 FC새벽, 진주여성민우회 FC찰랄라축구단도 내년에는 만날 수 있기를 바라요!) 각 팀의 구호를 만들어 와달라고 요청을 드렸었는데요. (요청이 많은 편...) 힘찬 구호 덕분에 신나게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하라고 하면 또 세상 열심히 임하는 민우회 회원들...사랑합니다...) (위) 동북여성민우회 FC해방이 팀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주여성민우회 FC킥킥킥이 팀구호를 외치고 있다. (위) 한국여성민우회 FC호랑이가 팀구호를 외치고 있다. 춘천여성민우회 FC달빛이 팀구호를 외치고 있다. (위) 고양여성민우회 FC고공행진이 팀구호를 외치고 있다. / 팀 소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시작 전, 아직 텅 비어있는 득점현황표. 조추첨은 사전에 각 풋살팀의 대표들과 소통하여 온라인을 통해 은밀하게(?) 진행하였습니다. 그렇게 정해진 전체진행 시간표와 대진표. 본격적인 리그전 경기, 시작합니다! 한 골, 한 골, 한 게임, 한 게임 치열하게 주고 받은 경기들이었어요. 작년 첫 번째 리그 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며 우와 하기도 하였답니다. (스포츠는 역시 성장 서사...) 1부는 리그전. 무승부에는 각 팀에 1점, 패배 시에는 0점, 승리시에는 3점의 승점을 부과하였습니다. 차곡차곡 채워져가는 점수판... 그리고 점수현황판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우리 선수들......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 못지 않게 열띠게 응원을 펼치던 사람들도 함께 대회를 빛냈습니다. 1부 리그전 경기가 모두모두 끝나고...! 2023 전국민우풋살리그 득점현황. FC해방이 1위에, FC킥킥킥과 FC호랑이가 합계상 동점이지만 골득실점수에서 FC킥킥킥이 +5점, FC호랑이가 +4점으로 각각 2위, 3위에 올랐습니다. (웅성)(웅성) (웅성)(웅성) (웅성웅성) (웅성)(웅성) 아니 뭐야.... 2점이나 보너스 점수를 준단 말이야..? 하는 배신감에 찬 선수들의 원망 어린 눈초리에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순간이었어요. (담당자 only) 하여튼(?) 잠깐 쉬고(?), 2부는 순위결정전! + 스페셜경기 1-2위전, 3-4위전 경기 외에도, 풋살리그 당일에 현장에서 긴급 소집한 FC원데이, FC투데이(원하는 누구나 뛸 수 있는 경기)가 펼치는 스페셜 경기가 흥미진진했답니다. 스페셜 경기 진행중인 사진들.... 사진 속에서 최소 1명의 선수가 공중부양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4위전은 FC호랑이와 FC달빛의 경기로, FC호랑이 오롯 선수가 2득점을 올리며 FC호랑이가 2:0으로 승리, 1-2위전은 FC해방과 FC킥킥킥의 경기로, FC해방의 김밥 선수, 젤리 선수가 각각 1골씩 득점하며 2:0으로 최종 마무리되었습니다.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시상식이 진행되었어요. 시상은 먼저 개인에게 주는 응원상, 득점상, MVP상! 선수 외의 참여자 중에서 선정한 "응원상"에는 춘천의 새 활동가이자 파이팅 넘치게 FC달빛을 응원하던 토끼가, "득점상"에는 리그전과 순위결정전을 포함, 총 4골을 득점한 FC해방의 김밥, FC달빛의 허서영님 두 분이 공동으로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의MVP"는 최연장자 선수 중의 한 명이자, 처음 그라운드에 선 FC고공행진의 골키퍼, 자유가 선정되어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경기 결과에 따라 1위부터 5위까지 팀에게 드리는 단체상이 수여되었습니다. 먼저, 당일 급결성되었지만 최선을 다해 스페셜매치를 빛내준 FC원데이, FC투데이 멤버들에게 특별상을 수여하였습니다. (심판을 보다가 전격 선수로 출격한 단호님, 응원하러 왔다가 운동화 끈 질끈 묶고 뛰어준 참여자들, 소속팀까지 버려가며(?) 스페셜매치에서 재미와 감동의 게임을 펼쳐준 모든 선수들 고맙습니다!) 올해 5위는 고양의 신생풋살팀 FC고공행진이, 소정의 선물과 함께 내년 풋살리그 승점+2점(또!)을 가져갔습니다. 4위는 FC달빛, 3위는 FC호랑이(전년도 우승팀), 2위는 FC킥킥킥(2년연속 결승진출! 리그전에서 무실점 달성!!!!!!!!!!!!!!!), 그리고 올해의 대망의 1위는...? (두구 두구 두구) 작년 5위(참여팀 5개)를 차지하였던 FC해방이!!! 극적으로 반전의 드라마를 쓰며!!!!!!!!!!!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였습니다. (짝짝짝잒짝짞) (위) FC킥킥킥 (위) FC고공행진 (위) FC달빛 (위) FC호랑이 (위) FC원데이, Fc투데이 (사진) 2023 제2회 전국민우풋살리그 2대 챔피언, 서울동북여성민우회 FC해방 선수들의 환한 포즈 반전과 배신이 있었던 이유는... 올해도.... 용호상박 호각지세 막상막하의 실력을 뽐내던 각 풋살팀들의 순위를 가른 것은 다름 아닌 승점제의 놀음(아니 magic...)이었기 때문이죠(^_뉴)....... 올해 리그전 진행 결과, FC킥킥킥과 FC호랑이가 승점 총점 8점으로 공동 1위를 하였고, FC해방이 1점이 모자란 7점으로 3위가 되는 듯 하였으나(?) 작년 5위팀에게 주어진 천금같은(작년에는 아무도 모르셨죠? 이 부상이 가져올 충격의 드라마를.....) +2점의 부상과 함께 총합 9점으로, 단 1점차로 FC킥킥킥과 FC호랑이를 이기고 1위로 결승전에 진출!! 리그순위 공동 1위였던 FC킥킥킥과 FC호랑이는 다시 골득실(득점-실점)에서 단 1골차이로 순위가 갈리며 FC킥킥킥만이 결승전에 진출, 작년 우승팀이었던 FC호랑이가 리그전 최종 3위로 결승전의 코앞에서 충격 속에 돌아서야 했던 이변이 일어났던 것입니다....(이 글은 이 승점제를 설계한 담당자가 작성하고 있습니다... 송구스럽습니다.....사랑으로 헤아려 주십시오) (사진) 마음의 상처를 치료중 참여자들의 애정어린 소감을 전하며, (부랴부랴) 사진으로 보는 제2회 2023 전국민우풋살리그 후기를 닫습니다! 긴 시간을 들여 민우회와 함께 풋살을, 풋살리그전을 준비해주시고 참가해주시고 즐겨주신 모든 참여자분들과 선수들께 감사드립니다. 비 내리는 날씨 속에서 큰부상이나 사고없이 진행되어 정말 다행이었어요. 민우회의 풋살 도전은 계속됩니다! 부족함은 함께 채워나가면서, 앞으로도 부상 없이, 건강하게, 즐겁게, 오래오래, 같이 뛰다가 또 만나요! 고맙습니다! #좋았어요! :) 여성들이 다함께 공을 차고, 몸을 부딪치며 땀흘린 시간들을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두 번째 하는 거라 참가한 팀들도 모두 여유 있었어요 장소가 전년도보다 좋고 관중석이 있어 더 좋았습니다. 원투데이 매치도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쪽에 여유 있게 훈련하거나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좋았고, 두개 구장이 이어 있어서, 우리팀 말고도 다른 팀 경기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이기든지든 즐거웠어요효~ 풋살리그전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무엇보다 예정된 시간에 원활한 진행 감사드립니다. 같이 만들어가야 하는 행사라고 생각해요~ 함께 뛰고 땀 흘리는 경험... 즐겁고 유쾌했습니다. 공원에 위치한 풋살장에서 뛸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여성들로 가득한 구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신나는데 훌륭한 선곡으로 흥이 폭발해버렸습니다. 공간이 넓고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진행팀이 매 시간마다 필요한 안내를 잘 해주셔서 우왕좌왕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어요! :( 경기 시간이 갑자기 7분으로 줄었는데 너무 짧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위결정전 (3,4위전)과 스페셜 매치(원데이 팀)가 동시에 진행되어 스페셜 이벤트를 즐기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경기 7분은 너무 짧아요 10분 이상 되어야!! 아니면 전후반이 있는 게 좋겠어요 시상식에서 좀 더 다양한 상들(최고의 골키퍼상, 킬패스상 등)이 추가되면 더 보람되고 좋을 것 같습니다! 리그전 자체를 뒤집는 승점 2점은 오바였다고 생각합니다...ㅠㅠㅠ 최하위 팀에게 대진 조를 선택한다거나, 경기 장소를 근처로 잡는다던가 (홈 어드밴티지 개념으로..) 식의 다른 방식으로 혜택을 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안합니다 :D 풋살리그였지만 운동하면서 하하호호 즐거운 게 얼마만인지.. 다 같이 즐길 수 있다면 무슨 종목이든지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은 배로 힘들 것 같아요 ㅠㅠ 가을 운동회나, 전통놀이도 재밌을 것 같아요! 하지만, 참여자들의 열기를 봤을 때 내년에도 풋살리그 안 하면 안될껏 같네요 ㅎㅎ 풋살리그는 계속 이어져야 마땅하고요... 제3회 풋살리그 좋아요! 대신 응원단도 참가할 수 있는 간단한 미니게임이 있으면 좋겠어요. 체육대회 원해요!!! 아님 판을 조금 더 키워서 민우올림픽...^^ 여러가지 종목별로 (풋살, 농구, 달리기, 배드민턴, 탁구 등등..) 참여하고 응원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2023 제2회 전국민우풋살리그 참여자 단체사진23.11.20민우회94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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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9 성평등복지[영상] 혈연과 결혼으로만 인정되는 가족제도, 답답하다고 생각한적 없으신가요?혈연과 결혼으로만 인정되는 가족제도, 답답하다고 생각한적 없으신가요? 가족을 넘어서는 더 다양한 관계가 존중받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았는데요. 차별적이고 편협한 지금의 가족제도는 영원하지 않아요. 모든 변화는 상상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원하는 관계를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상상해보아요. 그리고 실현시킵시다(그리 멀지않은 미래에,,!)! 영상 주소 : https://youtube.com/shorts/yLBG9xvDgL0?si=o4IY5x6ezKR5Yht8 <이미지를 클릭해서 영상을 감상하세요!>23.11.17민우회93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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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8 성평등복지[후기] 시도 사회서비스원 운영 예산 복원 촉구 기자회견에 다녀왔습니다.시도 사회서비스원 운영 예산 복원 촉구 기자회견에 다녀왔습니다. 2023년 11월 13일 월요일, 오전 10시 국회 정문 앞에서 '시도 사회서비스원 운영 예산 복원 촉구'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민우회 성평등 복지팀도 함께 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2024년 정부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시.도 사회 서비스원 운영 지자체 보조금을 전액 삭감한 것을 규탄하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예산안 심의를 하면서 이 예산을 복원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첫번째 발언은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복지팀의 수달 활동가의 발언이었습니다. 수달 활동가의 발언 전문 입니다. =============================================================================================== 윤석열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전국의 사회서비스원 운영 보조금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르면, 사회서비스란 시민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지원하는 각종 제도를 말합니다. 즉 아동과 장애인, 노인 등에 대한 보육과 활동지원, 요양뿐만 아니라 가사, 간병 등 모든 시민에 대해 전 생애에 걸친 돌봄이[돌봄에 대한 공적 지원이] 바로 사회서비스입니다.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는 시장에만 맡겨서는 보장될 수 없기에, 사회서비스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책임지고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돌봄서비스는 그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영리화, 민영화, 시장화 돼 있습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미흡하지만, 첫발을 뗀 것이 바로 전국 시도에 설립된 사회서비스원입니다. 2019년 서울, 대구, 경남, 경기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15곳의 지자체에 사회서비스원이 설립돼 있습니다. 영유아 무상보육, 장애인 활동지원, 노인장기요양 등을 국가가 직접 책임지며 양질의 서비스를 공급하는 첫 단추를 낀 것입니다. 이를 더욱 확대 강화할 의무가 정부에 있습니다. 특히 돌봄 노동을 하는 많은 노동자가 여성입니다. 그것도 고령의 여성 노동자가 대부분입니다. 특정 분야에 특정 성별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우리 사회의 성차별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러한 부조리를 바로잡아야 하지만, 현재 돌봄 노동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돌보는 사람과 돌봄 받는 사람 모두의 존엄과 권리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이런 사실을 완전히 외면한 채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자체 재정을 투입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각 지자체의 여건 상 중앙정부의 국고 보조금 지원이 필수적인데, 내년도 예산안에서 이를 전액 삭감한 것입니다. 이는 사실상 전국의 사회서비스원의 문을 닫으라는 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돌봄이 자본의 이윤 추구의 도구로 다시 전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돌봄의 공공성이 무너지는 사회적 재난의 상황입니다. 또한 돌봄 공공성은 우리 사회에 성 평등을 실현하게 하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아직도 대부분 가정 돌봄 주 담당자가 여성인 현실을 비추어 보아 공공돌봄이 약화될수록 많은 여성이 혈족의[가족의] 돌봄을 떠안게 되는 상황이 쉽게 연출될 것입니다. 수십 년간 수많은 여성들이 돌봄공공성 강화와 일상의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사회서비스원은 다양한 여성 시민들, 여성노동자들, 돌봄제공자들, 돌봄 받는 이들의 요구를 모아내어 만든, 작지만 분명한 한 걸음이었습니다. 어렵게 일궈 온 성평등이라는 가치, 공공성이라는 가치를 짓밟는 퇴행적 정치를 시민들은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입니다. 곧 국회에서 예산안 심의가 있습니다. 보건복지위는 사회서비스원 운영 예산 복원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합니다.사회서비스가 다시 시장화, 민영화의 길로 가도록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그것은 각자도생의 정글입니다. 사회적 약자는 돌봄에서 밀려나 더욱 취약해질 것입니다. 이제 국회의 시간입니다.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사명을 다하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 이어 정치하는 엄마들 박민아 공동대표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박민아 대표는 돌봄은 통합적으로 이루져야하며 수익성을 이유로 사회서비스원을 축소 시키는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사회서비스원의 축소는 결국 가장 약자인 어린이들 그리고 양육자들, 더 나아가 모든 시민인것을 언급했습니다. 세번째 발언은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강신애 보육교사의 발언이었습니다. 강신애 보육교사는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소속 보육교사 당사자로서 양질의 서비스가 가능한 공공인프라가 확중되어야 하고 시도 사회서비스원 운영 에산이 전액 복구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은 전국돌봄서비스 노동조합 전지현 사무처장의 발언이었습니다. 사회서비스원 예산 삭감을 국민에 대한 국가의 의무, 정부의 책임을 포기한 것이며 부자들에게 유리한 법인세는 감세하고 대통령 순방비용은 추가 편성하는등 현 정부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서비스원 복구를 요구하는 구호를 함께 크게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이 후기를 쓰는 중에 국회 복지위에서 지역 사회서비스원 예산을 부활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듣게 되었습니다. 복지부도 이를 수용하겠다는 견해지만 아직 확정된 사실은 아닙니다. 속히 삭제된 사회서비스원의 예산 전액 부활, 나아가 사회서비스원 서비스가 더욱 확장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길 바랍니다. ୧(๑•̀ᗝ•́)૭23.11.16민우회95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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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7 미디어[카드뉴스] 방송3법은 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합니다.(1/2)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작한 카드뉴스입니다. 방송3법(지난 11월 9일 국회 통과됨)을 왜곡하고 있어, 민우회가 카드뉴스 문구를 수정해보았습니다. (2/2) 방송3법은 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현재히 저해할 우려가 높습니다. 보장합니다. 11월 9일 야당주도로 통과시킨(여당 스스로 퇴장...) 방송3법은 KBS·MBC·EBS의 이사회 구성 및 사장 선임절차를 변경하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변경법으로, 여야간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법안입니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해 지금 당장 공포가 필요한 법안입니다.23.11.15민우회109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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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6 여성노동[카드뉴스] 노조법2·3조 개정안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폄하, 여론 조작, 거짓 선동 무엇이 문제인가요?(사진 설명: 짙은 녹색 배경화면에 '노조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폄하, 여론 조작, 거짓 선동 무엇이 문제인가요? 쉽게 알려드립니다.' 라는 텍스트가 작성되어 있다.) (사진 설명: 회색 배경화면에 '사용자가 누구인지 모른다고요?' 라는 큰 제목에 따른 설명이 작성되어 있다. 상세한 내용은 아래 본문에서 확인 가능) (사진 설명: 회색 배경화면에 '노조의 '불법행위'에 특혜를 준다고요?' 라는 큰 제목에 따른 설명이 작성되어 있다. 상세한 내용은 아래 본문에서 확인 가능) (사진 설명: 회색 배경화면에 '교섭과 파업이 상시화 될 수 있다고요?'라는 큰 제목에 따른 설명이 작성되어 있다. 상세한 내용은 아래 본문에서 확인 가능) (사진 설명: 짙은 녹색 배경화면에 '노조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입장 고용노동부인가요, 기업친화부인가요?'라는 텍스트가 작성되어 있다.) 노조법2·3조 개정안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폄하, 여론 조작, 거짓 선동 무엇이 문제인가요? 쉽게 알려드립니다. 고용노동부 카드뉴스 1) 사용자가 누구인지 몰라요 근로관계도 없는데 노조가 사용자의 실질적 지배력을 주장하며 교섭을 요청하며 교섭에 응할 수밖에 없어요. ▶▶▶ 사용자가 누구인지 모른다고요? ◀◀◀ 네, 그래서 노조법 2·3조를 개정했습니다. 그동안은 하청/외주업체 등을 통해 고용관계를 복잡다단하게 만들어 왔어요. 그렇기 때문에 직장 내 성희롱, 괴롭힘 등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사업장을 관리감독해야 할 ‘진짜 사장’은 책임을 쉽게 회피해 왔어요. 노조법 2·3조 개정안은 실질적인 사용자에게 사용자로서 책임을 묻기 위한 법이에요. 고용노동부 카드뉴스 2) 노조의 불법행위에 특혜를 주어요 회사가 불법행위로 손해를 입어도 손해배상 청구가 사실상 불가능해요. ▶▶▶ 노조의 ‘불법행위’에 특혜를 준다고요? ◀◀◀ 지금까지는 노동자의 정당한 노동쟁의도 불법으로 간주하여 노동자에게 손해배상을 물어왔어요. 노조법 2·3조 개정안은 ‘손배폭탄’을 막기 위한 법이에요. 고용노동부 카드뉴스 3) 교섭과 파업이 상시화 될 수 있어요 수백, 수천 개의 협력업체를 가진 기업은 1년 내내 협력업체 노조와 교섭하고, 강성 노도 사업장은 1년 내내 파업할 수도 있어요. ▶▶▶ 교섭과 파업이 상시화 될 수 있다고요? ◀◀◀ 교섭과 파업은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입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요? "노동존중사회 실현과 차별없는 일터 조성으로 노동자 권익을 보호한다" 고용노동부 스스로가 밝힌 첫 번째 임무입니다. 고용노동부는 본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업친화부'가 아니라,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용노동부'가 되도록 하십시오.23.11.15민우회107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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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5 반성폭력[후기]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감축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 함께 하였습니다!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감축 반대한다!<사진설명 : 여성폭력 피해자지원 예산 삭감 전면 폐기 기자회견 현수막과 참여자 전체 사진> 여성폭력 방지 및 폭력 피해자 지원 예산이 142억 감축된 2024년 여성가족부 예산안이 공개되었습니다. 일방적인 지원 예산 삭감 및 무분별한 통폐합이 이뤄진 2024년 여성가족부 예산안은 그나마 일궈온 성평등 사회를 퇴보시키는 예산이며, 실적과 효율을 운운하며 피해자의 일상 회복과 치유를 외면한 예산이자, 실질적으로 피해자를 제대로 지원할 수 없는 예산이었습니다. 이에 성평등을 퇴보시키고 피해자를 제대로 지원할 수 없는 2024년 여성가족부 예산안의 전면 폐지를 요구하며 전국의 12개 여성폭력피해지원 협의회 및 연대체와 총 569개의 단체들이 모여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감축 철회 촉구 공동행동’을 구성하여, 오늘 오전, 10월 30일 (월)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감축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자리에 민우회도 함께 하였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 상담소, 광주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고양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도 함께 하였습니다. <사진설명 : 한국여성민우회 본부-지부 성폭력상담소활동가들이 광주여성민우회 깃발을 들고 함께 모여있음>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감축 철회 촉구 기자회견 일시 : 2023년 10월 30일 (월) 오전 11시 장소 : 국회의사당 본관 앞 공동주최 :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감축 철회 촉구 공동행동(12개 협의회 및 연대체, 569단체) 및 시민사회연대단체(241개 단체), 국회의원 권인숙, 신현영, 양경숙, 양이원영, 이동주, 정춘숙, 장혜영, 용혜인, 강성희,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이재정 위원장), 정의당 여성위원회 사회 : 김수정 (한국여성의전화 공동사무처장) 순서(안) 기자회견 취지 및 배경 소개 : 한국여성의전화 김수정 (한국여성의전화 공동사무처장) 현장단체 발언1_전국가정폭력상담소협의회 경기남부권역대표 조미영 ((사)안양ywca가정폭력상담소장) 현장단체 발언2_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공동대표 권지현 ((사)성폭력예방치료센터 부설 전주성폭력상담소 소장) 현장단체 발언3_전국사이버성폭력피해지원네트워크 이은주 ((사)대전여민회 부설 성폭력상담소’다힘’ 디지털성범죄 상담팀장) 국회의원 발언(권인숙, 이재정, 정춘숙, 신현영,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장혜영(정의당), 용혜인(기본소득당), 강성희(진보당), 민형배(더불어민주당) 의원) 현장단체 발언4_(사)성매매근절을위한한소리회 칼리 현장단체 발언5_전국여성장애인폭력피해지원상담소및보호시설협의회 고경임 (청주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소장), (대독 : 한사회장애인성폭력상담센터 박선경 소장) 현장단체 발언6_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김혜정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처장) 기자회견문 낭독(전국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대표 곽혜전, 수원여성인권돋음 대표 정선영) 퍼포먼스 그리고민우회는 기자회견을 앞두고 10월 19일부터 10월 29일까지 여성가족부 예산 감축을 반대하는 1만인의 시민 선언을 연대 단위와 함께 만들어갔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1만인 시민선언에 얼만큼의 시민과 단체들이 함께 뜻을 해주셨는지도 공개하였습니다.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감축을 막기 위한 1만 시민 선언’에 241개의 시민사회단체와 7,254명의 시민들이 그 뜻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총 8064명/단위 : 개인 연명 7254명, 시민사회단체 241개, 공동행동 569개 단체) 여성폭력 피해자들을 현장에서 조력하고 있는 전국의 활동가 500여명과 1만인 시민선언에 동참해주신 8064명/단위의 마음을 모아 뜨겁게 기자회견을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 김수정 사무처장은 여성가족부가 어떤 방향과 내용으로 예산을 삭감하였는지 경과를 보고하였습니다. 기자회견은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디지털 성폭력, 여성폭력피해자 쉼터 등 각 현장단체의 발언과 예산삭감이 파행으로 종결되지 않기 위해 역할이 필요한 각 정당의 국회의원 발언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각 단위에서 뜨겁게 외쳤던 이야기를 간략하게 공유해봅니다. <사진설명 : 현장단체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권지현 공동대표 발언 사진> 현장단체 발언_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공동대표 권지현 ((사)성폭력예방치료센터 부설 전주성폭력상담소 소장)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성폭력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기관들을 대표하여 정부에게 고한다.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것을 오직 숫자로만 평가하고 재단한 결과가 예산 삭감이다. 피해자와 피해자를 지원하는 우리는 국가에 요구한다. 협의없이 삭감한 예산을 원상복귀하라! 국정과제를 국민에게 약속한 바대로 이행하라! 피해자를, 그리고 국민을 보호하라!" 현장단체 발언_전국사이버성폭력피해지원네트워크 이은주 ((사)대전여민회 부설 성폭력상담소’다힘’ 디지털성범죄 상담팀장) "디지털성범죄 특화상담소 사업은 이미 2021년에 전국 7개소부터 시작하여 22년에 10개소, 23년에 14개소로 확장되어온 3년차 사업이다. 여성가족부는 디지털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통합상담소로 이관하겠다고 통보만 한 채, 이관에 관련한 로드맵이나 이관 중 발생할 피해지원의 공백에 대한 해결책은 하나도 제시하지 않았다. 디지털성폭력 피해자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이 높은데 지원하던 피해자의 정보를 다른 기관으로 이전하는 것인지, 지원하던 기관에서 그대로 지원을 하는 것인지 조차도 알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11월-12월에 피해자 지원은 어떻게 해야 할지, 사업 운영과 회계 처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남겨진 상담소가 떠안게 되었다." 국회의원 발언_이재정 의원(더불어민주당) "정부가 성폭력 문제에 적극 대응하는 것처럼 포장하면서, 정작 없어서는 안될 여성폭력 방지 예산을 조용히 삭감한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라 할 수 있습니다. 치밀하게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여성폭력 대응 체계를 망가뜨리고 피해자들을 어려움에 빠뜨리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윤석열 정부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여성 지우기’, ‘구조적 성차별 부정’을 이제 그만 멈추십시오. 여성폭력에 대한 대응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회는 성평등사회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여성폭력은 피해자 개인이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입니다. 예방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평등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국가의 책임과 의무임을 명심하십시오." <사진설명 : 장혜영 국회의원 발언 사진> 국회의원 발언_장혜영 의원(정의당) "‘도가니 인화학교’ 사건 이후로 장애청소년들의 성폭력 피해를 입지 않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시작되었던 성 인권 교육 사업이 폐지되었고 성희롱 등 직장 내 여성폭력 방지 및 지원 사업이 폐지되었습니다.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인신매매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가정폭력 상담소 운영 예산도 잇따라 삭감되었습니다. 여가부 예산 뿐만이 아닙니다.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성폭력, 성차별 등 다양한 직군과 노동 상황에 있는 여성 노동자의 마지막 보루였던 고용평등상담실 예산을 12억에서 5억으로 삭감했고, 교육부는 ‘대학 내 성범죄 근절 및 안전환경 조성’ 예산을 절반으로 삭감했습니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며 아예 차별을 설명할 언어를 빼앗아가더니 그걸로도 모자라 현실의 폭력 피해 여성들을 그나마 보호하던 이런 쥐꼬리만한 예산마저 전부 빼앗아간다는 것은 자유도 아니고 법치도 아니며 대한민국 정부의 여성인권 포기선언일 뿐입니다." 현장단체 발언_(사)성매매근절을위한한소리회 칼리 "젠더기반폭력에서 성매매피해자의 경우 돈을 받았다는 이유로, 또한 성매매여성에 대한 사회적 낙인 등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어도 도움을 청할 자격이 없다고 합니다. 성매매는 여성에 대한 착취이며 폭력입니다. 성매매피해자는 피해자로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상담소가 없다는 것은 피해자가 보호받을 권리를 행사하기 어렵게 합니다. 피해자에게 질적, 양적, 안정적 지원을 어렵게 만드는 정부의 사업비 예산 감축은 피해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입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성매매를 방지하고 성매매피해자의 보호, 피해회복 및 자립자활을 위해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조치를 다하여야 합니다." <사진설명 : 현장단체 전국여성장애인폭력피해지원상담소및보호시설협의회 고경임 대표 발언 대독 사진> 현장단체 발언_전국여성장애인폭력피해지원상담소및보호시설협의회 고경임 (청주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소장)(대독 : 한사회장애인성폭력상담센터 박선경 소장) "지난 9월 7일 여성가족부는 장애아동 청소년을 위한 성인권교육 사업을 전액 삭감한다는 발표를 하면서 이유를 유사, 중복성과 수요 감소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오히려 이런 좋은 교육 사업을 폐지하다니 하고 놀라더군요. 장애인들은 성폭력 피해자가 쉽게 되고, 본의 아니게 가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장애가 있는 아동, 청소년들에게 우리 성인권교육은 단순한 성교육과 차원이 다릅니다. 인간의 신체적 특성을 설명하는 성교육과는 달리 인간에게 성이 갖는 의미와 성적 행동이 경계와 존중 속에 이루어져야 함을 배울 수 있는 참된 교육임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장단체 발언_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김혜정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처장) "경남 남편에 의한 이주여성 살인미수 사건이 있었고,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의 가정폭력 상담은 2021년에서 2022년 964건이 늘어난 실정입니다. 이주여성의 젠더폭력 피해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지원대책은 아직 부족한 실정입니다. 전국에 이주여성상담소가 생겨났지만 겨우 9곳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폭력방지 및 피해자 지원예산 감축은 결국 피해자를 제대로 지원할 수 없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 정부는 여성폭력방지 및 피해자 지원예산 감축이 아니라 예산확대를 통해 여성폭력방지와 피해자지원을 강화하라!!! 여성폭력방지 및 피해자 지원예산 감축을 반대한다!!!" <사진설명 : 퍼포먼스 사진 5명의 활동가가 여성가족부 예산 삭감 내역이 쓰여진 우드락 피켓을 들고 있음. 각 예산에 폐기 스티커가 붙어있음. > 이날 기자회견은 각 현장 단위의 발언이 끝난 후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감축 철회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기자회견 전문을 읽고 마무리 되었습니다. 국회에서 2024년 정부 살림을 다시 한번 검토하고 예산을 최종 의결합니다. 국가가 예산을 어떻게 집행하는지는 국가의 운영방향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쌓아올린 성평등이 더이상 후퇴되지 않도록, 여성폭력 피해자가 해당 지역에서 안전하게 조력을 받으면서 가해자에게 제대로 문제제기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2024년 여성가족부의 예산안은 전면 폐기되어야 합니다. ▶기자회견 전문 보기◀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감축 철회 촉구 기자회견문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142억(1백4십2억8천8백만 원) 감축! 성평등을 퇴보시키고 피해자를 제대로 지원할 수 없는 예산안에 반대한다!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1조 7135억 원 규모로 2024년 여성가족부 예산안을 의결하였다. 여성가족부는 이를 ‘약자복지·저출산 대응에 집중투자 하는 예산’이라고 보도하였다. 하지만 국가가 말하는 ‘약자복지’에 여성폭력 피해자의 자리는 없었다. 여성가족부 2024년 예산안을 살펴보면 여성폭력 방지 및 폭력 피해자지원 관련 예산 142억이 삭감되었다. 여성가족부는 이를 두고 “지출구조 혁신을 통한 사업 효율화에 중점”을 두었다며 예산 삭감 이유를 밝혔다. 무분별하게 추진되는 통폐합, 인식개선 예산 삭감은 우리 사회의 성평등을 퇴보시킬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사회적 약자 지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며 가정폭력, 디지털 성범죄 등 5대 폭력에 관한 피해자 보호와 지원 강화를 국정과제로 설정하였으나 동시에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및 성평등 정책을 총괄하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였다. 급기야 효율성을 운운하며 “유사·중복 사업은 통폐합되어야 한다”며 예산 감축을 통해 여성가족부와 관련 정책을 무력화하려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 콘텐츠 제작, 디지털 성범죄 특화프로그램 운영, 성희롱·성폭력, 가정폭력, 이주여성 폭력피해, 북한이탈여성 폭력피해 예방을 위한 인식개선 및 홍보 예산이 모두 삭감되었다. 폭력 재발 방지와 폭력에 대한 전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예산이 모조리 사라진 것이다. 이러한 행보는 종국에는 우리 사회의 성평등을 퇴보시키는 길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적과 효율을 운운하는 피해자 지원 예산 삭감은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외면한다. 여성가족부는 성매매 피해자 구조지원 사업, 성폭력 피해자 의료비 지원, 가정폭력피해자 치료회복 프로그램과 의료비,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운영, 폭력피해 여성 주거지원 운영 등의 예산을 삭감하였다. 이러한 예산은 피해자에게 직접 지원되는 예산이다. 여성가족부는 감액 사유로 지원 실적 반영, 입소율 저조, 의료비 집행률 반영 및 부정수급 발생에 따른 사업 효율화를 말하였다. 이는 정부가 피해자의 치유와 회복보다는 실적과 효율성에만 집중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것은 실적에 급급한 예산 감축이 아닌, 실질적 피해자 치유·회복을 위한 예산 확보와 예산의 효과성을 도모할 수 있는 제도 정비이다. 로드맵 없는 통합상담소 전환은 실질적 피해자 지원을 불가능하게 한다. 정부는 가정폭력상담소 운영 예산을 전년 대비 31억9천7백만 원 삭감하였다. 이는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지원 예산 중 전면 감액된 예산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금액으로 예산이 삭감된 영역이다. 개별 가정폭력상담소를 대폭 감축하고 ‘여성폭력피해 통합상담소(가)’를 소폭 증대하여 ‘가정폭력, 성폭력뿐만 아니라 스토킹, 디지털성폭력, 교제폭력 등 신종 범죄 피해에 대한 사각지대 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하지만 실제 예산안을 살펴보면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을 ‘가정폭력·스토킹 방지 및 피해자 지원’으로 세목만 바꿨을 뿐이다. 실질적 예산 확충 없이 어떻게 피해자 지원이 가능한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가정폭력과 성폭력, 스토킹, 디지털성폭력, 교제폭력, 성매매, 이주여성에 대한 폭력 등 여성폭력은 통시적인 관점으로 그 맥락을 이해해야 하나, 여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통합적 지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정책적 연구와 피해자 지원 현장단체들과의 논의, 제도 정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 지역 특화 상담소는 성폭력과 성매매라는 문제에 입각해서 의료, 상담, 치유회복프로그램, 삭제 지원 등이 3년간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여성가족부는 2024년 1월부터 이 업무를 아직 있지도 않은 통합상담소로 이관할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하였다. 이는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행정 중심적 탁상공론 격으로 예산이 편성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통합상담소로의 전환은 제대로 된 피해자 지원을 가로막는 것이다. 성평등 퇴보! 피해자 지원 부재! 2024년 여성가족부 예산안은 전면 폐지되어야 한다! 예산이 어디에 어떻게 쓰인다는 것은 국가가 어떠한 방향으로 향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데이터이다. 여성가족부의 2024년 예산안은 그나마 일궈온 성평등 사회를 퇴보시키는 예산이다. 실적과 효율을 운운하며 피해자의 일상 회복과 치유를 외면한 예산이며 실질적으로 피해자를 제대로 지원할 수 없는 예산이다. 전국의 12개 여성폭력피해지원 협의회 및 연대체 총 569개의 단체들은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감축 철회 촉구 공동행동’을 구성했다. 또한 241개의 시민사회단체와 7,254명의 시민들이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감축을 막기 위한 1만인 서명’에 함께 하였다. 성평등을 퇴보시키는 2024년 여성가족부 예산안을 막기 위해 총 8,065 명/단체의 의지가 모인 것이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모여 성평등 관점 없이 피해자 지원 예산을 삭감한 2024년 여성가족부 예산안을 폐기할 것을 국회에 요구한다! 우리는 성평등을 퇴보시키고 피해자를 제대로 지원할 수 없는 예산안에 반대한다! 우리는 2024년 여성가족부 예산안 전면 백지화를 요구한다! 2023. 10. 30.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감축 철회 촉구 공동행동(전국 12개 협의회 및 연대체, 569개 단체)외 1만인 서명에 참여한 241개의 시민사회단체 및 7,254인 일동23.11.15성폭력상담소98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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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4 미디어[후기] 성인지 미디어 리터러시 성평등·성차별 사례찾기 탐탐 워크숍 후기!안녕하세요!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 입니다. 쏟아지는 콘텐츠를 페미니스트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페미니즘 관점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이야기해보면 좋을까?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사례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다른 미디어 리터러시 강사는 어떻게 교육하고 있을까? (탐탐워크숍의 홍보 웹자보) 이런 물음 아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해본 적 있거나, 진행해보고 싶은 페미니스트와 함께 몸·외모, 성역할, 성폭력 재현 세가지 주제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활용할 콘텐츠 성평등·성차별 사례를 찾아보고 축적하는 탐탐*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탐탐 뜻: 위엄 있게 주시하고 있는 모양) (탐탐워크숍 OT 사진) 워크숍에선 자신이 가져온 콘텐츠 장면을 소개하고요. 이 사례를 활용하여 교육을 하게 된다면 수강자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교육내용을 생각해보는 시간까지 가졌습니다. (참여자들이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 사진) 그럼, 주제별로 만나볼까요? #몸 외모 언급된 콘텐츠: 넷플릭스 〈피지컬100〉 , 넷플릭스 〈사이렌〉, E채널 〈노는언니〉 ① 장면 설명: 여성 참여자(치어리더, 배우)들의 연이은 등장에, 한 남성 참여자가 여성 참여자에게 다가가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건넨 직후 “아, 삼각관계는 곤란한데”, “나만 연애 프로그램으로 알고 나온 거야?” 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참여자들이 100명의 다른 몸을 가진 참여자들과 대결을 펼친다는 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알고 있을 텐데, 남성들이 여성을 ‘동등한 참여자’가 아닌 ‘연애대상’으로 보는 게 부적절하다고 느꼈어요. 굉장히 무례한 반응이고 멘트였는데, 왜 굳이 그런 반응을 편집으로 담은 걸까요. 더 화가 났던 지점은, 이런 남성들의 반응이 ‘모든 여성’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도 않았다는 거예요. ‘특정한 연령대의, 특정한 외형을 가진’ 여성 참여자가 연이어 등장했을 때만 나타난 반응이기도 하죠. 좀 더 성평등한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면, 제작진 측에서 제작현장에서 이런 발언들을 적절하게 제지하거나, 참여자들 전체에게 차별적인 발언을 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거나, 최소한 편집에서 빼버릴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이런 성차별적 장면들을 선택해서 실었다는 점은 주목해서 평가할 부분이라 생각해요. ② 장면 설명: 플로리안(피트니스모델)이 여성 참가자 김춘리(보디빌딩선수)를 보더니 한 손으로 팔굽혀펴기를 하자고 한다. 김춘리 선수가 성공하자 “아, 일단 합격”이라고 말하는 장면 남자들은 여성들의 능력을 일단 의심해요. 자기가 심사위원도 아니면서 함부로 자격 미달을 운운하죠. ‘한 손으로 팔굽혀펴기’라는 통과의례를 자기 멋대로 설정해놓고 시험을 해봐요. 자기 예상과 다르게 여성이 그 시험에 통과해버리니, 이제 남은 건 성별을 의심하는 거죠. ‘진짜 여자 맞아?’, ‘남자 같아’ 하는 식으로요. ③ 장면 설명: 여성 참여자들이 3:3 농구게임을 진행하는 와중에, 장은실 선수가 수비하는 장면에서 “몸싸움 황제 근육맹수 장은실”이라는 자막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근육질의 몸을 가진 여성 선수들의 몸을 긍정적으로 그리는 장면들이 저는 참 좋은데요. 자막에서 ‘여왕’, ‘요정’이라는 표현 대신 남성에게 주로 사용되던 ‘황제’, ‘맹수’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점이라던가, 커다란 어깨 근육을 가진 수영선수에게 ‘커다란 근육이 컴플렉스가 되지는 않느냐’라고 묻자, “오히려 더 어깨가 드러나는 드레스를 즐겨 입기도 한다”고 답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현재로서는 그가 ‘현직 국가대표 선수’이기 때문에, 근육질의 커다란 여성의 몸이 어느 정도 ‘용인’되는 분위기가 있는데, 미디어에 다양한 몸이 더 자주 등장할수록 우리 사회가 ‘커다란 몸을 가진 여성’, ‘커다란 근육을 가진 여성’들에게 더 익숙해지지 않을까요. ④ 장면 설명: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사이렌: 불의 섬] 참여자들의 역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습. 왼쪽 이미지는 둘 이상의 참여자들이 육탄전을 벌이며 경쟁하는 모습. 오른쪽 이미지는 도구(곡괭이)를 이용해 땅을 파며 웃는 모습. [피지컬100]보다 조금 앞서 공개된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은 다양한 여성들의 몸, 외모, 체격, 직업, 능력, 감정, 연대를 보여줘요. 아주 흥미롭게 봤는데요. 서로 격렬하게 경쟁해야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포맷의 특성에 더해, ‘남초직군에서 실제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이 직접 자신이 처한 고정관념을 부수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몸을 쓰는 모습을 집중 조명해요. 방송 안에서 여성들은 싸우고, 구하고, 고뇌하고, 전략을 짜고, 부수고, 한계에 부딪치며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몸’, ‘신체의 기능을 극대화한 몸’을 계속해서 보여주게 되는데, ‘보는 몸(남성의 몸)’, ‘보여지는 몸(여성의 몸)’이라는 오래된 성차별적 시선을 생각한다면, 고무적인 장면들이라 생각합니다. 이 사례를 활용하여 교육을 하게 된다면 전달하고 싶거나 수강자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내용 (포스트잇 사진) └ 최고의 몸, 가져야 하는 몸, 기준이 되는 몸은 없다. 건강한 몸이, 근육있는 몸이 최고도 아닙니다. 미디어에서 어떤몸을 보여주려고 하는지 유심히 볼까요 └ 미디어에 나오는 몸과 외모는 제작자와 연출자의 선택이라는 점. └ 여성의 ‘겨드랑이털’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작품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이상적인 몸”이란 없다 └ 우리가/각자가 되고자하는 몸은 무엇이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혹시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봅시다 └ 근력있는 형태의 몸만이 1. 좋은 2. 건강한 3. 정상적인 신체라고 인지하거나 오인하도록 유도함을 깨달하야 한다 └ “여성다운 몸”, “여성답지 않은 몸”은 없다. 예쁠 필요도 없다. 우리 자신으로 존재하면 돼! └ ‘짧은 머리의 여성’이 미디어에서 어떻게 그려지는지 관찰해보면 좋겠다 └ ‘꾸미지 않은 여성’을 ‘남자같다’는 식으로 몰아가지 않기 └ 여성의 꾸밈(화장, 제모, 착장)은 여성으로서 ‘당연히 해야하는’ ‘여성스러움’의 절대조건이 아니다 └ “평등의 시선으로 다시찍는 000” (예능, 드라마, 영화 등등) └ 원하는 몸의 형태를 선망하는 것이 나쁜것일까? 콘텐츠 속의 만연한 루키즘, 미의 기준점을 가연 해체 가능할 것인가? 에 대한 논의 촉발 #성역할 언급된 콘텐츠: 넷플릭스 〈킹더랜드〉 , 광고 〈스위첸 시즌2〉, ENA 〈남남〉 ① 장면 설명: 남자주인공 ‘구원’이 여자주인공 ‘천사랑’의 전 애인 손목을 잡고 완력으로 그를 제압한다. 전 애인은 돌아가고 ‘구원’이 여자주인공에게 전화한다. 구원: “혹시 아까 같은 일 또 생기면 바로 나 불러” 남자주인공 ‘구원’이 여자주인공 ‘천사랑’ 할머니와 대화한다. 구원: “할머니랑 사랑이 제가 든든하게 잘 지킬게요” 남성이 자신을 부르라는 '나를 믿어라' '나를 불러라'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가겠다. 이런 장면들이 되게 많이 나와요. 성 역할이 이제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렇게 전반적으로 항상 준호가 찾아오고요. 사실 구원이라는 이름값을 하는 거죠. 여자는 수동적이고 남성은 되게 능동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던 것 같아요. 구원이 하는 구원이 실제 구원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항상 조금씩 삐끗하는 장면을 계속 보여줘요. 그리고 천사랑은 위기 상황에 계속 놓이는데도 그것을 엄청나게 현명하게 뚫고 지나가는 장면들이 자주 나오면서 ‘구원은 온전히 백마탄 왕자 아니고 천사랑이 그냥 신데렐라는 아니다.’ 라는 식으로 보여주려는 눈속임 같은 장치들이 되게 많이 있었던 드라마라고 생각했어요. 제작자는 이 정도의 주체성 만 보여주면 신데렐라 서사라는 게 다 없어질 거라고 생각했나 싶고요. ② 장면 설명: 회사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남자주인공 ‘구원’이 여자주인공 ‘천사랑’에게 팔짱을 끼며 “아이, 충전이 좀 필요해서 그래. 오늘 하루종일 너무 힘들었어. 방전되기 직전이야” 라면서 자신의 볼을 손으로 가리킨다. ”여기 충전이 좀 필요해서 그래. 충전이 좀 필요하네“ 하며 눈을 감는다. ‘천사랑’은 누군가에게 들킬까봐 주위를 계속 살피며 ”누가 볼까봐 무서워 죽겠어요.“ 라고 하며 뽀뽀를 한다. 그러자 ‘구원’이 ”한 1% 됐나?“ 라며 계속 요구한다. 이런 장면들이 남성의 사회생활을 항상 응원하고 위로해줘야 되는 존재로서 여성을 그려내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여성은 부유한 집안이 아니기도 하고 비정규직이니까 회사의 본부장과 연애 사실을 다른 사람이 볼까봐 두려워하면서 주위를 살피거든요. 그에 비해 남성은 본부장이고 상속에 대한 욕망도 없다보니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요구하고요. 킹더랜드 마지막 화에 여자주인공이 1인 호텔사업을 하게 되는데요. 당연히 혼자서 운영하니 힘들잖아요. 남자주인공이 자주 여자주인공의 호텔에 방문하는데 전등을 갈아준다거나 큰 쓰레기를 버려준다거나 휴지를 사와요. 힘을 쓰거나 돈을 쓰죠. 이 장면과 비교해보면 여성과 남성의 위로 방식이라든가 도와주는 방식을 성차별적으로 재현했다고 생각해요. ③ 장면 설명: 여성은 김을 굽고 있고 남성은 아이의 분유를 먹는다. 그걸 본 여성이 “그걸 자기가 왜 먹어?”라고 말한다. 남성이 아이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몸에 끼여 여성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남성: “여보 여보 나 이거 좀 도와줘 봐” 기저귀를 잘못사온 남성 남성: “자기야 이거 사왔어” 여성: “기저귀 그거 아니야 몇 번을 얘기해” 남성: “아냐? 바꿔올게” 여성: “아니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줘야 돼요?” 맞벌이 부부가 육아하는 광고예요. 광고 중간에 남성이 (육아가)“처음이라 그래”라고 말한 후에 여성도 “그럼 나는 두 번째냐?” 라고 하거든요. 근데 광고에선 남성이 육아에 서툰 모습들을 굉장히 많이 보여줘요. 여성은 남성을 답답해하고요. 언제까지 아빠들을 굉장히 미숙하고 그냥 큰 아들을 키운다는 개념으로 계속적으로 투영을 하고 있는 건지 이런 장면들이 육아가 여성의 몫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더 강화시키는 것 같아요. 이런 장면이 광고나 미디어에 자주 나온다면 여성과 남성 중 누가 더 육아휴직을 많이 낸다고 또는 내야한다고 생각하겠어요? 여성이겠죠. 그러니 부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어도 사회적 압박감은 다를 거란 말이에요. 그 사회적 압박이 여성들에게 일과 가정 이중부담을 갖게 만들고 나아가 경력단절, 임금격차까지 생기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④ 장면 설명: 여자 주인공 ‘진희’가 퇴근 후 집 거실에서 엄마인 ‘은미’의 자위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남남’에서 나오는 ‘은미’는 누군가의 ‘엄마’,‘아내’,‘며느리’ 등 돌보는 사람으로서가 아닌 자기의 욕망을 표출하고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는 한 사람의 여성으로 그려지거든요. 자위 장면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이 장면이 좋았어요. 여기서 퇴근하고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어서 자위하는데요. 미디어에서 보통 남성의 자위는 자기 전에 한다든지 습관적으로 한다고 묘사되는데 여성의 자위는 항상 너무 과도하게 섹슈얼하게 연출하고 의미부여 하잖아요. 여기에선 그렇지 않아서 좋았어요. 영화에선 남성의 자위가 굉장히 유쾌하게 나오기도 하는데 왜 여성은 이런 장면들이 안나올까 했거든요. 이 사례를 활용하여 교육을 하게 된다면 전달하고 싶거나 수강자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내용 └ 성평등한 사회를 상상해보자 └ 00상황에서 00현장에서, 남자의역할? VS 여자의 역할? └ 성역할 고정관념과 편견이 가득한 미디어는 누구에게 득이 되는가? └ 연애관계에서도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성역할이 있었다는걸 인지하고, 타파하자 └ 정해진 성역할은 없다. 만들어 지는 것일 뿐 └ 성역할이라는게 언제부터 있었는가 존재는 하는가? └ 남성, 여성의 역할,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은 갖고 태어나는 게 아니라 강요되고 만들어진 것이었다. └ 드라마나 영화에 여성이 다수 등장하면 성평등한 콘텐츠일까? 그 캐릭터들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자 └ 드라마 속 직업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누구인가? 성별과 직업을 나열해보자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 ‘일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는가? └ 성역할 고정관념은 여성도 남성도 모두 억압하는 것이다. #성폭력 재현 언급된 콘텐츠: 넷플릭스 〈성폭력 재현〉 , 광고 〈스위첸 시즌2〉, ENA 〈남남〉 ① 장면 설명: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에 수많은 피해자가 있었다는 것을 표현한 장면 텔레그램 성착취가 어떤 방식으로 발생했는지, 추적단 불꽃의 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였어요. 이 사건을 알지만 자세히는 잘 몰랐거든요. 애니메이션 표현된 장면들이 많았는데 그것이 너무 길게 반복적으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봤을 때 굉장히 몰입력이 있다고 느꼈는데, 이 다큐멘터리가 내가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처럼 몰입하게 만드는 방식이 좋은 방식인지 고민을 하게 됐었어요. 넷플릭스에는 사건·사고를 다룬 수많은 콘텐츠가 있잖아요.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 넷플릭스는 한국의 사건·사고를 다루고 싶다는 의사가 있었었고, 그 당시에 이 사건이 워낙 화제가 됐었기 때문에 선택이 되어서 제작된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에 사건을 흥미거리로 다루지 않는 시선이라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됐어요. 저는 성폭력 사건을 다룬 콘텐츠가 재미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이 프로그램은 되게 수사 과정, 취재 과정을 긴박하게 그려내면서 영화처럼 엄청 몰입감 있게 만들었더라고요. ② 장면 설명: 피해자의 상황을 묘사한 장면. 깊은 물 속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피해자를 묘사할 때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장면이 계속 나오잖아요. 애니메이션 장면에서는 피해자가 끈에 묶여 있고 사지가 당겨지는 장면으로 만들어져 있었어요. 이 사건이 얼마나 피해자를 옭아매고 있는지 같은 거를 표현하는 그런 장면이었을 거라고 추측이 되는데 그런 식의 장면들은 모두 이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통념을 되게 강화시키는 거잖아요. 엄청 슬프고 불안해야 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것이 피해자라는 통념이 있잖아요. 피해자가 메신저에서 웃으면서 대답을 하면 성폭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당하기도 하는 그런 상황, 피해자다움이라는 것이 〈사이버 지옥〉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어요. ③ 기사 설명: “남학생 만나고 다녀” 딸 친구 성폭행한 기사 2심서도 ‘무죄’ 주장 (이데일리, 2023년 9월 7일) A씨는 항소심에서도 “성관계 자체를 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고소인이 통학차도 안 타고 오후에 남학생을 만나고 다녀서 내가 훈계하기도 했다”며 “잘못이 있다면 사진 한번 찍어준 죄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가해자의 서사를 가감없이 기사 내용으로 작성하고, 그것을 제목으로 뽑은 기사 정말 문제적이에요. 기사 내용 속에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가해자의 변명만을 담아서 보도했어요. 저는 가해자의 서사가 하나도 안나오는 게 맞는지 고민이 돼요. 변명을 실어줄 필요는 없지만 범죄를 분석하기 위해서 어떤 이야기는 필요한게 아닐까요? 지금까지 이야기됐던 가해자의 서사는 들어줄 필요가 없는 이야기였어요. 예를 들면,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주요 가해자였던 조○○이 포토라인에서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그 어떠한 가치도 없죠. 그날 조○○이 입었던 옷, 언급했던 언론인을 언론에서 부각했던 것도 잘못이고요. 이런 이야기가 필요없다는 것이지 모든 이야기가 필요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④ 장면 설명: 연수는 전 남자친구와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했다. 연수가 이별을 고하자 전 남자친구는 동영상을 유포하고, 그것을 연수의 엄마 경아가 보게 된다. 화면 속 연수는 “할까?”라고 말하고 있다. “〈경아의 딸〉은 디지털 성폭력을 다룬 영화에요. 전 남자친구가 불법 유포한 성관계 동영상을 피해자의 엄마가 보게 돼요. 디지털 성폭력이라고 하면 나도 몰래 동영상이 찍혀서 유포된 경우를 떠올리게 되잖아요. ‘연수’처럼 동영상이 촬영되는 것을 알고 있는 경우, 동의 없이 동영상이 유포되더라도 성폭력이 아닌 것처럼 여겨지잖아요. 이 영화는 촬영에 동의했더라도 유포는 범죄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연수’가 “할까?”라고 말하는 장면이 ‘피해자다움’이라는 통념을 깨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수많은 성폭력 사건이 있는만큼, 피해자의 모습도 일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연수’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웃다가도, 영상을 지우려고 디지털 장의사를 찾아가고, 친구들이랑 놀기도 하는 장면이 있어요. 피해자에게도 평범한 일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좋았아요.” 이 사례를 활용하여 교육을 하게 된다면 전달하고 싶거나 수강자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내용 └ 성폭력 사건의 원인이 피해자에게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본다. └ 성폭력 사건의 피해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어떤 해결이 필요한지, 내가 나아가 우리 사회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를 다루고 있는지 살펴본다. └ 성폭력 사건은 나와 무관한 일이 아니다. 내가 속해 있는 조직의 문화가 성차별적인지 점검해 본다. └ 미디어에서 성폭력을 다룰 때 역사적 맥락과 구조를 포함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연출은 지양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피해장면은 넣을 필요가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 성폭력을 일상과 분리해서 다루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영상물(?)은 사회에 알리는 것으로만 끝이 아니라, 그 사건을 보는 사회적 시선과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재현에도 윤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어떤 윤리가 필요한지 고민해본다. └ 시청자 또는 독자들은 사건을 아는 데에서만 그치지 않고 근본적 해결방안에 대해 더 고민하고 논의해야 한다. 그리고 성폭력 보도는 여기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고민해본다. (시발점이 된다든가) └ 성폭력재현은 왜 다뤄져야하는가? 다뤄져야 한다면 어떻게 다뤄져야 할까? └ 피해자와 거리두는 방식의 접근은 아니어야 한다. 단순한 흥미거리로 소비되지 않도록 고민하고 만들어져야 한다. └ 프로그램의 취지와 목적이 제시되고, 취지와 목적은 사회적 타당성과 정의로움이 반영되어야 하며, 그 취지와 목적에 부합되게 만들어져야 한다. 피해자다움을 강화하는 이미지나 내용은 없는지 살펴보자. 이렇게 3회차를 마지막으로 탐탐워크숍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민우회는 과거부터 미디어 교육을 진행하였는데요. 미디어 속 변한, 변하지 않은 장면을 지켜보면서 성인지 관점 미디어 리터러시가 얼마나 중요한지 더욱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워크숍은 이 후기로 그치지 않고 사레집으로 엮일 예정입니다. 교육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까? 어떤 사례가 적합할까? 고민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활동가께선 꼭 살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곧 공개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23.11.09민우회111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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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3 사회현안[후기] 성평등이 기후정의가 아니면 무엇이 기후정의? | N개의기후정의학교: 기후정의X성평등(N개의 기후정의학교: 기후정의X성평등 홍보 포스터) 아니 11월인데 왜 이렇게 따뜻하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날, [N개의기후정의학교 9회차: 기후정의X성평등]이 민주노총 중회의실에서 열렸어요. (N개의 기후정의학교 전체 강의 홍보포스터) [N개의 기후정의학교 9회차: 기후정의X성평등]은 한국여성민우회와 기후정의동맹이 공동주최한 강의인데요 기후위기와 기후불평등에 대항하는 '체제 전환'과 '기후정의'를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자 대중강연 [N개의 기후정의학교]를 기획하였어요. 민우회뿐만 아니라 공공교통, 노동자 건강권, 성과 재생산, 주거권 등을 의제로 활동하는 다양한 사회운동 단위들의 활동 속에서 기후정의를 재구성하고, 기후/생태 관점으로 확장하는 자리로 마련하려 했어요. 1-8차까지 N개의 기후정의학교 강의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강의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강의 영상] N개의 기후정의학교 (2023) https://www.climatejusticealliance.kr/c1f40968-71d6-4d5e-8da0-3fd853284b99 기후정의동맹 소속단체 인권운동사랑방 가원이 강의에 앞서 [N개의기후정의학교]를 소개해주었어요 (N개의 기후정의학교 소개하고 있는 가원의 모습) 지난 8월 동물권행동 카라, 여성환경연대,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와 민우회가 함께 기획한 [기후위기 감정 창작워크숍: 감정을 타고 서핑하기]를 통해 전달했던 메세지를 더 많은 시민들과 나누고자 이 날 강의는 날씨를 감각하고 글과 사진으로 창작하는 워크숍 형식으로 준비했어요 지난 워크숍에 이어 오늘 강의도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 부소장 김신효정 선생님이 맡아주셨어요 (강의 중인 김신효정 선생님의 모습) 김신효정 선생님의 강의 [우리는 기후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해야만 한다]로 시작하는 N개의 기후정의학교! 기후정의와 페미니즘에 관한 질문 그리고 에코페미니즘 중심으로 논의되는 담론을 살펴보고, 기후변화로 인한 감정을 어떻게 연대와 실천으로 연결해나갈 것인지 강의해주셨어요. 기후정의와 페미니즘,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많은 내용들이 압축적으로 담긴 강의라 이 주제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길을 찾는 지도가 되어주는 강의에요. 선생님의 강의를 공유해봅니다! 기후위기를 둘러싼 비판적 질문들 남반구와 북반구 간 누적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차이. 북반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남반구에 비해 훨씬 많음. 전세계 소득 상위 10% 인구가 전체 온실가스의 50% 이상을 배출함. 반면 소득 하위 50%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체 7%에 불과함. 한국은 2020년 기준 연간 탄소 배출량이 10위, 누적 탄소배출량이 17위임. 기후위기에 주요한 책임이 있는 국가. 그러나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한국 정부의 방향은 여전히 과학기술 중심. 탄소중심 녹색성장 기본법의 기본 계획과 예산을 살펴보면 원자력 발전이 70%를 차지함. 건설 및 에너지 산업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함. 대부분 남성 중심의 산업에 예산이 쓰임. 기후위기 책임은 산업화된 시스템을 구축해온 국가가 주도했으며 이로부터 발생한 불평등은 성별, 인종, 지위, 계급 등에 따라 차별적인 영향을 받음. 특히 빈곤한 여성은 남성보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큼. 현재 한국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인 농민과 어민의 생존권, 야외/이동 노동자의 노동권에 대한 지원이 비어있음. 페미니스트들이 크게 비판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안을 주장하지 못하고 있음. 예를 들어면 미국의 경우 탄소 중립 일자리로서 돌봄 일자리가 바이든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의 핵심이 된데에는 페미니스트의 개입이 있었음. 돌봄 일자리야 말로 탄소를 만들지 않는 일자리임. 화석 연료 일자리에서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돌봄 노동이 개입해야 함. 녹색성장 기본법에 대한 비판에 페미니스트 개입이 적극적으로 필요함. 기후위기와 식민주의 기후위기 논의가 발전주의와 과학기술 중심주의로 논의됨. 이는 서구의 식민제국주의에 기반하고 있음. 식민지배와 제국주의에 기반한 자본 중심 발전주의가 기후위기를 가속화함. 탄소 식민주의라는 방식으로 신식민주의로 연결되고 있음. 예를 들면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국가 간 논의. 화폐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탄소 배출을 거래하는 형태.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서 남반구 중심으로 숲을 조성하는 조림 산업 또는 보존 지역으로 선정하는 REDD. REDD 사업으로 지정된 지역에는 토착민들이 해당 지역에 접근할 수 없게 됨. 토착민에게 그 숲은 의식주를 해결하는 공간이기에 REDD 사업으로 지정되면 원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함. 탄소배출이 많은 곳은 북반구인데 남반구가 책임지고 있음. 세계 자본주의와 신식민주의 중심의 매커니즘이 기후불평등을 심화함. (인간종 중심의 EGO, 모든 생물종 중심의 ECO 이미지) 기후위기와 인간종 중심주의 기후위기는 서구 백인 인종주의와 인간 중심주의로 인해 심화됨. 인간종 중심주의를 넘어서 새로운 다종 간의 관계성. 인간, 동물, 식물, 균류까지 어떠한 생명체이든 동등하다라는 주장. 인간이 인간을 위해서 기후위기를 해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도 필요함. 자연이 이산화탄소를 주로 흡수하고 감축함. 토양이 대기에 이산화탄소를 3배 응축하고 있음. 탄소적 가치로서 자연을 판단. 자연은 탄소만 감축하는 것이 아니라 생물 다양성, 토착적 문화, 생존권 등 다층적인 연결성. 기후대응을 위한 기술 논의가 탄소적 가치, 탄소 식민주의로 연결됨. 이러한 담론은 자연을 탈정치화하고 식민화하는 관점과 연결됨. 대안 사회 운동과도 연동됨. 인간종 중심주의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지 않는다면 환경문제와 연결된 취약성과 구조적 불평등의 문제는 근본적 해결이 불가능함. 기후위기는 교차성의 문제임. 젠더 문제에 있어 이중적인 취약성 발휘. 기후변화는 폭력적 분쟁의 위험을 증가시킴. 인간 안보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킴. 기후변화를 안보이슈로 국제사회에서 논의하고 있음. 기후변화는 젠더, 민족, 연령, 장애 등 사회적 차별의 문제와 교차해 더 큰 위험을 만들어 냄. 재난 발생시 여성의 생존율은 남성에 비해 낮음. 젠더 폭력 발생 비율도 높아짐. 성과 재생산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 페미니즘과 기후위기 1970년대 이후부터 페미니즘은 기후위기 혹은 환경 문제 담론을 만들어 옴. 여성억압뿐만 아니라 자연의 억압이 젠더불평등을 만든다는 에코페미니즘의 근본적 주장. 가부장제로 인한 여성/소수자에 대한 억압과 현대사회의 발전주의와 소비자본주의로 인한 자연파괴의 연관성. 현재 생태적 재앙은 서구 문화의 환경적 실패와 근대 서구 철학이 갖는 여성과 남성, 자연과 문화에 대한 이원주의와 위계에서 기인함. 여성보다 남성이, 자연보다 문화가, 비서구보다 서구가 우위에 있다는 이원주의가 현재 환경 파괴의 원인으로 봄. 자연과 여성이 미개하다는 종속적으로 인식하는 서구 철학 비판. 여성/자연은 개발을 기다리는 상태도, 인간으로 발전되어야 하는 존재도 아님. 생태적 혁명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과 남성, 인간과 자연 간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이라고 주장. 에코페미니즘 중 비판을 받는 문화주의 에코페미니즘은 1970년대 문학에서 여성성이 혐오적으로 다루는 것을 비판하고 자연의 순환과 대지의 여신과 연결하여 문화적인 재해석을 함. 이러한 과도한 여성성이 젠더 본질주의 논의로 연결되었고 비판을 받음. 도나 헤러웨이 '나는 여신이 되기보다 사이보그가 되겠다'. 문화주의 페미니즘을 비판하고 새로운 포스트 모던 페미니즘을 주장함. 문화주의 에코페미니즘 외에도 다양한 에코페미니즘이 있음. 사회주의 에코페미니즘의 계급적 관점에서 남성, 서구, 백인, 자본가, 비장애인, 이성애자 중심의 인간 지표를 비판하고, 자연과 여성 착취로 세계적 규모의 자본 축적을 비판함. 후기 구조주의로 넘어가며 인간만이 아니라 다종 간 관계성에 기반한 정의를 논의함. (악어의 눈: 포식자에서 먹이로의 전략 책표지, critical ecofeminsm 책표지) 비판적 에코페미니즘 기존 에코페미니즘의 단일한 여성 개념, 여성과 자연의 연결을 강조하는 본질주의, 변하지 않는 낭만적 존재로서 자연개념을 비판함. 문화 발전, 인간 중심주의, 인구와 과학기술을 비판하며 여성의 생식을 통제하고, 과학기술 발전을 해법을 제시하는 것을 비판. 발 풀럼우드. 여성과 자연의 연결성에 대한 전통적 논의가 여성 억압의 수단이었기 때문에 여성과 자연을 연결하는 방식을 비판함. 인간과 자연은 각자의 행위성을 가지는 상호의존적 존재임을 강조함. 기존의 페미니즘은 여성과 자연이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이 여성을 억압해 왔으며 이를 깨기 위해 여성을 자연과 분리하고자 함. 이는 여성을 자연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자연을 자연화함. 에코페미니즘은 이를 비판함. 가부장제, 자본주의, 과학기술주의, 탈식민주의 교차성, 신유물론 페미니즘과 포스트휴먼 페미니즘 담론을 통해 비판적 에코페미니즘을 주창함. 인간도 하나의 종이자 자연과 문화 모두에 속하는 존재로 다종 간 윤리를 통해 새롭게 정의 내려야 한다고 주장함. 기후위기로 인한 여성의 취약성과 피해자성을 넘어서 기후재난으로 많은 여성들이 죽거나 다침. 1990년대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재난 희생자의 90%가 여성, 2000년대 유럽의 폭염, 미국의 헤리케인으로 인한 사망자도 여성이 더 많음. 허리케인이 지나간 지역 일부에 흑인, 성소수자가 많이 거주함. 빈곤계층이 많이 사는 지역에 피해가 많았음.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이 재난을 성소수자의 탓으로 여기며 재난과 혐오를 연결지음. 전지구적 기후위기의 문제가 젠더화된 취약성을 악화시키는 것은 맞지만 이러한 젠더 프레임이 여성, 특히 저개발 국가에 거주하는 비백인 여성을 주로 피해자로 묘사함. 여성을 기후위기의 희생자로 묘사하는 프레임은 기후위기에 취약한 이들을 수동적이고 주체성 없는 존재로 간주함. 여성이 기후재난에 더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지만 여성을 기후변화의 주요한 피해자로 분류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는 비판.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젠더 및 부문 간 맥락의 복잡성을 인식하고, 젠더 규범을 포함한 문화적 차이 속에서 대안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함. (김신효정 선생님 강의를 드는 사람들의 모습) 우리는 모두 기후변화의 피해자이가 가해자임. 그러나 이런 이분법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음. 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인지 논의를 넘어 어떻게 각자의 위치 속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복잡성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지, 어떤 대안을 만들어갈 것인지 논의를 통해 현재 구도를 바꿔야 함. 신유물론 페미니스트 스테이시 엘라이모는 기후위기 문제에 여성과 남성의 본질화된 개념을 남용하고, 젠더화된 이성의 규범성과 동성의 공포증을 줄여야 하는 문제를 지적. 여성, 남성뿐만 아니라 성소수자의 취약성은 사실 공동의 경험이 있는 동시에 각각 특수성의 차이를 경험하고 있음. 개인의 위치성이 갖는 취약성과 연결되면서 동시에 이 개개인의 취약성으로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기후위기에 저항하는 집합적 실천과 돌봄으로 연결할 것인지 논의가 중요함 예시로 여성 농민 운동의 생태적 전환과 다중 간 관계성의 변화에 대한 연구. 여성 농민이 기후위기로 인해 생존권의 침해, 노동의 증가, 건강의 위협 등의 피해를 입었지만 대안 농업을 실천하고 다중 간의 관계성, 기후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함. 더 다양한 생태 지식을 축적하고, 공동체적 실천을 함. 텃밭 생산자 공동체 '언니네텃밭' 기후위기로 인해 소득이 3-50% 가량 줄어듬. 피해자로만 존재하지 않고 생태적인 방식을 이용해 실천과 연대를 모색하는 것. 취약성과 피해자, 수동적인 존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날씨에 상호작용하면서 생태적 감각, 지식을 공동체 내에 구축하고 공유하는 과정 또한 대안과 사례. 기후정의와 에코/페미니즘 페미니즘 관점에서 기후정의란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 인종, 민족, 국가, 능력, 성적 지향, 연령 등 다양한 권력 관계에서 교차적인 분석을 통해 전환을 모색하는 것. 기존의 페미니즘의 불평등 이슈에 기후위기의 교차성을 통해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것. 에코페미니즘은 인간들 간의 관계만이 아니라 동물, 식물, 물, 흙, 공기, 염석, 등 지구와 연결된 다중 간 관계성에 기반한 새로운 환경 정의, 환경 윤리를 모색하고, 인간과 비인간의 불평등과 종차별주의에 대한 저항적 실천과 운동 집합적 연대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 페미니즘과 차이가 있음. (기후감정을 설명하는 ppt 자료 화면) 기후감정 과학기술 중심주의에 매몰되면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어가기 어려움. 1.5도가 남았다거나 10년이 남았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아무리 해도 왜 사람들은 바뀌지 않을까? 사라 아메드의 정동이론이 정치적인 논의와 연결됨. 인간의 정치적 행동의 감정에서 시작된다는 주장. 합리적, 논리적으로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감정적으로 투표함. 기후변화 문제도 사실은 기후 감정에서 시작된다는 주장. 어떤 대상으로부터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때 우리는 연합하고, 감정 공동체로 나아감. 반대로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하거나 이방인, 소외자가 되는 것을 정동적 소외라고 봄. 정동적 소외는 정동적 공동체의 바깥으로 내몰리는 것. 관계성에 기반해서 정동적 소외 혹은 정동적 연합이 일어남. 왜 누군가는 기후정의 혹은 젠더정의 문제에 정동적 소외를 느끼고 누군가는 연결되나. 태평양섬에 사는 이들은 뉴질랜드나 영국인들보다 기후변화에 민감도가 높음. 젋은 세대의 여성들이 전통과 생물다양성, 좋은 미래의 상실에 슬픔과 분노의 감정이 더 높음. 결국 기후변화에 대한 개인의 일상적인 경험과 관계성이 정동과도 연결되는 동시에 자연과 비인간과의 관계와 연결됨. 농민이 경험하는 기후변화와 서울 도심에 사는 사람의 기후변화 감수성은 다름. 실내에서 날씨를 감각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계속해서 날씨를 감각하는 야외/이동 노동자, 농민, 어민과 감각의 수준이 다름. 날씨, 기후, 몸, 물질성, 날씨 되기, 기후 감정을 기록하기 기상학은 18세기에 발명됨. 기상학은 과학 기술 위주의 담론, 인간이 기후를 통제할 수 있다는 진보 담론을 전제함. 신유물론 페미니즘은 인간의 몸이 느끼는 날씨는 내 삶과 연결된 기후라고 주장함. 모든 물질, 지식, 체계, 담론이 다 연결되어있다고 봄. 이 귤이 생산될 때 세계 농식품 체계, 농법 등 모든 영향을 받음. 그리고 귤이 인간의 몸에 들어와서 상호작용하면서 환경오염과 연결되기도 함. 이렇게 물질 간의 관계성을 해석하는 것이 신유물론. 신유물론 페미니즘은 젠더 관점으로 다시 해석하는 것. 우리는 기후변화의 주체로서 새로운 기후시간을 만드는 존재라고 주장함. 날씨를 타자화하지 않는 방식으로 감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자는 논의. 인간도 어떤 물질과 상호작용 속에서 공동 생성되는 존재로 봄. 인간이 물질을 만들고 그 물질에 또 인간이 영향을 줌. 비, 바람, 온도, 습도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것 역시 인간과 몸을 통해 경험하는 기후에 대한 확장된 인식이 필요함. 또한 날씨를 감각하는 경험은 특권, 주변성의 구조와 물질성을 인식하는 작업임. 숫자적, 과학적, 통계적, 서구적, 도시적 관점을 내려두고 지금 여기에서 내몸으로 날씨를 경험하고 감각해보려는 작업. 날씨를 감각하고 기록하는 방법을 설명해주신 후에는 강의 끝에 지난 9월에 열렸던 [기후감정이 있는 밤]에서 기후감정 창작물을 발표해주신 노랑, 들, 해님의 글, 사진, 그림도 소개해주셨어요~! 창작물이 궁금하신 분들은 [기후감정이 있는 밤] 후기에서 더 자세한 내용 보실 수 있어요! (기후감정이 설명하는 슬라이드가 띄워진 스크린 앞에서 강의하는 김신효정 선생님의 모습) 선생님 강의가 끝난 후, 산책하러 모두 밖으로 나갔어요. 약간 비가 내리고, 선선하지만 습한 날씨에 걷다보니 점점 땀이 나면서 덥더라구요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춥지 않은 날씨에 야외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11월의 따뜻한 날씨가 기쁘지만은 않았어요. (산책하며 날씨를 감각하는 참가자들의 모습) 산책을 하다보면 어떻게 날씨를 감각해야하는지 막막하고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산책하는 참가자들의 사진을 찍다보면 그 난감함과 어려움이 그대로 느껴져셔 이렇게 후기를 쓰다보면 혼자 조금 킥킥거리게 되더라구요ㅋㅋ 산책을 하면서 떠오른 글감을 글로 옮겨적고, 산책하며 찍은 사진을 골라 오픈채팅방에 공유했어요. 산책하면서의 소회를 나누고, 각자가 쓴 글과 사진을 발표했어요. 다들 날씨를 감각하기 어려워하면서도 막상 발표를 들어보면 다들 이 짧은 시간안에 뚝딱 글을 쓰시는건지 언제 저렇게 의미를 담아내시는 지 신기하다고 항상 생각해요, "아무 생각 없이 날씨만 생각하고 걷는다는 게 낯선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걷다가 만약에 지금 이 날씨에 더 오래 밖에 있어야 한다면 밖에서 자야 하거나 오래 일해야 한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해보니 몸에서 한기가 돌았어요" (참가자들이 자신의 글과 사진을 발표하는 모습) "나오자마자 찬바람. 마스크를 벗으니 상쾌한 공기. 어렴풋이 맛있는 냄새, 러닝하는 사람이 지나가니 순간적으로 센 바람. 고층 빌딩을 지나가니 순간적으로 더 센 바람이 불어 땀 났던 곳이 더 춥다. 더웠다. 추웠다. 오락가락한 것도 억울한데 땀난 부위가 억울해한다. 별이 하나 보인다. 달을 어디 있나. 특히 밤에는 달이 보이면 낮이 조??? 자정쯤 불 다 꺼진 거실에 나가면 날 좋은 날에는 건너편 불 비추는 것처럼 환하다. 베란다에 있는 작은 나무 그림자도 함께 놀고 다시 돌아와서 은행나무들 위부터 노랗게 광합성을 했다. 더 보고 싶은데 바람이 너무 분다. 바람이 너무 부니 사람들의 목소리가 덜 들린다. 근데 오토바이 소리는 바람 소리르 뚫고 들린다. 공기를 느끼려다가 사람 보이면 다시 마스크를 쓴다. 은행을 밟을까 봐 바닥을 본다. 누가 다 치웠을까 시간에 쫓기는 게 싫다. 부는 바람에 거슬려서 그래서 더 춥게 걸음을 옮긴다." "날씨를 느끼며 날씨를 확장해서 생각하는 게 이 강의의 의도인 것 같은데 그러려면 날씨를 범주화해야 내가 감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이 되었어요. 날씨를 느끼고 그 감정을 느끼는게 날씨와 관계맺음의 측면도 있지만 일방적인 관계맺음이 될 수 있잖아요. (...)감정을 느끼는게 자기중심적인 해석이 될 것 같아서 고민이 됐어요." (은행나무 뒤에 가로등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 "나무 옆 불빛. 낮에도 햇빛을 받는데 밤에도 가로등 불빛 아래에 있으면 깻잎이 온전히 자라지 못한다고 해요. 가로수를 보니 그 얘기가 생각나서 찍었어요." "저는 감각이 메말라서 그런지 오늘 강의를 들으러 오는 길은 더웠는데 아까 산책을 하며 다시 그 길을 걸으니 되게 시원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날씨를 온도나 습도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느낄 수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잘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기후변화를 이야기하면 무기력하고 희망이 없는 감정이 들지만 막상 기후, 날씨를 감각하면 기분이 좋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러니까 사실 날씨 자체가 두려움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걸 인식하게 해주셨어요" (은행나무가 보이는 바닥 사진) "최근에 강아지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그 강아지는 20cm도 안되기 때문에 같이 걷다보면 바닥을 보면서 걷게 돼요. 강아지랑 산책하면서 처음으로 바닥을 보고 다니게 됐어요. 걷다보니 대부분 딱딱한 것들이 많더라구요. (음식물 쓰레기가 인도 위에 놓여져 있고, 그 뒤로 가속방지턱이 보이는 사진)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데 오늘 날씨가 스쿠터 타고 다니기 너무 좋은 날씨라고 생각했어요. 이기적으로는 이런 날씨가 더 오래 지속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겨울이 와도 너무 추워지지 않고 빙판길이 생기지 않는 지금과 같은 날씨면 좋겠다는 건 이기적인 마음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길거리에 음식물 쓰레기통을 보면서 과하게 소비하고 버려지는 쓰레기가 멈추기를 바라면서 과속방지턱과 음식물 쓰레기통을 함께 찍어봤어요" (n개의 기후정의학교 참가자들 단체사진) 발표를 마치고 기후, 날씨를 감각하는 것의 의미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강의를 마무리했어요! "날씨를 감각하는 작업을 하다보면 많은 분들이 기후를 지키고 싶다는 감정을 이야기해요. 이 바람과 온도, 습도 등 이 자연이 주는 것에 대한 기쁨, 감사함, 걱정, 연민. 이런 감정들이 핵심은 계속 보존하고 지키고 싶다는 마음. 부정적인 감정에서 시작되기보다는 어떤 존재, 생명이든 인간이든 지키고 싶은 마음, 사랑이나 애정이 환대와 연대로서 운동과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비관하거나 사라지는 디스토피아보다는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어떻게 재거주할 것인지, 이 지구를 떠나지 않고 어떻게 끝까지 살아남을 것인지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기후위기를 말할 때 지치거나 두려운 감정으로만 얘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나니 기후위기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계속 기후위기에 대해 지치지 않고 사랑과 애정을 담아 계속 이야기 해봐요! 이만 후기를 줄입니다. 감사합니다!23.11.07민우회121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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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2 사회현안[후기-2부] 망국정치에 맞서는 페미니스트 이어말하기 대회 (반동을 저지하며 전진)(1부 후기 보러가기) (1부 후기 보러가기) (1부 후기 보러가기) 이번 이어말하기 대회에서는 발언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스, 전시도 함께 진행되었는데요. 윤 정부 하에서 사라져간 것들에 관해 쓸 수 있는 “기억할 거야, 살려낼 거야” 판넬에는 대회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다양한 목소리가 담긴 포스트잇들이 붙었습니다. [사진: "기억할 거야, 살려낼 거야"라는 판넬에 시민들이 포스트잇을 붙이고 있다] 망국정치를 대하는 심정을 붓글씨로 성토하는 “분노와 슬픔의 캘리그라피” 코너에는 한 글자 한 글자 진심의 분노를 담은 여러 문장들이 전시되었고, 이 곳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며 살펴봐주셨어요. [사진: "분노와 슬픔의 캘리그라피" 코너에서 쓰여진, 정부를 규탄하는 붓글씨 종이들이 전시되어 있다] 3부 계속해서 3부를 사회자 행크가 이어갔습니다. 돌봄공공성 후퇴와 돌봄노동자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해 공공운수노조 오대희 님이 발언해주셨습니다. 돌봄노동에서 효율성이라는 것은 인건비 대비 이윤에 시장원리가 아니라 돌봄서비스대상의 만족도와 안정감이 높은가를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 그러면 돌봄노동자들에게 안정된 노동조건과 임금은 전제되어야 합니다. 여성노동자들의 저임금 비정규직 비율은 정말 높습니다. 여성들이 돌봄서비스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때문에 돌봄노동의 공공성 강화는 전체 여성의 임금과 처지, 권리를 높이는 효과를 낳을 것입니다. -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폐쇄 규탄, 돌봄공공성 강화 촉구: 오대희(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집은 인권이다! 주제로 민달팽이유니온 지수님이 발언해주셨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공공임대주택 예산 5조 삭감했습니다. 저는 이것만큼이나 제 삶에 위협적인 게 없습니다. 제가 마련할 수 있는 월세 저 30만 원도 힘들거든요. 50만 원 힘들거든요. 70만 원 턱도 없습니다. 저렴하고 오래 살 수 있는 집 공공임대주택뿐인데. 제 주변에 가난하고 집 없는 많은 여성들 어디서 삽니까? 공공임대 확대해야 하고 계속해서 공공임대 늘려야 한다 같이 주장하면 좋겠습니다. -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 주거정책: 지수(민달팽이유니온)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복지팀 리오 님은 현 정부의 저출생정책에 대해 말씀 나눠주셨습니다. 개개인의 삶이 안정되고 일터의 환경이 나아져야만, 돌봄의 가치와 의미가 잘 확립된 사회가 되어야 우리는 아이를 낳을지 말지 고민하는 것이 비로소 가능해질 것입니다. 우리가 오로지 출산과 양육을 하려고 세상에 태어난 존재가 아니거든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정책적으로 관리되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란 말입니다. 우리는 친밀한 사람들과 함께 돌보며 살 수 있는 자유를 누리고, 일터에서 존중받는 노동자로 살아가면서 또 한 인간으로 오롯이 대접받을 수 있는 정의로운 복지 속에서 살고 싶습니다. - 정부 저출생대응정책 및 가족주의 강화 비판: 리오(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복지팀)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수영님은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시도하는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함에 대해 발언해주셨습니다. 오늘 저는 학생과 교사인권 보호와 교육환경 개설의 책무를 방해할 뿐 아니라 주체성을 약화시키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교사의 책임을 늘리는 법안과 고시를 던져놓고 학생인권 때리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미 학생인권조례 제정 지역에서 교육활동 침해 건수가 교권의 침해는 나쁜 조례라는 주장을 앵무새같이 반복하는 대통령은 억지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무의미한 면책과 학생인권 퇴행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지금의 대책은 여러 폭력의 맥락 속에서 삶을 마감한 교사들이 휴대폰을 압수할 권리가 없어서 밖으로 내보낼 힘이 없어서 사망한 것이라고 무력화하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 학생인권조례 폐지 시도: 수영(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책을 읽지 못하게 하는 어이없는 현실에 대해 출판사 딴짓 박초롱 님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오늘 여기 나온다고 했더니 제 친구들이 너 심지어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말하지 못하더라고요. 저한테 너 그런 거 나가? 너 페미 그런 거 해? 마치 해리포터의 볼드모트는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존재잖아요. 너무 무서워서. 그런 존재가 된 기분이라서 내가 이렇게 막강한 존재였구나. 우리가 또 이렇게 막강한 사람들이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그렇게 되겠죠. 오늘 저는 출판 이야기를 하려고 여기 왔는데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출판에 대한 탄압도 만만치 않거든요. 작은 도서관 예산을 전액 삭감해서 다 없어질 뻔했다가 지금 조금 변했지만 예산이 확보된 것은 아닙니다. 마포구도 마찬가지로 그걸 반대하는 관장님이 파면 당하는 사건이 있었죠.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도서관에 들어가는 책들은 문체부에서 내려오는 예산으로 세종도서 블라블라 책을 사야 되는 거거든요. 그 예산은 내년에 0원이 되었습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조카 여러분의 자녀 친구들은 도서관에 가도 볼 도서관도 없고 책도 없게 될 거예요. 제 걱정은 이런 다른 정책들은 안 좋아졌을 때 언젠가 다시 좋아질 거라는 민주주의의 힘을 믿을 수 있잖아요. 하지만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아이들이 책을 계속 가까이 하지 않고 자라나게 되면 생각하는 힘을 잃게 됩니다. - 플랫폼P 폐쇄와 출판계 탄압: 박초롱(출판사 딴짓) [사진: 발언자들과 발언을 듣고 있는 시민들] 일상의 공기처럼 존재하는 채용성차별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정부에 대해 한국여성노동자회 레나 님이 발언해주셨습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구조적 성차별 없다고 부인했던 윤석열 정부의 여성노동정책은 딱 하나였습니다. 성별근로공시제인데요. 여러분 매년 발표되는 OECD 성별임금격차지수 1위 국가가 어디인지 아십니까? 맞습니다. 한국이에요. 집계 이래로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고요. 과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한국사회의 일터는 성차별로 가득합니다. 근속연수, 고용형태 등 중요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아서 사실상 반쪽짜리 제도지만 각 기업의 채용, 승진, 퇴직까지 단계별 현황을 알 수 있는 제도입니다. 성차별을 시정하고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사전에 채용성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지표로써 기능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한국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놈의 정부는 기업이 자율참여하도록 추진 중에 있습니다. 강제력도 없고 벌칙조항도 없는 제도라는 건데요. 어느 기업이 그렇다면 자율적으로 참여할까요? 저는 이것은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주장하는 정부답게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 구조적 성차별은 있다: 레나(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 한국여성노동자회) 디자인/출판/문화예술계 프리랜서에 여성들이 왜 많은지, 지원 마저 축소되는 현 상황에 대해 프리랜서권익센터 이다혜 님이 말씀 나눠주셨습니다. 올해 새로 시범사업으로 운영되는 프리랜서권익센터에서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이다혜입니다. (중략) 하지만 저희 진짜 프리랜서 많거든요. 여기에 오시는 분들의 99%가 여성이에요. 고민을 해봤어요. 왜일까. 많은 분야, 여성의 많은 분야에서 프리랜서들이 많이 일하고 있어요. 디자인 출판 문화예술. 여러분 감 오죠? 정말 여성이 많은 분야입니다. 출판은 출판업은 한번 더 말씀드리면 70%가 5인 이하 사업장이에요. 왜인지 아세요? 외주 시스템이 안전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프리랜서가 이 산업을 받쳐주고 있다는 것이죠. 프리랜서를 위한 어떤 정책이나 지원예산 자체가 없는데 그나마도 어디서 예산이 조금씩 찔끔찔끔 흘러나왔냐면 노동계였어요. 저희 프리랜서가 기댈 수 있는 곳은 노동계와 문화예술재단 이거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제가 찾아봤어요, 오늘. 정말 좀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우선 지역 노사민정협력활성화 사업비라고 있어요. 지역 일자리창출과 노동고용에 관한 사업을 추진하는 곳인데 올해 16억 200만 원이었던 이 예산을 0원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에 노동권익센터가 있다는 거 아시나요? 노동권익센터가 굉장히 노동자 권리구제사업을 하면서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사막화된 노동환경에 단비 같은 존재로 있었거든요. 여기도 예산이 35억 8200만 원이 작년 예산인데 올해 24억 7000만 원으로 31%가 줄었어요. 엄청나죠. 그만큼 31% 줄인 만큼 여기서 일하는 분들도 이제 없어지고 일하는 사람이 준다는 건 지원체계도 줄어든다는 의미잖아요. 그러면 프리랜서는 거기서 가장 먼저 삭제되는 거예요. - 여성을 불안정노동으로 내모는 성차별 구조 강화: 이다혜(프리랜서권익센터) 작가 최현숙 님은 보수양당 체계를 깨고 우리들을 위한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보수양당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최악을 막기 위해서, 최악의 옛날 한나라당, 지금의 국민의힘까지 최악을 막기 위해서 차선으로라도 민주당을 찍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 그래서 비판적 지지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하면서 여러분의 정당을 키우지 않은 것입니다. 여러분을 실질적으로 대변하고 여러분이 스스로 들어가서 만들어낼 정당을 키우지 않은 겁니다. 그런 과정에서 이제 진보정치들도 너무 엉망이 됐고 지금 진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몇 개의 작은 정당들이 난립해져 있고 일부는 또 민주당 옆으로 기어들어가서 위성 정당이라고 하면서 국회로 들어가서는 좀 소리를 외치고는 있지만 민주당의 위성 정당으로 들어간 국회의원 하나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는 저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거든요. 그런 면에서 지금 이제 제가 올해 66살이에요. 여러분이 정치 개혁에 함께하지 않으면 지금 보수양당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이 강고한 양당구조 체제를 깨뜨리지 않으면 여러분 제 나이 돼서 아직도 길거리에서 이러고 떠들고 있을 거예요. - 우리들을 위한 정치판을 만들기, 정치개혁: 최현숙(작가) [사진: 발언자와 공연자] 3부의 마지막은 이 시대에도 이렇게 웃으면서 분노하고 우리의 애환을 달래줄 노래가 절실하다는 뜻에서, 그런 힘나는 노래를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엘라 님이 신명나게 불러주셨습니다. 민요 닐리리야 (개사) 닐리리야 늴리리야 백성들 고혈로 술만 처먹는다 닐니리 늴리리야 용산각에 불 밝혀라 신호등 초록불 내가 지나간다 닐니리 늴리리야 해가 지는 남쪽 마을 오염수 콸콸콸 내가 맛보리다 닐니리 늴리리야 닐리리야 늴리리야 니나노 난실로 너만 살맛났다 닐니리 늴리리야 4부 멋진 가사를 가진 늴리리야 공연의 뜨거운 환호 속에 4부가 이어졌습니다. 사회는 은사자가 맡아주셨습니다. 페미니스트 시민으로서 이 사회를 어떤 마음을 갖고 살고 있는지 성토해주실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로리 님, 모후아 님, 미보 님이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진짜 웬만하면 관심을 끊고 살고 싶었는데, 월급날마다 세금은 턱턱 떼어가고 지난 달에 10년만에 처음으로 9월 전기요금 앞자리가 바뀌었어요. 고속도로 예정지에 단체로 땅 사놓고, 택시 기본요금 2000원인 줄 아는 사람들한테는 너무 작게 느껴지겠지만, 납세자로서 시민으로서 나는 매일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사회를 지하고 있는데, 왜 용산에 사는 내가 뽑지도 않은 사람이 내 인생을, 내가 속한 사회를 적극적으로 망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원통한 마음에 나왔습니다. 저는 윤석열이라는 사람의 존재에 어떤 기여도 하지 않았고 어떤 책임도 없지만, 최소한 윤석열 주변인들과 기존 정치권에 있던 사람들은 윤석열이라는 괴물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과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을 멸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윤석열이 당선되자마자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거든요. 지난 10년 간 아무도 저지하지 않고 규제받지도 않은 채 점점 더 강해져 갔습니다. - 여성혐오를 강화하는 윤석열 정부 비판, 동료 여성들 응원: 로리(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지금 망국정치에 맞서는 페미니스트 릴레이 말하기대회에 참가한 이유는. 고용평등예산 전액삭감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러다가 진짜 다 사라지겠구나라는 게 조금 더 다가왔던 거 같아요. 전액삭감도 많이 있었는데. 만약에 내가 일하다가 어디다 전화하지? 이렇게 다가왔던 거 같아서. (중략) 2024년 고용평등 상담실 예산이 전액 삭감되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2024년 고용평등 상담을 직접 진행하겠다며 고용평등 상담실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하였습니다. 이는 여성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모두 놓아버린 것이며 여성 노동자에게 아무런 방패막이 없이 차별과 고통을 감내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 고용평등상담실 폐지 반대 1만인선언 참여: 모후아(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어제자로 다들 신문으로 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당부했다는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라는 말에 대한 일종의 태클을 걸면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애당초 지금 현재 정부 여당의 이름도 국민의힘인데요. 국민 언급 참 좋아들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부의 임기 29%를 지나오고 있는 지금 국민들이 가장 여실하게 느끼는 것은 바로 민주주의의 퇴보입니다. (중략) 저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말하는 국민의 뜻을 부정합니다. 참된 민주주의는 국민의 뜻이라는 말을 자주 내세우지도 않습니다. 이미 국민의 동의하에 세운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국가를 운영하고 이 헌법체제 안에서 삼권이 분립하여 경쟁하고 유지하면서 국민의 뜻을 앞세워서 독단하거나, 못하도록하는 게 민주주의입니다. 참된 민주주의는 국민을 운운하는 것이 아니라 원리와 원칙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국민들의 자유와 권리가 최대한으로 보장될 수 있다고, 국민들 자신의 의지와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공통의 조건과 여건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하는 그런 믿음이 곧 민주주의 국가의 뿌리입니다.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검사들과 술판을 벌이면서 카르텔의 정점에 서서 사법권력을 휘둘러서 입법부의 국회의원듈을 탄압하고 나아가 언론과 예술인들까지, 민주주의 국가의 뿌리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감히 국민의 뜻을 참칭하지 마십시오. -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국민'의 뜻 참칭 비판: 미보(한국여성민우회 회원) 게임업계에 종사하고 계신 K 작가님은 직접 겪은 사상검증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1차 면접과 2차 면접을 모두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3차 최종면접에서 이미 입사가 확정되었고 연봉협상을 하기 위해 테이블에서 그 회사 남자 대표에게. 당신 SNS를 봤는데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성향이 문제가 될 것 같다. 이를 어떻게 책임질 건가? 이미 우리 직원이 SNS에 그런 성향을 드러내서 항의가 들어온 적이 있다. 그래서 회사 내부에서 조심하고 있다. 당신이 당했다고 하는 성차별이 정말로 성차별이었는지 그냥 인간관계의 호불호 문제로 남자를 더 우대를 해준 것뿐인데 남자와 같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성차별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당신이 겪은 그 성차별이 정말 성차별이라는 판단을 어떻게 한 건지 나는 알아야겠다. 내가 성차별을 한다고 오해를 받을까 우려된다고 압박면접 및 인신공격을 당했습니다. (중략) 그런데 저는 어떤 SNS 정보도 적지 않았는데 사내에 이미 저를 작가로서 알고 있는 분이 계셨고 어떤 경로인지 몰라도 대표가 제 SNS를 보고 압박면접을 한다. 겁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저는 침착하게 잘 대답했고요. - 게임업계 사상검증 규탄: K(프리랜서 작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박미혜 님은 이태원 참사와 정부의 책임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고 여당 그다음에 책임자 처벌 아무도 없었죠. 이상민 장관부터 해서. 들어준 게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특별법 제정을 위해서 올라가고 있는데 여당에서 도움을 안 줘서 계속 멈춰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행진도 하고 유가족분들하고 삼보일배 걷기도 하고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는데요. 지금 이제 곧 말씀드렸던 것처럼 1주기가 오고 있습니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고 또 또래분도 많으시고 자녀분들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다 관련이 돼 있더라고요. 분양소에 앉아 있는데 어떤 분이 조용히 오더니 이 OOO이 여기 있냐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자기는 사실 경찰인데 오랜만에 고향에 갔는데 자기 지인분 자녀가 죽었더라고요.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자기가 지금 경찰이니까 여기 와서 보지는 못하고 나중에 다시 와볼게요. 하고 가시는 분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정부가 너무 화가 납니다. TV 나와서 개들 이름은 부르면서 이쁘다고 하면서 어떻게 이 많은 생명을 잃은 이 사건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인간이라면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이 계속 이 정부에서 보여지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나도 분노스럽습니다. -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및 정부 책임이행 촉구: 박미혜(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진: 발언자들과 발언을 듣고 있는 시민] 검찰의 특수활동비 사용 관련하여 함께하는시민행동 채연하 님께서 발언해주셨습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해보실까요? 여러분, 혹시라도 사업하실 때 영수증 붙이시면 거기에 어떤 항목이 들어가야 되는지 굉장히 까다롭게 굴죠? 그런데 저희가 1억 원을 썼다고 하는 돈을 A4 한 장으로 확인했습니다. 그것마저도 많이 가리고 줍니다. 왜 가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불을 비춰봤습니다. 그랬더니 가린 이유를 알았습니다. 특수활동비로 쓰지 말아야 될 돈들을 그냥 자기네들끼리 나눠 가졌기 때문에 부끄러워서, 그래서 가린 것 같습니다. 그걸 열심히 다 가리지 않고 드러내도록 그리고 정말 그렇게 쓰는 돈이면 지금 나라 살림 어렵다고 하니까 특활비라도 좀 아껴보죠. 저희 특활비 이번에 폐지하거나 아니면 정말 니네가 아껴서 쓸 수 있을 만큼만 주는 것으로 나라 살림 어려우니까요. 여러분, 같이 지켜보시고 국회가 그 역할을 하는지 열심히 살펴봐주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 정부 예산 사용, 검찰 특수활동비 사용 비판: 채연하(함께하는시민행동)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영 님은 환멸과 냉소의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고민을 나눠주셨습니다. 냉소와 환멸의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여전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답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 여기 여러분을 만나러 왔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페미니스트란 길을 잃기 전문가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어진 지도를 버리고 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을 품고 그럼에도 낯선 길을 걷는 사람들이니까요. 그게 때로 위험이나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각자의 마음에 품은 질문이 자석처럼 우리를 연결하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여성들이 낯선 길을 가는 거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중략) 냉소와 환멸은 상처의 표시입니다. 이미 너무 많은 상처 앞에서 각자의 방에 굳게 침전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도 우리에게 전진이란 서로를 연결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혼자서는 풀리지 않는 질문을 서로에게 건네면서 함께 낯선 길을 마음껏 거닐어보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한 구절 더 나누면서 마치겠습니다. 걸어가는 사람이 바늘이고 걸어가는 길이 실이라면 걷는 길은 찢어진 것을 꿰매는 바느질입니다. 보행은 찢어진 길에 맞서는 저항입니다. - 환멸과 냉소의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영(한국여성민우회 회원)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고구마 님은 스스로의 이름을 지키는 일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저희에게 우리의 이름을 스스로 지킬 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름 없는 현상이 때때로 괴롭히더라고요. 마녀사냥이 그랬고. 권위자들의 인정받지 못하는 관계. 이해받지 못하는 슬픔과 좌절감 또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그 시간을 겪으면서 많은 이름을 잃었습니다. 많이 애통했지만 결국에는 이 수많은 이름이 당연시되는 세상에 분노하게 되었습니다. (중략) 사랑하는 친구가 저를 떠난 지 3주기가 되던 날이었고 또 떠난 지 2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저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단어는 이제 더 이상 남겨진 자가 아니라는 것 말입니다. 저는 끊임없이 생을 향해 나아갈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름은 절망에서 왔고 어떤 이름은 기쁨에서 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어떤 이름으로 불릴지 저희 스스로 선택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의 이름을 단연코 잃고 싶지 않습니다. 저희 모두 끝까지 살아가고 끝까지 저희 이름을 지킬 수 있도록 저희가 원하는 이름으로 저희가 스스로 불리며 스스로 명할 수 있는 세상이 올 때까지 여러분 모두 다 응원하고 싶습니다. - 스스로의 이름을 선택하고 지키는 일: 고구마(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예산이 삭감된 상황에 대해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바람 님이 발언해주셨습니다. 어제 민우회 상담소 활동가들이 이 예산삭감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통합상담소를 지금 정부는 만들겠다고 하고 있고. 그 통합상담소에 성폭력상담소, 가정폭력상담소가 다 통합되면 별도의 독립상담소들은 사라져도 된다는 것이 현 취지인데요. 우리가 정말 종합병원이 있다고 해서 동네에 있는 병원에 안 가지 않잖아요. 각각 그 기관들이 각각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왜 하나로 다 일반화해야 하냐, 통합해야 하 냐는 이야기를 활동가들이 하였습니다. 지금 정부는 말로는 약자 복지라고 하긴 하지만 정말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지원기관이라는 것은 효율성으로 따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 상담기관마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방식과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효율성과 가성비를 따지는 것은 그 누구도 약자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는 것을 윤석열 정부에게 정말 말하고 싶고요. 윤석열 정부가 계속해서 돈이 줄줄 새는 거 낭비되는 것 구조적 개혁을 하겠다.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하지만 저는 제일 먼저 묻고 싶어요. 그 효율성을 과연 윤석열 본인은 실천하고 있는지를요. 말에 힘이 있으려면 본인이 그 말을 실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버젓한 청와대에 있는 것을 버려두고 용산으로 이전하는데 1조 단위의 돈을 집행하고 아까도 특사 활동비에 다양한 돈을 무분별하게 쓰고 있는 것에 대해서 따끔하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효율성, 본인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및 피해 방지 예산 삭감: 바람(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그리고 지나가던 한 시민께서는 현장에서 자유발언을 신청하여, 이 시대를 살아가며 드는 고민을 진솔하게 나눠주셨습니다. 아무튼 다각도로 되게 뭐랄까 여성의 인권적인 관심은 점점 모든 커뮤니티에서 점점 더 꺼져가고 있는 것 같고요. N번방이 굉장히 커다란 이슈였잖아요. 그것이 굉장히 뭔가 커다랗게 해결이 안 된 것으로 많이 꺾였다고 얘기를 하고 서로 정말 너무 많이 싸우고 사실 싸우면서도 되게 커다란 이제는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우리가 뭔가 구축했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런 것들을 지금이라도 더 구축해가려고 노력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암흑적인 시대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여성인권이 공적으로,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올라갈수록 백래시 체계에 의하면 그런 것들을 공격하는 이미지나 그런 것들이 나타난다고 얘기하잖아요. 최근에 유행하는 프로그램이나 음악이나 그런 것들만 봐도 그런 경향이 강한 것 같아요. 여성의 공적 인권이 올라갈수록 이건 좀 납작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음악산업의 아이돌들은 점점 더 마르고 뼈대가 없고 굉장히 그런 물화되거나 아무튼 여성에 굉장히 가학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방향으로 많은 공격이 들어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많이 걱정이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여러 가지 정책성으로 여성의 숨을 꺾고 또 다른 사회 계급을 다 꺾고 하면 가장 약자인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공격이 들어가니까 그래서 저도 힘을 받고 싶어서 나왔는데 약간 힘을 받아가기도 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얘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뭔가 다들 더, 여기가 이렇게 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백래시 시대, 페미니즘 대중화 불씨를 절대 꺼뜨리지 말자: 시민 자유발언 추운 날씨에도 발언은 4시간 동안 계속 이어졌는데요. 피날레를 장식한 것은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수달 님이 가수 김현정 씨의 ‘멍’을 지금의 시국에 어울리게 개사하여 부르는 공연이었는데요. 가사가 정말 굉장하여 뜨거운 호응이 계속되었어요. 그렇게 민우회가 준비한 ‘반동을 저지하며 전진 - 망국정치에 맞서는 페미니스트 릴레이 말하기대회’가 끝이 났습니다. [사진: 공연자와 이를 환호하며 즐기는 시민들] 김현정 - 멍 (개사) 넌 국민 쉽게 봤어 그렇지 않니 너는 몰라 너무 몰라 정치를 안돼 니 맘대로 나라 망칠 수 없어 끝낸다면 너나 끝내 기억해 잘못이었어 니가 뽑힌건 너는 국민따위 관심도 없던거야 다만 넌 니뜻대로 모두 맞춰줄 너 하나 밖에 모르는 표가 필요 했을 뿐 다 돌려놔 너를 만나기 전에 내 모습으로 탄핵으로 끝내기엔 내 상처가 너무 커 바랄께 다음번에 대통령 선거한다면 너같은 사람 꼭 안 뽑기를 세상이 바뀔지 안 바뀔지 전전긍긍하기 보다 지금 우리의 말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계속 존재해야 싸울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잘 지내면서 또 만납시다! 여러분의 안녕을 기원해요. ***발언전문 링크*** ***발언전문 링크*** ***발언전문 링크*** ps. 시간 관계상 현장에서 대독하지 못했던 발언문 중 일부도 함께 전합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센터에서 일했던 이가현입니다. “일했던.” 과거형인 이유는 지금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위드유센터는 서울 시민이 안전하고 성평등하게 일할 수 있도록 기업의 성희롱·성폭력 예방체계 구축을 돕고 직장 내 성희롱 사건 대응을 지원하는 기관이었습니다. 미투 운동의 결과로 설립해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의 곁에서 함께 했습니다. 소규모 사업장의 직장 내 성희롱 문제는 민간영역에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소규모 사업장은 성희롱 예방 및 대응체계 자체가 부재한 경우가 많고, 피해 사실을 드러내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당장의 생존과 성장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직장 내 성희롱을 비롯한 조직문화는 부차적인 문제로 다룹니다. 그래서 정부의 역할, 정치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효율성”이라는 명목하에서 민간위탁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면서, 위드유센터의 수탁법인과 서울시의 민간위탁사무 위수탁협약도 종료했습니다 - 이가현(전,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 위드유) “여성폭력유형별로 시설이 있어야 하나요?” 시 예산이 많이 든다는 취지의 이 질문을 작년부터 받았습니다. 이후 여성폭력피해자쉼터 통폐합 관련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입소정원대비 입소률이 낮은 것이 이유였습니다. 쉼터 활동가들은 광장에 나가서 “저희 쉼터로 오세요” 홍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웃지 못할 농담을 합니다. 입소률이 왜 낮아지는지, 현재와 같은 집단거주형태의 시설이 다른 형태로 전환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다른 지원정책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 관심은 없고 그저 효율성에 기댄 행정의 태도에 화가 났습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저희 쉼터건물 전세금은 법인에서 전액 부담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째, 임금상승률에 따른 예산만 올랐을 뿐 피해자지원을 위한 예산은 동결상태입니다. 저번 주 2024년 예산안을 전달받았습니다. 광주여성민우회 성폭력피해자쉼터 다솜누리 의료비는 올해 대비 60%가 감축됐고, 치유회복프로그램비는 70%가 감축됐습니다. 입소자 5인이 집단상담을 하면 상담비가 적게 들고, 입소자 10인이 집단상담을 하면 상담비가 많이 듭니까? 1인의 성폭력피해자를 지원하더라도 필요한 예산은 쓰여야 합니다 - 도담(광주여성민우회) 이외에도 적지 못한 수많은 예산 삭감이 민생과 평등, 약자와 소수자를 옥죄어 오고 있는데도 입으로는 ‘민생’이니 ‘이념’을 운운하면 뭐라도 하는 줄 아는 기만적인 행태를 비판합니다. 이러한 국민 기만 정책들을 비판하면 ‘이념 논쟁’ 이니, ‘정쟁’이니 하며 헛소리로 받아치는 행태 역시 규탄합니다. 국민은 눈이 있고 귀가 있습니다. 정부는 핵심적인 정책과 예산을 국민을 우롱하는 삭감을 실행하면서도 ‘정쟁’이니 ‘이념’으로 받아치는 국민의 지적 능력을 우롱하는 기만적 행위를 그만두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대치도서관 폐관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이에 비판하자 폐관이 철회된 일이 있습니다. 우리가 계속 지켜보고 떠들며, 더욱 크게 외칠 때 정부는 국민을 무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지금 모인 모든 분들과 함께, 그리고 우리가 만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모여 외치고 또 퍼뜨립시다. 감사합니다. - 이연지(여성운전프로젝트 언니차) 이상 페미니스트 이어말하기 대회 후기였습니다!23.11.03민우회116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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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1 사회현안[후기-1부] 망국정치에 맞서는 페미니스트 이어말하기 대회 (반동을 저지하며 전진)10월 20일 금요일 오후, 민우회 활동가들은 각양각색의 시민들이 오가는 신촌 명물쉼터 광장에 모였습니다. 페미니스트와 사회적 소수자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는 지금의 엉망진창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고, 더 잘 존재하고 더 잘 살아가기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였는데요. [사진: 행사장소 전경] ‘윤석열 정부 퇴행에서 살아남기’ 위한 커다란 룰렛판이 세워지고, 오가는 시민들은 “망언의 포화 속에서 한 줄기 희망 찾아” 룰렛을 돌리며 지금의 정치를 떠올리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사진: 룰렛판을 살펴보며 돌리고 있는 시민들] ‘이태원 참사? 나라 구하다 죽었냐’ ‘화물 연대 파업,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 ‘이권 카르텔에 대한 보조금을 전부 폐지할 것’ ‘여성안심귀갓길 사업으로 남성들은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전세사기는 사회적 재난이 아냐, 모든 사기 피해는 평등’ ‘실업급여를 받아서 명품 선글라스를 끼고 해외여행을 다녀온다’ 여러분들, 이런 썩은 말 홍수 속에서 다행히 생존해 계신가요? 1부 해가 질 무렵 본격적인 이어말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한국여성민우회 제이 활동가가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사진: 사회자 제이와 발언자] 끈질긴 투쟁으로 호주제 페지하고, 성폭력특별법 만들고, 장애인 이동권 요구하고, 미투운동으로, 낙태죄 폐지 운동, 조금씩 끌어올려온 제도적 합의점, 공적 언어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힘 있는 소수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정치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 구조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곧 민주주의의 발전이라는 이해였는데요. 최소한의 기준선을 무시하고 부정하고 있는 게 이 정부인 것 같습니다. 있는 법과 제도를 개정하거나 무력화하고 개선안을 거부하는 명백한 퇴행에 대한 반대를 약화시키기 위해서 사람들이 만나는 창구를 없애고 모일 공간을 없애고 투쟁 주체들을 낙인 찍고 압수수색합니다. 차별과 혐오의 말을 조장합니다. 망국적 퇴행정치는 사회적 소수자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모두의 삶을 퇴행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피곤하고 홧병 나는 것도 결국 우리입니다. 우리의 빡침과 답답함이 우리의 싸움과 희망이 어떻게 비슷하고 겹쳐 있고 연결되어 있는지를 릴레이 말하기를 통해 드러내려고 합니다. 윤석열의 망국정치가 각각의 상황마다 대항하는 상황들을 하나씩 밟아 없앨 수는 없고 하나를 없애려거든 우리 모두를 밟아 없애야 할 것이므로 그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망국정치에 대항하는 언어를 풀어내실 많은 분들이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 첫 번째 발언 주제는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탄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대회에 못 오신 분들을 위해 한 분 한 분의 발언 중 일부를 발췌하여 후기에 실어봅니다.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발언전문 링크*** ***발언전문 링크*** ***발언전문 링크*** 행동하는간호사회 최정화 님이 국민 건강과 생명을 돈과 바꾸려고 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였습니다. 의료체계라고 하는 미국도 공공병원 비율이 24.8%. 일본도 18.2%입니다.꼴랑 공공병원 5% 보유하고 있으면서 민간병원들의 국민 세금을 쏟아붓고 있는 이 형국을 바꿀 생각도 의지도 없어 보입니다. 민간보험회사가 실손의료보험을 팔아놓고 정작 보험금 지급은 까다롭게 해도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오히려 민간보험회사가 개인의료정보를 손쉽게 얻어 지급거절을 잘할 수 있도록 보험업법을 개정했습니다. 플랫폼 영리기업을 참여시켜 의료를 상업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비대면 진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민간병원들이 온갖 비급여를 만들어내어 환자들의 주머니를 털어도 아무 대책이 없습니다. (중략) 공공의료 강화하고, 간호인력 인권법을 제정하라! - 보건의료돌봄 영역 공공성 후퇴: 최정화(행동하는간호사회) 녹색연합 정규석 님은 시민단체 압수수색 경험담과 함께 역진하는 현 정부를 비판하였습니다. 그냥 단체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인데 저한테 압수수색을 하고 저를 구속하려고 하고 하는 일들은 달리 말하면 여기 있는 시민 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주눅들게 하려고 하는 거죠. 입을 막으려고 하는 거예요. 역진의 역진을 거듭하고 있어요. 지금 이 자리에 앉아 계신 분들 포함해서 저만 역진하고 있는 게 아니죠. 길 가시는 모든 시민들이 살아가는 이 시대, 역진하고 있습니다. 뒤로 가고 있어요. - 압수수색 정권이 우리를 체포할 때: 정규석(녹색연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한명희 님이 이동과 생존이 권리로써 투쟁되어야 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2001년에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이후에 장애 이동권이라는 화두가 던져졌지만 장애인이 이동을 한다는 권리조차는 사실상 지역사회에 나와서만 가능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장애인 자립생활에 대한 예산이 장애인 거주시설에 대한 예산의 112배를 못 뛰어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장애인 자립생활 예산에 비해서 장애인 거주시설에 투영되는 예산이 윤석열 정부의 2024년 예산안을 까봤을 때 112배나 더 넘는 예산이라는 거죠. 그건 윤석열 정부가 중증장애인이 그리고 보이지 않은 사람들을 어떻게 실제로 사회에 격리하고 사실상 수감하는 형태로 치워버리는가를 저는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 장애인 이동권투쟁 탄압: 한명희(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영방송의 중요성에 대해 언론노동조합 TBS지부 송지연 님이 발언해 주셨습니다. 제가 봤던 최근 드라마 중 이어스 앤 이어스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그게 BBC에서 만든 드라마였는데요. 거기서 보면 BBC가 문을 닫는 장면이 나옵니다. 정부에서 더 이상 지원할 수 없어 BBC가 문을 닫습니다. 그런데 그게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디스토피아적인 그런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거든요. 즉 공영방송이 없어지는 사회라는 것은 결국에 사회적 약자들이 탄압받는 사회입니다. 거기서 유색인종, 이주노동자, 탄압받습니다. 극우 정치인들이 판을 칩니다. 그런 사회로 다가서는 게 지금 눈앞에 멀지 않았습니다. - 윤 정부의 언론 탄압, 미디어 장악시도: 송지연(언론노동조합 TBS지부) [사진: 발언자들] 이어서 윤석열 정부가 애써 지우고 잊어버리고 없애버리려고 하는 것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다섯 분이 말씀해주셨습니다. 기억의 터 철거, 여성 역사가 삭제되는 현실에 대해 정의기억연대 방학 님, 새싹 님이 발언해주셨습니다. 기억의 터 조성 당시 발족한 건립추진위원회는 작가의 가해사실 또한 기록하여 과거에서 현재를 관통하는 성폭력 성착취 구조를 지적하고 그 건립의 의미를 확장하고자 협의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임옥상 씨의 재판 이후 기억의 터를 철거하겠다 통보한 직후 9월 5일 중장비를 동원하여 피해 생존자의 이름과 시민들의 기억을 산산조각내었습니다. 그 어떠한 대안도 후속조치도 제시하지 않은 채 이 공간이 없어지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허물어버렸습니다. 여성단체들은 서울시가 철거하기로 한 아침부터 모여 여성운동을 상징하는 보라색 천으로 저지하고자 했습니다.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기어코 철거를 강행했습니다. - 기억의 터 철거, 여성 역사 삭제: 방학, 새싹(정의기억연대) 문화연대 이두찬 님은 문화예술 지원을 삭감하는 등 파행이 계속되는 문화예술계의 상황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문화부 예산은 크게 삭감했습니다. 특히 문화예술분야는 전년도에 비해 2388억이나 줄었으며 예술 창작활동지원, 공연예술진흥기반 조성과 관련한 예산은 대폭 삭감되었습니다. 또한 국민독서문화증진사업의 경우 사업예산 60억이 뭉텅이로 폐지가 되었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독서를 하라고 등떠밀어도 모자랄 판국에 책 읽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거나 똑같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문화정책의 철학이나 방향성은 부재한 채 케이팝, 케이컬처, 케이만을 외치고 있습니다. 돈 되는 문화예술에만 돈을 투입하겠다는 정책이 현실입니다. (중략) 문화정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가치와 효과를 무시하고 산업영역에서 경제성, 효율성만 집중하는 것이 문화정책의 지금의 민낯입니다. - 문화예술 지원 예산 삭감: 이두찬(문화연대) 여성주의현대미술가 화사 이충열 님은 여성역사공유공간인 여담재가 일방적으로 운영종료된 상황에 대해 발언해주셨습니다. 혹시 여러분, 여성 역사 공유 공간 서울여담재라고 들어보셨나요? 들어보신 분도 있으실 텐데 아마 못 들어보신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사실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을 올해 5월까지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전시를 해달라고 초대를 해주셔서 가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제가 몰랐던 이렇게 멋진 공간이 있다는 것도 놀랐고요.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 사회에서 남성 중심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우리 선배 여성들의 되게 소중한 역사들을 잘 연구하고 계셨고 그리고 연구한 것으로만 끝난 게 아니라 그것들을 잘 공유하시고 현재를 살고 있는 여성들의 삶과 연결시키는 작업들을 잘하고 계시는 곳이었더라고요. (중략) 여담재는 2021년 4월에 열었고요. 또 2년 활동을 못한 상태에서 서울시가 원래는 조례까지 만들어서 공유공간을 잘 운영하도록 약속을 했었는데, 2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 바로 없애기로 결정을 해요. 그러니까 원래는 조례에 의해서 이걸 마음대로 없앨 수가 없는 건데 그 조례를 무시하면서까지 5월에 내부적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성 지우기를 열심히 하고 있잖아요. 그 일환으로 여성정책가족과에서 여성 말고 여성은 애 낳는 도구여야 되니까 아동시설로 해야 된다고 내부적으로 자기네끼리 정한 거예요. - 여성역사공유공간 서울 여담재 일방적 운영종료: 화사 이충열(여성주의현대미술가) 이어서 고양시의 여성 관련 예산 삭감 상황에 대해 고양여성민우회 활동가이자 한국여성민우회 회원인 설이 님이 말씀 나눠주셨습니다. 양성평등 주간 기념행사 모니터링을 하러 다녀왔습니다. 그 자리에서 기념사를 하러 나온 고양시장 이동환 시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고양시에는 성평등 그런 거 없죠. 양성평등만 있는 거 맞죠? 이게 고양시장의 발언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동환 고양시장이 유독 강조한 양성평등이라는 말은 고양시장에 성평등이 없다는 말로 들리기도 했는데요. 성평등을 지역에서 실현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미 10년 전인 2014년 4월 11일에 고양시성평등기본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이미 조례가 버젓이 시행되고 있는 고양시의 시장이 고양시에는 성평등이 없고 양성평등만 있는 거 맞죠? 이런 식의 말을 하는 것은 고양시의 성평등을 부정하고 폄훼하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 고양여성영화제 예산 전액 삭감: 설이(고양여성민우회) 이어서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안 그래도 힘든데 페미니스트로서 윤석열 시대를 살아남기란 정말 어떤 심정인지에 대해서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날씨 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좋아하는 자유 저도 좋아합니다. 저도 자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저와 제 친구들이 대한민국에서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생각해봤습니다. 저와 제 파트너가 결혼을 할지 안 할지 선택할 수 있는 어떤 선택을 해도 국가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자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원하면 임신하고 원하지 않으면 안전하게 임신 중지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 친구가 아이를 낳고 경력을 이어가지 못해서 계속 새로운 직장을 구하지 않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일하다가 아프면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납치, 강간, 살해당할 걱정 없이 안전하게 둘레길을 산책하면 좋겠습니다. 원룸에 사는 제 친구들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전하게 집 안으로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친구들이 폭행과 살해당할 걱정 없이 안전이별을 하면 좋겠습니다. 장애가 있는 제 친구가 휠체어를 타고 원하는 곳은 어디든 다니게 되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있는 제 친구가 유모차를 끌고 어디든 쉽게 이동하면 좋겠습니다. 정부에 할말이 있으면 우리가 언제든 모여서 이야기하고 경찰차에 둘러싸이지 않고 안전하게 시위하면 좋겠습니다 - 윤석열의 '자유대한민국'에 대한 비판: 날씨(한국여성민우회 회원)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김회장 님은 서울시의 성평등 역행에 대한 비판의 의견을 나눠주셨습니다. 저는 서울시에서 전국 최초로 성평등활동을 위해 만든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전국 최초로 만들고 전국 최초로 없어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너무 멋있습니다. 서울시. 서울 마이 소울. 여러분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떻게 서울시장 그만두게 되었습니까? 또 어떻게 다시 서울시장이 될 수 있었습니까? 유례없는 3선 연임 서울시장 자리가 유력 성폭력으로 공선이 되고 그 자리에 당선되신 분입니다. 그렇게 당선되고 난 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시 피해자를 위로하고 잘 챙기겠다면서 성범죄 사건 재발방지를 위해 성범죄 원스트라이크아웃제 도입할 것이라고 뭔가 제스처를 취하는 듯했지만 실상은 어떻습니까? 성평등 관련 기관들 줄줄이 문 닫고 예산 삭감되고 위축되고 있습니다. 성폭력으로 인해 빈 서울시장 자리는 관심있었지만 성평등에는 관심없는 게 정책으로 예산으로 드러나지 않습니까? - 서울시의 성평등 역행 비판: 김회장(한국여성민우회 회원) 1부의 마지막은 꼴지밴드가 준비한 공연이었습니다. 우리가 365일 분노만 하면서 밥 먹고 분노하고 울다가 분노하고 이러는 건 지치니까요. 중간중간에 너무 지치지 않게 같이 재미있게 분노를 승화시킬 것들을 찾아보자고요. 백예린의 ‘안티프레이즈’와 3.8여성대회를 맞이하여 만든 노래 ‘우리가 원하는 건’ 2곡을 노래해주셨습니다. [사진: 꼴지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다] 2부 2부 사회는 온다 활동가가 힘차게 이어갔습니다. 먼저, 국가의 책임이 윤석열 정부 하에서 얼마나 사라지고 있는가, 얼마나 무책임한 정부인가에 대해 네 분이 말씀을 나눠주셨어요. 빈곤사회연대 윤영 님은 빈곤과 불평등, 우리 사회 집 문제에 대해 발언해주셨습니다. 우리나라 복지제도에서도 꽁지에 꽁지로만 취급받았던 기초생활수급비 6% 인상했으니까 잘했다 할지 모릅니다. 그러면 뭐합니까? 수급자들이 수급비를 받으려면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에 참여해야 하거든요. 이 일자리를 늘리지 않아서 수급자가 못 되는 사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략) 예산안을 보면 공공임대주택 관련 예산이 무려 5조 7000억 원이나 삭감했습니다. 공공임대주택 예산이 많이 삭감된 것은 한국사회에 단 한 번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정말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왜 반지하에 살까요? 누구에게나 집이 필요한데, 서울의 집값은 너무나 비싸니까요. 그나마 넓은 공간을 보장하고 가족들과 모여 살 수 있으면서 가장 안전한 선택지가 반지하였을 수 있습니다. 이사를 다니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살기 위해서 마지노선, 마지막 희망지가 반지하였을 수 있습니다. - '약자복지'의 허상: 윤영(빈곤사회연대)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이혜민 님은 공적인 애도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사라지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성북청년시민회는 청년 당사자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지금의 2030 세대가 성장과정에서 겪어온 상실과 소실에 대해서 함께 굉장히 많이 감각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12.9 참사 같은 대규모 재난뿐 아니라 수많은 청년 노동자의 산재사망사고 젠더폭력에서 이어지는 사망사건 군대 내 의문사와 자살사건, 청년 인구의 소실 자체가 청년들에게는 어떤 의미로는 재난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어떻게 이해하고 견뎌낼 것인지 어떻게 해결하고 예방할 것인지 논의해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안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시민력의 부재로 인해서 인재가 굉장히 많이 축적되어 왔고 청년 시민들에게는 학습된 무기력이 안기고 있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상황이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실천적 에너지를 북돋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도를 공동의 절차로 실행해야 하고 애도하는 시민적 주체들을 많이 찾아 안전할 권리에 대한 주장과 실천이 담긴 약속문이나 아니면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의 행동들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 이태원 참사, 사라진 공적 애도: 이혜민(한국여성민우회 회원) 비동의 강간죄 도입을 명시적으로 거부해버린 법무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장애여성공감 성폭력상담소 나무 님이 해주셨습니다. 더 분노스러운 것은 왜 여기에 아동청소년 장애인이 등장하면서 동의를 요하지 않는 특별법, 동의 여부를 살펴야 된다고 하는데 왜 동의조차 필요하지 않다, 그러니까 동의를 요하지 않는이 무슨 뜻인지 아시죠, 여러분? 동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거죠. 동의 능력 자체가 없다고 보는 거예요. 아동청소년 장애인은. 동의를 얘기하는데 동의가 필요하지 않은 규정들이 있다는 이 말도 안 되는 동문서답을 하고 있는 현실인 것이고요. (중략) 장애아동청소년 성인권사업 폐지, 아예 없앴어요.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성인권교육은 성적주체로서 내가 가진 성적권리가 뭔지 이해하고 자기결정권, 사생활 그리고 평등한 관계 맺기 등 토론하고 배우는 정말 제가 성인권교육 현장 다니지만 정말 유일한 현장이에요. 장애아동청소년들이 성적권리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그걸 없앴어요. 성인권교육은 젠더관점이 필수인데 여가부가 없앴고. 사회적으로 이슈화됐던 도가니 사건 이후 장애학생에 대한 정부의 종합대책결과 중 하나로 시행했어요. 10년 동안 해온 사업인데 없앴고. 효율성과 동일한 타 사업과의 중복성, 그다음에 수요 감소를 이유로 폐지해요. 수요 감소 이거 다 거짓말입니다. 성인권아동교육사업 진행하는 지역 성폭력상담소 진행해보면 11개 기관을 할 수 있는데 예산 때문에 신청은 몇 개 들어오는지 아세요? 많이 들어오는 데는 100개 기관도 들어와요. - 비동의 강간죄 도입 거부, 장애여성 성적 권리: 나무(장애여성공감) 실업급여를 축소하려는 시도를 계속하는 정부에 대해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소하 님이 말씀을 나눠주셨습니다. 애초에 (실업급여가) 최저임금보다 낮아야 한다는 당위 자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최저임금하고 비교가 되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최저임금 자체는 의미가 생활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최소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노동자에게 보장하겠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는데. 그것보다 적어진다면 실업자는 그러면 인간답게 살 권리마저 없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고요. 심지어 지금은 최저임금마저도 공공요금 이상으로 지금의 최저임금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가라고 생각했을 때 그마저도 의문이 드는 그런 상황입니다. 또 실업급여를 받고 싶어서 실직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요. 실업급여 수급자격 자체도 개인이 원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불가피하게 실직당한 경우에만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 일부러 받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많은 사람들이 안정된 일자리를 원하지, 실업급여를 받는 상황 자체를 좋아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만일 실업급여를 받은 분은 알겠지만 그 기간 자체에 불안감을 느끼지, 그렇게 편하게 쉰다, 논다 이런 것들은 잘 없을 거예요. - 사회적 안전망으로서의 실업급여: 소하(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이어지는 발언은 성평등 시스템이 축소되고 있는 도봉지역에 대한 주제로 동북여성민우회 코리 님이 나와주셨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 국민의힘 도봉구 의원이 공식 구의회 회의에서 서울동북여성민우회는 양성평등사업을 하기에 부적절한 문제적 사업체이며 여성운동을 하는 것은 여성우월주의적이고 이러한 곳은 공모사업을 하기에 적격하지 않으니까 다음 사업 공모 시에 배제하라는 압력을 행사하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같은 당의 의원들은 이 발언에 동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동북민우회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과 지역의 47개 단체에 314인의 공동성명문을 가지고 의회 항의 방문을 두 차례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문제 발언을 한 의회와 의원은 사과는커녕 양성평등 조례에 여성이 86번 언급이 됐는데 남성은 3번밖에 언급이 되어 있지 않다며 조례 자체가 문제가 있으니 개정해야 한다는 발언을 말도 안 되는 발언을 들어야 했습니다. - 도봉구의원은 왜 페미니스트를 욕으로 썼을까: 코리(동북여성민우회) [사진: 6] 여성폭력 방지와 피해자 지원예산이 대폭 축소된 현실에 대해 한국성폭력상담소 유랑 님이 말씀 나눠주셨습니다. 정부는 대체 약자를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체계를 시시각각 무력화시키고 있는데 어디에 약자 복지가 있다는 말일까요?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이 약속한 것은 경찰과 방검장구와 저위험 권총과 같은 신형 장구를 신속히 보급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부에게 있어서 약자란 신체적, 물리적 힘이 약한 사람 그래서 더 큰 힘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 그런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여성폭력은 단순히 물리적 힘의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와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되는 것입니다. 가정폭력 성폭력을 용납하지 않겠다면 여성폭력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집행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성폭력 피해자가 일상을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더욱 두텁게 하는 예산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 국가 성폭력 대응체계의 후퇴: 유랑(한국성폭력상담소) 이어서 한국성폭력상담소 호랑 님이 윤석열 정부 시대의 우울과 함께 페미니스트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지만 페미니스트 여러분, 당신의 피에 흐르는 페미니스트 DNA를 무시하지 마십시오. 온갖 성차별을 뚫고 페미니스트가 된 당신의 잠재력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우울하고 절망하더라도 춤을 추며 싸울 수 있는 우리 내면의 에너지를 잊지 말아주세요. 모기가 사라지고 은행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은행을 밟고나면 그 냄새는 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페미니스트의 향기는 은행의 냄새보다 더 강하고 독하게 이어질 것입니다. 이 추운 날씨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든 분들이 덜우울하고 더 씩씩하게 내일을 맞이하기를 바랍니다. - 윤석열 정부 시대의 우울: 호랑(한국성폭력상담소) 기후위기 시대에 이런 무책임한 정부가 있음으로 해서 어떤 문제들이 계속되고 있는지 여성환경연대 사라 님이 발언해주셨습니다. 위기가 심화될수록 여성들의 삶은 더 힘들어집니다. 코로나 19 시기에 경험했듯 수많은 여성들이 해고와 어려움, 돌봄노동을 오롯이 짊어져야 했습니다. 돌봄은 싸구려가 되었습니다. 정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출산을 문제로 출산을 독려합니다. 사회경제질서가 무너질수록 여성의 성과 재생산권리 역시 위협받고 있습니다. 가부장제적 자본주의가 모든 것을 파괴해버리기 전에 먼저 세워야 합니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넘어 탈성장 돌봄의 시대로 넘어가야 합니다. 누구나 돌보고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사회로 가야 합니다. 안전하게 일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노동과 주거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라도 그간 쌓은 자원을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국가에 나눠야 합니다. - 기후위기 시대 정부가 안/못하고 있는 것들: 사라(여성환경연대) 서울여성노동자회 오순옥 님은 직장 내 성차별, 성희롱 피해자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발언해주셨습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직장 내에서 성희롱을 당했습니다. 그러면 바로 사내 회사와 노동청에 신고할 수 있을까요? 내 직속상사 그리고 회사의 대표이사가 성희롱을 했는데 과연 그렇게 쉽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피해자들은 정말 수십 수천 번 고민해서 대응하고요. 저희 같은 상담소를 찾아오게 됩니다. 그래서 적게는 3, 4회, 많게는 30회, 어떤 사건들은 3년 이상 계속 밀착 상담을 진행해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사나 소송 과정에서 다친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서 전문상담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지금 8개 노동청에서 이런 상담을 진행할 수 있을까요? 과연? 이게 효율적이라고 정말 생각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성희롱, 성차별 피해자는 그들을 상담하기 위해서 젠더 관점이 필요합니다. 피해자 중심의 상담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고용청에서 여러분 조사할 때 막말을 듣거나 아줌마 왜 이러세요 이런 말 서슴지 않거든요. 2차가해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일이 상당히 많습니다. - 고용평등상담실 페지 위기에 맞서: 오순옥(서울여성노동자회) 퀴어댄스팀 큐캔디에서 공연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퀴어이슈 후퇴에 대해 말씀 나눠주신 후, 멋진 댄스 공연을 덧붙여주셨습니다. 현재 여당과 그 대통령은 인권의식 이런 거는 개미 발톱의 때만큼도 없고 자기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운 인간의 탈을 쓴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또 헛소리를 하네 하고 관심을 끊고 저 쓰레기들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규탄대회도 나와서 이것저것 규탄하고 일상에서 윤석열 지지자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핀잔도 주고 그렇게 하면서 이제까지 여왔던 것들이 더는 무상해지지 않도록 꽉 붙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나오셔서 발언하시는 분들도 비슷한 마음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이 자리에 있는 거를 또 확인하는 것만큼 그때는 힘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퀴어문화축제도 저희한테는 어느 면에서는 그걸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으니까요. 지금은 이제 나 혼자 먹여 살리기도 더욱 힘든 때 함께 더불어살기를 선택한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이 조금 더 바른 방향으로 굴러가는 게 아닐까 합니다. - 퀴어문화축제 불허, 차별금지법 미루기: 돌레주(퀴어댄스팀 큐캔디) [사진: 퀴어댄스팀 큐캔디와 발언자] 2부 마지막 순서로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의 오진방 님이 보호출산제가 아니라 안전한 임신중지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안전한 임신중지 필요하다고 몇 십 년을 싸워왔고 헌법불합치까지 왔지만 보호출산제라는 그거 하나로 지금 대신 다 해줄 테니 낳으라고 하고 있습니다. 보호출산제, 우리는 더 이상 보호를 받아야 될 여성이 아니죠. 어느 미혼모도 어느 아동도 그걸 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제 나아가야 할 것은 아동들의 알권리를 보장해주고 여성들의 임신이 안전하지 않더라도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지, 그것에 따라서 아이만 낳고 그냥 여성들은 비밀 출산하고 익명 출산하라는 것은 절대로, 절대로 그걸 그냥 놔두시면 안 됩니다. - 재생산권 고민 없는 보호출산제: 오진방(모두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권리보장 네트워크,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 글은 2부 후기로 이어집니다. (클릭) 글은 2부 후기로 이어집니다. (클릭) 글은 2부 후기로 이어집니다. (클릭) ***발언전문 링크*** ***발언전문 링크*** ***발언전문 링크***23.11.03민우회136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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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0 사회현안[후기] 923기후정의행진: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923기후정의행진 홍보 포스터) 지난 9월 삼만여명의 시민들이 시청 앞 거리로 모여 기후정의행진에 함께 하였어요! 민우회도 923기후정의행진에 함께 했는데요 기후정의를 외치는 시민들이 한 자리에 이렇게나 많이 모일 수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기후위기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이 변화를 만들고자 용기를 내 목소리 내어 발언하는 장면을 보며 혼자 울컥하며 감동하기도 했어요 그 날의 이야기를 전해보아요! (923기후정의행진 일정 안내 카드뉴스) 923기후정의행진은 엄청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서 놀러간다는 마음으로 오셔도 즐길 수 있는 행사에요! 본집회 전에 사전부스와 오픈마이크 무대로 열려있어서 여기 구경하고 참여만 해도 시간이 금방 가요 ㅎㅎ (923기후정의행진 사전부스 전경) 다양한 부스에서 열리는 참여프로그램도 있어서 어떤 부스로 가야하나 고민해요 '나는 어떤 기후활동가? 기BTI' '모든 동물을 위한 기후정의!' (공룡 코스튬 의상을 입고 걷고 있는 모습)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된 종을 상징하는 공룡도 만날 수 있고요 (오픈마이크 무대에서 낭독극 중인 창작자들) 오픈마이크 무대에서는 '기후위기 앞에선 창작자들'의 낭독극 공연도 감상할 수 있어요 (부스 옆에서 훌라춤 워크샵 중인 모습) 훌라춤 수업도 들을 수 있어서 심심할 틈이 없어요 (사진이 더 많지만 스크롤이 너무 길어질까봐 다시 집어넣었어요) 본집회가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사전부스를 정리해주시는 스태프분들,, 본집회 시작전에 사전부스와 오픈마이크는 마무리 되니까 사전행사를 즐기고 싶은 분들은 두시 전에 오셔야 해요ㅎㅎ 사전부스가 있던 공간이 비워지고 그 공간으로 행진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자리를 채워주었어요 (도로 위에 모여 앉아 있는 923기후정의행진 참여자들 모습) (한국여성민우회 깃발이 펄럭이고 있는 모습) 민우회도 시민들과 함께 깃발을 들고 모여 앉았어요 923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의 발언을 시작으로 에너지 전환, 재난 대응, 공공교통 확충 등 대정부 5대 요구안을 드러내는 발언이 이어졌어요 (923기후정의행진 행사 순서) (LED모니터에 비친 발언하고 있는 참여자의 모습) 923기후정의행진을 준비해온 과정과 대정부 5대요구안을 담은 영상도 함께 봤어요 "923기후정의행진 본집회 영상: 위기를 넘어 길을 내는 우리의 힘" https://www.youtube.com/watch?v=nKBz8FA-Lbc&t=24s (923기후정의행진 참여자들이 도로 위에 앉아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무대 위에서 구호 연습을 이끄는 참여자들) 다 함께 신나게 구호도 연습해요ㅎㅎ 짧은 구호지만 기후정의행진에서 전하고 싶은 메세지들이 잘 담겨있어요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우리가 대안이다! 경쟁은 필요없다 공공성을 회복하라! 불평등이 재난이다 평등해야 함께 산다! 기후위기 방관말고 지금 당장 행동하라! 기후재난 못살겠다 안전한 삶 보장하라! 핵발전 중단하고 공공재생에너지로 전환하라! 탈석탄법 제정하고 삼척석탄발전소 건설 중단하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하라! 노동자 일자리 보장하는 정의로운 전환 쟁취하자! 철도민영화 중단하고 공공교통 확충하라! 기후위기 부추기는 이윤 위한 개발사업 중단하라! 정부는 회피말고 기후참사 책임져라! 물 전기 가스는 상품이 아니다! 땅 태양 바람은 상품이 아니다!" (무대 위에서 발언 중인 발언자들의 모습) 오송참사 시민대책위 정미진님의 발언 일부도 전해보아요 "오송지하차도 참사로 14명의 시민이 허망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새벽부터 내리는 홍수에도 왜 지하차도는 통제되지 않았는지. 두달이 지난 지금도 참사의 진상을 알 수 없습니다. 죽고 다친이들은 누구이며 지금 우리는 여기 어떻게 살아 남아 있습니까? 비민주적인 경제체제가, 자본권력이 우리 손으로 직접 기후재난에 대비할 길을 막고 있습니다." 발언 내용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923기후정의행진 발언문 https://docs.google.com/document/d/1P8WMHhin4Eya8CVCrwdkyhDwxLVYNST_luuz_gHcTUs/edit (무대 위에서 합장 중인 923기후정의합창단) 발언이 끝나고 923기후정의합창단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합창이 이어졌어요. 잘 아는 곡인데도 기후정의행진이 열리는 이 자리에서 듣다보니까 가사를 더 곱씹게 돼요.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곳으로 가네 기후정의 실현되는 곳 그곳으로 가네" (LED 모니터에 비친 낭독중인 여경 활동가) 민우회 활동가 여경의 시작으로 923기후정의행진 선언문 낭독이 이어졌어요 923기후정의행진 선언문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무도한 권력에 맞선 기후정의행진으로, 새로운 길을 만듭시다 우리는 오늘 거리에 섰습니다. 기후재난이 불러온 힘겨운 시간을 뚫고 다시 모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던 반지하 방과 지하차도에서, 냉방시설과 쉬는 시간조차 없는 가혹한 일터에서, 생과 사의 갈림길을 마주했던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는 어디에 있습니까? 산불과 산사태, 폭염과 폭우가 그들의 생명과 생존을 위협할 때, 정부는 어디서 무엇을 했습니까? 기후위기가 이 사회의 낮은 곳을 파고들고, 가장 약한 생명이 먼저 스러져갈 때, 도대체 국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시대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끊임없이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복지예산 축소와 공공요금 인상으로 시민들의 삶은 고달프지만, 부자 감세와 규제 완화로 대기업과 고소득층만 살뜰히 챙깁니다. 철 지난 낡은 이념으로 노동자, 언론, 시민사회를 억압하고, ‘빨간’ 딱지를 붙입니다. 돌아가신 독립운동가마저 낙인을 찍고 역사를 왜곡합니다. 어렵게 쌓아온 민주주의가 무너져 갑니다. 오만하고 무도한 권력입니다. 위험한 핵기술이 기후위기 해법이라는 착각에 빠져, ‘핵폭주’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이 되어 핵오염수 투기를 옹호합니다. 석탄발전소는 여전히 건설 중이고, 화석연료 기업은 폭리를 취합니다. 기후위기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노동자와 농민은 외면당합니다. 신공항건설, 국립공원 개발, 하천정책의 후퇴로, 생태계는 무너질 위기에 있습니다. 에너지, 교통, 의료, 주거의 공공성은 위태롭습니다. 기후위기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이 사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묻습니다. 모든 생명이 존엄하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화석연료를 땔감 삼아 활활 타오르는 자본주의의 탐욕을 꺼야 합니다. 그래야만 불타는 우리 공동의 집과 우리의 삶을 지킬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성장과 이윤을 위해, 사람과 자연을 희생시키고 쥐어짜는 잘못된 체제를 무너뜨려야 합니다. 돈보다 생명, 자본보다 노동, 개발보다 생태, 경쟁보다 공존, 성장보다 번영이 우선해야 합니다. 그것이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정의로 가는 길입니다. 대통령과 정부에 요구합니다. 기후재난에 죽지 않고,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십시오. 핵발전과 화석연료로부터 공공재생에너지로 전환하십시오. 노동자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실현하십시오. 철도민영화를 중단하고 공공교통 확충으로 모두의 이동권을 보장하십시오.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위기 가속하는 신공항건설, 국립공원 개발을 멈추십시오. 대기업과 부유층 등 오염자에게 책임을 묻고,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오. 우리에겐 힘이 있습니다. 제 아무리 높고 강고한 벽도 우리를 주눅들게 할 수 없습니다. 2019년 이후 지난 4년간, 우리의 힘은 커져왔습니다. 올해 9월, 전 세계 60만이 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행동했습니다. 우리는 고립되거나 혼자가 아닙니다. 신림동 반지하 세입자와 태평양 섬나라 원주민, 뙤약볕 아래 농민과 발전 비정규노동자, 새만금의 흰발농게와 설악산의 산양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삼척 석탄발전소 공사를 멈춘 행동과 민영화를 멈춰 세운 철도파업, 금강에 펼쳐진 농성장과 핵발전소로부터 이주를 요구하는 천막, 오송참사의 책임을 묻는 싸움과 이동권을 위해 몸을 던지는 장애인의 투쟁, 이 모든 싸움들은 하나입니다. 하나로 연결된 우리의 연대가 곧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입니다. 함께 행진합시다. 권력자들이 역사를 거슬러 퇴행을 거듭할 때, 우리는 기후위기의 최일선에서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불의하고 오만한 5년짜리 권력이 우리를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와 자본이 만든 강고한 벽도, 훌쩍 넘어설 것입니다. 저들의 권력이 사람을 착취하고 삶의 터전을 빼앗고 자연을 망가뜨려 왔다면, 우리의 힘은 서로를 돌보고 새로운 세상을 희망하고, 생명을 되살릴 것입니다. 우리가 이깁니다. 우리의 노래, 우리의 함성이 이깁니다. 우리의 저항, 우리의 사랑이 끝내 이깁니다. 기후위기 한복판에서 모두가 존엄하게 살아갈 새로운 길, 기후위기를 넘어 다른 세상을 여는 새로운 길, 그 길로 우리 함께 행진합시다. 2023년 9월 23일 923기후정의행진 참가자 일동 (피켓을 들고 도로 위를 걷고 있는 923기후정의행진 참여자들) 낭독을 끝으로 기후정의행진 시작합니다!! 정부청사로 향하는 행진 대열과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방향으로 가는 방향으로 대열을 나눠 행진했어요 민우회는 집무실 방향으로 향하는 대열에 합류했어요 (피켓을 들고 도로 위를 걷고 있는 923기후정의행진 참여자들) 행진 중에도 트럭위에서 연대발언이 이어졌어요! "경주에 여섯개의 핵발전소와 핵쓰레기장이 있습니다. 핵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암발생률은 40%가 넘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핵발전소 사고의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언제까지 지역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해야 합니까! 핵발전 시대를 이제 끝냅시다!" (도로 위에 누워 다이인 퍼모먼스를 하는 923기후정의행진 참여자들)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모두가 바닥에 누워 다이인 퍼포먼스! 다이인 액션은 414기후정의파업에서도 했는데 언제나 힘이 느껴지는 액션이에요 바닥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멍하다가도 여러가지 상념에 빠지기도 해요 다이인 액션은 죽음을 표현하지만 죽음이 아니라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한 민우회 활동가들) 923기후정의행진 공동집행위원장 정록의 발언을 끝으로 기후정의행진은 마무리 되었어요 행진 끝에 대통령 집무실로 가는 길은 차벽에 막혀있었어요 하지만 우리의 목소리는 그 벽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 울려퍼졌을거라 믿어요. 기후위기를 자기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923기후정의행진에 많은 이들이 참여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는 건 또 한편 용기를 주기도 해요. 기후위기가 변화시키기 어려운 문제라고 느끼지만 그래도 모인 이들을 보면서 후기를 읽으시는 분들도 용기를 얻으셨기를 바라요!!23.10.31민우회141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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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9 성평등복지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 해결 촉구 22,800명 서명운동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 대책위원회와 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10월 10일부터 제대로 된 전세사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22,800인 서명캠페인에 돌입했습니다. 민우회도 시민사회대책위원회 구성원으로서 서명운동에 함께합니다. 정부가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서명에 함께해주세요! ※ 첫 번째 희생된 피해자의 뜻을 기억하는 의미에서 고인의 기일인 2월 28일을 의미하는 22,800인의 서명을 진행합니다. 〈제대로 된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22,800인 서명〉 전세사기, 아직 아무 것도 해결된 것이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특별법 처리됐으니 전세사기 문제는 이제 끝난 것 아니냐고 묻습니다. 그렇지가 않습니다. 어렵게 전세사기 특별법이 처리되었지만 엄격한 인정요건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피해자로 인정받기도 어렵습니다. 피해자로 인정받더라도 정부와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추가적인 요건을 갖추지 못해 대출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는 피해자의 부주의 때문이 아니라 무분별한 대출과 보증을 남발하고도 악성임대인의 관리를 방치한 정부와 은행의 책임이 큽니다. 그러나 여전히 피해자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빚을 내 버텨야 합니다. 오는 11월 정부와 국회는 약속했던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과 정부 대책 개선을 논의한다고 합니다. 정부와 국회가 피해자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특별법 개정과 대책 마련에 나서도록 힘을 모아주세요! ● 보증금 회수 방안과 사각지대 피해자 포함된 제대로 된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하라! ● 피해실태 조사와 맞춤형 대책을 통한 실효성 있는 피해자 지원대책 마련하라! ● 범죄수익 환수, 무자본 갭투기 근절 등 전세사기 없는 세상 위한 재발방지대책 수립하라! 전세사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22,800인 서명운동에 함께 하는 방법 1. 오프라인 서명용지를 다운받아 인쇄한다. 2. 정부가 전세사기 문제를 책임 있게 제대로 해결하기를 바라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서명을 한다. 3. 피해자 대책위 사무실로 우편발송한다! (보내실 곳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9길 16 4층) * 온라인 서명에 참여하실 분은 아래 링크로 함께 해주세요! ★★★ 서명하러 가기>> https://zrr.kr/4uep ★★★23.10.24민우회147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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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8 사회현안[후기] 기후감정이(영화상영, 전시, 공연, 발표도) 있는 밤`、、`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 `ヽ`、ヽ(ノ ‘Д ‘)ノヽ`ヽ、ヽ`ヽ、ヽヽ``ヽ`、ヽ`ヽ 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 (1부 기후위기 감정 창작워크숍: 감정을 타고 서핑하기 후기(클릭)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기후감정이 있는 밤 홍보 포스터) 기후감정이 있는 밤은 날씨를 감각하면서 느낀 감정을 글, 그림, 사진으로 표현한 창작물을 우리끼리만 보기는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그리고 이 워크숍을 준비한 동물권, 청소년인권, 에코페미니즘을 의제로 활동하는 네 단체가 작당하게 된 이유를 더 많은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준비했어요! 합정역 근처의 한 카페에 모인 여성환경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민우회 활동가들, 기후위기 감정 창작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만든 그림과 사진을 벽면에 정성스럽게 붙이며 〈기후감정이 있는 밤〉을 준비했어요. 창작물과 함께 그림과 사진을 만든 이의 창작 의도와 설명을 담은 글도 그림과 사진 옆에 잘 붙여놓았어요. (글, 그림, 사진을 행사장 곳곳에 부착중인 활동가들) 이날 그림과 사진 발표를 맡은 해님과 들님이 다니는 학교의 학생분들이 대거 참여해주셨는데요ㅎㅎ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달려 함께 오셔서 고마운 마음과 잘 준비해야겠다는 긴장감 속에서 참가자분들을 맞이 하였어요~ (행사장 입구에서 접수중인 몽실 활동가) 입구에서 몽실, 현정 활동가의 반가운 인사와 함께 행사 접수도 하고, 미니 피켓도 만들고, 피켓과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도 남겨보구요~!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참가자들 사진을 찍는 현정 활동가와 포즈를 취한 참가자들) (여러 장의 폴라로이드 사진이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행사장 곳곳에 있는 기후위기 감정 창작물을 감상하기도 해요. (사진과 설명글을 감상중인 참가자들) <기후감정이 있는 밤> 시작을 알리는 오늘의 사회자 *여경* “오늘 행사 ‘기후감정이 있는 밤’은 동물권행동 카라,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여성환경연대, 한국여성민우회 네개 단체가 6월부터 워크숍도 하고 여러 번의 작당 끝에 이 행사를 열었어요.” (사회자 여경 활동가가 마이크를 들고 사회를 보고 있다) (문자통역을 맡아주신 황윤우님과 컴퓨터 조작을 맡은 보라 활동가) (행사 소개를 듣고 있는 참가자들) 이어서 토크 프로그램 참여 방법을 소개하였어요. 입구에서 포스트잇 2장을 나눠드렸는데요. 영화 <목우일기>를 보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참가자들에게 포스트잇 작성을 요청드렸어요. “파란색 포스트잇에는 오늘 비를 뚫고 이 자리에 온 이유를, 노란색 포스트잇에는 영화 <목우일기>를 보고 나서 떠올랐던 감정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포스트잇 작성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여경 활동가) 그리고 영화 <목우일기> 상영이 이어집니다! 여경이 간단하게 영화를 소개해주었어요 “이 영화는 인도네시아의 한 쓰레기 매립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고요. 그 매립지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는 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편영화 〈목우일기〉를 감상중인 참가자들) 이 영화는 말소리가 거의 나지 않아요. 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따금 소의 울음소리와 매립지의 기계 소리만 들릴 뿐이에요. 그래서 행사 시작 전에 음향테스트를 하면서 소리가 잘 나는건지 아닌지 헷갈리기도 했어요 ㅎㅎ,, 영화가 끝나고 영화 이야기를 나눌 동물권행동 카라 지무 활동가 등장. 자주 등장하실 예정(빨간 안경을 그려주고 싶은 마음,,) (동물권행동 카라 지무 활동가가 영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화 이야기 ppt화면이 스크린에 띄워져있다) “영화는 먹고 자고 쉬고 새끼도 낳아 기르면서 생활하는 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서는 사람이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배경에 인간이 만든 쓰레기가 등장하며 인간의 막대한 영향력과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 소는 초식동물에 해당하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소를 초식동물로 볼 수 있을까요? 이 소들은 더 이상 초원의 풀을 뜯어먹는 소가 아니라 쓰레기를 뒤지며 먹을 것을 찾아먹는 청소동물, 스케빈저의 형태를 띱니다. 환경이 특정 동물의 분류체계조차도 변화시키고, 본질적인 것들을 어떻게 훼손시키는지 생각해볼 수 있겠어요. 마찬가지로 인간도 우리의 집, 생활 반경이 있지만 그것의 변화에 따라서 사람의 모습이나 행동, 본질적인 지위 자체가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소들은 사람이 버리는 쓰레기를 먹고 그 쓰레기를 먹는 소를 다시 사람이 먹는 순환 구조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지무의 영화 이야기를 듣고나니,, 당연하게 생각했던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태도와 '자연'이라는 관념의 변화를 생각해보게 됐어요. 어떤 세대는 물을 사고 판다는 것을 낯설어 하기도 하니까요. 포스트아포칼립스물이나 디스토피아물을 떠올려보게 돼요. (포스트잇을 작성하고, 부착하고 있는 참가자들) 아까 입구에서 나눠드렸던 포스트잇에 참가자들의 감상과 이야기를 적어보는 시간을 가진 후에 포스트잇을 모아 영화 토크를 이어갔어요. 오늘의 토크 MC 여경, 지무가 선택한 포스트잇을 읽고 포스트잇을 작성한 참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어요. (영화 이야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여경 활동가와 지무 활동가) Q. 비를 뚫고 이 자리에 참여한 이유? “저는 ‘서울지역대학인권연합동아리’라는 인권문제 전반을 다루는 대학생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이혜민이라고 합니다. 특히 여성문제 관심이 많은데 여성단체에서 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올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이 행사에 신청하게 되었어요. 특히 이번주에 기후정의행진을 못 가게 되어서 대신 이 행사에 오기로 했어요” “저는 장당향이고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어요. 신청을 했으니까 오겠다는 약속 그리고 또 다른 의미로는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개인적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왔습니다.” “저는 15살 곽나은이라고 합니다. 저번 여름부터 덥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여름에는 30도를 너무 당연하게 넘기지만 이것을 심각한 문제로 여기지 않는 것 같아요. 내년 여름에는 더위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요? 나중에는 40도도 50도도 넘지 않을까? 그런 생각 때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이야기 진행 중인 여경과 지무, 답변하는 참가자들) Q. 영화감상 후 바로 생각난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는? “저는 답답함이라고 썼어요. 당장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고 누군가는 계속 죽어가고 있는 문제임에도 우리는 지구에 사고 있지 않은 것처럼, 먼 이야기처럼 인식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딱히 놀랍다는 감정은 들지 않았어요. 내가 버리고 누군가 버린 쓰레기가 어딘가에는 쌓여있기 마련인데 그것의 실체를 직면하게 해 준 영화였던 것 같아요.” (참가자들이 적어준 포스트잇이 여러 장 붙어있다) “먹먹함. 풀이 아닌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를 먹고 살며 생을 마감하는 소들의 모든 모습이 다 담기지는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이 매립지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매립지가 있고 더 많은 비인간동물이 인간에 의해 피해를 본다는 사실이 먹먹하다.” 영화 이야기를 끝내고 짧게 쉬는 시간을 가졌어요. 비건베이커리에서 만든 비건 과자와 빵도 맛보면서 전시된 창작물을 감상하는 쉬는시간을 가장한 감상시간이에요ㅎㅎ (벽면에 사진과 사진을 설명하는 설명글이 부착되어 있다) 〈모두에게 밤이 오길〉 중 일부, 이아 죄책감과 분노, 마음으로 위기를 목격하던 마음이 너무 빠르게 식고, 무기력으로 잠식되던 때에 난 내가 더 잘하는 일로 마음을 바꾸었다. 사랑하기. 지키고 싶은 생명과 흔적을 사랑하며 긴 호흡을 내쉬고 싶었다. 사랑스러움의 발견과 관찰로 도시를 재발견한다. 더 높고 커지는 건물 사이에 오래된 향과 뿌리는 내리는 생명을 보며 그들에게 밤이 있기를. 모두에게 고요한 어둠이 찾아오는 만큼 밝은 낮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를 분노하게 하는 순간〉, 〈앞으로의 30년은〉 외 중 일부, 유랑 '기후위기'가 처음 내 삶으로 들어온 것은 '비'때문이었다. 재난과 위기는 '약자', 그리고 '가난'과 가장 맞닿아 있었다. 2022년 비가 멈추지 않고, 많은 집과 지역이 비에 잠겼을 때 현재 우리나라에는 정부와 국가는 존재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올 초 집을 구하면서 무책임한 정부가 아닌 나 스스로 나를 지킬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며 구했다. 이사한 집에는 에어컨이 없었고, 나는 올해 에어컨 없이 살아남았다. 올해도 여전히 길고 길었던 장마는 환기조차 못하게 했고, 운 좋게 창문을 열 수 있는 날에는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았다. (워크숍 참가들의 창작물이 인쇄된 종이가 책상 위에 놓여있다) 수달 물질과 공간 세상의 주인 지구의 호르몬 그리고 내 감정의 통제자 여름과 겨울엔 공격적이다가 8월말 3월말이 되면 돌연 상냥해진다. 몽롱한 샤머니즘이 아닌 분명한 물질의 근원 아무것도 영원하지 않고, 영원할 수 없고, 그런 영원따위 비대한 자의식의 몽상일 뿐이라는 처음과 마지막의 메세지 성산동의 주관자 세계의 주관자 나의 날씨 날씨의 나 (워크숍 참가자들이 창작한 그림이 벽면에 부착되어 있다) 〈나, 너〉 영인 나와 기후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일방적인 관계라고 생각한다. 비가 내릴 때 나는 우울해지고 지친다 신발이 물을 먹을 때, 우산을 써도 비를 맞을 때 나는 기분이 좋지 않다. 그나마 집에 있어야지 조금이나 미소를 되찾을 수 있다. 또 갑작스럽게 비가 내려 온몸이 비에 홀딱 젖을 때는 화가 난다. 반대로 해가 쨍쨍할 때는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 관계라는 건 서로가 이해하고 맞춰나가는 것. 무시하고 애써 외면하려는 것이 아닌, 들어주려는 태도를 갖춰야 하는 것. 비가 넘치도록 온다면, 시멘트가 뜨거울 정도로 해가 쨍쨍하다면, 기후의 외침을 들어야 하지 않을까. 여태껏 나는 기후의 외침은커녕 피하기만 바빴던 게 아닐까. 피하기만 바쁘던 나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해보았다. 〈비가 오려나?〉 아성 감정과 감각을 알아차린다는 건 중요하기에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꽤 최근까지 기후변화라 입을 모으던 단어는 기후위기가 되었고 자연과 멀어져 있는 도시는 홍수와 폭염 피해로 난리다. 하지만 두어 걸음 떨어져 바라볼 줄 아는 건 참 어려운 일이라고, 우린 변화가 아닌 적응을 택하고 있었다. '감정을 타고 서핑하기' 프로그램 중 '날씨를 타자화하지 않고 감각하기'에서 '신선한 날씨가 좋다'로 시작해 '어떻게 하지?'로 마무리되는 이 생생한 과정은 기후위기에 대한 도시(자신)의 무감각함의 위험성을 깨닫기 충분했다. 그림 하단은 나 자신을 의미함을 동시에 기후위기에 대한 의문과 의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표한하고자 했다. 상단의 단색으로 통일되지 못한 해와 구름은 지속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동시에 머무르지 않는 위험을 표헌하고자 했다. 이어서 <기후위기 감정 창작 워크숍: 감정을 타고 서핑하기> 워크숍 참여자분들의 창작물 발표 시간이 이어졌어요. 첫번째 순서로 날씨를 감각하고 느낀 감정을 글로 표현한 노랑님의 낭독으로 시작합니다. (기후감정을 표현한 글을 발표하고 있는 노랑) “저는 민우회 회원 노랑이라고 합니다. (…)며칠 전에 워크숍에서 강의를 듣고 글, 사진, 그림으로 기후감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오늘처럼 비가 되게 오는 날이었는데요. 비가 오고 나서 그런지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산책을 하고 각자의 창작물을 이야기 했거든요. 그때 적었던 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기후감정을 표현한 글을 읽고 있는 노랑) 노랑 아래로 아래로 비가 내리면, 그 빗줄기가 가득 쏟아내리는 걸 보면, 지구의 중력이 어느때보다도 잘 느껴진다. 온몸의 기운도, 마음도 중력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땅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풀뿌리가 모든 땅의 틈을 파고들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것 처럼, 기운도 마음도 비도 기압도 아래로 아래로. 나의 기운이, 마음이, 그 중 좋은 것들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땅에 뿌리내린 많은 것에 양분이 되면 어떨까. 자연의 것을 먹고 마시고, 지구에 살지만, 너희에게 좋은 것을 건낸 적은 없는거 같다. 그때문에 너희는 이토록 비명을 지르고 있나보다. 많은 비를 내리고 선인장이 무너져내릴만큼의 더위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니? 팔을 스치는 공기에 축축한 끈적임이 없어진건 기분좋은 선물이 아닌 혹독한 겨울의 비명을 준비하는 중인거 같아. “비가 오고 날씨가 안 좋으면 저는 우울감에 빠져드는데요. 이렇게 계속 안좋아질 바에야 지구 동시 멸망이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해요. 하지만 나와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면 많이 나아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저희는 세상을 바꿔본 경험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많이 해요. 몇 년 전에 다 같이 마음 속에 노란색 리본을 달았던 그때처럼 이번에도 같이 마음을 나누고 힘을 합쳐서 뭐든지 함께하면 조금 더 나아지 않을까요? 우리 다 같이 지구에게 조금 더 다정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랑님의 발표를 마치고 이어서 들님의 발표가 이어졌어요. (스크린에 띄워진 사진을 보며 발표 중인 들과 발표를 듣고 있는 참가자들) “안녕하세요? 저는 들이고요. 저는 기후위기 감정 창작 워크숍에서 사진팀이었어요. 제가 발표할사진은 여러 장의 사진을 연속해서 찍어서 스톱모션처럼 움직이는 것 같은 사진인데요. (…)저는 움직이는 자동차를 담아보려고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던 것 같아요. 평소 기후문제를 생각했을 때 정지된 이미지나 언어들보다는 나한테 다가오고 있는 느낌으로 체감하고 있어서 이런 방식을 선택했어요. 사진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할 것 같아서 썼던 글도 공유해봅니다.” (기후감정을 표현한 사진을 설명하는 중인 들) 들 자극들 비가 오고 거리는 적당히 축축했다. 낮 동안 맹렬했던 더위는 차츰 누그러지고 계절은 또 한 번 넘어가는 중이었다. 날씨를 생각하는 일은 생각보다 없다. 온도를 통해 누군가의 부고를 통해. 늘 어떤 매개체를 통한 정보들로 기후위기를 절감해 왔다. 매일 피부를 맞대고 지내온 날씨 그 자체를 오롯이 만져보는 일은 아무래도 낯선 일이었다. 날씨를 감각하려 호기롭게 거리로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 내가 가장 먼저 마주했던 건 내가 사랑하는 밤하늘도, 날씨도 아닌 무수한 자극들이었다. 도로를 쏘다니는 차들과 공사장이 만들어내는 소음들 뭔가 잔뜩 뒤섞인 냄새, 지시등과 건물의 조명이 번쩍거리며 다가왔다. 세상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이 다가왔다. 도시 불빛에 언제부터 늦어지게 됐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깜빡이는 신호등이 멈추기를 기다리며 금세 피로해진 눈을 감았다. 건물과 도로에서 형형색색의 빛을 뿜어대는 탓에 8시가 되어 가는데도 하늘이 희였다. 별자리는 사라졌다. 평소 내가 지나다니는 고속도로 한편에는 공장에서 뱉어내는 검은 연기가 종종 하늘을 뒤덮곤 한다. 나는 깜깜한 밤에 느껴지는 온기와 아늑함을 애정한다. 때로는 어둠이 밝은 빛보다 더 큰 힘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숱해지는 까만 밤, 하얀 밤을 올려다 볼 때마다 내가 사랑하는 일상의 한편이 자꾸만 전복되고 아득해져 가는 것 같아서 그리움과 상실감이 든다. 여전히 미로 속을 헤매고 있는 것 같다. 어떨 때는 꼼짝없이 갇힌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럼에도 긴 벽을 더듬더듬 짚고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출구가 나타날 거라는 낙천적인 마음이 무력감 속에서도 나를 계속해서 걸어가게 만드는 것 같다. 어쩌면 유달리 나약한 달팽이관 때문 아닐지도 같은 생각들을 하면서 선명한 날씨를 감각하기 어려웠던 핑계를 도시의 어지러운 자극들 이야기로 돌려본다. (기후감정을 표현한 그림을 발표하는 해) 들의 발표가 끝나고 해의 발표가 이어집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해이고요. 저도 워크숍에 참여해서 그림을 그렸는데요. 이 그림의 제목은 ‘밤의 날씨와 원기둥 속의 나’ 입니다. 워크숍이 열렸던 날은 밤이어서 테두리를 밤 색깔로 칠했어요. 저는 기후위기를 보통 과학적인 수치로 체감했던 것 같아요. (...)저는 제 집이 무너지는 사건처럼 극적인 일이 일상에서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체감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밖으로 나가 오늘의 날씨를 감각하는 순간을 원기둥 속에서 손을 뻗고 날씨와 만나려고 해보았던 것 같아서 제 모습을 그려봤습니다." (스크린에 띄워진 그림을 보며 발표하는 해) "원기둥은 회색 콘크리트 기둥인데요. 지하철이나 학교에만 있다 보니 무채색에 가까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비가 내리는 밖에서 우산을 접고, 비도 맞아보고, 들려오는 새소리도 들어보고, 하수구 냄새가 나기는 했지만 신선한 공기를 맡으면서 점점 무채색 원기둥이 다양한 색으로 채워지는 것을 표현해보았어요. 그리고 중간에 있는 흰 색깔은 아직 기후를 감각하고 날씨를 감각하는데 서툰 모습을 담고 싶어서 이렇게 그려보았어요. 감사합니다.” 노랑, 들, 해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우리가 몸으로 기후를 감각한다는 것은 기후위기를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문제라거나 나와는 거리가 있는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로 감각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창작물 공유는 마무리하고 진저팝님의 기후감정이 있는 공연이 이어졌어요! (기타를 들고 공연 중인 진저팝) “안녕하세요, 진저팝입니다. (…)오늘 저는 뒤에서 글을 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는데요. 좋은 글들 그리고 기후위기로 인해서 내가 얼마나 솔직해져야 이런 것들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느끼게 되었어요. 그럼 공연 시작해보겠습니다!” (기타를 들고 마이크 앞에서 공연하고 있는 진저팝) 아비정전(阿飛正傳) 나는 꿈속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들어요 나는 듣고, 당신이 진짜인지 물어봅니다. 나의 꿈 속에서 당신을 느낄 수 있어요, 비록 사실이 아닐지라도 나는 듣고 있어요. 내가 느낄 수 있는 사랑이 그리워요 내가 느낄 수 있는 사랑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내가 깨어 있을 때, 내가 깨어 있을때 내가 듣고 있는 사람이 당신이길 바래요. 내 마음 속에 내 마음 속에 당신과 나를 원하는 내가 거기 있을래요. 내 마음 속에 내 마음 속에 마음 속으로는 느낄 수 있는 것은 결국 볼 수 있어요. 내 마음 속에 내 마음 속에 내가 당신의 신호를 알아차릴지 모르겠어요 내 마음 속에 내 마음 속에 (네 단체의 활동이야기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여경) 사회적 소수자와 함께 연대하는 진저팝님의 공연이 끝난 후에는 이 행사를 기획한 네 단체의 이야기를 듣는 활동 이야기가 이어졌어요. 청소년인권, 동물권, 에코페미니즘 네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영역과 기후정의를 어떻게 연결지어 이 자리를 기획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고 싶어서 준비한 프로그램이에요 (아직 안끝났지롱,,) ('뭐라도 하는 페미니스트 클럽' 활동 이야기를 발표하는 해파리) 첫번째 발표는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해파리,,(접니다ㅎㅎ..) 여성단체인 민우회가 왜 기후위기 문제를 이야기하는지, 정치적 실천으로서 페미니즘, 피해자이면서 당사자인 소수자의 변화의 주체로서의 가능성, 기후정의 위해 뭐라도 하는 페미니스트 클럽의 활동을 소개했어요. "여성, 소수자, 비인간동물이 피해자이거나 약자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관점과 경험이 중요해요. 서로 같은 약자이거나 피해자이기 때문에 더 연대할 수 있고 또 그렇기 때문에 왜 우리가 고통받는지 더 잘 이야기할 수 있고, 무엇이 변화해야 하는지 더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또한 약자이거나 피해자인 이들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약자이기도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안내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뭐라도 하고 싶은데 망설이고 계시다면 오늘 뭐라도클럽 멤버들이 한 액션이 여러분에게 닿았던 것처럼 작게라도 뭐라도 해보는 것이 누군가에게 전달되고 또 그걸 본 누군가가 용기를 내서 나도 뭐라도 해봐야겠다라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동물권단체의 기후위기' 두번째 발표는 동물권행동 카라 지무 활동가가 해주셨어요. 동물권 단체가 기후위기를 말하는 이유, 동물권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공장식 축산 산업, 농장 동물에 대한 이야기, 팜 생츄어리와 비거니즘 캠페인 활동을 소개해주었어요 "공장식 축산이 기후위기에 악영향을 되게 많이 끼쳐요. 탄소배출량이 가장 높은 산업중 하나이기도 하고, 소 한 마리를 기르기 위해서 땅과 숲을 헤쳐야 하고 그 소를 먹이는데 많은 양의 사료가 필요하고 소가 배출하는 똥, 오줌을 처리하기 위해서 많은 오염이 발생하기도 하고요. 동물 이야기와 기후위기를 엮을 때 공장식 축산, 농장동물 이야기를 꺼낼 수 밖에 없어요. (...)카라는 팜 생츄어리와 비거니즘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구조한 염소, 돼지, 닭이 살고 있어요. 이런 농장동물들이 공장식 축산이나 고기로 소비되는 게 아니라 온전한 생명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정하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가장 쉽지만 또 어려운 방법이 채식인데요. 하루에 한 번이라도 채식을 시도해보는 것의 중요성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인해 활동가가 세번째 발표를 이어갔어요. '어린 것들의 기후정의'라는 제목의 발표였는데요. 청소년, 어린이, 아동을 깔보는 표현을 전유하여 사용하게 된 이유, 기후정의 요구안 어떻게 청소년인권과 만나는지,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기후정의 요구안을 꾸려가는 활동을 소개해주었어요. "기존의 사회운동에서 배제되거나 혹은 미래 세대로 혼용되던 이들이 실질적인 활동을 꾸려보고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것들'이라는 명령어가 청소년 혹은 어린이, 아동을 깔보거나 아니면 주체로서 인정하지 않으면서 쓰인 말이지만 우리는 다르게 스스로를 지칭하는 방식으로 써보자는 고민을 했습니다. 기존 사회에 쓰이던 개념의 탈환을 꾀한 거죠. (...)그리고 함께 학교 내 전기 소비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요. 에너지 배출 영역에 대한 고민이기도 학교 안에서 청소년이 권력을 가지고 있는가? 학교 주체로서 일상을 조율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발표는 여성환경연대 기후정의팀 사라 활동가가 이어갔어요. (마지막 순서라서 시간을 달리는 사라,,) 여성과 환경의 교차점에서 행동하는 여성환경연대의 활동, 다양한 감정으로 기후위기를 말하는 활동을 소개해주었어요 "여성과 환경의 교차점에서 행동한다는 여성환경연대의 슬로건이에요. 기후위기는 성평등한 사회와 연결되어 있고, 성평등 없이 기후위기는 없다는 슬로건으로 계속해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책 제안집, 여성들의 기후위기 대응 실천 사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딱딱하고 일상의 언어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후위기를 딱딱한 수치 어려운 말로 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기후위기에 대해서 다양한 감정, 다양한 언어들로 이야기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기후위기가 우리 일상의 문제로 스며들 수 있도록 여성환경연대도 앞으로 계속해서 젠더관점에서 기후위기를 말하는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923기후정의행진을 홍보하며 마무리 인사를 하는 여경) 네 단체의 발표가 끝나고(아직 안끝났어요ㅋㅋ,,) 주말에 열리는 923기후정의행진을 홍보하며 마무리 인사를 전하는 여경 "이번주 토요일 923기후정의행진이 있습니다. (...)그날 또 뵐 수 있기를 바라고, 오늘 이야기 나눴던 것처럼 기후위기 앞에서 무력감이나 당혹감, 우울감 등 다양한 감정을 나누고, 작게라도 액션을 시도해보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923기후정의행진에 함께 해주시기를 광고해봅니다. 오늘 와주신 여러분에게 모두 박수를 전하면서 행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니 피켓을 들고 자리에 앉아 포즈를 취한 참가자들) 함께해서 기쁜 참가자들의 단체사진을 끝으로 후기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만든 사람들 공동주최: 동물권행동 카라, 여성환경연대,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한국여성민우회 기획단: 사라, 지무, 인해, 현마, 여경, 해파리 기후위기 감정 창작물 작가: 수달, 노랑, 르다, 사라, 들, 유랑, 이아, 현정, 지무, 여경, 해, 아성, 행크, 해파리 당일 스태프: 보라, 바사, 모찌, 치자, 몽실, 조현정, 리오 사진: 정운 공연: 진저팝 문자통역: 황윤우 지원: 숲과나눔23.10.10민우회204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