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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함께가는 여성 1월호-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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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0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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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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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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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64
“민우가족 여러분, 계미년 한 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국여성민우회 일동 - |
# 와라! 2003년!! 자~알 살아보는 수밖에 안현숙 | 한국여성민우회 본부 상근활동가 [email protected] 서른 살이 지나도록 사주팔자 토정비결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어려서는 교회 다니는 내가 이런걸 하면 죄짓는다(?)고 생각했다(교회에서 그렇게 배웠다, 흑흑). 머리가 커서는 알면 뭐하랴! 어차피 내 하고픈 대로 살거면서! 하고 무시하고 살았다. 그런데 2003년은 나도 토정비결을 보고, 기대를 하고, 나쁜 건 피해가고, 그렇게 잘 살아보고 싶다~~ 새해엔 첫 아이를 낳게 된다. 출산휴가가 끝나면 바로 육아휴직을 할거다. (적은 돈이지만 법적으로 보장된 유급육아휴직을 난 꼭 쓰고 싶었다) 더구나 연말에 서울 아파트에서 경기도 팔당댐 옆 시골로 이사를 왔다. 완전히 새로운 생활의 시작이다. 일터를 쉬고, 아기를 낳고, 시골에서 사는 것이 2003년 내 삶이다. 걱정과 기대가 함께, 그래도 아직은 기대가 더 큰 2003년 누가 내 토정비결을 알려주겠는가? 내가 내게 최면을 걸며 사는 거지. > 일터를 쉬고 아이 기르기와 살림으로 살게 될 나! 전업주부가 당당히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아이 키우며 살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냥 집에서 놀아요!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내 남편이 또 가족과 이웃이, 사회가 알아야 한다.(아마 계속 무시당하면 열 받아서 홧병 날거다) 시골로 들어갔으니 이젠 진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람의 능력을 키우는 것! 텃밭을 가꾸고 온갖 살림살이에 훤한 살림꾼이 되는 거다. 그러려면 우선, 살림꾼으로 소문난 동네 철민 어머니를 열심히 따라다녀야겠다. 옆 마을에 생명농업단지도 있다니 길게는 그곳에 진출! 품도 팔고 유기농사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자급자족의 그날까지! 육아휴직 뒤에는 어찌하나. 생각만해도 앞이 캄캄한 게 육아문제다. 애가 클 생각을 하면 교육문제도 답답하기만 하다. 자연과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잘 컸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모든 생활이 바뀌는 2003년! 아직은 꿈과 희망이 가득하다. 또 모르지. 게으름에 자급자족은커녕 텃밭은 내팽개치고, 애와 씨름하느라 당당한 전업주부는커녕 하루하루 한숨을 쉬며 살지도. 그래 한번 희망의 토정비결을 믿고 살아보는 거다! 와라!! 2003년!! |
# 양의 가죽을 뒤집어 쓴 늑대 최혜선 |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 운동본부 책임평가단 [email protected] 나를 아는 사람들은 제목이 잘못 됐음을 지적하겠지? 넌 여우지, 여우라고… 음, 그러나 이것은 가끔 생각나는 이솝우화의 한 단락이다. 머피의 법칙에 딱 걸린 제 꾀에 속은 늑대 이야기… 배고픈 늑대가 목장에 진출하기 위해 양을 한 마리 잡아먹고, 그 양의 탈을 뒤집어 쓴 채 양과 어울려 지내봤다. 하하하! 다리 품 팔지 않고 먹고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아니면 한번쯤 완전히 다른 인생이 살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심심할 때 잡아먹을 수 있는 양의 무리 속에 숨어 있는 생활은 살~만 했거든. 그런데 그날 밤 양치기도 저녁상에 올릴 양 한 마리가 필요했다. 하필 왜 나(늑대)냐고요! 암튼 잡혀 먹힌 자는 말이 없으니…….(쌤통!) 양을 생각하면 늑대가 떠오른다. 순한 양처럼 살아서야 뭐, 되는 일이 있겠어? 이런 심정 때문인가 보다. 한해를 돌아보니 내숭을 떨며 지냈던 때도 꽤 있는 것 같다. 최근엔 내숭 덕분에 일의 성과가 좋아 덕을 본적도 있다. 그런데 곧 싫증이 나려 한다. 에, 왜냐하면…세상의 다른 내숭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거야! 이 내숭 저 내숭, 여우 내숭, 양 내숭 등등. 2003년? 사주팔자! 무서워서 안보고, 토정비결! 꼴리는 대로 못할까봐 못 본다. 어느 해인가 장난으로 봤던 인터넷 공짜 운세는 며칠 후에 내용도 다 잊어먹었다. 문제는 꿈이다. 개와 돼지가 함께 나오는 꿈을 꾸면 그건 개꿈인가, 돼지꿈인가? 미디어운동본부답게 주연과 조연을 가려보고, 줄거리를 요약한 후 모니터 팀으로 넘겨볼까? 대답이 궁금하다. 예전 같으면 소속이 생활협동조합이었으니 토종인지 수입인지 사료는 뭘 먹었는지 가려봤을 텐데… 헤헤! 새해엔 순한 양들이 기펴고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양인지 늑대인지. 지도자는 지도자답게, 시민은 민주시민답게, 아이는 아이답게, 개답게 돼지답게… 가뭄 안 나고 홍수 안 나게 사는 것처럼 살았으면! 이참에 5호선 복 돼지 열차나 타봐야겠다. 착한 여우와 함께 타실 분 groom_21@ yahoo.co.kr 로 휘리릭! 날려 주세요. |
# 18년만의 결정 이윤재옥 | 춘천여성민우회 회원 오래도록 마음속에 짐으로 남아 있던 가족 문제였다. 셋째 며느리인 내가 시어머니를 모신다는 것은… 하지만 2003년 새해에는 시어머니와 새로운 날들을 펼치며 살게 되었다. 노인문제가 사회문제화 된 지 오래되었지만 막상 피부로 느끼며 가족으로 살아 갈 날이 현실이 되니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올해는 무엇보다도 노인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한해가 될 것 같다. 그래서 진정한 가족으로 79세가 되시는 시어머니를 늘 ‘엄마’로 나의 곁에서 친구처럼 계시기를 바라는 한해가 될 것 같다. 이제 작은 소리는 잘 듣지도 못하시고, 약간만 섭섭한 말을 하여도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시고, 돈에 집착하시고(작은 돈이라도), 가끔은 전혀 엉뚱한 말씀을 하시고, TV를 보시면서 계속 중얼거리시며 장단을 맞추시고, 시간개념이 없으실 때도 있으시지만 시어머니의 좋지 않은 것만 보면 정말 산넘어 산같아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며 살기로 했다. 시어머니의 살아오신 옛날이야기와 시아버지와의 추억, 남편을 키우며 생긴 일들, 어머님의 고향 친구들 이야기, 80을 바라보는 어머님의 지금 감정들을 얘기 듣노라면 나의 미래를 보는 것만 같아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아마 이제부터는 주변에서 시부모님과의 함께 사는 생활을 고려하거나 생활비 문제 등이 현실로 닥칠 그런 가정들을 접하게 될 것이다. 모두가 공부라고 생각하면서 문제들이 있을 때마다 풀어가면서 다른 사람들과 나의 문제를 공유해 볼 것이다. 그래서 늙어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자연스러운 생활로 받아들이며 살 것이다. 새해에는 개인적으로 더욱 풍부한 삶의 경험을 할 것이며 성장할 것이라고 믿어본다. |
# 나침반과 같은 상담을 하고 싶다! 윤연순 | 가족과성상담소 상담원 앙드레모로아는 둘이 바라보는 벽이 혼자 바라보는 벽보다 더 외롭고 쓸쓸하다고 했다. 다수의 사람들은 덜 외롭기 위해 동반자를 찾기도 한다. 그리고는 결혼이라는 테두리를 만들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혼자 바라보던 것을 둘이서 함께 바라보기를 원한다. 그러나 사랑은 어느 광고의 카피처럼 움직이고 변한다. 유구하다 하던 산천조차도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여보세요 상담실이지요?… 이혼을 생각하는데요…….” 이런 말로 시작하는 상담 전화를 더러 받는다. 그들은 뒤를 심사숙고하며 돌아볼 겨를도 없이 이별과 자유를 떠올린다. 그럴 때 나는 그들에게 무엇을 말해 주었나? 나는 이들에게 무엇을 말해 줄 수 있을까? 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과연 혼자 바라보는 무엇이 정녕 행복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 긍정적일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서로 다른 생각 속에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삶이라면, 또 그것이 평생일지도 모를 예감이 든다면, 차라리 과감히 하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그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 만큼 복잡다난 하다. 거기서 오는 약자의 회의를 느끼곤 한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고 말하기엔 너무 가혹할 것 같기도 하다. 멘토(Mentor)라는 단어가 문득 생각난다. 자신에게 모범을 보이고 갈 길을 인도하는 사람이라는… 3년여 동안 상담을 해 오면서 모범까지는 아니더라도 작으나마 방향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상담을 할 수 있기를 원했다. 그 기대는 변함없는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따뜻한 말로 그들을 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03년 새해에는 이런 나의 희망사항이 이루어져 더욱 발전하는 한 해였으면 좋겠다. |
함께하는 변화... 2003년 민우회와 함께 바꾸는 세상
2003년 민우회 사업계획 |
최명숙 |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 [email protected] |
어제 오후 민우회 본부 사무실. 여기저기서 상근자들의 감탄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자동으로 분류되는 복사기를 대여했기 때문이다. 사업이 많다보니 일년 내내 복사해야 할 일이 많지만, 특히 총회 준비위원회가 가동되는 12월, 1월이 되면 공포를 느낄 정도로 복사량이 방대하다. 올해만 해도 10개 지부, 1개의 지역모임, 그리고 본부의 2002년 사업평가를 모아 놓아더니 2백여페이지, 계획이 87페이지, 그리고 예결산… 그걸 회의자료로 만들려면 복사기가 하루 종일 ‘드르륵’ 거리고, 조금이라도 공간이 있으면 복사물을 늘어놓고 페이지 순서대로 해서 묶음으로 만들려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그런데 자동으로 묶음으로 분류되어 나온다니 그 어찌 감탄하지 않으랴! 이제 본론으로 들어 가보자. 넋두리하듯 펼쳐놓은 복사기가 오늘의 주인공이 아니라, 방대한 자료집으로 1월 25일 총회에서 회원들이 심의할 2003년 민우회의 주요 사업을 먼저 살짝 선보이려는 것이다. |
# 여성의 몸,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다 신년이 되면 너나없이 “올해는 이것만은...”이라며 결심을 하게 된다. 여성들이 하는 결심 가운데 1순위를 꼽으라 한다면 아마 ‘살과의 전쟁’이 차지할 것이다. 잡지와 신문, 인터넷 사이트, 누구누구의 입을 통해 입수한 넘쳐나는 다이어트 정보에 따라 먹고 싶은 욕구를 참으며 살빼기를 해야 하는 그 고통이란! 거기다 남녀 가릴 것 없이 누구든 ‘나도 한번쯤’ 생각할 정도로 성형수술이 일반화되어가고 있다. 이처럼 여성의 몸을 학대와 억압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는 다이어트, 성형수술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그 대안을 찾는 일을 민우회가 올해 발벗고 나서려 한다. 옷이나 건강식품 등 마르고 이쁜 여성이 되기를 강요하는 매개를 찾아내고 안티 다이어트 사이트 개설, 캠페인과 대책활동을 벌이면서 사회적인 미의 기준과 다르면 위축되고 부끄러움과 절망감을 느꼈던 여성의 몸 그대로의 아름다움, 당당함과 자랑스러움을 회복하는 출발점에 우리는 서게 될 것이다. # 여자의 나이를 무죄로 만들겠다! “여자의 나이는 무죄”라고 어느 TV광고에서 속삭였지만, 나이가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여성의 현실이다. 이처럼 여성에 대한 차별과 맞물려 사회적으로 만연되어 있는 연령차별문제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해결의 길을 찾는 것도 2003년 민우회 활동 계획 중 하나이다. 이 운동의 출발점으로 고용의 전과정에서 연령차별을 모니터링하고 신고전화 개설, 웹사이트, 정보공개운동, 공동기획소송 등을 벌이면서 연령차별을 금지하는 법을 만드는 운동도 벌여나가게 될 것이다. # 성폭력 없는 학창시절을 만들자! 여성들이 가지는 성폭력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은 어릴적 경험에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 경험의 공통점을 찾다보면 초·중·고등학교 때 어느어느 선생님의 징그러운 눈빛과 신체접촉으로 맞닿게 되는데, 더 이상 우리의 후배들이 폭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학내 성폭력 추방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동안 대학내의 성폭력 대응활동을 벌여온 민우회의 경험을 살려 초·중·고등학교로 그 범위를 확대하여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성폭력 추방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 # 모성보호 사회부담화, 여성에게 가까이 더 가까이 2000년 여성노동관련법이 개정되어 출산휴가 기간이 확대되고 고용보험에서 육아휴직 기간 동안 월 30만원(2003년 기준)의 임금이 지급되는 등 모성보호 사회분담화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그러나 노동부 등 행정구제기관의 법조항 해석과 집행에서 여성들이 제외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하여 행정부 해석에 대한 조사분석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법의 실효성을 높여나갈 것이다. # 더욱 새로워질 여성주의적 미디어운동 올해는 남녀불평등을 강화하는 미디어환경에 대한 조사연구와 대응활동이 활성화되리라 기대된다. 언론사내 남녀평등정책의 실현을 위한 구조개선과 대안을 모색하고 여성주의 미디어운동 방법론 연구, 성차별과 성역할의 고착화를 부추기는 방송에 대한 모니터링과 개선 활동, 어린이 TV법 제정 및 방송법 개정운동을 벌여나가면서 미디어분야에서 건강한 여성의 목소리를 높여나갈 것이다. # 올해도 쭈우욱~ 계속된다 민우회 활동의 가장 큰 힘은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과제를 찾아내서 함께 실천하며 변화를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웃어라! 명절’ 캠페인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1999년 추석을 시작으로 4년간 지속하고 있는 ‘웃어라! 명절’은 남성 중심의 명절문화, 제사와 관습·명절노동에서의 성차별 등을 제기하고 대안명절을 찾아가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웃어라! 명절’ 캠페인은 올해도 쭈우욱~ 계속된다. 2001년 민우회가 시작하여 올해는 다른 여성단체에서도 주요활동이 될 만큼 확산되고 사회적으로도 성인지적인 예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지방자치단체 여성정책과 예산분석 역시 올해 민우회의 핵심과제이다. 거의 모든 지부가 참여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예산과 정책 분석과 함께 의회 방청활동, 지방자치단체장·의회 간담회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다. 그외에 성폭력 가정폭력 상담 및 성폭력 예방·피해자 인권보호·가해자교육상담, 여성노동상담, 직장내 성희롱대응사업, 생리에 대한 사회적 의미 확산하면서 생리대부가가치세 면제운동과 안전한 생리대 개발, 제왕절개분만 줄이기 운동, ‘생명윤리및안전에관한법률’ 제정운동, 난자매매·대리모에 대한 대응, GMO 대응, 학교급식 개선과 조례제정 활동 등 일일이 열거하기 숨찰 정도로 성평등 실현을 위한 활동이 올해도 계속된다. 민우회 지부에서는 민우여성학교, 성교육 강사교육, 성폭력 상담원 교육, 가족이 함께 가는 1일 기행, 예비학부모 교실, 민우어린이 교실, 청소년 프로그램, 생태기행 등 여성뿐 아니라 어린이·청소년,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교육이 열린다. 생협에서는 환경요리 교실, 시식회, 설명회, 공동체 간담회, 환경 특강, 산지견학 등 많은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서울 남서지부, 서울 동북지부, 고양지부에 있는 생협매장은 지역공동체의 구심이 되는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봄날 남산을 뒤덮었던 나눔이 흥겨운 남산걷기가 올해는 변신을 계획하고 있다. 봄의 남산에서 9월 28일(일) 가을의 남산으로 계절을 바꿔 웃어라! 여성의 물결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활동의 필수조건인 재정 자립을 위해 다양한 방법의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그 과정에서 작은 기부가 평등사회를 만드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 여성운동의 대중적 확산을 이루어내게 될 것이다. 2003년 민우회는 회원조직의 활성화와 재정 자립 기반의 강화, 정보공간에서 여성민우회 활동의 활성화, 생협운동을 통한 대안적 생활양식의 실천, 대중성·지역성·전문성에 기반한 여성운동의 강화를 목표로 신명나는 한해를 만들어갈 것이다. #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하나는 민우회 회원, 또 하나는 민우회 회원이 될 사람!!! 민우회 본부와 지부에는 다채로운 주제의 많은 모임이 있다. 사람사는 재미를, 감동의 물결을 이룰 모임과 위원회가너무 너무 많지만 쓰기 시작하면 몇권의 소설책이 나오겠기에 지면관계상 생략하기로 하고, 그 중 눈에 띄는 모임을 소개한다면 올해 3, 4월경에 창단 될 진주여성민우회축구단. 작년 하반기에 모여 창단 준비를 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지역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단다. 풍물패 ‘단비’ 역시 민우회의 자랑으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작년의 인도 공연 등 국제적으로 무대를 넓혀가고 있는데 올해는 또 무슨 사고(?)를 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누군가 이런 명언을 남겼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하나는 민우회 회원, 또 하나는 민우회 회원이 될 사람.” 참여하는 여성이 아름답다! 세상이 웃는다! 여성이 웃는다! 민우회가 움직이는 곳이면 어디든 함께 하는 우리의 모토이다. 민우회 회원이 되면 여성인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생각과 느낌의 교감 속에서 서로를 지지해주는 멋진 사람들과 함께 신나는 세상을 만들어갈 힘이 생긴다. 지금 민우회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싶은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 수첩을 펼쳐 신년 계획 가운데 하나를 더 추가하자. 올해 상반기 내로 1명 이상을 민우회 회원 가입시킨다는 것을. 2003년의 출발선에 서서, 회원과 상근활동가들의 민우회와 여성운동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으로, 여성이 웃는, 세상이 웃는 2003년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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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만남... 자기 성장 모임 참여자 10문 10답 인터뷰 |
조원희 | 노동센터 신입회원. 자기 성장 모임참여자 [email protected] |
메말라 있는 일상의 오아시스! 민우회 “자기 성장 모임” 자기 성장 모임 참여자 조원희 회원을 만나보자! |
1 … 나와 민우회 그리고 자기성장모임 이렇게 만나다. 어떻게? … 나와 민우회의 만남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성운동에 관심이 많으시며, 자신의 제자들에게 교과서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여성문제에 대해 눈을 뜨게 하려 하셨던 고교시절 가정선생님이 그 한 가지 방법으로 몇 가지 과제를 내셨다. 문제가 다 기억나진 않지만, 딱 한 가지 기억나는 질문은 “미스코리아대회가 왜 없어져야 하는가?”였다. 어린 나로서는 참 흥미로운 주제였으나, 혼자 생각하기엔 너무 벅찬 질문이어서, 민우회에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 받으신 분이 한 시간 넘게 나의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을 해 주셨다. 그 일을 계기로 민우회에 대해 알게 되었고, 매스컴에서 민우회의 활약을 관심있게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민우회에 가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우리 회사 노동조합 여성부장직을 맡게 되면서이다. 800여명의 여성조합원을 대표하는 여성부장으로서 내가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되어, 예전부터 바쁘다고 미루어왔던 민우회 회원 가입을 하게 되었다. 민우회 회원 첫 만남의 날 마침 자기성장모임 회원을 모집하던 기간이라서 자연스럽게 참여를 하게 되었다. 2 … 자기성장모임! 그 비밀의 방을 공개한다면? … 나름대로 자기성장모임에 대한 정의를 내리자면 “벌거벗은 내 모습을 바라봄으로써, 나와 타인을 더욱 사랑하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기성장모임을 통해 나는 어른이 될수록 타인에게 말할 수 없거나, 나 스스로 바라보기 두려웠던 나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에 대해 솔직히 털어 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3 … 성격유형검사인 MBTI로 나를 표현한다면? … 나는 16가지 성격 유형 중 ‘ESTJ’에 가까운 쪽으로 나왔다. 활발하고 리더쉽이 강하며, 매사에 신중하여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꼼꼼히 세워 끝까지 노력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창의력이 부족하고, 이미 만들어진 규율과 제도에 순응하는 스타일이며, 잘못된 행동에 대한 타인의 비난에 변명을 내세우는 단점이 있다. 4 … 자기성장 모임 중 가장 좋았던 것은? … 살아가면서 자주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가 “나는 누굴까?”가 아닌가 싶다. 물론 자기성장모임에 참여할 기회를 가졌다고 해서 그 물음에 대한 답을 100% 찾아냈다고 할 순 없다. 그러나 MBTI나 애니어그램을 통해 알게 된 나의 성격유형이라는 결과물보다 나 자신과 솔직하게 대화했던 그 과정, 그 순간들이 참 좋았다.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때 함께 참여했던 다른 이들에 대한 낯설음, 그리고 그들의 아픈 과거와 현재에 대한 낯설음이 점점 더 내 아픔으로 다가왔고, 서로에게 위로와 용기의 말 한마디라도 더 건네주려는 나와 그들의 변화에서 자기성장모임의 또 다른 기쁨을 발견했다. 마지막으로 좋았던 점 한 가지 더. 몇 년전에 쓰다만 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5 … ‘자기성장모임’에서 만난 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 … 우선 우리끼리 쓰는 이름을 한번씩 불러볼께. 샘물, 미소, 용기, 파랑이, 두리, 하늘강물…….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으로 소중한 만남이었어. 친한 친구나 부모님께도 하기 어려웠던 각자의 속마음을 서로에게 솔직히 보여줬으니, 우리 사이가 얼마나 각별한지는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을거야. 좋은 인연, 항상 가슴에 묻어두고, 자주 만나면 좋겠지만, 서로의 생활이 바빠 자주 못 볼지라도, 힘들 때마다 함께 한 순간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서로 남도록 하자. 6 … 자기성장모임 중 가장 힘든 것은? … MBTI나 애니어그램을 하다보면, 같이 참가한 친구들 중에 나와 비슷한 이도 있고, 나와 전혀 다른 이도 있다. 나와 성격유형이 비슷한 친구가 얘기를 할 땐 공감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되는데, 나와 반대되는 성격을 가진 친구가 얘기할 때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나에겐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다. 아마도 평소 내 위주로만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으려 했던 내 성격 때문인 듯 싶다. 그런데, 끝나갈 때가 되니까 어느덧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친구들의 얘기가 가슴에 와닿게 되고, 오히려 저런 점은 내가 본받아야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7 … 자기성장모임을 통해 내가 찾고 싶은 것은? … 한마디로 “변화된 나”이다. 실제로 이 모임에 참여하게 된 후부터 내 주변사람들이 나에게 그전보다 성격이 활달하고 편안해졌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의 장점과 단점을 확실히 알게 된 장점은 더욱 살리고 단점은 고치도록 노력하여 나 자신에 대한 반성과 관리를 꾸준히 해 나가고, 타인을 사랑하며 배려하는 것. 바로 내가 찾는 나의 모습이다. 8 … 내가 나를 만난다면 해주고 싶은 말…? … 그동안 열심히 살아줘서 고마워. 너는 세상에서 너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지. 그래서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삶에 대한 열정을 언제나 뜨겁게 간직하려 하지. 이젠 주변에 있는 사람과 사물에 눈을 돌릴 때가 되지 않았을까? 너 자신을 돌보는 데 열중하는 동안 너의 가족과 친구들이 혹시 너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지 않았을지, 그게 걱정되는구나. 그들을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도록 하자. 난 네가 잘 할 거라고 믿어. 파이팅! 9 … 강력추천한다!! 민우회 ‘자기성장모임’ 이런 이유로…? … 자기성장모임을 추천해 주고 싶은 이에게 첫 마디로 이 얘기를 하고 싶다. “당신의 일상이 메말라가고 있을 때, 자기성장모임은 메마른 당신의 일상에 오아시스가 되 줄 겁니다.” 내가 누군지 알아간다는 것. 여행이나 독서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러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나를 알게 되고,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받는 이러한 과정의 자기성장모임은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10 … 2003년 나는 바란다! 민우회와 나에게 무엇을? … 나는 구태연한 인사말이나 바람 등을 잘 얘기하지 않는 편이다. 말하는 이나 듣는 이나 똑같이 형식적이라고 느낄 가능성이 많으니까. 대신에 제안을 한가지 하고 싶다. 남성중심적이고 의례적인 결혼식 문화를 확 뒤집어 엎는 여남평등한 결혼식 문화를 새로 정립하고, 널리 홍보하여 간소하고 합리적인 결혼문화를 정착시키는 것. 그 한 가지 방법으로 “여성주례 세우기”를 실천하는 거다. 민우회 회원 9,000여명 중에 2003년에 결혼 예정인 민우회 회원이 중심이 되어 여성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훌륭한 여성 주례를 모셔서 주례사를 듣는, 아직은 낯설지만, 당연히 이루어졌어야 할 결혼식 문화를 열어보는 거다. 마지막으로 2003년에 나에게 바라는 건?. 내가 그 결혼식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하는 것. 주례를 맡고 싶냐고? 아니. 당당하고 씩씩한 신부가 되는 거지. 그러나 어쩌랴? 나의 이상형인 착한 꽃미남을 아직 못 만났으니……. |
유쾌한 만남... 풍물패 단비가 전하는 인도 느낌!! ‘인도로 가는 맘굿’ 속으로 ~ |
유수용 | 한국여성민우회 단비 회원 [email protected] |
# ‘인도로 가는 맘굿’을 위하여 단비의 외국 나들이는 일찍이 유럽으로의 행적도 있었다. 그래서 일까? 인도 공연을 준비하고, 추진하고자하는 마음엔 자신감이 있었다. 무엇보다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풍부한 매력과 풍물패 단비식구로 행사에 참여한다는 사명감까지 합쳐져서 24명의 인원을 움직이게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우선 흩어진 단비 식구들의 의견을 모아, 무엇보다 마음을 모아 행사를 꾸려보고자 진행부가 결성되었고, 각기 일을 나누어 힘을 합쳤다. 그래서 제목이 '인도로 가는 맘굿' 이라 했다. 인도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그 곳에서 우리 한인이 있는 곳의 큰 행사도 찾아보고, 여행사를 알아보며, 단비 식구들 중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을 알아보는 등 일이 시작되니 한두 달 내에 꾸려졌다. 급기야 떠나기 2∼3일 전까지 갈듯 말듯 하던 회원들도 결정이 되어 24명이라는 숫자가 구성되었다. 드디어 11월15일 출발하여 27일까지 13일간 인도에서 다섯 차례에 걸친 순회공연과 다양한 인도문화기행이 시작되었다. # 인도 지역민과의 흥겨운 마당놀이 한판 공항 도착하니 불쾌한 듯 쪄오는 날씨는 입고 있던 옷을 하나씩 벗게 만들었다. 남인도 첸나이의 남인도교회 총회본부의 게스트룸에 여장을 풀고, 다음날 카삼 지역의 농민교육장에 도착하였다. 드디어 인도에서의 단비 1차 공연으로 카삼 지역민들에게 우리의 풍물을 소개하는 공연이 시작되었다. 더불어 인도의 농민문화 단체들과 학생팀의 공연도 함께 되었다. 한국문화와 인도문화가 번갈아 가면서 서로에게 흥을 돋군 흥겨운 마당놀이 한판이 멋지게 펼쳐졌다. 일행들은 공연 후 카삼에서 인도 농민들의 나무심기 행사에도 참여하였다. 그리고 다시 첸나이로 출발하였다. 첸나이에 도착 후 영국에서 인도에 세운 최초의 교회도 구경하고, 예수의 제자 도마의 기도처도 볼 수 있었다. 세계농촌교회 협의회의 회의 장소에서 제2차 공연이 끝난 후에는 모두 다같이 대동놀이도 참여하여 함께 가는 세계인으로서의 장이 펼쳐졌다. # 드넓은 광장에서 한국여성민우회의 깃발과 주부풍물패의 깃발을 휘날리며~ 다음날 인도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을 볼 수 있다는 현대 자동차 공장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공연은 오후였지만 일찍 떠나서 마리나 비치에서 말도 타고, 바닷물에 발도 적셔 보았다. 오후 인도의 현대자동차 공장에 도착하니 2,0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주문량이 너무 많아 긴 시간을 할애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그분들의 즐거운 비명을 들으며, 주차장으로 향하는 드넓은 광장에서 한국여성민우회의 깃발과 주부풍물패의 깃발을 휘날리며 멋진 풍물판을 벌렸다. 아마도 여지것 그렇게 넓은 마당을 뛰어 다니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으며 행사한 적은 없었 던것 같다. 한인직원, 인도인 등이 풍물판에 한데 어우러져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타지에서 일하고 있는 한인들에게는 한국인에 대한 긍지를 심어주고, 인도인들에게는 한국의 풍물을 알리며 친숙한 관계를 이어가게 해주는 좋은 기회였다. 더불어 그 곳에서 푸짐한 대접과, 고맙게도 금일봉까지 받아 내실도 기해졌다. # 인도! 자연과 문화속으로~ 3주에 걸친 긴 여정으로 다른 도시를 지날 때마다 지역세인지 지방세인지를 내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제 3차 공연이 계획된 곳은 '참새들의 둥지'라는 이름의 영성수련센타였다. 한국인 수녀와 인도인 목사가 한 가족을 이루어 영성원으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영적 수련을 하며 지역민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으로 그 곳에서의 아름다운 밤은 잊을 수가 없다. 달 빛 아래 모여 노래도 불러보고, 원장님의 딸이 가르쳐주는 인도춤도 배워보았던 환상적인 밤이었다. 다음날은 마이솔 궁전과 차문디힐에 올라 힌두 사원도 구경하였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시내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그리고 다음날은 고산지대의 웃띠라는 곳을 방문했는데 또 다른 인도를 구경하는 듯 했다. 우리들의 식탁의 야채들은 그 고원지대의 웃띠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하였다. 높은 지역에 호수도 있고, 생태 공원으로 길가에 원숭이들이 뛰어 다니고, 폭포도 있어서 마치 우리의 설악산을 잠시 떠올리게 만들었다. 대단한 높은 고원인데 그 곳의 도시는 유럽을 연상하게 했다. 땅이 기름진데 유럽에서 온 선교사들이 웃띠에 자리를 잡고 땅을 가꾸어 농업을 발전 시켜 놓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곳의 기온은 추워서 스웨터를 입고 다녔다. # 세계 속의 한국여성민우회의 문화패 '주부풍물패 단비 마지막 공연인 5차 공연은 다라 푸람의 간호대학과 간호학교에서의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이루어졌다. 저녁 공연으로 대부분 청년 대학생들이 주된 관객이었다. 지역신문과 중앙 TV방송에서도 취재가 있었고,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다. 인도농민들이 연주한 북연주도 보여주고, 우리와 같이 합주를 하기도 했다. 간호 대학 식당에서 마련한 양고기, 닭고기와 푸짐한 과일과 채식이 중심인 그들의 식탁은 그들의 식탁에서도 보기 드문 대접이라 했다. 우리가 다 먹을 때까지 모두가 봉사하며 손씻을 물을 부어주고, 수건을 주는 등 너무도 친절한 접대를 받았다. 계획된 다섯 차례의 공연을 마치고 탄주르 사원의 정교한 돌조각들을 보았다. 사원 앞에서 돈을 주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덩치 큰 코끼리를 보며 웃어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퐁디세리의 오로빌 공동체에 들려 선물들도 구입했다. 인도인들은 잘 안 먹는다는 새우와 게를 싸게 사서 실컷 질리도록(?)먹어보기도 했다. 인도에서의 멋진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첸나이 시내에서 인도 무용인 바라타나티얌을 관람하고, 바닷가의 숙소에 와서 수영도하였다. 마지막 날의 밤을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운 화합도 갖으며, 드디어 마음을 합쳐 '인도로 온 맘굿'을 성공적으로 치뤄내었다. 여행이란? 그 곳을 발로 밟아 보며 알아가듯이 단비의 식구들도 같이 다니며, 서로를 알아가고 마음을 합쳐서 풍물 판을 벌리며 하나가 되어갔다. 그렇게 12박 13일의 우리가 살림만 하던 주부지만 마음을 모아 우리의 풍물을 인도라는 나라에 알리고, 그곳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한국인의 긍지를 심어주었다. 이 후로 단비의 힘이 인도로 갈려든 마음처럼 모아진다면, 세계 속 어느 곳이든 우리의 무대라고 본다. 한국여성민우회의 문화패 '주부풍물패 단비'가 세계 속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생기게 되었다. |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란다. 이제 국민에게 빚을 갚을 차례입니다. |
김상희 |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email protected] |
“한국이 아니면 어디서 이런 감동과 재미를 맛볼 수 있겠니? 붉은 악마, 노사모, 촛불 시위, 이렇게 발랄하고 역동적인 나라에 사는 것이 즐겁구나.” 대선이 끝난 지 보름이 지났건만 아직도 감격이 가라앉지 않은 목소리로 친구가 전화를 했다. 늘 이 나라 정치는 절망적이라며 시니컬하기 짝이 없던 친구였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국민 감동지수를 알 것 같았다. 국민이 만들어 낸 최고의 격정드라마 ‘2002년 대통령 선거’ 그렇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2002년 대한민국 국민이 만들어 낸 최고의 격정드라마였다. 학연도 계보도 없는 정치인, 무모하게도 홀로 지역구도정치에, 보수언론에 온몸을 던져 저항했던 정치인 노무현이 변화를 열망하던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그리고 그의 당선은 많은 정치사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에 더욱 감동적이다. 그의 당선은 명실공히 낡은 정치에 대한 승리이며, 냉전세력의 퇴출과 3김 정치의 종식, 정치권의 세대 교체를 보여주는 것이며, 정보화 시대에 피어난 새로운 참여 민주주의의 힘있는 출발로서 우리 역사의 새 장을 여는 의미가 있다. 역사적으로 주어진 이 과제를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아울러 이 후 노무현정권이 역사적으로 주어진 이 과제를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이 정치사적 의미가 더욱 증폭 될 수도 있고, 용두사미로 퇴색할 수도 있다. 노무현 당선자가 착수해야할 첫 번째 과제는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이합 집산하는 정치, 금권정치, 패거리 정치, 망국적 지역감정에 기생하는 정치의 틀을 깨고 새로운 희망의 정치를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철저히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 주도록 하여 정치권 전체가 발전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부패와 비리를 근절하고 깨끗한 정치와 공직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제반 조치들을 신속하게 취하여 끝까지 부패로부터 당당한 정권이 되어야 한다. 두 번째 과제는 남북 문제와 한미간의 관계를 민족화합과 평화를 지향하며 자주적으로 풀어나가 한반도의 냉전 구도를 평화구도로 전환, 정착시키고 민족의 주체성을 세우는 것이다. 노무현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색깔론으로 공격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햇볕정책의 유지와 발전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대미 자주외교를 강조하였다. 지금 북한의 핵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상황은 한반도의 생존을 위협하는 급박한 상황이다. 하루하루 긴장을 더해 가는 북미관계를 관련국가의 협조를 끌어내어 북과 미국을 설득해내어 전쟁을 막고 우리의 주체성을 확실히 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후 북,미와 적절한 관계가 설정되고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서도 위상이 제고되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문제에 자주적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다. 세 번째 과제는 망국적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국민 대 통합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이번 선거도 역시 뚜렷한 동서 분할이 드러났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그 강도가 많이 약화 된 것은 매우 희망적이다. 노무현 당선자야말로 그동안 지역감정의 최고 피해자로서, 가장 적극적으로 저항했던 정치인으로서 국민적 신뢰를 받고 있다. 앞으로 정치개혁이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겠지만 우선은 당선자가 중요한 직책에 대한 인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동서의 장벽이 다시 더 굳어질 수도 있고 이를 해소할 결정적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노무현 당선자는 김대중 정권의 원칙없고 불공정한 인사가 개혁에 혼란을 주고 지역감정을 증폭시켰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네 번째는 점점 악화되어만 가는 빈부격차의 해소와 신자유주의 세계 경제질서에 대한 우리 나름의 대응 전략과 발전의 방향에 대한 합의를 만들어 가야 한다. 특히 1997년 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 나날이 심해지는 빈부격차와 노동의 유연화, 비정규직화, 실업문제, 농업문제 등은 해결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정권이 교체되고 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라는 비상 상황에서 출범한 김대중 정부와 달리 정권이 연속적이고 경제도 회복된 상황에서 출범하느니 만큼 충분한 정보와 신중한 고려로 대책을 세워 이렇게 심각한 빈부 격차와 계층간의 갈등을 줄여야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우리사회의 구시대적 패라다임을 하루 빨리 전환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사회적 관계의 기초를 만들고 있었던 가부장적 패라다임을 성 평등한 패라다임으로, 개발시대의 발전 패라다임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패라다임으로 전환하고, 이에 적합한 사회의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한다. “마음놓고 아이를 낳으십시오. 노무현이 키워 드리겠습니다.” 먼저 성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호주제를 폐지하는 것을 비롯하여 고용문제, 보육문제, 모성보장, 성 문제, 경제세력화 및 정치에서 여성 할당 등 성 차별을 철폐하고 우리사회의 성 주류화를 위한 후보시절의 공약들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행히도 노무현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여성계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였다. 우리 여성들은 노무현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여성 유권자들에게 “마음놓고 아이를 낳으십시오. 노무현이 키워 드리겠습니다." 라고 공약한 것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여성들의 삶의 질 개선될 것을 기대 또 노무현 당선자는 한국의 경제성장을 년 평균 7%로 잡고 그 성장의 동력을 여성 노동에 잠재된 저력의 활용에서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성 일자리를 50만개 창출하고 여성의 경제활동을 활성화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또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여성할당제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의욕이 실천된다면 5년 간 우리사회의 성 평등 지표는 매우 높아지고 실질적으로 여성들의 삶의 질도 많이 개선될 것이다. 성 평등 사회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반영시킬 것을 기대 이제 인수위원회가 구성되어 활동하기 시작했다. 당선자의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나 앞으로 계속되는 개혁과 인사 조치에 노무현 당선자의 성 평등 사회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반영시킬 것을 기대한다. 한반도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가야하는 이 시기, 새로 출범하는 정권은 많은 과제를 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오로지 국민들에게만 잔뜩 빚을 진 대통령이고, 이제 그 빚을 갚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노무현 당선자는 이제부터 그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겪었던 것보다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과반수가 넘는 의석을 가진 야당을 상대해야하는 취약한 정권으로서 어쩌면 대통령의 길은 끊임없는 고행의 과정이 될지도 모른다. 그럴 때마다 노무현 당선자는 자신에게서 정치의 희망을 발견하고 자신을 키우고, 자신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구해내어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국민들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바보 노무현을 대통령에 당선시켜 놓고 통곡하던 노사모 청년의 그 충정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어야 한다. 노무현 당선자 자신의 말대로 그는 오로지 국민들에게만 잔뜩 빚을 진 대통령이고, 이제 그 빚을 갚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우리들은 노무현 정권이 빚을 제대로 갚을 수 있을 것인지, 아닌지는 2월 대통령 취임 때까지 그가 어떻게 정국을 이끌어가고 설계를 하는지 보면서 일차 가늠하게 될 것이다. |
학교급식 개선되어야 한다! 학교급식 개선을 위해 |
명진숙 | 한국여성민우회 여성환경센터 사무국장 [email protected] |
지난 11월 29일, [우리농산물 이용 확대를 위한 학교급식 토론회]가 열렸다. 학교급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더불어 이와 관련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학교급식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개선방안이 다루어졌다. 2002년 3월 현재 전국 초·중·고·특수학교의 90%이상에서 학교급식 실시 사실 학교급식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건강한 발달을 위해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모든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중요한 사회보장정책의 하나다. 우리나라에서 학교급식이 시작된 것은 1953년으로, 외국 원조에 의한 구호급식이었다. 국고에 의해 학교급식이 시작된 것은 1973년. 그 이후로 학교급식의 규모는 계속적으로 감소하였다. 다시 학교급식 문제가 전면적으로 부상한 것은 1997년이었다. 1997년 문민정부의 공약사항으로 시작된 학교급식은 2002년 3월 현재 전국 초·중·고·특수학교의 90%이상에서 실시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체 10,223교 중 92%인 9,394교에서 급식이 실시되고 있다. 1998년부터 시작된 초등학교는 99.9%, 1998년∼1999년에서 실시된 고등학교는 97.3%, 2002년 전면 실시를 목표로 하는 중학교는 72.5%의 실시율을 나타내고 있다. 운영형태별로 살펴보면 전체 급식학교 중 80%가 학교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위탁급식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99%가 학교급식인 반면 중학교의 38%, 고등학교의 55%는 위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서 위탁급식이란 ‘학교급식 공급업자가 학교의 장으로부터 학교급식을 위탁받아 운영하거나, 조리가공한 식품을 운반하여 실시하는 급식’을 뜻한다. 2002년 3월 현재 위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1,849개교 중 교내조리는 1,432개교(77.5%), 외부운반은 417개교(22.5%)이다. 학교급식의 전면적 시행을 앞두고, 개선을 바라는 요구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학교급식의 전면적 시행을 앞두고, 개선을 바라는 요구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학교급식에 나타난 문제점을 간략히 살펴보자. 먼저 학교급식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 위생, 식단, 맛 등 다양한 차원에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둘째, 학교급식에 대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부족하다. 학교급식법 제3조는 “학교급식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필요한 시책을 강구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2001년 기준으로 학교급식에 쓰이는 전체 예산은 연간 1조 9,390억원으로 이중 약 80%에 해당하는 금액을 학부모들이 부담하고 있다. 정부는 교육비 특별회계에서 약 20%를,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0.8%만을 부담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셋째, 급식 재료 중 수입농산물의 비중이 높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수입산 식품재료를 사용하는 학교가 평균 46%에 달하며, 가공식품이 61%로 가장 많고, 어패류 56%, 양념류 52%, 채소류 41%, 과일류 39%, 육류 27%의 순으로 나타났다. 넷째, 식품위생을 위한 안전장치가 미흡하다. 연간 식중독 사고의 약 80%가 학교급식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체 식중독 환자 중에서 학교급식을 통해 발생한 환자의 비중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학교급식을 통해 발생한 환자는 1996년 19.4%에서 2001년에는 76.3%로 급격히 증가했다. 학교급식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학교급식에 대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 학교급식에 대한 목표 부재, 관련 프로그램의 미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빈약한 재정 지원 등은 학교급식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의 원인이다. 따라서 학교급식에 대한 목표를 새롭게 정립하는 한편 이를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학교급식법의 전면적인 개정이 필요하다. 학교급식 비용의 부담주체, 위탁급식 등 대응방안, 우리농산물 이용 등 내용이 마련되어야 한다. 학교급식재료를 자국산으로만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처럼 학교급식에서 우리농산물을 이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셋째, 학교급식을 위한 인력이 확보되어야 한다. 학교급식의 영양 및 식습관 형성, 안전을 위해 학교급식을 전담할 전문적인 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학부모의 참여가 확대되어야 한다. 현재 학교운영위원회가 설치되어 있지만, 학교급식 문제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많다. 따라서 학교급식에 대한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하고,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
여.성.공.부.방 / 2003년 한국경제를 전망한다! 2003년 한국경제의 날씨는 ‘대체로 흐림’ |
정남구 | 한겨레21 경제담당 기자 [email protected] |
●`2002년 한국경제의 날씨는’대체로 맑음’이었다. 세계경제가 성장률 1.6%대의 침체에 허덕이는 동안 한국경제는 6% 넘게 성장했다. 2001년 9·11 테러사태 전후의 아득함에 비하면, 눈에 띄는 회복세였다. 실업률은 3% 안팎으로 낮았고, 물가상승률도 3%를 넘지 않았다. 노동자들의 임금도 적잖이 올랐고, 실업자가 줄어드는 데 맞춰 계층간 소득격차도 더는 벌어지지 않았다. 비교적 괜찮았던 한해였다. ●` 2002년 하반기 정부가 가계대출 억제를 유도하자 소비증가율은 크게 둔화 그러나 이런 경기 회복은 정부의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에 상당히 의존한 것이었으며, 2002년 말부터 이미 그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회복은 무엇보다 가계의 소비가 크게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이었다. 신용카드 사용 활성화 정책이 시행되고, 그동안 가계대출에 제약을 받던 은행들이 가계에 적극적으로 돈을 빌려주기 시작하자 가계는 마음껏 지갑을 열었다. 하지만, 돈을 빌려 소비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2002년 하반기 들어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위험을 느낀 정부가 가계대출 억제를 유도하자 소비증가율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이제 지나치게 써버린 것을 보충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2002년 우리 경제를 이끈 또 하나의 축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수출이었다. 2002년 10월과 11월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0% 넘게 늘어났다. 11월의 수출액은 153억달러로 월간기준 사상 최고치였다. 세계경제가 침체상황인데도 수출이 이렇게 잘 된 것은 중국에 대한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출을 많이 했어도 실속은 별로 없었다. 수입가격은 오른 반면, 수출가격은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 성장의 혜택이 국민소득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외국에 넘어갔음을 뜻한다. 실제 국민소득이 그리 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소비가 활발하게 이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제 지나치게 써버린 것을 보충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 2003년 우리 경제를 불안감 속에 시작하게 만드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북한 핵문제 이런 요인 외에도 2003년 우리 경제를 불안감 속에 시작하게 만드는 해외변수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다. 미국은 이르면 1월중 이라크를 공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쟁은 기름값을 큰 폭으로 올려놓을 것이다.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 쓰는 우리 경제는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 우리나라의 수출시장인 미국, 유럽, 중국, 아시아 국가들도 원유가격 상승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의 수출이 악영향을 받게 된다. 국내 내수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1분기에 우리 경제를 꽁꽁 얼게 만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문제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얼마나 빨리 끝나느냐다. 대개의 전문가들은 과거 걸프전의 경우처럼 전쟁이 오랫동안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전쟁이 끝나면 원유값이 오히려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면 그동안 위축됐던 세계경제도 조금은 기지개를 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로서는 북한 핵문제라는 또다른 악재가 있다. 한반도에서의 긴장은 외국인투자를 저해할 것이고, 국내 경제주체들의 소비와 투자도 억제한다. 따라서 한국경제는 이런 악재들이 해소되고 난 뒤에야 비로소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2003년 한국경제 ‘대체로 흐림’ 대부분의 경제연구소들은 2003년 한국경제가 하반기부터 좋아지면서 2002년보다 조금 낮은 5%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성장의 혜택이 외국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쉽게 개선되기 어여울 것으로 보여, 국민들이 체감하는 성장률은 이보다 훨씬 낮을 것이다. 성장률이 떨어지면 실업률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수년째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실업자들은 더욱 고통을 겪을 것이다. 또한 신용불량자들도 더 늘어날 것이다.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물가상승률도 중산층과 저소득층에게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이 일시적인 것이며 2004년 이후에는 괜찮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다면 다행이리라. 세계경제는 아직도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이라 할 수 있는 미국경제는 2000년 하반기의 거품 붕괴이후 아직 어디로 움직일 지 방향을 알 수 없다. 낙관론자들은 이제 미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고 강조하지만, 비관론자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나마 소비를 지탱해주던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미국인들의 소비가 감소하면서, 세계경제가 극심한 불안정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래서, 2003년에도 우리는 미국경제의 동향에 일희일비를 거듭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앞으로 폭풍이 몰아칠지, 곧 갤 지 알 수 없는 ‘대체로 흐림’이 2003년 우리경제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
김혜림기자의 여성뉴스 |
김혜림 | 국민일보 편집국 정보생활부 차장 [email protected] |
●노무현 당선자는 여성정책 공약 반드시 이행하길 지난해 12월19일 대한민국에선 한편의 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대선 개표과정이 이렇게 재밌던 적이 있었을까요. 제 기억에는 아직 없었던 듯싶습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새 대통령 노무현씨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 청년들과 교류하며 아내를 ‘정말 하늘의 절반’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는 분입니다. 노대통령 당선자는 선거 전 여성정책토론회에서 “여성이 활발히 일을 해야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임기내에 관련법을 개정해 호주제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또 ▲국회의원 지역구 30% ▲비례대표 50% ▲5급 이상 관리자 20%의 여성할당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일하는 여성들이 가장 귀를 쫑끗 세울 보육과 관련해서는 직장보육과 육아휴직제도를 현실화하고 가족간호휴가제를 도입해 가정과 직장을 양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현재 20만원씩 지급되는 육아휴직 급여에 대해서도 평균 임금의 40%(48만4천8백원선)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통령의 의지가 있다 하더라도 정부관료나 정치인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무엇보다 예산 확보가 어렵게 되면 여성관련 사항들은 ‘다음’으로 밀리는 것을 우리는 여러번 보아왔습니다. 이번에는 한번 믿어볼까요. 물론 여성들과의 약속이행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노력을 멈추어선 안되겠지요.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 확정안 마련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범정부차원에서 추진될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 확정안이 마련됐습니다. 여성부는 모성건강증진대책을 강화키로 하고 보건복지부와 협의, 현재 임신 출산과 관련한 각종 검사 중 혈액 소변 등 5개의 기본검사만 건강보험급여혜택을 주고 있으나 앞으로 초음파검사 기형아검사 등까지 이를 확대,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전비용에 대해 건강보험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현재 여성계에서 펼치고 있는 호주제폐지에 관련된 사항도 있습니다. 여성부 주도로 호주제를 폐지 또는 개선하고 대체호적편제로 부부와 자녀 등 가족구성원 모두가 법률적으로 동일한 지위를 부여받는 ‘가족부’를 마련하는 방안도 2003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랍니다. 이와 함께 핵가족과 이혼가정의 증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등 현실을 반영한 가족간호휴가제의 도입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이 제도는 본인은 물론 자녀 등 가족이 병에 걸렸을 때 간호 등을 위해 휴직할 수 있는 제도로 현재 노동부가 세부안을 검토중이고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도 도입을 공약한바 있는데, 사실은 조금 불안합니다. 우리나라 가정이라는 곳이 아직 남녀차별적 사고와 행태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어서, 시어른들 아플 때 회사 잘 다니는 며느리 휴직시켜 병간호시키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요. 자칫 잘못하면 사회 생활하는 여성들 발목 잡는 법안이 되지 않을까 미리 걱정을 해봅니다. 이밖에도 가사노동가치평가 제도화 방안 마련 등 실질적인 남녀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부부재산제도의 확립, 사업장의 남녀고용평등 이행실태 조사 및 공표 등도 들어있습니다. ●여성 파워 뉴스 지난해 12월 중순 같은날 대부분 신문의 인물 동정면에는 세 여성이 소개됐습니다. 교포여성으로 프랑스사법시험에 차석합격한 이선영씨와 소방 현장지휘관이 된 박상희 소방위·이원주 소방경이 주인공들입니다. 1982년 네살때 프랑스로 건너가 그곳에서 자란 이선영씨(24)는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프랑스 사법시험(CRFPA)에 합격했다는군요. 파리 5대학(데카르트대)에서 국제상법을 전공, 박사과정을 마친 이씨는 “프랑스 국적을 취득해야만 프랑스내에서 변호사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국적을 포기해야 하는 점을 가장 아쉽게 생각한다”며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유럽 로펌의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싶다”고 말했답니다. 박상희 소방위(41)는 소방파출소장으로, 이원주 소방경(40)은 진압계장으로 우리나라 소방역사 40년 만에 최초로 여성 현장지휘관들이라는 점에서 화제의 인물이 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1남 1녀를 둔 주부들이었습니다. 이선영씨 뉴스는 한국여성이 아니라 한국인으로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자랑스러웠지만, 박상희·이원주씨 소식은 아직도 여성1호가 남은 곳이 얼마쯤이나 될까 하는 생각에 잠시 언잖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금녀의 벽이 허물어지는 곳이 점점 많아지는 것만은 반가운 일입니다. |
`현장에서 바라보다 … 자녀 양육은 우리 모두의 책임! 한부모가족 양육비 현실화를 위한 심포지엄을 마치고… |
권수현 | 맨발 [email protected] |
상담소에서는 오랫동안 한부모들을 만나오면서, 자녀양육 의무를 유기한 남성들로 인해 여성한부모와 그 자녀가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가까이에서 보아왔다. 자녀양육 책임의 일정부분을 국가에서 전혀 책임지고 있지 않은 채 전적으로 개별 부모가 떠맡고 있는 현실에서 양부모역할, 가사전담자, 생계담당자라는 과도한 부담을 가진 여성 한부모에게 있어 양육비를 받는 문제는 생존의 문제이다. 대부분의 한부모가족이 경제적으로 빈곤층에 머물러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지 자녀양육비가 한부모가정 경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남성=생계부양자/여성=가사전담자’라는 성별 분업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여성한부모는 취업 자체가 힘들 뿐만 아니라, 취업을 하더라도 비정규직이 대부분이어서 늘 불안한 생활을 지속해야만 한다. 그리고, 가족관련정책 전반이 양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을 뿐 아니라, 자녀양육의 책임이 개별 부모에게 맡겨져 있는 상황에서 한부모 자녀양육의 문제는 철저하게 사회제도적 차원에서 사각지대에 놓여있을 수밖에 없었다. 작년의 <양육비, 자녀와 한부모의 당연한 권리>심포지엄 연구 결과를 발전시켜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정책제안 및 법안개정까지를 목표로 한부모에게 실제적인 지원을 하고자했던 초기의 계획은 처음부터 큰 난관에 봉착해야만 했다. 전문가 간담회에서 변호사, 가족법 연구자, 가족 정책 연구자들과 논의를 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함께 변화해야하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 등의 여러 국가들에서는 비부양자인 아버지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을 수 없도록 임금 압류, 은행예금 압류, 자동차 면허 제한, 채무불이행자로의 신용불량자 등재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도화되어 있고, 자녀양육의 의무를 방기하면 추적조사를 통해 양육비를 환수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법정구속까지 가게 되는 등의 제반 양육관련 정책들이 마련되어 있다. 이는 아이를 직접 키우지 않는 아버지(또는 어머니)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하나의 범죄로 바라보는 국민적 정서가 형성되어 있고, 자녀 양육 의무를 국가가 함께 책임지고자 하는 의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한부모가족 양육비 현실화 정책 및 법적인 개선의 방향들(이혼절차시 제도개선을 통한 양육비 확보, 양육비에 관한 사전처분제도의 실행 및 확대, 양육비 채무 이행명령을 통한 양육비 강제집행, 양육비 청구 대행제도와 양육비 선급제도의 도입, 부양의무위반에 대한 형사처벌규정의 도입, 가정법원의 역할 강화방안 등)은 작지만 한편 변화를 촉구하는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갖는다. 한부모가족 양육비의 문제는 가깝게는 비부양부모에게 양육의 책임을 의무화하고 이를 강제할 수 있는 제도 및 정책의 마련이며 장기적으로 볼 때는 양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제도화하는 ‘양육의 공공성 확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부모가 된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두렵고 낯선 길을 가는 것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많은 부모들이 겪게 되는 두려움과 낯설음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부모됨에 대한 고정관념들, 즉 아이를 기르는 문제의 전적인 책임은 부모만의 문제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한부모가족 양육비 심포지엄을 통해 가족과 관련한 우리 사회의 지도가 변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또 그렇게 될 것을 믿는다. 다양한 유형의 가족이 인정되고 다양한 가족 각자의 고민을 모두 함께 풀어가고자 하는 사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는 이렇게 작고도 의미있는 시작에서 출발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
민우회 총회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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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 맨발 [email protected] |
? - 민우회에서는 년 초에 총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총회에는 어떤 사람들이 모여서, 어떤 일을 하는 기구인지 알고싶어요. ! - 2003년 민우회 총회(1월 25일)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자아 민우회 총회의 모든 것을 공개합니다. |
1 누가 총회를 구성할까? 민우회 총회는 ‘대의원 총회’입니다. 처음에는 정회원 모두가 총회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회원수가 많아지면서 일정수의 정회원을 대표하는 대의원 총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의원수와 선출 기준은 매년 총회준비위원회에서 결정합니다. 2003년 총회의 대의원수는 총 170명입니다. 여기에는 당연직으로 공동대표 3인, 이사 9인, 감사 2인이 포함 된 것입니다. 본부와 지부의 대의원비율은 2 : 1로 112명 : 58명입니다. 이 기준에 따라 선출된 대의원수는 지부별로 많게는 동북 10명, 작게는 남부 2명입니다. 이 비율은 정회원수와 회비납부 금액을 각각 50%로 산정해 결정한 것입니다. 대의원의 수는 50명에서 200명 이내로 할 수 있으며, 임기는 1년입니다. 2 총회는 어떤 권한을 가지는가? 총회는 ‘최고의결기관’입니다. 총회의 의장은 상임대표가 맡습니다. 따라서 매년 민우회 전체 활동방향, 재정 등 중대한 사안에 대해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총회의 의결사항은 1) 기본재산의 취득과 처분 사항 2) 본회의 기본활동을 결정하는 일 3) 임원 선출 및 해임 그리고 고문 지도위원 등 추대하기 4) 전년도 활동보고 및 결산안 승인하기 5) 신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확정하기 6) 회원회비 및 차입금 최고한도액 결정하기 7) 본회의 합병, 분할 또는 휴업을 결정하기 8) 지부의 설립 및 해산사항 9) 정관 변경, 각종 규정의 제정·개정 등입니다. 3 총회의 두 종류 : 정기총회와 임시총회 정기총회는 매년 1회 회계연도가 끝난 후 1개월 이내에 상임대표가 소집합니다. 임시총회는 상임대표나 이사회가 필요하다고 할 경우, 혹은 총회 구성원 1/5 혹은 50명 이상이 회의 목적과 이유를 서면으로 제출할 경우, 감사직무와 관련해 감사의 소집요구가 있을 때 소집할 수 있습니다. 4 총회는 어떤 의결 절차를 갖는가? 총회는 구성원 과반수의 출석으로 개최하고 출석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합니다. 정족수 미달로 유회된 때에 상임대표는 15일 이내에 다시 총회를 소집해야합니다. 5 특별결의사항이란? 다음 6가지는 특별결의 사항으로 총회 구성원 과반수 이상의 출석과 출석자 2/3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합니다. 1) 정관변경 2) 본회의 합병, 분할 또는 휴업 3) 기본재산의 처분 4) 임원의 해임 5) 자본금 감소 6) 지부의 해산 6 참석을 못하게 될 경우에는… 대의원은 참석을 못하게 될 경우 선거권 및 의결권을 출석하는 다른 대의원에게 위임할 수 있습니다. 출석 대의원은 1인만을 위임받을 수 있으며, 위임할 경우 이를 증명하는 서면을 제출해야 합니다. 7 총회의사록 작성해야 총회의 경과와 결과는 의사록으로 작성해야 하는데, 의장과 총회에서 선출한 3인 이상의 대의원이 의사록에 기명 날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불참한 대의원에게 이 내용을 서면으로 알려주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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