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상반기 [모람활짝] 오픈소모임: 우리 소모임에 놀러오세요
[모람활짝] 오픈소모임:
우리 소모임에 놀러오세요
문지은(반아)| 여는 민우회 회원건강팀
민우회에는 여러 가지 회원 활동이 있다. 직접 발로 뛰는 기획단 활동도 있고, 민우회 사무실은 늘 열려있기에 지나가다 들러서 활동가들과 캠페인을 나가기도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주제의 대중강좌를 듣거나 이슈 사업의 설문조사를 참여할 수도 있다. 회원들의 욕구에 맞는 활동이 선택 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혹시 누군가 그중에서 가장 권하고 싶은 회원 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소모임 활동이다. 소모임 활동을 1순위로 꼽는 이유는 회원들이 가장 좋아해서이다. 회원들은 민우회 안에서 사람 만나기가 즐겁다고 말하곤 한다. 낯선 타인들이 민우회라는 공통된 공간에서 만나고, 비슷한 관심사 (여성주의부터 생활에서 겪는 불편함)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며, 말이 잘 통하는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이러한 즐거운 만남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후원하는 단체의 활동을 가까이서 듣고, 의견을 주고받기도 하는 일들이(민우회에서는 활동가 1인 1 소모임을 실천하고 있고, 활동가들은 소모임 전에 민우회 활동 공유를 한다.) 소모임을 하면 가능해진다. 그래서 회원들은 소모임에 애정을 갖는 만큼 다른 소모임 회원들도 궁금하고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각 소모임 별 장기 자랑을 볼 수 있는 송년회가 있지만, 실제 모임을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다는 얘기들이 끊임없이 나왔었다. 올해 이러한 바람을 이루고자 시작된 것이 ‘오픈 소모임‘이다.
민우회 모든 소모임이 한번 씩 오픈 소모임을 하기로 하였다.
말 그대로 소모임을 오픈해서 보여주는 자리인데, 소모임 주제가 다양한 만큼 개성을 살린 재밌는 기획들로 진행되고 있다. 4월에는 작심삼일이, 5월에는 일이삼반이 모임을 열었다. 6월 20일에는 여성주의 책 읽기 소모임 여백이 ‘문학의 밤’ 컨셉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여백이 끝이 아니다. 기타 소모임 명치, 다큐 보는 소모임 본 다큐가 뒤이어 기다리고 있다. 오픈 소모임 현장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작심삼일과 일이삼반에게 그날의 감상을 들어보았다.
퀴어 소모임 일이삼반_ 앨리스
로고가 있는 소모임. 일이삼반이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2008년까지 활동하다 정리된 소모임 일이삼반이 다시 돌아온 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애초부터 우리의 목적 중 하나는 퀴어(성소수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인권 문제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것. 일단은 9개 지부를 포함한 민우회 안에서 함께 하길 바랐다. 소책자 <퀴어의 맛>을 제작·배포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오픈모임을 준비하면서 일이삼반에서는 무엇을 할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 각자의 퀴어 이야기가 샘솟게 하는 자리로 만들기로 결정. 퀴어 관련 용어정리, 커밍아웃이야기, 이름을 둘러싼 오해 그리고 퀴어에 관한 Q&A 시간을 가졌다. 이후 정모에서 일이삼반 멤버들은 오픈모임 당시 교육장을 가득 메운 회원들과 즐거웠던 시간을 생각하며, 눈물도 찔끔 흘리며 각자가 느낀 감동을 나누기도 했다. 참석했던 회원들 뿐 아니라 일이삼반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서도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그러니 일이삼반, 계속 기대해주시라. 일이삼반의 오픈으로 퀴어, 더 나아가 여성 섹슈얼리티에 대해 오픈마인드로 함께 고민하고 토론해나가면 좋겠다. 여성주의를 알게 되면 다른 관점에서 세
상을 보게 되기 시작한다고 했던가. 누군가는 관점이 바뀌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이 하나 더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이야기에 더 동의된다. 퀴어를 알게 되면 또 다른 눈이 하나 더 생긴다. 새롭고 다양한 눈으로 우리를 둘러싼 많은 것을 끌어안을 수 있길.
작심삼일 _ 해월
민우회에 발을 들여놓게 된 건 시민단체에서 일을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처음해본 시민단체 일이 생소하고 힘들 때 사무처장님이 ‘여성민우회’라는 단체가 있는데 한번 관심을 가져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인터넷으로 가입했고 첫 모임으로 2012년 송년회에 나갔었다. 우와아~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재미있는 진행과 복작거리는 사람들이 신기했다.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결국 뒤풀이까지 갔다가 주위에 포진해있던 소모임 작심삼일 멤버들과의 만남으로 작심삼일(줄여서 작삼)에 몸 담게 됐다. 구체적인 작삼 활동은 2013년 6월쯤부터였는데 여러 가지를 배우거나 만드는 것, 즐거운 술자리와 사람들과의 어울림들까지. 민우회를 알아가고, 활동을 하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올해 초 오픈모임을 계획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여러 가지 안건들이 나왔고, 그중에 천연화장품을 만들자는 말에 머뭇거리다가 내가 강의를 해보겠다고 했다. 천연화장품을 만들어서 써 본건 6~7년이 되어간다.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한다는 생각에 얼마나 긴장되고 머리가 아프던지. 하지만 지금은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작삼 멤버들과 다른 소모임 멤버들 그리고 민우회 회원이 아닌 외부에서 보고 오신 분들까지. 3팀으로 조를 나눠 이런 저런 설명을 곁들여, 천연화장품을 함께 만들면서 나름 성공적으로 강의를 끝낼 수 있었다. 다
른 회원들과의 만남도 좋았고, 그 이후 활발한 피드백도 참 뿌듯했다. 앞으로도 오픈 모임을 자주 하고 싶고,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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